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283부

본문

외팔이 좌수쾌검(左手快劍)의 달인 검치독인과 움직이는 것 차제가 신기할 정도의 거구(巨軀)인 열양신마가 지휘하는 배화교 무리가 호북성 죽산(竹山)에 도착했다. 




“삼마(三魔)! 여기서 찢어지자.” 


“벌써! 무당산까지는 아직 멀었잖아?” 


“무당과 제갈세가를 동시에 공격하려면 서둘려야해.” 


“그런가? 하긴 웅중산까지 가려면 아직 멀었지.” 


“자네들은 천천히 따라오게. 우리 먼저 갈게.” 


“혹시 몰라서 하는 말인데........제갈세가 놈들은 워낙 심계(心計)가 뛰어난 놈들이라 어떤 흉악한 함정을 파났는지 몰라. 조심해.” 


“알고 있어. 그래서 폭약을 넉넉하게 준비했네. 정 안되면 사천당가처럼 폭약으로 날려버리면 그만 아닌가?” 


“킥킥킥~ 그것도 좋은 방법이지.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으니 조심해야 해.” 


“알았네. 자네도 조심하게.” 




죽산(竹山)에 들어온 삼마(三魔)와 팔마(八魔)가 무당산과 웅중산으로 갈라졌다. 같은 시간, 악양에서 출발한 북해빙궁도 호북성 공안(公安)에 도착했다. 장로가 궁주가 타고 있는 마차로 달려왔다. 




“궁주님. 공안(公安)입니다. 어제 어디로 갑니까?” 




호북성에 도착하면 무당파를 공격(攻擊)할지, 제갈세가를 공격할지 결정하기로 했기로 했다. 




“배화교는 지금 어디까지 왔죠.” 


“방금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죽산(竹山)에 당도했다고 합니다.” 


“빠르네요.” 


“섬서성을 거쳐서 곧바로 들어온 모양입니다.” 


“죽산(竹山)에서 무당산까지 얼마나 되죠.” 


“하루반나절 거리도 안 됩니다.” 


“그럼. 우리가 서둘려도 늦었다는 거군요. 할 수 없죠. 무당은 포기하고 웅중산으로 가세요.” 


“알겠습니다.” 




빙궁의 본진이 웅중산으로 출발했다. 팔마(八魔)가 지휘하는 배화교 무리와 설초희가 지휘하는 빙궁의 본진이 제갈세가가 있는 웅중산으로 집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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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마음으로 개봉을 빠져나온 풍운은 하얀 눈에 뒤덮인 대지(大地)를 터벅터벅 걸고 있었다. 계획대로라면 태화상인을 만나기 위해 화산으로 가야하지만 지금까지 진행상황으로 보아 태화상인을 만난다고 하여 특별히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 같다. 이제 어디로 가야하는가? 이대로 돌아가야 하는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태화상인을 만나야 하는가? 답답하다. 한참을 걷고 있으니 짐이 가득한 마차를 끌고 오는 사람들이 있었다. 원단이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표국의 표사들이 생업이 나선 모양이다. 




“요즘 섬서성 쪽은 어때.” 


“향상 똑같지 뭐.” 


“이상하네. 호북성은 폭풍전야(暴風前夜)인데, 섬서성은 조용하단 말인가?” 


“폭풍전야(暴風前夜)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 


“오는 길에 호남성 방현(房縣)에서 특이한 놈들을 보았네. 소문으로만 듣던 배화교 놈들 같더군.” 


“배화교? 그 오랑캐 놈들이 호남성까지 들어왔단 말인가?” 


“이 친구 깜깜하네! 사천을 초토화시킨 배화교 놈들이 중원 각지로 흩어졌다는 소식 못 들었어.” 


“그래! 그럼 혹시 그놈들도 배화교 놈들인가?”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섬서성 서안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무당산 쪽으로 이동하는 이상하게 생긴 놈들을 보았네. 혹시 그놈들이 배화교 놈들이 아닐까?” 


“어떻게 생긴 놈들인데?”


“워낙 멀리서 보아서 생긴 것은 모르겠고, 검은 무복과 붉은 무복을 걸친 놈들이 무더기로 몰려가더군. 배화교의 흑풍대와 혈영대가 아닐까?”


