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중원견문록 - 5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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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 올리자꾸나! ”




칠일이 지난 후에야 돌아온 진과 소소를 지긋이 바라보다가, 의선이 툭! 던지듯 내뱉은 말이었다. 한소리 들을 줄 알았던 진과 소소는 놀란 눈으로 의선을 바라보았다. 의선은 짓궂은 미소를 지은 체, 그런 둘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 왜, 싫으냐?! 싫다면야 뭐........ ”




의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진과 소소가 외치다시피하며 입을 열었다. 




“ 아, 아닙니다, 어르신! 올립니다. 올리겠습니다!! ”


“ 네, 할아버지! 꼭 올릴 거예요!! ”




그 모습을 보며 의선은 기뻐하면서도, 너무나 환한 얼굴로 웃고 있는 손녀의 모습에 조금은 서운한 감정을 느끼면서, 힐끗 함연 내외를 바라보았다. 




‘ 하긴... 이 녀석들만 할까..... ’




드러내지 않았을 뿐이지, 함연은 처음으로 진을 원망하고 있었고, 너무나 환한 얼굴로 웃고 있는 딸을 괘씸하게 여기고 있었다. 만약, 목연연이 옆에서 손을 잡아주지 않았더라면, 일주일 동안 뭐했냐며 한마디 했을지도 몰랐다. 부드럽게 손을 잡아오는 부인의 손길에, 함연은 속으로 화를 가라앉히고 진과 딸을 향해 입을 열었다. 




“ 중양절에 할 것이니, 조금 빠듯하더라도 준비해 두거라. 자네도 준비해 두게. ”




진과 소소가 함께 산으로 올라간 지, 이틀이 지나도록 내려오질 않자, 의선과 함연 내외가 상의해서 미리 결정한 일이었다. 둘의 마음은 이미 확인한 터! 코앞으로 다가 온 중양절만큼 최고의 길일은 없을 것이다. 




“ 예! 장.....인 어른! ”




진은 쑥쓰러우면서도 설레이는 마음으로 함연을 칭했고, ‘장인어른’ 이란 칭호에, 함연은 낯설면서도 왠지 마음이 흡족해지는 것을 느꼈다. 




‘ 장인! 장인이라........ 흐흐.........! 아니, 아니지! 흠! 흠! ’




표정이 풀어지려는 것을 느낀 함연은 다시 잔뜩 인상을 줬지만, 입가에 맺힌 미소는 그대로였다. 






식은 진이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고 의선과 함연 내외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크고 성대하게 준비되어졌다. ‘ 중양절 ’ 이라는 중국 최대의 명절탓도 있었지만, ‘사선’ 의 이름값도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 이럴수가........!! ”


“ 그런 말도 안되는 일이!!! ”


“ 믿을 수가 없소이다!! ”


“ 남궁세가와의 파혼을 잠재우기 위해서 그런 것 아니오?! ”




소소가 중양절에 혼인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매일 찾아오다시피하던 매파와 명망있는 가문의 자제나 문파의 제자들이 입구에서 난동을 부리다시피 했었다. 그걸, 제압하고 나선 것이 독선과 검선, 화선이었다. 




“ 감히 어떤 놈들이!!! ”


“ 오라?! 내 독 좀 맛보고 싶다고?! ”


“ 화선지 대신에 얼굴에다 그림을 그려달라고 한다면야 뭐, 그렇게 해주지. ”




사람들은 그제서야, 성수산장에 사선이 모두 모여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천하이봉이자, 성수신녀의 혼인소식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더욱 큰, 커다란 화제였다. 


사람들은 꾸역꾸역 성수산장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성수신녀의 혼인식도 볼겸, 명망 높은 사선을 구경, 혹은 잘하면 만나볼 수 있는 영광을 갖기 위해서. 소림사에서 치러지는 ‘무림영웅대회’보다도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성수신녀의 혼인식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는 소문이 돌 정도였다. 


