무협/SF

신화 올림푸스 - 2부 21장

본문

갑자기 왠 몸살감기 ㅠㅠ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댓글들 항상 감사합니다.




올림푸스 나머지 12 장로 - 타이탄, 그 거대한 힘이여 (3)




제갈세가. 각대문파의 장문인들과 세가들의 가주들이 모였고, 정의맹 향주 이상이 한 자리에 모였다. 제갈 세가의 가주인 제갈유의 생일과 아수라대혈전의 승리를 축하하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취걸과 제갈여려의 혼인이 이루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구대문파의 장문인들이 모두 축하했고, 오대세가의 가주들이 축하했다. 무림의 최고 영웅과 최고 재녀가 맺어지게 된 것이다. 




“하하하하!!!! 오늘은 드디어 거지 동생에게 백화주를 얻어 마시는구나!!!”


“형님!!! 조금만 드십시요! 거지 동생 완전히 거지 만들지 마시구!!!


“괜찮네, 사위! 오늘은 이 장인이 모든 것을 책임짐세!!! 맹주, 걱정 마시고 마음껏 드십시오. 오늘은 제갈세가의 기둥 몇 개는 뽑겠습니다.”


“와아아아아!!!!”


“우리 제갈 가주께서 이렇게 훌륭한 사위를 보셨으니 당연히 그러셔야지요!!”


“그럼요!!!”


“와하하하하하!!!”




밤이 깊어갔다. 세가 전체가 완전히 축제에 쌓여 시끌거렸지만, 비봉각은 황촉의 불빛이 깜빡이며 관능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취걸과 제갈여려의 신혼 방이었다. 거지 왕초와 천뢰 무림삼미가 부부가 되는 밤이었다. 그렇게 무림의 평온이 얼마간 지속되었다.




그러나,




“맹주님께서 우려하셨던 대로입니다. 보타산의 잔존 세력은 현재 십만대산이라는 곳으로 이동하여 세력을 집결하고 있습니다. 보고에 의하면 초절정 고수들이 다수 보인다고 합니다.”


“흐음. 완전히 뿌리를 뽑았어야 했는데... 누굴까? 분명 아수라파천혈마황은 죽었는데... 천단주께서 수고 많으셨습니다. 총관은 삼단주와 사대호법, 그리고 혜광선사와 무진대사를 호출하십시오. 이제 정말 정의맹이 움직일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존명!”




십만대산. 십만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하여 십만대산. 산세가 너무 깊고 험해 나무꾼들이나 사냥꾼이 아니면 거의 접근하지 않는 산이다. 대륙의 최남단 광동과 광서를 잇는 거대 동맥이다. 남쪽으로는 남해를 바라보며 수천 길의 낭떠러지들로 이루어 져있다. 남해를 등지고 대륙을 바라보는 천험의 요지이다. 수많은 봉우리들 중 보통 사람은 감히 오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깎아지른 벼랑 같은 한 봉우리 위에 붉은 혈의의 사내가 핏빛의 긴 머리를 휘날리며 서있다. 그의 눈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긴장한 채 서 있다. 해풍인 듯 짠 바람이 약하게 분다. 아니 분다고 느껴졌다.




“준비는 다 되었는가?”




인간의 소리가 아니었다. 어디서 들려오는지도 느낄 수 없다.




“완벽하게 준비되었습니다, 교주님!”




혈의의 사내는 두말없이 머리를 땅에 박으며 대답했다.




“아수라혈령시는?”


“준비되었습니다. 15세에서 18세의 순음지기가 강한 계집년으로만 500명을 추리고 추려서 이미 지옥유혼지에 담가 두었습니다. 교주님의 아수라정혈만 첨가되면 곧 바로 500의 아수라혈령시는 완성됩니다.”


“본궁은?”


