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241부

본문

아이 정말........음식 차려놓고 재사지내요. 빨랑빨랑 해치우고 도망친 쌍마(雙魔)인지 쌍말인지도 때려잡아야 하지 않습니까?”




도치가 손이 근질근질한 모양이다. 적(敵)을 앞에 두고 무슨 고민이 그렇게 많은가? 빨리 해치우고 도망친 쌍마(雙魔)를 쫓아가야 하지 않는가?




“좀 가만히 있어요. 이야기가 아직 안 끝났잖아요.”




냉하상이 도치의 옆구리를 찌르며 말하자 도치는 쓰게 웃더니 악무룡에게 돌아선다. 




“나는 악무룡이나 도와줘야겠다. 갑니다.”




도치가 툴툴거리며 악무룡에게 가버리자 냉하상이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다가 도치를 쫓아간다. 




“도치님은 그렇다고 치고! 냉하상님까지 가는 거야.”


“바늘 가는데 실이 따라가야지. 안그래.”


“하긴 그렇죠.”




이막수와 유미림이 속달거리고 있는데 공기를 가르는 파공음과 함께 날카로운 암기들이 풍운일행을 향해 날아왔다. 멍하니 중얼거리던 십이살(十二殺)들이 공격을 시작한 것이다.




“음양벽(陰陽壁)”




풍운이 손을 흔들자 무수한 장영(掌影)들이 피어나 일행의 앞에 거대한 강기(剛氣)의 벽(壁)을 만들다.




“타타타타타~”




눈에 보이지도 않은 침과 암기들이 강기벽에 막혀 사방으로 날아간다. 




“일사(一死)님! 우리들끼리 떠들어야 답도 없고 일단 놈들을 제압하고 봅시다. 잡아놓고 보면 무슨 답이 나오겠죠.”




이막수가 암기를 날린 팔살(八殺)을 향해 달려가며 말하자 나머지 일행도 십이살과 엉키며 싸움이 시작됐다. 풍운일행이 싫다고 해도 십이살이 가만있지 않으니 싸울 수밖에 없다. 이막수 말대로 일단 놈들을 제압하고 나서 방법을 강구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팔살(八殺)의 암기보다 일살(一殺)의 검(劍)이 먼저 이막수를 향해 날아온다. 이막수는 번개 같은 속도로 날아오는 쾌검(快劍)을 피하며 빠르게 물려났다. 상대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검(劍)을 위주로 사용한다. 쾌마관이나 검마관을 출관한 모양이다. 일살(一殺)의 검(劍)이 물려나는 이막수의 가슴을 향해 파고든다. 이막수는 차갑게 웃으며 발검(拔劍)과 동시에 가슴을 향해 날아오는 검(劍)을 내리쳤다.




“깡~”




일살(一殺)의 검(劍)이 수수깡처럼 날아가고, 이막수의 검이 방향을 틀어 일살(一殺)의 운월(어깨)혈을 파고든다. 설마 검(劍)이 부려질 것이라 생각하지 못한 일살(一殺)이 어깨를 잡고 비틀거리자 이막수의 검이 단중, 수월, 안중(가슴)혈을 향해 빛을 뿌린다.




“막수님 죽이면 안 됩니다.”




풍운의 고함소리에 놀란 이막수가 멈칫하는 사이 일살(一殺)이 방향을 틀며 부려진 검(劍)의 이막수의 장태혈(가슴)을 찌려왔고 이막수는 쓰게 웃으며 검(劍)을 빙글빙글 돌렸다.




“깡~ 깡~ 깡~”




일살(一殺)의 검(劍)이 조금씩 잘려나가더니 끝내는 손잡이 밖에 남지 않는다. 이막수가 사용하는 검(劍)이 무림십대기병 중 용천검(龍泉劍)이기 때문에 평범한 검(劍)은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살(一殺)은 자신이 절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검(劍)을 버리고 맨주먹으로 이막수를 공격한다. 이막수는 인중(얼굴)을 향해 날아오는 일살(一殺)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 검(劍)을 빙글 돌렸다. 