덕분에,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진 사람은, 이제는 의원보다는 ‘총관’으로 불리고 있는 정의원이었다. 매일, 수십여명의 무림인들이 찾아와, 방문기록을 작성하고 적당히 묵을 곳을 찾아서 배정해 주는 것만으로도 정의원에게는 너무나 벅찬 일이었다. 보다 못해, 서너 명의 의원들이 더 달라붙었지만, 성수산장을 찾는 사람들 또한 갈수록 더욱 많아졌다.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그들이 묵을 장소였다. 애초에, 환자 위주로 산장을 지은 것이라 그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장소가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다. 


보다 못한 독선과 검선이 다시 한 번 나섰다. 화선은 자신의 그림으로 신방을 꾸며준다면서 바쁘게 보내느라 나서질 못했다. 




“ 자자! 산장은 더 이상 수용할 장소가 없으니깐, 죄송하오나, 여러 영웅분들께서는 이후 쉴 곳을 알아서 찾아야 할 것이오!! ”




불만은 있었지만, 반발은 없었다. 감히, 사선에게 대들 만큼 무모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독선에게 대들었다가는 죽지도 살지도 못하는, 말로는 형용키 어려운 고통을 겪어야만 한다. 


십여 년전, 형제이자, 사파의 고수로 유명한 자칭 왕가사선이요, 타칭 왕가사서가 ‘사선’이란 명호를 걸고 혼자 있던 독선에게 대들었다가, 일주일동안 죽지도 살지도 못한 고통을 겪은 일은 지금도 독선 하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한 일화다. 




산장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서둘러 객잔에 자리를 잡았고, 것도 모자라서 민가까지 빌려야 했다. 덕분에, 얼굴에 웃음 꽃이 핀 것은 마을사람들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마을에다 거금을 풀자, 돈이 돌면서 궁핍했던 생활이 조금씩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그래도 묵을 곳을 찾지 못하자, 사람들은 산장 근처에다 천막을 치고 지내기 시작했고, 그 주위로 국수나 만두 등을 파는 간이 상점이 들어서면서부터 거리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양절이 되었다. 




예식장은 산장 안이 아닌 바깥에다 만들어졌다. 사람들의 요구도 있었지만, 수많은 사람들에게 소소의 혼인을 알림으로써, 남궁세가와 관련된 소문이나, 혹시라도 있을 말썽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다. 


진이 예식장으로 들어서자, 웅성웅성거리던 주변이 순식간에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가 이내 다시 전보다 더욱 웅성거리면서, 일부는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기죽은 것 없이 당당히 서 있는 모습은 인정해 줄만 하나, 딱 보기에도 전혀 무공을 익히지 않은 서생 같아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얼굴이 잘 생겼냐 하면, 호감형이긴 하지만, 눈에 띠일 정도로 미남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비록, 남궁세가에 파혼을 당했다 하나, 천하이봉중의 한 명이자, 성수신녀였다. 그런 그녀의 상대로, 진이라는 사내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짝이었다. 어느 명문가의 자제라면 이해라도 하는데, 이미 진이 아무 연고도 없는 혼자라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퍼질 대로 퍼진 상태였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더욱 이해하기 힘들었고, 일부는 목소리까지 높이며 소란을 부렸다. 




하지만, 것도 잠시! 


사선이 현란하고 화려한 신법으로 허공을 노닐듯 날아오다, 품자 형으로 진의 뒤에 서자, 사람들은 입을 떡~! 벌리며 경악어린 표정을 지었다. 




“ 사선이............!!!!!!! ”


“ 대체, 저 사내가 누구이기에!!!! ”


“ 세상에, 말도 안돼!!!!!! ”




사선이 진이라는 사내의 뒤에 섰다는 것은, 사선이 그의 후견인이요, 보호자란 뜻이자, 어느 누구도 함부로 진이라는 사내를 해하거나 할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소란스러움을 넘어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누구는 속으로 화를 삭이고, 누구는 사선이 듣도록 불만어린 목소리를 냈지만, 감히 대놓고 사선에게 따지지는 못했다. 


