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물

고교생일기 - 1부 2장

본문

일단은 뭔가 이상하지만 집주인인 나는 소연이에게 카드를 주고 피시방으로 왔다.


헬스가야되지만 지금 헬스가 중요해?


첫사랑이 우리집에서 잘 수도있다(일단 확실한건 머문다는것이다.).




근데 알바 새로왔나?




" 후불 되죠? "




" 네~ "




" 오늘 무슨 날인가? 미인들만.. "




내가 약간 빈정이 상한건 이 여자가 대답만 하고 여전히 눈은 모니터를 쫓고있다는거다.


뭐 하나 음료수 고르는척 하면서 힐끗 보니 서든어택 하고있네.


안예뻤으면 진짜 일났다.


총쏘는 게임.. 한때 내가 서든어택을 너무 잘해서 서든어택하면 김은성, 김은성 하면 서든어택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줄여서 김서든.




" 근데 되게 못하네. "




실론티를 고르고보니 천원짜리가 없어서 그냥 만원짜리 놓고 나왔다.




" 저 천원짜리가 없어서.. 게임 다 끝나시고나면 천천히 주세요. "




" 네~ "




얘 생각은 하고있는거야?


나보다 나이는 3,4살은 많아보이지만 뭔 상관이냐.




탁~


실론티 캔을 열고나서 몇모금 마시는 동시에 카드넘버로 로그인했다.




" 시간이나 때워야지. 아니, 그보다 일단 생각을 해야지. "




어떻게 해야할까?


만약에 하루 자고가면 교복으로 재울순 없다면서 백화점을 끌고가?


아니면 뭐 저만 있으면 상관없지만 일단 식사는 같이 해야하니까 뭘 맛난걸 먹여?




맛난거?


아!




" 아줌마 오지 말라그래야지. 오면 큰일난다. 일단 계획을 좀 디테일하게 해봐야지.. "




핸드폰을 켜서 파출부 아줌마한테 오늘은 쉬셔도 되요~ 라고 문자를 보내고 디스플레이를 꺼놨다.


어차피 문자올데도 없고 전화올데도 없다.




일단 뭘 하면서 생각해야지. 피시방와서 바탕화면만 쳐다보고 있을건 아니니까..




서든어택 로그인하는 내내 만약에 머물게되면.. 이라는 생각만 했다.


그냥 뭐 친구가 재워주면 어쩔수없는건데.. 솔직히 재워줄것같진 않다.


이쪽 부근, 게다가 명성외고 여학생이면 자연히 가풍도 좀 엄격할게다.


그런데 친한 친구라도 함부로 재워주겠어? 그것도 시험기간에?




얘가 기숙사에서 살지 않은게 나한텐 어쩌면 행운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머문다는 가정 하에 생각해야한다.




섹스..


그 하얀 목덜미랑 부드럽고 만지면 손에 흰 밀가루가 묻을것처럼 하얀 피부와 가슴을 만지면서 천천히 내 자지를 밀어넣는거야.


온갖 상상을 하다가 페이지가 넘어가고 나서야 카파 트레이닝복 하의를 뚫고 나올기세로 서있는 내 물건을 약간 밀어서 감췄다.


또래들에 비해서 크면 뭘하냐. 쓰질 못하는데..




" 아니지. 오늘 쓸수도 있으니까 일단.. "




돈은 많다.


요리할 시간도 많으니까 일단 방법을 궁구해보자.




게임에 들어오긴 했는데 영..


자꾸 집중을 하지 못하고 딴생각만 하게된다.


소연이를 어떻게 할까.. 어떻게 요리할까.. 어떻게해야 따먹을까, 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더 만날 수 있을까. 따먹으면, 도장찍으면 일단 더 좋다?




" 아 근데요. 말씀 그렇게 하면은 안되죠. 씨발, 무슨 죄진것도 아니고. 짜증나게.. "




카운터에 아까 그 낯선 여자 신입알바한테 내 또래로 보이는 놈이 뭐라고 구시렁대고 있었다.


