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천상(天上)의 향기 - 234부

본문

홀로 남은 풍운은 방안을 둘려보았다. 구석에 붉은색으로 장식한 침상이 보이고 사방에 화려한 장식구들이 보였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이들에게 음식 좀 가져오라고 하느라 늦었습니다.” 


“앉으세요.” 


“한 가지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루주가 자리에 앉으며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말씀하세요.” 


“령주님들 중에 남자분이 계시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제가 모르고 있었던 겁니까?” 


“다정화님라고 아세요.” 


“알고 있습니다. 지니고 계신 매화령이 그분의 신표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분이 주신 겁니다.” 


“그럼.......본인께서 마수마랑님이라는 말씀인가요?” 


“맞아요. 제가 마수마랑입니다.” 




여인은 의외라는 표정으로 풍운을 다시 본다. 백도 무림인들이 퍼트린 소문에 마수마랑은 피도 눈물도 없는 괴물처럼 묘사되고 있지만, 천상루의 정보에는 세상에 찾아보기 힘든 절대미남자에 하늘을 뒤엎을 절대무공을 지닌 사내라고 했다. 그런데 눈앞에 있는 사내는 절대고수는커녕 피죽도 못 먹는 허약한 서생처럼 보이고, 얼굴도 멍청할 정도로 멍하게 보인다. 이런 사내가 마수마랑이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그때 하녀들이 간단한 안주와 술을 가져왔다. 




“한잔 드시죠.” 


“사양하겠습니다. 바로 돌아가야 하거든요.”




풍운의 말에 루주가 살며시 술병이 내려놓았다. 먹지 않겠다는 사람에게 억지로 먹일 수는 없지 않는가?




“궁금한 것이 있어요.” 


“말씀하세요. 령주령를 지니고 계시니 성심께 대답해드리겠습니다.” 


“객점에서 들어보니 옥문관을 향해 수천 명의 무사들이 이동중이라고 하던데.........그들이 누구죠.” 


“배화교 대공자가 지휘하는 무사들입니다.” 


“그들의 목적이 뭐죠?” 


“중원 무림정복입니다.” 


“얼마나 되죠?” 


“배화교가 지닌 전력 중 흑풍대, 혈영대 전부와 귀영대 일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대공자를 보좌하는 십대마왕과 이번에 잠마동을 출관한 십이사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풍운은 귀왕대와 십대마왕 그리고 새로운 십이사라는 말에 입술을 깨물었다. 마수의 말에 의하면 귀영대는 오직 중원 무림정복을 위해 제련한 강시들이며 십대마왕 또한 중원정복을 위해 새롭게 구성한 배화교 최강의 무사들이라고 했다. 더구나 새로운 십이사라니? 배화교가 자신들과 똑같은 십이사를 다시 만들었단 말인가? 




“귀영대와 십대마왕은 알고 있어요. 그런데 새로운 십이사는 뭐죠?” 


“잠마동은 지금도 천마연무와 더불어 활발하게 돌아가며 새로운 십이사와 강시들을 만들고 있어요. 이번에 잠마동을 출관한 제2기도 여러분들처럼 12명이라 십이사라고 부른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럼 잠마동이 폐쇄되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저희들이 파악하기로 지금은 제3기가 들어갔다고 알고 있어요.” 




풍운의 이마에 심줄이 불어지며 주먹에 힘이 들어간다. 잠마동에 끌려간 대부분은 그곳에 설치된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죽음을 면치 못하며, 설혹 관문을 통과하고 출관한다 해도 마령단 때문에 배화교의 사냥개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천인공노할 배화교 놈들은 지금도 피어보지도 못한 아이들을 희생을 강요하며 사냥개를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죽일 놈들.........얼마나 많은 아이들을 희생시켜야 만족한단 말인가?” 




다른 것은 참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까지 희생시키는 것은 참을 수 없다. 루주는 풍운이 분노하며 풍기는 살기에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풍운은 천장을 보고 길게 한숨을 쉬고 루주를 바라보니 루주는 양손을 가슴에 대고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최근에 감숙성 일대에 우릴 찾는 놈들이 많다고 알고 있어요..........그놈들은 누구죠. 배화교 시인가요?” 




