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친상간

천륜 - 17부

본문

대봉의 눈빛과 그리고 얼굴빛은 심하게 일렁거리고 있었다.




"쟤가…..형산이라는 사람의 손자라고 하네요…"


"뭐…………………..라고…"


"이..아이가 형산의 손자라고…"


심하게 일렁거리다 못해 대봉의 얼굴은 흙빛이 되고 있었다.


그자리에서..그것보다도 더 얼굴이 굳어지는 사람이 잇었으니 바로 세희와 인규였다.




"정말……….이더냐………….??"


"……………………………"


"네가 정녕…..형산의 손자이더냐…???"


"네……………"


인규는 더 이상 피할길이 없다는 생각에 고개를 들고서 대봉을 당당하게 바라보며 예라는 답을


하고 있었다.


"네가…………………….형산의 손자라고….."


"이런일이……………."


대봉은 한참동안이나 인규를 노려보다 말고는 불편한 얼굴로 일어나고 있었다.




"쿵……………………"


"아버님…….."


식당바닥에 주저 앉는 대봉을 바라보던 세희의 아버지는 얼른 대봉을 부축하고 있었고 나머지


가족들도 대봉의 주위에 모이고 있었다.


"호덜갑 떨지 말라……………."


"난…..괞찮다…………난…………………."


그날 이후 인규는 학교에서 두번다시 세희를 만날수가 없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휴학을 했다는 소문이 들리고 있었다.


그러나…….보지 않을수록 인규의 가슴앓이는 더더욱 진해지고 있었고 미친놈처럼……..아니


술 주정뱅이처럼 그렇게 술만 마셔대고 있었다.




그렇게 가을이 다가오면서 다시 대전이 열리고 있었고 그곳에서 혹 세희를 만날수 있을까


싶었지만 그러나 세희의 얼굴을 볼수가 없었다.


붓을 들었다………………………


눈물이 흘러 내렸다………………………………


이자리에서…아니 응원만이라도 해 주었다면……………………아니……..얼굴만이라도 볼수가


있었더라면….


그러나 인규는 힘차게 붓끝을 놀리고 있었다.


형산의 글에 자신의 뜻을 간절히 담은 필체로 글을 일필휘지로 써 내려가고 있었다.


누나에 대한 그리움으로………………


그리고………….사랑으로……………………………


그리고 한 맻힌 가슴으로 인규는 글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대학부가 아닌………일반 장년부에 도전을 한 인규…………그런 인규의 뒤에는 민성이 있었다.


민성…………………그도 마찬가지로 올해부터는 진정한 제왕의 자리라고 할수 잇는 장년부에


도전을 하고 있었다.


인규가 일어나고 있었다.


"다……………..했냐……………………??"


"응………………………"


인규는 한마디 던지고는 그렇게 그 자리를 벗어나고 있었다.


그렇게 인규는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한잔 하고는 그렇게 희미한 가로등이 보이는 그길을 


걸어 올라가고 있엇다.




"이………….글씨…좀봐………………"


"왜……………??"


"글쎄……..한번 보라니깐…..??"


"헉………..글이…살아 움직이는것 같다..정말……………."


"누구여…………….??"


"송죽………정인규…………….."


"누구지……..?? 신인인가………………??"


"한번 줘 보게…………??"


심사위원인듯한 다른 한명이 인규의 글을 보면서 부들부들 떨어대고 있었다.


"아………이거야…이거…."


"이게………………진정한 장원이야…."




"가만……………송죽 정인규라면….."


정택은 갑자기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는듯 뭔가를 뒤적이고 있었다.


"바로………..얘다……….."


"누구………….???"


"작년에 시화부분에서 장원을 차지한…사람…"


"뭐라고……………………..??"


심사위원들은 그냥 앉아서 놀라고만 있었고 말없이 인규의 작품을 돌려보고만 있었다.


"이……..나이에…..자신만의 경지를 이루다니……….."


"음…………………."


"정말…….이글은 우리가 논할 자격이 없는 글씨야…"


심사위원 그 누구도 한마디씩 건네고 있었다.


"당연히 이글은 장원이구만…."


"이사람아………………………..그게 우리 뜻대로 되겠나…??"


"휴우…………………………….."


어느 한 심사위원의 한숨소리에 모두들 흙싶은 얼굴표정으로 변하고 있었다.




"이것입니다…………………."


심사위원장은 책상위에 놓인 두점의 글씨를 바라보면서 너무도 확연한 차이에 망설이고 


있었다.


"회장님 들어 오십니다………………………….."


그 한마디에 심사위원장은 얼른 자리를 비우고 있었다.


"정말……..이던가…………??"


"네……..정말…대단한………실력입니다.."


"그정도란..말이지……….음………."


"한번 줘 보게………..??"


대봉은 심사위원장에게서 인규의 글을 받아보더니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었다.




"헉………………………."


"이런..글씨라니…………………이정도라니……"


대봉의 눈빛은 많이 흔들리고 있었다.


팔십가까이를 그렇게 살면서 형산이 없으면 자신이 최고라고 자부를 했건만 어린 약관의


사내에게 다시 그 자리를 내어주어야 할것만 같은 불길한 느낌과 두려움이 대봉의 어깨를


짓누르고 잇었다.


"음………………………….."


대봉은 인규의 글을 내려 놓으면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이건………………..말야…."


"창작이 아니라….다른사람의 글씨를 그대로 흉내낸 배낀 글이야…"


"무릇 글에는 자신의 감정이 있어야 하는 법인데…….그런게 전혀 없어…"


"탈락시켜………….."