딴에는 좀 성인같아보이게 세미정장에 구두를 신었다.


인터넷에서 이십만원에 뽑았니? 


그래도 어디 얼굴 한구석에는 앳된 구석이 남아있다.


학생인거같은데..


옆에는 한놈 더 있으니 여자가 좀 쫄리는 형세다.


나 말고 다른 PC방 손님들도 힐끔힐끔 주시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 그래도 여기 흡연석 금연석 구분해놨는데 거기서 피면 안된다고 또 제가 그랬는데 왜 거기서 피워요? "




여자도 일이 커지는걸 느꼈는지 목소리가 작아졌다.


미인은 언제나 감성을,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근데 언제 그런건 또 말한거야? 아까 나 오기전에 말했나? 


참 알듯 모를듯한 여자다.




" 아니 근데 말을 왜 그렇게 하냐구요? 어련히 나오겠지 무슨 담배좀 금연석에서 피웠다고 잡아갈 기세네. 존나 진짜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네. "




눈을 부라리는게 꼭 때릴 기세다.


자기 힘 필요한 곳은 세상에 차고도 넘치는데 왜 여자 앞에서 저렇게 기승을 부려야 하는지.


같은 자지지만 정말 이해 안간다.




"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저 알바생이고 또 손님들한테 방해되니까 나가주세요. "




여자도 주의 시선과 점점 확대되는 일에 일말의 불안을 느꼈는지 나름대로 절충안을 제시했다.


근데 그게 또 불씨가 되었는지 양아치가 벌컥 화를 냈다.




" 씨발 지금 장난하나.. 사과 들을사람한테 지금 가라는거에요? 아 진짜 존나 어이없네. "




소리는 왜 질러?




피시방은 이제 정적이다.


그래도 게임하는 소리는 났는데 이젠 스피커 볼륨까지 줄여놓고 양아치와 미녀 알바의 싸움을 구경하는것 같다.


왜 아무도 안말려 근데?




" 그쪽도 먼저 금연석에서 담배 피웠고, 또 제가 아까 가서 말씀드렸는데 알았다고 하고 십분동안 줄창 줄담배 피워댔잖아요. 서로 잘못했으니까 여기서 끝내고 나가달라구요. "




양아치가 자기 친구한테 맞장구치는 소리까지 들으니까 더 의기양양해서 자존심이 살았는지 더 큰소리를 쳤다.




" 근데 왜 기분나쁘게 말하냐고? 내가 그렇게 우스워보여요? 잠깐 나와봐요. 장사 방해 안하게. "




이제 조금씩 피시방이 웅성거렸다.


양아치의 말에 이제 무슨 큰일나는거 아냐? 라고 초딩들이 수군거렸고, 좀 머리가 큰 어른들은 여전히 옆에서 포커 삼매경인척 하고있다.




여자는 피시방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힐끔.


나는 게임에 정신을 바칠 상황도, 또 그렇다고 양아치의 자존심에 쫄 사람도 아니라서 계속 구경하고 있다가 여자 알바랑 눈이 마주쳤다.




" 나 좀 도와줘요. "




라고 말하는것 같은 꽤 예쁜 알바생의 애처로워보이기까지 하는 눈빛에 살짝 고개만 끄덕였다.




" 아 말려들면 안되는데 시발.. 헬스 4개월한 고1이 뭘 하겠어? 그래도 담배피워대는 머리긴 병신들한테 질라고.. 골수도 다 삭았을거야. "




쫀건 아니고 솔직히 좀 귀찮았다만 일단 여자 알바생은 내가 있는쪽을 힐끔힐끔 쳐다보면서 양아치들을 따라 나갔다.


일단 esc 한번 누르고 게임 방 목록이 있는 대기실로 온 뒤에야 밖으로 나갔다.




설마 뭐 큰 일 있겠어. 이런걸로 강제빵 놓을정도로 정신놓은 병신들은 아니겠지.




