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물

너의 의미 - 단편

본문

2부 2편 입니다. 










집으로 들어온 소민은 옷을 벗고 샤워를 하러 들어갔다. 오늘 별 일은 없었지만 아직 오늘 하루가 지난 것은 아니다. 


3개월 전부터 소민은 어디를 가든 휴대폰을 항상 지니고 다니는 버릇이 생겼다. 심지어 샤워를 할때도 말이다. 


남들이 봐서는 안되는 내용들이 많은 휴대폰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샤워기의 물은 적당한 온도로 소민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라도 하듯 흘러내렸다. 






부유한 집안에서 어려움 없이 자란 소민은 어려서부터 어른들과 친지들에게 총명한 아이로, 자신도 스스로에 대해 인정하는 아이였다. 공부도 곧잘했고, 나름대로 애살도 있어 떨어지는 과목들에 대해서는 과외도 받고 해서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아이였다. 






흔히 3대 명문대라고 분류되는 가람대 그것도 경제학과에 진학할 수 있었다. 






연애는 어려서부터 했었다. 첫 이성친구는 중학교 2학년 때 3학년 학생회장 선배였고 선배가 졸업하면서 두 사람은 자연히 헤어졌다. 


연애라기 보다는 연애놀이 정도였다고나 할까? 그때 당시 주고 받았던 교환일기를 보면 스스로도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이다. 두번째 연애는 고1 때 수학을 가르쳐주던 대학원생 오빠였다. 그 오빠가 다녔던 대학이 가람대였기 때문에 아마 그때부터 막연하게 가람대를 가야겠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오빠였고, 소민이 궁금한 것들을 곧잘 해결해 주던 사람에게 많은 것들을 의지하게 되었고 딱 붙어서 공부를 하던 중 오빠에게 당한 뺨 뽀뽀가 시발점이 되어 두 사람의 연애는 시작되었다. 






이제는 오래전이어서 무슨 이야기를 하다가 뽀뽀를 했는지 왜 그 사람이 그렇게 좋았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나이 어린 소민을 지켜주려 무던히 노력했던 사람이었다. 소민의 청소년기의 성적 호기심은 대부분 그 사람을 통해 만족되었다. 남자의 자위에 대해 알게 된 것도 처음으로 포르노 야동을 보게 된 것도 그 사람을 통해서였다. SM, 네토라레, 본디지 등의 성적 용어들도 그 사람을 통해 알게 되었다. 두 사람은 늦게까지 네이트 온으로 이야기를 하며 연애를 했다. 






대학원을 다니던 그 사람의 차 안에서 두 사람은 키스, 스킨쉽의 진도를 나갔다. 그가 소민의 처녀를 가졌다는 표현은 옳지 않을 것 같다. 그는 자신이 사춘기 여자아이의 환상속의 키다리 아저씨 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날 밤은 달랐다. 모의고사를 치고 좋은 성적을 받은 소민은 상으로 주말에 맛있는 점심을 사달라고 했고 그는 흔쾌히 맛있는 것을 사준다고 하고 만났다. 






맛있는 저녁, 보호자(?)가 있는 상황에서 달콤한 와인 한잔. 긴 생머리의 청순함과 도도함을 동시에 갖춘 여린 여자아이. 


노래방에서 이어진 두 사람의 밀애. 그리고 같이 향한 디비디 방. 


좁은 공간에 두 사람만의 거의 완벽한 밀실에서 영화를 보다가 나눈 키스는 두 사람을 욕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남자의 자지를 입으로 유혹한 소민은 결국 자신을 그에게 주었다. 남자는 필사적으로 사정을 참았지만 소용 없었다. 


충분히 젖은 아이는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여자였다. 자신의 위에서 만족한 미소를 지으며 첫 출혈의 아픔을 참는 아이를 보며 남자는 진지하게 이 관계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결국 유학을 결심했다. 






성적이 떨어지지 않는 한 그 사람과 함께 할 수 있었지만 그 사람이 해외 유학을 결정하게 되면서 소민과 그는 헤어지게 되었다. 