“그럴지도 모르겠군. 하여튼 걱정이야. 무림이 어떻게 되려고 이 모양인지........?.” 


“쩝~ 어떻게 되겠지. 어라. 또 눈이 오네. 서두르세.” 




마차를 호위하는 표사들을 종종걸음으로 풍운의 겉을 스치고 지나간다. 표사들의 말에 의하면 호남성과 섬서성에 배화교 놈들이 나타났다고 한다. 놈들의 일차 목표가 구파일방과 칠대세가이니, 호북성에 있는 제갈세가와 무당 그리고 섬서성에 있는 종남과 화산이 위험하다는 말이다. 




“무림맹은 알고 있을까? 알고 있다면 무슨 대책을 세워야하지 않는가?” 




답답하다. 무림맹은 대체 무슨 생각하는 것일까? 




“배화교 놈들이 화산으로 몰려갔다면 태청진인을 만나긴 힘들겠군. 그래. 허송세월 보내지 말고 돌아가자. 우리라도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한다.” 




풍운은 태청진인을 만나는 것을 포기하고 군산으로 가기로 했다. 군산으로 가려면 호북성을 거쳐야 한다. 풍운은 운명의 사슬에 묶인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웅중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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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에 도착한 혁린강도 무림에 떠돌고 있는 소문을 들었다. 혁린강은 소문의 진위를 알아보기 위해 시안의 책임자인 마위를 불려들었다. 수많은 군막들 사이에 홀로 우뚝서있는 거대한 군막으로 마위가 들어왔다. 




“공자님께 인사드립니다.” 




탁자에 앉아 있던 혁린강이 자리를 권한다. 




“앉으세요. 요즘 바쁘시죠.” 


“정보를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조금 바쁘긴 합니다.” 


“모두가 교를 위한 일이니 힘드시더라도 열심히 해주세요.” 


“격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욱 잘 하라는 체직으로 알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요점만 물어볼게요. 보고를 받기를 했는데 확실한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점창파가 초토화되었다고 하던데 사실입니까?” 


“사실입니다. 칠마(七魔)님께서 지휘하시는 육진이 주력이 빠져나간 점창파를 초토화시키고 공자님의 다음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이었군.” 




혁린강은 손가락으로 머리를 두드리며 입맛을 다신다. 천려일실(千慮一失)이라는 말이 있다. 지혜로운 혁린강도 미처 생각지 못한 것이 있었다. 각각의 목표물과의 거리와 소문이라는 특성을 간과(看過-관심 없이 대충 넘김)했다. 사천에서 점창파까지는 지척이지만 소림이나 개방까지는 엄청나게 멀다. 당연히 먼저 도착한 칠마(七魔)일행이, 먼저 점창파를 공격할 것이다. 




백도 무림은 모든 정보를 개방에 의존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감숙이나 사천의 소식이 개방의 정보망을 통해 전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所要)됐다. 다시 말해 점창파를 먼저 공격해도 점창파의 소식이 각 문파에 전해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니 그 시간이면 다른 목표물을 공격하는데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했다. 지금 중원 무림인들은 자신들을 포함한 새외문파들의 움직임에 촉각(觸覺)을 곤두세우고 있기에 자신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곧바로 중원전역에 전달되고 있다. 소문이라는 놈이 개방의 정보망보다 몇 배나 빠른 것이다. 마위가 혁린강의 눈치를 본다. 괜히 불안한 모양이다. 




“혹시 종남이나 화산에도 점창의 소식이 전해진 겁니까?”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무림맹이나 개방에서 정식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 소문으로만 들었기 때문에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분위기 입니다.” 


“종남의 방비는 어느 정도죠.” 


“종남파는 무림군 때문에 경계를 강화했습니다. 엄밀하게 말해서 무림군이 손님이니, 손님을 보호하자는 명분이죠. 하지만 더욱 껄끄러운 것은 점창파가 초토화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무림군까지 경계를 강화했다는 겁니다.” 


“자세하게 말씀해 보세요.” 


