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일격평천하(一擊平天下) - 2부 3장

본문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글을 달아주시고 추천을 해주셔서 많이 힘이 납니다. 어쩌면 많은 분들이 지금까지 야한 장면이 많이 없는 것이 불만일지도 모르겠군요. 저 또한 그 부분이 많이 고민입니다. 사실 야설 무협에 야한 씬이 없다면 누가 무슨 재미로 굳이 여기까지 와서 무협을 보겠습니까? 정말 훌륭하고 재미있는 무협이 시중에 많은데 말이죠. 다만 어설픈 제 작품이지만, 나름 애정을 갖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야한씬을 넣으려니 아직은 실력이 미숙해서 그게 힘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도입부이니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








일격평천하(一擊平天下) 




2부 천하제일 풍류공자(天下第一 風流公子) 3장 




그 인영은 검을 들고 빠르게 검초를 펼쳤다. 




"한 무리가 있었구나! 이런 교활한년!"




"흥 더러운 입이나 다물어라!"




월진이 다시 자세히 살펴보니 새롭게 나타난 인물은 한명의 아리따운 미소녀였다. 그녀는 심연수와 함께 동시에 서문기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앵두같은 입술을 깨물고 악착같이 서문기를 공격했다. 그녀의 검법은 문외한이 월진이 보기에도 심연수의 그것과 정말 흡사했다. 사실 그녀는 심연수의 사매였던 것이었다. 




"난묘야! 조심해라!"




한명의 절세미녀와 아리따운 미소녀가 검을 휘날리는 모습은 실로 신비스러웠지만, 그들이 펼치는 검술은 결코 얕잡아 볼수 없는 것이었다. 서문기는 새로운 적이 심연수의 사매임을 알자 속으로 철렁 했던 가슴을 가다듬고 오히려 여유를 띄기 시작했다.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던 것이다. 




"흥, 아무리 무공이 높아봤자 그의 사저만 하겠는가! 오늘 이 두 마리의 암캐같은 것들을 아작내고 말겠다."




그러나 이내 몇초를 나눈 후, 그는 그의 생각이 잘못됐을을 깨달았다. 서문기의 추측대로 허난묘이라고 불린 심연수의 사매는 비록 무공의 경지는 심연수만 못했지만, 그녀가 그의 사저와 힘을 합하니 그들의 절사 검법이 기묘하게 합검(合劍)의 묘용을 살리어 더욱 강력한 검망을 펼쳐내기 시작했던 것이다. 서문기는 그것을 보고 모골이 송연해졌다. 하나와 하나가 합치어 둘이 아니라 넷, 다섯이 되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던 것이다. 




"아! 절사 검법에 이러한 묘기가 숨어 있을줄 전혀 몰랐구나. 멸절사태! 그대는 역시 희대의 여검객이 맞구려."




그러나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들의 검망은 차츰차츰 그를 바짝 조여오고 있었다. 그는 마침내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한쪽 다리를 살짝 굽히고, 손으로 재빨리 원을 그리며 자신의 모


든 내공을 끌어올고서 일장을 스윽 내질렀다.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이는 이 동작이야말로 장법중에서도 천하제일이라 칭송받는 항룡십팔장의 최고 정수인 항룡유회(亢龍有悔)였다. 거기엔 마치 천지가 뒤엎일 듯한 위엄이 서려 있어, 월진은 자신도 모르게 손에 땀이 나며 엇 하고 소리를 내지르고 말았다. 그는 심연수와 미소녀를 응원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내지른 서문기의 일장이 너무나도 위력적이었던 것이었다. 쿵! 하고 엄청난 소리가 천지를 흔들 며 먼지가 그들을 감쌌다. 구름같은 먼지가 가라앉자, 월진은 2장이나 뒤로 물러서 있는 심연수와, 미소녀를 볼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피투성이가 된 것은 서문기였다. 




그의 옷투성이는 여기 찢겨져 있었고,오른팔과 양발에 상흔이 기다랗게 패어져 있었다. 게다가 그는 아까전에 귀까지 잘리어 있어서, 그 모습은 너무나도 처참했다. 


그는 얼굴에 온통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졌소. 절검절미(絶劍絶美)는 과연 허명이 아니었소."




그리고는 심연수 곁에 있는 미소녀를 바라보았다. 




"그대도 멸절사태의 제자인가? 이름이 뭔가?"




미소녀는 차가운 얼굴을 하고서 짤막하게 대답했다. 




