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꿈... 그리고 무림 - 26부

본문

끝나지 않을것만 같은 연회가 끝나고 승현과 용비 홍화는 청성의 집무실에


모여 장문인과 앞으로에 향후 일정을 논의하고 있었다.




"청성파는 우리 명교로 향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오래전에 얘기가 된 것이니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장문인도 동의 하십니까?"




승현의 말에 청성의 장문인은 어쩔수 없다는 듯 입술을 깨물었다. 장문인의 옆에


다소곳이 앉아있던 유화옥의 표정 또한 덩달아 어두워 졌다. 자신들은 정파인데


이제는 사파의 대표적인 마두인 명교의 일원이 되게 되었으니 어찌 멀쩡하겠는가


승현 또한 이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었다.




"좋습니다. 솔직히 장문인 께서는 저희 명교로 오는 것이 많이 꺼려지실 것입니다.


그렇기에 제가 제안을 하나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쁜 제안은 아닐 것이니 들어보시지요"




승현이 무언가 좋은 제안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자 청성의 장문인은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승현을 보며 물었다.




"말씀해 보시오"




"저희 명교에 갑자기 청성이 편입되게 된다면 제가 생각한 바로는 득보다는 실이 많습니다.


정파의 무인들이 갑작스럽게 마기가 가득한 곳에 들어오면 어울리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걱정되는건 바로 명교는 강자존의 세상이기에 그 규칙에 잘 녹아들기가 쉽지 않을거라


이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을 하나 하려 합니다. 청성은 바로 청성산에 그대로 남되


명교의 소속이 된다는 겁니다. 명교로 오는 것 보다는 나을겁니다."




"허허.. 정말로 그래주겠다면 우리로써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오 다만 우리가


여기에 남아서 해야할 것이 있을 것 같은데 뭔지 알려주시겠소?"




"저희가 바라는 것은 하나입니다. 바로 사천 정파의 움직임입니다. 큰 일이든 작은 일이든


정파 무림의 어떤 것이든 싸그리 끌어모아 저희에게 그것을 알리시면 됩니다. 한 마디로 청성파는


명교의 분타로 남겨져야 한다는 말입니다. 청성의 장문인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승현의 제안에 청성의 장문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은 명교로 가는 것 보다는


청성산에 있는 것이 훨씬 좋았기 때문이었다. 유화옥 또한 청성의 장문인이 고개를


끄덕이자 안심한 표정을 지으며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그대의 제안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저희가 명교에 가서 소속된다고 생각하면


생각만 해도 힘들 것 같습니다. 적응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명교의 고수들은 얼마전까지 정파였던 그대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그대들을 압박할 겁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남는것이 좋은것 같군요


그나저나 설지하 소저는 어떻습니까?"




"너무 기력이 쇠하여 잠든것 뿐입니다. 어쩌시려고 그러시는지?"




"그녀를 데려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음.. 알겠습니다. 설지하 소저를 깨워 오도록 하겠습니다."




승현와 용비 홍화는 장문인이 설지하를 깨우러 간 사이에 비마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비마대와 같이 움직이다가는 좋지 않은 꼴을 볼것이 뻔했다. 정파의 인물들이 마기가 가득한


비마대원들을 못 알아볼리 없었기에 그들과 뭉쳐다닌다면 꽤나 귀찮은 일이 많을 것이었다.


승현과 홍화의 명령에 비마대원들은 먼저 명교로 가기위해 출발했다. 그들을 보내고 난 후에


승현과 홍화는 다시 집무실로 들어왔고 설지하를 깨워 데려온 장문인과 설지하를 볼 수 있었는데


설지하의 아름다움은 상상이상이었다. 승현은 그녀를 보자마자 일어나는 그 곳 때문에 미칠 지경이었다.




"흠흠... 그럼 이만 가봐야겠습니다."




"어딜 가는건가요 상공?"




"상공..?"




홍화는 설지하가 승현을 부르는 호칭에 눈쌀을 찌푸리며 승현을 바라보았다. 승현은


억울하다는 듯 홍화를 바라보았다. 자신은 아무것도 안했는데 설지하가 멋대로 자신을


상공이라고 불르고 있고 자신은 그저 당하고만 있다는 입장이었다. 물론 나쁜 것은 아니었지만


홍화의 바가지에 긁히는 것은 질색이었다. 승현의 몸짓에 홍화는 한 숨을 내쉬었다.