“퍽~ 퍽~ 퍽~”




이막수의 검(劍)이 일살(一殺)의 잠룡(허벅지)혈과 곡지혈(팔)을 강타하니 일살(一殺)이 비틀거리고, 이막수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옥침혈(뒤통수)을 검(劍)의 손잡이 끝으로 강타했다. 




풍운은 팔살(八殺)과 구살(九殺)을 상대하고 있었다. 구살(九殺)이 풍운을 향해 독(毒)을 뿌리고 팔살(八殺)이 눈에 잘 보이지도 않은 암기를 뿌렸다. 풍운은 연기처럼 날아오는 암기와 독(毒)향해 음양장(陰陽掌)을 뿌리니 암기와 독들이 날아올 때 속도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구살(九殺)과 팔살(八殺)을 향해 날아간다. 구살(九殺)와 팔살(八殺)은 자신들의 독과 암기가 날아오자 순간적으로 당황하며 좌우로 흩어졌다.




“음양권법 폭풍참~”




풍운의 손에서 무수한 그림자들이 피어나 봄날 꽃가루가 날리듯 상대를 향해 날아간다. 구사(九殺)와 팔살(八殺)은 아름답기까지만 그림자들을 보며 조금의 물려남도 없이 풍운을 향해 돌격한다. 




“우르르르~ 꽝꽝꽝~”


“크악~” 


“크악~”




한없이 부드럽게 날아가던 그림자들이 한순간에 돌변하여 폭풍우처럼 날아가 팔살(八殺)과 구살(九殺)의 온몸을 강타한다. 풍운은 여세를 몰아 날아가는 음양비로 날아가 피를 뿌리며 떨어지는 구살(九殺)의 뱃가죽에 강타했다. 십이살 중에 독(毒)을 사용하는 구살(九殺)이 가장 위험한 인물이기 때문에 인정사정없이 제압하려는 것이다. 구살(九殺)이 기억자로 휘어지며 풍운의 얼굴에 피를 뿌리고 풍운은 팔로 얼굴을 막으며 나머지 손으로 구살(九殺)의 향경(다리), 슬안(무릎)혈을 내려쳤다.




“지지지직”


“퍽~ 크윽~”




구살(九殺)의 다리가 굽혀지며 상체가 휘어지니 풍운의 무릎이 올라와 인중(얼굴)혈을 강타한다.




“우두둑~”




공중으로 솟아오는 구살이 피를 토하는데 피에 부려진 이빨이 섞여 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구살(九殺)은 풍운을 향해 독을 뿌렸고, 풍운은 장풍으로 독(毒)을 날리고 추락하는 구살(九殺)의 가슴과 다리를 음양권으로 공격하니 구살(九殺)은 실 끊어 연처럼 저 멀리 날아간다.




“지독하군. 피에도 독(毒)이 섞여 있어.”




풍운은 날아가는 九살(九殺)과 팔목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구살(九殺)의 피가 튀었던 옷이 순식간에 녹아내렸다. 만독불침인 풍운이 아니었다면 크게 당했을 것이다. 풍운의 신도, 조타(등)을 향해 날카로운 파공음이 들린다. 한쪽으로 물려났던 팔살(八殺)이 풍운이 멈칫하는 사이 암기를 날린 것이다. 




“착(捉-잡다)~”




빙글 돌아선 풍운의 손에 암기들이 잡혔고, 풍운이 손을 뿌리자 암기들이 팔살(八殺)을 향해 날아간다. 팔살(八殺)은 암기들이 날아오자 공중으로 날아올라 암기를 뿌렸고 풍운도 음양비로 팔살(八殺)을 향해 날아가며 음양권을 뿌렸다. 일마와 이마를 단숨에 제압한 음양권이다. 




