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불사(不死)의 유혹(誘惑) - 1부 6장

본문

 불사(不死)의 유혹(誘惑) ]---------------------------------------------------------------------------




<제 6 편> 


진시황제 (秦始皇帝) - 6




이번 중추절의 향비원은 다른 중추절과는 달랐다. 향비가 정자에 다가가자 담소 하는 소리가 들렸다. 댓돌 위를 


보니 못보던 예쁜 신발이 보였다. 


정자 마당을 들어서 마루는 보니 겨울 눈처럼 새하얀 미녀가 소견과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향비가 마루에 다다르자 미녀는 일어서서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했다.




“향비님 이시지요 ?”


“제가 향(香) 입니다. “




“저는 설(雪)이라 합니다. 중추절을 맞이하여 향비님께 중추절 음식을 가지고 왔습니다.


향비님을 뵙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를 만나고 싶어서 기다리셨다는 건가요?”


“네.”




“어머니 안으로 드세요. 이야기는 천천히.”




향비가 마루에 올라 탁자에 비어있는 의자에 앉았다. 탁자 위에는 찻잔이 보이는데 설이라는 여인의 앞에도 


찻잔이 보였다. 순간 향비의 눈이 찻잔에 정지되었다.




“그 차(茶)………”


“차(茶)가 향과 맛이 참 좋아서 제가 소견님께 굳이 청하여 마시고 있는 중입니다”




향비가 설비를 쳐다보았다. 설비도 향비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마주보았다. 설비의 미소 띈 얼굴과 눈을 보고나서 향비는 소견을 바라보았다. 소견은 어깨를 한번 으쓱 해보고는 향비 앞에 찻잔을 놓고는 차를 따른다.




“어떤 분이신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뵙고 나니 너무 기쁩니다”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시는지요”




“수라청에 중추절 음식을 받으러 가서 큰 상궁님에게 이야기를 청해서 들었습니다.”


“큰 상궁이 공연한 이야기를 했군요.”




향비는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고 설비 역시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셨다.




“큰 상궁의 이야기를 듣고 어떤 분이신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저하고는 비교가 안되실 만큼 귀하신 분이셔서 


꼭 뵙고 싶었습니다.”


“저에 대하여 지나친 환상을 품고 계십니다.”




“환상 그대로 고귀하신 분이신 거 같아요. 향비님의 인품, 학식, 그리고 용기가 너무 부럽습니다.”




향비는 설비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색목인의 미녀. 아직 어리고 탐욕에 빠지지 않은 순수함이 느껴지는 인물이다. 


옷차림을 보니 황제의 총애를 받는 비(妃) 인듯 하다. 휴~~ 향비가 한숨을 쉰다. 


내가 방금 전까지 귀영옥에서 어떤 일을 당하고 왔는지 알아도 여전히 환상을 품을 수 있을까?




“왜 제가 부러우세요?”


“제 주위에는 온통 저를 시샘하는 사람들 뿐이에요.”




“설비(雪妃)님이 절세미인(絶世美人)이시니 그러는 것일 뿐입니다.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설비가 향비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을 이었다. 일 년 동안 가슴에 맺힌 말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향비님 저는 매일매일이 두렵습니다. 오늘은 누가 어떻게 나를 죽이려고 할까. 아침 밥상에 독을 탈까…… 


아니면산책하는 길 나무 위에서 암기를 날릴까…… 그것도 아니면 잠자는 침소에 뱀을 풀어 놓을까……


만나는 후궁들 모두 저를 미워합니다. 여기 황궁은 창살 없는 감옥이에요. 제가 황제의 비가 된 것은


제가 원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황궁을 떠날 수 있다면 모든 걸 다 버리고 떠나고 싶어요”




“어제 밤에 누군가가 음식에 독을 탔었습니다. 시녀가 음식 맛이 이상하다고 알려줘서 확인해보았는데 아주


미세하게 맛이 차이가 나더군요”


“미세하게 맛이 차이가 나요 ?”


