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물

악연(惡緣) - 7부

본문

제 8장: 악연의 시작 2






‘개새끼!! 죽여 버릴 거야!’




대영의 머릿속은 잠시 후에 있을 태수와의 싸움에 온 신경이 집중되고 있었다. 평소 자주하지 않는 대영이 케이블TV에서 UFC를 시청하고서 인터넷을 통해 구입한 시합용 글러브를 손에 착용하며 태수에 대해 이를 갈고 있는 중이었다.




‘씨발 두고 봐! 묵사발을 만들어 줄 테니까!’




아침에 일은 자신이 방심하여 당한 것이라 치부하며 잠시 후에 있을 싸움에서는 태수를 절대 가만두지 않을 생각이었다. 땅에 떨어진 자신의 자존심을 반드시 되찾고 말리라.




학기 초에는 서로의 서열을 가리고자 크고 작은 싸움이 빈번하게 벌어졌지만 한달 정도가 지나자 서로 간에 어느 정도 서열이 정해졌고 이후 학교 네에서는 그다지 큰 싸움이 벌어지지 않고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는데 오늘 태수와 대영의 대결은 간만에 벌어지는 싸움인지 몰라도 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형편이었다.




“여기 이 문제는 공식을 대입하면 문제를 풀 수 있어요.”




4교시 수학시간에 선생님이 칠판에 수학문제를 적어놓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지만 설명을 듣고 있는 아이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힐끔 힐끔거리며 태수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아마도 아이들은 잠시 뒤에 있을 대영과의 싸움을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괜찮아?”




“뭐가?”




“그게 그러니까. 그냥”




“싱겁기는.”




자신의 짝인 진원이 무슨 말을 하려다 말자 태수가 싱긋 웃어주었다. 진원이 하려던 말을 굳이 듣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려했는지 짐작 할 수 있었다.




‘정말 괜찮을까?’




태수를 걱정하는 마음은 수정도 마찬가지였다. 수업내용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고 볼펜으로 책을 툭툭 내려치며 태수생각에 빠져있었다. 태수가 운동을 했다는 건 지난번 자신의 집에서 알게 됐지만 막상 태수가 싸움에 휘말리자 자신도 모르게 걱정하는 마음이 먼저 들고 


있었다.




띵동댕동~!




드디어 4교시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학교 전체에 울려 퍼졌고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술렁이고 있었다. 아이들의 관심이 일제히 별관옥상으로 향하고 있었다.




“올까?”




“와야지! 안 오면 그 새끼는 학교 다니는 거 포기해야할걸”




“하긴!”




대영이 벌써부터 별관옥상에 올라와 담배를 피우며 곳 있을 싸움에 대비하고 있었고 평소 그와 같이 다니는 몇몇 아이들도 옆에 앉자 같이 담배를 피우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평소 서클활동으로 인해 클럽사무실을 찾는 인원 외에는 별관을 찾지 않던 학생들이 오늘따라 유달리 남녀학생들로 별관이 가득 차 있었는데 옛 속담에 구경 중에 가장 재미있는 구경이 불구경 싸움구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태수와 대영의 싸움을 구경하기 위한 학생들로 별관은 벌써부터 만원상태였다.




"왔다!"




누군가의 소리침에 근처에 있던 남녀학생들의 시선이 일제히 별관 출입문으로 향하였다. 간편한 복장으로 별관에 들어선 태수는 결코 적지 않은 학생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고는 속으로 당황하였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에 태연하게 계단으로 향하였고 그런 태수의 모습을 몇몇 학생들은 동경의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왔냐! 씨발넘아!"




옥상으로 들어서자마자 대영의 입에서 걸쭉한 욕설이 튀어나왔고 그런 대영의 모습에 태수는 그저 웃기만 할뿐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았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별관으로 구경 온 학생들이 3층까지는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구경꾼들이 3층까지 올라오지 않은 걸로 봐서는 대영이 손을 쓴걸로 보였다.




