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처첩음황 - 3부

본문

4일 째, 


화유성은 예상치못한 손님을 맞이해야했다. 


시녀가 준비해놓은 은포(銀袍)를 입고, 밖으로 나오자 그를 기다리고 한 젋은 색목인, 그는 화유성이 입고 있는 은포와 같은 옷을 걸치고 있는 남자였다. 


애리의 머리카락이 찬란한 금빛이라면, 이 색목인의 머리는 연한 노란색에 가까웠다. 단 애리와 똑같이 푸르고, 아름다운 눈동자는 상대가 누군이지 짐작이 갔다. 


"옷이 잘 어울리는군," 


요애리의 아버지, 요명정(曜明靜)의 말을 들으며 앉았다. 


"...처음 뵙겠습니다. 화산파 장로가 화씨가문의 화유성입니다." 


"하하! 자네에 대한 소문은 익히 들었네, 화산파에서도 호협하기로 이름 높다면서," 


"과찬입니다." 


"아니야, 오늘 보니 그 말이 허언이 아님을 알 수 있겠어!" 


"더 이상의 겸손은 무례임을 알고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난 자네같은 당당한 사내가 좋다네! 아주 마음에 들어! 그런데, 언제 내 딸과 혼인을 치를 생각인가? 보아하니 이미 살도 섟은거 같은데, 이달 말에 길일(吉日)이 있고 하니 그날로 잡지! 내가 오는 길에 아주 좋은 선물을 가져왔어, 내 오늘 내 사위를 위해서 준비한 것인데," 


어느새 애리와의 혼인 문제로 구렁이 담넘듯이 말을 이어가는 상대의 화술(話術)에 급히 고개를 저었다. 여기서 잠시 틈을 주었다가는 상대의 뜻대로 움직일 뿐이었다. 


"장인어른!" 


요정명은 말을 끊고 자신을 쳐다보는 화유성을 보았다. 


"장인어른? 그 말 몹시 듣기 좋군! 하하하하! 장인어른이라! 하하하하!" 


"장인어른, 애리와의 혼인은 잠시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십시오." 


"왜지?" 


"제가 아직 강호를 출도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미숙하기 짝이 없는 상태에서 애리 낭자와 혼인을 할 순 없습니다." 


"미숙하다니! 누가 감히 내 사위에게 그런 소리를 할 수 있단 말인가! 감히 누가 말인가!" 


역정을 내는 요정명의 몸에서 사나운 맹수의 기세가 흘렀다. 날카롭고, 익숙하게 살기를 내뿜어내는 그 힘에는 상인으로 보이지 않는 강함이 있었다.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꽤나 강한 기파에 화유성은 감탄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이 정도라면 강호에서 절정소리 듣는 독고활보(獨高闊步)가 가능한 실력이었다. 


"장인어른이 강하신 것은 알겠지만, 장인어른이 평생을 제 곁에 있어 주실 것도 아니신데, 저 혼자의 힘으로 일가(一家)를 세울 정도의 힘을 얻기 전까지는 그 어떤 누구와도 혼인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특히 저희 화씨가문에 대를 이을 사람은 저뿐입니다. 그런 제가 지금의 실력으로 가문을 이어간다면 그것이야 말로 조상님들의 얼굴을 볼 면목이 되지 못합니다. 이제까지 화산파의 장로가로써 그 이름 높은 화씨가문의 가주가되기 위해서 저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경험과 깨달음이 필요합니다!" 


화유성의 말은 옮았다. 


그의 가문에 후계자는 화유성 한 명 뿐이었다. 


요정명은 이미 상대에 대한 정보를 모두 모았기 때문에 알고 있었고, 그것 때문에 오히려 이 혼인을 위해서 그가 직접 나선것이다. 화산파의 장로가문을 사돈으로 맺을 수 있다면 크게는 정도십주(正道十主) 구파일방(九派一邦), 작게는 화산파(華山派)의 화씨가문(化氏家門)의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깔려져 있다. 


당연히 가문을 이어야했다. 


화산파의 장로가문을 유지하려면 그 가문의 가주인 화유성이 강해져야 했다. 


"...그런데, 자네가 강호행 중에 죽으면 이미 더.럽.혀진! 내 딸아이는 어떻게 되는건가! 이미 한 번 남자의 손을 탄 내 딸아이의 운명은 어찌되는 건가!" 


더럽혀진에 말을 강하게 힘주는 요정명을 보며 화유성을 속으로 웃었다. 


"그렇게 나올 줄 알았다." 


