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238부

본문

돈황시내에 위치한 창룡방에 심령(心靈)을 울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나뭇가지처럼 뻣뻣한 강시들이 창룡방 담을 넘어 왔다. 




“누구냐?” 




무사 한명이 강시를 발견한 모양이다. 




“저, 저게, 뭐야?” 




걸레처럼 찢어진 옷 사이로 섞어 문드러진 살점들이 간간히 보이는 강시를 보고 겁에 질린 무사가 뒷걸음치며 검(劍) 뽑았다. 




“물러가라. 당장 꺼지란 말이야?” 


“캉~” 




무사가 검(劍)으로 강시의 목을 공격했지만 검(劍)은 무쇠에 부딪친 것처럼 튕겨 나온다. 




“크아악~” 




강시는 멍하니 자신의 검(劍)을 보고 있는 무사의 양팔을 잡아 양쪽을 벌리니 팔이 뽑힌 무사가 비명을 지른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강시가 비틀거리는 무사의 목을 물어버린 것이다. 




“귀, 귀신이다.” 




50대 중년 여인이 강시를 발견하고 꽁지가 빠지게 도망치지만 반대편에 있던 강시의 손에 잡혀 사지가 찢어진다. 




“이게 뭐야............귀신이다.” 




무사는 자신의 검(劍)이 튕겨 나오자 공포에 질릴 얼굴로 도망치려다 발목이 잡혔다. 강시는 무사의 허벅지를 잡고 좌우로 벌리니 무사의 몸이 육포처럼 찢어지며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친다. 담을 넘어온 강시들이 움직이는 생명체를 무차별로 죽이는 것이다. 




창룡방주의 집무실로 총관이 달려왔다. 




“대체 무슨 일이냐?” 


“가, 강시들이 쳐들어 왔습니다.” 


“강시? 정신 차려. 지금이 어느 때인데 강시타령이야.” 


“정말입니다. 문주님께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창룡방주는 총관을 밀치고 밖으로 나와 보니 온몸에 악취가 진동하는 강시들이 방도들을 도륙하고 있다. 




“말도 안돼. 어떻게 이런 일이. 총관, 총관! 당장 창룡대를 소집하라.” 


“소용없습니다. 도검(刀劍)이 통하지 않는 놈들입니다. 도망쳐야 합니다. 우리 상대가 아닙니다.” 




겁에 질린 총관이 횡설수설하자 방주가 총관의 뺨을 후려친다. 




“짝~” 


“정신차례. 빨리 창룡대를 소집하라고 했잖아. 어서” 


“아, 알겠습니다.” 




방주의 고함소리에 정신을 차린 총관이 무사들의 숙소로 달려갔다. 




“도검(刀劍)이 통하지 않는 놈들을 무슨 수로 상대한다. 도망치는 방법밖에 없다는 말인가?” 




방주가 집무실 앞에서 고민하고 있으나 창룡방이 자랑하는 창룡대가 집합했다. 




“뭐야. 이게 전부야. 다른 놈들은 어디 갔어.” 


“강시들에게 당했습니다.” 


“벌써 절반이 당했단 말이냐?” 


“방주님. 괴물입니다. 우리 상대가 아닙니다. 도망쳐야 합니다.” 


“닫쳐라. 방도들을 버리고 어elf 간단 말이냐? 너희 10명은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대피하고 나머지는 모두 나를 따르라.” 




청춘을 받쳐 오늘의 창룡방을 만들었다. 자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창룡방을 버리고 도망칠 수는 없지 않는가? 방주는 50명의 무사들을 이끌고 방도들과 강시들이 싸우고 있는 연무장으로 달려갔다. 




혼류환영은 연무장이 한눈에 보이는 지붕위에서 강시들과 무사들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었다. 강시들은 별도의 명령이 있기 전까지 살육(殺戮)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너무 둔해. 저런 움직임으로 하수(下手)들은 모르겠지만 고수(高手)들은 힘들겠어.” 




창룡방 무사들과 강시들의 싸움을 보면, 무사들이 일방적으로 살육(殺戮) 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건 겉으로 드러난 결과일 뿐이다. 냉정하게 말해 도검(刀劍)이 통하지 않고, 몸에서 발산하는 독기(毒氣) 때문에 강시들이 유리한 것이지 실력만 놓고 본다면 강시들은 무사들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막말로 무사들에게 무쇠도 두부처럼 베어버리는 무기가 있었다면 강시들은 일찌감치 전멸(絶滅)할 것이다. 




