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236부

본문

혁린강이 지휘하는 배화교 본진이 옥문관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강시들로 이루어진 귀영대를 지휘하는 혼류환령은 불안한 표정으로 혁린강이 타고 있는 마차로 달려왔다. 강시들을 상자에 넣고 흑풍대나 혈영대를 상인들처럼 위장했지만 옥문관을 수비하는 관군들에게 발각되면 문제가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공자님 여쭈어볼 말이 있습니다.” 




혼류환령이 마차를 두드리며 말하자 안에 있던 혁린강이 창문을 열고 얼굴을 내밀었다. 




“무슨 일입니까?” 


“이제 조금만 더 가면 옥문관입니다. 그냥 이대로 가도 되겠습니까?” 


“이미 조치를 취해두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전진하세요.” 


“알겠습니다.” 




배화교 본진이 옥문관 앞에 도착했다. 옥문관은 동서교역의 통로이자 군사적 요충지로 관에서 파견한 군이 상주하는 곳이다. 옥문관을 지키고 있던 군사들은 수천 명의 배화교 본진을 발견하고 곧바로 상부에 보고했다. 대충 살펴보아도 평범한 상인들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장군님! 수상한 놈들이 나타났습니다. 아무래도 나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병사의 보고를 받는 장군이 망루에 올라 배화교 본진을 살펴보았다. 




“난 또 누구라고. 성문을 열어 줘라.” 


“예? 조사도 안하고 그냥 보내라는 말씀입니까?” 


“대장군부에서 미리 연락한 사람들이다.” 




며칠 전에 대장군부로부터 전서구가 날아왔다. 전서구에는 오늘쯤에 대장군부에서 부탁한 물건을 싫은 상인들이 옥문관에 도착하니 그들을 보내주라는 간단한 내용이 있었다. 장군의 명령을 받는 병사들이 성문을 열어주자 혁린강이 이끄는 배화교 본진이 유유히 성문을 통과했다. 




옥문관을 통과한지 한시진이 넘자 혁린강은 창문을 열고 밖을 둘려보았다. 현재 자신들이 지나고 있는 곳은 옥문관과 돈황(敦煌)사이에 넓게 펼쳐진 초원이었다. 




“여기쯤이면 좋겠군. 멈춰라. 오늘은 여기서 야영한다.” 




혁린강의 지시를 받은 무사들이 군막을 치고 음식을 준비했다. 혁린강은 모든 준비가 끝나자 본진에 남아 있는 십대마왕을 자신의 군막으로 불렸다. 음식이 차려진 넓은 탁자주위로 혁린강과 십대마왕들이 둘려 앉았다. 




“모두 모였으니 드시면서 이야기하죠. 드디어 중원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기 공자님..........옥문관을 수비하던 관군이 조사도 없이 보내준 이유가 뭡니까?”




혼류환영 옥문관을 조사도 없이 통과한 것이 이상한 모양이다.




“별일 아닙니다. 대장군부에 아는 사람이 있어서 부탁했어요.”




배화교를 출발하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혁린설이의 전서구가 날아왔다. 혁린강은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사랑하는 설의 전서구라 기쁜 마음으로 서찰을 읽어보았다.




‘설입니다. 오라버니께 미쳐 말씀드리지 못한 것이 있어 전서구를 보냅니다. 다름 아니오라 오라버니께서 중원정복을 하시는데 작은 도움을 드리고자 금이님께 오라버니의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금이님은 현재 대명제국의 대장군부에 계십니다. 오라버니께 많은 도움이 되어 주실 겁니다. 오라버니를 사랑하는 설’