“이 봉우리와 저쪽 천마봉 사이의 바다 가까운 쪽으로 이미 완공이 되었습니다. 언제라도 교주님께서 현현하시면 됩니다. 마왕혈염기는 12성 이루셨는지요?”


“클클클. 너의 마왕혈염기를 극으로 모아 혈수마공을 펼쳐 보아라.”


“교주님께 감히...”


“클클클. 네놈이 나의 능력을 보고싶은 것 아니냐? 펼쳐 보아라.”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크크크. 괜찮아. 펼쳐라. 그리고 보아라 나 수라혈제의 능력을.”




수라혈제? 남해 보타산을 떠나 십만대산으로 떠났던 그들인가? 그렇다면, 혈의의 사내는 혈마? 그랬다. 보타산을 떠난 이들은 삼개월여 동안 이곳에 아수라파천궁을 건립하고, 수라혈제는 지옥쌍살에게 얻은 악마의 힘 마왕혈염기를 완성하기 위해 폐관에 들었고, 나머지를 혈마와 수라십살에게 맡겨 놓았었다. 궁을 짓는 것과 아수라혈령시를 만드는 것이 그중 가장 큰 임무였다. 아수라혈령시! 강호는 500 명의 절대 음녀들에 의하여 절망에 빠질 것이다. 강시들이지만, 이들은 뻗뻗한 시체들이 아니었다. 가히 절색의 여인들이었고, 음녀들이었다. 그녀들이 지난 곳에는 어떤 수컷도 남을 수 없이 그 정력을 빼앗겼다. 살아있는 남자는 그녀들 앞에 있을 수 없었다. 


“속하의 불충을 용서하십시오,”




혈마는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최대 내력을 모아 마왕혈염기와 함께 혈수마공을 펼쳤다. 혈마의 붉은 손이 더욱 붉게 변하며 마치 선혈이라도 떨어질 듯 보였다. 그리고 그의 손에서 붉은 강기가 쏟아져 나갔다.




“쿠그그그궁!!!!”




집채만한 바위라도 그저 닿기만 하면 가루로 변할 것 같았다. 보타산에서 보았던 수라혈제의 혈염기 보다 강해 보였다. 혈염기가 수라혈제의 가슴을 뚫고 지나간다. 아니 지나간다고 느껴졌다.




“으아아악!!!!”




그러나 정작 고통의 비명은 수라혈제가 아닌 혈마의 입에서 토해졌다.




“크으윽!!!”




혈마의 입에서는 붉은 선혈이 흐르고 있었다. 적지않은 내상을 입은 것이다.




“클클클... 만족하느냐?”




말이 필요없었다. 혈마는 내상은 고려치도 않고 다시 머리를 땅바닥에 박았다. 피가 튀겼다.




“쿵! 대업을 이루심을 축하드립니다, 교주님!”


“켈켈켈! 이제 중원을 취할 것이다. 진정한 마의 힘으로 중원을 다스릴 것이다. 아수라파천궁의 이름으로 저 넓은 땅을 짓밟을 것이다.”


“아수라파천궁, 만세!!!!!”




뭉클뭉클!!!! 검붉은 혈무가 자욱하다. 검은 연못에서 혈무들이 계속 뭉클거린다. 앞이 보이지도 않을 정도다. 사방 오십 장은 되 보일 듯 한 검은 연못. 지옥유혼지. 지옥의 유령들을 가두어 둔다는 연못이다. 악마의 연못. 그런데 이 악마의 연못이 어떻게 여기에 있단 말인가? 인세에는 있을 수 없는 연못인데... 




“클클클. 지옥유혼지. 지옥쌍살님의 선물이다. 어떤 인간도 이 연못 속에 들어가면 악마의 종이 되지. 아니 악마가 되는 것이지. 켈켈켈. 오, 나의 사랑스런 아수라혈령시들이여 아수라의 정혈을 베푸노니 지옥의 연못에서 깨어나 너희들의 악마의 힘을 보여줘라.”




