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야설

주리의 고백 - 16부

본문

다음 날도 영감이 가게 앞에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고개를 돌리고 가게 문을 열고 뒷마당에 신랑을 모셔놓고 나왔다.




역시 영감이 가게 안에 들어와 있었다. 손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가 주세요."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




"갑자기 왜 이러슈? 화난 것 있으면 얘기해요. 내 사과하리다."




영감이 나를 이해 못하겠다는 듯 물어 왔다.




"선물 받고 몸 주는 창녀로 보이세요? 내가 그렇게 헤픈 여자로 보이세요?"




"그게 아니라. 색시가 예뻐서. 딸 같아서."




영감은 나를 이해시키고 싶어 했다. 그러나 나는 듣기 싫었다.




"싫어요. 나가주세요. 선물도 싫고 할아버지도 싫어요."




영감을 떼밀어 쫒아내고 문을 꽝 닫아 버렸다. 




영감은 문 밖에서 한참이나 서 있다가 가버렸다.




나는 한 번 더 오면 그동안 받은 선물을 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좋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내가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넘겨다 볼 걸 봐야지 영감탱이가. 하면서 자위를 했다. 




그래도 마음은 언쨚았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손님도 별로 없고 심심해서 신랑하고 놀까 생각하는데 갑자기 입에 침이 고였다.




밀감이 무지 먹고 싶었다. 참을 수 없어 옆 가게에서 두 줄을 사와 단 숨에 다 까먹었다.




더 있으면 더 먹고 싶었다. 그리고 피곤했다. 영감님 때문인지 짜증이 나고 우울했다.




점심 밥상을 차려 신랑과 마주 엎드렸는데 먹고 싶지 않았다.




배가 고프지 않았다. 복부 팽만이었다.




신랑은 먹어 보라는 신호도 없이 내 몫까지 다 먹어 버렸다.




또 하나 이상한 것은 소변이 자주 마려웠다. 누고 돌아서면 또 마려웠다. 




시원하게 배설도 되지 않았다. 손님이 와도 반갑지 않았다.




일찍 가게 문을 닫고 신랑과 산보를 나갔다. 그래도 즐겁지 않았다. 




헛구역질이 나고 소화도 안 되고 밀감만 자꾸 먹고 싶어졌다.




신랑을 재촉해 집으로 돌아왔다. 발가벗고 엎드려 컴을 켰다.




어느새 신랑은 내 엉덩이를 핥고 있었다. 유쾌하지 않았다.




아령을 굴려 저만치 놀게 하고 인터넷 검색을 했다.




임신 초기증상이었다. 가슴도 탱탱해지고 꼭지가 아픈 것도 똑 같았다.




나는 갑자기 불안 초조해 졌다. 강아지일까? 사람일까? 




케리의 새끼일까? 달봉이 자식일까?




어느 것이라도 생명을 잉태했음에 감사하고 기뻐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강아지면은 어떻게 낳고 어떻게 키울 것인지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사람이면 달봉이가 순순히 인정하고 책임 져 줄지 걱정이기도 했다.




신랑과 69자세로 잠자리에 들었다. 신랑의 불알을 양손으로 꼭 쥐고 잠을 청했다.




달봉이 자식 보다는 케리의 새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주인이 도와주면 조용히 낳아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신랑이 입으로 내 사타구니를 후벼 팠다. 그리고 보지를 핥기 시작했다.




나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하지 마를 외쳤다. 그래도 신랑은 막무가내였다. 




엉덩이를 빼도 몸을 돌려도 신랑의 혀 놀림은 계속 되었다.




다음날 출근하니 영감이 가게에서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서 있었다.




나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못 본체 가게 문을 열고 들어 와 버렸다. 




영감이 올까봐 흘깃 흘깃 보기도 했다. 영감은 같은 자리에서 계속 가게를 보고 있었다.




나는 청소를 하다가 헛구역질을 하고 서류정리를 하다가 소변을 보러갔다.




소변을 봐도 개운치 않았고 돌아서면 또 나왔다.




임신이 틀림없었다. 사람이냐? 강아지냐가 문제였다. 




두고두고 먹으려고 밀감을 다섯줄 샀는데 참지 못하고 다 먹어 버렸다.




배가 고프지 않아 사람 밥도 개밥도 먹지 않았다. 손으로 만져보니 배가 많이 불러 온 것 같았다.




여주인에게 보고를 해야겠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어떤 반응이 나 올지 두렵기도 했다. 




영감은 오전 내내 가게를 지켜보다가 가버렸다.




내 기분을 아는지 손님이 한명도 없었다. 전화도 하나 없었다.




먹기 싫은 점심을 신랑과 마주 엎드려 먹고 가게 문을 닫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신랑에게 장난감을 굴려주고 잠을 청했다. 




저녁도 안 먹고 계속 잤다. 자다보니 신랑도 내 옆에 잠들어 있었다.




저녁을 챙겨주고 싶었지만, 만사가 걱정이었다.




다음날은 임신 증세가 더 심해졌다. 




멀리서 지켜보는 노인에게 뜨거운 물이라도 덮어씌우고 싶었다.




달봉이에게서 만나자고 전화가 왔다. 귀챦아서 다음으로 미루었다.




밥은 먹지 않고 밀감만 먹었다. 일하기도 싫어서 또 점심 먹고 가게 문을 닫았다.




아무래도 여주인에게 보고를 해야 할 것 같았다.




확인을 해야 했다. 허위 보고가 되면 벼락을 맞을 것이다.




그래서 귀가 길에 약국에 들러 임신 테스트기를 샀다.




처자가 임신테스트기를 사려니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변비나 설사가 생기기도 하고 허리가 무거운 느낌이 들며 발목이 저리기도 했다.




검사해 보나 마나였다. 하지만 정확한 보고를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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