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SF

중원견문록 - 35부

본문

....잘 다녀왔느냐? ”


“ ...........! ”




오직 그 한마디뿐이었다. 






‘ 아아......!! ’




아버지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남궁천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 ...... 대체 내가 무슨 짓을 .............!!! 난...................!! ’




천륜.......! 


근친.......! 




그 모든 것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남궁천의 마음을 무겁게 짓눌러 내리기 시작했다. 




“ 다녀.... 왔습니다..... ”




흘러 나올려는 통곡과 무너져 내리려는 몸을 간신히 추스르며 남궁천은 대답했다. 




“ .... 푹 쉬어라. 나중에 보자꾸나. ”




남궁천의 아버지이자, 현 남궁세가의 가주인 남궁장명은 그렇게 말하고는 대청을 나서려했다. 




“ 대창궁무애검관에 들겠습니다!! ”




그런 남궁장명의 등을 향해, 남궁천은 다급히 외치듯 말했다. 남궁장명이 멈칫하자, 남궁천은 다시 한 번 굳은 각오로 입을 열었다. 




“ 지금 당장 대창궁무애검관에 들겠습니다. ”








대창궁무애검관!!


남궁세가 내 가장 깊숙이 자리한 곳. 


산과 맞닿아 있는 면을 통째로 깍아내다시피해서 만든 동혈로, 남궁세가의 중지 중의 중지요, 남궁세가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곳. 


최소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는 그것은 남궁세가의 가주가 되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었다. 




“ ...준비해 두라 이르마. ”




그 말을 끝으로, 남궁장명은 대청을 나섰다. 그런 그의 얼굴엔 기쁨의 미소가 잔뜩 지어져 있었다. 








‘ 반드시!! ’




아무리 후회한들 이미 일어난 일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법!


지금 자신이 해야 할 일은 모든 걸 떨쳐버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대창궁무애검관을 통과해서 가주가 되야 한다. 




‘ 그러면...... ’




가주가 된다면 누나를 찾기도 훨씬 쉬울 것이다. 




‘ 누나를 찾으면......... ’




뭐든지 해줄 것이다. 아주 조금이라도 위로가 된다면....... 


누나가 원하는 남자가 있다면, 일개 농부라 할지라도 끌고 오리라. 


누나가 원한다면 소소하고도 헤어질 것이다. 


그래도 안된다면, 세상이 욕한다 하더라도, 신이 노하신다 하더라도, 누나가 원하기만 한다면......그런다면..... 부인으로 삼고 산으로 들어가 한평생을 보내리라. 






대창궁무애검관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세가의 종친들께 고하고, 원로회의를 걸쳐 검증을 받아야 한다, 검증을 받았으면 입관할 날짜를 정해야 하며, 조상께 고하고, 마지막으로 종친들과 원로분들에게 삼배를 올려야 비로소 입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남궁천은 그 모든 것을 건너뛰고 바로 입관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되어오던 얘기였었기 때문이다. 




“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




남궁천은 굳은 각오로 아버지에게 다짐하듯 말하고는 돌아서서 주저없이 대창궁무애검관으로 들어섰다. 


오래전부터 남궁천에게 가주자리를 맡기기 위해 준비해 온 이유는 그가 무공뿐만 아니라 다른 방면에서도 뛰어난 인물인 점도 한몫하긴 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큰 이유는 남궁장명의 지병때문이었다. 


때문에, 오래전부터 남궁천에게 가주자리를 맡기기 위해 준비해 왔었지만, 차일피일 미뤄진 것은 남궁천때문이었다. 


남궁천에게 있어 아버지, 남궁장명은 그의 우상이자 정신적인 지주였다. 갑작스레 발병한 지병으로 인해, 아버지의 수명이 얼마 안남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그래도 남궁천은 우상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아직은...... 아버지의 그늘에서 쉬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진정으로 홀로 독립해야 할 때가 왔다. 




‘ 이젠, 제가 당신을 지겨드리겠습니다, 아버지! ’




이젠, 자신이 아버지의 그늘이 되어드릴 때이다. 








대창궁무애검관 첫 날


도르레를 이용한 수레를 타고 밑으로 밑으로 거의 30여장 가까이 내려온 후, 유등이 비추고 있는 통로를 따라 다시 나선형으로 나 있는 계단을 따라 밑으로 내려온 남궁천은 비로소 대창궁무애검관의 입구에 설 수 있었다. 




“ 아......! ”




기관을 조작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남궁천은 놀랐다. 


그저 자그마한 공간을 생각했었는데, 대창궁무애검관은 놀랍게도 사방 200여장 정도 되어 보이는 널찍한 공터였다. 