무사가 강시의 목을 내리쳤으나 강시는 잠깐 비틀거리다 무사의 검(劍)을 잡으니 검(劍)이 수수깡처럼 부려지고, 뒤따라오던 강시의 주먹이 무사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윽~” 




무사의 허리가 휘어지고, 강시가 무시무시한 힘으로 무사의 머리와 어깨를 잡아당기니 무사의 머리가 무처럼 뽑히며 붉은 피가 솟구친다. 




“죽어. 죽어라 괴물”




동료들의 죽음에 눈이 뒤집힌 무사가 철퇴로 강시의 머리를 내리친다. 도검(刀劍)이 통하지 않느니 철퇴를 가져온 모양이다. 하지만 강시는 잠시 비틀거리기만 할뿐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무사의 사지를 찢어버린다. 




“이놈들 당장 멈추지 못할까?” 




연무장을 쩌렁쩌렁 울리는 고함소리와 함께 창룡방주가 50명의 무사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창룡방 사람들은 모두 물려나라.” 




방주의 고함소리에 강시들과 싸우고 있던 무사들이 물려났다. 




“쏘라. 놈들을 벌집을 만들어라.” 




50명의 무사가 쏜 화살이 하늘을 날라 강시들을 향해 날아간다. 




“딸랑~ 딸랑~” 




연무장에 심혼(心魂)을 울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갑자기 상대를 잃고 우왕좌왕하던 강시들이 무사들을 향해 돌격했다. 




“팍파파팦~” 




수십 개의 화살이 돌진하는 강시들에게 날아가지만 화살들은 하l나 같이 튕겨져 나온다. 




“이런 빌어먹을..........창룡방원진을 펼쳐라.” 




무사들이 방주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진을 형성해 달려오는 강시들을 상대했다. 다수의 힘으로 강시들을 상대하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건 애초에 잘못된 생각이었다. 도검(刀劍)이 통하지 않고, 이지가 없는 강시들은 손에 잡히는 모든 것을 파괴한다. 




“크아아악~” 




팔이 뽑히고 다리가 찢어진다. 무시무시한 강시들의 공격에 무사들의 진형이 무너지며 강시들과 무사가 엉켜버린다. 




“이놈!” 




방주가 자신을 공격하는 강시의 눈을 찔렸다. 신체분위 중 눈이 가장 약하기 때문이다. 




“크아악~” 


“이런 빌어먹을~” 




강시의 눈에 박힌 검(劍)이 뽑히지 않는다. 강시는 검(劍)을 부러트리고 방주를 향해 팔을 휘두른다. 평**면 이런 공격쯤은 가볍게 피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극도로 흥분(興奮)했을 뿐만 아니라 강시들에게 풍기는 독기(毒氣) 때문에 행동이 둔해져 자신의 아랫배를 향해 날아오는 강시의 팔을 피하지 못했다. 




“크윽~” 




방주의 상체가 휘어지자 강시가 양쪽 팔을 잡았다. 




“놔~ 놔라~” 




방주는 내공을 끌어올려 팔을 빼려 하지만 강시의 엄청난 힘에 한쪽 팔이 뽑히고 말았다. 




“크아아악~”




방주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틀자 뒤에 있던 강시가 다리를 잡았고, 두 명의 강시가 다리와 목을 잡아당기자 사지가 찢어지며 온몸에서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친다. 




“대충 정리가 끝나 것 같군.......어라~ 도망치는 놈들도 있네.” 




지붕위에서 무사들과 강시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혼륜환영이 담을 넘어 도망치는 일단의 사람들을 발견했다. 




“딸랑~ 딸랑~” 




혼류환영이 방울을 흔들며 날아오르니 일부 강시들이 담장근처로 이동해서 도망치는 사람들을 도륙한다. 환륜환영은 강시들의 포위망을 빠져나간 사람들을 처리하고 가장 먼저 도망친 일단의 사람들을 쫓아갔다. 




“어디 가시나. 혼자 살겠다고 도망치면 곤란하지.” 


“이럴 수가?..........가모님. 이놈은 저희들이 막겠습니다. 빨리 도망가세요.” 




10명의 무사가 일제히 검(劍)을 뽑아 혼륜환영에게 돌격했다. 