화유성은 이미 생각해 놓은 답변을 내놓았다. 


"그것이 저의 제일가는 걱정입니다! 


겨우 저라는 남자의 손길을 한 번 탄것 뿐인데, 평생은 저를 바라보다가 결국 제가 죽으면 평생 독수공방(獨守空房)하며 지낼 터인데, 저는 절대 그러한 일을 애리에게 줄 수 없습니다! 


그러니, 혼인식은 제가 강호행을 다녀온 뒤에 하고, 약혼식을 가볍게한 뒤에 강호행이 끝나고 나서 애리와 혼인을 하겠습니다." 


"약혼식(約婚式) 말인가?" 


"그렇습니다. 그것도 양가의 부모를 부르지 않은 저와 애리"만"의 약혼식 말입니다. 문서(文書)로 남겨 장인어른"만!" 보관하셔도 괜찮습니다." 


짙은 미소, 


요정명은 그제서야 눈 앞에 앉아있는 화유성의 미소가 무섭도록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다. 


"애리 문제 때문에 신경을 못 섰는데, 정말로 절세적인 미남자구나!" 


요애리가 화유성에게 몸을 맡겨 손을 탔다는 것은 여기 홍명등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모르는 일이었다. 만약 화유성이 강호행 중에서 실종이 되거나, 죽으면 요애리와 화유성만의 약혼식은 여기 홍명등의 사람들과 요애리만 잘 단속하면 누구도 모르는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문서로 만든다고 하였다. 


"머리도 뛰어나군, 확실히 문서를 만들면 상대방이 그것을 어길 수가 없을거야, 반대로 생각해서 화유성이 안 오면 그 문서와 요애리, 홍명등만 처리하면 딸아이가 화유성에 손을 탔다는 사실은 없어지는 것이지, 


나에게는 좋은 조건이다. 


화유성이 돌아와 애리와 혼인을 해서 화산파의 힘이 나에게 올 수도 있고, 혹은 화유성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모든 일을 무(無)로 돌린 다음 요애리를 이곳과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시집보내면 그만인 것이다. 


설령 나중에 내 앞에 와서 화유성이 뭐라고 한다해도 문서가 없다면 애리가 자신의 약혼녀라는 것을 증명할 명분이 없다." 


"좋네!" 


화유성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이야기는 그에게도 그다지 나쁜 것이 아니었다. 


"나 역시 언제가는 혼인을 하여야한다. 


강북제일부자의 손녀딸을 첩으로 맞을 수 있는 것이라면, 나 역시 큰 손해가 아니다. 오히려 첩으로 받아들이는데, 내 입장에서는 횡재라고도 할 수 있다. 


거기다 일단 내 발목에 추를 매다는 것이 아니다. 강호행을 다 하고 오면 되는 것이다. 


수십년 동안 강호를 행보하다 돌아와서 그녀가 다른 곳으로 시집가있으면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괜찮은 결말이겠지," 


화유성이 요애리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면 가능하지 않는 판단이었지만, 화유성에게 요애리는 그저 매혹적인 여성으로 사랑하는 상대는 안되었다. 


둘은 그 이후 일사천리하게 일을 끝냈다. 


점심이 되서, 요애리와 그녀의 부모님 요정명과 남소선만을 불러서 가볍게 약혼식을 올렸다. 두 여인을 밖으로 내보내고, 두 남자는 문서를 작성했다. 


요정명은 자신의 딸을 첩으로 받아들이겠다는 화유성의 뜻에 고개를 흔쾌히 끄덕였다. 


첩이라도 일단 상대와 인연을 맺는 것이니, 그에게는 큰 상관이 없었다. 본부인이 된다면 좋겠지만, 자신의 딸이긴 하지만 이 중원은 다른 이민족(異民族)에게 관대하지 않다는 것은 요정명 그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사실이었다. 


"색목인을 첩으로 두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 


요정명은 그 자신도 색목인이면서, 색목인을 무시하고 있었다. 


"참, 이건 내가 주는 선물들일세, 이 안에 있는 것들을 모두 자네 것으로 한다면, 후훗, 강호행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생각하네," 


그러면서 붉은 상자를 그에게 내밀었다. 


요정명이 두 장의 문서를 가지고 돌아가자 화유성은 붉은 상자를 열었다. 