그 와중에, 산장 입구에서 신부가 등장한 순간,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던 불만어린 소리와 시끄러운 소리가 잦아지더니, 이내 주변이 고요해지기 시작했다. 반의 반각도 안되어, 주변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이윽고, 신부가 조심스레 걸음을 옮기자, 




“ 오오...............!! ”


“ 역시...............!! ”


“ 별호 그대로 신녀로구나!!! ”




감탄과 탄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곱게 단장하고 붉은 예복을 입은 신부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신부가 지나칠 때, 깊숙이 허리를 숙이고 포권을 하며 예를 올리는 이도 있었고, 심지어는 오체투지하는 무인도 있었다. 그 만큼, 신부는 너무나 아름답다 못해 성스럽게 느껴졌다. 


신부가 신랑과 마주 서자, 징이 한 번 울리고 나서, 함연의 주도로 식이 거행되기 시작했다. 원래는 사선 중의 한명이 주례를 설려고 했으나, 주위의 시선과 의혹을 없애기 위해 사선 모두 진의 보호자겸 후견인으로 나서고, 함연이 주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식은 아무 탈 없이 무사히 끝났다. 수많은 사람들이 신부를 축복했다. 어떤 이들은 아예, 이 기회를 빌어 호위단을 꾸미고 산장 근처에서 지내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랑에 대한 불만은 여전했다. 아무리 좋게 봐주려 해도, 이리저리 뜯어보며 뭔가 특별한 것이 없을까 고민도 해보았지만, 체격하나는 괜찮다 싶은 것 외엔 도저히 봐줄만한 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 사선공자 ’




끝내, 사람들은 신랑을 그렇게 칭해버렸다. 얼핏 들으면, 사선을 후견인으로 둔 대단한 공자로 들리지만, 실상은 운좋게 사선의 마음에 들어 성수신녀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비웃는 것이었다. 그 한편에는, 보잘 것 없는 신랑과 결혼하게 된 성수신녀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담겨 있기도 했다. 


그래도, 사람들은 준비된 잔치음식을 즐겨 먹었다. 도중, 보잘 것 없는 신랑과 결혼하게 된 성수신녀가 너무나 안타까워 술김에 난동을 피운 이들도 있었으나, 이내 ‘성수신녀단’에 제압당한 이후로는 별다른 소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성수신녀단은 붉은 예복을 입은 신부의 성스러운 모습에 감격한 무인들이 만든 호위단이었다. 전에도 그 비슷한 단이 있었으나, 그때는 다들 개개인이 따로 움직였었고, 어떻게든 성수신녀와 한번 엮어볼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정식으로 결성된 성수신녀단은 그런 불측한 마음이 없었다. 성수신녀의 성스러운 모습에 감화돼, 스스로 지원하여 정식으로 만들어진 단이었다. 비록, 급조되기도 했고, 삼류무인들도 있긴 했으나, 명문가의 자제나 심지어는 대문파의 제자도 섞여 있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단’이 되어버렸다. 


소소는 이들을 한사코 거절했었다. 그들이 진이 아닌 오직 자신만을 위해 충성을 바치기로 맹세한 것도 그렇거니와, 그들로 인해 진과의 달콤한 신혼생활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였다. 사선도 나서서 으름장을 놓았지만, 성수신녀단이 아예 배째라는 식으로 나와버리니, 어쩔 수가 없었다. 


결국, 소소와 사선은 그들이 산장 밖에서 생활하고, 자신들의 생활에는 절대 간여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그들의 행동을 묵인하기로 결정하는 수밖에 없었다. 