“네 국의 끝 맛이 쓰면서 살짝 톡 쏘는 느낌이 나더군요. 여기 차 맛하고 같은 느낌이었어요.”




순간 향비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쳐지나 갔다. 설비는 향비의 얼굴에 비친 당혹감에 놀랐다. 


뭔가 잘못되었나 보다. 그러나 다음 순간 향비는 본래의 평온한 모습을 되찾았다.




향비에게 지난 밤의 사건을 설명하면서 설비는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향비원의 차에 사용하는 독과 자신을 


죽이려는 자들이 쓴 독이 같은 종류라는 것. 그리고 대견이 먹인 것이 해약이라는 것. 




분명 향비는 자신을 오늘 처음 보았다. 알지도 못하는 향비가 자신을 독살하려고 했을 리가 없다. 


향비에게 부탁하면 해약을 줄 것이다. 아니 해약을 받는 것을 넘어서 독에 대하여 가르쳐 줄 것이다.




“향비님의 지혜, 학식을 배우고 싶습니다.. 향비님의 용기를 배우고 싶습니다.. 가르쳐 주세요”




설비가 일어서서 향비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렸다.




“설비님 이러지 마시고 어서 일어나세요”


“허락을 하시기 전에는 결코 일어서지 않을 것입니다. 향비님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향비가 깜짝 놀라서 설비를 일으켜 세워 보려 하지만 설비는 요지부동이었다. 설비의 단호한 태도를 본 향비가 


한숨을 크게 쉬고는 허락했다.




“휴~~~ 설비님의 뜻이 그러하시니 제가 도움이 되어드리겠습니다”




향비의 말을 들은 설비가 일어나서 향비에게 큰 절을 올리고는 자리에 앉았다.




“오늘 하루 여기 향비원에서 묵었으면 해요. 향비님 허락해주세요.”


“네에 ??? 향비원에서요 ??”


“이곳 향비원은 황궁에서 제가 유일하게 안심하고 잠을 푹 잘 수 있는 곳 입니다.”




향비가 설비를 바라보는 눈빛이 애틋해지기 시작했다. 이십년 전 자신이 겪었던 일을 이 어린 후궁이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시기와 질시 그리고 암살의 위협.




“알겠습니다. 하루 편히 쉬다가 가세요. 자리를 마련해 드리겠습니다”


“와~~ 아~~~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설비의 환한 웃음을 보니 향비의 마음도 풀어졌다. 옆에 앉아있던 소견 역시 환하게 웃었다.




두 절세 미녀의 머리위로 검은 그림자가 쏜살같이 귀영옥(鬼靈獄)을 향하여 날아가고 있었다. 


검은 그림자는 귀영옥(鬼靈獄)에 도착하자 바로 품에서 금군에게 동패를 꺼내 보이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급히 부르길래 왔습니다. 흑살장로 무슨 일이시오.”




원탁을 중심으로 세 명의 방사들이 모여 앉았다. 




“동이족에게 파견한 금군에 딸려 보낸 방사가 방금 도착했소이다.”


“뭣이.. 동이족.. 그렇다면..”




흑살노인이 무상노인과 풍허진인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천삼(天蔘)을 가지고 왔소이다.”




“드디어 드디어… 찾아내었군. 얼마나 찾아내었다고 하오이까?”


“다섯 뿌리 라고 합니다”


“오…… 다섯 뿌리 씩이나..”




무상노인과 풍허진인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였다. 귀영옥에서 실험을 시작한지 이십년이 넘은 지금 드디어 


그 끝을 보게 된 것이다.




“무상장로는 지금 즉시 천삼(天蔘)을 받아서 영약제련에 들어가시오”


“풍허장로는 계획한대로 황궁 철수 준비하시오”




무상노인과 풍허진인은 웃음을 띄우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시황제가 속았다는 것을 알았을 때 표정이 보고싶소이다.. 흐흐흐”


“이거 황제에게 미안한걸.. 재주는 황제가 넘고 불사지체(不死之體)는 우리가 되니 말이오”


“하하하하.. 바보 황제놈 덕분에 우리가 대업을 이루게 되었소이다”




한바탕 웃음 잔치를 벌이고 나서 풍허진인이 무상노인에게 질문을 던졌다.