‘ 지하에 이리 거대한 공동을 만들어 놓았었다니...... ’




유등과 야명석으로 인해 안은 의외로 대낮처럼 밝았다. 그리고, 먼지를 정화시켜 준다는 야안주로 인하여 공기 또한 오히려 청정하기까지 했다. 중앙에는 연못처럼 보이는 곳도 있었으며, 벽면에는 모두 열 두개의 동혈이 뚫려 있었다. 




‘ 수련하기에는 최상의 조건이나 마찬가지구나..... ’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반나절동안 남궁천은 12개의 동혈과 그 안에 남겨놓은 무공에 관한 비급과, 벽면에 새겨진 흔적, 낙서처럼 새겨 놓은 무공에 관한 글들을 차근차근 둘러보았다. 


그 후, 밤낮을 잊었다. 




“ 후우... 후우..... 하압~! ”




짧게는 바로 윗대 즉, 아버지가 새겨놓은 흔적부터, 길게는 먼 선조가 새겨 놓은 흔적을 더듬으면서, 그동안 익혔던 창궁무애검법을 하나하나씩 세밀히 점검하고 새로이 익혀나갔다. 그러다, 첫 날에 둘러본 이후 처음으로 다시 들러본 첫 번째 동혈에서 창궁검보를 발견한 것은 그야말로 기연 중의 기연이었다. 


남궁세가를 연 시조의 무공이자, 대창궁무애검법의 원류가 바로 창궁검보였기 때문이었다. 


그 날 이후로, 남궁천의 수련은 자신조차도 놀랄 정도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소 3개월은 걸리는 수련 시간을 1개월로 앞당겨 버리고 말았다. 


남궁세가의 가주가 된다는 것! 그것은 바로 성취에 상관없이 대창궁무애검관에 있는 대창궁무애검범의 정수를 얻었을 때에만 비로소 가능한 것이다. 


그런데, 남궁천은 그것을 뛰어넘어 대창궁무애검범의 원류인 창궁검보의 기연을 얻었다. 남궁천은 물론, 남궁세가에 있어서도 더할 나위 없는 기연이나 마찬가지였다. 




‘ 일주일 후에 나가자. ’




그렇게 마음먹은 남궁천은 조금씩 조금씩 여유를 가지며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정리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 어라......?! ’




뭔가 이상을 발견한 것을 그렇게 마음먹은 날 저녁 무렵이었다. 


모든 것을 차근차근 머릿속에서 정리하면서 천천히 검법을 펼치기 시작했을 때, 단전에서 갑자기 알 수 없는 한줄기 내공이 흘러나온 것이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남궁천은 즉시 내공을 거두고 동작을 멈추었다. 그러자, 정체모를 내공도 언제 나타났었냐는 듯 이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 착각이었나...?! ’




대창궁무애검범을 펼치려 다시 내공을 끌어올린 남궁천은 이번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 이건.........?! ”




따스하게 느껴지기까지 한 그것은 분명 양강의 내공이었다. 하지만, 자신이 모르는 내공이기도 했다. 




‘ 대체 어떻게.......?! ’




주화입마나 심마일까 싶어 무려 사흘 동안을 고민해 보고, 조심스레 이것저것 시도해 보았지만, 주화입마도 심마도 아니었다. 다만, 알아낸 것은 오히려 무공의 위력이 더 늘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 이것 참...... ”




왠일인지, 자지가 불끈불끈 서면서 욕망이 들끓어 올랐다. 그래도, 남궁천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욕망쯤은 이성으로 얼마든지 제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기 때문이며, 것보다도 알 수 없는 내공이 가져다주는 위력이 너무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 정체 모를 내공은 대창궁무애검법의 위력을 무려 최대한이 아닌 최소한 세 배 이상이나 끌어올려 주고 있었다. 즉, 수련하기에 따라서 그 이상을 끌어낼 수 있다는 말이다. 




“ 조금 꺼림칙하지만 이 정도의 위력이라면....... ”




어쩌면 구파일방을 넘어서서 천하에 군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남궁천은 좀 더 머물면서, 대창궁무애검법의 근본인 창궁무애심법과 이 알 수 없는 내공을 합일해 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의식하지 않고 창궁무애심범에 따라 내공을 끌어올리면, 슬그머니 나타나 같이 어울리지만, 합일하려 들면 단전으로 쏙~! 들어가 버렸다.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자지가 시도 때도 없이 불끈불끈 서면서, 갈수록 성욕이 강해져만 갔다. 




‘ 아직까지는...... ’




그래도 이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었다. 그렇게 믿었었다. 하지만......




