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그룹

여름, 흐르는 애액 - 11부

본문

작가의 辨)




만만하게 보고 덤볐는데… 이 야설이란게, 생각처럼 쉬운게 아니더군요! ^^


더구나 집에선 필터링에 막혀 있어 **에 못 들어오고, 회사에서나 잠깐 짬을 내어 연재를 이어나가려니 정말 힘이 듭니다.


2, 3편 정도 썼을 때가 고비였어요… 걍 그만 두지 뭐. 하는… 뭐 그런 생각 ^^


근데… 이런 부족한 글을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 주시는 분들을 보면서 힘을 냈습니다. ^^




아무 것도 아닌 줄 알았는데, 한 편을 올리게 되면, 댓글은 얼마나 달렸는지… 추천은 얼마나 되었는지… 이거 은근히 신경 쓰이데요 ㅋㅋㅋ 


난, 그런 것엔 초연할 줄 알았는데 ^^;




여자의 입장에서 서술되는 야설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서 여자가 주인공인 야설을 한번 써보고자 시도했던 것이 여기까지 왔네요.


처음부터 결말까지 전체의 시나리오를 사전에 충분히 생각해 두고 있어 이야기 전개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세세한 부분들을 묘사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 전체를 풀어나가는 게 한계가 좀 있네요. (중간 부분 부터는 전지적 시점으로 확 바꿔 버릴까 하는 충동이 ^^;)




케이가 누군지… 주인공인 지영이와, 동생 은영이… 그리고 동수, 우진까지... 등장인물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반전이 있는 결말까지… 끝까지 노력해 보겠습니다.


…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


(실은… 이 소설은 2부작으로 계획 되었어요. 1편의 이야기가 마무리 되면, 속편에 해당되는 2편도 시나리오는 다 계획 되어 있는데… 솔직히 말씀 드리면 속편까지는 좀 무리지 않나 싶습니다… 야설 이거… 굉장히 힘든 작업이네요… 쿨럭~ ;;)




암튼… 저의 부족한 글을 재미있게 읽어 주시는 분들… 추천해 주시는 분들… 사랑하는e, 순수허공, 울불 님… 등등 꾸준히 댓글 달아주시는 님들… 저에게 대단히 큰 힘이 됩니다 ^^


감사드릴게요 ^^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많으세요~~ ^^ 








11부.






처음 느낀 오르가즘의 여운은 꽤 오래 몸에 남아있었다.


그가 돌아 간지 한 동안의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질 안쪽이 뻐근하고 몸을 움직일 때 마다 저릿저릿한 느낌이 들어 깜짝 깜짝 놀란다.


몇 시간을 덩그러니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중노동을 한 것 처럼 온 몸이 피곤하고 나른하다.




저녁 8시.


뺨에 대고 있던 얼음 수건이 많이 녹아서 교체를 해야 할 것 같다.


그가 말했었다.


“내일 아침 까지 충분히 얼음찜질을 하도록 해. 밥 먹을 때도, TV 볼 때도, 책을 볼 때도… 잘 때도 얼굴에 대고 자도록 해… 지금부터 하면… 내일 아침 쯤에 충분히 붓기가 빠져 있을 거야.’




무얼 좀 먹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 밥을 할까?


흠… 쌀이 떨어진지 얼마나 지났는데…


내일은 쌀을 좀 사두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그가 말했었다.


“저녁 땐 쌀부터 좀 사오도록 해. 뭘 좀 먹고 다녀야 힘을 내 사람을 만나든, 공부를 하든 할 것 아냐… 굶지 말고, 제때 제때 밥 잘 챙겨 먹고… 오늘 저녁은 밥 하기 귀찮으면 뭐 간단한 것이라도 시켜 먹는 것도 괜찮겠네.”




예의… 탁자 위에 보이는 그가 놓고 간 10만원 짜리 수표 두 장.


지난 번에 놓고 간 돈도 아직 남아 몇 만원 남아있다. 


…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다. 


“거기… 볶음밥 하나도 배달 되요?




오늘은 좀 일찍 자두어야 겠다고 생각한다.


내일부터 학교에 제대로 나가려면…


그가 말했었다.


“이제… 방안에만 답답하게 있지 말고, 친구들도 만나고 쇼핑도 좀 하고 그래. 그리고… 이제부터 학교 잘 나가… 강의도 빼먹지 말고… 곧 기말고사 볼 텐데, 학점 잘 받아야 하자나.”




