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232부

본문

본진보다 먼저 출발한 쌍마와 십이살(十二殺)이 옥문관을 넘어 난주로 향했다. 혁린강은 십이사가 감숙성 난주근방에 있다고 했다. 쌍마는 하얀 피부에 무표정한 얼굴의 강시 같은 십이살(十二殺)이 워낙 사람들의 이목(耳目)을 끄는지라 난주외곽에 있는 허름한 객점을 잡아 십이살(十二殺)을 두고 자신들만 난주시내로 들어갔다. 난주에서 사안의 새로운 책임자가 된 마위를 만나기로 했기 때문이다. 쌍마가 난주에서 가장 큰 객점으로 들어가니 점소이가 반갑게 달려왔다. 




“어서오세요. 식사 하시겠습니까?” 


“사람을 찾아왔네. 여기 마위라는 사람이 머물고 있다고 알고 있는데?” 


“잠깐만 기다리세요. 확인하고 알려드리겠습니다.” 




점소이는 안으로 달려가 몇 가지 확인하고 다시 나왔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점소이는 쌍마를 3층으로 안내하더니 화려하게 장식된 방문 앞에 멈추었다. 




“찾아오신 손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점소이의 말에 문이 열리며 30대 초반의 남자가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우선 안으로 드시죠.” 




쌍마가 고개를 끄덕거리고 안으로 들어가자 사내는 점소이에게 몇 가지 음식과 술을 주문했다. 쌍마는 화려한 방안을 둘려보다가 중앙에 있는 탁자에 자리하니 사내도 문을 닫고 쌍마의 앞으로 다가와 허리를 숙인다. 




“정식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이번에 사안의 책임자가 된 마위라고 합니다.” 


“마재갈님의 장자(長子)라고 들었네. 자리에 앉게.” 


“십이살(十二殺)과 같이 오신다고 들었는데 두 분만 오신 겁니까?” 




마위가 자리에 앉으며 질문하니 쌍마가 씁쓸하게 웃는다. 




“십이살(十二殺)이 사람들의 이목(耳目)이 너무 끄는지라 외각에 있는 객점에 두고 왔네.” 


“십이살이 특이한 모양이죠.” 


“말로 설명하긴 힘들고 자네도 직접 만나보면 알거야.” 




“똑똑똑~”


“음식 가져왔습니다.” 




점소이가 음식을 가져온 모양이다. 마위가 문을 열어주니 점소이가 주문한 음식을 탁자에 놓고 물러갔다. 마위는 먼저 쌍마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한잔 드세요.” 




쌍마는 잔을 비우고 마위에게 술을 따라주니 마위도 잔을 비우고 다시 술을 따른다. 




“술은 이제 됐고, 공자님 말씀으로는 십이사(十二死)가 이곳 난주근방에 있다고 하던데 조사는 해 봤나?” 


“저도 어제 도착해서 아직 조사 중입니다.” 


“이곳에 십이사(十二死)가 있기는 있는 건가?” 


“난주에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감숙성에 있는 건 확실합니다.” 


“언제쯤 놈들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겠나?”


“보름 안으로 찾겠습니다.” 


“보름이면 너무 늦어. 삼일 안으로 찾게.” 




일마의 말에 마위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안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다고 해도 삼일은 너무 촉박합니다. 오일 안으로 찾아내겠습니다.” 


“오일이라? 그 정도면 늦지는 않겠지. 좋아. 오일 후에 보세.” 


“아니 벌써 가시려는 겁니까?” 




쌍마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하자 마위도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십이살(十二殺) 놈들이 걱정돼서 안 되겠어. 자네도 십이사를 찾으려면 서둘러야 하지 않나?” 


“알겠습니다. 그럼 오일 후에 제가 찾아가겠습니다.” 




쌍마는 십이살(十二殺)이 걱정되어 황급히 객점으로 돌아갔고, 마위는 사안의 무사들을 총동원해서 감숙성 일대를 이 잡듯이 수색하기 시작했다. 