“무상장로.. 영약 제련은 얼마나 걸리시겠소”


“대략 다섯 시진 정도면 천삼 영액 추출은 완료 되고 이차 과정은 한시진 정도 걸릴게요“




“알겠소이다. 영약 제련 시간에 맞추어서 철수 준비를 완료하겠소.. 그럼 준비하러”


“잠시만 기다리시오 풍허장로.. 한가지 처리해야할 일이 있소이다.”




회의실을 나가려는 풍허진인을 흑살노인이 불러세웠다.




“처리해야할 일이 있소이까..?”


“그렇소이다..”




순간 풍허진인의 몸이 굳어진다. 저 놈이 내 계획을 알아차린 건가.. 풍허진인은 흑살노인의 입을 바라보면서 


흑살노인과 무상노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내공을 천천히 끌어올리기 시작하였다.




“향비를 처리해야 하오..”


“향비를 처리하다 .. 무슨 말이오..”




“향비가 너무 위험해졌소이다. 조금 전 석실에서 보았듯이 향비의 내공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높았소이다..”


”그깟 내공 쯤이야………”




흑살노인의 이야기를 듣고 풍허진인이 몸에서 내공을 조용히 끌어내리고 자리에 앉았다. 흑살장로는 내 계획을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다.




“우리가 가르친 음양대법(陰陽大法)과 흡정요상(吸精妖相)의 덕분이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본질적으로 향비가 


재능이 뛰어나기 때문이오.. 아울러 향비는 의술에 뛰어나지 않소.. 만약 향비가 우리의 감시망을 뚫고 


잠적한다면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오..향비는 이미 불사지체의 몸이오.. 


향비가 무공을 익힌다면 천하에 적수를 찾아보기 힘든 절대고수가 될 거요..”




“음…… 듣고보니 흑살장로의 말이 맞구려…… 후환은 미리 제거해야 하오..”




“그건 내가 맡아서 처리하겠소…… “


“풍허장로 … 뭔가 좋은 계책이라도 있으시오 ?”




“매비(梅妃)를 이용해서 향비(香妃)를 제거하는 거요… 십 칠년 전에 이미 한번 한적이 있지않소……


그때는 우리가 향비를 다시 살려내었지만… 이제는 …… 흐흐흐..”




“오…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수법이구료… 그거 묘안이오…”




“말이 나온 김에 매비(梅妃)에게 다녀오리다… 흑살장로 무상장로 수고하시오…… ”


“나도 천삼 제련에 들어가겠소”




흑살노인, 무상노인, 풍허진인은 각자 눈빛을 교환하고 석실을 빠져나갔다. 풍허진인은 귀영옥을 뒤로하고 


후궁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향비원의 담을 따라 걷는 풍허진인의 눈이 밝게 빛나고 있었고 입가에는 


미소가 띄워져 있었다. 흑살장로와 무상장로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곧 나는 불사지체가 되고 곧 나는 황궁의 주인이 되어 천하를 호령 할 것이다. 향비원의 담을 넘어 아름다운 


현금소리가 들려왔다.. 흐흐흐..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겨둬라. 곧 네 년을 내 암캐로 만들어주마.. 




향비원의 정자에 아름다운 현금 가락이 펼쳐지고 있었다. 모처럼의 가무에 모두들 흥이 올랐다. 마음이 풀린 설비가 정자 벽에 기대어있는 현금을 발견하고는 향비와 대견, 소견을 위하여 한 가락을 연주한 것이다. 


황제와 대신들을 위해서 억지로 했던 연주와는 달리 스스로 하고 싶어서 하는 연주이니 가락이 더욱 흥겹다. 




