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늦깎이 대학생활 - 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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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한달만에 올리네요...


절대적으로 끝을 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필사적으로 써봤습니다.


근데... 글 쓰기 시작할때는 접속이 됐던 사이트가...


다쓰고 올리려니까 닫혀서 얼마나 당황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우회프로그램같은걸 안쓰기때문에 한번 막히면 들아올 방법이 전혀 없네요...


기록에 남아있는걸 찾아서 게시판으로 바로 들어오니까 되네요...


혹시 좀 쉬운 방법 있는지 좀 알려주시면....쩝...


DNS인지 뭔지 그거 효과 있는건가요? 바이러스 걸리는거 아닌가;;;


컴맹인 저로서는 엄두가 안나네요..




아무튼...


연재가 더뎌서 정말 죄송합니다...


간혹 화내시는 분들도 있는거 같은데...


제 작품을 그렇게 좋아해 주신다고 생각하니 죄송하기 이를데가 없네요...




원래는 단편성 작품으로 시작한 글입니다.


개요 없이 막 쓰다보니 일이 커졌는데...


한두번 더 올리면 끝이 날것 같네요..


글쓰는 텀이 길다보니 한편 올릴때마다, 매번 다시 읽게되는데...


허접한글 너무 창피해서 매번 빨리 끝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다음편은 빨리 올리겠다는 지키기 힘든 약속 다시 드리면서... 


시작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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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혜린이를 봤다.


그녀의 그 차가운 표정을 보고, 독설까지 들었다.


그래... 난 그런말을 들어도 할말 없는놈 맞다.


매일같이 술을 먹었다.


반성?


반성의 기회는 없었다.


그냥... 잠들기위해, 잊기위해 술로 매일을 지샜다.


오늘도 술을 마셨다.


다만 지난 며칠과 다른점은, 내 앞에 은주씨가 앉아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녀는 지금 나와 함께 하기를 원한다.




절대로 염치 없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고 나에게 원한이 있는 사람도 아니다.


분명히... 그녀도 나에게 이런 말을 하기 쉽지 않았을거다.


아니, 어쩌면 너무도 간절해서 자기도 모르게 뱉어버린 말일 수도 있다.




그녀의 입장이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쉽게 ‘당신 미쳤소’라고 말할수 있는것도 아니다. 


나는 할말을 잃고 빈잔을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한다.


들어올때는 조용하게 느껴졌던 바의 음악이 유난히 크게 들린다.




창밖으로 금요일 밤의 열기가 느껴진다.


나처럼 침울해 보이는 사람은 없다. 모두가 활기차 보인다.




마주보고 있던 그녀가, 가만히 일어나 내 옆자리로 온다.


그 작고 고운손으로 내 손을 감싸쥐고 나직히 말을 했다.




「미안해요... 이러면 안되는거 알지만... 제가 이래서는 안되는 사람이란거 알지만... 저도 제가 이런사람인줄 몰랐어요..」




그리고는 대담하게도 동상처럼 굳어 있는 나에게 다가와 입을 맞춘다.


마치...


한겨울 꽁꽁 얼어버릴듯한 추위속에서 따뜻한 집에 들어온것처럼...


온몸에 긴장이 풀리면서 몸도 마음도 녹아내린다.


그녀만의 차분한 향기와 달콤하면서도 톡튀는 칵테일 향이 느껴진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내 목을 간지럽힌다.


남들의 시선에도 그렇게 긴 키스는 계속 이어졌다.




그리고... 우리 둘은 무엇에 홀린것처럼 호텔로 들어왔다.


이제 두 번째일 뿐인데, 처음의 어색함은 온데간데 없다.


서두르는 기색도 없다. 


그녀와 나, 우리는 마치 정말 사랑 하는 애인처럼 호텔방 한가운데 서서 한참동안 키스를 나눴다. 




서서히 그녀의 가녀린 손이 내 남방을 열어 젖힌다. 


시간이 정지한것처럼 아주 천천히...


그녀의 입술은 나와 떨어지지 않는다.


길고긴 키스에서 턱, 목을따라 가슴에 이른다.


그 작고 귀여운 입술이...


그렇게나 조신하게 보였던 그녀가 나의 몸을 탐한다.


온 몸의 신경이 그녀의 혀끝을 따라 움직인다.




이내 그녀는 내 바지의 벨트를 풀어 헤치고 바지까지 벗겨내린다.


그리고는 나의것에 입을 맞추려한다.




「은주씨...」




나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살짝 밀쳐내며 저항을 해보려 했다.


그러나 그녀는 내 손길에 아주 잠깐 멈칫했을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오히려 곧바로 그것을 입에 한가득 물어버린다.




온몸에 스치는 전율과 쾌감.


그녀의 평상시 모습에서는 전혀 상상할수 없는 일이다.


그녀가 눈을 감고 그것을 물고 있는 것이 내 눈에 보인다.


너무나 자극적이다.


남자라면 평생 모르고 살 것 같은 그녀가...