“퍽~ 퍽~”




무형, 무음의 음양권이 팔살(八殺)의의 비유혈(어깨와 팔뚝사이)과 곡지혈(팔)을 강타하니 八살(八殺)의 팔이 힘없이 늘어졌고, 풍운은 저항력을 상실한 팔살(八殺)의 뱃가죽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크윽~”




八살(八殺)이 피를 뿌리며 쓰려진 구살(九殺)의 옆으로 떨어진다. 풍운이 순식간에 팔살(八殺)과 구살(九殺)이 제압한 것이다.




이살(二殺)의 비검(飛劍)이 사우를 향해 날아왔다. 일살(一殺) 같이 쾌마관을 출관했으나 이살(二殺)은 비검을 사용한다. 사우의 심장을 향해 날아오던 비검이 화살에 튀겨나간다. 사우의 도(刀)보다 왕천유의 화살이 더 빠른 모양이다. 




“쑹쑹쑹~”




세 개의 화살이 이살(二殺)의 운월(가슴)혈과 양쪽 한중(유방)혈을 향해 날아가니 이살(二殺)은 재빨리 물려나며 비검(飛劍)을 날린다. 검(劍)을 두 자루만 있었던 것이 아닌 모양이다. 사우는 비검을 보자마자 도(刀)을 뿌리니 하얀 도기가 비검을 날려버리고 이살(二殺)의 전신을 향해 날아갔고, 이살(二殺)은 재빨리 물려나며 사우를 향해 다섯 자루 비검을 날렸다. 




“꽝~ 꽈꽈꽈꽝~”




다섯 자루 비검이 사방으로 날아가며 이살이 있던 곳에 자욱한 흙먼지가 피어났다.




“위험해.”


“숭숭숭숭~”


“크윽~”




천유의 화살이 또 다른 비검과 충돌하고 하나의 화살이 이살(二殺)의 어깨를 관통하고 사우의 도기(刀氣)가 이살(二殺)의 전신에 작력했다. 이살(二殺)이 사우의 도기(刀氣)를 보자 순간적으로 솟구치며 비검을 뿌렸고, 천유가 사우를 보호하기 위해 화살을 날리고 사우가 그걸 보고 이살(二殺)을 날려버린 것이다.




육살(六殺)의 빙백장이 마수의 전신을 향해 날아가니 마수는 부채를 퍼렸이며 빙백강기를 날려버린다. 육살(六殺)의 움직임이 빨라진다. 육살(六殺)의 가느다란 몸이 마수의 가슴을 파고들며 장(掌)을 뿌리니 마수가 보법을 밟아 장을 피한다. 사실 살아남은 나머지 십이살(十二殺)도 내외상이 깊어 평소 실력의 절반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능이 떨어지고 영혼이 제압당한 십이살(十二殺)이 자신들의 어려움을 알지 못하고 되지도 않은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마수는 육살(六殺)의 빙백장을 보고 이미 떠난 장기가 생각나 차마 공격을 하지 못한다. 육살(六殺)의 손바닥이 가슴을 향해 날아온다. 허점이 많기에 막고 반격하면 충분히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차마 공격하지 못하고 물려났다. 




“마수님 뭐하는 거예요.”




뱀의 혓바닥처럼 날카로운 체직이 육살(六殺)의 등을 향해 날아온다. 마수를 공격하고 있던 육살(六殺)은 급작스러운 유미림의 공격에 반격도 하지 못하고 허리가 휘어지며 피를 토하고, 마수는 쓰려지는 육살(六殺)의 옥침혈을 부체 끝으로 강타했다. 그런데 그때 십이살(十二殺)의 체직이 유미림을 향해 날아온다. 




“위험해.”




제갈무경의 팔목에서 작은 단검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십이살(十二殺)의 어깨를 향해 날아간다. 제갈세가의 소리비도(小莉飛刀)가 제갈무경의 손에서 펼쳐진 것이다.




“아악~!”