"후~!"




태수가 가볍게 폴짝폴짝 뛰면서 자신의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었고 그런 태수의 모습을 보며 대영도 목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한 심장박동수와 온몸을 타고 흐르는 가벼운 긴장감이 태수는 정말 좋았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를 따라 무술을 배우면서부터 온몸에 흐르는 긴장감이 왠지 모르게 좋았다. 뭐랄까 잠자는 자신을 일깨운다고나 할까. 아무튼 적당히 긴장감이 온몸에 흐를수록 태수의 신경세포는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빨라지던 심장박동수도 차츰 안정이 대가고 있었다.




"무술이건 싸움이건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야! 얼마만큼 침착함을 유지하느냐가 승패를 결정 짖는 법이지 침착함을 잃게 되면 결국 생각의 폭도 좁아지지 상대는 3~4수를 생각하는데 자신은 1수밖에 생각을 못하는 게야. 그래서 얼마만큼 침착함을 유지하느냐가 승패가 갈리는 법이지."




돌아가신 부모님이 늘 상하시던 말씀이 태수의 머릿속에 떠오르고 있었다. 태수가 부모님께 배운 무술은 흔히 배우는 태권도나 여타 다른 무술이 아닌 태수부모님이 살아생전 갈고 닦은걸 집대성해서 만드신 세상에 하나뿐이 무술이었다. 변변한 이름 하나 없는 무술이었지만 불필요한 동작을 일절 배제한 최소한의 동작만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그런 무술이었다.




"일대일이냐? 아님 다굴 빵이냐?"




"풋~! 개새끼! 꼴에 영화는 존나 본모양이네!"




태수의 말에 대영이 비웃으며 아이들에게 눈치를 주고 있는 게 태수의 눈에 들어왔다. 태수는"그래 니들은 개싸움이 어울려"하며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야~! 저 새끼~! 조져버려!!"




"와~!!"




"이~! 씨발놈이!"




대영의 말에 4명의 아이들이 저마다 다양한 소리를 지르며 태수를 향해 달려들었고 뒤로 빠르게 물러서며 거리를 유지하는 태수였다.




"속전속결!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대한 배제하고 최소한의 힘만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거둬라!"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가르쳐주신 일대 다수의 싸움 원칙이었다.




"퍽! 퍽!!"




첫 타격 음이 옥상에 울려 퍼졌다. 




뒤로 물러나던 태수가 갑자기 자신의 왼쪽으로 접근하는 남학생에게 달려들며 짧고 강한 오른손 스트레이트와 왼손 훅을 상대의 양턱에 적중시켰고 불의의 일격을 당한 남학생이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지고 있었다.




"이 개새끼가!!"




자신의 편이 먼저 쓰러지자 잠시 추의를 관망하고 있던 대영이 욕설을 퍼붓고는 본격적으로 싸움에 끼어들었다.




"퍽!"




"아~악~!!"




자신의 왼쪽에 있던 또 다른 남학생이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들자 고개를 옆으로 살짝 움직여 상대의 주먹을 가볍게 피하고는 왼쪽팔꿈치로 상대의 턱을 올려치고는 살짝 옆으로 빠져나가는 태수였고 턱을 얻어맞은 남학생이 얼굴을 부여잡고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이제 남은 녀석은 세 명"




싸움을 시작한지 체 10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두 명이나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대영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뜻밖의 결과에 잠시 주춤거리고 있었다.




"씨발놈 어서 좀 놀았나보지!"




당황하기는 대영도 마찬가지였다. 겉으로 내색은 안했지만 속으로 적잖이 당황하고 있었는데 태수가 보여준 동작은 상대가 결코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얍!!"




"퍼퍽!!"




"크으윽!!"




태수의 몸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는가 싶더니 오른쪽에 있던 남학생이 태수가 날린 옆차기에 복부와 얼굴을 얻어맞고는 옆으로 쓰러져버렸다.