“무림맹은 산서성(山西省) 오대산에 있습니다. 다른 문파들과는 달리 무림맹과 가까운 화산이나 소림 등은 소집령이 떨어져도 주력 모두를 보내지 않았더군요. 종남은 더욱 심합니다. 무림군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주력의 삼분의 일정도만 보냈습니다. 다시 말해서, 기존 경계무사들이 경계를 강화하고, 주력이 비상체제로 이중 경계망을 쳤습니다. 거기에 무림군까지 가세해서 삼중으로 철두철미한 경계망을 완성한 상태입니다.” 


“주력의 경비태세는 어느 정도죠.”


“종남이 자랑하는 북두대천강검진(北斗大天劍陣)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혁린강은 잠시 생각하며 마위의 말을 정리했다.






“일차가 첩보(諜報), 전달(傳達), 지연(遲延)...........이차는 북두대천강검진(北斗大天劍陣). 삼차는 무림군이라? 쉽지 않겠군. 종남에 있는 첩자들의 활동은 어때요?” 


“많이 위축되었습니다. 분위기상 예전처럼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긴 힘들죠.” 


“첩자들의 활약도 기대하기 힘들다는 말이군요. 알겠습니다. 화산에 계신 사마(四魔)님께서도 찾으신다고 들었습니다. 가보세요. 아참~ 사마(四魔)님께 오늘 자시에 시작하자고 전해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물려가겠습니다” 




마위는 시간을 보고 화산근방에 있는 수하에게 전서구를 날렸다. 시간관계상 자신이 가긴 힘들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혁린강은 마위가 돌아가자 혼류환영과 악성옥소를 불렸다. 




“부르셨습니까?” 


“앉으세요.” 




혁린강은 혼류환영과 악성옥소가 자리하자 탁자에 종남산 일대가 그려진 지도를 펼쳤다. 




“마위가 다녀갔습니다. 먼저 종남의 방비태세에 대해 말씀드리죠.” 




혁린강은 마위에게 들었던 종남의 방비태세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칠마(七魔) 때문에 일이 꼬였군요.” 


“소문이 이렇게 빠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모두 제 잘못이죠.” 


“그걸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그것 보다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이해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


“여러분이 오시기 전에 작전을 세웠습니다. 한번 들어보시고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 


“놈들의 삼중 방어막을 단계적으로 격파(擊破)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아군(我軍)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겁니다. 그래서 동시에 개별타격(個別打擊)을 목표로 합니다. 삼차 방어선, 즉 무림군은 악성옥소(樂聖玉簫)님과 제가 담당합니다.” 


“잠깐! 두 분이서 어떻게 무림군을 상대하시겠다는 겁니까?” 


“끝까지 듣고 말씀하세요. 일차방어선은 혈영대가 담당하고, 이차방어선은 혼류환영님이 지휘하는 강시들이 담당합니다. 구체적인 작전을 말씀드리죠. 무림군은 젊은 놈들 위주라 악성옥소님의 파천삼음과 비련(悲戀)과 애련(愛戀)의 미혼공(迷魂功)이라면 일정시간 발목을 잡아둘 수 있을 겁니다.”


“...............”


“저와 악성옥소님이 무림군의 발목을 잡고 있는 사이에 혈영대가 일차방어선을 교란(攪亂-혼란스럽게 만듦)하면, 혼류환영님이 강시들을 이끌고 종남의 주력이 포진(鋪陳)하고 있는 이차방어선을 격파(擊破)하세요. 이차방어선이 무너지면 혼류환영님은 곧바로 강시들을 이끌고 무림군에게 달려오시고, 흑풍대는 혈영대와 힘을 합쳐 종남의 잔당(殘黨)들을 청소하시면 끝나는 겁니다.” 




혁린강의 설명이 끝나자 혼류환영과 악성옥소는 할 말이 잃어버렸다. 향상 느끼는 거지만 혁린강의 작전을 듣다보며 소름이 돋는다. 아군(我軍)의 피해를 최소로 줄이고 상대의 피해를 극대화시킨다. 다시 말해 아군(我軍)과 상대의 허실(虛實)을 파악하여 아군(我軍)의 장점은 최대한 활용하고, 상대의 약점은 최대한 물고 늘어져 승리를 쟁취하는 방식이다.