난…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처럼… 그렇게… 바보 같이 굴고 있었다.




그렇게 난… 한 손으로 얼음 수건 뺨에 댄 채, 난 배달된 볶음밥을 한 숟가락 뜨고 있었다..








학교에 오랜만에 오니 약간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기분은 상쾌했다.


혹시 내 약간 부은 뺨을 누가 알아 볼까 걱정이 되었지만, 오랜만에 만나 가볍게 인사를 나누는 동기들도, 재잘거리는 친구들도… 아무도 눈치를 채지 못했다.


얼음찜질의 효과는 탁월했다.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자세히 보면 약간 부은게 티가 나지만 언뜻 보면 전혀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붓기가 사라졌었다.




수업에 들어가니 지혜를 만날 수 있었다.


실은 지혜를… 만나고 싶었다.


일찍 강의실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지만 강의 시작시간이 다 될 때 까지 지혜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니 … 겨우 시작하는 시간에 간신히 맞춰 헐레벌떡 들어오는 지혜를 볼 수 있었다.




난... 지혜를 보자 반가워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고 지혜를 바라봤다.


늦게 와서 맨 뒤 구석자리에 황급히 앉는 지혜는 그런 나를 발견하더니 그녀도 오랜만에 본 나를 아주 반가운 얼굴로 윙크를 살짝 해준다.




강의가 끝나기가 무섭게 지혜와 나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뛰어갔다.




"지영아~!! 뭐야~ 한 동안 보이지도 않더니! 뭐하고 다녔어. 지지배야!"


"어... 그래... 시골 집에 좀 다녀왔어."


"그래... 왜? 무슨 일 있었어?"


"아니... 그냥.... 좀....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나는 얼렁뚱땅 둘러댄다.




"에이... 그럼 말을 하지 그랬어. 근데... 동수 오빠도 모르던데?"


"어.... 오빠한테는 말 안했어. 걱정 할까봐."


"지지배... 연인 사이가 뭐니? 그런 것도 공유 안하면 그게 남이지 뭐야?... 그러고 보니 동수오빠 안되겠네. 여자친구가 말 안해도 딱 얼굴보고 알아야지... 호호.. 내가 혼내줘야겠다."


"........................"




동수 오빠가 알 리가 없다.


얘기를 안 했으니...


언제 부턴가 우린 그닥 대화가 없다.


아니... 그래도... 생각해 보니, 며칠째 전화도 없다. 과년 내게 관심이 있는 건가? 


나.... 동수 오빠 여자친구 맞는 거야??




우린 이젠 제법 뜨거워진 햇볕을 피해 나무 그늘에 앉아 한 동안 수다를 떨었다.


주로 지혜가 얘기 하고... 내가 들었다.


뭐... 늘 그랬지만...




한창 수다를 떨던 지혜가 물끄러미 날 바라 봤다.


"핏! 오랜만에 만나서 너 너무 하는 거 아냐?"


"....? 응? 뭐라고? 뭐라고 했어?"


"치... 지영이 너…… 그래. 그래. 알았어. 얘기 해봐. 또 무슨 고민이 있는 거야?"


"....................?"


어... 어떻게 알았을까?


난 놀란 눈으로 지혜를 바라봤다.




"에구... 이 맹꽁이야... 네 이마에 "나 고민 많아요!!" 하고 딱 써있어."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가볍게 내 이마를 밀어낸다.


"아... 아야!"


난 가볍게 지혜에게 눈을 흘긴다.




"호호... 그래 말해봐. 우리... 세상 있는 모든 고민은 혼자 가지고 사는 김지영 아가씨! 내가 다 들어줄게!"


"응.... 그래...."


"에이... 답답해. 어서 속 시원히 말해 보라니깐... 괜찮아. 내 비밀도 유일하게 알고 있는게 너 아니니. 우리 사이에 뭐 감출게 있다고... 말해봐 어서..."




나... 용기를 냈다.


"실은.... 나... 어제.... 처음으로.... 오르가즘이란 걸 느껴봤어."


"뭐....??? 뭐라고????"


지혜는 내 말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아... 내가 얘길 잘 못 꺼냈나?


날.... 헤픈 여자로 보고 말거야.... 아... 얘기하지 말걸....




"어제?... 처음??"