십이살(十二殺)이 머물고 있는 객점에 도착한 쌍마(雙魔)는 할말을 잃어버렸다. 객점 안은 붉은 피가 강을 이루고 주인과 손님들로 보이는 살덩어리가 사방에 널려 있었고, 더욱 끔찍한 것은 뼈에 살가죽만 씌워놓은 듯이 쭈글쭈글 한 해골들 사이에서 지금도 남자들의 정기를 갈취하고 있는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의 모습이다. 저주스럽도록 요사한 두 여인의 밑에는 황홀한 표정으로 죽어가는 남자들이 보이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무심한 눈길로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나머지 십이살(十二殺)의 모습이 보인다. 




“헉~ 으아아악~” 




고막이 찢어지는 긴 비명소리와 함께 건장한 청년들의 살가죽이 쭈글쭈글하게 변하고 검은 머리까락이 하얀색으로 변한다. 




“빌어먹을.......역시 사고를 쳤군. 이걸 어떻게 수습하지.” 


“다른 사람들이 오기 전에 저 잡것들이나 데리고 빨리 떠야지! 다른 방법은 없잖아.” 


“쩝~ 그래. 짐이나 챙겨서 빨리 떠나자!” 




쌍마는 방에 있는 짐을 챙겨 객점을 빠져나왔으나 온몸에 피를 뒤집어쓴 십이살(十二殺)들과 함께 다른 객점을 찾아가는 것도 힘들어 보였다. 쌍마는 할 수 없이 노숙을 하기로 결정하고 야산으로 올라가다가 야산기슬에 홀로 있는 오두막집을 발견하고 그 집으로 향했다. 곧이라도 무너질 것처럼 낡은 집이지만 최소한 비바람을 막아주니 노숙보다는 낮지 않는가? 




“이마(二魔). 저것들하고 여기서 기다려. 내가 가서 살펴보고 오겠네.” 




일마(一魔)는 이마(二魔)와 십이살(十二殺)을 두고 통나무집에 도착해 주위를 살펴보니 한쪽에 장작이 쌓여있고 옷가지에 걸려 있는 것으로 보아 사람이 사는 모양이다. 




“험험~ 안에 누가 계세요.” 




일마(一魔)가 큰소리로 불러보지만 대답이 없다. 일마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니 한쪽에 호피로 덥힌 침상이 보이고 몇 가지 가구들이 보인다. 분명히 누군가 살기는 사는 모양이다. 일마는 집안을 살펴보다가 이마(二魔)와 십이살(十二殺)을 불려들었다. 




“이놈들과 함께 지내기는 너무 좁지 않을까?” 




이마(二魔)가 집안을 둘려보고 미간을 찌푸린다. 14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기에는 통나무집이 너무 좁기 때문이다. 




“우리가 찬밥, 더운밥 가릴 때야. 이 정도라도 감지덕지해야지.” 


“빌어먹을! 저놈들 때문에 우리만 고생하는군.” 


“일단 저놈들 옷부터 갈아입혀야 해. 자네가 마을로 가서 옷 좀 사와!” 


“나보고 저놈들 옷까지 사오란 말이야.” 


“저 골치 덩어리들을 보낼 수는 없고, 자네가 싫다면 내가 다녀오겠네.” 


“어휴~ 알았네. 알았어! 내가 다녀오고 말지.” 


“올 때, 건량도 사와.” 




이마(二魔)는 옷과 건량을 사기 위해 마을로 내려갔다. 




“모두 따라와~” 




일마(一魔)는 한쪽에 멍하니 서 있는 십이살(十二殺)을 데리고 계곡을 찾기로 했다. 지능이 다섯 살밖에 안되고 주인이 시키는 일만 하는 놈들이라 혼자서는 씻지도 못하는 놈들이기 때문이다. 다행이 통나무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그마한 폭포가 있었다. 일마는 피에 젖은 십이살(十二殺)을 일렬로 세워놓았다. 




“모두 벗어라!” 