충격이고 힘이 들었다. 다른 과외 선생님들이 왔지만 소민의 성적은 점점 떨어졌다. 성적이 제자리를 찾은 것은 고2에서 고3 올라가는 겨울 방학 직전이었다. 






해외로 간 그의 소식을 트위터를 통해 알게 된 것이다. 어쩌면 이 사단의 시작이라면 시작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이 SNS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소민은 Twitter를 아주 빠른 시기에 시작했지만 유학간 그의 트윗을 좀처럼 울리지 않았다. 2009년 외국에서는 트윗 열풍이 불었다. 아이폰의 보급이 상대적으로 빨랐던 미국은 더했다. 2010년 스마트 폰들을 통해서 한국에서도 폭발적으로 이용자가 늘어났고, 2010년 쟈스민 혁명을 통해 유명세를 타게 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서비스가 된 트위터. 이것이 소민을 위험으로 몰아넣을지는 그때는 꿈에도 몰랐다. 






해외로 간 그 사람은 더 이상 한글로 의사소통을 하지 않았다. 외국의 사람들과 주로 트윗을 하는지 영어로 트윗들이 올라왔다. 140자 밖에 되지 않는 짧은 그 사람의 글을 보는 것이 좋았고 잘 이해하기 위해 다시 영어책을 잡았다. 이것이 성적 회복의 신호가 되었다. 그에게 멘션을 보내거나 디엠을 보내는 일은 없었다. 그 사람이 자신을 차단할까 겁이 나 그냥 그 사람의 트윗만을 지켜보고 있었던 어느 날 그 사람이 올린 하나의 트윗. 






다른 내용은 잘 몰라도 이것이 발단이었다. 






[………………. my 2nd account…………… ] 






그 사람의 두번째 계정이 있다는 뜻 같았던 이 단어. 그의 두번재 계정을 찾기 위해 당장 검색에 들어갔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이 사람들이 트윗에 계정을 여러개 가지고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고, 대부분 자신의 두번째 계정은 스스로의 프로필을 숨긴 채 허심탄회하게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었다. 






소민에게는 새로운 모험 같은 곳이었다. 이른바 세컨계. 






자신의 얼굴을 가린 채 짧은 치마를 입고 다리를 벌리고 앉아 올린 사진은 순식간에 300 리트윗을 기록할 정도였다. 


소민은 세컨계의 인기인이 되었다. 멘션이 쏟아져 들어왔다. 팔로워가 2000명이 넘자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다. 


매일밤 사람들은 그녀가 올려주는 사진을 기다렸다. 






남자들뿐 아니라 여자들도 소민의 몸매를 탐했다. 오프에서 만나자는 멘션은 매일 트윗이 리밋이 되도록 날아왔다. 


소민의 머릿속에 유학을 간 오빠는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었다. 






공부에 바빴지만 틈틈히 트윗에 사진을 올리고 사람들이 하는 반응을 즐기며 고3 시절을 보냈다. 자신은 이미 다른 사람들이 따라올 수 없는 트윗 스타 같았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하는 연애 이야기, 남자 친구와 섹스 이야기를 해대는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 보일 정도였다. 덕분에 그런것에 초연한 듯, 도도함과 시크함은 소민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고 제자리를 찾은 성적 탓에 부모님들과 선생님들도 소민은 자랑이 가능한 좋은 유닛이었을 것이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트윗은 대학에 들어와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교양 컴푸터 시간에 SNS 사용법이 나왔고 한동안 잊고 있었던 트윗이 생각났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었던 트윗의 세컨 계정… 


















폰이 울렸다. 






전화를 받았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잠자코 들고만 있었다. 샤워기 물소리가 상대방에게 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스카이프 접속해.] 






전화가 끊어졌다. 휴대폰을 집어 던질 폼으로 샤워실 거울을 바라보던 소민은 어깨에 주었던 힘을 풀었다. 


뒤집어 쓰고 있다가 전화륿 받기 위해 물러섰던 채로 샤워기 물을 끄고 몸을 닦고 밖으로 나왔다. 