‘ 뭔가 잘못됐다?! ’




어느 날, 하도 막막해서 편안히 쉬려 할 때, 남궁천은 갑자기 성욕이 들끓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운기하면 더더욱 그럴 것 같아,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하면서 진정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중앙에 자리한 연못은 지극히 차가운 빙천수다. 혹시나 싶어, 옷을 모두 벗고 빙천수에도 뛰어들어 보았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갈수록 더더욱 성욕이 거세게 들끓어 올랐다. 


그와 동시에, 누나와 나눴던 뜨거운 성교가 떠올랐다. 




“ 우으........... ”




도톰한 분홍빛 입술과 부드러웠던 혀.....




“ 흐으............. ”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적이었던 새하얀 가슴과 잔뜩 곤두서 있던 유두..... 




“ 아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끊임없이 조여 와, 절로 신음이 나오게 만들었던 누나의 뜨거운 보지......




“ 우우우.................... ”




그리고........ 너무나 매혹적이었던 누나의 신음소리까지.......... 




“ 하아.... 하아...... 하아........... ”




생전 처음으로 자위를, 그것도 세 번이나 해서 정액을 배출해 낸 후에야 남궁천은 비로소 들끓었던 성욕을 진정시킬 수가 있었다. 




‘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




빙천수에 몸을 담그고서, 남궁천은 곰곰이 생각에 잠겨 들었다. 




‘ 나도 모르게 동혈에 있던 것 중 하나를 익히고 만 것일까.....? ’




하지만, 자신이 익힌 무공 중, 그 어디에도 이처럼 성욕이 일게 하는 비슷한 무공이나 심법은 없었다. 




‘ 최근에 내가 익힌 것들중에서 있는 것일까.....?! ’




하지만, 그래봐야 최근에 익힌 거라곤 창궁검보밖에 없었다. 




“ ...........!! ”




아니, 있었다. 하지만....... 




“ 말도 안돼! 그냥 자세히 읽어보기만 한 것뿐인데.... ”




음양문의 무공이라며 의형이 건네주었던 양의무극신공! 


하지만, 너무 색공에 치우친 거라, 그냥 자세히 읽어보고만 말았었다. 그랬었는데..... 




“ 한 번 읽어본 것만으로도 내공이 생성된다?! ”




무림인들이 알면 기절초풍하다 못해 사레걸려 숨막힐 일이었다. 




“ 하아~! ”




남궁천은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양의무극신공외엔 떠오르는 게 없었다. 




“ 좋아! 그렇다면...... ”




빙천수에서 나와 한옥으로 만든 돌침대에 앉은 남궁천은 양의무극신공의 내공심법을 떠올리며 조심스레 운기에 들어갔다. 그러자, 그토록 합일하고자 원했던 알수 없는 내공이 심법의 운기에 따라, 말 잘 듣는 강아지마냥 쫄래쫄래 따르기 시작했다. 




“ 하....! 하.....! ”




운기를 마친 남궁천은 너무나 어이없어 헛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 그래도......... ”




알 수 없었던 내공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 이걸로....... ”




그 날부터 남궁천은 창궁무애심법과 양의무극심법이라 이름붙인 심법을 합일할 방법을 찾느라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나 어이없게 간단하게 끝나버리고 말았다. 도무지 방법이 안떠올라 무작정 검을 휘두르다, 자신도 모르게 창궁무애심법을 운기하면서 검법을 펼치는 순간, 무슨 이유에서인지 양의무극심법의 내공이 창궁무애심법의 내공과 하나가 되어 순순히 따라주었기 때문이었다. 또 다른 문제가 되었던 성욕도 양의무극심법을 운기하면 제어가 되었다. 




“ 하아! ”




조금은 어이없고 허탈하기도 했지만, 남궁천은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 오늘은 푹 자고 내일 나가자! ”




이제 이곳에 있어봤자 더 이상은 시간낭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창궁무애검법의 정수를 얻은 것은 물론, 그보다 더한 기연인 창궁검보를 얻었다. 성욕을 제어할 방법도 찾아냈다. 




“ 그러면...... ”




그렇게 믿으면서 남궁천은 간만에 편안한 수면을 취했다. 










“ 경하드립니다, 소가주님! ”




대창궁무애검관을 나왔을 때는 의외로 환한 보름달이 비추고 있는 한밤중이었다. 어둠속에서 입구를 지키고 있던 무사들이 남궁천이 나오자마자,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무릎을 꿇고 경하드렸다. 그건, 남궁천을 다음대 가주로 인정한다는 증거였다. 




“ 수고하십시오. 아버지께는 내일 아침에 인사올리겠습니다. ”




그들의 경하에 남궁천은 답례를 하고는 자기 처소로 발길을 옮겼다. 