밤이 찾아오자, 산장을 찾았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산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산장 안에 임시로 세워졌던 수많은 천막들도 하나 둘씩 자취를 감추었고, 푸짐하게 차려졌던 상들도 하나 둘 사라지면서, 성수산장은 원래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한 시진이 더 지나자, 성수산장은 하나 둘 불이 꺼지면서 고요속으로 잠기기 시작했다. 




깊은 밤. 


반달이 구름에 가려진 틈을 타서 검은 인영들이 진과 소소의 신방으로 조심스레 접근하기 시작했다. 


행여 소리라도 날까 뒷굼치를 들고서 한발짝 한발짝씩 조심스레....


방 문 앞까지 도달한 인영들은 검지에 침을 묻힌 후, 문종이에 갖다 댔다. 검지에 묻은 침에 의해 종이가 으스러지면서 방 안의 풍경이 보이기 시작했다. 


불타고 있는 커다란 촛불 네 개와 가운데 놓여진 탁자.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농과, 서랍장. 


창가쪽에 자리한, 붉은 색 천으로 치장된 커다란 침대와 그 침대를 가리고 있는 안개. 




“ 잉?! 안개?!?!?!?! ”




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던 인영들은 침묵의 금기를 깨고는 이구동성으로 외치며, 의혹과 경악어린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스윽~! 구름에 가려졌던 반달이 나타나면서 인영들을 비추었다. 인영들은 사선과 함연 내외, 사마영령과 장백천, 그리고 당직과 밤 근무를 맡은 의원들을 제외한 거의 모든 의원들이었다. 


고례로, 놓칠 수 없는 재미 중의 하나가 바로 신혼방 훔쳐보기이거늘, 안개라니!! 심지어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 저거.... 그거 맞지? 응?! ”




검선이 허탈한 표정으로 의선과 독선, 화선을 바라보며, 재차 확인하듯 물었다. 




“ 그렇다네. ”




의선이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고, 독선과 화선은 그저 멍하니 고개만 끄덕였다. 


절정에 달하게 되면 내공을 유형화 시키는 게 가능하다. 그걸 검으로 유형화 시키면 검강이요, 손으로 하면 수강이다. 


하지만, 저렇게 침대를 가릴 정도로, 그것도 초절정에 당한 자신들의 안력으로도 도저히 파악할 수 없을 정도로 유형화시키는 것은 자신들이라 할지라도 불가능한 것이었다. 


의선은 진의 경지를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지만, 검선을 비롯한 독선과 화선은 그저 진이 자신들과 비슷한 경지에 들었구나 싶었었다. 그것만으로도 무림이 들썩일 정도로 대단한 것이기 때문이었다. 한데, 자신들을 훌쩍 넘어서 저 멀리에 가 있다니...... 




“ .........화경.....일까...? ”




멍하니 넋놓고 있던 검선이 재차 물었다. 독선과 화선은 장담할 수 없어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다. 검선의 시선이 의선을 향했다. 의선은 고개를 저으며 솔직히 대답했다. 




“ 음... 그건, 나도 모른다네. ”




의선 자신도 그저 진의 경지가 자신보다 좀 더 높은 곳에 도달했다는 것만 느꼈을 뿐, 그 이상은 짐작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 쩝..... 훔쳐보기는 글렀구나. 망할 녀석같으니라구!! 훔쳐보는 재미를 빼앗가 가다니!! ”




잠시 후, 정신을 차린 검선이 허탈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다가, 방을 노려보며 들으라는 듯 커다란 목소리로 외치듯 말했다. 검선의 말에, 삼선은 물론,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러다 이내, 아쉬운 표정으로 방을 바라보다, 하나 둘 씩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으니, 더 이상 있어야 할 이유가 없었다. 


검선이 제일 먼저 투덜거리면서 자리를 뜨자, 삼선이 뒤를 따랐다. 그 뒤를 사마영령과 장백천이 따랐고, 이내 의원들도 서둘러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함연 내외가 자랑스러운 표정을 하고서 자리를 떠났다. 






