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불사(不死)의 유혹(誘惑) - 1부 5장

본문

진시황제 (秦始皇帝) - 5




석실 문이 열리자 세 명의 방사들이 들어왔다. 향비는 세 명의 방사를 쏘아보았다. 이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는 방사가 향비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흑살노괴… 너를 기필코 죽이고 말겠다. 그리고 무상노인 풍허진인. 너희들도 절대로… ” 




향비의 얼굴에 노기가 서리면서 이를 꽉 깨문다. 방사의 눈에 맞서서 향비도 지지않고 흑살노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시선과 시선이 마추치면서 흑살노괴의 눈에서 광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향비의 눈에서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흑살노인의 눈에서 광채가 점점 강해지지만 여전히 향비의 눈은 또렸하기만 하였다. 




흑살노인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비쳐졌다.




“미혼섭공이 통하지 안소이다…… 무상노인. 어서 사슬을 당겨주시오.”


“풍허진인 … 금침대법을 시전하시오.”




방사 중 한명이 기관을 동작시키자 향비의 사지를 묶고있는 쇠사슬이 당겨지면서 향비가 허공에 매달렸다. 풍허진인은 품에서 길다란 침 여덟개를 뽑아서 향비의 등에 찔러 넣었다.




“크으으윽… 아.. 아.. 악…”




향비가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르면서 머리를 흔들었다. 향비의 고통을 즐기는 듯 풍허진인은 두번째 금침을 찔러 넣었다. 향비가 다시금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 했다. 세번째 금침과 네번째 금침이 향비의 등에 꽂히자 향비는 숨을 가누지 못하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네 년이 내공이 좀 깊어진 모양인데 나의 팔흉금침대법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하하하하”




향비의 귓가에 풍허진인의 말이 먼산의 메아리처럼 들려왔다 고통스럽다. 숨을 제대로 쉴수가 없다. 숨을 깊게 쉬려고 하면 창자가 끊어질 것 같이 아파온다. 호흡이 가빠지니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미혼약을 먹은 것처럼 사물이 흐릿해진다. 온몸이 부들 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풍허진인이 품 안에서 작은 약병을 꺼내자 흑살노괴가 말린다.




“금침대법으로 내공을 모으지 못하게 만든 상황에서 구보환정산을 쓰면 이년이 자신도 모르게 흡정요상을 시전할게요. 그렇게 되면 우리가 위험하오. 내공이 높아져 미혼섭공이 통하지 않았던걸 보지 않았소. 이대로 음양교접을 하는게 안전하오.”




“쩝… 이제는 더 이상 내공을 빨아먹는게 불가능하다는 말이군요. 아쉽게 되었어.”


“그래도 이년에게 흡정요상을 가르친 덕분에 삼갑자가 넘는 내공이 쌓였잖소. 덤으로 황제 첩실들 따먹는 재미까지 생기고 말이오. 호강도 이런 호강이 없지”


“그건 그렇소이다.. 오늘은 내 차례요.. 암캐년아 내가 간다.. 흐흐흐”




풍허진인이 품안에서 검은 천을 꺼내서 향비는 눈을 가려버린다. 향비는 고통에 몸부림 치느라고 제대로 반항조차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향비의 등을 힘껏 밀어서 향비를 석실 바닥에 개처럼 엎드리게 하였다. 흑살노괴가 향비의 얼굴 앞에서 자지를 꺼내들고 향비의 턱에 가져다 댄다.




“빨아 암캐년아 … 흐흐흐흐”




향비의 고개가 좌우로 흔들린다. 고개를 좌우로 젓는 향비를 보고 풍허진인이 금침을 꺼내 향비의 꼬리뼈 쪽에 꽂는다.




“아아아악… 허.. 허.. 헉..”




풍허진인이 반쯤 꽂힌 금침을 살살 문지르면서 조금씩 박아넣자 향비의 입속에서 비명소리가 새어나온다. 