과일을 챙겨주신다는 어머니 말씀에 자기가 챙기겠다고 이야기를 해서 과일 몇점을 챙겨 방으로 돌아온 소민은 노트북을 켜고 스카이프에 접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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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총찬은 깜짝 놀라 일어섰다. 


덕분에 다른 두 사람도 입구쪽으로 눈이 쏠렸다. 입구쪽에는 훤칠하게 키가 큰 성칠이 들어왔고 약간 뒤로 뻗은 손을 잡은 여학생이 눈에 들어왔다. 여학생의 빨간색 스웨터와 성철의 감색 자켓이 잘 어울렸다. 


일행을 발견한 성철이 여학생의 손을 잡고 성큼성큼 걸어왔다. 






“어이~~ 친구들~~” 






성철의 밝은 인사에 모두 엉커주춤하게 일어섰다. 






“안녕하세요?” 






목소리가 맑은, 성철의 손을 꼭 잡은 여학생이 인사를 했다. 






“어서오세요. ^^”






일동도 밝은 목소리로 성철고 일행을 맞았다. 자리에 앉은 다음 다들 눈만 깜빡이고들 있었다. 






“아, 인사해. 저번에 발렌타인 데이 때 소개팅 했던 사람인데, 지금은 여자친구야. ㅎㅎㅎ”






“이 생키야. 저번에 발렌타인 데이 같은 소리하네. 그 저번의 발렌타인 데이가 어제다. 이 생키야. 오늘이 2일째가? 1일째가?” 






총찬이 핀잔을 주며 밝게 웃는다. 






“오늘 2일째다. 부럽냐? 이 짜샤~~ ㅋㅋㅋㅋ 넌 어제 엄청난 소문들이 돌아다니던데? 어찌 된거야? 답도 없고.”


“아, 그건 좀 있다가 이야기 해 줄께. 일단 인사부터 끝내자. 안녕하십니꺼? 저는 성철이 친구 권총찬이고예, 야는 안소진이라고 제 어릴때부터 친구고 야는 우리 동아리 후뱁니더. 민채경.” 






총찬의 소개에 맞춰 소진과 채경이 고개를 까닥이며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고 여학생도 반갑게 인사를 받았다. 






성철이 자기를 소개 하라는 듯 여학생을 보자 여학생은 일행을 보며 다시 가볍게 목례하며 






“안녕하세요? 저는 어제부터 성철이 오빠 여자친구 이시윤이라고 하고, 저는 요 옆에 있는 대학교에 다녀요. 가람대는 아니구요. 무용 전공해요. 3학년입니다. 반가워요.” 


“진도 너무 빠른거 아이가? 내 동기지만 진짜 멋지데이. 성철아~~~”






총찬이 손을 들자 하이파이브를 하며 성철은 웃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끼어있었지만 술자리는 재미있게 진행되어갔다. 주로 총찬과 성철 소진이 어우러져 장난을 치고 거기에 채경과 시윤은 맞장구를 치거나 손뼉을 치며 웃는 그런 분위기였다. 소진과 총찬이 같이 있으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질문. 






“두 분 사귀세요?” 






역시 시윤의 입에서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하지만 답은 총찬의 입에서도 소진의 입에서도 아닌 채경의 입에서 나왔다. 






“안돼요~~~!!” 






‘아차, 아니오. 라고 했어야 되는데…"






술이 어느 정도 들어간 탓에 생각대로 말이 통제가 안된 탓인지 채경의 입에서 속마음을 반영한 말이 튀어나오고 말았다. 






“그러엄. 가족끼린 그러면 안되는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총찬도 그럼 그럼 하면서 맞장구를 친다. 






소진과 총찬이 재치있게 받아 넘겨줘서 분위기가 어색해 지지 않았다.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시계를 보며 초조하게 술을 마시고 있던 채경은 엄집아 답게 집에 들어가야 한다며 일어섰다. 