일마(一魔)의 말에 십이살(十二殺)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옷을 벗었고 일마(一魔)는 자신도 모르게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을 보며 마른침을 삼킨다. 봉긋한 젖가슴과 개미처럼 날씬한 허리를 지나면 신이 만들어 놓은 신비의 골짜기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일마(一魔)는 고개를 흔들고 하늘을 바라본다.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을 보고 있으면 주체할 수 없는 성욕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모두 물속으로 들어가서 씻어라.” 




일마(一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벌거벗은 12명의 남녀가 폭포수에 들어가 물장구를 친다. 지금의 모습을 보고 누가 조금 전의 악귀 같은 놈들이라고 생각하겠는가? 인성(人性)이 말살(抹殺)된 십이살(十二殺)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살인마의 모습과 세상에서 가장 깨끗한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일마(一魔)는 십이살(十二殺)이 벗어놓은 옷에서 무기와 약들을 빼내고 물장구치는데 정신이 없는 십이살(十二殺)에게 던졌다. 




“모두 빨아라.” 




일마(一魔)는 십이살(十二殺)이 옷을 빨자 물에 젖은 옷가지와 무기를 챙겨서 통나무집으로 향했다. 옷을 입히지 않고 알몸인 상태로 데려가는 것이다. 멀리 통나무집 앞에 아이를 업고 광주리를 옆구리에 낀 젊은 아녀자의 모습이 보인다. 통나무집 주인이 나타난 모양이다. 




“어마나! 망측해라.” 




여자는 12명의 벌거벗은 남녀가 나타나자 광주리를 집어던지고 집안으로 도망쳤다.




“저년을 어떻게 한다. 일살(一殺).........죽이지 말고 산채로 잡아와라.” 




일마(一魔)의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일살(一殺)의 눈빛이 차갑게 변하며 통나무집을 향해 날아갔다. 




“아악~ 살려줘~..........놔~” 




여자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린 이후 여인을 질질 끌고 오는 일살(一殺)이 보인다. 일살(一殺)은 여인을 일마(一魔)의 앞으로 밀치니 여인이 중심을 잃고 바닥에 쓰려진다. 




“아아아앙~” 




여인이 쓰려지는 충격에 등에서 자고 있던 아기가 깬 모양이다. 




“다, 당신들은 누구죠.” 


“빌어먹을.........당장 아기를 조용히 시켜.” 




일마(一魔)는 아기 우는 소리를 극도로 싫어한다. 젊어서 무공에 미친 일마(一魔)는 부인과 아기를 돌보기보다는 오직 무공연마에만 미쳐있었고, 참다못한 부인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아기를 버리고 도망쳤다. 홀로 버려진 아기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과 배고픔에 울부짖었고, 아기와 남겨진 일마(一魔)는 아기를 달래지 못하고 한쪽에 방치했다. 아기는 끝내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아사(餓死)했고, 일마(一魔)는 자신의 무심함으로 아기가 죽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끝내는 아기를 극도로 싫어하게 되었다. 




일마가 험상궂은 얼굴로 소리를 지르자 젊은 아낙이 아기를 달래보지만 아기는 주위를 돌아보며 쉽게 울음을 그치지 못한다. 




“멈추게 하라고 했잖아.” 


“아기야........뚝~ 배고프니 잘 먹어. 울지 마라. 아가야” 




젊은 아낙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데도 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상의를 적히고 젖을 물린다. 아기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힐긋거리며 엄마 젖을 물고 울음을 그쳤다. 일마(一魔)는 아기가 울음을 그치자 젖을 물리고 있는 젊은 아낙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젊은 아낙은 호피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는 것으로 보아 사냥꾼의 아내쯤으로 보이는데 산골아낙치고는 제법 반반한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남편은 있어? 지금 어디 갔어?” 




일마의 물음에 젊은 아낙은 불안한 눈으로 일마(一魔)를 바라본다. 




“사냥 갔어요. 저녁쯤에 돌아올 겁니다. 그런데 당신들은 누구죠?” 


“며칠 머물다 갈 사람들이니 알 필요 없다.” 