수라혈제다. 그의 양 손에서 검붉고 비릿한 피 안개가 피어올라 오십여장에 달하는 지옥유혼지를 덮었다. 순간 뭉클거리던 검붉은 혈무가 한 곳으로 모이는 듯 하더니 지옥유혼지 이곳저곳에서 핏물을 뒤집어 쓴 듯 한 소녀들이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우! 이럴 수가. 모두 나신인 500 명의 소녀들을 보라. 철석같은 목석의 사내라도 이들 중 한명의 소녀만 본다면 그대로 이지를 상실할 것이다. 우물들이었다. 이들에게서 풍겨 나오는 색기로 주변은 완전히 폭발할 지경이었다.




“켈켈켈!! 오 귀여운 나의 아가들이여. 이제 나 지옥혈제를 위하여 무림을 정복하라. 너희들의 욕정을 무림에 토해내라!!!”




순간 오백의 나녀들, 아니 아수라혈령시들은 일제히 신음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아하아아앙~~~~ 수라혈제님~~~ 소녀를~~~~”


“아흐으으응~~~ 혈제님~~~ 소녀를~~~”


“아흥~~ 아흐응~~~ ”


“켈켈. 나도 참기가 힘들군... 네년들의 몸뚱이는 이제 만마요신체가 되었다. 요물 덩어리들이 되었다. 마왕혈염기를 12성 완성한 나 수라혈제, 만겁마신체만이 너희들을 다룰 수 있지. 와라. 나를 기쁘게 만들어봐라! 켈켈켈켈켈!!!!”




아수라혈령시 십여명이 수라혈제에게 다가왔다. 그녀들이 움직일 때마다 온 몸에서 요기들이 떨어져 내렸다. 순식간에 수라혈제의 옷이 벗겨졌고, 혈령시들은 수라혈제의 온 몸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어떤 혈령시는 발가락을 빨기 시작했고, 어떤 혈령시는 허벅지를, 어떤 혈령시는 복부를, 어떤 혈령시는 가슴을, 어떤 혈령시는 손가락을, 어떤 혈령시는 귀뿌리를, 어떤 혈령시는 자신의 음부를 수라혈제의 입에 비벼댔고, 어떤 혈령시는 수라혈제의 남성을 목구멍 깊이 빨아대고 있었다.




“아흥~~ 후르릅~~ 후르릅~~”


“할름~~ 하르르름~~ ”


“추르르릅~~ 추릅~~”


“흐흐흐흐. 이거 정말 좋구나. 황제가 부럽지 않구나. 더 세게 핥아라. 더 세게 빨아보란 말이야. 후르릅~~~ 크흐~~~ 역시 처녀 계집의 보지 구멍이라 강시가 되어도 싱싱하구만~~~ 후르릅~~~ 크흐흐흐흐~~~~


“하아앙~~ 혈제님~~~ 우흐으응~~~~ 이렇게 크다니~~~ 우흐으응~~ 너무 커여~~~ 커억~~ 컥~~~”


수라혈제의 남성을 삼키던 혈령시는 너무도 큰 수라혈제의 물건을 어찌하지 못한다. 결국 한명의 혈령시가 더 달라 붙어 함께 빨아대기 시작했고, 다른 혈령시들은 마치 수라혈제에게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서로를 핧고, 빨고, 서로의 비지를 비벼대고 쑤셔댔다. 




“크하하하하하. 이곳이 신선계로구나. 나 수라혈제의 아방궁이야! 크하하하하하! 귀여운 것들.... 흐윽!! 좋아~~~ 더 세게~~~~ 네 년의 보지로 이 혈제님의 자지를 기쁘게 해봐라!”


“하아앙~~~ 혈제님~~~~”




한 혈령시가 이윽고 수라혈제의 방망이 만한 물건 위에 주저앉는다. 그녀의 보지 주변은 허연 애액으로 이미 질펀하다. 작은 꽃잎이 벌어지고 수라혈제의 방망이가 서서히 사라진다. 혈령시의 보지가 찢어지는 듯 했으나, 피는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다. 고통도 느끼지 않는 듯 하다.