"휴우.. 괜찮아.. 어차피 이런건 다 예상한 건데.."




"화...화매"




홍화의 씁쓸한 듯한 표정에 승현은 미안한 듯한 표정이었다. 처음에는 홍화외에는


모르던 자신이 어느새 이렇게 여자를 밝히는 듯한 남자로 변해가고 있었다. 승현은


홍화를 살짝 끌어안으며 위로했다.




"미안해요 화매 누가 뭐래도 화매가 제 첫번째 여자인것은 변하지 않아요"




승현의 말에 홍화는 장난스런 미소를 지어보였다.




"알아.. 농담한거야.."




"큭.. 알았어요"




승현과 홍화의 다정한 모습에 설지하는 입술을 삐죽였다. 홍화와 승현의 관계가


딱 보아도 깊은 사이임을 알 수 있었고 설지하는 약간 소외된 느낌이었다.


용비는 옆에서 승현 홍화 설지하의 묘한 기류에 차마 접근 하지 못하고 떨어져 있다가


승현이 출발하자고 하자 그때 승현의 옆에 붙어 질문했다.




"아우.. 아우는 정말 대단하구만 여자를 그렇게 다루다니"




"하하하... 형님께서는 이 것을 겪어 보셔야 합니다. 정말 힘든일이란 말입니다."




승현의 투정에 용비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은 여자 손 한번 잡아본 적 없건만


아우는 태평하게 여자가 많다고 투정을 부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와하하... 나참 아우는 이 형을 배려하지 않는게야"




"아... 죄송합니다 형님 형님께서 여자가 없으신것을 몰랐...이 아니라 어찌됬든 죄송합니다."




빠직!




이미 말할거 다 말해놓고 뭐가 아니란거냐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꾹 눌러참는 용비였다.


그러고는 용비는 승현을 향해 앞으로의 일정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먼저 말을 구해야겠지요 그리고 청해를 통해 신강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그렇군 아우 그런데 저 설지하라는 여인은 대체 무엇이길래 아우에게 그렇게 달라붙는단 말인가?


자네 조강지처를 버리면 천벌받네 조금.. 아름답기는 하지만 내가 보기엔 제수씨도 그렇게


빠지는 외모는 아니란 걸세 아우는 잘 알겠는가?"




용비는 설지하의 미모를 잘 쳐다보지도 못하면서 홍화의 외모를 칭찬했다.


솔직히 홍화가 여러모로 딸리는 것은 있었지만 홍화는 승현의 첫번째 여자있기에


승현도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홍화와 설지하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분명 서로에게 좋지 않은 인상인것 같았는데 말이다.




"아우 일단 말이나 구하러 가는게 어떻겠나?"




"알겠습니다 형님"




승현일행은 네 마리의 말을 구입했다. 엄청나게 돈이 깨졌지만 혈교를 깨부수면서


많은 양의 돈을 발견했기에 이 정도의 손해는 조족지혈에 불과했다. 말 네마리를 사고


그에 타서 청해로 향하는 그들의 모습은 정말로 특이했다. 두 명의 여인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이고 있었고 한 남자는 귀공자 스타일에 한 남자는 우락부락한 거한이었다.




"여기 저기서 우리를 쳐다보는군 아우"




"설지하 소저와 홍화의 미모 탓이겠지요 대부분 남자놈들의 시선이 아닙니까?"




"험.. 아우 내가 저들을 모조리 쫓아버리겠네"




"괜찮습니다. 형님 저들을 모조리 쫓아내는 것은 괜한 소란을 일으키는 겁니다."




"험.. 그럼 얼른 속도를 올리도록 하지"




승현 일행은 사천성을 벗어나 청해로 향했다. 그 와중에 홍화와 설지하가


언니 동생 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은 꽤나 뜻 밖이었다.




"화언니 저도 명교로 가야되요?"




"그럼.. 지하가 빙궁으로 가려면 명교를 거치고 지나가야 되니까"




"아.. 알았어요 화 언니"




승현 일행은 밤낮을 달려 청해로 도착했고 청해성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청해에 있는 명교의 분타로 향했다. 그곳에 이서연을 맡겨 놓고 왔기 때문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서연도 아름다운 미모였다. 동양인의 관점으로는 몰라도 서양인의


관점으로 보면 정말 만점인 몸매와 미모를 지니고 있다고 봐도 무방했다.