“그게 무슨 말씀인지? 저희 집에서 같이 지내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왜 싫어?” 




일마(一魔)가 험악한 표정으로 말하자 젊은 아낙은 말도 못하고 고개를 숙여버린다. 




“조용히 지내다 갈 사람들이니 걱정하지 마라. 일살(一殺)! 여자를 끌고 와라.” 




일마(一魔)와 십이살(十二殺)은 여자를 끌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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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사(十二死)에 대한 처리는 이번 원정의 총대장인 대공자의 특명이라 모든 일에 앞서 처리해야 할 일이다. 오일이라는 시간은 결코 많은 시간이 아니다. 쌍마(雙魔)와 헤어진 마위는 중원전역에 활동하고 있는 사안의 모두 무사를 감숙성 일대로 불려들어 십이사의 행방을 찾으라고 명령하고 자신도 난주일대를 수색하였다. 하지만 감숙성이 손바닥만한 곳도 아니고, 십이사(十二死)가 워낙 깊은 산중에 숨어 있는 그들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삼일이라는 시간이 덧없이 흘려갔다. 마위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오일 안에 사안의 무사들만으로 십이사(十二死)를 찾기란 불가능하다. 그럼 다른 방법이 없을까? 마위의 머리에 불현듯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삼일 동안 감숙성일대를 수색한 결과 야산 곳곳에 산적들의 산채들을 많이 보았다. 다른 성에 비해 상인들의 왕래가 많은 곳이라 산적들도 많은 모양이다. 




산적들의 특성상, 관(官)군이나 토벌군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산중 깊숙이 산체를 만들고, 그 일대 지형을 손바닥 보듯 환하게 알고 있다. 언제라도 토벌군(討伐軍)을 피해 도망칠 수 있는 퇴로(退路)를 확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들이라면 십이사(十二死)들의 위치를 알지 않을까? 마위는 곧바로 김숙성 일대에 펴져 있는 산적들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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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돌아온 이마(二魔)는 통나무집에 들어서자 인상을 찌푸렸다. 문을 열자마자 역한 피비린내가 풍겼기 때문이다. 




“이건 또 뭐야.” 




통나무집 바닥에는 붉은 피가 점점이 뿌려져 있고 한쪽 구석에는 고깃덩어리로 변한 시체가 방치되어 있다. 




“왔냐?” 


“저건 또 뭐냐?” 




이마가 고깃덩어리를 가르치며 묻자 일마가 쓰게 웃으며 대답한다.




“이집 주인이다. 우리가 있는 줄 모르고 들어왔다가 이살(二殺)의 검(劍)에 목이 날아가고 삼살의 검(劍)에 고깃덩어리로 변했다.” 


“너는 뭐했어. 말려야지.” 


“말릴 사이도 없었다. 이번에 보니 십이살(十二乷)은 자신에게 위험이 되는 놈이라고 판단되면 반사적으로 상대를 죽인다. 아마 잠마동에 설치된 수많은 죽음의 관문을 통과하며 생긴 일종의 생존법칙 같다.” 


“빌어먹을! 걱정된다. 이런 놈들을 데리고 십이사(十二死)를 상대할 수 있겠어.” 


“나도 모르겠다.” 




그때 한쪽 구석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아이를 꼭 안은 젊은 아낙이 남편의 허망한 죽음에 숨죽어 울고 있는 것이다. 




“저년은 또 뭐야.” 


“이집 주인의 아낙이다.” 


“저년은 뭐하려고 살려 둔거야. 저년도 죽어버려.” 


“여자까지 죽이라는 말이냐?” 


“살려둘 필요 없잖아.” 


“아이도 있어.” 


“같이 죽이면 간단해.” 




일마(一魔)는 입술을 깨물고 이마(二魔)와 여인을 번갈아 바라본다. 이마(二魔)는 여자와 아이까지 죽이라고 한다. 일마(一魔)는 예전의 기억 때문에 여자만큼은 죽이고 싶지 않았다. 아기까지 있지 않는가? 하지만 이마(二魔)가 죽어야 한다고 고집을 부리면 어쩔 수 없이 죽어야 한다. 




