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色魂 無影客! - 2부 1장

본문

어둠 속을 꿰뚫는 형형한 눈빛!


설 무영이 용수갑 앞에 다가섰다. 연화령환을 우수 중지에 끼고, 좌수로 묵검을 들어 우수의 손바닥을 그었다.




우수에서 흘러내리는 핏방울!


화강암 바닥에 굳게 박힌 원통(圓筒) 안에 우수를 넣었다. 우수의 팔꿈치가 다 들어가서야 손가락이 닿았다.




츠르르......! 철컥!




그는 흠칫 놀랐다. 기다렸다는 듯 원통(圓筒)안으로 우수가 빨려 들어가고 묵직한 소리와 함께 닫혔다. 설 무영은 굳게 두발을 버티고 서서 원통에 갇힌 우수에 내공을 싫어 끌어 올렸다.




그…! 그…! 그르르........!




괴기한 기관음과 함께 원통(圓筒)이 뽑혀져 나왔다 .그때 또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구 르르르…! 쿠 쿠쿵!




한쪽 석벽이 육중한 소리를 내며 뒤로 밀려 났다. 밀려난 한쪽 구석에 통로가 나타났다. 또한 용수갑은 그의 팔꿈치에서부터 손끝까지 착용되어 있으며 착용전과 같이 똑같은 피부로 변해 있었다. 천년의 잠에 들어있던 연화동과 용수갑의 비밀이 풀어지는 순간이었다.




펄펄 끓는 용암에서 살고 그것도 만년을 살았다는 뿔이 하나 달린 엄청난 크기의 구렁이 만년독각화망(萬年毒角火망)의 표피와 용암이 흐르는 곳에서만 산다는 거북 만년용해귀(萬年熔海龜) 표피로 만든 용수갑(熔收匣)을 설 무영이 착용하고 있는 것이다.




설 무영은 용수갑이 착용된 우수를 움직여 보니 의외로 가볍고 움직이기가 편리했다. 용수갑은 팔꿈치까지 보호하게 되어있어 보통 피장갑과는 달랐다. 그러나 보통 피혁으로만 이루어졌다고 보기에는 묵직하였다. 우수를 슬쩍 펴 벽면을 향해 흔들었다.




콰르르… 콰쾅!




"허~억! 큰일 날 뻔 했다!"




그는 혼비백산 하였다. 차마 예상치 못한 극강(極 )의 장력이 화강암의 벽면을 박살내고 시커먼 동굴을 만들었다. 그는 용수갑의 위력에 놀랐다. 용수갑은 인체를 보호하기도 하지만 공력을 두 배로 끌어 올리는 보갑이었던 것이다. 만약 그가 공력을 더 돋우었다면 본의 아니게 연화동을 파괴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설 무영은 용수갑의 위력에 감탄하며 연화동으로 이어진 통로로 향했다. 십장 가량 통로를 갔을까? 안쪽으로 부터 강렬한 화기가 몰아쳐 왔다. 




활 활…! 부 글~부 글~!




통로의 끝 절벽, 그곳은 온통 시뻘건 용암이 흐르고 있었다. 용하(鎔河)가 흐르는 절곡, 건너편 절곡까지는 족히 백여 장은 되 보였다. 용암의 불꽃이 붉은 악마의 혓바닥처럼 그에게 다가왔다.




"우…욱~!"




용암의 화기가 파도치듯 그에게 엄습하자 걸친 옷의 일부를 후루룩 태워 버렸다.




"허~헉!"




또 한 차례 용암의 화기가 그에게 불어 닥쳤다. 뼈를 녹이는 열기는 쇠를 달구는 용광로보다 더하였다. 화마가 들끓는 지옥이었다. 백여 장의 용암절곡을 넘는다는 것이 절대 무인도 힘든 일이었다. 그가 미처 용암을 건널 대책을 세우기도 전에 화마가 불어 닥쳐 그의 머리와 눈썹을 태워 갔다. 그의 모습이 흡사 문둥병 환자처럼 변하고 있었다.




"이대로 돌아갈 수도…! 멈출 수도 없다!"




우선 내강을 강화하는 호흡을 통하여 침입하는 화기로 부터 내장을 보호해야 한다. 그는 품안을 뒤졌다. 꺼내든 것은 소류진의 목단무늬 손수건. 아무리 천기조원의 지체라 해도 내장이 화기에 의해 사라지면은 그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절체절명의 순간적인 판단을 확고히 한 그는 손수건을 입안에 쑤셔 넣고 용하로 뛰어 들었다. 그가 누구인가, 극양지기(極陽之氣)의 몸이 아닌가. 그는 자신의 몸을 담보로 만년한철도 물로 변하게 하는 용하로 뛰어든 것이다.