‘ 됐다! ’




문 밖에 모여들었던 기척이 모두 사라지자, 진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살짝 고개를 숙인 체, 다소곳이 앉아 있는 소소를 바라보았다. 


화사한 붉은 색의 신부복을 입고 앉아 있는 소소의 모습은, 은은한 촛불때문인지,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 으음......! ’




진은 속으로 신음을 삼키고는 서둘러 옷을 벗으면서 낮에 보았던 소소의 모습을 떠올렸다. 


평소 하지 않았던 화장으로 곱게 단장한 소소의 얼굴은 너무나 아름다우면서도 유혹 그 자체였었다. 




‘ 아아.....! ’




그때, 당장이라도 달려들어 안고픈 마음을 얼마나 필사적으로 참았었던가! 


이제, 더 이상 참지 않아도 된다. 




‘ 꿀꺽! ’




살짝 고개를 숙인 체, 소소는 진이 알몸이 되는 것을 훔쳐보았다. 




두근두근!




가슴이 너무나 떨렸다. 일주일이나 그의 자지를 몸 안에 받아들인 체,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었다. 진의 자지가 몸 안에서 빠져나와 있었던 때는 자신이 입으로 머금고 있었을 때뿐이었었다. 덕분에, 진의 몸 구석구석은 물론, 자지의 크기와 생김새가 어떠한 지 두 눈에, 뇌리에, 그리고 마음 깊숙이 뚜렷이 새겨놓을 수 있었다. 


그런데도, 지금 너무나 떨렸다. 그러면서도 기대감과 흥분으로 인해 온 몸이 찌릿찌릿 달아오르고 있었다. 




알몸이 되자, 진은 소소에게 다가가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두 눈을 바라보면서 하나씩 하나씩 옷을 벗겨나가기 시작했다. 




‘ 아.....! ’




욕망이 가득한 진의 두 눈을 보면서, 옷이 하나씩 하나씩 벗겨지고 알몸이 들어나는 것을 느끼면서 소소는 더욱더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이윽고, 소소가 알몸이 되자, 진은 살짝 뒤로 물러나 그녀의 몸매를 감상하듯 바라보았다. 


살짝 부풀기 시작한 봉긋한 가슴과 분홍빛 유두, 날씬한 허리, 탐스런 허벅지, 쭉 뻗은 다리. 도톰한 둔덕까지!! 언제 보아도 너무나 농염하고 황홀한 몸매였다. 




“ 아아..........! ”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 진은 소소를 안아서 조심스레 침대에 눕혔다. 




“ 사랑해요, 소소! ”


“ 사랑해요, 진! ”




눈이 마주치자마자, 서로의 입에서 동시에 나온 말이었다. 진과 소소는 이내 빙그레 미소짓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맞춤을 하기 시작했다. 


첫날 밤! 더 이상 말은 필요없었다. 


잔잔하고 부드러웠던 진과 소소의 입맞춤은 거칠고 격렬하게 변해갔다. 그러면서 서로의 등과 어깨를 껴안고 있던 두 손으로 서로의 몸을 격렬하게 쓰다듬었다. 




“ 하악........! ”


“ 하........! ”




숨이 찰 때까지 거칠고 격렬했던 입맞춤은 서로의 입술이 떨어지면서 끝이 났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었다. 


진은 소소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맞추었다. 살짝 감긴 눈에도. 오똑한 코에서는 혀로 살짝! 입술에는 가볍게! 귓불은 집요하게! 


지난 일주일 동안, 진이 소소와 섹스하면서 터득하게 된 애무방법이었다. 급할 때는 귓불을 애무하다가, 가슴을 빨면서 오른손으로는 소소의 보지와 음핵을 애무하다가 삽입할 때도 있긴 했지만, 오늘은 첫날 밤이었다. 


진은 그 어느때보다도 정성을 다해서 소소의 온 몸을 애무해 나갔다. 