“아후으응~~~~ 혈제님~~~ 너무 커~~ 아하아아앙~~~ 너무 커~~~ 으흐으으응~~~~”




이윽고 수라혈제의 거대한 물건이 혈령시의 보지에 다 들어가고, 혈령시의 한 주먹도 안되는 허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우욱~~ 과연~~ 요물이로구~~~ 우우우~~~ 보지 벽이 살아있구나~~ 우흥~~ 우우~~~ 계속~~ 돌려라~~~ 우우우웅~~~~ 정말 죽여주는 보지구나~~~ 우우~~~ 자지가 부러지겠군~~~ 크흐흐흐흐~~~~ 더 세게 움직여봐~~~ 아후웅~~~ 크으흐으으응~~~~”




혈령시의 허리가 삼백육십도를 회전하다가 전후좌우로 움직이기도 하고 위아래로 방아를 찧기 시작했다.




“아후으으으응~~~~ 혈제님~~~~ 아하아아아앙~~ 아하아아아앙~~~~”




아수라혈령시들은 남성의 정기를 먹고 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옥유혼지에서 수면 상태에 빠져 있어야 한다. 오직 만겁마신체의 남성만이 정기를 빼앗기지 않고 혈령시들을 다룰 수 있다. 아니 오히려 혈령시들과 관계를 맺으면 맺을수록 만겁마신체의 주인은 그의 내력이 더욱 높아진다. 혈령시들의 순음지기는 이 세상의 가장 극음의 순음이였고, 그녀들이 흡정한 내력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혈령시들은 만겁마신체의 주인을 통해서만 음양교합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완벽한 상부상조였다.




“크하하하핫~!!!!! 나의 사랑스러운 것들~~~ 이제부터 나는 너희들의 주인이다. 너희들은 나의 노예인 것이야. 크하하하하하”




수라궁. 수라혈제의 거처이며 동시에 아수라혈령시들이 있는 지옥유혼지가 있는 곳이다. 이곳은 수라십살이 항시 감시하며 혈마 만이 드나 들 수 있다.




“현재, 교도들은 얼마나 모집 되었는가?”


“현재, 교도 숫자는 약 일만 오천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오천 명은 총타인 이곳에서 훈련을 받거나 거하고 있으며 나머지 만 명은 일백여 분타에 각각 이미 배치가 완료되었습니다.”


“혈마, 수고 많았다. 나는 과거 아수라파천혈마황 같은 놈이 아니야. 자네가 수고한 만큼 그 댓가를 받을 것이다. 너는 나의 오른 팔로 나의 모든 영화를 함께 누릴 것이다. 너의 마왕혈염기는 이제 삼성의 경지에 이르렀다. 만겁마신체가 되기에는 아직도 터무니 없이 미약하지. 그러나 저 아수라혈령시들 중 다섯을 너에게 주겠다. 저들은 만독불침, 도검불침의 초절정 고수들이야. 너의 충실한 부하들이 될 뿐만 아니라, 너에게 쾌락까지 선사해 줄 것이다.”


“감사합니다, 교주님. 충심을 다하여 교주님을 보필할 것이옵니다.”


“후후. 이제 곧 아수라파천궁이 출두할 것이다.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라.”


“존명!”




아수라파천궁은 십만대산의 최남단의 한 봉우리에 그 총타를 건립했다. 그 지하에서 형성되는 지옥유혼지의 마기로 인한 운무가 첩첩 둘러쌓인 천혜의 요새였다.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수많은 사마의 무리들이 찾아왔고, 이들은 혈마와 수라십살, 그리고 그들과 수련한 단주, 향주, 분타주들에 의해 재배치되었다. 수라혈제는 혈마에게 5 명의 혈령시를 선물로 주었고, 수라십살들에게도 두 명씩의 혈령시를 선물로 주었다. 제이차 아수라대혈전의 막이 오르고 있었다.