총찬이 지하철 역까지 애스코트를 해 주기로 했다. 노트북 가방은 커그에 맡겨뒀기 때문에 편한 걸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채경의 차림은 가벼웠다. 지하철역으로 같이 걸어가며 채경은 살짝 총찬의 소매자락을 잡아봤다. 






소매에 감각을 느낀 총찬은 소매를 잡은 채경의 손을 보더니 소매를 당겨 채경의 손을 잡았다. 






“뭐 어떠냐? ㅋㅋㅋㅋ 어릴 때 짝궁 손 잡듯이 잡고 가면 되지.” 


“ㅋㅋㅋㅋ 그죠? 선배님. 헤헤헤..”


“그래. 우정의 손잡기라고나 할까? ㅋㅋㅋㅋ 예전에 소진이랑 맨날 손잡고 다녔었어. 손잡는다고 뭔 일 생기는 것도 아니잖아.” 


“ㅋㅋㅋ 왠지 선배님이 하면 이상한 소리도 다 정상처럼 들려요. ㅋㅋㅋㅋㅋㅋㅋ” 


“응?”


“아.. 아니에요.. 헤헤헤.. 이상한 논리 주의자~~~~~”








자신의 이야기를 얼버무린 채경은 곧 지하철 역으로 손을 흔들며 들어갔다. 총찬도 손을 흔들어주고 다시 술집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선배님 잘 돌아가셨어요?] 


‘아니. 안 죽고 잘 살아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술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영지에게 문자가 왔다. 들어갔냐는 말이 오타가 났는지 돌아갔냐? 즉 죽었냐는 말로 총찬이 해석하고 장난을 치며 영지에게 문자를 보냈다. 






[네?] 


‘아니 돌아(죽었)갔냐고 물어서 살아있다고. ㅋㅋㅋㅋㅋㅋ’


[아.. ㅋㅋㅋㅋㅋㅋ 선배님 너무 웃겨요. 그런데 저 선배님 혹시 안드로이드 폰도 잘 아세요?] 


‘음. 일반 사람들보다는 좀 안다고 해야겠지. ^^ ‘ 


[저 폰에 대해 여쭤볼게 있는데 다음에 시간 한 번 내 주세요.] 


‘어. 그러자. 난 내일 동아리 연습이 있어서 연습 갔다가 은하 찾아볼건데, 넌 시간 어때?’


[아, 전 내일 오전에 시간이 좀 있고 오후에는 영어학원 가야해서… 오후나 밤엔 안될거 같아요. 제가 시간 잡아서 다시 연락드려도 되요?] 


‘그럼. 난 보통 오전엔 헬스, 오후엔 동아리 연습 없으면 프리하니까. 내일은 내가 태양이한테 들릴테니 넌 걱정마.’ 


[감사해요. 선배님. 안녕히 주무세요. ^__^] 






문자 통화를 마무리 한 다음에 술집으로 들어간 총찬은 성철은 보이지 않고 두 사람의 미녀만 앉아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두 사람은 정답게 무슨 이야긴지 하고 있다가 총찬이 다가오자 이야기를 서둘러 마무리하며 서로 눈을 보며 웃었다. 






“성철이는 어디갔노?” 






“화장실요. 잘 데려다 주셨어요?” 






대답을 한 것은 시윤이었다. 소진은 싱긋 웃으며 잔을 들어 마셨다. 






“와따야(우와) 소지이 니 오늘 좀 마신데이.~~~”


“나 오늘 취하면 집에 잘 갖다놔레이.” 


“니 원래 아무리 취해도 기어서라도 집에는 간다 아이가? 귀소 본능 안소진 그라능거 아이다아. ㅋㅋㅋㅋ”


“에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구러지 마요잉~~” 


“ㅋㅋㅋㅋ 두 분 이야기 너무 재미있어요 ㅋㅋㅋㅋ”






웃음꽃이 활짝 피고 있는 테이블로 성철이 돌아왔다. 






“무슨 이야기가 이렇게 잼나냐?” 






“몰라서 뭇나? 자리를 뜨면 없는 놈 뒷담화지.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나 흉본거야?” 






