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처첩음황 - 2부

본문

하루를 지내고 밖으로 나온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녹의를 입고 있는 단정한 얼굴의 기녀였다.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정도로 꼿꼿한 자세 그대로 잠이 들어있는 기녀의 얼굴, 


감은 눈동자, 수려한 이목구비, 조금 나이가 들고, 눈과 눈 사이의 미간 내 천(川)가 들어간 것을 보면 자주 화를 내는 여인으로 짐작이갔다. 하지만 달걍형의 얼굴에 붉은 연지를 바른 조그만한 입술은 그녀의 마음이 실은 여리다는 것을 알려주는 증표와 같이 아름다웠다. 


문듯 그 입으로 화유성은 자신의 입을 가져다 되었다. 


순백을 더럽히고자 하는 마음으로! 


녹의의 여인은 입을 맞추자 마자 바로 눈을 떴다. 그러는 사이 화유성의 손은 이미 여인의 볼과 몸을 끌어안아 당황하는 여인의 입속으로 혀를 집어넣었다. 


질끈! 


"...악!" 


화유성은 자신의 혀를 깨문 여인을 보며 손을 들어 올려 쳤다. 


짝! 


홱 돌아간 여성의 머리, 화유성은 다시 여인의 머리채를 잡고 강제로 입을 맞추려는 순간, 


"으웅..., 무슨 일이예요?" 


갑작스러운 소리에 애리가 잠에서 깨어났다. 그녀의 하얀 피부가 하얀 햇살에 마주쳐 빛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아무것도 아니야," 


간단히 대꾸해 준 뒤에 눈에 불을 키고 있는 여인의 입에 강제로 또 입을 맞추었다. 여인은 이번에는 큰 반항을 하지 않았다. 단지 입만을 꾸욱 닫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 여인의 행태에 화유성은 웃으면서 여인의 귀 뒤에 있는 혈도 세 개를 가볍게 눌러주자 여인의 입이 자연스럽게 벌어졌다. 


깜짝 놀라는 여인은 보며 화유성의 입맞춤은 깊이를 더했다. 여인의 이빨은 여러번 화유성의 혀를 깨물려는 순간 화유성은 여인의 입 속으로 깊숙하게 혀를 찔러 넣거나, 혈도를 짚으며 방해했다. 


입으로 방항하는 여인이었지만, 신기하게도 그녀의 몸은 일체의 반항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한참동안의 입 맞춤이 끝나고, 화유성이 일어났다. 


"배가 고프군," 


갑작스러운 화유성의 반응에 그녀는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어 입을 닦아내었다. 


"...곧 대령하겠습니다." 


다시 침실의 안으로 들어간 화유성은 곤히 자고 있는 애리의 이불을 걷고, 뜨거워진 물건을 꺼내어 애리의 입술과 가슴을 핥으며 깨웠다. 


애리는 눈을 비비며 일어나 사랑스러운 눈길로 화유성의 물건을 잡아 윗 입으로 해주었다. 




*** 




곧 방문이 열리며 녹의 그 여인이 두 명의 기녀와 함께 안으로 들어왔다. 요애리는 급히 자신의 몸을 이불로 감싸며 녹의 여인에게 달려가 안겼다. 


"엄마!" 


녹의 여인은 애리를 껴 안으며 화유성을 쳐다보았다. 겨우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애리의 어머니라니, 예상치 못한 한 방이었다. 


"식사 후에 잠깐 담소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그러지요." 


"애리야, 넌 상공의 옆으로 가서 식사를 거들어 주거라," 


"엄마는?" 


"나도 이 자리에 있으마," 


화유성은 식사를 다하고, 상이 치워지자, 여인은 화유성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기녀원에 주인답게 그 눈동자가 살아온 세월과 역경만큼이나 올곧고 높았다. 


"저 아이의 할아버지가 누구신지 아십니까?" 


애리를 한 번 쳐다보았다. 


"모르오." 


"요(曜)자, 금(金)자, 석(碩)자, 성명을 하고 계신 분은 아십니까?" 


그녀의 가벼운 물음에 잠시 생각하던, 화유성은 가볍게 신음성을 삼켜야하였다. 화유성과는 그 명성이 하늘과 땅만이나 차이나는 단 한명의 사람이 기억났기 때문이다. 


"그럼 강북제일거부(江北第一巨富)이자, 대륙상단(大陸商團), 대륙전장(大陸錢場), 대륙표국(大陸驃局)의 주인이 누구신줄 아십니까?" 


"아오." 


"천하오대거부 중 한 분이신 요금석이 바로 저의 시아버지되시고, 옆에 있는 애리의 할아버지 됩니다. 시아버지에게는 총 세 명의 자군(自君)이 계신데, 제가 그 세번째 자군의 일곱번 째 첩입니다." 


요금석에 입장에서는 거의 모른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공자께서는 혹시 십화검수 화유성님이 아니실련지요?" 


