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그룹

서바이벌 게임 - 프롤로그

본문

안녕하십니까.


불성실작가 풀잎색하늘 입니다.


몇 달 전에 "보지 미소녀 클럽"을 연재하다가 역량 부족을 깨닫고 잠수했던


바로 그녀석 입니다<-




보지 미소녀 클럽은 본래 구 **에서 연재하다가 소재 부족으로 포기한 작품이었서,


신 보지 미소녀 클럽은 수많은 소재를 확보하고 써나갔지만;


그 소재들이 모든 등장인물들이 모이고 난 뒤의 소재였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모든 인물들을 등장 시키려고 했습니다만, 제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잠수를 타다가


이번에 잠시 머리 좀 식힐 검 생각해 낸 소재로 신작을 연재하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레즈 이야기는 쓰는데 한계가 있어서 


이번에는 레즈 이야기를 탈피하고자 해보았습니다.




이번 작품의 주된 내용은 배틀 로얄에서 힌트를 얻은


섹스와 살인의 서바이벌 게임이 되겠습니다<-


부디 많은 기대와 성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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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남태평양. 한 척의 커다란 크루저가 바람과 물살을 가르며 항해를 하고 있었다. 티 없이 하얀 몸통의 커다란 크루저는 원래대로라면 곳곳에 야외 풀장이나 바 등이 설치되어 있고 그곳에서 사람들이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테지만, 이상하게도 그 커다란 배에는 아무런 치장도 시설도 없이 덩그러니 갑판만 눈에 들어왔다. 인기척도 물론 없었다. 그저 깔끔하게 정돈된 갑판만이 바람을 이불 삼아 드러누워 있을 뿐이었다.




배의 선체에는 수많은 창문들이 붙어 있었는데, 그 창문들은 어째서인지 모조리 검은 커튼이 쳐져 있었다. 마치 무언가를 숨기려는 것처럼. 가뜩이나 황량한 배의 분위기에 겹쳐져, 그 검은색의 커튼들은 배의 분위기를 무척이나 우울하게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짙은 검은색의 커튼 너머에 이 배의 진실이 가려져 있었다. 커튼 너머에는 원룸 크기의 방이 있었고, 그 안에는 간단한 침대 하나와 샤워실, 화장실, 탁자와 의자와 함께 한 남자가 있었다. 커튼 앞에는 또 하나의 창문이 있었고, 열 수 없게 되어 있어서 그 커튼 역시 열 수 없었다. 자연히 빛은 방 내부의 작은 램프 하나에 의존하고 있었고, 다행히 벽에 달린 공기청정기를 통해서 환기가 되고 있었다.




“......”




남자는 축 처진 모습으로 그저 묵묵히 침대에 누워 있었다. 며칠간 면도를 하지 않았는지 턱에 덮수룩 하게 수염이 자라나 있고, 몸은 많이 야위어 있었다. 그는 흔들리는 램프에 비친 천장을 바라보며 허탈한 듯이 한숨을 쉬었다.




그의 이름은 조 연우. 한국 출신의 국제 형사였다. 그는 한 범죄 조직을 뒤쫓다가 아무런 정보도 캐내지 못하고 그들에게 농락당하다가 붙잡혀 어디론가 끌려가고 있는 처지였다. 그 범죄 조직의 이름은 DUFA. 2020년대 중기부터 그 두각을 드러내고 근 20년간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피해를 입히고 있는 거대 비밀 범죄 조직이었다. 2016년에 미국을 시작으로 독일, 아프리카, 중국에서 차례로 일어난 전 지구적인 대혼란 이후 국가들의 권력이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서 등장한 DUFA는 사기 및 폭력 사태에서 테러와 소규모 전쟁에 이르기까지 각종 범죄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지만 정작 그 본체는 베일에 싸여있다. 최강의 정보력을 자랑하던 미국이 내란으로 인해서 그 능력을 상실한 이래, 세계의 정보망을 휩쓸은 그들은 2042년 현재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폭력 국가로까지 발돋움해 있는 상태였다.




상대나 너무 나빴던 탓인가. 젊은 패기로 도전했던 연우의 DUFA 조사 임무는 비참하게 끝나버리고, 그는 죽을지 살지도 모르는 곳으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하아......”