건곤자전강(乾坤紫電氣)을 극상으로 끌어올린 후 그는 용암 속으로 뛰어든 것이다. 절곡을 떠난 그의 몸이 허공에서 회전을 하며 신공을 펼쳐 더 멀리 날았다. 그러나 신폭쾌선비(神瀑快仙飛)의 신공이라도 삼백여장을 단숨에 넘어 갈수는 없는 일. 그의 몸이 용하로 떨어지고 있었다.




"폭(暴)…!"




용하에 몸이 닿기 전 그는 용수갑을 착용한 우수로 흐르는 용암을 후려쳤다. 장력과 반탄강기로 그의 몸이 떠올랐다.




"풍(風)…!"




그의 몸이 또 한 번 허공을 맴 돌았다. 중심으로 갈수록 화기와 열기는 더욱 심해졌다.




"번(繁)…!"




그의 몸 안에 있는 수분뿐만 아니라, 피가 마르기 시작했다.




"뢰(雷)…!"




몸을 회전할 때마다 화기가 그의 몸을 감싸고 같이 회전 하였다. 그는 절대의 화기에도 견디며 그 위력 또한 갑절인 용수갑을 이용하기로 했던 것이다. 신검성황도 그가 그렇게 할 것이라 믿었을 것이다. 그가 구결을 되 내이며 반탄강기와 신공(身功)으로 몸을 날리기를 십여 회, 그의 몸은 건너편 절곡으로 떨어져 내렸다.




"윽.......!"




그러나 그는 탈진상태가 되어 쓸어져 버리고 말았다. 엄청난 열기와 화기. 의복이 불타버린 설 무영은 피부가 온통 불에 그슬려 화상으로 뒤덮여 있고, 머리털이 하나도 남지 않은 처참한 몰골이었다. 그의 몸에 남은 것이라고는 허리에 착용한 축잠낭(縮潛囊) 하나뿐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으…으.......!"




시커멓게 화상을 입은 그의 손과 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헌데 그의 몸이 불에 타는 듯 연기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연기와 함께 그의 피부가 불에 탄 재처럼 스르르! 벗겨져 떨어져 나갔다. 불에 탄 피부껍질이 모두 부스스! 떨어져 나갔다.


그의 모공에서는 탁한 기류와 수액이 흘러 나왔다. 그리고 벗겨진 모피(毛皮)를 대신해 새로운 모피가 생겨나는 것이었다.




벌모세수(伐毛洗隨)!


그가 누워 있는 곳은 용천수(龍天水). 연화동 곳곳에는 용천수의 샘이 흐르는 연못(沼)이 있었다. 그의 몸은 이미 윤회역근대승공(輪廻逆筋坮承功)으로 인해 영원히 임독이맥(任督兩脈)과 생사현관(生死玄關)이 타통되어 있는 몸. 용천수로 인해 인간 체내에 누적되었던 불순물이 모공으로 빠져 나가고, 어떤 열화(烈火)와 한빙(寒氷), 도검(刀劍)에도 견디는 금강불괴(金剛不壞)의 순양지체(純陽之體)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었다.




연화동(蓮花洞)!


절대무인들의 의구심을 자아내며 천년의 잠속에 빠졌던 연화동이 열린 것이다.




"으으.........으!"




설 무영은 화기를 막아 주었던 입 속의 손수건을 꺼내 들었다. 벌거숭이 몸, 운기행공을 끝낸 설 무영의 눈이 찬연한 빛을 발했다. 길게 이어진 통로가 보였다.




설 무영은 결연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통로의 끝, 그곳은 장엄한 원형 석전(石殿) 이었다. 원형석전을 이루고 있는 석벽에는 기이한 인체의 모형과 점(點), 그리고 선(線)이 그어져 있었다. 


중앙에는 한 아름만큼의 다섯 개의 기둥이 오행(五行)으로 버티고 서 있었다. 원형으로 서 있는 기둥 안쪽은 안개 같은 회색 운무가 솟아나고 있어 보이지 않았다. 설 무영은 기둥을 지나 회색 운무가 피어오르는 석전의 중앙으로 들어갔다.




"........!?"