"허난묘이에요"




그녀는 참으로 미색은 실로 빼어났지만 아직은 15,16에서 정도로 보이는 그야말로 아직 풋내나는 어린 소녀로 보였다. 




서문기는 가슴에서 깊이 우러나오는 한탄을 했다. 




"아! 이런 어린 아이마저 그토록 강맹한 검초를 펼채내도록 키워낼 수 있다니, 멸절사태야말로 진정 천하제일의 고수라 할수 있구나. 그에 비하면 나의 명성은 다 헛된 바가지일뿐이로다"




심연수는 원래 처음부터 혼자서는 서문기를 당해낼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그녀의 사매인 허난묘을 대동해, 그녀가 몸을 숨기게 하고 자신은 혼자 서문기와 대면했다. 그리고 만약 그와 맞붙게 되었을 경우에 당해내지 못할 경우엔 허난향이 나와 그녀와 힘을 합할 생각이였다. 그녀는 그저 힘으로 서문기를 제압 해 물러나게 할 생각이었지만, 서문기는 아예 그녀를 죽이려 들었다. 이에 허난향은 비겁한 줄 알면서도 심연수가 절제절명의 위기를 처하자 앞뒤 가릴 것 없이 암기를 날리고 분노에 차 서문기에 달려들었던 것이다. 한편 심연수는 사매와 함께 서문기를 위협스럽게 몰아넣는 가운데, 그의 최후의 절기인 항룡유회를 주의하고 있었다. 항룡유회는 사실 일격필살의 묘용을 살린 초식이었기때문에, 만약 그 일격을 피할수 있다면 그 빈틈을 노려 승리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녀의 예상은 적중했고, 그녀들은 지금 서문기의 입에서 패배란 소리가 나오게 하는데까지 성공했던 것이었다. 허난향은 이번에 사저를 따라 처음으로 강호에 나왔고, 그녀와 사저과 실제로 절사 검법을 합검해 적을 상대한 것은 처음이었다. 서문기는 과연 명성처럼 절세고수였지만 귀가 잘리어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빨리 적을 죽여야 한다는 초조한 마음과 상대가 여자라는 방심까지 곁들어진 상태에서 허까지 찔려버리는 바람에 어이없는 패배를 당하고 만 것이었다. 




심연수가 입을 열었다. 그녀는 승리했지만, 서문기의 놀라운 무공에 경의를 품고 말했다. 




"서대협. 우리가 운이 좋아 당신을 이겼지만 그렇다고 전리품을 양보할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그저 당신이 여기서 물러난다면 우리는 오늘 있었던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겠어요."




서문기는 쓴 웃음을 지었다. 자신은 물론 아직 싸울 여력이 있었다. 그러나 그녀들을 완벽히 제압할 자신은 없었다. 그리고 이미 한번 패한 마당에 무슨 할말이 있겠는가. 진자는 물러나는 법이다. 그것이 강호의 법칙이다. 그녀가 자신의 목숨을 빼앗고 불생불사목마저 앗아가지 않았음을 고마워해야 할 것이다. 




그때였다. 서문기가 그렇게 승복의 의사표시를 할려는 찰나, 




"하하하!! 서문기! 그렇게 꼬리를 내밀고 도망치면 강호인들이 얼마나 비웃겠는가!"




낭랑한 목소리가 들리며 한명의 거대한 장한이 그들이 있는 공터로 스윽 나타났다. 그는 근육이 우락바락하고 덩치가 커다란 대한이었는데, 한쪽 눈알 검은 자위가 없고, 머리카락이 기이하게 새빨간 인물이었다. 나이는 한 마흔 정도 되었을까. 또다른 기이한 인물의 출현에 월진은 손에 땀을 쥐듯 흥미진진하고 긴장되었다. 심연수가 그의 개성적인 외모를 보고 속으로 짚이는 게 있었다. 그녀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것 같았다. 




"그대는 벽력마(霹靂魔) 막광세(莫光世)가 아닌가요?"




대한이 기분나쁜 웃음을 띄우며 말했다. 




"심낭자는 과연 안목이 높소"




심연수는 자조어린 웃음을 띄며 말했다. 




"붉은 머리카락에 박제 눈을 가진 대한이 바로 남마(南魔)를 뜻하는 것임은 어느 무림인이 모르겠나요"




심연수는 간신히 서문기를 물러서게 했는데, 또다시 느닷없이 무서운 대적이 나타나자 오늘 일진이 정말 사납다고 생각했다. 