"아악~!! 이 개새끼!!!"




쪽수로 밀어 붙이려던 계획이 완전히 빗나가자 화가 머리끝까지 난 대영이 악을 쓰며 태수에게 달려들고 있었고 그런 대영을 태수가 보기에는 완전히 이성을 상실하고 무턱대고 자신에게 덤벼들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드는 대영을 보며 태수는 웃음뿐이 나오지를 않았다. 자신이 보기에 대영은 자신의 맷집과 힘만 믿고 싸우는 돌쇠와 같은 놈이었다.




"퍽!!"




"크윽!!"




대영의 고개가 하늘높이 치켜 올라가는가 싶더니 그대로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떨어뜨리며 앞으로 주저앉아버렸다. 태수의 오른손 어퍼컷에 적중당한 대영이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고는 앞으로 쓰러지고 만 것이다.




"야! 애들 치워라!"




완전히 전의를 상실한 나머지 한 학생에게 태수가 말을 하고는 옥상반대편으로 사라졌고 혼자 남은 남학생이 쓰러진 아이들을 부축해 일으키자 움직일 수 있는 아이들이 대영을 부축하고는 계단으로 내려가 버렸다. 




"휴~!!"




태수가 한숨을 내쉬고는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 학교 밖 전경을 보며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고 있는 중이었다.




일대다수의 싸움에서의 승리 




옥상에서 벌어진 싸움결과에 학교전체에 술렁이고 있었는데 그동안 대영의 행실을 봐왔던 학생들이기에 이번 싸움에서 대영의 패거리가 질 거라고 생각한 이는 별로 없었다. 더구나 수적 우세까지 점하고 있지 않았는가.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대영의 패거리가 처참히 깨지고 말았다. 이번 대영의 패배는 그만큼 학생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었다.




“진짜?”




“그래! 완전히 개 박살이 났다니까!”




“대영이는 기절까지 해서 같이 간 아이들에게 업혀 나왔데.”




“정말?”




“그래! 완전히 붕붕 날아다녔데!”




아이들은 자신이 직접 본 것처럼 이야기하며 점심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의 교실에서 대동소이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면목 없습니다. 형님!”




“병신같은 것들 니들이 클럽 얼굴에 먹칠을 해!”




“정말 죄송합니다! 형님!”




별관 2층 격투기클럽 사무실에는 재식이 비롯하여 1학년 아이들이 단체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자 있었고 2학년 짱인 박찬주가 재식을 꾸중을 하고 있었다. 또한 철민이 창밖을 내다보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대영이 새끼는 지금 어디 있는데?”




“그, 그게.. 양호실에 누워있습니다!”




“어휴! 씨발 쪽팔려서!”




“죄송합니다! 형님!”




재식의 입에서는 그저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되고 있었는데 신경은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2학년 찬주보다 창밖을 내다보고 있는 철민이 더 신경이 쓰이는 모양이었다.




“야~! 조재식이!”




“네! 형님!”




창밖만 바라보고 있던 철민이 드디어 입을 열었고 재식이 입에서는 반사적으로 대답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대영이 새끼 깨어나면 반성하고 있으라고 하고 당분간 태수새끼 내가 따로 말하기 전까지 내버려둬라. 괜히 지금 건드려봐야 좋을 거 없으니까! 공연히 복수하네. 어쩌네. 해서 소란피우지 말란 말이야! 내말 알겠어?”




“하, 하지만...”




“아가리 닥치고 내말 대로해!”




“네, 네 형님!”




“찬주!”




“네! 형님!”




짝!!




“애들 관리 똑바로 해라!”




“죄송합니다! 형님!”




철민이 때린 따귀에 찬주의 얼굴이 옆으로 돌아갔다가 반사적으로 원위치로 돌아오며 고개를 숙이며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둘 다 똑바로 해라!”




“네! 형님!”