향비의 얼굴에도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잠시 전 귀영옥에서 당한 일은 까마득히 먼 과거로 느껴지고 


달콤한 노래 가락에 마음이 흥겹기만 하다. 설비가 연주를 마쳤다.




“보잘 것 없는 재주를 보여드려서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자신을 쳐다보는 대견을 훔쳐보면서 설비가 공손이 절을 하였다. 어머니의 용모를 빼어 닮은 이 남자는 피부가 


검게 변하지만 않았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미장부가 되었을 거 같다. 비록 외모는 추하지만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은 진실로 아름답다. 이 남자 덕분에 자신이 목숨을 건지지 않았던가. 




세 사람은 일제히 큰 박수로 화답했다. 




“설비님 너무 좋아요.. 정말 너무 좋아요……… ” 




소견이 설비를 쳐다보며 부러운 듯이 말을 꺼냈다. 눈처럼 하얗고 아름다운 설비를 보니 부럽기만 하다. 


온 피부가 검게 변해버린 자신과는 비교가 안 되게 눈처럼 희고 맑은 분. 황제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비(妃)이면서도 교만하지 않는 분. 어머니가 참으로 원망스러운 소견이었다. 




어머니는 소견과는 달리 참으로 어여쁜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이제 나이 서른에 가까운 어머니의 모습은 자신과 비슷한 열 여덟 또래의 여인처럼 보인다. 시절을 망각한 어머니의 젊음. 그에 반하여 자신의 모습은 추하기 이를 데가 없다. 어머니처럼 저기 설비님처럼 아름다워지고 싶다.




“오빠 … 오빠가 답례로 한 곡 해요… “


“내가……? 나 보다는 어머님이 더 잘하시는데.. 어머님이 하시는게..“


“오빠가 해.. 어머님은 귀영옥에 다녀오셔서 힘드시자너”




대견이 소견을 째려보면서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이 것이 왜 이러나. 이 말괄량이가 내 마음을 


간파한 것인가. 눈치가 워낙 빨라서 안 들키게 조심조심 하였건만. 




소견은 대견을 보면서 생긋 생긋 웃는다. 왜 이러실까.. 띄워줄 때 분위기 타시지. 


아까 맞은 상처가 아직도 쑤시다고. 오라버니…… 얼굴에 쓰여있구료. 


설비님에게 아주 푹 반했다고. 내가 반한 거처럼




“대견이 나 대신 답례 하거라. 어미는 치료를 받고 와서 노래하기는 무리인 듯 싶구나”




향비까지 대견을 부축이자 설비가 대견을 바라보고 공손히 고개를 숙인다. 




“한 곡 청해도 될까요?? 들려주세요. 대견님의 노래를 듣고 싶어요.“


“설비님이 청하시니.. 휴… 하시면 어머님께 현금 연주를 부탁드릴께요”


“현금 연주를 할 준비가…”


“오… 그거 좋은 생각이다… 잠시만..”




소견이 향비가 말을 하고 있는 도중에 방으로 달려가더니 현금을 하나 더 가지고 온다. 향비가 소견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리자 보고있던 설비가 현금을 받아들고는 공손히 향비에게 내민다. 거절하지 말라는 뜻이다. 


향비가 한숨을 쉬고는 현금을 받는다.




소견과 설비가 손벽을 마주치고 환호한다.


향비가 자세를 바로하고 현금의 줄을 맞추면서 연주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와…아… 모처럼 소오강호(笑傲江湖)를 들어보겠네.. “




대견이 소견을 보면서 기가 막혀 한다. 아예 부를 노래까지 정해준다. 아주 잘 하는 짓이다.. 늬가 안 그래도 


그걸 부를 참이었다고.. 가만히 좀 있어라 … 아예 대 놓고 기름을 붓는구나....




“소오강호(笑傲江湖) 라는 노래는 처음 듣네요..”




