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음마전기 - 1부 2장

본문

용염채 내부의 넓직한 대청. 이곳에서 스무명 정도의 색귀들이 각자 밖에서 조달해온 여자들을 끌어안고 신나게 그짓을 벌이는 중이었다. 색귀들은 인간 군상의 추악한 모습을 모조리 보여주려는듯 갖가지 체위로 다양한 연령대의 여자들을 겁탈하고 있었다. 그리고 커다란 채주의 태사의에 앉은 음마황은 그런 색귀들을 만족스런 표정으로 지그시 지켜보고 있었다. 




그의 품에는 보쌈을 당해 엄청난 충격을 받은 안찰사의 딸이 울고불며 몸부림치면서 품에 안겨있다. 한창 나이때의 처녀가 몸부림을 치며 우는 모습은 사내의 애간장을 녹이는 귀엽고 아리땁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마치 야수에게 잡힌 가련한 처녀랄까. 


게다가 그 처녀는 동그란 귀여운 얼굴에 비해 몸매가 상당히 육감적이었는데, 허리는 잘룩하고 특히 가슴의 발육이 도드라져 몇겹의 옷 위로도 그 풍만함이 비칠정도였다. 그래서 음마황은 안찰사의 딸이 음마황의 품에서 몸부림을 칠때 팔로 그녀를 제지하는척 하며 슬쩍슬쩍 젖가슴을 스치면서 처녀의 앙탈을 즐기고 있었다. 오래지 않아 음마황은 풍부한 여자 경험으로 젖가슴을 가볍게 스치는것만으로도 젖가슴의 무게나 부피, 탄력등을 유추해낸다.




"엄마. 흑흑. 엄마아~~. 흑흑..... 놔줘요. 제발 놔줘요."




그런데 음마황이 은밀하게 젖가슴을 슬쩍슬쩍 희롱하는 데도 안찰사의 딸은 울면서 음마황의 품에서 벗어나기에 바빠 전혀 신경 쓰지 못하는 눈치였다. 남자 경험이 전혀 없는 처녀라 그런지 색마의 음흉한 희롱을 알아차리기 어려웠을까? 처음부터 지금까지 시종일관 울고 불면서 난리치는 처녀. 얼굴은 귀엽고 어려서 소녀로 보아도 무방할 듯 하지만 몸매는 소녀의 그것으로 보기에는 조금 무리다. 




"집에 가고 싶어. 집에 보내줘요. 엄마... 흑흑."




음마황은 그런 안찰사의 딸을 두고 점점 손속이 대담해져 슬쩍 풍만한 젖가슴을 쥐어 보기도 하고 몽실한 둔부를 때려보기도 하고, 부끄러운 처녀의 사타구니를 손으로 찔러보는등 실로 파렴치한 추행을 은밀하게 계속하고 있었다.




"으흐흑.. 흑 어. 엄마."




그렇게 한식경을 실랑이를 계속하다 지친것일까 안찰사의 딸은 몸부림을 멈추고 너무 우느라 가슴이 떨려 거친 숨을 고르고 있었다.


주르르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이 조금 애처럽게 느껴진 음마황은 나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한참을 앙탈을 부렸으니 이젠 지쳤겠지? 이제부턴 가만히 있어라. 아니면 네 아비가 죽을것이다."




만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아무말이 없던 음마황이 갑자기 입을 열자 안찰사의 딸은 두려움이 가득한 눈으로 음마황을 쳐다보다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음마황은 쉴새없이 눈물이 흐르는 그녀의 눈을 주시하며 다시 입을 열었다.




"잘 들어라. 너희 부녀가 이곳을 무사히 벗어나는건 내 마음에 달린거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둘다 여기서 죽는 것이고 마음에 들면 둘다 살아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것이다."




".........."




"대답을 해라. 기분이 나빠진다."




음마황이 얼굴을 살짝 찌푸리며 살기를 띄자 의도하지 않았어도 전투와 살인에 익숙한 고수의 농밀한 살기가 피어올라 안찰사의 딸을 압박했다. 그러자 그 살기에 질린 안찰사의 딸은 핏기가 가신채 매우 두려운 표정으로 황급히 대답했다.