"그렇지 않으면 손재주 좋은 놈들이 앞으로도 이런류의 글을 들고 와서는 장원이라고 할거야.."




대봉은 일어나다 말고 인규의 글 옆에 놓인 손자의 글을 한번 스윽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도 확연한 차이가 나고 있었다.


"으이…….못난놈……………."


대봉은 그 한마디를 뱉고는 사라지고 있었다.


"이거………………….차작도 아니고 너무 심한거 아닙니까..??"


"이사람아…….말 조심해…"


위원장은 대드는 한명의 심사위원을 나무라고 있었다.


"음………그거엿구나…"


"이제야………..알겠다….이제야….."


"이글은…………….형산체입니다.."


"뭐라고…………혀…형산체………………..??"


사람들은 모두들 놀라고 있었다.


"형산체를 변형한 글이지요…………………"


정택은 당당하게 말을 이어 나가고 잇었다.




"네…….틀림이 없습니다.."


"작년에 이아이가 시화부분에서 장원을 학때 제가 알아보았습니다.."


"그……그럼…"


"대봉선생님이…….그걸 아시고……………………"


정택은 맞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심사 위원장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아…….확실한것도 아닌데…."


"확실합니다….."


"우리..서예를 하는사람이라면….성격이 괴팍한점은 있지만 그래도 형산 선생님을 다들


존경하지요…."


"틀림없는 그분의 존자입니다…"


"만에 하나….그런 이유로 이 글이 장원이 안된다면….."


"안된다면…………..뭐…??"


"저……………오늘부로 그만 두겠습니다.."


정택은 그렇게 한마디를 던지고는 사무실을 나오고 잇었다.




"누………….누나….."


어렴풋이 눈에 보이는 얼굴 …………..


가로등 아래 서 있는 한 여인의 얼굴………………


늦은 가을의 그 얼굴처럼 그녀의 얼굴에 우수가 서려 있었다.


"세희누나………………..??"


"인규야……………."


"여긴..어떻게 왔어….??"


세희는 인규를 보자말자 서러움에 받힌듯이 울고 말았다."


"누나…….여긴…..어떻게……………..??"




세희는 인규의 품에 안겨 한없이 울고 있었다.


"누나..이러지 말고 집으로 가요…"


"아냐……………집은 좀 그래….내차로 가자…"


세희는 인규를 태우고 어디론가 사라지고 있었다.


"왜.학교에 안나왔어요…??"


"응……..나…유학준비해…."


"저…..정말이세요…??"


"응………………………………….."


세희는 입술을 지긋이 깨물면서 지난 3개월여의 자신의 바뀐모습을 기억해 내고 있었다.




할아버지에 의한 일방적인 휴학에..유학……………


그것도 모자라 정략적인 약혼에 결혼까지……………………..


세희는 다름이 아니라 오는 토요일 정치계의 거물인 집안의 아들과 약혼을 한다………


그 말을 하려고 온것은 아니었다..


그말도 하긴 해야겠지만 진정한 마음속에 있는것은 바로 자신의 배속에 인규의 아기가 자라고


있고 이제 3개월 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아무도 모르는………..자신만의 비밀을 세희는 인규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었다.




한강 고수부지………………..


"인규야………….누나 없어도 잘 살수 있지..??"


"아니…………누나 있어야…해………"


"인규야………………….누나는….흐흑.."


"누나 힘들지……."


"누나…..힘들게 하는 내가 참 바보다..그치…"


"누나…………….걱정마….."


"누가가 유학을 가든…누나가 다른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든…난..항상 누나 사랑할거야…"


"내………마음속에 간직한 두번째 여자이자….오늘도 …내일도..아니 영원이 누나만을 사랑


하고 누나가 잘되길 바랄꺼야…"


인규의 그 한마디는 세희의 페부를 도려내고 있었다.




자기의 아이를 가지고 그 아이를 지워야 겠다는 세희의 고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인규야…………………."


"누나..어떡하니…………??"


배속에 다른 아이를 가지고 약혼을 하고 그리고 그 약혼자와 떠나는 해외유학이라니….


세희는 그런 처지에서 배속에 든 아이에 대한 고민을 하다말고 인규를 만나러 온것이었다.


그런데……..인규의 그 고백을 듣고서…도저히 아기를 지우겠다는 말을 하질 못하고 있었다.


아니..아직 그 누구도 모르는 자신 배속의 아이에 대해 말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저기다……………………….."


"녀석……………"


순간 검정색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잇었다.


"누….누구세요…??"


"아가씨…….들어가시죠…."


"선생님께서 보내셨습니다…."


순간 세희는 누군지 아는지 얼굴을 파랗게 질리고 있엇다.


"하…할아버지가…??"


"네……….앞으로 귀하신 몸이신데..이런놈을 만다시면 안되죠…"


"어서.가시죠…"




"누……누나………………"


인규는 두명에 의해 끌려가는 세희를 바라보며 누나를 불러대고 있었다.


"가만있어………………"


"푹………………"


순간 한명의 사내의 주먹이 인규의 배를 강하게 강타하고 있었다.


"야……..임마.."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르 뻗어라고 했다…"


"여기가 어디라고…너같은 놈이 우리 아가씨를 넘봐.."


"퍽………………."


다시 한명의 사내가 발길질을 하고 잇었다.




"띠리링………..띠리링…"


"네……..회장님…"


사내가 허리를 구십도로 숙이면서 고개를 연신 조아리고 잇었다.


"네………………네….아..알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사내의 눈빛이 달라지는것은 그즈음이었다.


"야……..태워…………."


"네………………."


순간 사내들이 봉고차에 인규를 태우고 있었고 인규는 정처없이 어디론가 끌려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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