***********




지옥유혼지. 자신을 봉사하도록 남긴 열 명의 혈령시와 혈마와 수라십살에게 선물한 이십 오명의 혈령시를 제외한 465명의 혈령시들이 잠든 곳이다. 검은 인영이 소리도 없이 나타난다.




“지옥쌍살님을 뵙습니다.”




수라혈제였다. 그는 공포에 절은 모습으로 지옥유혼지 중앙을 향하여 머리를 땅에 쳐 박고 있다. 순간 그가 주시했던 지옥유혼지의 중앙이 부글거리더니 검붉은 혈무들이 어울어지기 시작했고, 곧 이어 그것은 인간의 형상으로 변하기 시작했고, 잠시 후 지옥쌍살이 혈무 사이에 나타났다.




“클클클. 수라혈제, 재미 좋은가?”


“클클클. 형님, 당연하지요. 극마지체가 되고, 500 계집을 품고 사는데 제 놈이 안 좋을 리가 있나요?”


“감사하옵니다.”


“클클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지. 네놈이 하는 것을 보아 더 위대한 악마의 힘과 기쁨을 선사해 줄 것이다. 그래, 아수라파천궁은 잘 되어가는가?”


“그렇습니다. 이곳 아수라파천궁 총타와 일백여 분타의 일만 오천 명의 대 악마 군단이 준비되었습니다. 명만 내리시면 언제든지 무림을 장악할 수 있습니다.”


“클클. 자만하지 마라. 우리는 아직 때가 되지 않아 앞에 나설 수 없는 몸. 그러나 적은 네가 생각한 것 보다 강하다. 우리의 유리함은 우리는 그 놈을 알고 있지만, 그놈은 우리를 모른다는 것이지. 그러나 그놈도 무언가 머리를 굴리고 있을터... 결코 자만하여 아수라파천혈마황 그놈 같은 실수를 하면 안 된다.”


“존명!”


“너에게 이곳 지옥유혼지의 힘을 하나 더 주겠다. 마계의 마물들의 힘이지. 너희들의 말로는 마성이라는 것이다. 지옥유혼지의 물을 마왕혈염기를 이용하여 네 수하 놈들 중 백팔 명에게 수증기로 뿌려줘라. 그 수증기를 흡수한 놈들에게 네가 명령하면 평소의 3배에 가까운 마력을 뿜어낼 것이다. 단, 네가 명령할 때는 마왕혈염기를 이용해야 한다. 너의 수하들을 지옥유혼지의 힘으로 더욱 강한 악마 군단으로 만들라. 한 가지 주의 할 점은 이놈들의 마력이 한 번 사용되면, 일주야 동안 지옥유혼지에 담가야 한다. 적이 너무 강하여 마력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자기 내력에 의해 폭발해 버리고 만다. 크크크. 만일 필요하다면, 그놈들의 폭발력을 사용해도 되겠지.”


“극상품의 수정과 금강석을 모아라. 이제 조금만 더 모이면 네놈은 아수라 전주님과 파천각 각주님을 뵈올 수 있을 것이다.”


“존명!”




수라혈제는 그대로 그림자처럼 사라졌다.




“켈켈켈. 그래도 저놈은 그 미친 잡 년놈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형님.”


“크크크. 전주님의 특별한 배려로 거의 마계의 네놈의 천왕들과 비슷한 힘을 주었다. 이제 전주님과 각주님의 현신을 준비해야 한다. 다른 모든 일에 앞서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올림푸스가 서서히 모이고 있어... 혼돈계가 열리고 있다구. 클클클...”




알수없는 소리들을 흘리며 지옥쌍살은 흑무 속으로 스며들었다. 