"......그렇소." 


"제 모자란 딸을 첩실로 받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부인도 아니고, 첩이란다. 화유성은 눈 앞에 있는 여인의 뜻을 몰라 다시 물었다. 


"무슨 말이오?" 


"제 모자란 딸은 이대로 크면 결국 아버지나, 할아버지의 전략적인 용도로 얼굴도 한 번도 보지 못한 남자와 혼인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렇게 될 바에 처음 순정을 준 상대에게 시집을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화유성님의 가문은 화산파의 유서깊은 장로가, 그런 장로가의 외동 아들이 사위라면 딸 아이의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흔쾌히 승락하는 모두가 축복하는 사람들 속에서 제 딸아이는 행복해 질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화유성은 애리가 옆에 있다는 생각에 눈쌀은 찌푸리지 않았지만, 속으로 앞에 있는 여인에 대한 욕을 하였다. 


분명 강북제일거부이자 천하오대거부 중 한 명인 요금석의 손녀라면 그의 아버지도 어머니도 안 좋은 생각은 할 수 없을 것이다. 거부의 손녀라는데! 


화산파 입장에서도 이러한 연은 매우 좋은 요긴한 끈일 될 것이다. 거기다 애리쪽 입장에서도 구파일방 중 하나와 연을 맺고, 그에 대해 겨우 수많은 손녀 중에 한명을 내줄 뿐이니, 손해되는 것이 없었다. 


애리의 입장에서도 더할나위 행복하겠지만..., 


"그럼 난!" 


이곳에서 희생되는 것은 결국 그였다. 


침묵하는 화유성을 보며 애리는 떨리는 눈동자로 준미한 화유성의 쳐다보았다. 화유성은 손으로 애리의 벌거벗은 몸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시간을 주십시오." 


동시에 전음도 함께 보냈다. 


[당신이 그렇게 딸의 행복을 바란다면 오늘 당신의 침상 위에서 당신의 육체로 얼마만큼 딸을 위하는지, 그 성의(誠意)를 보여보시오,] 


애리의 엄마는 화유성의 전음에 흠칫거리며 화유성의 눈을 쳐다보았다. 또렸한 남자의 눈을 하고 있는 화유성을 보며 그녀는 미비하게 고개를 저으며 다섯 개의 손가락을 쫙 폈다. 


[5일의 기간이 필요하오?]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는 여인을 볼 수 있었다. 


"애리야, 네 어머니의 성함이 무엇인지, 물어도 괜찮겠느냐?" 


애리는 활짝 갠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일러주었다. 


"남(南)자, 소(小)자, 선(善)자세요." 


"남소선, 참으로 아름다운 이름이구나," 


"헤헤," 


어머니의 칭찬에 요애리는 자신이 칭찬받은 느낌이 들었다. 기뻐하는 애리, 


남소선은 그런 둘을 쳐다보며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가는 남소선의 뒤를 바라보며 화유성의 얼굴은 애리의 가슴을 파고 들었다. 


[5일 뒤, 보지요. 소선,] 




*** 




이틀 간, 화유성과 요애리는 방 안에서만 지냈다. 


밥은 알아서 나왔고, 화유성은 쉴세 없이 어린 애리의 육체를 탐하고, 마시고, 핥았다. 어느새 애리는 화유성의 손 길 하나, 눈 빛 하나에 참을 수 없는 쾌감을 느끼는 여성이 되고 있었다. 


곤히 자고 있는 애리를 두고, 가볍게 옷을 입은 그는 방을 나왔다. 방을 나오자 아침이라서 그런지 사람이라고는 몇명의 하인들과 기녀들 뿐이었다. 그들 대부분 화유성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라졌다. 아무래도 남소선이 미리 언질을 해 놓은 것 같았다. 


그렇게 걸어가던 화유성의 눈에 이틀 전 자신을 안내했던 노기가 보였다. 


"노기!" 


노기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돌아보고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노기, 이틀 전 나에게 받았던 20냥은 잘 가지고 있나?" 


".....예, 옙,옙!옙! 예, 가지고 있습니다. 드릴까요?" 


"필요없어, 대신 홍명등 안내 좀 해봐, 이틀이나 방안에 갇혀있다보니, 여길 구경하지 못했지 뭐야," 


"예!" 


노기의 뒤를 따라서 나선 홍명등을 구경했다. 


주방, 기녀들이 지내는 곳, 홍명등의 손님을 받는 곳, 기녀들이 임시로 시는 곳, 옷과 악기를 두는 곳, 기녀들의 방도 직접 찾아가보았고, 그녀들이 목욕하는 곳도 보고, 산책로와 산책 중에 술을 마실 수 있는 정자 마지막으로 뒷문과 뒷 마당에 도열해있는 여인들의 줄을 볼 수 있었다. 


각기 악기들을 들고 있는 여인들이었다. 


"저들은 누구지?" 


"저희 홍명등에 들어 기녀가 되고자 하는 여인들입니다." 