“ 흐음..... ”




오랜만에 느껴보는 바깥공기와 향기로운 풀냄새에, 남궁천은 괜시리 마음이 들뜨는 것을 느꼈다. 




“ 아......!! ”




그녀를 발견한 것은 정말이지 우연이었다. 




해어화! 




딱 한 번 품어 본 여인! 


지니고 있는 지식과 재색이 기녀로 있기엔 너무나 아까워, 삼고초려하다시피해서 기루에서 데려온 여인. 


세가로 데려왔지만, 가끔 얘기나 나눴을 뿐, 그 후로는 그녀를 안지 못했다. 그녀를 세가로 데려오면서 한 약조때문이었다. 




“ 오랜만입니다, 소저. ”




남궁천은 너무나 반가워 인사를 건네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 어머, 공자님! 설마..... 경하드려요, 공자님. ”




그녀도 소식을 듣긴 했는지, 자신을 보고는 놀라다 이내 웃으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 고맙습니다, 소저. ”




‘ 두근 두근..... ’




남궁천은 기분이 묘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상하게도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 소식은 들었지만, 설마 이렇게 빨리 나오게 되실 줄이야.... ”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속삭이듯 말하는 그녀의 붉은 입술이 오늘따라 너무나 매혹적으로 보였다. 




“ 정말이지, 창천룡이라는 별호가 너무나 어울리실 정도로군요. ”




가까이 다가서자, 오랜만에 맡아보는 그녀의 육향이 너무나도 향기롭게 다가왔다. 




“ 공자님. ”




봉긋 솟아오른 가슴과 가느다란 허리, 풍만한 엉덩이와 길게 뻗은 날씬한 다리. 그리고......




“ ......공자님? ”




그녀의 맑고 커다란 두눈을 보는 순간, 남궁천은 걷잡을 수 없는 성욕과 함께 이성이 뚝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 공.......!! ”




뭔가 이상함을 느낀 해어화가 다시 한 번 남궁천을 부르려 했지만, 입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남궁천이 갑작스레 끌어안으면서 입술을 덮쳤기 때문이었다. 




“ 읍.......! ”




입술을 비집고 입 안으로 들어오는 남궁천의 혀를 느낀 해어화는 급히 남궁천을 밀치려다가 멈칫하고 말았다. 남궁천의 온 몸에서 전해져 오는 기묘한 기운때문이었다. 그건, 자신이 자라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익히 들어왔던 것이기도 했다. 




‘ 설마....... ’




그녀가 주저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버린 남궁천은 이제 그녀의 옷을 벗기려 했다. 




“ ......... ”


‘ 이건 내 교만에 대한 댓가인 걸까.......? ’




이성을 잃은 체, 거친 동작으로 자신의 옷을 벗기려 하는 남궁천의 모습을, 해어화는 반항하지도, 동조하지도 않은 체 그저 묵묵히 남궁천의 모습을 바라만 보았다. 




“ 아우으...............! ”




옷이 떨어져 나가고, 속옷까지 모두 벗겨져 눈부신 나신이 드러나자, 남궁천은 짐승같은 신음을 흘리며, 그녀를 바닥에 눕히고는, 거칠게 그녀의 입술에 입맞추면서 거친 손길로 그녀의 가슴을 탐하기 시작했다. 




“ 으음...... ”




그 거친 행위에도 불구하고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면서 해어화는 자신의 짐작이 맞았음을 깨달았다. 




‘ 하지만, 남궁공자가 어떻게 그것을.......... 아......!! ’




생각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더 이상 참지 못하겠는지, 남궁천이 보지에 자지를 삽입하려는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마음이 급해서인지 좀처럼 입구를 찾지 못한 체, 미끄러지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 우우.........! ”




안들어가자, 화가 난 듯 거친 신음을 흘리면서도 남궁천은 계속해서 자지를 잡고 그녀의 보지에 삽입하려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해어화는 나직히 한숨을 내쉬면서, 왼손으로 보지를 활짝 벌리고, 오른손으로 그의 자지를 잡아서 입구로 인도해 주었다. 




“ 음....... ”




질구에 와 닿은 귀두를 느끼면서 해어화는 그의 엉덩이에 손을 두르고는 끌어당기면서 살짝 허리를 들어올렸다. 남궁천의 자지가 질벽을 가르며 몸 속 깊숙이 들어오면서 온 몸을 꽉! 채웠다. 




“ 아아..........!! ”




온 몸을 꽉 채운 포만감과 그 뿌듯한 느낌에, 해어화는 길게 신음을 흘리며 자기도 모르게 남궁천의 몸을 꽈악~! 끌어안았다. 




‘ 이 또한 내 운명이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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