수라궁. 수라혈제의 거처. 아수라전과 파천각을 뒤에 두고 넓게 자리 잡은 아수라파천궁의 가장 깊숙한 곳이다. 그 지하는 지옥유혼지가 있다. 사방 10여장 정도 되는 방이다. 정면에 아수라상이 부조된 검붉은 대리석 의자가 있고, 그 위에 수라혈제가 앉아있다. 혈마가 옆에 서 있고, 앞에는 백팔명의 사내들이 머리를 조아리고 있다. 사내들의 앞에 한 명이 대표처럼 정렬해 있다.




“이놈들이 우리 아수라파천궁의 정예 중의 정예인가?”


“예, 그렇습니다. 궁주님. 가장 앞에 머리 조아린 자가 독안광마라고 불리는 자로 백팔명중 가장 강한 자입니다.”


“켈켈켈. 독안광마라... 광마라... 마음에 들어. 광마. 이제부터 너희들을 백팔아수라대라 부를 것이다. 너희들에게는 특별한 마력을 줄 것이다. 현재 너희들의 내력이 각각 7성 이상씩 높아질 것이고, 유사시 너희들의 힘을 세배 이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지옥유혼지마력이라는 것으로 진정한 악마의 힘이다. 백팔아수라대. 아수라파천궁의 결사대들이 될 것이다.”


“감사하옵니다, 궁주님.”


“아수라파천궁 만세!!”


“백팔아수라대 만세!!!”




수라혈제의 손에서 마왕혈염기를 입은 지옥유혼지의 물방울들이 수증기로 날아가 백팔명의 모공으로 스며들었다. 백팔명의 마인들은 자신들에게 검붉은 운무가 덮였다고 느꼈다. 모공을 뚫고 스며드는 파도와 같은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힘은 곧바로 단전으로 차고 들어왔다. 단전이 파괴되는 아픔이 찾아왔다. 




“크아아아악!!!!”




그리고는 모두들 의식을 잃었다.




“구...궁주님, 저들이...”


“켈켈켈. 걱정할 거 없어. 너는 이제 궁의 모든 제자들에게 백팔수라대가 있음을 공표하고 저들을 위해 잔치를 베설하라.”


“조...존명!”


“때가되면 저들은 아수라파천궁의 돌격대가 될 것이다. 그리고 장렬히 산화될 것이다.”


“그렇다면... 소모..품으로...”


“켈켈켈. 아수라 전주님과 파천각주님의 현현을 위한 제물들이 될 것이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인게야. 크하하하하!!!”




쓰러졌던 백팔명의 마인들이 하나 둘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전과 전혀 다름이 없다. 오히려 자신들의 사지백해를 흐르는 가공할 기운들이 느껴졌다. 아무도 수라혈제와 혈마의 대화를 들은 사람은 없었다. 또 하나 거대한 마의 군단이 만들어 진 것이다.






한편, 무림정의맹. 진과 취걸, 삼단주와 사대호법, 그리고 혜광선사와 무진대사가 제갈세가의 잔치를 마치고 소리 없이 정의맹의 우내지존각으로 모였다. 




“그동안 천단은 보타산의 잔존 세력들을 뒤쫓고 있었습니다. 천단주의 보고에 의하면 이들이 십만대산 쪽으로 이동했고, 많은 사마의 무리들이 이곳으로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개중에는 초절정 고수들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무림을 조용히 살펴보고 있는 지단의 보고에 의하면, 무림 곳곳에서 약 오백여명의 소녀들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어디로 갔는지, 누가 잡아갔는지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맹주님의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십만대산의 한 봉우리에 가공할 마기가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나아가 개방의 첩보에 의하면 신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일단의 무리들이 곳곳에서 궐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치 어떤 세력의 분타 같아 보이기도 하답니다. 동일한 것은 이들 모두가 마공을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취걸 총관. 그럼 아수라파천궁이 다시 세워지기라도 하고 있단 말인게요?”