풍운이 분노를 누그러트리며 말하자 루주는 놀란 가슴을 어루만지며 힘들게 대답했다.




“얼마 전에 본대보다 먼저 십대마왕 중 일마(一魔)와 이마(二魔)가 새로운 십이사를 이끌고 난주에 나타났어요. 그들은 새롭게 시안의 책임자가 된 마위를 만나 무언가 상의했고, 그 후 마위는 시안의 모든 무사들을 동원해서 여러분을 찾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목적이 뭐죠?”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풍운은 잠시 고민하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고마웠어요. 이만 일어나야겠네요.” 


“벌써 가십니까? 차린 음식이라도 들고 가시죠?” 


“시간이 없어요. 다음에 와서 먹겠습니다.” 




풍운은 루주에게 인사하고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날아갔다. 루주는 도깨비처럼 사라진 풍운을 보고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다가 급하게 서찰을 써서 악양에 있는 천상루를 향해 전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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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도착하고 반시진이 지나도록 도치가 돌아오지 않는다. 냉하상은 도치가 걱정되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치를 찾아보기 위해서다. 




“어디 가세요.” 




밖으로 나가려는 냉하상을 무경이 붙잡았다. 




“도치님을 찾으려 갑니다.” 


“기다리세요. 곧 오실 겁니다.”


“도치님께 무슨 문제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저도 걱정돼요. 하지만 저는 도치님을 믿어요. 무사히 돌아오실 겁니다.” 


“물론 저도 믿지만.........?” 


“잠깐.......누군가 오고 있어요.” 




조용히 앉아있던 이막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문이 열리며 도치가 들어왔다. 냉하상은 도치의 위아래를 살펴보고 아무런 이상이 없자 조용히 한쪽으로 물려났다. 




“왜 이렇게 늦었어?” 


“계곡을 감시하는 놈을 붙잡아서 몇 가지 물어보느라 늦었어.” 


“뭐. 뭐요? 제가 그냥 보고만 오시라고 하셨잖아요.” 




무경이 황당한 표정으로 말하자 도치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의자에 앉았다. 




“어떤 놈들인지 궁금하잖아요? 기회가 있어서 알아본 건데,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붙잡은 사람은 어떻게 하셨죠? 설마 살려 보내진 않았겠죠?” 


“왜요? 죽일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살려줬어요.” 




무경은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쉬었다. 




“휴~ 제가 그냥 보고만 오시라고 한건 그들도 아직 우리가 누군지 모르고 있으며, 운랑께서 돌아오시지 않았기 때문에 오시면 상의하고 알아보려했던 거예요. 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졌으니 할 수 없죠. 놈들의 정체에 대해서 알아보셨다고 하셨어. 어떤 놈들이죠?”




도치는 씁쓸하게 웃으며 무사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차근차근 설명했다. 




“십대마왕 중 쌍마와 십이살이 우릴 찾고 있는 말씀이군요. 마수님........마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무경이 배화교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마수에게 질문했다. 




“예전가 한번 말했지만 십대마왕은 배화교가 중원정복을 위해 준비한 절대무적의 고수들입니다. 그들이 귀왕대와 함께 나섰다면 배화교 본진이 중원 무림 공략에 나셨다고 보셔야 합니다.” 


“시안이 우릴 찾는 목적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배화교 입장에서 보면 우리가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일 겁니다. 그래서 본진이 도착하기 전에 쌍마와 십이살을 보내 우릴 제거하려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배화교가 본격적으로 중원 무림공략에 나섰고, 쌍마와 십이살이 우릴 찾고 있다면 간단한 문제가 아니네요.”




무경을 비롯한 나머지 사람들은 심각한 얼굴로 앞으로의 일을 고민했다. 서산마루에 태양이 걸리고, 검산계곡이 붉게 물드는 시간에 풍운이 돌아왔다.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천상루에 다녀오느라 늦었어.”