“저년은 내가 알아서 할게.”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일마(一魔)는 무언가 결심한 듯 성큼성큼 여자에게 다가가 잠든 아이를 빼앗으려 했다. 




“아이만큼은 안돼요. 제발 아이는 살려주세요.” 




여자가 아이를 잡고 절규하지만 일마(一魔)는 냉정하게 아이를 빼앗아 삼사(三殺)에게 주었다. 




“명령이다. 절대 죽이지 마라.” 




아기를 맡긴 일마(一魔)는 젊은 아낙의 머리를 잡고 침상으로 끌고 가서 옷을 벗기려 했다. 




“악~ 안돼. 뭐하는 거야!” 


“죽고 싶지 않으면 반항하지 마라. 반항하면 아기까지 죽는다.” 




일마(一魔)의 협박에 여자는 멍하니 눈물만 흘리고, 일마(一魔는) 여자의 옷을 찢어버리고 그녀의 위로 올라갔다. 이마(二魔)는 일마(一魔)가 여자를 능욕하는 모습을 보고 피식 웃었다. 일마(一魔)가 젊은 아낙의 몸이 탐나서 죽이지 않은 것으로 오해한 모양이다. 




“하긴 나도 미치겠다.” 




이마(二魔)는 탐욕스러운 눈길로 실내에 늘어서 십이살(十二殺)을 바라본다. 십이살(十二殺)은 지금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다. 




“일마! 못 참겠다. 잠깐 십이살(十二殺)을 데리고 놀아도 돼지?” 


“헉헉~ 마음대로 해라.” 




젊은 아낙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방망이질을 하고 있는 일마(一魔)의 말에 이마(二魔)는 본능적으로 십살(十殺)과 십일살(十一殺)을 보며 입맛을 다신다. 욕심 같아서는 요사한 십살이나 십이살을 능욕하고 싶지만 그녀들을 잘못 건드리면 앙상한 해골로 변할 수 있다. 이마(二魔)의 눈길이 삼살(三殺)로 향하지만 삼살(三殺)은 아기를 안고 있기 때문에 바로 육살(六殺)에게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육살(六殺)는 빙마관을 출관하며 얼음처럼 차가운 인상이라 정이 가지 않고, 역시 만만한 여자는 편마관을 출관한 십이살(十二殺)이다. 




“십이살! 탁자에 누워라.” 




십이살이 천천히 다가와 중앙에 있는 탁자에 반듯하게 누웠다. 무공으로 단련된 십이살은 누워있음에도 젖가슴이 처지지 않고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 이마(二魔)는 입가는 흐르는 침을 닫고 바지를 벗었다. 




“소리는 질려도 좋다. 하지만 절대 움직이지는 마라.” 




이마(二魔)의 명령에 십이살은 멍한 눈길로 고개만 끄덕거린다. 이마(二魔는)는 십이살의 붉은 입술에 입맞춤을 하지만 인형처럼 누워 있는 십이살은 아무런 반응이 없고, 혀로 입술을 자극해 보지만 십이살의 입술은 벌어지지 않는다. 이마(二魔)는 입술을 거두고 피식 웃더니 하얀 젖가슴 위에 애처롭게 떨고 있는 붉은 앵두를 손가락으로 비틀었다. 




“아~” 




십이살의 작은 입술이 벌어진다. 이마는 손가락을 벌어진 십이살의 입속에 넣었다. 




“빨아라.” 




십이살은 마치 어린아이가 젖을 빨듯 이마(二魔)의 손가락을 빨아주고, 이마(二魔)는 나머지 옷을 벗고 십이살의 가슴에 앉아 십이살의 머리카락을 잡고 불룩해진 자지를 입속에 밀어 넣었다. 




“빨아라.” 