“빨아 이년아 빨지 않으면 금침이 더 깊숙이 박힌다” 




향비가 눈물을 흘리면서 흑살노괴의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한다. 풍허진인은 금침을 다시 뽑고는 향비의 보지 쪽으로 손을 뻗어서 음핵 언저리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향비의 입이 볼쪽해지면서 흑살노괴의 자지가 빳빳히 서기 시작하자 풍허진인의 손도 바빠지기 시작한다. 향비의 보지에 물기가 어리기 시작하면서 향비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흑살노괴가 향비의 입에서 자지를 빼내고는 향비의 뒤쪽으로 걸어간다. 풍허진인이 자리를 비켜서 향비의 옆쪽으로 가서는 향비의 탐스러운 유방을 애무하기 시작한다. 




“아흐흐흥.. 싫어.. 이런거.. 싫어.. 아흐흐흥”




흑살노괴가 향비의 보지에 굵은 자지를 꼽아 넣자 향비가 허리를 부르르 떤다. 흑살노괴는 달덩이 같은 향비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은 채 숨을 가다듬으면서 내공 조식을 시작한다. 호홉을 밷으면서 자지를 전진시키고 호흡을 마시면서 자지를 후퇴시킨다. 향비의 엉덩이가 자지의 왕복운동에 따라서 부드러운 파도를 그리면 움직이기 시작한다. 자지는 끝을 살짝 걸쳐서 보지에서 내뿜는 열기를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다. 향비의 호흡소리가 점점 거칠어지면서 온몸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한다.




“네년 입이 심심하겠지? 빨아라 암캐년아”




무상노인이 자지를 꺼내서 향비의 입술에 대었다. 향비는 엉덩이를 파도치면서 본능적으로 자지를 입에 물고 빨기 시작한다.




“역시 이년 자지 빠는 건 일품이야 .. 다른 년들하고는 비교가 안 된단 말야”




몇 년째 반복되어지는 쾌락…… 온몸에 파도치는 절정감이 느껴지다가 그것이 거대한 태풍이 되어서 머리 속을 새하얗게 만들어버리면 그저 보지 하나 가득히 싸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정신없이 싸고 나면 온몸에 충만했던 기운이 쭈욱 빠져나가 버리고 없다. 




“아..하.. 좋아.. 좋아.. 아.. 하.. 하.. 하.. 하..”


“크으으윽 .. 나도 싼다.. 향비..”




흑살노괴가 거친 숨을 내쉬면서 뒤로 물러서자 이제는 무상노인이 향비의 뒤로 돌아와서 힘차게 자지를 박기 시작한다. 흑살노괴와는 달리 거침없이 깊숙히 쑤셔 넣고는 마음껏 움직이기 시작한다. 향비의 엉덩이가 태풍에 놓인 촛불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요동친다.




“이젠 내 자지도 빨아야지”




풍허진인이 향비의 입에 자지를 물린다. 향비는 아무런 저항도 없이 자지를 빨기 시작한다. 




무상노인이 자지를 힘껏 쑤셔 박다가는 향비의 허리를 슬쩍 들어서 뒤에서 안아 올리고는 위에서 아래로 향비를 내려 찧기 시작한다. 향비가 자지러지면서 온몸을 배배꼬기 시작한다.




“싫어 엉.. 하악… 아. 하.. 싫어 엉.. 싫어.. 엉.. 하. 아.. 하..아..”




입으로는 싫어 싫어를 외치지만 수 년간 길들여진 몸은 이미 향비의 의지와 상관없이 익숙한 자지를 받아들인다. 가슴속으로 슬픔인지 쾌감인지 구별하기 힘든 감정이 퍼져나간다. 보지속에서 춤추던 자지가 갑자기 부풀어 오른다. 그리고는 이어지는 쾌감… 보지가 가득차는 느낌이 머리를 하얗게 채워가고 자신이 내려지는 느낌이 든다




무상노인이 뒤로 물러서자 이제는 풍허진인이 향비의 뒤로 돌아왔다. 풍허진인은 피식 웃으면서 자지를 향비의 보지가 아닌 위쪽에 조준한다. 그리고는 품 안에서 노란색 액체가 든 작은 병을 꺼내서 향비의 꼬리뼈 위에 붓는다. 노란색 액체는 꼬리뼈에서 탐스러운 엉덩이 사이 계곡을 따라 천천히 내려와서 향비의 항문에 고이기 시작했다.