"기녀가 되고 싶어?" 


"저들은 자신들 나름대로 육예에 자신이 있어서, 단홍화같이 되려는 생각으로 자진 입소하는 여인들입니다." 


"단홍화?" 


"육예만으로 기녀일을 하는 기녀인데, 아직도 처녀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 여인들도 단홍화처럼 육예로 돈을 벌면서 처녀성을 잃지않으려면 자신감으로 저희 홍명등의 문을 두르리는 것이지만, 심사 기준이 까다롭지요." 


"호오....," 


상당히 신선했다. 기녀라 함은 대부분이 아무리 육예를 잘해도 결국에는 그 밑천이 들어나 처녀를 잃어버리는 것이 대분이다. 그런데 아직도 처녀를 가지고 있다니, 단홍화라는 기녀가 매우 만나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그 순간 줄에서 제일 뒤에 있는 두 여인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어머니, 제가 하겠습니다." 


"물러가라! 넌 어서 집으로 가서 운이나 돌보거라!" 


소리가 나길래 한 번 쳐다 본 화유성은 깜짝 놀랐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로 보이는 두 여인 모두다 나이에 무색하게 피부가 팽팽하고, 육체에서 뿜어지는 육향(六香)이 너무나 짙고 강렬했다. 


이틀 동안 가지고 놀던 애리의 가슴과 비교해서 그녀들의 가슴과 둔부는 너무나 황홀할 정도로 탱탱하고, 거대했다. 


"무슨 일이오." 


그런 두 여인에게 홍명등의 무사가 다가갔다. 


무사 역시 가까이서 두 여인을 보자 음심(淫心)이 동할정도로 색골(色骨)을 타고난 여인들이었다. 


"꿀꺽!" 


"소흥아! 어서 가지 못하겠느냐!" 


"어머니! 단 가가, 몇 칠 안 들어오신다고 기녀원에 들어가신다니, 안될 말씀이세요. 차라리 제가 들어가겠어요." 


두 사람의 대화를 귀를 기울이며 듣던 화유성은 어디서 들어 본듯한 며느리의 이름에 기억을 떠올렸다. 불과 얼마전 자신에게 은자 주머니를 건네주며 가족을 부탁한다고 했던 엽사가 기억났다. 


화유성은 미소를 지으며 노기에게 말을 하였다. 


노기는 갑작스러운 화유성의 말에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다가, 천천히 무사와 두 여인에게 걸어갔다. 무사를 몇 마디로 돌려보낸 노기는 두 사람과 대화하더니, 기녀원에서 힘든 점을 하나씩 풀었다. 


그리고 시험이 얼마만큼 어려운지도 가르쳐주었다. 


그제서야 둘은 짧게 눈물을 흘리며 돌아갔다. 화운성은 돌아가는 두 사람의 몸에 강호를 떠날 때 필요한 매화천리향(梅花千里香)을 날려 두 사람의 목에 발랐다. 


[가족들을 부탁한다라, 큭큭, 맡아주지,] 


가볍게 웃으며 화유성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노기를 데리고 으슥한 곳으로 가서 가볍게 하의를 내리고 하였다. 노기는 깜짝 놀랐지만, 화유성의 행동에 놀랍도록 빠르게 적응하며 호응했다. 화유성은 그런 노기를 데리고 잘 놀다가 끝날 무렵 노기의 샘물에 독을 풀었다. 


독은 천천히 몸으로 퍼져 천천히 몸이 마비되며 결국 심장이 마비되어 노기는 죽을 것이다. 


그 사이에 노기가 그녀들에 대해서 말을 할 지 알 수 없었지만, 최소한 노기가 죽고나서는 알 사람이 없을 것이다. 


자신이 그녀들에 대해서 안 다는 것을 알 사람이! 


방으로 돌아 온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애리였다. 


"화 가가, 우리 방 옮겨요!" 


활기찬 애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방을 옮겼다. 


그 방은 다른 기녀들이 지내는 내원에서도 안 쪽에 있는 방으로 아무래도 평소에 애리가 지내는 방같았다. 지금까지 그들이 지냈던 방과는 큰 차이가 나는 화려한 거실과 비단으로 가득찬 침실, 대리석으로 만든 욕탕까지 있어 그 화려함을 더했다. 


"같이 목욕해요." 


대담한 애리의 말에 화유성은 애리의 옷을 벗겨주고, 따라 벗고나서 욕탕으로 들어갔다. 욕탕에는 화유성과 애리를 시중 들기 위한 네 명의 시녀가 하얀 옷을 입고 있었는데, 물기에 젖는 순간 속살이 훤히 내다보이는 옷이었다. 


넷은 너무 많아, 넷 중 그 얼굴이 유난히 떨어지는 둘을 내보내었다. 그리고 시작한 목욕에서 화유성은 거침없이 두 기녀가 보는 앞에서 애리의 육체를 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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