"............"


"너... 동수 오빠랑 사귄 지 꽤 되지 않았어? 가만있자... 너 입학하자 마자 사귀기 시작했으니까 2년 반이 넘어 가는데.... 이제 겨우 처음 오르가즘을 느꼈단 말이야?......... 뭐야... 너 여태 뭐했니?”




다행이다... 역시 지혜는 그런 것에 나쁘게 생각친 않는다.


괜사리 겨우 이제 처음 오르가즘을 느꼈다고 혼만 나고 있다.




"이거 이거... 동수 오빠... 또 나한테 혼나야겠는걸? 남자가 뭐 하는 거야? 여자친구를 2년 넘게 여태 석녀를 만들어 놓구 있었던거야? 에구구."


"아... 아니... 동수 오빠 아니야...."


"뭐 동수 오빠 아니야? 딴 사람이야???"


"아.... 아니... 그게 아니라...."


난 당황해 뭐라 해야 할지 몰랐다.


"아니... 동수 오빠 잘못이 아니라구... 내가 그 동안 못 느꼈던 거지.... "


"그럼 그렇지... 너 같은 요조숙녀가 딴 사람이랑 잤다니...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지... 호호호"


……휴....




"그래... 처음 오르가즘 느낀 기분이 어땠어?"


지혜는 반짝 반짝 빛나는 눈으로 내 이야길 기다린다.


"응... 그냥.... 눈 앞에 불빛이 번쩍하고... 하늘로 붕 뜬 느낌..."


"호호호호... 그랬단 말이지? 호호호호 우리 지영이가 이제 진짜 어른이 되었구나! 호호"


"오르가즘을 느끼면 어른이 되는 거야?"


"얘 봐라. 얘 봐. 아이 같이 굴기는... 농담을 못하겠네... 호호... 그래. 그래서 그게 뭐가 어쨌다고… 좋은 일인데… 뭐가 고민이란 말이야?"




"저기... 넌 항상 섹스를 할 때 마다 오르가즘을 느껴?"




"호호…! 당연히 그렇지 않아. 어떻게 매일 할 때마다 느낄 수가 있겠어."


"그러면?"


"흠…우선... 내가 기분이 좋을 때 많이 느끼고... 내 몸 컨디션이 좋을 때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내가 상대에게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면! 또 내가 상대방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으면!!.... 그때 오르가즘을 강하게 느끼곤 하지."




.... 케이도 비슷한 말을 했다.


“내가 너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너와 하는 섹스는… 너무 황홀했어…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날 사랑하기 때문에 더욱 좋았었다고…




… 어제… 나… 두 번이나 까무러 칠 만큼 흥분했었고… 죽어도 좋을 만큼 느꼈었다.


그럼.... 그렇다면 내가 케이를 사랑하는 거야?




설마... 아니야... 아니야... 난 그를 알지도 못하는데… 얼굴 한번 본 적이 없는데…


그럴리가 없어... 그럴리가 절대 없지....




"근데 그건 왜 물어?" 


"흠....너 동수 오빠 한테 사랑이 식었니?"


"사실... 요즘 동수오빠랑 좀 그래. 사랑한다는 느낌… 애틋한 느낌이 점점 없어져."


"호호.. 오래 사귀면 다 그런거지 뭐.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마. 사랑과 섹스는 .... 뭐랄까... 둘이 같이 있으면 더 할나위 없이 좋지만 그렇다고 꼭 같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닌 그런 건 아니니까”




"그래?"


"그래… 사랑 없이 섹스를 해도 충분히 좋을 수가 있어. 섹스 자체를 즐긴다면… 하지만 너 같은 쑥맥이 그럴 리는 없는데… 후훗"


"왜… 왜? 난 왜 안돼?"


"호호호호… 예는… 왜 그리 민감하게 굴어? 흠…. 너 처럼 좀 닫고 사는 사람들… 꼭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구… 즐기는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은 보통 섹스 자체를 즐겨 하지 않거든… "


"그런데 왜… 사랑이 식어가고 있는데… 이제서 난 오르가즘을 느꼈을까?"




"그건… 아직 상대를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지.”




이런!


지혜의 이런 단순하고 명쾌한 결론은 항상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그녀의 단순하고 심플한 사고방식은… 나에겐 어울리지 않을 지도 모른다.




“에이… 너무 진지한 얘기들 싫다.”