“오랜만에 몸 좀 풀어볼까?” 




혼륜환영은 들고 있던 방울을 갈무리하고 무사들 틈으로 파고들었다. 한 자루 검(劍)이 혼륜환영의 심장을 향해 날아온다. 혼륜환영은 맨손으로 검(劍)을 잡고 칼처럼 변한 손톱으로 무사의 가슴을 베어버린다. 




“크아아악~” 




무사가 가슴을 붙잡고 비틀거리는데 그의 가슴에서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친다. 




“이놈 죽어라.” 




2명의 무사가 혼륜환영의 좌우를 베어오니 혼륜환영의 검은 손톱이 검(劍)을 튕겨내고 무사들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크윽~” 




가슴에 5개의 구멍이 뚫린 무사들이 피를 토하며 쓰려지고, 가슴을 빠져나온 손이 뒤따라오는 무사들의 목을 칼처럼 베어버리고 마지막 남은 무사의 머리로 파고들었다. 




“세, 세상에 이럴 수가?” 




무사들을 도륙(屠戮)하는 혼류환영을 지켜보던 소녀가 비명을 지르고,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인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떨고 있다. 혼륜환영은 손톱에 뭍은 피를 핥으며 눈을 돌려보니 3명의 여인과 2명의 어린아이가 보인다. 




“저런 것들을 처리하는데도 내가 나서야 하나? 내 신세도 처량하군.” 




혼륜환영이 느릿한 걸음으로 걸어오니 여인들은 아이들을 뒤로 숨기고 뒷걸음친다. 혼륜환영의 손이 뒷걸음치는 여인들의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사, 살려주세요.” 


“키아악~” 




두 명의 여인은 자신의 가슴에 박힌 팔과 머리가 터져 쓰려지는 아이들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혼륜환영의 손이 가슴을 관통하고 여인들의 뒤에 있던 아이들의 머리를 수박처럼 터트린 것이다.




“푸하하하~” 


“키아아악~” 




혼륜환영이 팔을 뽑자 여인들의 가슴에서 붉은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고, 마지막 살아남은 어린소녀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비명을 지르며 기절해 버린다. 혼륜환영은 팔에 뭍은 피를 털어내고 쓰려진 소녀를 음탕한 눈으로 바라본다. 




“아직 시간이 있으니 즐기긴 충분한 시간이군.” 




혼륜환영은 소녀를 옆구리에 끼고 다시 지붕위로 올라가 밑을 보니, 백 명의 강시들은 담장을 포위하고 도망치는 사람들을 도륙(屠戮)하고, 나머지 삼백의 강시들은 창룡방 구석구석을 수색하여 숨어 있는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내가 나설 필요는 없겠군.” 




혼륜환영은 기절한 소녀를 바닥에 눕히고 옷을 벗겼다. 하얀 가슴에 이제 막 솟아난 봉우리가 보이고, 가슴을 지나 아랫배를 지나니 솜털도 가시지 않은 분홍색 보지가 보인다. 소녀는 이제 잘해야 14~15세 정도로 아직 여자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몸을 가지고 있었다. 




“젖비린내도 가시지 않았군. 하긴 한번 즐기고 죽일 년이니 상관없겠지.” 




혼륜환영이 바지를 벗고 검고 긴 자지를 기절한 소녀의 입에 쑤셔 박았다. 




“질겅, 질겅” 




소녀의 입속에 좆질을 하지만 조여 주는 맛이 없어 재미가 없는 모양이다. 혼륜환영은 소녀의 머리를 뒤로 젖히고 자지를 목구멍까지 쑤셔 박았다. 




“칵칵~” 




기절했던 소녀가 깨어난 모양이다. 소녀는 목구멍을 가득 채운 자지 때문에 손을 휘저으며 구역질을 한다. 




“그래. 이거야.” 




목의 울림에 따라 근육들이 요동치며 자지를 조여 준다. 




“컥~ 흡~ 흡~ 흡~ 칵악~” 




소녀의 침으로 번들거리는 자지가 목구멍을 왕복하자 소녀의 입과 코에서 침들이 흘려 나오고 양쪽 뺨을 타고 눈물이 쉼 없이 흘려 내린다. 




“이정도면 된 것 같군.” 