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중앙에는 원형 대리석 석대(石臺)가 있었다. 그 위엔 여인의 시신이 있었는데 놀랍게도 살아 있는 것처럼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가? 궁장차림의 여인은 미소를 머금은 듯 자애로운 표정으로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궁장여인의 시신 옆에는 한 자루의 손가락 굵기의 연검이 놓여 있었다. 연검에서는 날카로운 예기가 흘러 나왔다




설 무영이 연검을 들어 흔들어 보다가 흠칫 놀라 멈추었다. 흐느적흐느적 흔들릴 때마다 석실 안에 가득 극강한 살기의 검강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자유자재로 구부려지는 연검에는 엄청난 위력이 숨어져 있었다. 그는 무심코 여인의 시선을 따라 천장을 보았다.




오! 그곳에는 노인이 하늘을 날 듯 백색 도포를 걸치고 천장 원형 대리석에 박혀 있었다. 천양지음(天陽地陰)이련가! 천남지녀(天男地女)의 오묘한 진리인가? 죽어서도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그들의 극심한 정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시신은 회색운무의 효력 탓인지 혈관이 보일 듯 


생생한 모습뿐만 아니라 표정까지도 살아 있었다. 노인과 여인 사이의 공간에는 순양지체가 아니면 육욕에 휘말려 절명할 수도 있는 음양의 강기가 마주치고 있었다. 설 무영은 신검성황(神劍聖皇)과 연화신후(蓮花神候)인 것을 알 수 있었다.




"......."




그는 경건한 마음으로 배례(拜禮)를 올렸다. 배례를 올리는 그의 눈앞에 옥대(玉臺)가 보였고, 옥대위에는 큼직한 목함(木函)이 있었다. 목함 위에 하나의 두루마리가 보였다. 설 무영은 무릎을 꿇고, 두루마리를 펼쳤다.




<후손에 남긴다. 외가 후손이지만 노부에게는 친손이나 다를 바 없다. 이곳 연화동은 용암과 화강암, 용천수로 이루어져 있다. 내공을 상승시키거나, 무공의 연마 중 내상을 입는 것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리라 믿는다. 극양지체의 현인이라면 용수갑을 이용하여 용하를 건넜으리라 믿는다. 


설가의 후손이라면 특이한 혈(血)로 인하여 용수갑을 착용 후, 장심 쪽에 용수갑을 작동하는 두 개의 작은 수정 단추가 나타날 것이다. 이 단추를 누르면 만년한상철(萬年寒霜鐵)과 용하의 벽을 이루고 있는 만겁용탄(萬劫鎔炭)으로 만든 용상 검(熔霜劍)이 나온다. 노부와 삶을 같이한 애검인바 설련검(雪蓮劍)과 함께 무공비급을 후손에 물려준다.


부디 노부와 아내의 흔적이 지자를 천상무도(天上武道)의 길로 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설 무영은 장심을 펴 보았다. 두 개의 작은 수정 단추 중 좌측을 눌러 보았다.




"스 스슥......!"




석자 반 정도의 묵검이 팔목을 거쳐 용수갑을 낀 손아귀로 튀어나왔다. 어쩐지 묵직한 느낌이 든다는 의문이 풀렸다. 섬뜩하도록 날카로운 예기가 서렸다.




"우 우~웅.......!"




잠재되었던 검강이 기지개를 펴는 듯이 파상음(波狀音)을 울렸다. 천상옥제(天上玉帝)의 호위사자(護衛獅子)가 사용하였다는 견고함이 이를 데 없고 만년한철도 벤다는 전설의 검이었다.


설 무영이 용수갑의 다른 수정 단추를 누르자, 용상검이 용수갑으로부터 탈검이 되었다. 수정 단추를 두 번 누르자 소리 없이 용상검이 용수갑 안으로 사라졌다. 좌, 우의 수정 단추를 동시에 눌러 보았다.




"철커덕..!"




설 무영의 팔에 착용했던 용수갑이 벗겨졌다. 그는 신비스럽고 신기하여 좌, 우 수정 단추를 번갈아 눌러 작동 법을 익혔다. 설 무영은 다시 목함으로 시선을 옮겼다. 목함의 뚜껑을 열자 전자체(篆字體)로 쓰인 죽간(竹簡)이 눈에 들어왔다.




[천상혼원진록(天孀魂原眞錄).]




마치 혼이 살아 움직이는 듯 웅비한 글자였다.




"이것이 신검성황의 비급이란 말인가......!?"




나직이 뇌까린 설 무영은 천상혼원진록의 첫 장을 넘겼다. 




"아!......."