“아미타불!”


“세워졌을 것입니다. 아수라파천혈마황은 꼭두각시입니다. 아니 삼백년 전부터 아수라파천궁은 누군가의 하수인 노릇만 하는 집단이었습니다.”


“그들은 이미 사라지지 않았소이까, 맹주.”


“혜광 방장님, 누가 그들을 멸망시켰나요?”


“그...그건... 아니오.”


“그들의 멸망당한 모습을 누군가가 보았나요?”


“그...그것도 아니오.”


“다만 그들은 사라졌을 뿐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그들은 그저 종적을 감추었을 뿐이지요.”


“그렇다면 지금은 무슨 이유가 있어 그들이 다시 궐기라도 한답니까?”


“분명 그들의 때가 무르익었음은 자명합니다. 우리와 겨룬 아수라파천혈마황과 그의 세력들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들이었는데, 그들이 사라지자마자 다시 아니 더 큰 세력으로 재무장하고 있습니다. 머리가 사라졌는데, 그 세력이 더 커진다는 것은 뒤에 큰 세력이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지요. 더구나, 제가 올림푸스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십만대산의 남쪽에 있는 한 봉우리에는 가공할 마기가 몰리고 있습니다. 그 기세가 점점 거세지고 있지요. 과거 아수라파천혈마황의 수라궁과 비교할 때 최소 두 배 이상의 마기였습니다.”


“무량수불. 그래 그럼 맹주에게 어떤 혜안이라도 있으신지요?”


“일단 저들을 정확히 알아야 하겠지요. 지피지기백전불퇴이니까요. 그리고 총관과 마르스가 십만대산을 다녀 올 것입니다. 십전구궁진을 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이구요, 무림사천왕의 합벽공 또한 더욱 완벽하게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부맹주 될 사람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아니, 맹주님. 그럼 벌써 찾으셨습니까?”


“후후. 오늘 만나보고 결정할 것입니다. 그때까지 모두들 참아주십시오. 지국천왕 등은 천우사신위진공을 완벽하게 익혀 놓도록 하시구요. 천지인 삼단주님들도 향주들과 맹의 모든 무사들을 훈련시켜 언제든 전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존명!”




호북성, 용중산. 용이 누워있는 듯 한 구불구불한 강. 와룡강이 휘두르며 깍아 만든 산이다. 바로 제갈량의 후손들이라 불리는 제갈세가가 자리 잡은 곳. 얼마 전 무림삼미 비봉천뢰 제갈여려와 현 무리맹의 총관이 취걸의 결혼으로 시끌벅적했던 세가가 이제는 고즈넉한 한가함에 감싸여 있다. 용중산 정상. 와룡강이 마치 진짜 용처럼 구불거리는 모습을 보는 한 인영이 산 정상의 세찬 바람에 미동도 없이 서있다. 




‘이제 중원에 피바람이 불어온다. 피바람. 누구도 구할 수 없다. 악마의 바람이다. 만수장. 누구도 모르는 제갈세가의 본맥. 가주들에게 조차 함구되어 일인일맥 되어온 진정한 천뇌를 지닌 만겁칠종가의 일가. 만겁칠종가의 진정한 주인이신 북두십자천인신맥이 나타나야만 이 바람을 막을 수 있다. 제갈량께서 바르게 보셨다면, 지금 이 피바람은 분명 북두십자천인신맥을 부르고 있다. 나는 그 분을 찾아야 한다. 어디서... 어떻게...’




누구인가? 제갈 손. 제갈여려의 배다른 동생. 세가에 앉아 구주팔황을 손바닥 보듯이 보고 있다고 했던 청년이다. 그런데 제갈 손의 하는 말을 도무지 알 수 가 없다. 그때 돌연 한줌 미풍이 제갈 순의 이마를 간질인다.




“와룡의 흐름이 탁하구려.”