“종남과 무림군을 각개격파(各個擊破)하는 거죠.”


“유동적입니다. 처음에는 양쪽 모두의 섬멸(殲滅)을 목표로 했으나 저들이 미리 알고 대비하고 있으니 우리도 조심해야합니다. 때문에 진행상황을 보아가며 알려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언제 시작하죠.” 


“오늘밤 자시에 시작합니다. 먼저 저와 악성옥소님이 무림군이 머무르고 있는 이곳 상황전에 도착하면 피리소리가 드릴 겁니다. 그걸 신호로 총공격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저희들도 준비하겠습니다.” 




혼류환영과 악성옥소가 물려가자 혁린강은 부하들에게 공격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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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화산에 도착한 벽안환요(碧眼煥妖)도 시안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화산파는 섬서성(陝西省) 화음현(華陰縣) 화산(華山)에 있으며, 화산은 중원오악(中原五嶽)의 하나이고, 그 중 서악(西嶽)에 해당되며, 진령산맥(秦嶺山脈)의 북쪽지맥으로 동서(東西)로 달린다. 화산의 서쪽에는 소화산(小華山)이 있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여 태화산(太華山)이라고 부르기도 하며, 옛 사람들은 또한 오악을 오경(五經)에 비유하여 화산을 춘추(春秋)라고 부르기도 했다. 산손정(山蓀亭), 도림평(桃林坪), 희이갑(希夷匣), 사몽평(莎夢萍), 회심석(回心石), 선인봉(仙人峰), 낙안봉(落雁峰), 연화봉(蓮花峰) 등이 유명하며, 연화궁의 정상에 무림의 정통일파(正統一派)인 화산파의 근원지 상궁(上宮)과 옥녀지(玉女池)라는 한담(寒潭)이 있다. 본래 천하의 명산인 수려(秀麗)한 서악(西嶽) 화산(華山)의 정기(精氣)를 배경삼아 각 봉우리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던 세력들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딪치고 통합되어 하나의 통일된 문파를 이루게 되었고, 주된 흐름은 속가(俗家)와 도가(道家)가 합쳐진 정통적(正統的)인 검파(劍派)라고 할 수 있으며, 검종(劍宗)과 기종(氣宗) 등의 여러 계파도 이어지기도 했다.




“공자님께서 자시에 총공격을 시작하신단 말이죠. 그럼 우리도 서둘러야겠군요.” 


“사마(四魔)님. 화산에는 태화상인과 화원명이 있습니다.” 


“태화상인이라면 우내십기 중 한명이죠. 그런데 화원명은 누구죠.” 


“백도 무림에 절대기재들이 나타났다는 소문을 들으셨을 겁니다. 그중 한명이 화원명입니다. 태청진인의 의발전인으로 화산의 모든 무공을 통달했다고 알려진 놈이죠.” 


“............” 


“그리고 화산의 주력인 매화검대가 상궁(上宮)을 지키고 있으며, 추월이검 또한 화산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조심하라는 말이죠. 알았으니 그만 물러가세요.” 




벽안환요의 차가운 말에 시안 무사는 쓰게 웃으며 일어났다. 벽안환요은 자부심과 승부욕이 남다른 여인이다. 여인의 몸으로 사마(四魔)의 반열에 오을 수 있었던 것은 죽어도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그녀가 익히고 있는 소수마장은 풍운이 익힌 수라마령신공처럼 익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무공이다. 자신의 무공에 자부심을 가질만한 것이다. 벽안환요는 흑풍대에게 외당을 맡기고 내당을 혈영대에게 일임했다. 자신은 태청진인과 화원명이 있다는 암자로 곧바로 쳐들어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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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린강은 식사가 끝나자 악성옥소를 불렸다. 




“부셨어........!!!” 




악성옥소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마른침을 삼킨다. 혁린강의 배려(?)로 고수들의 정기를 흡수하여 미혼공(迷魂功)이 절정에 이른 비련(悲戀)과 애련(愛戀)을 보인다. 옷이 날개라고 했다. 같은 사람이라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비련과 애련에게는 옷은 거추장스러운 장식품에 불과했다. 속살이 환하게 비추는 옷은 그녀들의 저주스러운 육체를 감추지 못하고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요물(妖物)들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정도 일 줄은 몰랐다. 같은 여자가 보아도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이 솟구치니 남자들은 오죽하겠는가? 