철민이 오후 수업을 위해 밖으로 나가면서 한마디 하자 대답은 찬주와 재식이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동시에 터져 나왔다.




“야! 재식이 대영이 새끼 깨어나면 내가 좀 보잔 다고 전해라!”




“네! 형님!”




찬주도 오후수업을 위해 사무실을 빠져나갔고 재식이 인상을 찌푸리며 욕설과 함께 화풀이 하듯 소파를 걷어차고 있었다.




“니미 씨발!!”




체육시간




1년 전까지 덕천 고등학교는 3학년들의 대학입시를 돕는다는 취지로 일체의 체육활동을 폐지하는 내용의 학칙을 제정하여 3학년의 체육시간을 폐지해 오고 있었다. 하지만 작년에 새로 부임한 교장선생님과 뜻있는 몇몇 학부모의 요청으로 다시금 체육시간이 부활 할 수 있었다.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체력 향상을 위해 체육시간을 부활시켰지만 3학년의 모든 체육시간은 5교시로 일률적으로 정해졌다. 이런 결정을 한데에는 아무래도 점심시간 이후 수업들은 졸린 학생들이 많아서 수업의 참여도및 집중도가 가장 낮기 때문이었다.




수정이도 5교시 체육시간을 맞아 체육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운동장에서 인원을 체크하고서 체육담당 교사의 지시로 각자 자율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별관 옥상에나 한번 가볼까?’




수정이 평소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고 답답한 마음이 들 때는 그걸 해소하고자 가끔 한 번씩 올라가는 옥상을 떠올리며 요즘 부쩍 태수로 인해 조금 우울한 마음을 달래보고자 옥상으로 올라갈 마음을 먹고 있었다.




“어?”




별관옥상으로 올라온 수정이 기분전환도 할 겸해서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옥상 이곳저곳을 거닐고 있었는데 옥상 출입문 뒤쪽에 누워있는 낯익은 남학생을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태, 태수잖아.’




수정이 남학생 근처로 가까이 다가가자 누워있는 이가 태수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수정이 태수에게 다가갈까 말까 순간적으로 고민을 하다가 굳이 자신이 피할 이유가 없었기에 태수에게 다가갔다.




“얘가 왜 이 시간에 여기서 자고 있어?”




지금 5교시가 시작한지 10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그런데 교실에 있어야할 태수가 옥상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게 아닌가. 태수를 깨울까 생각하다 아마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한 싸움 때문에 피곤해서 자는 걸로 수정은 생각을 하였다.




‘어디 다친대는 없나?’




혹 어디 다친대 없나 근심어린 마음에 자고 있는 태수의 곁으로가 옆에 앉은 수정이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곤히 자고 있는 태수의 얼굴을 만지려고 하였다. 




“앗!”




“누, 누나!”




원체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태수이기에 5교시는 한마디로 땡땡이를 치고서 따스한 봄 햇살 아래 달콤한 낮잠을 자고 있는 중이었는데 누군가 쏟아지는 햇살을 가리는 게 태수의 잠결에 느껴졌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손을 순간적으로 낚아채고 있었다.




“아, 아파 놔줘!”




“아~! 미안해요. 누나!”




얼굴을 찡그리며 아파하는 수정을 보며 태수가 황급히 손을 놓아주며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




“......”




두 사람 사이에 잠시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그 침묵이 어색했던지 수정이 먼저 말을 하였다.




“저, 저기 어디 다친대는 없어?”




“아~예! 괜찮아요!”




“괜찮겠어? 그 애들 정말 무서운 애들인데..”




“괜찮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자신을 걱정해주는 수정을 보며 태수는 그동안 자신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던 수정에 대한 미안함과 걱정이 눈 녹듯이 사라지고 있는 걸 느끼고 있었다.




“근데 누나는 여긴 어쩐 일이세요?”