"어서 오십시오"




이서연을 맡겨놓은 상단에 도착하자 한 관계자가 두려운 듯한 얼굴로 맞았다.


승현은 갸우뚱 했지만 이서연을 찾는것이 문제였기에 이서연이 어디있는지를 물었다.




"서연이는 어디 있는거지?"




"저... 그... 그게"




승현의 눈매가 날카로워지며 살기를 피어올렸고 고작 일반인에 불과한 그 자는


도저히 그 기세를 버텨낼 수 없어 살려달라고 애원하며 빌기 시작했다.




"컥..!! 컥!! 제..제발 살려주십시오"




"그렇다면 아는 것을 모두 말하라 만약 거짓을 말했을 경우 네 놈이 정말로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을 줄것이다. 내 말 명심하도록"




"컥.. 아..알겠습니다. 그.. 그 년은.. 아.. 아니 그 분 께서는 지금 주점에


있으십니다.. 저.. 오..오해 마십시오 몸 파는 그런건 전혀 안하셨습니다.!"




"그런데 왜 주점에 있단 말이지? 내가 분명 최고의 대우를 하라고 했을 터인데


우리 명교가 우습게 보였단 말이냐? 상단장을 만나 말해봐야겠다. 얼른 안내해라!"




승현을 상단장에게 안내한 사람은 재빨리 몸을 빼 달아났고 상단장을 만난 승현은


날카로운 눈으로 상단장을 응시하며 상단장에게 은근히 기세를 피어올려 압박했다.




"잘 지냈는지 모르겠는데 최소한 서연이는 잘 지내지 못한 것 같군"




"그... 그것이"




"나를 납득시킬 이유를 대지 못한다면 네 놈의 목이 날아갈줄 알아라"




승현이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에 손을 대자 상단장의 표정이 흙빛으로 변하며


당장 입을 열었다. 말을 들어본 승현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 내용인 즉슨


곤륜의 도사들이 감히 자신의 여자를 건든거나 다름 없는 것이었다. 곤륜의 문하들이


자신의 상단을 들러 필요한 것을 구입하던 중 이서연이 눈에 띄었고 이서연이 맘에 든


한 도사는 바로 이서연을 노예로 착각하고 값을 치르고 데려간 것이었다. 물론 찾아와야


겠지만 청해에서는 곤륜의 뜻을 거스르면 골치가 아팠기에 어떤 대처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내 참 이렇게 어이가 없는건 처음이로군 지금 곤륜에 서연이가 잡혀있다는 건데 중요한건


네 놈의 안일한 일처리가 일을 이렇게 만든 거겠지? 네 놈을 어떻게 처리해줄까?"




승현이 살기를 가득 피워올리며 말하자 상단장은 사색이 된 표정으로 당장 무릎을 꿇고


승현에게 빌기 시작했다. 명교의 마인들은 하나같이 다 손속이 잔인하다고 알고 있었기에


당장에 목숨을 빌기 위해 무릎을 꿇고 빌었다. 홍화와 용비 또한 승현이 이렇게 화가 난 것은


처음 보았기에 약간 놀란 표정으로 승현을 바라보았다.




"아우 왜 그렇게 화를 내는가?"




"형님 저 자는 제 동생과도 같은 여인을 잘 보호하지 못해 곤륜파에 노예로


팔아버렸습니다. 어쩌면 이미 일을 당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이 있다니..!! 아우 이 형이 처리해줌세"




"처리라면..?"




"내가 예전에 곤륜을 방문한 적이 있었지. 곤륜의 무인들이 나에게 사파의 무리라며


떠들기에 화가 난 내가 곤륜을 혼자 이겨버린 적이 있었지 지금의 곤륜만큼 썩은 문파는 없을거네


그들에게는 이미 무공에 대한 열정이 없네 나 혼자 가서 이서연 소저를 찾아오겠네"




"아닙니다 형님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그렇다면 같이 가세나 제수씨도 같이 가야겠지?"




"무..물론이에요"




홍화는 덜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단 둘이서 명문 정파인 곤륜을 친다는 것이


약간 어이가 없었다. 그렇지만 극마의 고수인 승현과 화경의 고수인 용비였으니


충분히 가능할 것 같기도 했기에 홍화는 그들을 따라 곤륜으로 향했다.