“천상루요? 건기 왜요?” 


“배화교의 움직임에 대해서 알아봤어. 모두 모여 있으니 잘됐군. 모두 앉아봐~” 




풍운이 자리에 앉자 나머지 일행이 풍운주위에 둘려 앉았다. 




“먼저 도치님께서 알아낸 정보부터 말씀드릴게요.” 




무경은 풍운이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먼저 했다. 




“내가 알아낸 정보와 똑같군. 드디어 우리가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어. 더구나 일마와 이마 그리고 십이살이라는 놈들이 우릴 제거하기 위해 우릴 찾고 있어.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운랑이 오시기 전에 많은 고민을 했어요. 마수님 말씀이 사실이라면 십대마왕은 그동안 상대했던 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고수들이에요. 우리들 중에 운랑을 제외하면 일대일 대결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죠. 또한 십이살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쌍마와 그들만으로 우릴 제거하겠다고 나선 것을 보면 대단한 실력자들이라고 보tu야 해요.” 


“요점이 뭐야?” 


“배화교의 의도대로 쌍마와 십이살을 상대할 필요는 없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을 피해 중원의 모든 문파에 이 사실을 알리고 앞으로의 일에 대비하는 거예요. 하지만 문제가 있어요. 사천으로 출발한 금막비님 일행은 우리가 여기 있는 줄 아시고 여기로 오실 겁니다.” 


“그런 문제라면 간단해. 천상루나 대륙상회를 이용해 우리가 있는 곳을 알려주면 돼. 하지만 우린 도망치지 않을 거야.”


“예? 그게 무슨 말씀이죠?” 


“어차피 십대마왕이나 십이살 모두 제거해야 할 놈들이야. 놈들이 중원에서 설치고 다니면 희생자만 늘어나니 우리가 조금 고생스럽더라도 여기서 놈들을 제거하는 편이 좋아.” 


“잠깐! 쌍마와 십이살을 제거한다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놈들을 상대하는 동안 배화교 본진은 중원을 쑥대밭으로 만들 겁니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당장 배화교의 공격을 중원 무림에 알리고 중원의 힘을 모야 배화교의 공격에 대비해야 합니다.” 




조용히 듣고 있던 이막수가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이막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요. 그런데 이건 생각해 보셨나요. 중원 흑백양도는 서로를 믿지 않습니다. 백도는 자신들의 안녕(安寧)을 위해 흑도를 억누르며 무시하고, 흑도는 40년 전의 원한을 잊지 않고 백도를 믿으려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힘을 합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또한 지금도 백도 무림인들은 우릴 잡기위해 혈안이 되어 있어요. 그들이 우리말을 믿어줄까요? 아마 우리가 나타나자마자 못 잡아먹어서 안달일 겁니다.” 


“백도가 믿지 않는다하여 그냥 두고 보자는 말씀입니까?” 


“그건 아닙니다. 우리가 직접 백도나 흑도문파를 찾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훌륭한 아군들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장강수로십팔채와 대륙상회는 중원전역을 아우르는 정보망을 가지고 있으니 그들을 이용해 소문을 퍼트리면 됩니다. 우리가 직접 나서는 것보다 효과적이겠죠. 또한 사람은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뜨거운 줄 압니다. 냉정한 말이지만 백도나 흑도 무림 모두 당해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사사로운 감정보다는 대의(大義)를 위해 싸울 수 있을 겁니다.” 




풍운의 말에 이막수는 빙그레 웃었다. 풍운이 현실을 직시(直視)하고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했다. 예전의 풍운이라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향상 정(情)에 이끌려 우유부단(優柔不斷)하기만 하던 풍운이 냉철하게 변한 것이다.




우두머리는 고독하다. 자신의 결정에 따라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풍운은 십이사(十二死)의 우두머리며 천마마련을 비롯한 많은 세력과 연결되어 있다. 풍운의 결정에 따라 작게는 십이사(十二死)의 운명이 결정되고, 사사천교, 장강수로십팔채 등의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 앞으로 수많은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그럴 때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묻기 보다는 풍운의 판단에 따라 결정해야 할 사안도 많을 것이다. 이막수가 원하는 우두머리는 지금 풍운의 모습인지 모른다. 무경은 무슨 말인가 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풍운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말씀해 주세요.” 