이마(二魔)의 명령에 십이살은 입속에 들어온 살덩이를 빨아주지만 이빨이 계속 살덩이를 자극하여 흥분이 되질 않는다. 이마(二魔)는 인상을 찌푸리며 젖가슴을 가운데로 모르고 침으로 번들거리는 자지를 계곡 사이에 끼우고 왕복했다. 




“쌍~ 이것도 별로군.” 




십이살의 젖가슴이 작은 편이라 몽둥이의 반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이마(二魔는)는 탁지에서 내려와 십이살의 다리를 벌리니 메마른 사막처럼 건조한 검은 계곡이 보인다. 이마는 입술에 침을 바르고 십이살의 가랑이에 얼굴을 묻었다. 




“쩝~ 쩝~ 쪽~ 쪽~” 




실내에 음탕한 소리가 계속되고 인형처럼 누워있던 십이살의 몸이 조금씩 떨리기 시작한다. 이마(二魔)는 계곡이 촉촉하게 변하자 검은 방망이를 계곡에 맞추고 힘차게 밀어 붙었다. 




“음~” 




작은 신음소리와 함께 십이살의 허리가 휘어진다. 




“킥킥킥~ 역시 젊은 년 보지라 탈력이 좋군.” 




이마(二魔)는 한손으로 십이살의 엉덩이를 받치고 나머지 손으로 젖가슴을 주무르며 방망이질을 계속 하지만 십이살은 입술만 깨물고 아무런 반응이 없다. 




“헉~ 헉~ 이제 보니.......이년~ 처녀도 아니잖아.” 




이마(二魔)의 말대로 십이살은 처녀가 아니었다. 사람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태어나 세상을 살아가며 인간이 지켜야 할 규칙이나 법칙을 배우게 된다. ‘살인하지 마라. 남의 것을 탐하지 마라.’ 이런 규칙들은 인간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며 질서와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법칙일 뿐이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慾求)를 의식주(衣食住)라고 하지만 삼일만 굶으면 남의 집 담을 넘는 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욕구는 식욕이며, 다음으로 강한 욕구는 의(옷)가 아니라 성욕이다. 십이살(十二殺)은 잠마동 2관인 생사관에서부터 마령단을 다량으로 복용하여 지능이 떨어진 상태였다. 5살 아이들을 한곳에 몰아넣으면 이성에 대한 호기심에 서로를 탐하게 된다. 세상의 금기가 통하지 않은 십이살(十二殺)은 자신들의 욕구에 따라 이성과 몸을 섞었다. 아마도 죽음에 대한 공포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더욱 이성을 탐했는지도 모른다. 이마(二魔)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십이살을 뒤로 돌리고 방망이질을 계속했다. 




한편! 침상에서는 일마(一魔)와 젊은 아낙의 정사가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여자는 십이살처럼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남편의 죽음과 아이에 대한 걱정이 흥분을 가로막는 모양이다. 일마(一魔)는 힘없이 늘어진 여인을 엎드리게 하고 거칠게 방망이질을 계속하니 단정하게 묶었던 여인의 머리가 풀어져 폭포수처럼 흔들리며 굳게 닫힌 여인의 입이 벌어진다. 




“하흑~ 여보........더~ 거칠게........아흑~” 




꾹꾹 눌려 참았던 감정의 덩어리가 솟구치며 여자가 흐느끼기 시작한다. 남편과 호보행(엎드린 자세)으로 즐겼던 모양이다. 일마(一魔)는 여인의 머리카락을 잡고 나머지 한손으로 흔들리는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퍽퍽퍽퍽~ 짝짝짝짝~” 


“헉~ 나온다.” 




빠르게 움직이던 일마(一魔)의 몸이 경직되고 여인이 침상에 쓰려져 멍한 표정으로 울고 있다. 일마(一魔)는 울고 있는 여인을 보며 쓰게 웃고 나서, 눈을 돌려보니 이마(二魔)는 십이살의 한쪽 다리를 잡은 상태에서 절정을 행해 달려가고 있었고 음탕한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는 십이살이 보인다. 쌍마(雙魔)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해 지켜만 보고 있지 눈빛을 보면 당장이라도 자신들도 한판 벌일 기세다. 