“응, 나는... 아참! 그보다 너! 이 시간에 수업 안 들어가고 여기서 뭐하는 거야?”




“아..그게..그러니까...”




수정의 추궁에 차마 사실대로 말을 못하는 태수였다. 어찌 공부하기 싫어서 땡땡이를 치고 있다고 말하랴.




“으갸갸~!!”




태수가 얼렁뚱땅 넘어갈 심산으로 기지개를 켜며 다시 자리에 누워버렸고 그런 태수의 모습을 보며 수정이 곱게 눈을 흘기고 있었다.




"누나."




"으, 응?"




"그때 말이야.."




하늘을 보고 누워있던 태수가 옆으로 몸을 틀어 수정을 바라보며 그때의 일을 말하려하자 수정의 얼굴이 홍시처럼 빨개지며 창피해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었다.




"저, 저기 태수야 그 얘기는 안하면 안 될까?"




"왜요? 싫으세요? 전 누나한테 사과하려고 그러는데.."




"사, 사과?"




"네! 저 때문에 누나가 상처받아서 저를 멀리하는 게 아닌가 해서요."




"아, 아니 난 그저..그게..그러니까.."




"누나? 저한테 화 많이 나셨어요?"




태수의 말에 수정이 가만히 태수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 솔직히 자신의 순결을 앗아간 태수가 처음에는 밉기도 하였고 원망도 많이 한 게 사실이지만 같이 간 자신의 두 친구들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만약 당시 그 자리에 태수가 없었다면 자신 또한 친구들처럼 됐을 것이 분명했기에 태수에게 자신의 순결을 준 것이 어쩌면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화나셨어요?"




아무런 대꾸 없이 그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수정을 보며 태수는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아니 화 안 났어."




"진짜 화 안 나셨죠!" 




"응!"




"누나!!"




"!!!!"




태수의 물음에 수정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하자 태수가 너무 기쁜 나머지 수정을 와락 끌어 안아버렸고 갑작스런 태수의 행동에 수정이 순간 당황했지만 태수의 행동에 그저 미소만 짖고 있었다. 자신도 마음고생을 했지만 태수도 행동을 보아하니 적잖이 마음고생을 한 것처럼 보였고 그런 태수의 마음이 수정을 웃음 짖게 하고 있었다.




"저, 저기 나... 숨 막혀!" 




태수는 수정을 안고 있으면서 수정의 머리 결에서 맡아지는 샴푸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묘한 감정에 사로잡히고 말았고 태수가 자신도 모르게 수정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가고 있었다.




"!!!"




좀처럼 자신을 놔주지 않는 태수를 보며 수정이 태수의 품에서 빠져 나오려 몸을 비틀고 있을 때 갑자기 태수가 자신의 입술에 부드럽게 입맞춤을 해오고 있었고 갑자기 벌어진 입맞춤에 수정이 미쳐 이렇다 할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쪽~!쪽~!"




너무나 부드러운 태수의 입맞춤에 수정이 자신도 모르게 온몸에서 힘이 빠져 나가는걸 느끼고 있었다.




"하~아! 이, 이제 그, 그만!"




"……."




수정이 태수를 강제로 밀어내며 가빠진 자신의 호흡을 추스르고 있었다. 만약 이 이상 진도가 나간다면 자신의 의지만으로는 어찌할 수 없어 보였기에 수정이 억지로 태수를 밀어낸 것이었다. 하지만 태수는 이대로 끝내기 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 듯 보였다. 이미 태수의 가슴속은 불길에 휩싸이고 있는 상태였다.




"태, 태수야!"




태수가 수정의 얼굴을 다시금 두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자 수정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리며 이리저리 태수의 눈을 쳐다보고 있었다.




"누나! 나 싫어?"




"아, 아니..그, 그게 그러니까..."




"누나. 나 똑바로 쳐다보고 말해봐 나 싫어?"




"……."




태수의 질문에 수정의 눈동자가 더욱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마치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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