서찰의 내용은 간단했다. 혁린강은 서찰을 읽고 한참을 고민했다. 금이라는 사내는 한동안 설이의 처소에 머물려 있던 사내로 배화교의 철천지원수인 천무일룡의 제자다. 천무일룡이 누구인가? 중원 무림이 추앙하는 우내십기의 일인으로 50년 전에 중원무림군의 선봉에 서서 전대 교주님을 암살하고 세외연합군이 패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의 제자인 금이가 배화교의 금역인 설이의 처소에 머물러 있었으며, 교주인 아버님이 그걸 묵인했는지는 철저한 비밀에 가려져 있다. 설이는 금이가 대장군부에 있다고 했다. 그건 혁린무에게 들어 알고 있던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설이가 그에게 자신을 도와달라는 서찰을 보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설이는 금이가 대장군부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며 지금도 그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혁린강은 설이를 사랑한다. 동생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한 여자로써 설이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설이에게 금이는 어떤 사람일까? 금이라는 사내도 설이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설이를 사랑하기에 그녀의 처소주위를 맴돌며 그녀의 사랑을 갈구하던 사내다. 금이라는 사내가 설이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것을 알기에 그가 갑자기 사라져서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대장군부에 있다는 말을 들었고, 설이는 그에게 자신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설이는 세상남자들을 발가락에 낀 때만도 못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금이에게 부탁했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어야 하는 것일까? 금이는 왜 대장군부에 있는 것일까? 설이는 왜 그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한 것일까? 설이와 금이 사이에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것은 아닐까? 




혁린강은 본진이 옥문관에 당도할 시기를 설에게 알려주었다. 과연 설이의 말대로 금이가 자신을 도와주는지 시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제 설이의 전서구가 왔다. 금이가 옥문관을 수비하는 관군에게 전서구를 띄웠으니 옥문관을 그냥 통과할 수 있을 거라는 내용이었다. 혁린강은 다른 사람들에게 설이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혁린가문에서 설이는 특별하고 남에게 이야기하고 싶지 않는 비밀이 많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이야기가 아니니 넘어가죠. 먼저 여러분께 제가 나름대로 중원 무림에 대해 정의한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중원 무림을 구파일방과 칠대세가가 장악하고 있으니 그들만 제거하면 정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실질적인 중원의 힘은 소수의 명문정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숫자를 자랑하는 군소방파에 있습니다.” 


“군소방파 놈들이야 숫자만 많았지 실력은 형편없는 놈들이 아닙니까?” 




검치독인이 피식 웃으며 말한다. 중원에 산재한 중소방파들의 경우 내가무공보다는 외가무공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유는 사파나 명문정파와는 달리 독자적인 내가무공이 없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외가무공을 익히고 있는 것이다. 




“50년 전에 우리가 실패가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실력이 부족했기 때문일까요? 검치독인님 말씀대로 대부분의 중소방파들은 우리가 나설 필요도 없이 흑풍대만 나서도 충분합니다. 문제는 놈들의 숫자가 엄청나게 많다는 겁니다. 50년 전에도 고수들만 놓고 보면 우리 세외문파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죽어도, 죽어도 끝이 없는 중원 놈들의 인해전술에 우리 스스로가 지쳐서 실패한 겁니다.” 


“50년 전과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당시 중원 무림은 흑백양도 모두가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무수히 많은 무사들이 배출하던 시기였으며, 우리들의 침입에 중원 무림 모두가 힘을 합쳐 대응했지만 지금은 백도와 흑도로 양분되어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대립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당시 중원 무림의 선봉에 섰던 흑도는 급격한 몰락의 길을 걸어 지금은 힘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벽안환요님 말씀대로 50년 전에 비해 중원 무림의 힘이 약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중원 무림의 힘은 몇몇 명문문파에 있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중소방파에 있습니다. 정말 가능성이 희박한 이야기지만 흑백양도가 하나로 합치고 중원 각지에 산재한 중소방파들이 똘똘 뭉쳐 대항한다면 우리가 아무리 많은 준비를 했다고 해도 힘든 싸움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흑도가 40년 전의 흑백대전의 패배로 몰락을 길을 걸어 힘이 약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제 생각에는 흑도야 말로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됩니다. 그들도 우리처럼 40년 전의 패배를 설욕(雪辱)하기 위해 힘을 키고 있을 겁니다.”


“대충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습니다. 그래서 공자님께서 초토화 작전을 말씀하신 거군요.” “맞습니다. 감히 우리들에게 반항할 마음도 먹지 못하도록 처음부터 확실하게 밟아버려야 합니다.” 


