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여름,바람이 불다 - 단편 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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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바람이 불다






홀로 있음 외로워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면서도 정작 누군가가 있으면 


부담스러워하고 결국 혼자되려고 하는 이상심리......




나에겐 나쁜 피가 흐르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이러면 결국 아버지와 다를바가 없지 않는가.....


그렇게 미워하던 그사람......




올라다본 밤하늘엔 마침 별들을 가르면서 여객기가 날아가고 있었다.








그녀와의 첫키스.




약간 메마른듯한 입술이 천천히 젖어오면서 부드럽고 촉촉함이 느껴졌다.




입을 열고 그녀의 입안으로 혀를 집어넣었다.


그녀의 입술도 머뭇거리다가 살포시 열리며 나의 혀를 받아드렸다.




서로의 혀가 얽히면서 안고있는 서로의 팔에도 힘이 들어갔다.




키스는 가끔 서로의 문을 여는 노크라는 생각이 든다.




서로 받아들이면서 서로의 한꺼플 껍질을 벗기게 된다.








"미안했어......."




"머가?"




"그간 바람맞힌거......."




"........"




"나 일부러 그런거 아니야. 그냥......."




그녀는 말로 자신을 표현하는것을 어려워했다.


언제나 중요한 순간이 되면 망설이고 정확히 짚어서 그것을 그려내는데 힘들어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말을 잇지못하고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난 가만히 그녀의 볼에 가볍게 뽀뽀를 했다.








밤이란 시간은 마음을 약하게 만든다.


텅빈 집안에 티비소리가 채우고 있었지만 왠지 머리가 멍하고 붕 떠있는듯한 기분이다.




뿌리없이 부유하고 있는 해초처럼


끝도 보이지 않는 바다와 같은 공간에서 둥둥 떠도는 유령이 되어버린거 같다.








"오빠 창문에 커튼 좀 쳐줘......."




욕실안에서 나직한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창문밖에서 들어오는 형형색색의 빛이 어두운 방안을 그나마 밝히고 있었는데


커튼을 치자 어둠속으로 가라앉았다.




컴컴한 어둠속에 방안이 잠기자 큰 타월로 몸을 가리며 그녀가 방안으로 들어왔다.




난 다가가 그녀의 몸을 가볍가 껴앉았다.




찬물로 씻고 나온 그녀의 몸은 차갑고 매끄러웠다.




타월을 걷어치우고 그녀를 침대로 안아 뉘웠다.








"언제나 서있어서 다리가 아파......"




"내가 다리 주물러줄까?"




"피..... 지금 해줘~"




처음 알게 되었을때 그녀는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녀와 날 이어주는것은 전화통화뿐이었다.




하지만 그나마도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아슬아슬함이 언제나 같이 하고 있었다.




언제라도 헤어질수 있는 두사람......


그게 우리의 만남을 이야기하는 말이었을지도.








"아... 안돼........오빠......"




그녀의 미끈한 배를 지나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녀의 그곳은 의외로 수풀이 아담했다.




그 수풀을 지나 살들이 서로 접혀있는 그곳에 입술을 갖다댔다.




순간 그녀의 양손이 내머리를 잡았다.




그녀의 장미꽃에선 샤워를 하고 나와서 그런지 은은한 꽃향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왜? 기분나쁘니?"




"그...그런건 아니지만......"




그녀는 말꼬리를 흘렸다.




난 그녀의 그곳을 가볍게 키스했다.


그리고 마치 꽃속의 벌꿀을 빠는 꿀벌처럼 그곳을 빨았다.




"앗....으음......"




그녀는 움찔대면서 허벅지를 오무렸지만 이미 다리사이는 내가 자리잡고 있어서 


꽃잎을 탐닉하는 나를 말릴수 없었다.




그녀의 꽃잎은 다른 여자와는 다르게 좀더 두들어져서 불거져있었다.




옛날 군대에서 고참이 심심하면 부르던 노래가 생각났다.


"제보지는 통통보지였랍니다....."




보드랍고 통통한 꽃잎을 헤치고 열어가자 꽃잎가운데 숨겨져있던 구멍이 나왔다.


그곳은 이미 꿀물이 가득 모여서 꽃잎을 헤친 혀를 만나자마자 아래로 주르륵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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