*




" 진짜 친구들 다 데려와서 깽판칠수 있거든요? 그냥 누나가 아까 사과하고 끝냈으면 되는데 우리가 이제 좀 못참겠어요. 우리 집 나왔는데 밥 한끼만 사주세요. "




양아치의 말에 양아치 친구가 야 형준이 부를까? 하고 공갈을 친다.


뻔하지. 공갈.


근데 여자는 조금 안절부절 못한다. 신입 알바이니까 당연히 짤릴까봐 노심초사 하겠지.




" 그런게 어딨어요? 신고할거에요. "




" 근데 피씨방 알바 뭐 자리좀 뺏긴다고.. 저 얼굴이면 골프장 캐디로도 쓰겠다. 보니까 학벌안따지고 미모만 보고 월급 사오백씩 주던데. "




" 신고? 아 이 년 진짜 골때리네. 집 나왔는데 신고가 지금 귀에 들어올거같냐? 좀 잠수타면 우리같은 양아치들 잡으러 올것같아? 진짜 확 씨발년이.. "




양아치가 손을 휙 들어올려 때리는 모션을 취하자 양아치 친구가 " 야 그만해라 그냥 애들 불러서 깽판치면 되지 ", 하고 말리는 척 공갈을 친다.




" 이 새끼들 봐라.. 내가 정의의 사도는 아닌데 저 여자가 불쌍해서 니넨 가만 못두겠다. 게다가 오늘은 소연이 집에서 재우는 날이고.. "




근데 다시 보니 2:1이다.


하나면 그래도 중학교때 놀진 않지만 건드리지는 못하는 애, 정도였던 내가 몇대 때리면 될것같은데 둘은 1 1이 2가 아니라 3이 될수도 있다는걸 보여준다. 


적어도 싸움에서는..




헬스하기 전에는 워밍업 트레이닝이라고 몸을 풀고 그 뒤에 크런치를 하던지 자기가 필요한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한다.


이 새끼들 워밍업 트레이닝으로 좀 잡아야겠네.




아까 산 절반정도 남은 실론티 캔을 홀짝거리면서 마시는척 하다가 양아치 친구한테 던지고 바로 뛰어가서 양아치한테 발로 복부를 깊숙이 찼다.




" 컥! "




양아치 친구는 나름대로 빼입은 옷에 실론티 홍차액이 쏟아지자 몸을 뺐는데 그 틈에 자기 친구가 맞으니 나한테 주먹을 휘둘렀다.


의외로 뼈가 삭은건지 소주때문에 물이 찬건지 위빙으로 간단히 피하고 왼발로 로우킥을 퍽, 하고 갈겼다.




양아치도 복부를 붙잡고 켁켁거리다가 내 허리를 잡으려고 뒤에서 일어섰지만 그정도야 숨도 못쉬는 새끼가 잡는거라면 얘기가 다르다.


양아치 친구한테 오히려 앞으로 다가가서 원투를 날리고 오른발로 찬 뒤 왼발을 축으로 팔꿈치로 양아치한테 세대를 갈기니까 씨발씨발 거리면서 쓰러졌다.




" 내가 싸움을 잘하는건 아닌데 이 새끼들은 진짜 뭐야? 그냥 따까리인가? "




중학교 고등학교때는 그냥 운동만 좀 잘해서 싸움 한번 안하고도 왠지 건드리기엔 뭐한 놈정도의 위치를 차지해서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았다만은.


그냥 가끔 친구들이랑 장난식으로 스파링 한게 이런식으로 도움은 될 줄 몰랐다.




" 이 개새끼들아. 너네 지금 내 여친한테 뭐하는 짓이야? 니들 내가 누군진 알어? 개새끼들이 진짜 미쳐가지고.. "




양아치 친구가 더 밉상이라 발로 두어번쯤 배를 찼다.


양아치는 허벅지를 밟았다.