“저년들.........이젠 완벽한 요물(妖物)들이 되었군요.” 


“보기 좋지 않나요.” 




혁린강이 피식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양팔로 비련(悲戀)과 애련(哀憐)의 목을 두르더니 젖가슴을 주무른다. 옥성옥소는 미칠 것만 같았다. 혁린강이 자신의 젖가슴을 주무르는 야릇한 착각에 빠져 온몸이 달아오른다. 




“아흑~ 공자님. 조금만 더 밑으로..........” 


“공~자~님~” 




비련과 애련이 동시에 코맹맹이 소리로 비음을 홀리니 악성옥소는 자신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몸을 꽈배기처럼 꼬고 있다. 




“악성옥소님. 이제 출발하시죠.” 




한겨울의 눈보라처럼 차가운 목소리에 깜짝 놀란 악성옥소가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혁린강의 눈치를 본다. 혁린강은 지금도 비련(悲戀)과 애련(愛戀)의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다. 그런데 그의 눈빛을 보라. 밤하늘의 별처럼 영롱하게 반짝이고,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처럼 한없이 맑고 청랑하다. 절대 색에 빠진 사람의 눈빛이 아니다.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놈이 비련(悲戀)과 애련(愛戀)의 유혹에 초연(超然)할 수 있단 말인가? 남자가 아니란 말인가? 아니다. 분명 신체 건강한 남자가 분명하다. 단지 초인적인 정력의 소유자이거나 색에 빠지지 않은 특이한 남자일 뿐이다. 




“가시죠.” 




옥성옥소가 애써 태연한 표정으로 말하자 혁린강일행이 출발했다. 종남파는 종남산에 자리한 속가(俗家)의 대표적인 문파로, 한때 종남산에 위치했던 전진교(全眞敎)의 영향으로 도가의 성격도 약간은 지니고 있으나, 주된 성격은 속가의 무문(武門)으로서, 종남 출신 중에 군문(軍門)에 투신한 사람이 많다. 도가(道家)에서 시작하였으나 나중에는 속가(俗家)적인 성향이 강하게 된 문파라고 할 수 있다. 종남파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악성옥소는 비련과 애련을 보며 또 한 번 놀라고 있다. 아예 발이 땅에 닫지도 않는다. 마치 나미처럼 날아서 혁린강의 따르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고수들의 정기를 흡수하였기에 이정도란 말인가? 




‘빌어먹을.........내공만 놓고 본다면 천하무적이겠군.’ 




바보천치나 다름없는 비련과 애련에 대한 알 수 없는 질투심이 꿈틀거린다. 멀리 종남의 건물들이 보인다. 혁린강이 학처럼 공중으로 솟구치자 비련과 애련이 뒤를 따른다. 악성옥소가 젖 먹던 힘까지 다해야 겨우 따라갈 수 있을 정도로 빠르다. 몇 개의 건물들을 지나고 거대한 건물들이 ‘ㄷ’자로 위치한 지붕위에 사뿐히 착지했다. 목적지인 상황전이다. 




“누구!” 


“팍~” 




어둠속에 몸을 감추고 있던 경비무사가 말을 끝내지도 못하고 번개처럼 날아온 빛에 목젖이 관통 당했다. 




‘오늘 무슨 날인가? 놀라는 일투성이군.’ 




어떻게 했는지 보지도 못했다. 단지 번쩍하는 빛만 보았을 뿐이다. 혁린강이 고수라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이정도 일 줄은 몰랐다. 혁린강이 주위를 돌아보며 무언가를 뿌리니 어둠속에 있던 3명의 경비무사가 짚단처럼 쓰려진다. 




‘정리가 끝났습니다. 자리하시죠.’ 




혁린강이 전음을 보내자 악성옥소가 품속에서 옥소를 깨내고 가부좌를 한다. 




“빠리리” 




모두가 잠든 밤. 


한밤의 정적을 깨트리며 날카로운 피리소리가 종남산 전체를 휘감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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