십이살(十二殺)이 체직을 떨어트리며 어깨를 잡고 비틀거린다. 소리도 없이 날아온 암기가 어깨를 관통한 것이다. 살아남은 열 명의 십이살(十二殺) 중에 이제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가장 부상이 경미한 십살(十殺)와 십일살(十一殺)만 남았다.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은 다른 십이살(十二殺)들과는 달리 싸움에 뜻이 없는 사람처럼 한쪽에서 구경만 하고 있다. 사실 잠마동요마관에 있는 무공들은 색공을 제외하면 쓸만한 무공이 없다. 요마관은 적수공권이나 무기를 사용하는 무공보다는 상대를 현혹시키는 색공위주라 실력 대 실력의 대결에서는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그러면 궁아라나 벽궁수혜는 어떻게 된 것일까? 요마관을 출관한 궁아라는 잠마동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북해빙궁의 사군자로 빙궁의 무공을 익히고 있었다. 색공은 궁아라가 익히 여러 가지 무공 중에 하나에 지나지 않았고 이미 북해빙궁에서 몇 손가락에 들어갈 정도의 고강한 고수였던 것이다. 벽궁수혜는 요마관 출신이 아니라 검마관 출신으로 기본적으로 검(劍)을 수련한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흡정마녀의 무공을 익히게 되여 요녀가 되었다. 처음부터 색공위주의 무공만 익힌 십살과 십일살(十一殺)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다. 




물론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도 색공만 익히고 있는 것은 아니다. 생사(生死)를 넘나드는 잠마동 제1관에서 5관까지 통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정도의 무공은 익히고 있어야 한다. 그럼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이 전투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십이살(十二殺)은 이지(理智)가 억압되어 지능이 5살 정도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5살 어린아이는 극한상황에 쳐하면 평소 알고 있던 것도 잃어버리고 오직 본능적으로만 행동한다. 십살과 십일살(十一殺)은 색공외에도 다양한 무공을 익히고 있으나 극한상황에 쳐하여 오직 본능처럼 사용하는 색공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기에 싸움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구살(九殺)과 팔살(八殺)을 제압한 풍운이 요사한 미소를 머금고 있는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에게 다가갔다. 그동안의 많은 경험을 통해 색욕에 흔들리지 않을 강인한 정력을 가지고 있지만 십살(十殺)과 십이살을 보니 자기도 모르게 숨이 막힌다.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은 풍운이 다가오자 여기저기 찢어져 더욱 자극적으로 보이는 몸을 비틀며 요기를 뿌린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자신들의 유혹을 이겨낸 놈은 없다. 달콤한 신음소리와 요사한 눈빛만 보내면 미친 듯이 옷을 벗고 달려들거나 최면에 걸린 놈처럼 멍한 상태가 되어 손만 뺏으면 정기를 갈취할 수 있었다. 




“요망한 것들! 동료들이 싸우고 있는데 너희들은 보고만 있겠다는 거냐?”


“하이............하이..........아응~”




풍운이 근엄하게 꾸짖어보지만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는 기가 죽기는커녕 달콤한 신음소리를 흘리며 풍운에게 추파를 던진다. 지금 다가오는 놈도 다른 놈들처럼 자신들에게 걸려들 것이다. 하지만 그건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의 착각이었다. 풍운은 수라마령신공을 익히며 색욕의 유혹에 단련되어 있으며 흡정마녀의 무공을 극성으로 익힌 궁아라와 벽궁수혜의 유혹에도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풍운의 주먹이 바람을 가르며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을 향해 날아간다.




“하흑~. 설마 저를 때리진 않으시겠죠.”


“아앙~ 여길 보세요.”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은 강기(剛氣)를 머금은 주먹을 보고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옷을 벗으며 풍운에게 달려들었다. 자신들이 익히 색공을 믿는 모양이다.




“퍽~ 퍽~”


“아흑~”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이 가슴을 잡고 비틀거리며 얼굴을 찡그리고, 풍운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뒷걸음친다.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이 옷을 벗고 달려들자 단중(가슴)으로 날아가던 주먹이 힘을 잃어버렸다. 차마 무방비로 달려드는 여인들을 때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마위는 초초한 눈으로 일마(一魔)을 지켜보고 있었다. 일마(一魔)는 엉망으로 뒤틀린 내공을 바로잡고 한쪽에 누워있는 이마(二魔)를 바라본다. 이마(二魔)는 지금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혼절해 있다. 