" 이 미친새끼가.. 넌 내가 누군진 알아? 아 피나네.. 니들 여기 있어라. 너넨 다 죽었어. 너 씨발년 뒤진 줄 알아라. 니 남자친구는 회떠서 발라버리고 넌 강제빵 놔버릴거야. "




양아치 친구가 중얼거리면서 핸드폰을 꺼내자 손을 발로 차 핸드폰을 계단 밑으로 날렸다.




" 양아치 새끼들이 웃기고 있네. 너도 핸드폰 내려 놔, 새끼야. "




양아치가 한껏 텍스쳐펌으로 머리 세팅한걸 내가 손으로 쥐고 한대 퍽 치니까 여전히 노려보면서 핸드폰을 내밀었다.


노려보면서 핸드폰 주는건 또 뭐야?




양아치 핸드폰도 휙 계단 밑으로 던지고 알바한테 눈짓을 해서 안으로 들어갔다.




" 저기요~ 고마워요. 그런데 쟤들 동네에서 좀 질 안좋은 애들같은데 저때문에 큰일나고 그런거 아니죠? "




나면 신고하면 되지. 난 자존심같은게 없어서 신고도 그냥 한다.


학교다닐때 가장 이해안되던게 맞고서 신고 안하는 새끼들이다.


신고했다고 왕따로 모는 새끼나.




" 괜찮아요. 누나도 피씨방 알바 나때문에 짤릴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해요? "




" 그거야 사장님한테 그만둔다고 하면 되는데 학교 도서관 사서알바자리는 꽉 차서요.. "




여자가 울상을 지었다.


근데 나한테 그걸 왜 말해?




" 아 안됐네요. 저 한시간도 게임 안한거같은데 그냥 아까 드린 만원에서 빼주세요. "




" 만원요? "




" 아까 실론티 사고 드렸잖아요. "




" 실론티 사셨어요? 죄송해요.. 게임할땐 자꾸 뭘 잊어먹어서요.. "




그런 여자가 어떻게 담배에 대해서는 기막히게 참견을 했을까?


백치미끼가 있는 이쁜 대학생.. 




" 그럼 뭐.. "




지갑을 꺼내서 만원짜리 한장 더 내밀었다.


여자는 두툼한 지갑에 있는 배추농장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 안주셔도 되요. 제가 채워넣을게요. 그나저나 쟤들 어떻게 해요? 친구들 데리고 온다는데 빨리 나가요. 전 사장님한테 전화할게요. "




이 여자도 좀 멍청하네. 




" 누나. 이거 제 핸드폰번호거든요. 010에 1308.. 이거요. 그냥 무슨 일 있으면 불러주세요. 112에 신고해도 되고.. "




여자가 갑자기 배시시 웃고는 핸드폰을 내밀었다.




" 번호좀 찍어줘요. "




여자가 핸드폰을 내밀자 갑자기 내 눈이 여자의 뱅스타일의 앞머리로 시작해 매끈하고 굴곡있는 날씬한 허리라인과 골반을 경유해 통통한 허벅지와 가느다랗고 섹시한 다리를 쳐다봤다.


우연은 아니고.


어깨쯤으로 핸드폰을 내미니 내려다보니까 그런 자연스러운 현상이 발생한거다.




" 아, 네. "




아이폰을 쓰다보니 구형(?) 반터치는 왠지 익숙하지가 않았지만 수월하게 번호를 찍어서 돌려줬다.




" 내 다리 예쁘죠? "




" 예.. 켁, 아니,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요. "




" 히히.. 다음에 나 여기 없을지도 모르는데. 여기 자주와요? "




" 아.. 아뇨. 집에도 PC가 있고 누가 방해할 사람도 없어서 오늘처럼 공교로운 날 아니면 잘 안와요. "




여자가 곰곰 생각하는 모션을 취하다가 초딩이 오자 계산을 해주고 나를 보며 말했다.




" 그렇구나. 혹시 혼자살아요? "




" 아.. 예. 뭐 부모님도 안계시고 저기 오피스텔에 살아요. "




여자의 눈이 갑자기 반짝인다고 생각한건 내 착각이였을까?




" 혹시 밥해주는 사람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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