그는 새삼 자신의 처지가 한탄스러워졌다. 엘리트 코스를 거쳐 오면서 쌓아왔던 프라이드는 한순간에 무너져버렸고 그 자리는 패배감으로 메꿔졌다. 현재 그가 향하고 있는 곳은 DUFA가 사들인 커다란 섬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조직의 사람들로부터 그곳에서 말도 안되는 게임을 한다는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배틀 아일랜드라니...작명 센스도 개판이군.”




소용도 없는 비난을 흘리면서, 그는 자신이 들었던 믿기 어려운 게임을 곱씹어 보았다. 크기는 대략 대도시만한 크기의 섬. 그곳에서 남자 32명이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을 하게 된다. 각종 행동에 따라서 점수가 매겨지며, 일 년 동안의 점수 합계에 따라서 가장 높은 사람을 제외한 모든 생존자가 죽게 된다.




“말도 안되는 게임이야...”




사실 여기까지는 상식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범죄조직이 하는 짓이니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 정도까지는 이해가 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32명의 남자들 이외에 400명의 여자들도 이 게임에 참여하며, 남자들은 여자들을 규합해 나가면서 함께 게임을 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덤으로 여자들은 남자를 죽이면 무언가에 의해서 그 여자도 함께 비참하게 폭사하게 된다. 물론 그 반대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즉, 남자들은 여자들을 마음대로 다루면서 생활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여자를 범하는 것이 가산점에 포함되어 있었다.




“한 마디로 생포르노를 찍겠다는 이야기로군.”




근 일주일 동안 생각하면서 연우는 점점 생각을 정리해 나갔다. 처음에는 이게 인간으로서 할 게임인 것인가 하며 괴로워했지만,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그래도 그 게임에 승리해서 다시 한 번 DUFA를 쫓고 싶다는 생각도 들게 되었다. 그리고 자신이 살아남지 못하면 남는 건 죽음뿐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이제는 이 게임에 이겨야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다. 그리고 조직원이 알려준 도착일은 바로 내일이었다.








“차르륵...찰칵!”




다음날 아침. 전날에도 하릴없이 고민만 거듭하던 연우가 잠이 들었다 깼을 무렵, 근 세달 동안 그를 바깥과 단절시키던 검은 커튼이 자동으로 걷혀졌다. 눈부신 햇살에 그가 몇 초 동안 눈을 가린 후,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해변과 섬이었다. 해변에는 선착장이 마련되어 있었고, 군데군데 인공 구조물도 눈에 띄었다. 배는 속력을 내면서 섬 주위를 돌기 시작했다.




“이곳이...배틀 아일랜드...?”




이제 이곳에서 DUFA의 죽음의 게임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배가 한 선착장에 멈추자, 잠시 후에 한 남자가 커다란 배낭을 메고 해변 위에 펼쳐진 숲 속으로 들어갔다. 연우는 직감적으로 그가 이 게임의 참가자임을 깨달았고, 곧 자신도 이 배에서 내려 바로 게임을 시작하게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갑자기 긴장감이 몰려왔고,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찰칵...! 끼이이이-!”




그때, 방의 문이 참으로 오랜만에 열리며 무장한 조직원 세 명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들은 유창한 영어로 연우에게 말했다.




[이제 다음 선착장에 내려 바로 게임을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이걸 받아라.]




연우는 그들에게서 커다란 배낭을 받았다. 묵직한 그 배낭 안에는 꽤 이것저것이 많이 들어 있는 모양이었다.




[이것이 네비게이터이다. 게임에 관련된 구조물에 도착할 때마다 이 네비게이터에 표시될 것이며, 포인트를 이용한 거래도 이것을 통해서 이루어지니 절대 잃어버리지 말도록.]




그리 뛰어나지 못한 영어실력으로 드문드문 그의 설명을 알아들은 연우는 패배감을 억누르는 묘한 긴장감 속에서 그들이 주는 것들을 받아들었다. 그리고 그들을 따라서 배의 갑판으로 걸어 나갔다.




“아...”




오랜만에 맡는 바람이 참 상쾌했다. 지금 상황이 그런 거나 느끼고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은 그도 잘 알고 있었지만 세달 만에 느끼는 바람은 너무나도 상쾌한 것이었다.




[그럼 건투를 빈다. 출발하도록.]




무정한 조직원에 말과 함께 연우는 구명보트를 타고 선착장으로 내려졌다. 구명보트가 다시 올라간 후, 배는 힘차게 선착장을 떠나갔다. 




“제길...게임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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