“교주님께서도 공자님께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공자님을 믿습니다. 하명(下命)만 하세요. 공자님의 명이라면 어떤 명령이라도 따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현재 우리는 옥문관을 지나 둔황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사실 감숙성에는 공동파를 제외하면 특별히 흑백도의 이름난 문파는 없습니다. 하지만 둔황을 근거하는 창룡방과 흑풍창은 제법 이름이 있는 중소문파이며, 안서에 위치한 양가창문도 제법 유명한 중소문파입니다. 혼류환령께서는 날이 밝으면 4백의 귀영대를 끌고 창룡방을 초토화시키세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창룡방의 이름을 걸고 있는 생명체라는 생명체는 모두 죽이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검치독인님께 삼백의 혈영대를 드리겠습니다. 식사가 끝나면 곧바로 안서로 출발해서 양가창문을 초토화시키세요. 저는 벽안환요님과 함께 흑풍창을 정리하고 명사산을 거쳐 대설산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쩝~ 안서까지 갔다가 대설산까지 가려면 나만 죽어나게 생겼군.” 


“오라버니가 싫다면 제가 갈게요.” 




검치독인이 툴툴거리며 말하자 벽안환요가 대신 가겠다고 했다. 검치독인은 피식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됐다. 나중에 무슨 말을 들으려고.......식사가 끝났으니 먼저 출발하겠습니다.” 




검치독인은 삼백의 혈영대를 이끌고 안서로 출발했고 다음날 새벽에 본진보다 먼저 혼류환령이 4백의 귀영대 강시들을 이끌고 창룡방으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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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당가를 빠져나온 금막비일행이 면양(綿陽)에 도착했다. 면양이라면 당가가 위치한 성도에서 제법 떨어진 곳이라 당가의 추격자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거리다. 금막비는 마차를 멈추고 귀왕사영과 당령을 조요한 곳으로 불렸다. 




“당신들에게 할 말이 있어서 보자고 했어요. 당신들도 사천당가 사람들이니 내가 강제로 먹인 약이 만성독약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해서 약 때문에 우리 겉에 남아있을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약 때문에 십이사님들을 모셨던 것이 사실입니다. 나중에 저희들이 먹은 약이 독약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런대도 떠나지 않았던 것은 십이사님들이 소문과는 다르게 정의롭고 정(精)이 많은 분들이며 이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습니다. 이런 말을 하려고 당신들을 보자고 한건 아닙니다. 면양이라고 당가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안심할 수 있어요. 저와 당령은 검산계곡을 돌아갈 겁니다. 당신들은 가족들을 데리고 가고 싶은 곳으로 가세요.” 


“예! 같은 가는 것이 아니었습니까?” 


“당신들도 알겠지만 우리 십이사에게는 적(敵)이 많습니다. 우리랑 함께 있으면 위험해요. 가족들을 데리고 안전한 곳으로 도망치세요.” 




금막비의 말에 귀왕사영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본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는 눈치다. 금막비의 말대로 십이사에게는 적(敵)이 많다. 무림맹을 비롯한 구파일방과 칠대세가 모두를 적(敵)으로 두고 있고, 배화교도 십이사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다. 거기다가 자신들에게는 사랑하는 가족들까지 있다. 혼자라면 위험을 감수하고 십이사와 함께 있을 수 있지만 가족들까지 위험에 빠트릴 수는 없지 않는가? 




“저희들이 도망치면 금막비님께서 곤란해지시는 건 아닙니까? 일사님께 여쭈어보시고 결정하시죠.” 


“그 문제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잘 이야기하면 일사님도 이해하실 겁니다.” 


“그래요. 비랑 말씀대로 하세요. 어린아이들까지 있는데 저희랑 같이 가시는 것은 너무 위험해요.” 


“금막비님과 당령님의 뜻은 알겠습니다. 저희들끼리 의논 좀 해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하세요.” 




귀왕사영은 한쪽으로 물러나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다가 다시 금막비에게 왔다. 




“두 분은 검산계곡으로 돌아가실 겁니까?” 


“그래야죠.” 


“검산계곡에 계속 계시는 거죠?” 


“글쎄요. 그건 잘 모르겠네요.” 


“저희들이 따로 연락할 방법이 있을까요?” 


“왜요?” 


“가족들을 안전한 곳에 데려다놓고 저희들은 십이사님들께 돌아가겠습니다.” 