다음 장을 넘기는 순간 그는 자신도 모르게 내용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의 얼굴은 붉게 물들며 흥분의 도가니로 빠져 들었다. 종내 그는 격동과 환희를 금치 못했다.




"내가 알고 있는 무학들과 견줄 수 없는 상상도 못할 무공비급이다~!"




그는 천지현동(天地玄洞)에서 수많은 무학기서를 섭렵하였다. 그러나 천상혼원진록은 상상불허의 오묘하고 깊은 진리가 담긴 비록이었다.




태천혼원승공(太天魂原承功).


기고 무쌍한 내공법으로 별도의 운기의 격식 없이도 혈맥과 기도가 자연적으로 운용되는 무공이다. 심맥만 다치지 않으면 상처가 자동치료가 되는 내공이다.




천극음화신강(天極陰花神剛).


어떤 도검과 극한 열화, 빙한에도 견딜 수 있는 호신강기를 이루는 기공이다. 강기만으로도 능히 상대를 즉살시킬 수 있는 전대 무비한 외공이다.




천상무형검결(天上無形劍訣)


제일절과 제이절로 되어있다.




- 제 일절.


태룡폭(太龍暴).


용의 기개와도 같이 웅대한 검강을 일으키며 쾌보다는 패에 힘이 실려 있다.


탄호비(彈虎飛).


초식의 빠름이 초극 쾌를 이루고 어느 자세에든 상상을 초월하는 검형의 변화를 일으킨다. 


뇌풍번(雷風繁).


쾌와 패의 모든 것에 중점을 두었고, 검강에 이는 검명만으로도 상대를 능히 다수의 상대를 살상하는 그 위력이 검무(劍武)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검법이다.


운천참(雲天斬).


주위 백여 장에 먹구름 같은 형상의 검형을 일으켜 원형을 이루며 극강의 검강이 쏟아져 나간다. 원형의 검강 아래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로 시전자의 내공 또한 소모가 많다.




- 제 이절.


우주공벽류(宇宙空壁流)




".......?"




제 이절은 단 일 초식으로 되어 있는데 내용이나 구결이 없었다. 설 무영이 의구심을 갖고 살펴보니 주해(註解)가 달려 있었다.




무릇 문(文)은 유한에 있고 무(武)란 강함에 있다고 세인은 알고 있으나,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문과 무는 그 유함이나 강함의 우열은 가릴 수 없음이다. 또 한 무(武)란 사(死)를 위함 동시에 생(生)이다. 


(생과 사의 뜻은 우주에 있고, 우주는 둥글고, 흐름이 있다. 그러나 그 속에 자아는 원과 류 속에 멈춤이고 점이다.)


이 뜻은 무학에 있기 보다는 마음에 있다. 따라서 자아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이 뜻을 글로 적지 못하기에 원형의 석벽에 담아 놓았다. 깨달음이 있는 자에게 길이 있을 것이다.




스스로 깨달음이 있어야 익힐 수 있다는 말이었다. 글로 전할 수 없는 심무(心武). 그 오묘한 뜻이 설 무영에게는 알 듯 모를 듯 묘연하였다. 천상혼원진록(天孀魂原眞錄)의 무공만 달성한다면 가히 절대무존(絶對武尊)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 장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극양지기의 남이 극음지기의 내공을 얻게 되면, 천상혼원진록의 공력이 두 배 이상 된다. 남자는 양, 여자는 음에 의한 내공수련을 한다는 것을 설 무영은 알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가 극음지기의 내공을 얻는다는 것은 전설로만 듣던 것이었다. 지금의 그로서는 짐작할 수 없는 것이었다.




천상혼원진록 외에 또 한권의 비급이 있었다.




[태음화강진록(太陰花剛眞錄).]




설 무영은 한눈에 여인을 위한 무공이고, 연화신후(蓮花神候)의 비급임을 알 수 있었다.




"아니.......!?"




설 무영의 표정이 경악으로 놀랐다. 여인의 무공이라고 하기에는 태산을 누를 듯 용맹스럽고 강렬하기 이를 데 없었다.




태음혼원심공(太陰魂原心功)


화음태혈신강(花陰太血神剛)


태화연형검결(太花軟形劍訣)


- 제 일절.....화룡폭(花龍暴).월광비(月光飛).한풍번(寒風繁).운빙참(雲氷斬).


- 제 이절.....태음공벽류(太陰空壁流).




탄공은투결(彈空銀投訣).