“헉헉~ 윽~” 




이마(二魔)도 절정을 도달한 모양이다. 그런데 정사가 끝나자마자 십이살이 이마(二魔)의 앞에 쭈그리지 않으며 정성스럽게 방망이를 빨아주는 것이다. 




“일마! 이년이 한번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모양인데, 이번에 서로 바꿔서 해볼까?” 


“마음대로 해라. 대신 이년은 내거니까 조심해서 다뤄~” 


“허허허~ 하여튼.........처녀보다 애기엄마를 좋아하는 것은 예전해요.” 




이마(二魔)는 침상에 쓰려진 여인의 위로 올라갔고, 일마(一魔)는 의자에 앉아 십이살을 능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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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같은 냉하상을 잘못 건드렸다가 호되게 당하고 십이사(十二死)를 찾고 있는 오천채로 검은 무복을 입는 사내들이 들이 닫쳤다. 무사들은 산채에 들어오자마자 아무런 말도 없이 망루에 있던 사내를 베어버리고 두목이 있는 방으로 들어왔다. 




“어떤 새끼들인데 겁도 없이 들어와~”




두목이 씩씩거리며 벽에 걸린 무기를 잡으려는 순간, 번쩍하는 빛과 함께 주인을 잃어버린 팔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십이사(十二死)가 누군지 아느냐?” 




두목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어깨를 잡고 비틀거린다. 




“시팔! 또 십이사야? 알고는 있는데 왜 묻는 거요?” 


“경고한다. 너는 묻는 말에 대답만 하면 된다. 쓸데없는 질문을 하거나 대답이 시원찮으면 팔이나 다리가 날아갈 줄 알아라.”


“..............”


“십이사가 어디 있는 줄 아느냐?” 




두목이 말을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자 검(劍)이 번쩍이는 것과 동시에 두목의 옆구리에서 피가 튀었다. 




“대답을 회피해도 죽는다.” 


“저, 저기..........십이사라고 확인하지 못했지만 비슷한 사람들이 있는 곳을 알고 있습니다.” 


“어디야.” 


“여기서 멀지 않은 검산계곡에 있습니다.” 


“검산계곡? 좋아. 확인해보고 만일 십이사가 아니라면 다시 찾아오겠다.” 




사내들은 차갑게 돌아서서 바람처럼 사라진다. 두목은 귀신에 홀린 기분으로 멍하니 사내들이 사라진 곳을 바라본다. 




“빌어먹을! 십이사님들을 찾는 사람들이 뭐가 그렇게 많아. 여기 있다가는 제명에 못 살겠군. 애들아. 당장 짐 챙겨라. 오늘 안으로 뜬다.” 




두목은 살아남은 부하들과 함께 정들었던 산체를 버리고 다른 곳으로 도망쳤다. 예전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기 힘들던 무적의 고수들이 최근들에 감숙성일대에 무더기로 나타났다.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감숙성 일대에 상상하기 힘든 혈풍(血風)이 몰아칠 조짐이다. 




“두목! 이대로 도망치는 겁니까?”


“왜! 도망치기 싫어. 불만이면 너는 남아!”


“불만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알려드린 분들이 정말 십이사님들이라면..........우리가 그분들의 위치를 고자질 한 것이 되잖아요?”


“그게 문제라도 있어.”


“십이사님들이 어떤 분들입니까? 우리 녹림도의 은인입니다. 특히 마수마랑님은 장강수로십팔채의 차기 총채주로 내정된 분이며, 우리 녹림도의 우상과 같은 분입니까! 만일에 우리가 알려준 분들이 정말 십이사님들이라면 큰일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자는 말이야.”


“제가 검산계곡을 다녀오겠습니다. 그분들이 정말 십이사님들이라면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알려드려야 합니다.”


“충신 났다. 마음대로 해라. 대신 돌아올 생각은 하지도 마.!”




평소 십이사를 존경하던 산적 중 한명이 검산계곡으로 달려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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