혼륜환영이 자지를 빼고 잡고 있는 손을 놓아주니 소녀는 침과 눈물로 가득한 얼굴을 돌리고 거친 숨을 몰아쉰다. 




“아악~ 안돼.” 




혼륜환영은 소녀의 다리를 벌리고 침으로 번들거리는 자지를 보지로 가져갔다. 소녀는 검은 자지가 자신의 보지로 다가오자 몸을 비틀며 소리를 지른다. 




“짝~ 반항하면 죽는다.” 




겁에 질린 소녀가 붉게 달아오른 뺨을 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혼륜환영은 소녀의 머리카락을 잡아 보지속으로 들어가는 자지를 보게 했다. 




“키아아아아악~”




자지가 여린 보지살을 찢으며 뿌리까지 들어가자 소녀의 고개가 힘없이 떨어진다. 정신적인 충격과 육체적인 고통을 참지 못하고 또다시 기절한 모양이다. 




“죽이는군. 자지가 끊어지는 것 같아.” 




혼륜환영은 음탕하게 웃으며 몽둥이질을 시작하니 피에 젖은 자지가 소녀의 여린 보지 속을 왕복했다. 




“헉~ 헉~ 으윽~” 




혼륜환영이 부르르 떨며 자지를 빼내니 피에 젖은 정액이 소녀의 다리를 타고 흘러내렸다. 혼륜환영은 한번으로 만족하지 않고 자지를 소녀의 입에 쑤셔 박아 깨끗하게 만든 다음 소녀를 뒤로 돌려 보지에 쑤셔 박았다. 




“흐흑~” 




기절한 소녀의 몸이 꿈틀거리며 안으로 들어온 자지를 씹어준다. 혼류환영은 소녀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자지를 왕복하다가 보지 위에 있는 조그만 구멍을 보고 손가락에 침을 발라 쑤셔 박았다. 




“킥킥킥~ 손가락이 느껴지는 군. 어디 보자. 여기도 한번 쑤셔 볼까?” 


“키아아악~”




혼륜환영은 피에 젖은 자지를 소녀의 항문에 쑤셔 박는다.




“헉~ 너무 조여.” 




아무래도 항문으로 즐기기는 무리가 있는 모양인지 다시 보지에 자지를 쑤시고 손가락으로 항문을 쑤신다. 




“음~ 싼다.” 




혼륜환영은 엉망으로 변한 소녀를 보며 바지를 올린다. 




“즐거웠다. 고통은 없을 것이다.” 




혼륜환영은 소녀의 여린 목을 잡고 단번에 꺾어버리고 강시들을 이끌고 창룡방에서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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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풍창으로 가는 배화교 본진 무리에 조금만 마차가 보인다. 마차에는 혁린강과 벽안환요가 마주보고 있었다. 




“혼자가시겠다는 말씀입니까?” 


“흑풍창 하나 처리하는데 때로 몰라갈 필요는 없잖아요.” 


“혹시 모르니 혈영대를 대동하고 가시죠?” 


“거추장스럽기만 해요. 혼자가 편합니다.” 


“좋습니다. 그럼 저와 함께 가시죠.”


“공자님과 단둘이 가자는 말씀인가요?” 


“예! 물론 저도 지켜보겠습니다. 절대 환요님이 하시는 일에 끼어들지 않겠습니다.” 


“호호호~ 좋아요.” 




혁린강은 무사들에게 대설산으로 이동하라고 명령하고 벽안환요와 함께 흑풍창으로 달려갔다. 흑풍창은 돈환시가지에서 벗어난 한적한 구석에 있었다. 




“아름다운 건물이네요. 저렇게 아름다운 곳을 폐허로 만들려야 한다니 아쉽군요.” 


“그게 우리들 숙명입니다.” 


“숙명이라........쉽게 말씀하시네요. 하지만 그게 운명인지 모르죠. 제가 먼저 출발할게요. 천천히 따라오세요.” 




흑풍창을 지키던 무사들은 정문을 향해 다가오는 금발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미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새외와 가까운 곳이라 가끔 길을 오가는 색목인을 보기는 했지만 금발에 푸른 눈동자를 가진 미인을 보기란 쉬운 것이 아니다. 벽안환요는 넋을 잃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무사들을 보고 차갑게 웃으며 손가락을 튕긴다. 