“이마(二魔)의 상태는 어때.”


“급한 대로 약을 드셨으니 얼마간은 버틸 겁니다.”


“휴~ 마위 내가 출발하면 이마와 함께 바로 후퇴하게. 나는 십이살(十二殺)과 함께 따라가겠네.”


“너무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저희들도 함께 가겠습니다.”


“저기 안보여. 두 놈이 더 달려오고 있어. 저들의 포위망을 뚫을 자신 있어. 괜한 객기부리지 말고 시키는 대로 하게.”


“알겠습니다. 그럼 바로 후퇴하겠습니다.”




일마(一魔)는 도치와 냉하상이 달려오는 모습을 보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공중으로 솟구쳤고 마위는 일마(一魔)가 출발하자마자 무사들을 이끌고 전속력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 풍운일행을 죽이려왔던 배화교무사들이 오히려 풍운일행에게 쫓겨 도망치는 것이다.




일마(一魔)을 향해 두 개의 화살이 왔다. 악무룡이나 곽지향이 공격하기 전에 왕천유의 화살이 먼저 날아간 것이다. 일마(一魔)는 쌍륜으로 화살을 쳐내고 풍운일행과 싸우고 있는 십이살을 살펴보았다. 검게 변한 들판을 굴려 다니는 찢어진 2구의 시체가 보인다. 십이살(十二殺) 중 2명은 이미 죽는 모양이다. 그리고 자신과 대결했던 일사(一死) 놈과 대치하고 있는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의 모습과 짐짝처럼 버려진 나머지 십이살(十二殺)이 보인다. 일다경(一茶頃-15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십이살 대부분이 죽거나 제압당했다. 모두가 자신의 자만심이 부른 결과다. 마위의 말처럼 화약으로 진을 폭파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면 함정에 빠지는 멍청한 꼴은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십이살(十二殺)은 진에서의 받은 심리적인 타격으로 심신(心身)이 극도로 피로해진 상태에서 벽력탄에 당했다. 보통 사람이었다면 갈가리 찢어져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으나 잠마동의 극한 시련을 통과하게 강철 같은 신체와 생존본능으로 용케도 살아남았다. 하지만 십이살(十二殺)도 한계가 있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상대인 십이살(十二殺)과의 대결은 보나마나 뻔한 것이다. 




“급하다. 이대로 있으면 모두 당한다.”




일마(一魔)는 오장육보가 찢어지는 고통을 인내하며 내공에 아랫배에 모았다.




“십이살(十二殺)은 나를 따르라. 모두 나를 따라와~”




검산계곡이 일마(一魔)의 마황후로 진동한다. 일마(一魔)의 마황후가 살아남은 십이살(十二殺)의 귀속으로 파고들었다. 영혼의 주인은 풍운일행을 죽이라고 했다. 그건 절대적인 명령이다. 영혼의 주인이 새롭게 지정한 주인이 자신을 따라오라고 한다. 도망치라는 말인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은 고개를 흔들다가 일마(一魔)가 있는 방향으로 몸을 날린다. 일마(一魔)가 도망치라고 하지 않았다.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운랑. 잡으세요.”




무경의 손이 번쩍이자 2자루 비도가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을 향해 날아간다.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을 불안한 눈으로 지켜보던 무경이 두 사람이 도망치자마자 소리비도를 날린 것이다.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의 어깨에 비도가 파고들었다. 무경이 죽지 않도록 급소를 피한 것이다. 




“우~”


“우~”




죽은 듯이 쓰려져 있던 나머지 십이살(十二殺)도 일마(一魔)를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풍운일행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풍운일행은 십이살(十二殺)들이 모두 기절하거나 손가락하나 까닥할 힘도 없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고수라고해도 그만한 충격이라면 한동안 깨어나지 못해야 정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십이살(十二殺)은 고통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억압되어 있어 고통자체를 느끼지 못한다. 십이살(十二殺)은 잠마동에서 익힌 생존본능에 따라 죽은 듯이 누워 힘을 축적하고 있다가 일마(一魔)의 명령이 떨어지자 총알처럼 튀어나간 것이다.