“아아아악…… 아파.. 아파.. 아아아악.”




풍허진인은 향비의 항문에 자지를 찔러 넣었다.




“아… 윽… 죽인다. 꽉 조이는데 …. 아주 좋아.. 으흐흐… 어서 움직여 이년아“


“풍허진인 그건 꿀 아니오”


“흐흐흐 이년 엉덩이가 탐스러워서 꼭 한번 항문을 따먹어 보고 싶었는데. 오늘 이년이 반항을 하니 내 뜨거운 맛을 보여 주려고 꺼냈소이다. 항문교접은 처음하니 항문이 찢어질 듯 아파서 두,세시진은 걷기 힘들거요”


“하하하하 감히 우리 방사에게 반항하는 암캐 년에게 확실한 교훈이 되겠구료”


“내 진즉 알았으면 나도 할 것을 그랬소이다”




항문이 불이 나는 것처럼 아파온다. 찢어진 것 같다. 숨이 콱 막히면서 온몸에 고통이 번진다. 좀 전의 쾌감은 이미 사라지고 고통이 온 몸을 지배한다. 향문을 뚫은 자지가 계속 깊숙히 깊숙이 직장을 뚫어온다. 더 깊이 뚫어올 때마다 고통이 온 사지를 휘감는데 침을 맞아서 느끼는 고통에 항문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더해지니 참을 수가 없이 아프다. 항문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이 온몸에 불쾌감을 불러 일으킨다.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한 마리의 짐승처럼 길게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온 몸에 슬픔이 번지면서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한다. 이성은 마비되어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 오로지 아프고 슬픈 감정만이 온 몸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향비가 온몸을 흐느끼면서 아픈 짐승처럼 비명을 지르자 풍허진인이 만족한 웃음을 띄고 자지를 계속 박아댄다.




“오늘의 이 고통을 잘 기억해두거라. 암캐 년이 감히 불복을 할 생각을 해”




풍허진인의 좆질이 거세어 질수록 향비의 비명소리도 높아간다.




온몸에 아픔이 극한에 달하자 향비는 가슴으로부터 한없는 분노가 치밀어 길고 끝없이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 흑흑흑… ”




가슴에서 치밀어 오르는 분노는 온몸을 불태웠다. 끝없는 절망감과 분노와 아픔과 증오가 향비를 지배했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석실 저 아래 저 석실 아래 깊은 곳에서 무엇인가가 향비에게 답을 해왔다. 끝없는 분노와 증오와 목마름이 합쳐진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향비에게 전해져왔다. 지금 향비가 느끼고 있는 것고 정확히 똑 같은 그 감정의 소용돌이 바로 그것이었다.




“아앗 싼다.. 암캐년..” 울컥울컥 … 




항문에 찢어지는 고통이 느껴지면서 다시금 가슴에 찡한 감정이 전달된다. 고통이 온 몸을 지배하여 향비는 이제 움직이지도 않는다. 아니 그것보다는 저 아래 무엇인가가 전해준 그 감정의 소용돌이를 느끼느라 아픔을 느낄 여유가 없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풍허진인이 향비의 항문 가득히 사정을 하고는 뒤로 물러서자 무상노인이 향비의 양팔을 등뒤로 돌려 손목에 채워진 족쇄를 연결한다. 잠시 후 석실 문이 열리면서 사내 한명이 들어선다. 향비의 모습을 보면서 입맛을 다시는 사내. 향비는 석실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꼼작도 하지 않고 있다. 손을 묶은 족쇄에 연결된 사슬이 당겨지자 향비의 몸이 위로 들려진다. 사내의 자지는 이미 부풀어 오를 만큼 올라 있었다. 키스도 애무도 생략한 채 그대로 사내의 자지가 향비의 보지의 꼽힌다