“그래! 우리 딴데 갈까?”


“그래 밥 먹으러 가자! 지혜야 뭐 먹고 싶니? 오늘 점심 내가 쏠게!”


“와우~!!! 우리 짠순이 지영이가 밥을 사겠다고?? 별 일이네!!!”


“어머머… 얘 봐! 나 돈 있어! 내가 너한테 많이 얻어 먹은거 인정! 그러니까 오늘은 내가 살게!”


“호호호!! 그래… 오늘은 지영이 한테 한번 맛있는거 함 얻어 먹어보자!”


“아얏!”


지혜가 내 엉덩이를 툭치며 앞으로 달려 간다.


“… 뿅 가더니, 기분이 업되셨네… 우리 지영씨~~”


라는 말을 귓 속에다 얘기 하면서…




………………………………………




다시 일상으로 돌아 왔다.


학교도 예전처럼 잘 다니기 시작했고…


그래서 매일 부딪치게 되는 동수오빠와의 관계도… 아무일 없듯이 흘러간다.




다행히… 한동안 오빠는 내 몸을 요구하지 않았다.


일상적이 대화들… 의미 없는 대화들… 


가끔 같이 밥 먹고, 같이 수업 듣고… 아주 일상적인 일들…


오히려 난 그게 더 편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오빠와… 더 민감해지는 건… 이제 불편할 뿐이다.




곧 있을 기말고사를 대비해서 나름 도서관에도 다니며 밀린 공부도 다시 시작했다.


무엇 보다 아르바이트를 안 하니 시간이 좀 남아서 여유가 있었다.




난… 예전보다 조금 밝아 졌고, 낮에 학교에 가서도 재잘 재잘 말도 조금 더 많아 진 것 같다.




무엇보다도…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주머니에 넉넉한 돈이 있다는 건… 사람을 굉장히 여유롭게 만들었다.




……………………………………………………………




하지만,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 있을 때면 조금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혼자 있을 때면 자꾸 망상에 사로잡혀 버렸기 때문이었다.




TV를 켜 놓아도… 집중해서 바라 보아도, 어느 순간엔가 난 멍하니 시선만 TV에 둔 채 머릿속에선 딴 생각들을 하고 있다.




몸 속 가득 들어오는 그의 커다란 물건…


내 질 속의 주름들을 하나하나 맛사지 하듯 터치하는 뜨거운 열기…


그의 거친 숨결…


그의 따듯한 손길…


그의 동작 하나, 숨결 하나, 말 하나하나게 소소하지만 민감하게 반응해 버리는 내 몸…




그리고… 하늘을 날고 있는 듯한 황홀한 절정!




혼자 있을 때면 항상 난 그 달콤한 그 절정의 순간에 빠져 헤어나오질 못했다.


직접 자위를 할 만큼 용기도 있지 못 해, 항상 둔덕 언저리만 쓰다듬다 한 숨만 쉬는 바보 같은 행위들이 매일 계속 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 K.




머리 속엔 그가 누굴까 하는 상상이 떠나질 않는다.


내 주변에 김씨 성을 가진 남자는 다 떠올려 보았다.




… 너무 많다.


김 씨 들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하긴… 동수 오빠도 김씨 다.


풋…! 그러고 보니… 나도 김씨 다.




밤이면… 또 그가… 케이가 찾아 올 것만 같아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그렇게 긴장 속에서 뒤척이다 새벽녘에나 간신히 잠이 든다.




그렇게 잠이 들어 아침에 눈을 뜨면 느껴지는 진한 허탈감…




차라리… 이사를 가버릴까…? 그가 찾아 올 수 없도록?


이러다가… 내가 미쳐 버릴 지도 모른다…


아………!! 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난 어떻게 되는 걸까?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토요일.


오늘도 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잠 못 들고 있다.


이렇게 잠 못 들고 있을 때… 그가 쳐들어 오면 난 어떻게 해야하지?


반항을 해야 하나? 또 두들겨 맞으면?


아 ……………… 차리리 아무 생각 할 수 없도록 잠이나 들었으면…!


잠자리에 누운지 얼마나 지났는지 가늠조차 안 된다.




그때!




부스럭~!


끼릭… 끼리릭…~~




앗!!


이… 이건!!


누군가 내 방의 문 열쇠를 돌리고 있다!!!!!!!!!!!!




K…!!!


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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