“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떠나겠다고 결정했으니 바로 떠나세요.” 


“하지만.........”


“당신들이 필요하면 저희들이 연락할게요. 그리고 인연이 있으면 다시 만나게 될 겁니다. 자~ 가시죠. 가족들이 기다립니다.”




금막비일행이 가족들에게 돌아와 각자의 짐을 챙겼다. 금막비와 당령이 말에 타려는 순간 귀왕사영이 가족들을 이끌고 왔다. 




“가족들이 인사라도 드리고 가겠다고 합니다.” 




귀왕사영의 가족들 중에 나이가 많은 사람은 금막비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다. 금막비는 가문의 원수이자 무림공적이다. 그런데 그에게 은혜를 입었다.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꿈에나 생각했겠는가?




“저희들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들 중에 나이든 노파가 가족들을 대표하여 금막비에게 인사했다. 




“모두가 저와 당령 때문에 벌어진 일이니 당연히 구해드려야죠.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해요. 조심해서 가세요.” 




금막비와 당령은 귀왕사영과 가족들을 뒤로하고 검산계곡으로 출발했다. 




“우리들은 어디로 가지.” 


“귀주성 동인(銅仁)에 절친한 사람이 있어. 그라면 가족들을 보호해 줄 거야. 더구나 무림과 관련 없는 관가(官家)의 사람이니 가족들을 숨기기도 적당할 거야.”


“당가에서 쫓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싫어하지 않을까? 또 한두 사람도 아니고 이 많은 사람들을 숨겨주겠어.” 


“그건 걱정하지 마. 의리 빼면 시체인 친구야. 또 워낙 돈 많은 사람이라 사는 집도 엄청나게 넓고 거느린 식솔들도 많아.”


“좋아. 밑져야 본전인데 한번 가보세.” 




귀왕사영은 가족들을 이끌고 귀주성 동인으로 출발했다. 면양을 출발한 금막비와 당령은 광원(廣元)으로 가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노숙을 하기로 했다. 아직 사천을 벗어나지 못해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객점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내 기억이 정확하다가 저기 야산에 사당이 있을 거야.” 


“저도 한번 본 것 같아요. 가보죠.” 




사당으로 가던 금막비와 당령이 이상한 행렬을 발견했다. 




“비랑! 저기 저 사람들 많이 본 사람들 같지 않으세요.” 


“쉬~ 조용.” 




금막비가 고개를 숙이고 말머리를 돌리자 당령도 조용히 금막비의 뒤를 따라갔다. 금막비는 한쪽으로 물러나 무사들의 행렬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비랑! 방금 그놈들 배화교 놈들 아닌가요.” 


“복장이나 생김새로 보아 배화교의 흑풍대와 혈영대가 확실해. 저놈들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군.” 


“대충 보아도 천명은 넘을 것 같았어요.” 


“느낌이 안 좋아. 아무래도 서둘러야겠어. 당령! 곧바로 검산계곡으로 가자.” 




금막비와 당령은 잠자는 것을 포기하고 풍운일행이 있는 검산계곡을 향해 전력을 다해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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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화교 시안의 책임자인 마위가 야산에 홀로 버려진 통나무집으로 오르고 있었다. 수하들의 보고에 의하면 쌍마(雙魔)와 십이살(十二殺)은 번잡한 객점을 피해 앞에 보이는 통나무집에 있다고 했다. 통나무집이 가까워질수록 심기(心氣)를 거슬리는 신음소리가 높아진다.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밖에까지 남녀의 신음소리가 올려 퍼지는 것일까? 




“마위입니다. 쌍마님 계십니까?” 




통나무집 앞에서 마위가 큰소리로 말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급한 일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 




잠시 기다리던 마위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안을 살펴보더니 눈살을 찌푸린다. 방의 한쪽에 있는 침상에서는 눈이 풀린 여인이 엎드려 있고, 일마(一魔)는 한손으로 여인의 머리카락을 잡고 몽둥이질을 하고 있었고, 이마(二魔)는 십이살로 보이는 어린소녀 위에서 몽둥이질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더욱 가관인 것은 두 명의 여인을 제외하고 나머지 십이살들도 자기들끼리 엉켜있다는 것이다. 




