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기러기 엄마와의 경험 - 3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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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경험 – 정식(?)으로




지난 목요일 저녁 이후, 일요일에 잠시 그녀를 볼수 있는 자리에서 서로 눈은 마주쳤지만, 일부러 인사하거나 말을 건네지 않았습니다. 각자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대화만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전화나 문자(미국에 사시는 한인들은 거의 문자를 않합니다) 등의 그 어떤 대화도 없었습니다. 그녀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까? 그동안 무엇을 생각했을까? 등의 생각으로 머라도 복잡했었고 가슴은 답답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그녀을 그렇게 본 후, 일단 답답한 마음은 조금 가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남자인 제가 먼저 그녀에게 연락을 하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서, 어제 아침 아내가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사이에 그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접니다…” “…네…” “애니는…” 밴드 연습이 있어서, 우리 딸보다 한시간 먼저 학교에 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물었습니다. “학교에 벌써 갔죠…” “네… 제가 출근 전에 잠시 들려, 만나야될 것 같아서….” “… 네….” 




그녀의 아파트 파킹장으로 들어오면서, 왠지 아주 오랜만이라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전에는 전혀 의식을 못했던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한인들이 혹시 볼까 하는 생각도 스쳤습니다. 그녀 아파트 앞 서자, 바로 문이 열렸습니다. 아마 기다리고 있었나봅니다. 어색하게 서로 인사하고, 리빙룸 러브싯에 저는 앉았습니다. 소파…… 그 소파를 보면서, 지난 주 목요일의 일이 몇년 전의 일 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그럴까요? 그 전날 그녀에게 할말들을 수없이 되새기면서 준비했는데, 정작 그녀와 마주 앉으니, 할말은 없고 묘한 흥분이 순간적으로 스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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