하늘에 걸린 은하수(銀河水)가 우주(宇宙)와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열어 진리(眞理)를 깨운다. 가공할 암기 술이다. 그 변화는 공간을 초월하여 한 동작에 한 번의 획을 그을 수도 있고, 한 동작에 여러 개의 암기를 반출할 수도 있다. 공력을 가미 할수록 그 변화와 위력은 천지개벽을 이루고도 남았다.




설 무영은 이내 태음화강진록의 뜻을 깨우칠 수 있었다. 


건(乾)은 하늘(天)이고 양(陽)이며, 곤(坤)은 땅(地)이고 음(陰)이다. 양은 남(男)이고 음은 여(女)이다. 정(精)은 양이고 기(氣)와 혈(血)은 음이다. 양은 전진 즉 공(功)을 말하고, 음은 후진 즉 방(防)을 말한다. 허지만 무(武)에서는 최대의 공격이 방어이고 최대의 방어가 곧 공격이다.




그래서 여인의 무공인 태음화강진록(太陰花 眞錄)은 남자의 무공인 천상혼원진록(天孀魂原眞錄)의 강(强)함괴 패(覇)를, 남자의 무공인 천상혼원진록은 여인의 무공인 태음화강진록의 유(柔)함과 예기(銳)를 접목 시킨 것이었다.




태음화강진록은 천상혼원진록의 구결들을 여인에게 알맞게 접목시킨 것이고, 천상혼원진록은 태음화강진록의 장점을 교합시킨 것이었다.




목함 안에는 또 다른 물건이 있었다.




"........!?"




백색내의(白色內衣)와 요대(腰帶). 설 무영은 백의를 손끝으로 만져 보았다.




"매끄럽다…! 이것은 말로만 듣던 천잠사(天蠶絲)로 만든 천잠의(天蠶衣)가 아닌가?......."




그 어떤 병기에도 찢기지 않는다는 천잠의였다. 솜털같이 가벼워 피부처럼 느낌이 없음은 물론, 피독(避毒), 피수(避水), 피한(避寒), 피서(避署)의 묘용(妙用)이 있는 기보(奇寶)였다.




"이것을 만드느라고 얼마의 천잠에서 실을 뽑았으며, 얼마만한 노력이 들었을까.......!"




설 무영은 가치와 진귀함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천잠의 밑에 있는 요대를 살펴보았다. 양의 가죽으로 만든 백피요대(白皮腰帶)였다. 자(紫), 적(赤), 주(朱), 황(黃), 청(靑), 녹(綠), 남(藍).......백피요대에는 칠색이 은은한 가느다란 강침(岡針)들이 꽃혀 있었다.




(연화신후(蓮花神候)께서 암기(暗記)도 사용하셨나.…!?)




의구심을 일구며 바라보니 끝 부분에 수정 단추가 하나 있었다. 용수갑의 수정 단추를 생각하며 호기심에 단추를 눌렀다.




"스르릉...! 딸각!"




고리부분의 잠금장치가 풀렸다. 동시에 끝부분에 오색수술이 붙어 있는 부분이 튀어 나왔다. 은은한 자색 형광(螢光)이 비추었다. 설 무영은 튀어나온 부분을 잡아 당겼다.




번~쩍!




눈앞의 사물을 폭살할 듯 강렬한 혈광이 뻗쳤다. 연검(軟劍)이었다. 설 무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 이것이 설련검(雪蓮劍)이로구나..!"




설 무영은 설련검을 쥐고 다시 흔들어 보았다. 날카로운 검명(劍鳴)을 울리며 설련검은 마치 파도치듯 출렁거렸다. 자색 설련검에서 나오는 혈무(血霧)가 석실 가득 피어났다.




"대단하다~!"




설 무영은 감탄하고는 목함을 정리하고 닫았다. 그는 원형 석전의 벽을 바라보았다. 천상무형검결(天上無形劍訣)의 비밀이 숨겨져 있는 원형 벽! 벽을 따라가며 수련하는 남자와 여인의 자세가 그려져 있었다.


그곳에는 하늘과 땅과 바다와 태산이........! 그리고 온갖 동물의 자세와 기화난초의 피어있는 모양과 형태가 다른 나뭇가지의 모양도 있었다. 벽화에는 천지조화가 담겨져 있었다.




"흐음…!?"




벽화를 따라가던 그는 또 다른 석실들이 있는 것을 발견 하였다. 두 개의 석실. 그가 한곳의 석실 문을 열었다.




"와아 ~!"