“헉헉~ 곧 끝나니까 잠깐만 기다리게!” 




침상에 있던 일마(一魔)가 부르르 떨자 눈이 풀린 여인은 해파리처럼 늘어져 버린다. 일마는 옷도 걸치지도 않고 벌거벗은 상태로 침상에 걸터앉으니 뱀처럼 엉켜있던 십이살들 중에서 한 소녀가 기어가 일마의 자지를 정성스럽게 빨아준다. 




“십이사가 어디 있는지 찾았나?” 


“예! 저희들 예상대로 여기서 멀지 않는 검산계곡에 있었습니다.” 


“여기서 얼마나 걸리겠나?” 


“지금 출발하면 해질녘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알았네. 우리도 준비할 것이 있으니 내일새벽에 다시 오게.”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새벽에 다시 오겠습니다.” 




마위는 방안을 한번 둘려보고 밖으로 나갔다. 마위가 나가자 일마(一魔)는 자신의 자지를 빨아주고 있는 삼살(三殺)을 침상에 올렸다.




“오늘 밤이 신나게 즐겨보자. 다리를 벌려라.”




일마(一魔)의 명령에 삼살은 가랑이를 벌리고 보지를 벌려준다. 지난 3일 동안 쌍마는 십이살 중에 십살과 십일살을 제외한 여인들을 능욕하며 시간을 보냈다. 요마관을 출관한 십살과 십일살은 암사마귀처럼 정사가 끝나면 남자의 정기를 갈취하기 때문에 쌍마의 마수(魔手)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냥꾼의 아내와 삼사, 육살, 십이살은 쌍마(雙魔)와 나머지 십이살의 마수를 피하지 못했다.




“쩌쩌쩍~ 저년은 완전히 맛이 갔고..........이번에는 육살년이나 한번 먹어볼까?”




십이살과의 정사를 끝낸 이마(二魔)는 침상에 쓰려진 사냥꾼의 아내를 보고 혀를 차더니 다른 십이살에게 능욕당하고 있던 육살을 엎드리게 하고 그녀의 항문에 자지를 쑤셔 박았다. 쌍마(雙魔)에게 상대를 모두 빼앗긴 나머지 십이살은 침상에 쓰려진 여인과 이마와 정사를 끝낸 십이살을 끌어와 정사를 펼쳤다. 




밤이 깊어지자 모든 정사가 끝났다. 쌍마는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까지 모두 배출하고 십이살을 일렬로 세웠다.




“자네도 들었지. 십이사가 있을 곳을 알아냈다고 하네.”


“3일 동안 즐겼으니 이제 사냥을 시작해야지.”


“십이사는 만만한 놈들이 아니야. 우리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해. 먼저 무장을 확인하고 흐트러진 몸을 바로 세워야 하네.”




쌍마와 십이살은 무기를 점검하고 운기조식으로 흐트러진 기운을 바로 잡았다. 새벽이 되자 마위가 무사들과 함께 나타났다.




“준비는 끝나셨습니까?”


“아침은 검산계곡에 도착해서 먹도록 하세.”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다.”




마위는 침상에 앉아 멍한 눈으로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여인을 가르쳤다.




“그냥 두게. 그동안 우릴 즐겁게 해주었으니 그만한 보상은 해주어야지.”


“알겠습니다. 출발하시죠.”




마위가 겉에 있던 무사에게 전음을 보내고 앞장서자 쌍마와 십이살은 검산계곡으로 출발했다. 그들이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은무복을 입은 무사들이 통나무집에 다시 나타났다.




“우릴 원망하지 마라. 너도 죽는 것이 편할 것이다.”




무사가 다가가자 여인은 아기를 옆에 내려놓고 가랑이를 벌린다.




“자요. 마음께 쑤셔주세요.”




이미 미쳐버린 여인의 목을 향해 검(劍)을 날아갔다.




“수겅~”




여인의 목에서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고 매정한 검(劍)은 젖을 먹고 잠들어 있는 아기의 심장을 베어버린다. 마위는 쌍마와 십이살에 대한 비밀을 지키기 위해 여인을 살려둘 수 없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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