“ 하아....! 아......! ”




소소는 살포시 두 눈을 감고 온 몸을 진에게 맡긴 체, 정성이 담긴 그의 애무를 즐기기 시작했다. 


만월정에서 지낸 일주일 동안, 손이나 입으로 애무할 때를 제외하곤 진의 자지를 보지에 삽입한 체, 지낸 그녀였다. 진이 입맞춤만 해도, 이른 새벽 진의 자지가 커지는 걸 느끼기만 해도 발정난 암캐마냥 먼저 달려든 건 그녀였었다. 그 일주일 동안 얼마나 많은 성교를 했는지 모른다. 덕분에, 이제는 지금처럼 두 눈을 감고서 진의 애무를 즐길 줄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 하으응....! 아....! 하아앙.......! 진........! ”




소소는 진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입에서 흘러나오는대로 달콤한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오늘 밤, 진의 애무는 그 어느때보다도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했다. 첫날 밤이라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진이 그녀를 엎드리게 하고는 발 뒷꿈치부터 목덜미까지 애무한 후에, 다시 정상으로 눕히고, 허벅지를 활짝 벌려 그녀의 보지를 빨기 시작했을 때! 




“ 아아아아아아아......! 진....! 진.........!! ”




소소는 단숨에 절정을 느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진한 애무였다. 느끼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소소는 진의 머리를 부드럽게 움켜쥐고는 온 몸을 휩쓰는 황홀한 쾌락에, 몸을 부르르 떨면서, 달콤한 신음을 흘리며 기쁨을 토해냈다. 


진은 소소가 절정에 달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가 자신의 머리를 움켜쥐고 온 몸을 부르르 떨며 환희에 찬 비명을 내지른 것도 있지만, 그보다도 향긋한 냄새와 함께 보지에서 흰색의 진한 애액이 울컥~! 입안으로 쏟아져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그건, 소소가 절정에 달했을 때, 보지에서 쏟아내는 애액이었다. 


보통 때는 그저 달콤하고 연한 흰색의 액체지만, 절정에 달하면 진하게 변할 뿐만 아니라 맛도 더욱 달콤하고 부드럽게 변한다. 


그뿐이 아니다. 이 애액을 마시면 온 몸의 기운이 충만해지고, 냄새도 좀 더 향기로워지면서 머리를 맑게 해준다. 마치, 천상의 감로주처럼....




‘ 쩝...! 쩝접.....! 쓰읍....! ’




진은 보지에 혀를 깊숙이 집어넣어 퍼올리듯 애액을 받아마셨다. 그러면서 두 손으로는 소소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었다. 


그건, 절정의 문턱에서 서서히 내려오고 있던 소소에게 새로운 자극이자, 황홀한 쾌감으로 다가왔다. 




“ 아....! 진.....! 하으으응....! ”




소소는 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한층 매혹적으로 바뀌어 버린 신음소리를 흘렸다. 그러면서 진이 좀 더 수월하게 보지를 빨 수 있도록 허벅지를 활짝 벌렸다. 


진은 벌려진 허벅지에 고개를 깊숙이 파묻고는 입을 크게 벌려 보지를 덮다시피했다. 그리고는 혀를 깊숙이 집어넣어 퍼올리듯 하면서 쪽쪽~! 애액을 빨아 마시기 시작했다. 




“ 하아아아아..........! ”




소소는 매혹적인 신음소리를 길게 내뱉으며, 황홀한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할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몸 안 깊숙이 들락날락 거리면서 질벽을 자극하는 부드럽고도 따스한 혀는 자지와는 또 다른 황홀한 쾌감을 주고 있었다. 


소소는 허리를 살짝 들어올리고는, 진의 혀의 움직임에 맞추어 허리를 팅기면서 그의 혀가 주는 쾌감을 음미했다. 


배부를 정도로 애액을 실컷 마신 진이 얼굴을 살짝 들고는 음핵에 혀를 대자, 소소가 몸을 일으켰다. 