<천년산삼(千年山蔘)> 


천년동안 깊은 영산(英山)의 정기를 받으며 커온 양기의 보고(寶庫), 




<천년설삼(千年雪參)> 


천년동안 음한 대지의 정기를 받으며 성장한 음기의 보고, 




<천잠인(天蠶忍) 쌍수의(雙手衣)> 


천잠인으로 만든 장갑, 




천잠인은 일반적인 천잠(누에고치)과 다른 특수한 약물을 먹인 천잠으로 특수한 약물이 투약된 천잠은 특수한 실을 뿜어내는 데, 때때로 철사보다 더욱 질기고, 명검보다 날카롭거나, 그 신축성이 매우 뛰어난 천잠의 실들이 탄생한다. 


이러한 천잠인을 모아서 옷으로 만들면 일반적인 옷과 같은 무게와 가벼움을 지녔으면서도 강력한 방어력과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무구로 변한다. 


천잠인으로 만든 장갑을 끼자, 전혀 촉감에 방해도 되지 않고, 매우 요긴한 물건처럼 보였다. 


검을 꺼내어 검날을 직접 만졌는데도, 베어지지 않는 것을 보고 화유성은 요정명이 준 천잠인의 장갑이 최상품의 천잠인으로 만든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수도로 가볍게 탁자를 쪼개자 아주 손쉽게 손이 탁자를 쪼갰다. 


-서걱! 


장갑을 끼고, 몇 가지 실험을 한 뒤에 화유성은 두 개의 영약을 바로 먹고 자신이 아는 신선육도술에 기재된 [영약도-완전기해흡도술(完全氣諧吸道術)]을 펼쳤다. 


어지간한 일류 무림인이라면 막강한 내력에 환골탈태를 거쳐서 절정고수가 되었을텐데, 화유성의 육체는 여전히 백색의 고운 자태를 들어낼 뿐이었다. 


자주신공을 운영하던 화유성은 몸에서 자주빛이 흘러나와 화유성의 몸 주위로 스며들었다. 


곧 매케하고도 매혹적인 향기가 화유성의 몸에서 나왔고, 화유성의 정수리에서 자주빛의 꽃잎 여덟개가 확짝피며 그 안에서 자주빛의 꽃봉오리가 하늘 위로 쭈욱!!! 올랐다. 


정수리에서 삼척(三尺)을 뻗어나온 그 줄기에서 가지가 하나둘씩 생겼다. 곧 수백개의 가지가 탄생했고, 그 가지에서 자주색의 꽃이 하나씩 피어올랐다. 


꽃의 정중앙에서 검고 투명한 액체가 쏟아졌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액체들, 


무척이나 괴귀스러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다. 


화유성의 정수리에서 나타난 자주색의 화목(花木)에서 피어난 자주빛의 꽃들 그 꽃에서 나오는 검고 맑은 액체, 


액체는 곧 검게 기화하여 화유성의 코 속으로 다시 빨려들었다. 


화목은 태어났는 때와 마찬가지고 꽃잎들이 하나씩 지고, 다시 가지가 하나의 줄기로 합쳐져 정수리로 내려앉았다. 


여섯 개의 꽃잎조차 정수리 안으로 사라지자 담담한 기색으로 화유성의 눈동자가 떠졌다. 


"신선육도술의 두 개 등급이 올랐군!" 


화유성은 매우 만족스러운 표정을 하였다. 


그의 몸에는 천년산삼과 천년설삼의 기운을 단 한톨도 없었다. 대신 화유성이 쓸 수 있는 신선육도술의 등급을 올렸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자면 신선육도술은 평범한 무공서가 아니다. 


신선육도술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몰라도, 이 안에는 수 천가지의 술법들이 있다. 


법술, 마술, 사술, 천술, 반천술, 강시술 등등! 


술법의 백과사전이 바로 신선육도술이다! 


이 신선육도술은 총 아홉 개의 등급으로 나뉘고, 각 등급에 따라서 쓸 수 있는 술법들의 위력, 종류가 달랐다. 


이 등급을 올리려면 순정의 기운을 대가로 상단전을 넓혀야한다. 넓히는 와중에 총 아홉 개의 관문이 나오는데, 하나를 뚫을 때마다 그 상위의 술법을 쓸 수 있는 것이 바로 신선육도술이다. 


순정의 기운에는..., 


내공심법 진원, 


사람의 생명 선천진원, 


기운의 보고(영약) 등이 있는데, 


화유성은 이번에 받은 영약을 통해서 총 두 개의 등급을 올렸다. 그의 상단전을 더욱 넓어졌고, 기억력, 사고력, 이해력이 대폭 상승했으며, 쓸 수 있는 술법과 정신력이 높아졌다. 


"동시에 욕망 또한 강해지지," 


화유성의 입가에 시리도록 아름다운 미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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