“바람에 섞인 피의 냄새가 와룡을 긴장시켜서지요.”


“와룡이 맡는 냄새를 제갈 순 당신도 맡고 계시군요?”


“천리를 따라 산다면 누구나 이 냄새를 맡을 수 있지요.”


“와룡을 평안히 흐르게 할 수는 없습니까?”


“글쎄요...”


“제갈세가의 역사보다도 더 깊은 지략을 지닌 분이 글쎄요라니...”


“...”


“뇌는 손과 발을 필요로 하지요. 뇌만 가지고는 움직일 수가 없지요.”


“...북두십자를 아십니까?”


“북두와 십자는 우주의 북쪽 끝과 남쪽 끝을 지칭하니 둘은 영원한 상극이지요. 그러나 둘이 합쳐지면 초상우주요, 그 힘이 나타나면 우주만력이 되겠지요.”


“!!!”


“그대는 만겁칠종가의 일맥인가?”


“만겁칠종가를... 저..정말... 북두십자천인신맥...???”


“후후후. 제갈 손. 우주의 힘은 누구 하나의 것이 아니지 않소? 우리 모두가 우주인데.. 우리 모두가 이 우주를 지켜야지요.”


“북.두.십.자.천.인.신.맥.”


“제갈 순. 너무 과대평가하지 마시게. 자 제갈세가의 백화주 한 병을 슬쩍해 왔으니, 함께 한잔 합시다.”


“하하. 그냥 무공만 뛰어나신 맹주인줄 알았더니, 바로 헌원태을경이 말한 북두십자천인신맥이셨군요. 만겁칠종가의 영원한 주군께서 드디어... 주군, 저의 구배를 받으십시오.”


“그만 두시게. 그저 백화주나 한 잔 따라주고 함께 마시세.”


“그럴수는...”


“그럼 명령이라고 하지. 그냥 한 잔 따라주게.”


....




만겁칠종가? 북두십자천인신맥? 장삼봉이 우화등선하며 남겼다는 예언에 등장했던 북두십자천인신맥. 모두가 모르는 소리뿐이다. 그러나 분명 좋은 징조인 것 같다.




어느 덧 석양이 와룡강을 감싸 돌며 진짜 핏빛 강물을 흘러내리고 있다.




“아마도 곧 피바람이 남쪽에서부터 불어 올 것입니다.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파괴와 죽음의 바람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이지요. 주군께서 어둠에게 빛으로 나타나시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저들은 악마들입니다. 인간들이 어찌할 수 있는 존재들이 아니지요.”


“그렇다면 헌원태을경은 오늘을 어찌 해야 할 지도 말하고 있는가?”“만수장이 그동안 모아온 자료와 헌원태을경을 토대로 한다면, 이미 주군께서는 만겁칠종가 중 만수장, 우내제왕가, 천수의종가, 황금보의 힘을 얻으셨습니다.”


“만수장은 순 당신이고, 우내제왕가, 천수의종가, 황금보는 금시 초문인데...”


“아마도 곧 그들의 윤곽이 나타날 것입니다. 시작은 그리 대단하지 않습니다. 주군의 현제 세력만으로도 저들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가 도와야지요.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이곳 중원이 아닙니다. 중원은 단지 시작일 뿐이지요. 만겁을 아울러야 하는 주군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후우. 정말 머리 아프군. 내가 어쩌다가 이런 일에 휘말렸는지...”


“후후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주군. 오직 주군께서만 하실 수 있는 것이지요. 만겁을 이어오며 주군에게 안배된 우주의 거대한 빛의 힘입니다.”


“빛의 힘? 어둠의 힘? 우주의 안배? 올림푸스와 만겁칠종가? 좋아 어쨌건 이제 무림맹으로 가자. 그곳에서 자네는 부방주의 일의 하면서 이 모든 일을 풀어가 보자고.”


“존명!”


또다시 거대한 실타래의 한 올이 풀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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