“ 안돼요. 이젠 제 차례예요. ”




살짝 흘겨보며 말을 한 소소는 진을 눕히고는 그가 그랬듯이, 그의 이마에서부터 부드럽게, 정성을 다해서 입술과 혀로 애무하기 시작했다. 


귓불에선 진이 그랬듯이, 후~! 바람을 불어넣으며 간질이듯 애무했고, 가슴에선 유두를 빨듯 말듯 애태우다가, 진이 신음소리를 흘리자, 그제서야 유두를 빨아주었다. 왕자가 새겨진 탄탄한 배에서는 배꼽을 간질이듯 애무했고, 자지는 귀두만 살짝 한 번 입에 머금었다가 내뱉고는 허벅지와 무릎을 지나, 발가락을 하나하나 입에 넣어가면서 혀로 빨고 이로 살짝 깨물었다. 


진을 엎드리게 한 후에는, 종아리와 허벅지를 지나 등에다 가슴을 대고 살살 문지르면서 목덜미를 물듯이 하면서 진이 신음소리를 낼 때까지 애무했다. 


그런 후에야 다시 밑으로 내려와 진이 그랬던 것처럼, 두 손으로 그의 엉덩이를 활짝 벌리고는 항문을 빨기 시작했다. 




“ 으음.....! 우으으.........! ”




진의 나직하면서도 마음을 진탕케 하는 신음소리를 듣자, 더욱 신이 난 소소는 항문 속으로 혀까지 집어넣어 헤저으면서, 한손으로는 자지와 불알을 주물럭거렸다. 




“ 하으으윽...! 소소......! 우.........! 그만! ”




더 이상 참지 못한 진이 항복을 선언했다. 진의 항복 선언을 들은 소소는 애무를 멈추고는 그의 귓가에 대고는 유혹하듯 나직이 속삭였다.




“ 아직이예요. ”




소소는 진의 몸을 바로 눕히고는 요염한 미소를 지어보인 뒤, 빙글~! 몸을 돌려 그의 몸 위로 올라타고는 엉덩이를 그의 얼굴에 갖다 대면서, 오른손으로 자지를 쥐고는 입으로 빨기 시작했다. 이제는 제법 능숙해져 버린 육구자세!! 


진이 보지를 빨기 시작하자, 소소는 속으로 신음을 삼키면서 능숙하게, 강약을 조절해 가면서 진의 자지를 빨았다. 그러다, 더 이상 참기 힘들어졌을 때, 자세를 바로하고는 진의 자지를 잡고, 귀두를 보지 입구에 대고는 천천히 엉덩이를 내렸다. 




“ 아......! ”




귀두가 질구를 헤치고 깊숙이 밀고 들어와 몸 안을 가득 채우는 게 느껴졌다. 




“ 아아아아.........! 진........!! ”




그것만으로도 소소는 다시 황홀한 절정을 느꼈다. 




“ 우으음.......!! ”




질벽이 순식간에 뜨거운 액체로 변하더니, 귀두를 휘감고는 안으로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는지, 입안에 머금고 혀로 간질이는 것처럼, 귀두 부분만을 따로 감싸고는, 요도구에 착! 달라붙어 쪽쪽 빨아들이는 듯 하면서 귀두를 조여오기 시작했다. 


소소가 절정에 달했을 때, 질이 일으키는 현상이었다. 


진은 긴 심호흡으로 사정을 참아냈지만, 그래도 흘러나오는 신음까진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다. 소소가 연속으로 멀티오르가즘에 이르렀을 때, 느껴지는 보지의 감촉은 상상을 초월한, 너무나도 황홀한 감촉이다. 




“ 하아아아..........! ”




서서히 절정이 가라앉자, 숨을 가다듬은 소소는 상체를 숙여, 진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역시 첫날 밤은 특별한가보다. 그 어느때보다도 진의 얼굴이 너무나 남자답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지금 당장 사랑하지 않는다면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았다. 