이막수가 다시 묻자 풍운은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 했다. 




“도치가 붙잡은 시안 놈이 우리 정체를 파악하고 상부에 보고했을 것이니 당장 오늘 저녁이라도 쌍마와 십이살이 쳐들어올지 모릅니다. 우리는 이곳에 함정을 파고 놈들을 기다립니다.” 




풍운이 둘려보니 모두들 숨을 죽이고 자신의 다음 말을 기다리고 있다. 




“무경은 검산계곡으로 일대에 진을 설치하고, 악무룡은 통나무집 곳곳에 벽력탄을 설치하세요.” 


“어떤 진을 설치하죠? 그냥 이곳으로 들어오지 못하게만 만들면 되는 건가요? 아니면 죽음에 이르는 진을 설치하는 건가요?” 


“한번 들어오면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진이나 한번 빠지면 죽음에 이르는 진이 있어?” 


“파해법을 모르면 영원히 갇혀서 죽음에 이르는 진은 많아요. 문제는 상대가 파해법을 알면 소용없다는 거죠.” 


“진에 대해서 나보다 무경이 많이 알고 있으니 무경이 알아서 해. 대신 우리가 출입할 수 있는 통로만 만들어 놓으면 돼.” 


“애매하게 말씀하시네. 대충 알았어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저도 질문 있어요. 벽력탄을 설치하라고 하셨는데...........통나무집을 날려버리라는 말씀인가요?” 


“함정을 판다고 했어요. 우리가 떠나고 누군가 통나무집에 들어왔을 때, 자동으로 터지게 설치하라는 말입니다.” 


“골치 아프네요. 그런 일이라면 금막비님이 계셔야 하는데?” 


“제가 도와드릴게요.” 


“무경님이 도와주시면 가능하겠네요. 알겠습니다.” 


“저는 다시 난주로 가서 대륙상회 상인을 만나 배화교의 움직임을 중원전역에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오겠습니다. 제가 돌아오기 전까지 모든 준비를 끝내고 언제라도 떠날 수 있도록 짐을 챙겨두세요.” 




풍운은 지시가 끝나자 난주로 출발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무경을 도와 통나무집 일대에 진을 설치했으며, 진의 설치가 끝나자 악무룡과 무경이 모든 통나무집에 벽력탄을 설치하고 풍운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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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치는 모든 준비가 끝나자 자신의 짐을 챙기기 위해 통나무집에 들어서니 냉하상이 창가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냉하상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 향상 얼음처럼 차갑고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있으며, 들판에 핀 야생화처럼 거칠기만 하던 냉하상이 따뜻한 미소를 머금은 화사한 꽃으로 변한 것이다. 도치는 냉하상을 보자 가슴이 답답해졌다. 오랜만의 휴식을 뒤로하고 이제 새로운 싸움을 시작해야 한다. 이번 싸움은 지금까지 와의 싸움과는 다를 것이다. 배화교가 본진을 이끌고 쳐들어 왔기 때문이다. 




“오셨어요. 제가 챙겨놓기는 했는데 혹시 빠진 것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냉하상이 자리에서 일어나 탁자를 가르치며 말한다. 도치가 무경을 도와 진을 설치하는 동안 도치를 대신하여 짐을 챙겨둔 모양이다. 도치가 눈을 돌려보니 탁자위에 작은 보따리와 몇 자루 무기가 놓여 있었다. 




“이리 와서 앉아. 할말이 있어.” 




도치의 말에 냉하상이 다소곳이 걸어와 도치의 앞에 앉았다. 




“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준비는 끝났어요.” 


“끝났어. 이제 일사님만 오시면 돼. 저기........냉하상!”


“말씀하세요.” 


“우리랑 같이 있으면 위험해. 지금 떠나.” 