성철은 씨익 웃으며 시윤의 옆자리에 앉았다. 갓 사귀기 시작한 연인들 답게 자리에 앉으며 시윤의 손을 잡은 성철은 시윤에게 물었다. 






“네, 엄청 많이 봐써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으잌.. 무슨 이야길 했길래? ㅋㅋㅋㅋㅋ 야, 너 혹시 그 띠발노마 사건 이야기 한거야?” 


“어? 그게 뭐에요?”






“그 이야긴 안했어. 임뫄. ㅋㅋㅋㅋㅋㅋㅋ” 






시윤과 소진은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며 두 사람을 재촉했다. 먼저 이야기를 꺼낸 건 총찬이었다. 






“우리 1학년때 선배들하고 처음 나간 대회였는데 그 때 ㅋㅋㅋㅋㅋㅋ” 






“아, 잠시만.. 잠시만.. “ 






이야기를 막은 것은 소진이었다. 막 이야기를 시작하려던 성철과 총찬 뿐만 아니라 시윤까지 소진을 쳐다보았다. 






“나 쉬하고 올테니까 나 오면 해. 나도 궁금하니까.. 헤헤헤…. “ 






“아이씨!!! 난 또 뭔 일이라고? 가시나야. 그라고 니는 부끄럼도 없나? 아.. 진짜.. ㅋㅋㅋㅋㅋ”






“뭐? 나도 먹고 싸고 해야 될거 아이가? 무시마야. 갔다가 올께. 기다령~~ 자기야~~~” 






소진이가 윙크를 날리는 건 일상적이었다. 하지만 윙크를 날린 상대는 총찬이 아니었다. 성철도 아니었다. 시윤이었다. 


시윤이 놀란 토끼눈을 하자 총찬은 신경 쓰지 말라고 했다. 쟈는 이쁘면 아무한테나 저라는(저러는) 압니다(아이입니다). 하고 또 분위기를 밝게 해 주었다. 소진은 핸드백만 들고 화장실로 살랑 살랑 걸어갔다. 






“두 분 진짜 잘 어울려요. 왜 안 사겨요? 진짜 궁금해. 둘이 잘되면 좋겠어요.” 






시윤은 계속해서 끊기지 않게 두 사람을 이을려고 했다. 






“오늘 옷도 두 분 너무 잘 어울려요. 난 완전 커플룩인 줄 알았어요.” 






총찬은 미처 거기까지는 생각도 못했다는 듯 오늘 소진의 의상과 자신의 의상을 매치시켜 보았다. 패션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는 총찬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옷 입는 센스가 있는 성철도 두 사람이 코디를 맞춘 것처럼 어울린다고 했다. 사실 오늘 옷을 소진이 사준 것이라고 말하진 않았지만 옷을 골라준 것은 소진이라고 말한 총찬에게 시윤은 소진 언니가 정말 센스 넘치는 여자라고 자꾸 총찬을 부추겼지만 총찬은 어린 시절 있었던 일도 있고 해서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었다. 






소진이는 그냥 형제 같다고 말하려 할 때 총찬에게 전화가 한 통 왔다. 소진이었다. 






“가시나야, 와? 화장실에 휴지 없…. 씨발.. ” 






전화를 끊지도 않고 총찬을 소진이 갔던 화장실로 달려갔다. 






“야, 임마. 어디가? 거기 여자 화장실이얌 마!!” 






성철도 놀라 총찬을 따라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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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 화면에 나온 상대방은 아마도 모텔인 것 같았다. 


남자의 노트북 캠 화면인 듯 했다. 남자는 화면을 조정하고 있엇고, 같이 간 여자는 샤워 중인 듯 했다. 






‘뭘 하는거지?’ 






생각을 하던 중에 폰으로 문자가 들어왔다. 






[니가 스카이프를 끌까? 아니면 계속 볼까?] 


‘무슨 소리야?’ 


[난 화면을 끌테니 나중에 이야기 하자구.] 






상대가 이야기를 끊는 형식으로 문자를 보내와서 일단 소민도 문자를 끊었다. 