"네. 네."




"어차피 내 품에 안긴 이상, 너는 처녀를 잃을 수 밖에 없다. 그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지."




"흑.. 엄마. 살려줘."




음마황의 말에 안찰사의 딸의 눈물이 다시 불어난다. 애처로운 모습이었지만 음마황은 동요하지 않았다.




"크크큭. 그래서 네가 신경써야 할것은 어차피 잃어버릴 처녀가 아니라 너와 네 아비의 목숨이다. 혹은 목숨을 잃는 것만이 아니라 더 비참해질수 있지. 예를들면.."




하고 음마황이 열심히 겁탈중인 색귀들을 둘러보자 안찰사의 딸도 따라 색귀들을 보고는 이내 흠칫 놀라 시선을 돌린다. 처녀가 감당할수 없는 장면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각자 다양한 취향을 가진듯 다양한 체위로 여자들을 겁탈중인 색귀들. 지금 안찰사의 딸에겐 지옥중의 지옥의 모습이었다.




"저들에게 너를 돌려가며 겁탈을 시킬수 있지. 아마 한바퀴 돌면 처녀라도 보지구멍이 늙은 창녀만큼 늘어나고 보름은 앓아 누워야 할꺼다."




흠칫. 안찰사의 딸은 보지라는 말에 놀란듯 몸을 크게 떨며 싫어했다. 아마도 굉장한 수치심이 느껴진듯 하다.




"중요한건 내 기분이야. 고로 너는 내 맘에 들기위해서 최선을 다해야하지. 알아듣겠나?" 




음마황의 말에 안찰사의 딸은 짧은 시간이 흐른후 겨우 대답했다.




"저. 전. 그런거... 몰라. 몰라요."




"그래? 하지만 곧 알게 될거다. 나의 맘에 들기만 하면 너와 너의 아비의 안전은 약속한다."




안찰사의 딸은 아무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음마황은 그게 마음에 안든듯 안찰사의 딸의 고개를 잡아 자신의 눈을 마주친다. 음마황의 눈에는 심상치 않은 살기가 감돌았고 그 살기가 너무 두려워 안찰사의 딸은 온몸이 떨려오고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안찰사의 딸은 정말 처음 접해보는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공포였다. 




"덜.덜.덜.덜"




산 중에서 호환을 만났을때가 이렇게 두려울것인가? 안찰사의 딸은 너무나 두려웠다. 몸을 가늘게 떨면서 숨조차 쉬지 못할정도의 압박과 공포. 너무 두려워 마음은 이곳에서 도망쳐서라도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몸에 아무런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오히려 음마황의 살기가 불러오는 더할나위 없는 공포에 눈물이 마를정도다.




"마지막으로 경고한다. 본좌의 말에는 고개만 까딱거리지 말고 반드시 대답을 해라. 그렇지 않으면..."




음마황의 살기가 점점 더 올라가자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던 안찰사의 딸 방미연은 결국 영혼을 잠식하는 살기에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굴복하고 말았다. 이 공포만 없다면 무슨짓이건 할수 있을것 같았다. 이 공포만 없다면 어떤 수치도 수치스러울것 같지 않았다. 결국 공포에 미쳐버릴것 같은 안찰사의 딸은 안벌려지는 입을 필사적으로 열어 음마황에게 애원한다.




"네. 네. 대답할게요. 제발..."




대답을 듣자 음마황은 살기를 풀고 다시 입을 열었다. 살기를 풀자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며 안도하는 안찰사의 딸. 공포가 사라지자 눈물이 핑 돌았다.




"눈물을 닦아라."




"네.. 네."




안찰사의 딸은 무엇이 두려운지 얼른 대답하고는 신속하게 소매로 자신의 눈물을 닦았다.




"이제 울음은 그쳤나?"




음마황의 말에 안찰사의 딸은 어느새 자신의 눈물이 그쳐 있는걸 깨달았다. 음마황의 살기가 불러오는 공포는 그녀의 교감신경을 지배할정도로 치명적이었던 것이다.




"네.. 네."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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