“ 아아, 사랑해요. 사랑해요, 진!! ”




그리고는 진이 대답할 여유도 주지 않고, 그의 입술에 정열적으로 입맞춤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앞뒤로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라앉았던 흥분이 순식간에 들끓어 오르면서 소소는 강렬한 쾌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소소는 상체를 일으켜 두 손으로 진의 가슴을 짚었다. 숙여졌던 상체가 세워지면서 깊숙이 삽입되어지는 자지를 느끼면서, 앞뒤로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아아.....! 진....! 진........!! 아아아아............!! ”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지르며, 소소는 뒤로 손을 뻗어서 진의 무릎을 짚었다. 질벽에 감싸인 자지가 강렬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면서, 그 어느때보다도 더 소소를 황홀하게 만들고 있었다. 




“ 흐으으윽....! 진.........!! 진................!!! ”




달아오른 쾌감에, 소소는 한 손으로는 가슴을 주무르면서, 더욱더 허리를 거칠게 놀렸다. 그러다, 고개를 뒤로 꺽고 허리를 활처럼 휘면서 온 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 아아아아아아아~~~~~~~~~~~~~!! ”




세 번째 절정이었다. 




“ 하아...! 하아........! 아...........! ”




소소는 진의 몸 위로 엎어져, 가쁜 호흡을 가다듬었다. 황홀한 쾌감의 여운으로 인해 온 몸이 나른하고 아늑했다.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해 움직이기조차 싫었다. 




“ 흐으응....! ”




하지만, 진이 부드럽게 몸을 쓰다듬어오자, 소소는 질벽이 자지를 감싸면서, 또다시 온 몸이 급속도로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허리마저 위아래로 절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소소는 진의 입술에 정열적으로 입맞춤하면서, 점차 허리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달아오른 흥분을 이기지 못해 상체를 세우고, 두 손으로 진의 가슴을 짚은 체,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하앙....! 진......! 아, 자기야.......! 진.......! 아아앙.....! ”




진이 내민 손을 맞잡고 지렛대 삼아, 소소는 더욱더 격렬하게 허리를 놀렸다. 전보다 더한 흥분과 쾌감에, 소소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고혹적인 신음을 흘렸다. 


그렇지만, 절정에 이를 듯 이를 듯 하면서도 뭔가가 부족해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무엇이 부족한 지, 소소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소소는 동작을 멈추고 진의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는 그의 얼굴을 가슴으로 끌어당겨 안고는 귓가에 나직이 속삭였다. 




“ 해줘요, 진! ”




그 말 한마디면 끝이었다. 




“ 우우...........! ”




진은 한껏 부풀대로 부풀어 올라 금방이라도 터질 것만 같은 소소의 풍만한 가슴을 입에 물고 거칠게 빨면서, 지금껏 참아왔던 흥분을 터뜨렸다. 




“ 아아아아..........! ”




귓가에 들려오는 소소의 달콤한 신음소리를 들으며, 진은 탐스러운 가슴과 유두를 번갈아가면서 거칠게 빨고 또 빨았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진은 소소를 눕히면서 자신도 그녀의 몸 위로 포개면서, 처음부터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아.....! 아아아아아............! 진.....................!!! ”




얼마 지나지 않아 소소가 절정에 달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부족했던 뭔가가 순식간에 채워지면서 소소는 온 몸으로 진을 꽈악~! 껴안고 허리를 활처럼 휘면서 온 몸을 부르르르~~! 떨면서 환희에 잠겼다. 


그래도 진은 멈추지 않았다. 소소의 성감대 중 하나인 귓불을 잘근잘근 씹고 핥으면서, 강약을 조절해가면서 허리를 움직였다. 




“ 아아.....! 진........! 나, 또..........! 아아아아아아아.............!! ”




절정의 여운이 가라앉기도 전에 찾아온 황홀한 절정에, 소소는 꺽어질 정도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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