당금 무림에는 정파팔신(八神) 흑파오마(五魔)란 말이 있었다. 현재 강호에서 가장 명성을 날리고 있는 이들 13명을 일컫는 말이었다. 풍신개(風神개)서문기도 바로 팔신중 하나였다. 팔신은 그저 별호에 신(神)자를 넣어 불렀지만. 5마는, 그들의 별호외에도 각각 그들이 활약하는 지역에 따라 동서남북, 그리고 중으로 나누어, 각기 동마(東魔), 서마(西魔), 남마(南魔), 북마(北魔), 중마(中魔)로 이렇게 5마로 불렀다. 그리고 그중 남마란 바로 벽력마 막광세를 뜻했던 것이었다. 




이번엔 서문기가 말했다. 




"막광세, 당신이 어찌 여기에 있는가?"




벽력마가 여전히 흉물스런 웃음을 띄운 채 말했다. 




"풍신개도 여기 있는데 벽력마라고 여기 있으면 안된다는 법이 있소? 모두들 이곳에 모인 까닭은 매 한가지 아니겠소?"




"음...."




서문기는 깊은 신음성을 냈다. 




"아마도 그도 천년만화수를 찾아온 모양이구나."




서문기는 그제서야 뭔가 일이 괴이하다는 것을 느꼈다. 천년만화수는 물론 모든 무림인들이 원하는 보물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천년만화수를 발견 할 수 있었던 것은 거의 기적같은 행운 덕분이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그것이 우연이었을까? 그렇다면 여기 모인 인물들이 모두 때마침 비슷한 시기에 똑같이 기이한 우연으로 천년만화수의 흔적을 발견하고 찾아왔단 말인가? 월진의 몸에서 심연수의 흔적을 발견했을 때만 해도 그저 재수가 없으려니 생각했는데, 이제 남쪽에서 놀고 있어야 할 벽력마 막광세마저 나타나니 의문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서문기가 그런 의문에 빠져 있을 때 막광세가 서문기를 향해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서문기, 그대는 이대로 물러날 건가? 자칫 강호에 소문이 나면 풍신개가 멸절사태의 어린 제자들에게도 상대가 안되더라 비웃지 않겠는가?"




서문기가 비아냥 거리며 말했다. 




"아마도 그 소문은 그대가 내겠지"




"흐흐,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 법이오. 세상 무릇 모든 일에는 언제나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또한 쥐새끼마냥 엿듣는 제 삼자가 언제나 존재하는 법이지. 지금만 해도 저기 저 편에 저 애송이가 여기 있었던 모든 일들을 다 목격하지 않았소?"




그리고 막광세가 손으로 가르킨 방향은 바로 월진이 있는 곳이었다. 월진은 깜짝 놀라 그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꼬마야 죽고 싶지 않으면 어서 나오거라. 도망가도 소용없다."




막광세의 살기어린 말에 월진은 자기도 모르게 이끌리도 그림자 밑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나왔다. 그의 말대로 자신은 도망가도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었다. 서문기와 심연수도 이미 월진의 존재를 눈치챘다. 아까 서문기가 항룡유회를 펼칠때, 월진이 자신도 모르게 내지린 탄성을 그들같은 고수들이 못들었을 리가 없었다. 




막광세가 말을 서문기에게 계속 말했다. 




"우리 힘을 함쳐 이 험난한 장애를 극복하고 전리품을 사이좋게 나누는 것이 어떠하오? 그대와 내가 힘을 합하면 이들 아리따운 아가씨들을 제압하고도 재미도 좀 볼수 있을 것이요"




심연수는 그의 희롱하는 말에 속에서 열불이 뻗쳤다. 하지만 지금은 냉정을 잃어서는 안될 중대한 위기라고 생각하고 말을 아끼려 했다. 그러나 허난묘는 절대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아름다운 미간을 세우며 뾰족하게 외쳤다. 




"그 추잡한 입으로 누굴 능멸하려 드느냐!"




그리고 재빨리 검을 비켜들고 막광세에게 달려들었다. 




"사매! 안돼!"