화면을 보고 있던 소민은 재빨리 이어폰을 찾아서 노트북에 끼웠다. 스카이프는 소리까지 전송이 되기 때문이기도 했고 저쪽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냥 화면을 꺼 버리는 것이 그 남자에게 이기는 것이란 것을 알고 있지만 이런 상황 화면 너머지만 다른 사람의 정사를 볼 수 있다는 호기심에 또 화면을 끌 수 없는 소민이었다. 






화면으로 샤워타월로 몸을 가리고 나오는 여자가 보였다. 남자는 침대에 앉은 채로 여자를 기다렸다. 여자는 천천히 다가오며 샤워 타월을 내렸다. 탄력적이라고 말하기엔 약간 작은 가슴과 애교살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더 나온 배. 매끄럽다기 보다는 좀 굵은 다리. 여자는 타월을 내리고 남자 앞에 무릎을 꿇고 남자의 팬티를 내리려고 시도를 했다. 남자는 엉덩이를 약간 들어서 팬티 내리는 것을 허락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망설임 없이 여자는 남자의 자지를 입으로 물고 정성스럽게 펠라티오를 해 나갔다. 감정없는 몸짓으로 여자를 보고 있던 남자는 고개를 돌려 카메라를 응시했다. 소민은 놀랐다. 자신의 페니스를 물고 있는 여자가 고개를 돌릴 수 없도록 뒤통수를 두손으로 약간 눌러 자신에게 집중하게 해 두고 남자는 카메라를 향해 입으로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화질이 좋지 않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다. 






“너 젖었지? 시발, 졸라 젖었을 껄..” 






남자는 소리내어 말했다. 그것은 자신의 분신을 물고 있는 여자에게 들렸고, 여자는 자신에게 남자가 한 말이라고 이해했지만 그건 카메라 너머의 그녀에게 한 말이었다. 






남자의 귀두가 자신의 목젖을 간지럽힐 정도록 남자를 깊숙히 받아들인 여자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시늉을 했다. 






“니 껄 만져봐. 손 뒀다 뭐하겠어? 암캐년. 어서!” 






남자의 손은 여자의 귀를 간지럽혔다. 여자는 목메인 신음 소리를 냈다. 여자는 순종적이었지만 남자는 여자를 거칠게 다루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를 일으켜 돌려 세운 뒤 배를 잡고 등을 밀었다. 여자는 선 자세로 등을 굽혀 자신의 음부와 항문을 완전히 노출했다 남자의 손가락은 사정없이 여자의 힙을 움켜 잡으며 입으로 음부를 핥기 시작했다. 






여자의 높은 신음이 노트북의 이어폰을 통해 소민에게 전해졌다. 






자신의 침이 꿀꺽하고 넘어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소민은 알았다. 야동은 몇 번 본적이 있었지만 이런 라이브로 중계되는 섹스는 처음이었다. 처음에 노모자이크 야동을 보았을 때의 부끄러움 같은 것이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체온이 올라가고 숨결이 가빠지기 시작했다. 






머릿속의 이성으로부터 스카이프를 종료하라는 신경 신호가 손가락으로 내려갔으나 이 신경 신호는 소민의 가슴의 뜨거움으로 인해 사라지는 듯 했다. 손가락은 말을 듣지 않았다. 오히려 통화 볼륨을 높이고 있는 소민의 오른손이었다. 






어느샌지 자신의 왼손은 지금 자신의 몸 중에서 가장 뜨거운 부분으로 내려가 있었다. 






축축했다. 촉촉이라는 말은 이런 경우에 전혀 어울리는 말이 아니었다. 입고 있던 팬티 바깥쪽으로 이미 애액이 흘러나와 미끌거릴 정도였다. 






남자는 여자의 음부를 핥던 동작을 멈춤과 동시에 오른손을 들어 여자의 엉덩이를 소리가 크게 날 정도로 때렸다. 


여자의 등이 활처럼 휘어지며 여자가 전율하는 모습이 보였다. 동시에 소민의 몸도 그날의 통증을 기억하듯 힘이 들어가며 떨렸다. 