“헉… 아.. 응.. “


아픔과 슬픔에 가득 차 있는 향비가 움찔한다. 고통과는 다른 느낌이 보지에 전해지자 이성이 돌아온다. 지금까지는 세 명의 방사가 자신을 유린했는데 오늘은 또 다른 사내가 자신을 유린한다. 향비의 보지는 이미 세 명의 사내가 쏟아낸 정액과 향비가 흘린 음액으로 범벅이 되어있는 상태였다. 사내는 항문에다 자지를 박지는 않았다. 사내의 자지를 미끄러지듯이 움직이며 향비의 보지를 들락날락한다. 잠시 후 사내의 자지가 짧게 부풀어 오르더니 수그러진다 정력이 대단치 않았던 모양이다. 사정을 한 사내는 급히 석실로 나가는데 걸음 거리가 이상하다. 발을 약간 절고 있는 걸음걸이 이다. 




순간 향비의 몸이 굳어지면서 얼굴에 피가 말랐다. 이 걸음 거리는 분명히 어의 진상관. 어의 진상관 아저씨의 걸음 거리이다. 돌아가신 아버님과 동문수학하였고 자신이 어릴 때부터 아저씨 아저씨 하면서 따랐을 뿐만 아니라 아버님이 자살한 사후에 많은 위안이 되었던 바로 그분…… 


믿을 수가 없어… 그럴 리가…… 다른 사람일거야…… 


다른 사람을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다른 사람이 떠오르지 않았다. 귀영옥은 황제의 직속휘하에 있는 특수 감옥이어서 아무나 드나 들 수 없을 뿐더러 출입하는 사람도 극히 적다. 도가의 방사들과 황실의 어의 몇 명 그리고 귀영옥을 지키는 금군 일부. 다른 사람은 접견실까지만 들어 올 수 있다. 자신이 능욕당하는 중앙석실은 귀영옥 내부에서도 도가의 세 방사들과 자신만이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에 방사들이 자신을 몇 년씩 마음 놓고 능욕해왔던 것이다


향비는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어떻게 아저씨가 나에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황실에 믿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사람이 바로 어의 진상관 아저씨이었는데... 




“빙관에서 충분히 쉬었다가 돌아가도록…… 약은 빙관에 두겠다”


“그리고 오늘의 고통을 기억하거라. 우리에게 반항하면 너에게 돌아가는 건 죽음의 고통 뿐이야”


“참고로 또 한번 오늘처럼 반항하면 네 년 딸년이 네 년 앞에서 네 년 대신 암캐가 될 줄 알아”




풍허진인이 향비의 몸에서 금침을 빼고는 향비에게 교훈을 하였다. 향비는 소리없이 누워서 듣고 있었다. 팔 다리의 족쇄를 풀어주고 세 명의 방사는 석실을 빠져 나갔다. 방사가 모두 석실을 빠져 나가는 것을 확인한 향비는 몸을 일으켰다.




“아얏… 아파 … 아파 …. 크으윽… “




향비는 항문에서 전해져오는 아픔에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를 움츠려서 굳혔지만 걸음을 때지 못하고다시 쓰러졌다. 나가야 해… 나가야 해… 분명히 저 놈들이 지켜보고 있을거야 … 향비는 이를 악물고 석실 벽까지 기어갔다. 그리고는 벽에 걸려있는 옷을 집고는 석실 벽을 의지하여 비틀비틀 움직여서 석실을 빠져나갔다. 