“잡아. 놈들이 도망친다.”




이막수의 단검도 빛을 뿌리며 도망치는 십이살(十二殺)을 향해 날아갔다. 




“퍽~ 퍽~”


“반격하지 마. 무조건 달려.”




일마(一魔)의 마황후가 또다시 계곡에 메아리치고, 살아남은 십이살(十二殺)은 검(劍)에 찔리고 베어도 절대 반격하지 않고 일마(一魔)를 향해 달려갔다.




“악무룡. 그놈들을 막아.”




풍운일행이 도망치는 십이살(十二殺)을 따라가며 앞에 있는 도치와 악무룡일행에게 소리쳤다. 




“이놈들이 죽으려고.................혈파~”




도치의 도끼가 붉은 강기를 뿌리며 십이살(十二殺)을 향해 날아가고 나머지 일행도 도망치는 십이살(十二殺)을 향해 공격을 퍼부였다. 일마(一魔)는 쌍륜에 모든 내공을 끌어모았다.




“폭자혈륜망(爆紫血輪網)”


“모두 멈춰!”




쌍마(雙魔)의 손을 떠난 륜이 십이살(十二殺)을 공격하는 풍운일행을 향해 날아갔다. 풍운은 무섭게 회전하며 떨어지는 혈륜을 보고 일행에게 소리치며 음양벽을 쳤다. 일마(一魔)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같게 이마(二魔)가 펼친 폭자혈륜망과는 비교도 안 되게 강맹하고 날카로운 공격이다. 풍운의 고함소리에 도치를 비롯한 일행이 멈칫거렸고, 그 사이에 십이살(十二殺)이 일마(一魔)에게 달려갔다.




“콰~ 콰콰콰콰쾅~”




풍운은 쌍륜과 음양벽이 충돌하면 생긴 강기(剛氣)막을 뚫고 도망치는 십이살(十二殺)을 쫓아갔으나 나머지 일행은 폭풍처럼 밀려오는 강기(剛氣)를 피하기 급급하여 발이 묶였다. 




“지독한 놈.”




일마(一魔)는 풍운을 보며 이를 갈고 몰려오는 십이살(十二殺)을 뒤로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풍운에게 붙잡히면 끝이기 때문이다. 풍운은 현존하는 무림에서 가장 빠른 음양비로 십이살(十二殺)을 코앞까지 쫓아갔다. 




“음양조”




풍운은 독수리발톱처럼 변한 손으로 가장 후미에 있던 일살(一殺)과 삼살(三殺)의 목을 움켜잡았다. 




“크아악~”


“아악~”




풍운에게 목이 잡힌 일살(一殺)과 삼살(三殺)이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쳤고, 풍운이 일살(一殺)과 삼살(三殺)을 제압하는 사이에 나머지 일행은 일마(一魔)와 함께 숲으로 도망쳤다. 잠깐의 방심이 다잡은 십이살을 놓친 것이다.




“운랑..........그놈들은 저희들이 붙잡고 있을게요. 운랑은 나머지 놈들을 잡으세요.”




무경과 나머지 일행도 강기를 해치고 풍운에게 달려왔고, 풍운은 일살(一殺)과 삼살(三殺)을 일행에게 넘기고 숲으로 도망친 일마(一魔)일행을 추격했다.




마위가 이마(二魔)를 부축하며 도망치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등짐을 짊어진 무사들이 달려온다.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화약을 구하러 갔던 감숙성 책임자와 무사들이 화약을 구해 오는 것이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최대한 구해왔습니다.”




눈치도 없는 감숙성 책임자가 선두로 달려오던 마위을 붙잡고 말했다. 마위는 짜증나는 얼굴로 책임자를 밀치고 가려다 번쩍하고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십이사(十二死)도 오늘 같은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십이살(十二殺)이 도망치면 끝까지 추격하여 끝을 보려 할 것이다. 비겁한 십이사(十二死)은 진과 벽력탄으로 함정을 파고 자신들을 기다렸다? 마침 화약이 있다. 당한만큼 복수해야 하지 않는가? 아무것도 모르고 쫓아오는 십이사(十二死)에게 화약을 선물해야 한다.