심연수가 깜짝 놀라 말렸지만 이미 허난묘의 일검이 막광세의 심장을 향해 정확히 뻗어가고 있을 때였다. 막광세가 흐흐, 음흉한 웃음을 짓더니 주먹을 쥐고서 정면으로 받아쳤다. 검을 주먹으로 받는 다는 것은 실로 어불성설같은 일이었지만, 실제로 일어난 결과는 놀라운 것이었다. 막광세와 주먹과 허난묘의 칼끝이 부딪치자마자 허난묘는 자신의 온몸을 덮치는 강력한 무형강기는 느꼈다. 그녀가 놀라워 대비할 사이도 없이 그녀의 몸은 3장 밖으로 나뒹굴어졌다. 막광세의 아무렇지도 않은 이런 주먹은 실로 놀라운 것이어서, 좌중을 놀라겠 했다. 심연수는 허난묘의 일검의 검날을 정면으로 받은 막광세의 손이 전혀 상처입지 않은 것을 보고 마음이 천금같이 어두워지는 것을 느꼈다. 심연수는 얼른 허난묘에게 달려가 그녀를 부축하며 일으키며 생각했다. 




"그토록 장법이 강맹했던 서문기도 팔신에 들수 있었던 것은 따지자면 장법이 아니라 신법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자는 권법만으로 오마에 들었으니, 얼마나 강력할지 상상조차도 할수 없구나."




심연수는 막광세만으로도 자신과 사매가 힘을 합쳐도 아마 승리를 장담할수 없으리라 짐작했는데, 그가 서문기마저 꾀하려 하려 들자 다소 초조한 마음이 들어 외쳤다. 




"서대협! 당신은 정파정도의 광명정대한 명성을 날리고 있는 자로서, 저와같은 마적과 힘을 함쳐 아녀자들을 못살게 굴 생각인가요!?"




막광세가 조롱하듯 그런 심연수를 향해 말했다. 




"흥, 심낭자는 아까전에는 그에게 소인배니 더럽다니 욕을 해대면서 둘이서 한명을 공격하더니, 지금은 처지가 궁색해지니 말이 바뀌는 구려."




심연수는 얼굴을 붉히며 급히 대답했다. 




"우리같은 하수가 그와 같은 고수를 상대하자면 어느정도의 격장지계와 선수(先手)가 필요한 법이에요"




심연수는 스스로도 자신이 지금 비굴하고 궁색하게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그런 것을 따질 상황이 아님을 알고 오늘 그냥 철면피를 깔기로 결심했다. 




한편 서문기는 속으로 계속 상황을 저울질했다. 그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막광세가 자신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다 속셈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아마 자신과 심연수와의 대결 중에서 어부지리를 얻기 위해 숨어서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심연수와 허난묘의 합격이 예상보다 훨씬 위력적인 것이고, 결국 그녀들이 아무런 상처없이 자신을 패퇴시키는 것을 보고 다급히 나왔을 것이다. 만약 그의 예상대로 서문기가 간신히 그녀들을 제압했었다면, 아마 그는 그제서 나타나 진기가 소진한 서문기를 공격했을 것이다. 




그리고 또 서문기는 지금 그와 손을 잡고 그녀들을 제압한다 할지라도, 그 뒤에는 막광세와의 일전이 남아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가 자신과 사이좋게 전리품을 나눌리 없다는 것을 서문기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평소였다면 서문기는 체면도 살지 않고, 별 이득도 없는 이런 거래에 절대 응하지 않았을 것이지만,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천년만화수를 손에 넣어야 할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절대로 물러설수가 없었다. 




"좋소. 그 말에 응하리다"




막광세가 기분좋게 껄껄 웃었다. 




"역시 서문 형은 강단이 있소. 쓸데없는 체면만 차리는 작자들과는 틀렸구려. 내 맘에 드오"




막광세는 그가 비록 서문기를 유혹했지만 정말 그가 자신과 손을 잡자, 손으로 쾌재를 불렀다.




심연수는 아름다운 얼굴을 굳게 굳히고 이를 부득부득 갈며 서문기를 분노어린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이런 위선자. 그대같은 자가 어찌 정파팔신(八神)에 들수 있단 말인가. "




서문기는 그러나 그녀의 말을 못들은 척 무시했다.




한편 허난묘는 어느새 심연수 곁으로 다가와 상황을 이해하고는 검을 가다듬었다. 심연수가 무겁게 그녀를 보고 말했다. 




"사매, 오늘 우리가 절제절명의 위기에 있어"




그 말을 들은 허난묘가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는 마음 속에서 각오를 다졌다.