오른손으로 여자를 때린 남자는 왼손으로 여자의 질 입구를 문지르며 무엇이라 또 말을 하고 있었다. 


소민은 볼륨을 최대로 높였다. 






“왜? 그 때처럼 또 쌀 거 같아? 엉? 또 쌀 거 같아?” 


“응.. 오빠. 쌀 거 같.. 아.. 읔.. 아… 앙…” 






여자는 말을 마칠 수 없었다. 남자의 손이 무자비하게 여자의 엉덩이를 또 때렸기 때문이다. 






“뭐? 오빠? 버르장머리 없이 어디서!! “






남자의 손이 또 한 번 움직였다. 






“주.. 주인님.. “ 






눈을 감고 싶었다. 화면을 끄라는 뇌의 신호가 손가락에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눈이라도 감고 싶었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눈은 깜빡이지도 않고 화면을 주시하며 귀는 노트북 너머의 소리를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듣고 있었다. 






여자의 양쪽 엉덩이를 꽈악 잡은 남자는 화면 너머에서 두 여자에게 동시에 명령했다. 






“손가락 하나를 넣어.. 어서!”






노트북 화면에 나타난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 둘 다 자신의 손가락 하나를 자신의 가장 은밀한 곳으로 밀어넣었다. 






“나머지 손은 뭘하고 있어야 하지?” 






두 여자는 모두 손을 가슴으로 가져가 자신의 젖꼭지를 만지기 시작했다. 여자의 손이 배를 가로질러 중지가 보지 속으로 들어간 것을 보던 남자는 다시 얼굴을 밀어 여자의 손가락과 음부를 동시에 애무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컴퓨터 화면에 비치라는 듯 자신의 오른손을 들어 중지를 펼친 다음 천천히 여자의 항문으로 손을 옮겼다. 






여자의 애액과 남자의 타액은 이미 여자의 애널 입구를 충분히 적신 듯 했다. 약간 신맛이 나는 여자의 체액을 충분히 맛 본 남자는 자신의 손가락을 여자의 애널로 밀어 넣었다. 






“자, 이제 너의 손가락은 무얼 해야 하지?” 






남자의 목소리가 그녀와 여자에게 동시에 말했다. 여자는 자신의 손가락을 하나 더 자신의 자궁으로 통하는 길로 밀어 넣었다. 


그녀는 마우스를 잡고 있던 손을 풀고 의자에서 엉덩이를 들었다.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자신의 입에 넣어 충분히 적신 다음 자신의 애널 속으로 오른손 중지를 밀어 넣었다. 






‘흐읍… ‘ 






몸이 떨려왔다. 소리를 낸다면 저쪽으로 소리가 전송되어 갈 수도 있고, 거실에 있는 부모님들께서 들으실 수도 있다. 소민은 긴장했다. 자신의 소리를 남에게 들켜서는 안된다는 것에 대한 스릴은 쾌감을 더 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여자의 항문을 유린하던 남자는 손을 뺐다. 여자의 손도 빼버렸다. 다리에 힘이 풀린 듯 여자는 주저 앉았다. 남자의 명령은 계속 이어졌다. 남자의 말이 잘 들리지 않았다. 몸을 좀 움직인 탓에 한쪽 이어폰이 빠진 상태였다. 화면속의 여자가 일어나서 앞에 있는 테이블을 잡았다. 






소민도 같은 자세를 취했다. 






남자는 여자의 허리를 잡은 채 천천히 자신의 사타구니 중심부를 맞추어 갔다. 


남자에게 여러번 유린 당했던 자세. 소민은 자신도 비슷한 자세에서 오른손 검지와 중지를 배를 지나게 하여 자신의 보지로 밀어 넣었다. 미끌거리는 채액들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미지의 동굴 속으로 들어온 손가락들은 탐험하듯 동굴 속을 헤집기 시작했다. 






이미 소민의 눈 앞에 있는 화면은 그냥 화면일 뿐이었다. 아랫배로부터의 짜릿한 통증은 명치를 관통하고 심장을 찌릿하게 만들었다. 