“화약을 모두 매설해.”


“예? 여기에 매설하라는 말씀입니까?”


“시간 없어. 빨리 매설하란 말이야.”




마위의 호통소리에 무사들은 대충 땅을 파고 가져온 화약을 매설하기 시작했다. 


“너는 이마님을 모시고 가. 그리고 화약을 매설하는 무사들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감숙성으로 후퇴하라.”




마위는 이마와 나머지 무사들을 도망치게 하고 초조한 눈으로 자신들이 숨어 있던 곳을 주시했다. 검산계곡이 진동하는 일마(一魔)의 마황후가 들린다. 일마(一魔)가 십이살을 부르는 모양이다. 




“아직 멀었어.”


“잠시만 가다리세요. 이제 곧 끝납니다.”




무사들은 흙을 대충 덮고 화약이 매설된 곳을 마지막 남는 화약으로 연결해서 모든 준비를 끝냈다. 이제 불만 붙이면 된다.




“끝났습니다.”


“수고했다. 너희들도 도망쳐. 참~ 혹시 화섭자 있어.”


“여기 있습니다.”




무사 한명이 화섭자를 주고 꽁지가 빠지게 도망쳤고 이제 숲에는 마위만 홀로 남아 일마(一魔)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다. 멀리서 고막을 찢어질 것 같은 폭음소리와 함께 일마(一魔)가 날아오는 모습이 보인다. 일마(一魔)의 뒤로 8명의 남녀가 달려온다. 잠깐 사이에 4명이 당한 모양이다. 




“일마(一魔)님..........뒤에 쫓아오는 놈들이 끝입니까?”




마위가 내공을 불어넣어 소리치자 일마(一魔)는 뒤를 돌아보았다. 풍운이 너무 무서워서 지금까지 꽁지 빠지게 도망치게 바빴기 때문에 뒷도 돌아보지 못했다. 마위의 말대로 자신을 쫓아오고 있는 놈은 8명이다. 2명은 이미 차가운 시체로 변한 것을 확인했다. 2명은 어떻게 된 것일까? 조금 전에 강기에 휩쓸려 당한 것일까? 모르겠다. 여기서 지체할 시간은 없다. 악귀 같은 일사 놈이 쫓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 없어. 자네도 빨리 도망쳐. 빨리.”




일마(一魔)의 고함소리에 마위는 화약에 불을 붙였다. 상대를 속이기 위해서는 아군부터 속여야 한다. 더구나 십이사가 쫓아오지 않는가? 마위는 화약에 불을 붙이자마자 일마(一魔)와 함께 도망쳤다.




잠깐 동안의 실랑이로 거리가 많이 벌어졌다. 일마(一魔)를 비롯한 놈들은 죽기 살기로 도망치고 있어 단시간에 따라잡기는 힘들 것 같다. 풍운도 그동안의 대결로 조금은 지쳐 있었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십이살의 뒤를 쫓고 있는데 화약 타는 냄새가 난다. 벽력탄과는 약간 다른 냄새다. 




“꽈........꽝~”




자욱한 흙먼지와 함께 화약이 폭발했다. 풍운은 달려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급하게 물려났다. 배화교 놈들이 화약으로 함정을 파놓은 모양이다. 앞에 또 다른 함정이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무턱대고 쫓아가기도 힘들다. 잘못하면 쌍마(雙魔)의 전처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빌어먹을.........방심했어.”




풍운은 입술을 깨물고 도망치는 일마(一魔)와 나머지 일행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짧지만 강렬했던 검산계곡의 전투는 이렇게 끝나가고 있었다. 배화교는 쌍마(雙魔)가 극심한 부상을 당하고 십이살(十二殺) 중에서 2명이 죽고 2명이 포로가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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