“쇠아아아아~” 


“퍽~” 


“퍽~” 




하얀 강기(剛氣)가 무사들의 이마를 관통하니 무사들은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려진다. 벽안환요는 무사들을 지나 흑풍창 안으로 들어갔다. 




“어~ 당신은 누구........윽~” 




벽안환요가 길 가던 하인의 겉을 스치고 지나가니 하인은 피를 토하며 쓰려진다. 벽안환요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이동하며 만나는 모든 사람을 하나하나 제거하는 것이다. 


혁린강은 지붕위에 올라 벽안환요을 지켜보니 그녀의 하얀 손이 번쩍일 때마다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쓰려진다. 




“한없이 아름답고 부드러운 손길에 모든 것을 파괴된다. 과연 소문대로 대단하군.” 




소수마장은 풍운이 익힌 수라마령신공과 마찬가지로 익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무공으로 한없이 아름다운 손길로 모든 것을 파괴한다고 했다. 지금 벽안환요는 마치 산책이라도 나온 사람처럼 유유(悠悠)한 발걸음으로 사람들 겉을 지나치지만 그녀가 지나간 자리에는 시체들이 쌓여만 간다. 


벽안환요가 연무장에 이르니 30여명의 무사들이 모여들었다. 




“누구냐? 누군데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 거냐?” 


“죽을 놈들이 알아서 뭐해.” 




벽안환요의 말에 무사들이 어찌할지 모르고 눈빛만 교환하고 있으니 검은 무복을 입은 30대 중반의 사내가 나타났다. 




“요망한 년!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날뛰는 거냐? 모두 뭐해. 당장 저년을 잡아들어라.” 




사내의 명령에 망설이고 있던 무사들이 벽안환요를 향해 돌격했다. 벽안환요가 춤을 춘다. 무사의 창(槍)이 벽안환요의 몸에 이르려 미끄러지듯 스쳐가고, 하얀 손이 살며시 가슴을 어루만지자 무사는 피를 토하며 쓰려진다. 




긴 소매를 너풀거리며 부끄러운 듯 살짝 고개를 내민 작고 하얀 손. 


입가에 머금은 미소와 바람에 나부끼는 금발머리.




한 마리 능어(綾漁)처럼 창(槍)과 창(槍)사이를 유유히 거닐며 펼쳐지는 벽안환요의 춤은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하지만 그 춤이 죽음을 부르는 춤이라는 것이 아쉬울 뿐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30명의 무사가 피를 토하며 쓰려지니 마지막 남은 사내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말도 안돼. 이건 현실이 아니야. 크윽~” 




혼자서 중얼거리는 사내의 가슴에 벽안환요의 손이 파고드니 사내는 실 끊어진 연처럼 날아간다. 




“이럴 수가?” 




새로 나타난 40여명의 무사들은 연무장에 펼쳐진 동료들의 시체를 보고 할말을 잃고 말았다. 




“아직도 많네. 빨리 끝나고 돌아가려면 서둘러야겠군.” 




벽안환요가 무사들 틈으로 날아가고, 하얀 손이 번적일 때마다 무사들이 쓰려진다. 혁린강은 무심한 눈길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군가의 지아비이자, 누군가의 아버지가 죽어간다. 누군가의 아내이자 누군가의 딸이 죽어간다. 


‘인과응보(因果應報)’


나중에 오늘의 악행(惡行)을 무슨 수로 갚는단 말인가? 이렇게 많은 이를 죽여 무엇을 얻는단 말인가? 답답하다. 하지만 이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혁린강은 입술을 깨물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듣고도 믿지 않을 것이다. 보고 믿지 않을 것이다. 꽃처럼 아름다운 한 여인의 손에 흑풍창의 모든 식솔이 전멸(全滅)했다. 누가 이걸 믿겠는가? 하지만 벽안환요라고 부르는 여인은 반시진도 지나지 않아 흑풍창에 살아 있는 모든 생명체를 죽었다. 벽안환요가 주위를 둘려보다가 지붕위에 있는 혁린강 앞에 사뿐히 착지했다.




“끝났어요. 가시죠.” 


“벌써 끝났어요. 빠르네요.” 


“제가 나설만한 가치도 없는 놈들이었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죄송스러워 지내요. 제가 환요님께 쓸데없는 부탁을 했군요.”


“아닙니다. 공자님이 죄송할 일은 아니에요.” 