약향이 은은한 그곳에는 황금보화가 가득하였다. 가난하게 살아온 그로서는 처음 보는 재화였다. 야광주(夜光珠)가 은은한 불빛아래 묘안석(猫眼石), 마노(瑪瑙), 호박(琥珀), 산호(珊瑚), 진주(眞珠), 수정(水晶), 영랑(盈琅).......등이 찬연한 빛을 반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쪽, 그의 눈길이 머무는 곳에는 향긋한 풀 향기가 흘러 나왔다.




대환단(大還丹).


소림 비전의 요상성약으로 일반인이 복용하면 무병장수하고, 무림인이 복용하면 일 갑자의 내공을 얻는다 한다. 극히 귀해 거의 절전된 요상성약이다.




만년설삼(萬年雪蔘).


만년 묵은 설삼. 설삼이란 극한지에서 자라는 인삼의 일종이다. 만 년 묵은 설삼은 영성이 생겨 보통 사람이 먹으면 불로장생의 영약이 되고 무림인들이 먹으면 엄청난 내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만년지극혈보(萬年至極血補).


지정이 엄청난 압력과 고온으로 만년에 걸쳐 녹아 형성된 영약. 양(陽)을 대표하는 영약으로 처방 없이 먹으면 그 열기를 못 이기고 타 죽는다. 탈퇴환골과 생사현관, 세맥의 타통을 가져오는 효능을 갖고 있다.




만년하수오(萬年何首烏).


하수오란 무처럼 생긴 식물로서 약재로 쓰이는 것이다. 만 년 묵은 하수오는 영성이 생겨 보통 사람이 먹으면 불로장생의 영약이 되고 무림인들이 먹으면 엄청난 내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외 인면지주내단(人面蜘蛛內丹), 구지혈엽초(九枝血葉草), 인형설삼(人形雪參), 화룡내단(火龍內丹) 등 십여 가지가 넘는 기화영초의 천기영약들이 있었다.




설 무영은 기이한 영약과 기초들의 냄새를 맡아 보기도 하고 하나씩 씹어 먹기도 하였다. 또 다른 벽 쪽으로는 다양한 빛깔의 면포(綿布), 비단(緋緞), 나삼(羅衫)등으로 만든 남녀 의복들이 걸려 있었다.




"이런 기이하고 고귀한 보물들이 변치 않고..........!?"




그가 기이하게 여기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천년이면 모두 썩거나 삭아서 없어질 것들이 생생한 모습으로 보전되어 있었다, 기물기보(奇物奇寶)들이 보전된 데에는 은은한 약향이 울어나는 빙설침수(氷雪沈水) 때문이었다.


천년의 빙하에서만 열리는 빙하설연과(氷河雪蓮果)가 오랜 기간 동안 한 방울 한 방울 고여서 생기는 침수(沈水), 색목인들이 미이라 라는 목내이(木乃伊)를 만드는데 쓰는 영약 때문이었다. 아마도 후손을 위한 신검성황(神劍聖皇)의 배려이리라. 설 무영은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다음 석실의 문을 열었다.




그곳은 연공실이었다. 아무런 꾸밈이 없는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이십 평 남직한 공간, 단지 시연(示練)을 위해 사방 일장가량의 화강암들이 군데군데 놓여 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비급의 오묘함을 깨닫고 달성하지 않고는 중원에 나가지 않으리라.......!"




그의 두 눈이 강한 신념과 의지로 불타올랐다. 설 무영은 연공실 중앙에 가부좌하고 운공을 시작하였다.




우~욱!




그의 단전에서 벼락 치는 소리가 흘러 나왔다. 핏줄이 튀어나오고 피부가 뒤틀렸다. 아울러 일수 없는 맹렬한 기운이 마구 혈맥과 경락 속으로 치솟는 것이었다.




"내가 영약을 너무 먹었나?"




그렇다. 그는 무심코 영약으로 인한 효과를 생각하지 않고, 섭취한 것이었다. 그가 윤회역근대승공으로 운기 조식하여 쌓인 내공도 어느 정도인지 모르는데, 영약의 효과는 적어도 천년의 내공을 이룰 수 있는 것이었다.




설 무영은 백회혈(白會穴), 명문혈(命門穴), 태양(太陽), 거궐(距蹶), 장문(障門), 정인(庭咽)등 십팔 경락(十八經絡)과 임맥 삽 십육로(任脈三十六路), 독맥 칠십 이 경로(督脈七十二經路)를 비롯한 삼백 육십 대혈과 경맥을 통천하였다. 그의 모공에는 연기처럼 흘러나온 흰 서기들이 전신을 감 쌓아 가고 오색 기연마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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