곤륜이 있는 곤륜산에 도착하자 승현은 살심이 치솟았다. 멀리서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기를 집중하지 않으면 듣지 못할 소리였지만 기를 집중하고 있는


승현에게는 너무나 잘 들렸다. 하지만 이서연의 신음소리는 아닌 것 같았기에 승현은


안심했지만 곤륜에서 이런일이 벌어진다는 것에 마음이 급해진 승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승현의 마음을 눈치챘는지 홍화와 용비도 군말 하지 않고 곤륜으로 향했다.


얼마 가지 않아 곤륜파라고 적혀있는 문과 함께 앞을 지키던 곤륜의 무인들이 


승현일행에게 다가오며 소리쳤다.




"너희들은 누구냐?! 감히 이런 늦은 시간에 찾아오다니 죽고 싶은 것이냐?"




"하.. 내가 지금 기분이 좋지 않으니 그냥 길을 비키는 것이 좋을텐데.. 말로해선


들어먹지 않을것 같으니 그냥 주먹으로 하겠다."




"뭐? 푸하하하.. 이 놈들이 지금 뭐래냐? 어? 옆에 년은 조금 반반한데? 그래


낄낄 운 좋은 줄 알아라 이 어르신들이 그 년만 곱게 보내주면 너희들의 무례를


용서하고 보내주마 대신 반항하면 그 년 또한 강제로 취하고 네 놈들도 죽여버리겠다."




곤륜 제자의 말에 용비는 어이없다는 듯 바라보다가 승현에게 맡긴다는 듯 도를 빼어들다가


집어 넣었다. 승현은 지금 인내심이 바닥이 난 마당에 거기에 또 불을 질러버리니 승현은


참을 생각이 없었다. 당장 검을 빼들었다. 승현의 흉흉한 기세에 놀란 곤륜의 무인들이


각기 검을 빼들며 승현에게 겨누었으나 그들은 곧 자신들의 시야가 흐릿해짐을 느끼다가


세상이 갑자기 거꾸로 보이더니 이내 의식이 사라졌다.




승현의 검에 의해 목이 달아난 곤륜의 무인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죽은지도 모르고


있었다는 듯 두 눈을 부릅뜨며 두 눈에는 의문만이 가득해 보였다.




"형님.. 오늘 곤륜파가 사라진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러도록 하게 이런 쓰레기 같은 문파도 명문 정파라니 참 어이가 없단 말이네"




승현과 용비는 곤륜의 문을 거칠게 발로 차 열어제꼈다. 갑작스레 소란스러워 지자


곤륜의 제자들이 밖으로 나와 승현일행을 쳐다보며 거칠게 욕설을 내뱉었다.




"이 새끼들은 뭐냐! 어떻게 열고 들어온거지?"




"그건 그렇고 저기 저년은 좀 예쁜데..?"




"오호라...."




홍화는 자신을 향한 음담패설에 얼굴이 붉어지며 분노로 어쩔줄을 몰랐다.


그 와중에 승현이 자신의 손을 꼭 잡아주어 홍화는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켰다.


승현은 자신의 여인에게 향한 음담패설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기회를 주마. 너희들 최근에 곤륜에서 노예를 구입했다고 들었다. 그 노예들을


이 자리에 모아라 그렇다면 살려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비는 없다 알겠나?"




승현의 차가운 경고에 곤륜의 제자들은 일순간 겁먹었지만 자신들의 숫자가 훨씬 더 많고


여기는 자신들의 땅 이었기에 도리어 어이없는 표정으로 승현을 쳐다보았다.




"저 놈의 무례가 정말 어이가 없구나 모두 쳐라!"




"하하.. 권하는 것은 마다하고 벌주를 마신다라.. 네 놈들이 선택한 길이다.


형님... 이 곳을 부탁합니다. 저는 서연이를 찾아보러 가야겠습니다."




"알겠네 아우 어서 찾기를 바라겠네"




용비는 대도를 빼들어 곤륜의 제자들 사이에 달려들었고 곧 소란스러운 비명과


함께 곤륜의 제자들이 하나하나 나자빠져갔다. 곤륜의 제자들은 그 무위에


경악하여 혼비백산 하여 도망치려 했지만 용비의 도는 자비가 없었다.




"아우를 화나게 했으니 네 놈들은 살기 글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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