혁린강은 흐트러진 머리까락을 정리하는 벽안환요를 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보는 것만으로 가슴 떨리는 벽안환요의 모습을 보고 누가 혹풍창을 전멸시킨 살인마(殺人魔)라고 믿겠는가?




“참~ 한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요.” 


“...........” 


“제가 알기로 공자님께서 친히 손을 쓰신 적이 한번도 없다고 하던데, 공자님께서는 어떤 무공을 익히고 계신 거죠.” 


“궁금하세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궁금할 거예요.” 


“후후후~ 그냥 제 한 몸 지킬 정도는 익히고 있습니다.” 


“그건 아닌 것 같은데..........공자님께서는 어릴 적에 이미 십대마공 모두를 익히셨다고 알고 있어요. 제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요?” 


“얼마나 많은 무공을 익혔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완벽하게 익혔냐가 중요합니다. 벽안환요님도 소수마장 하나로 십대마왕의 반열에 오르셨잖아요.” 


“치~ 말씀하시기 싫으신 모양이죠.” 




벽안환요가 새침한 표정으로 혁린강을 째려본다. 혁린강은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벽안환요를 모습을 보고 고개를 흔들었다. 도대체 나이가 몇 살인데 이런 일로 삐진단 말인가? 겉으로 보기에는 20대 초반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오십이 넘은 할머니가 아니가? 




“쩝~ 다른 사람들이 오기 전에 가시죠.” 


“참~ 이제는 저랑 말하기도 싫다는 거죠. 알았어요.” 




벽안환요가 지붕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정말 삐진 모양이다. 혁린강은 쓰게 웃으며 벽안환요를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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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여명(黎明)이 밝아오자 각자의 집에 있던 십이사가 풍운의 집으로 모여 들었다. 무경을 비롯한 여인들은 아침준비에 분주하고 남자들은 여인들을 도와 상을 차린다. 십이사들은 남녀(男女)의 구분 없이 모두가 동등한 동료라고 할 수 있다. 식사준비가 끝나자 모든 사람들이 탁자를 사이에 두고 자리했다. 




“드시면서 이야기하죠. 어제는 다들 수고 많이 하셨어요. 일단 준비가 끝났으니 놈들이 어떻게 나올지 지켜봅시다.” 


“일사님..........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저희들에게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이막수의 질문에 풍운이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전에 확인하고 싶은 사항이 있습니다. 여기 있는 분들 중에 처음부터 우리랑 함께 한 것이 아니라 중간에 들어온 분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왕천유소저가 합류(合流)했고, 지금 여기에는 안계시지만 당령님과 귀영사영이 합류했고 무경도 비슷한 시기에 합류했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 냉하상소저가 오셨어요.”


“...........”


“........” 


“지금까지도 바람 앞에 촛불처럼 위험한 싸움을 벌어왔지만 앞으로 더욱 힘들고 어려운 싸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십이사(十二死)는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습니다.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우리의 운명이며 의무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합류(合流)한 분들은 다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아무도 욕하지 않습니다. 피하고 싶은 분은 지금 피하세요.” 


“말씀 다 하셨어요.” 




풍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용히 듣고 있던 무경이 풍운을 찌려보며 말한다. 




“다 했어. 할말 있으면 해.” 


“남자들은 참 이기적이에요. 여자의 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자신이 편한대로 해석하고 편한대로 말하죠. 천유님! 떠나실 건가요. 도망치실 건가요?” 


“지금 저한테 물어보시는 거예요.” 




천유가 빙긋 웃으며 말한다. 




“예!” 


“사랑하는 분을 두고 저 혼자 살겠다고 도망쳐요. 무경님이 보시기도 말도 안 되죠? 가지 않습니다.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 겁니다.”


“당연한 말씀입니다. 여기 안 계시지만 당령님도 똑같이 대답할 겁니다. 물론 저도 가지 않습니다.” 




풍운은 민망하듯 머리를 긁적인다. 




“내가 실수한 건가? 미안해. 정식으로 사과할게.” 


“운랑께서 사과하실 필요는 없어요. 저도 확인해보고 싶은 분이 있거든요. 냉소저. 어떻게 하실 거죠.” 




무경이 도치의 옆에 있는 냉하상게게 질문하자 냉하상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먼저 사과부터 할게요. 그동안 정식으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천인살막의 막주로 있는 냉하상이라고 합니다.” 




