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늦깎이 대학생활 - 9부

본문

안녕하십니까...


1년전 연재를 하다가...


일이 너무 바빠서 어쩔수 없이 손을 놓은 작품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반드시 끝내겠다는 약속을 드렸었는데 지키지 못한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잊혀진줄 알았습니다.


저도 잊고 지냈지요...


조금씩 쓰긴 했지만, 너무 오래되서 내용을 이어가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1년하고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제 작품을 기억하시고 쪽지를 주신분이 있었습니다.


이를 악물고 다시 써보려합니다.




모자란 저의 글을 응원해주시고 아껴주신 많은 분들과


sweet3534님과 pa0421님 dmim1651님, tolsday님까지, 저조차도 잊었던 글을 잊지 않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자주라고는 말씀 못드리겠지만, 틈나는대로 올리겠습니다.
















그녀가 씻는 동안 온갖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아니, 아무것도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았다. 




분명히 이런걸 생각하고 들어온거였다. 그런데... 그런데...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혜린이가 있는데... 분명히 나만 생각 하고 있을 혜린이가 있는데... 


아직 늦지 않았다...


나갈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사이 그녀가 문을 열고 나왔다.


새하얀 가운에 젖은머리.


한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머릿결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는 그 모습은..


아주 잠시간 내 고민을 정지시키기에 충분했다.




「시현씨도...」


「.....」




씻으라는 말을 하려던 거였나. 


아주 잠깐이지만 어색한 정적이 흐른다. 하지만, 이내 곧 나는 무언가에 홀린 사람처럼 욕실을 찾아 들어간다. 




그녀가 방금 샤워를 하고 나간 욕실에는 따스한 기운과 함께 기분좋은 비누향이 남아있다. 




난 지금 뭘 하고 있는건가. 




죄책감에 젖은 생각이 시간을 잡아 먹는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았을땐 이미 시원한 물줄기가 내 몸을 훑고 지나갔다.


욕실에 준비되어 있는 하얀 가운은, 정말 부드러웠다. 내몸을 휘감는 보송보송한 가운의 느낌이 싫지 않다.




샤워를 하고 다시 그녀가 있는 공간으로 한발을 내딛었을때... 창밖을 보며 와인잔을 기울이는 그녀의 모습이 내눈에 비친다. 


생각은 아니라고 내게 수백번 경고하지만, 이미 감정에 이끌린 나는 그녀에게 다가간다. 




사람은 변하는게 아니다. 


원래 사람은, 카멜레온처럼 여러 가지 색을 지녔다.


반년동안을 혜린이와 함께 살아도 털끝하나 건드리지 않았던 나다. 그런데 이제 겨우 두 번 만난 여자와 한밤중에 호텔방에 있다.


혜린이와 함께한 지난 시간에 나라는 카멜레온은 지금 정은주라는 두 살 연상의 여자를 만나 또 다른 모습을 비치고 있다.




이런저런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지만, 아무 생각도 안한것과 같다. 


그 아이러니한 타이밍에 그녀는 와인잔을 내려놓고 내목에 그 가느다란 팔을 감는다.


작은 입술이 내게 다가오고... 이내 달콤한 그녀의 혀끝이 느껴진다.




신은 남자의 갈비뼈로 여자를 창조하였다 한다.


그 때문에 여자는 남자보다 약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보통여자보다도 약해보이는 그녀에게 밀려 뒷걸음질을 친다.




우리는 침대에 뒤엉켜 끝모를 키스를 나누었다. 나도, 그녀도 정신없이 서로의 입술을 탐했다.




아주 천천히 우리의 입술이 서로에게서 떨어지기 시작하고, 수줍은듯 날 잠시 쳐다본 그녀의 눈이 다시 천천히 감긴다.


아주 잠시동안 나와 눈이 마주쳤지만 나는 거시서 허락의 눈빛이자, 각오의 눈빛을 읽었다.




그녀가 입은 가운의 매듭을 끌어당기고, 가운의 옷섶을 한쪽으로 제쳤다. 나머지 한쪽까지... 


여자는 처음이다.


물론 미정이의 사건도 있었지만,


분명 이건 처음이다.




눈부시게 새하얀 피부.


신께서는 실수로, 천사로 창조한 피조물을 지상에 내려보내셨나보다.




그녀의 가슴이 보인다.


그녀의 허리도...


깊은 사이가 아니라면 보이지 않을 그녀의 깊은 곳도...


꿈같이 내눈에 펼쳐진다.




우리가 했던 키스처럼 난 아주 천천히 그녀의 가슴에 키스한다.


한번은 오른쪽, 한번은 왼쪽..




섹스에도 취향이 있고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여자와 몸을 섞어본다면...


누구든지 섬세할 수밖에 없을것이다.


스물 다섯. 인생에서 최고의 꽃인나이.


그녀의 몸은 나른 녹이기에 충분했다.




나의 진심어린 감탄이 그녀에게 전해졌을까.


조심스럽게 그녀의 가슴에 손을 올리고 내 입술은 그녀의 목으로 올라간다..




「하아....」




그녀의 작지만 가쁜 숨소리가 내 귓가를 때린다.




그녀의 손은 어느새 내 가운에 와있다. 


그녀역시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내가 입고 있는 가운을 열어젖힌다.




어느새 우리는 살을 맞대고 포개져 아까의 그 달콤하고 깊은 키스를 나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려한다.




「아악!」




가냘픈 그녀의 비명소리가 넓은 스위트룸에 가득 찬다.




「조금만 천천히.....」


「아파요?」




나는 바보같이 질문을 해버렸다.


이틀만났을 뿐인데 조금이라도 아플까봐 걱정이 된다.




「조금요... 천천히... 그리고 살살 해주세요...」




나에겐 첫경험이다.


얼마나 천천히, 얼마나 살살 해야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


아주 천천히.. 정말 천천히 그녀와 나는 하나가 된다.




본능이 지배하는 몸이 조금씩 움직일때...


그녀는 작은 신음성을 내며 침대의 시트를 움켜쥔다.




그녀는 나를 따뜻하게 감싸고, 나는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황홀함에 몸을 주체할수 없었다.


배려심이 조금씩 사라지고, 나도 모르게 무언가에 이끌려 온몸을 움직인다.




이윽고 절정의 순간이 찾아들고.... 


너는 그 짜릿한 쾌감에 온몸을 떨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우린 하나가 되어 한동안을 포개져 있었다..




「시현씨.... 사랑해요....」


「은주씨...」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


조금 전까지 몸을 섞었지만...


나는 마음까지 주었다고 인정하기가 정말 싫었다.


혜린이에대한 죄책감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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