“예? 떠나요. 어디로 가란 말씀이죠.” 


“들었지. 곧 있으면 쌍마와 십이살이 우릴 공격할 거야. 쌍마는 배화교가 자랑하는 십대마왕으로 일사님만이 그놈을 상대할 수 있다고 했어. 또한 우리와 똑같은 과정을 거친 십이살도 있어. 그놈들만 있나? 어떻게 운이 좋아서 그놈들을 물리친다고 해도 배화교 본진과 다시 싸워야 해.” 


“당신과 함께 있으면 위험하니까 저보고 떠나라는 말씀인가요.” 


“말귀를 빨리 알아듣는군. 맞아. 우리랑 함께 있으면 당신까지 위험해. 나는 당신을 위험에 빠트리고 싶지 않아.” 




도치의 진심을 알기에 냉하상이 빙그레 미소 짓는다. 




“저는 떠나지 않아요. 당신 겉에 있을 거예요.” 


“배화교라는 놈들이 얼마나 무서운 놈들이지 모르는 구냐. 배화교는.......” 


“말씀하시는데 죄송해요. 저부터 말씀드릴게요. 제가 천인살막의 막주라는 것은 아실 겁니다. 천인살막은 신강에 있었어요. 그런데 몇 년 전에 배화교가 중원정복의 일환으로 신강무림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중원으로 넘어왔어요. 당시 신강의 모든 문파는 항복이 아니면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놓이게 되었고, 우리 천인살막은 끝까지 배화교에 저항하다가 삶을 터전을 버리고 중원으로 도망쳤어요. 그런데.............또 도망쳐요. 이제 어디로 가야 하죠. 언제까지 도망만 쳐야 하죠. 이젠 도망치지 않아요. 저도 싸울 겁니다. 배화교의 칼날에 죽어간 형제들의 원수를 갚기 위해서라도 싸울 겁니다.” 


“네가 나서지 않아도.........천인살막이 나서지 않아도 우리가 싸워. 그러니까 너는 빠져.” 


“지금 무시하는 거예요. 당장 취소하세요.”


“무슨 소리야.”


“저를 무시하는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살막을 무시하는 것은 못 참아요.” 


“이런 쌍~ 누가 누굴 무시해. 지금 그런 말이 아니잖아. 네가 싸우지 않아도 어차피 우리들이 싸울 거야. 그러니까 너까지 싸울 필요 없다는 말이야.” 




냉하상은 입술을 깨물고 도치를 바라보았다. 도치는 딱딱하게 굳어진 냉하상의 얼굴을 보더니 고개를 돌려버린다. 냉하상을 보면 마음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쓸데없는 논쟁으로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살얼음판 같은 전장으로 끌어들이고 싶지 않아.” 


“당신은 제가 위험에 쳐하면 어떻게 하실 거죠. 그냥 보고만 계실 건가요. 아니잖아요. 그런데 저보고는 떠나라는 거예요.” 


“네가 내 입장이라면 어떻게 하겠어. 고생길이 뻔한데.........잘못하면 죽는데.........이런 일에 너를 끌어들이고 싶겠어.” 


“휴~” 




냉하상은 짧게 한숨을 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도치의 겉으로 다가왔다. 




“당신이 저를 걱정하는 만큼 저도 당신을 걱정하고 있어요. 당신이 사랑하는 것보다 제가 당신을 더 많이 사랑해요. 당신과 함께라면 그 길이 가시밭길이라도 행복하지만 당신과 함께가 아니라면 그 길이 비단길이라도 불행할 거예요. 그런데 가라고요. 나의님을 버리고 가라고요. 못가요. 당신이 내치셔도 가지 않을 겁니다.” 




냉하상이 도치의 어깨에 손을 얻고 말하니 도치는 마른 침을 삼키고 벌떡 일어나 탁자에 있던 일점홍과 광풍혈도를 냉하상에게 내밀었다. 




“나와의 만남은 모두 잊어. 자~ 가지고 떠나. 너와 나는 남남이었고 이제 다시 남남으로 돌아가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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