“하아…” 






이번에는 소리가 새어 나오고 말았다. 손가락의 움직임이 격렬해 지자 책상을 짚고 있던 손에 힘을 넣어 허리를 될 수 있는 한 폈다. 검지를 뺐다. 푹 젖어 있는 검지로 자신의 애널 입구를 노크 한 후 망설임 없이 집어넣었다. 두 손가락으로 두 구멍을 동시에, 스스로 자신을 유린하고 있던 소민은 화면을 다시 보았다. 






남자의 허리 움직임이 과격해 지고 있었다. 






21살 소민의 가는 허리가 움직이며 쾌감의 절정을 찾아 들썩이고 있었다. 


처녀를 버렸던 첫날밤이 스치듯 지나갔다. 이미 지나간 기억인데도 생각하기 싫다는 듯 소민을 고개를 흔들었다. 






“하아.. 하아…. “






자신의 헐떡임이 더욱 자신을 흥분하게 만들고 있었다. 소민의 자위, 쾌감은 나선 계단처럼 소용돌이 치며 위로 치솟고 있었다. 






두번째로 클럽에 갔을 때 만나 원나잇을 했던 회사원이 떠올랐다. 얼굴도 기억나지 않고 생각보다 작았던 크기와 조루같은 사정에 자존심을 버리고 한 번 더 하자는 말을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던 기억도 지나갔다. 






그리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 한 남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누구였더라.. 아… 






자신의 손가락이 방금 떠 오른 그 남자의 자지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책상앞에 엉거주춤한 자세로 손가락을 보지에 밀어넣고 움직이고 있는 소민이었지만 자신의 머릿속에는 화면속의 여자와 같은 자세로 화장실 변기를 잡고 있는 자신이 보였다. 






허리를 띠를 급하게 풀고 바지를 내리며 굵은 자지를 꺼낸 남자는 자신의 보지 속으로 힘차게 자신의 상징을 밀어 넣었다. 


“아.. 흙..” 


그가 허리를 움직이는 것을 상상해 본다. 자신이 동굴을 가득 채우는 그의 크기. 아니 자신의 동굴이 찢어져 나갈 듯한 그의 크기에서 느껴지는 아픔이 쾌감으로 돌아온다. 소민은 두번째 손가락을 자신의 보지 속에 넣었다. 






노트북 화면의 두 남녀는 이제 자세가 바뀌어 여자가 테이블 위로 올라가 다리를 벌리고 남자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소민도 노트북을 약간 밀고 책상에 올라 앉았다. 






자신의 등을 받쳐주며 자신에게 입을 맞추는 그 남자를 상상한다. 보지에 들어가지 않은 손의 다섯 가지 중 두개의 가지를 자신의 입에 넣어 혀를 애무하며 보지를 자극하는 손에 스피드를 더한다. 애액을 흐를대로 흘러 항문을 타고 책상을 적시기에 이르렀다. 






“하아.. 하아..”






‘내가 미쳤나봐. 이게 무슨 꼴이야. 하지만.. 하지만…’ 






화장실 변기에 이제는 앉아있는 자신과 그런 자신에게 쉼없이 허릴 움직여 정액을 쏟아내기 위한 노력을 하는 남자. 






‘제가 신호하면 나오세요.’ 라고 말해줬던 그 남자. 지금 왜 그 남자와의 섹스를 상상하며 자위를 하고 있는지 알 수 는 없었다. 


새하얀 변기 만큼 자신의 하얀고 뽀얀 엉덩이와 허리 가슴. 이미 그 앞에서 완전한 나신이 되어 쾌락에 몸을 맡기고 있는 자신. 






빠르게 움직이던 소민의 손이 갑자기 멈춘다. 






3개월 전 그날의 화장실이 생각났다. 장난으로 시작한 세컨 계정 이벤트. 


나를 찾아 오시면 펠라티오를 선물해 드리죠. 그리고 자신을 추적할 수 있는 힌트 하나를 남기고 이벤트 장소에서 기다린 소민.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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