이윽고 두번째 대결판의 분위기가 형성되자, 장내는 엄청난 살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월진은 가슴이 두근두근 뛰고 온몸이 떨렸다. 어린 월진에게도 지금 이 대결이 자신의 생사를 결정한다는 분별은 있었던 것이다. 만약 심연수와 허난묘가 승리한다며 자신은 무사하겠지만, 서문기와 막광세가 이긴다면 자신은 그저 손발이 잘리면 다행이고 자칫 목숨을 잃을 가능성이 다분했다. 그는 눈 앞의 이 아름다운 한쌍의 미녀와 미소녀가 이기길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그러나 이들 네명의 절정고수들이 마침내 폭풍같은 사투에 돌입하려는 찰나, 어디선가 갑자기 괴이한 기침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콜록,콜록..크억..캬악...카칵..콜록.."




갑작스런 소리의 등장에 5명은 일제히 깜짝 놀라 소리가 난 쪽으로 바라보었다. 그러나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또 다시 다음과 같은 목소리가 들렸을때 그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본 공자는 천하제일 풍류공자로소이다"




어느새 한명의 꾸부정하고 죽어가는 듯한 왜소인 노인네가 어느새 그들 사이 한가운데 지팡이를 쥐고 서 있었던 것이었다. 그가 바로 지척까지 다가올 동안 5명중 누구도 느끼지 못했다. 모두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 가운데 심연수가 말했다.




"당신은 누군가요?"




노인네가 갑자기 눈부위를 하앟게 덮은 기다란 눈썹을 실룩거리며 - 월진은 이 늙은이가 지금 실제로는 눈을 부릅뜨고 잇음을 알고 있었다 -,




"재차 말하지만, 본 공자는 물론 천하제일 풍류 공자이다."




라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 월진은 그의 목소리가 예전에 보았을때보다도 더욱 갈라져 쉬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 늙은이는 그들을 한명 씩 한명 씩 바라보면서 숫자를 세아리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덩치 하나, 거지 하나, 개새끼 한마리, 미녀 둘이로구나 로구나. 지금부터 너희 다섯은 한명씩 나와 본 공자와 일장을 겨룬다. 만약 너희 들 중 한명이라도 내 일장을 받고 피를 토하지 않거나 제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면 모두들 산 목숨으로 돌아갈 것이오,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




그리고는 갑자기 낄낄거리며 마치 혼자 재미있는 상상이라도 하듯 웃 말을 이었다. 




"덩치는 목을 자르고, 거지를 가죽을 벗기고, 개새끼는 끓여 먹을 것이며..흐흐 미녀들은 무공을 폐쇠하고 평생 본 공자의 시중을 들게 될 것이다.."




허난묘가 분노가 어리고 앳된 목소리고 뾰족하게 외쳤다. 




"추잡한 늙은이! 당신이 도대체 누군데 주제에 그토록 오만한 말을 하는가요?!"




갑자기 이 늙은이의 몸이 부르르 떨더며 그의 몸이 한순간 사라지더니만 




"갈!!"




하고 외치고는 어느새 그의 지팡이가 허난묘의 머리를 딱! 하고 강타하고 난 뒤었다. 




"아얏!"




허난묘가 고통에, 눈가에 눈물을 글썽이며 귀여운 얼굴을 찌푸렸다. 이 미소녀는 이 곳에 나타난 후 언제나 살기 어린 어리고 굳은 얼굴을 하고 있어 차가운 이미지였는데 , 지금 이 모습은 마치 어른에게 꿀밤을 맞은 어린 여자아이에 불과해 보였다. 




늙은이가 낄낄 몸을 다시 들썩이며 웃고 난후, 다시 천천히 쇠가 갈리는 듯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세번째로 말해주마. 본 공자는 물론 기이한 풍경과 꽃을 사랑하며 바다를 사랑하며 호수를 사랑하며 산을 사랑하는, 천하 제일 풍류 공자(天下第一 風流公子)이다."




어찌 이 토록 주름이 주름을 덮을 정도로 늙은 자가 공자라 할수 있겠는가. 


그러한 장면은 여태까지 장내에 팽배했던 살기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촌극이었지만, 아무도 웃거나 긴장을 늦추거나 하지 못했다. 이 미치광이 늙은이가 몸을 움직여 허난묘에게 지팡이로 머리를 때리고 다시 제자리에 돌아가기까지의 동작을, 아무도 눈으로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신법의 경지로는 따라올자가 없다고 불리는 서문기조차도 이 늙은이의 자취조차도 잡아내지 못했던 것이었다. 








천하제일 풍류공자(天下第一 風流公子)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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