냉하상은 사람들에게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어떻게 보면 원수라고도 할 수 있는 저를 넓은 아량으로 따뜻하게 보듬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방금 저보고 떠날 거냐고 물으셨나요. 저기 계시는 마수님도 알고 계시겠지만 천인살막과 배화교는 원수지간입니다. 우리가 신강에서 쫓겨나 중원에 정착한 것도 모두 배화교 때문입니다. 이젠 도망치지 않습니다. 싸울 겁니다.” 


“저희들이랑 함께 싸우겠다는 말씀입니까?” 


“예! 천유님께서 방금 사랑하는 분을 두고 갈 수 없다고 하셨죠. 저도 마찬가지에요. 지아비를 두고 어딜 간단 말입니까?” 


“지아비? 그게 무슨 뜻이죠?” 




무경의 계속된 질문에 냉하상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인다. 차마 자기 입으로 밝히기 부끄러운 모양이다. 




“도치님........도치님께서 말씀하세요. 지아비라는 말이 뜻이 무슨 뜻이죠.” 


“험험~ 이거야 원~ 다 알면서? 꼭 제 입으로 말해야겠어요.” 


“무엇이든 확실한 것이 좋습니다.” 


“어제 밤에 합방했어요. 이제 됐죠.” 


“호호호~ 축하해요. 드디어 도치님에게도 좋은 짝이 생기셨군요. 운랑. 이제 됐죠. 아무도 떠나지 않습니다.” 




풍운은 흐뭇한 표정으로 도치와 냉하상 바라보다가 다른 사람들을 둘려본다. 




“냉소저도 저희랑 함께 싸우시겠다고 하셨으니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쌍마(雙魔)는 배화교가 자랑하는 최강(最强)의 무사들이며 십이살(十二殺)은 우리와 똑같은 훈련과정을 거친 강자(强者)들 입니다.” 


“그들이 강한지 모르겠지만 우리도 강합니다.” 


“물론 우리가 약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막수님 말씀대로 우리도 강합니다. 하지만 림산전투에서 보셨듯이 전투의 승패가 힘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손자나 오자에 버금가는 지력(智力)을 가진 마수님과 무경이 있으며, 독(毒)에 달인 곽지형님, 폭약의 달인 악무룡님, 활의 달인 왕천유소저 등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죠. 처음과는 달리 지금은 우리를 도와주는 많은 분들이 있지만 그분들의 전력(戰力)을 모두 합쳐도 배화교를 비롯한 세외연합군에 밀린다는 것은 모두 아실 겁니다. 우리는 최대한 힘을 아껴가며 싸워야 합니다.”


“잠깐!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습니다. 우리가 가진 전력(戰力)이 한정되어 있으니 당연히 손해 보는 싸움을 해서는 안 되죠. 제가 궁금한 것은 당장 눈앞에 닫친 쌍마와 십이살과의 대결에 대해 묻는 겁니다.” 




이막수의 질문에 풍운은 고개를 끄덕거리고 다시 입을 열었다. 




“간단합니다. 무경이 설치한 진으로 힘을 빼고, 악무룡님이 설치한 벽력탄으로 날려버리는 겁니다.”


“음~ 역시.......대충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정들었던 곳인데 아쉽군요.”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알려진 이상 이곳에 머물기는 힘들어요. 아쉬워도 할 수 없죠. 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모두 식사들 하시죠.” 




풍운일행은 최후의 만찬이 될지도 모르는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을 챙기기 위해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풍운이 미리 챙겨둔 짐을 들었다. 




“집기들은 버리고 가야겠죠.” 




무경이 아쉬운 눈길로 집안을 둘려본다. 




“왜 모두 가져가고 싶어.” 


“그냥 해본 말이에요. 다들 기다리고 있겠네요. 우리도 가요.” 




무경과 풍운이 밖으로 나와 보니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짐을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남자들은 짐을 들고 저를 따라오시고, 여자들은 여기서 기다리세요.” 




풍운은 남자들을 이끌고 검산계곡 초입에 있는 동굴에 짐을 두고 검산계곡으로 돌아왔다. 무경은 남자들이 없는 사이에 새로운 진을 만들었다. 벽력탄의 폭발방경 넘어서 검산계곡을 감시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풍운일행은 무경이 설치한 진에 들어가 검산계곡을 감시하기로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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