“예전에 제 아버님이 즐겨 부르신 노래에요. 작자는 미상이고 언제 만들어졌는지도 모릅니다 


무림 고수가 만년에 은둔해서 만든 것 같아요”




대견이 목을 가다듬고 현금을 연주하기 시작하였고 향비도 뒤 따라서 현금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대견의 음성은 낮았지만 맑고 청아했다.




滄 海 笑 -- 대해가 웃으니


滔 滔 兩 岸 潮 -- 도도한 파도는 해안에 물결을 만들고


浮 沈 隨 浪 記 今 朝 -- 물결따라 떴다 잠기며 아침을 맞는다




蒼 天 笑 -- 하늘이 웃으니


紛 紛 世 上 滔 -- 어지러운 세상사 모두 잊는다


誰 負 誰 勝 出 天 知 曉 -- 누가 이기고 질지는 하늘만이 알리라




江 山 笑 -- 강산이 웃으니


煙 雨 遙 -- 물안개를 맞는다


濤 浪 淘 盡 紅 塵 俗 事 知 多 少 -- 파도와 풍랑이 다하고 인생은 늙어가니 세상사 알고싶지가 않구나




淸 風 笑 -- 청풍이 웃으니


竟 惹 寂 寥 -- 속세의 찌든 먼지를 모두 털어 버리고


豪 情 還 月 寮 一 襟 晩 照 -- 호걸의 마음에 다시 지는 노을이 머문다




蒼 生 笑 -- 만물이 웃으니


不 再 寂 寥 -- 속세의 영예를 싫어하여


豪 情 仍 在 痴 痴 笑 笑 -- 사나이도 그렇게 어리석고 어리석어 껄껄껄 웃는다




대견과 향비의 현금 연주는 마치 한사람이 연주하는 것처럼 완벽한 선율을 이루면서 설비를 감동시켰고 


대견의 소오강호(笑傲江湖)는 가사의 한 줄기 한 줄기가 설비의 마음에 파고 들었다. 




현금을 연주하는 대견을 바라보니 남자의 기상이 느껴진다. 처음 보았을 때는 고요한 연못처럼 잔잔하였고 


자신을 치료할 때에는 따스한 햇살처럼 부드러웠고 동생을 사정없이 때릴 때에는 태풍처럼 무서웠고 


같이 차를 마실 때에는 태산처럼 당당하였으며 이제 현금을 연주할 때에는 망망한 대해처럼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가슴 속에 커다란 야심을 가진 사람이라는 짐작이 들었다. 어찌 그렇지 아니하겠는가. 아버지가 천하를 통일한 


황제이고 어머니는 황후의 기상을 가진 영재가 아닌가. 


황제의 아들로 태어나서 천하를 호령할 수도 있는 신분이었건만 향비원에 감금 당하여 십 수년을 살아온 것이다. 


이룰 수 없는 야망을 노래 한 곡에 실어보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설비의 눈이 대견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길과 눈길이 허공에서 만나서는 서로의 눈으로 빨려 들어갔다. 


두 사람의 눈길을 소견이 재미있다는 듯이 싱글거리면서 지켜보고 있었고 향비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견이 설비를 바라보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노래가 끝나자 대견이 공손이 설비에게 인사한다. 설비는 환한 웃음을 띄우며 박수를 쳤다. 




‘이 남 자 멋 지 다’




[P.S.]-----------------------------------------------------------------------------------------------


어마어마한 고민을 하다가 결국 소오강호를 넣었습니다


저작권은 둘째치고라도 워낙 유명한 곡이라서 넣는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만..... 


향비의 무공 및 현재 주인공인 대견(훗날의 XX - 궁금하시죠 ? 흐흐흐)에게 점차 비중을 넘겨주기 위해서는 


소오강호 만한 노래가 없더군요.. ㅠ,.ㅠ




다음 편 부터는 다른 부제로 찾아뵙겠습니다




- P.S. #2 -


크액... 소오강호의 한문이 깨지는군요... 어쩔수 없이.. 안깨지는 한자로 대처했습니다..


망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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