온몸에서 피비린내와 정액냄새가 진동을 한다. 평소에는 몇 걸음 안되던 빙관까지의 길이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보지에서 허벅지를 타고 끈적한 것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에는 항문에서도 이물질이 흘러내렸다. 치욕스런 아픔이 엉덩이에서 허리를 타고 올라왔다. 




빙관에 도착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욕탕으로 들어가서 몸을 뉘였다. 따듯한 물에 몸을 담그니 굳었던 몸이 노근하게 풀리기 시작한다. 옆에 놓여진 천을 집어서 몸에 묻어있는 핏자국과 정액찌꺼기를 조심스럽게 닦아내기 시작했다. 자신이 겪었던 아픈 기억을 꼼꼼하게 지웠다. 맑은 물은 향비가 토해낸 피와 정액으로 발갛게 변해있었다. 욕탕에 물을 빼고는 다시 새로 맑은 물을 받으면서 빠져가는 핏물을 물그러미 지켜보았다. 욕탕이 다시 맑은 물로 가득 차자 향비는 탕으로 들어가서는 벽에 기대고 눈을 감았다. 




석실에서 있었던 일들을 곰곰이 생각을 다시 해보는 것이다. 건강한 사내와 교접해서 정기를 빨고 사내가 정기가 다 빨려 죽기 직전이 되면 피를 빨고. 그렇게 해서 빨아들인 그 정기는 다시 방사 중 한 놈이 자신을 강간하면서가져간다. 오늘은 아저씨라고 믿었던 놈이 친딸이나 마찬가지인 자신을 강간하고 갔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황제가 천하를 일통할 때 무시무시한 무력을 사용한 것은 이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때는 난세가 아니었던가. 천하를 통일하기 위해서는 다소간의 희생은 따르는 법이지만 천하통일이 완료된 지금은 법도와 예절을 지켜야 할 때인 것이다.




온 몸이 편안해지자 향비는 치렁치렁 긴 검은 머리를 늘여서 감아내었다. 머리를 다감고 탕에서 나와벽에 걸려진 비단으로 머리와 몸에 묻은 물을 닦고는 빙관으로들어가서 중앙 좌대에 앉았다. 빙관은 빙공을 익히는 석실이다. 석빙실에서 시원한 바람이 환기구를 통해 빙관에 찬기운을 불어 넣어주어서 빙관은 서늘하다. 평소 몸에서 느껴지는 아픔이 빙관에서 빙공을 연마하면 많이 사그러진다. 향비는 눈을 감고 마음을 편안히 한 후 빙공 연마에 집중한다. 도가의 방사들이 가르쳐준 무공은 오로지 내공수련법 뿐이다. 빙교(氷敎)의 빙심지천(氷心之天) 음양교(陰陽敎)의 음양대법(陰陽大法) 그리고 마교(敎)의 흡정요상(吸精妖相) 




빙심지천(氷心之天)과 음양대법(陰陽大法)을 연마하여 몸에서 통증이 사라지자 바로 눈을 뜨고는 조용히 빙관을 빠져 나왔다. 중앙 석실에서 방사들에게 윤간을 당할 때 석실 저 아래의깊은 곳에서 무엇인가가 자신의 감정에 동조했었다. 중앙 석실에서 귀영옥으로 가는 반대쪽 통로를 조심조심 뒤지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 지키는 사람이없는 것을 확인하고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빙글빙글 돌아 한참을 내려가니 끝이 보이고 어둠 속에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는데 벽에는 횃불 몇 개가 걸려있을 뿐었다.




향비는 잠시 눈을 감고 기다렸다. 눈이 어둠에 익으면 사물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눈을 감은 향비는 석실에서의 느낌을 되살렸다. 가슴에서 느낌을 되살려 잔잔히 뿌렸다. 즉시 반응이 왔다. 친숙하고 반가운 느낌. 마치 헤어진 친구를 다시 만나는 느낌의 친밀함이 밀려왔다. 




향비가 눈을 떳다. 향비의 눈에 비쳐진 것은 수백 개의 관이었고 향비가 서있는 이곳은 다름아닌 지하 묘지였다. 향비는 순간 휘청했다. 묘지?? 향비의 마음에 답한 그 친숙한 느낌은 수백 개의 관에서 울려지고 있었다. 향비의 마음에 물결치며 향비와 동질감을 느꼈던 그 무엇인가는 관에 있는 시체들이었다. 향비가 관이 쌓여진 쪽으로 걸어가자 시체들이 몸을 일으켰다. 향비는 움직이는 시체들을 모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경악을 하여 도망을 치는 게 맞다. 




시체가 움직인다는 것은 지금까지 들어본 적도 없는 기괴한 일이거니와 그 움직이는 시체가 한구도 아닌 수백 구이다. 그런데도 이 시체들은 무섭다거나 흉포하다는 느낌이 드는 게 아니라 친구 같은 포근함이 드는 것이다. 


향비가 지하 묘지의 중앙에 다다르자 관에서 나온 수백 구의 시체들이 향비를 에워쌌다. 향비의 가장 근처에 있던 시체가 향비의 몸에 손을 댄다. 향비도 손을 뻗어 그 시체의 얼굴을 만진다. 독으로 방부 처리를 했는지 온통 검은 피부를 가진 시체이다. 손 끝에 전달되는 차가운 시체의 빰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 시체의 감정의 물결이 고스란히 향비의 마음에 전달되기 시작한다. 끝없는 분노와 슬픔과 욕망이 뒤엉켜 있는 그 느낌… 향비가 그 고통을 느끼고 자신의 슬픔을 온몸으로 발산하였다. 




“너희들은 내 슬픔을 아는구나. 내 슬픔을 알아주고 마음으로 느껴주는구나. 죽은 시체들이 살아있는 인간들보다 더 내마음을 이해해 주다니.너희들이 사람보다 낫다. 너희들의 슬픔도 내가 안다.”




수년 간 당해왔던 능욕. 참아왔던 슬픔이 가슴에서 온 몸으로 밀려오자 향비의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귀영옥에서는 결코 보일 수 없는 눈물이었고 향비원에는 더욱 더 보일 수 없었던 눈물이었다. 향비가 눈물을 쏟기 시작하자 향비 주위에 모여있던 시체들이 하나 둘 무릎을 꿇고 향비를 쳐다본다. 시체들이 눈물을 흘릴리가 없겠지만 향비의 눈에는 주위에 있는 수백 구의 시체들이 향비를 따라 울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잠시 동안 지하 묘지는 눈물의 바다가 펼쳐졌다. 물론 눈물을 흘리는 것은 향비 혼자 뿐이었고 소리죽여 울었기에 지하 묘지는 정적에 휩싸여 있었지만. 향비는 수백 구의 시체 손과 얼굴을 하나하나 다 만지고 같이 아파했다. 절세 미인의 주변에 시커멓게 변해버린 수백 구의 시체가 무릎을 꿇고 슬픔과 고통과 그리고 기쁨을 공유하고 있었다. 




“나 이제 가봐야 해. 만나서 반가웠어. 또 올거야 그때까지 잘 있어”




눈물을 닦으면서 향비는 지하 묘지를 떠났다. 향비가 지하 묘지 계단을 밟고 올라갈 때까지 수백 구의 시체들은 향비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다시 자신이 있던 관 속으로 돌아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빙관으로 돌아온 향비는 약을 챙겨서 귀영옥을 나섰다. 향비원을 지키는 여금군 둘이 향비를 수행했다. 수행하는 금군조차 의식하지 못한 채 귀영옥 석실에서 당한 윤간의 치욕도 잊은 채 지하 묘지에서 경험했던 그 신비스러운 일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 향비는 끝없는 생각에 잠겼다.




향비원의 정자에 이르러서 향비는 스스로 생각하고서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결론을 내렸다.




‘나는 저들과 같은 존재…… 죽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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