내앞에서 무릎을 꿇고 펠라치오를 하고 있다. 




한참동안을 몸부림치다가 그녀를 일으켜 세운다...


그녀의 옷을 하나하나 벗기고 키스하기 시작했다.


다시봐도 연예인 뺨치는 몸매가 아닐수 없다.


한뼘밖에 될거 같지 않은 허리에, 너무나 연약해 보이는 팔과 다리...


하지만 어떤 옷을 입어도 손색이 없을정도로 적당히 부푼 가슴...


허리에서 급격한 곡선을 그리는 그녀의 히프까지...


전에는 정신없어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들이 보이면서, 난 점점 빠져 들어간다.




우리는 그렇게 몇 번이나 서로에 취해 서로를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






행복해서는 안되는 아침.


난 고요하면서도 여신같은 그녀의 모습을 보며 아침을 맞을 수 있었다.


그녀의 긴 머리가 하얀 침대보와 베게 위에 아무렇게나 흩어져있다.




내가...


정말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잘잤어요?」




내가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던차에 언제 눈을 떳는지 그녀가 인사를 해온다.




「아... 네...」


「후후.. 오늘은 도망안가네요?」


「...네?」


「저번에는 이렇게 이쁘고 연약한 저를 두고 휑하니 도망가버렸잖아요.」


「아...... 네....」




그녀는 뭐가 좋은지 아침부터 생글생글 웃으며 말을 건다. 그녀의 농담아닌 농담에 나는 멍하니 ‘네’라고 대답만 하고 있다. 




「뭐에요~ 실어증 걸렸어요? ‘아...네...’ 밖에 못하잖아요. 어제 그렇게 황홀했어요? 정신이 완전히 나가버렸네..」


「네?.......하.. 하하하하하」


「후후.. 이제 사람같네. 배고파요. 아침 먹으러 갑시다. 시현씨도 배고프잖아요. 어제 그렇게 운동을 열심히 했으니....후후후..」


「나.. 이거참... 술먹여서 끌고 온게 누군데 그래요. 조금 억울할라 그러네..」


「억울하신요~ 웬떡이냐~ 싶었겠죠. 이런 여신급 미모의 여인이 그렇게 유혹을 하는데... 그쵸?」


「참나.. 그래요 이쁜건 인정! 조금 아까 자는 모습을 보고 여신같다는 생각을 아주~ 잠깐 하긴 했으니까. 그치만 본인이 그런말을 하다니... 공주병 있는 여신은 처음보네요.」


「공주병이라뇨. 자신을 아는거죠. 알면 됐어요. 영광으로 아시고, 어제 술은 제가 샀으니까, 해장은 시현씨가 시켜줘요. OK?」


「하아.. 졌습니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알겠습니다.」




눈치 빠른 그녀가 나의 표정을 읽었는지, 오히려 농담으로 나의 맘을 풀어주려한다. 


난 느낄 수 있다. 그녀의 배려심... 잘 하지 않는 농담으로 어떻게든 나를 풀어주려 하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


혜린이가 철없는 아이처럼 맑고 순수한 매력이 있었다면, 내앞에 있는 이여자는, 나를 감싸안을 수 있는 넓은 마음과 편안함이 있다. 두 여자를 놓고 저울질을 한다는건 지금 이 시점에 있어서는 해서는 안될 일이지만, 한달 가까이 괴로움에 빠진 지금의 나는 솔직히 지금 이순간 나를 보듬는 그녀의 따듯한 마음씨가 좋은건 사실이다.




「지금.. 제가 너무 좋다는 생각했죠!」




........역시 눈치 하나는 빠르다.




「중증이구만 중증이야... 아침 메뉴 생각했거든요?」


「에헤~ 거짓말 하는거 티나네요」


「............뼈해장국 먹을겁니다」




그렇게 샤워를 하고 나와 나는 평소에 잘 다니던, 나만 아는 해장국 집을 들렀다.




「허름하고 무드 없어 보이지만, 술은 양주를 먹어도 해장은 이게 최곱니다.」


「호오.. 그래요? 뼈해장국? 신기하네요.」




드라마에서나 보던 신기한 사람을 여기서 본다.


외국에서 오래 살았으니 기회가 없었을 법도 하지만, 어엿한 한국사람이건대, 뼈해장국을 처음 먹다니.


패스트 푸드보다 더 빨리 나오는 해장국을 그녀 답지 않게 소탈 하게 먹는다.




「...........왜요. 지금 저랑 전혀 안어울린다고 생각하죠?」


「허.... 독심술 하십니까?」


「시현씨는 그게 매력이에요.」


「그게 무슨...」


「말 안해도 무슨말하는지 다 보이는거. 요즘 그런사람 흔치 않거든요. 다들 가면을 쓴 듯 해서 말이죠... 근데 그렇다고 사람 속이 완벽히 감춰지나요... 숨기다 들키면 오히려 안좋거든요.」


「아.. 네...」


「시현씨도 은근히 매력이 많아요. 키도 그정도면 큰편이고, 어떤 운동을 했는진 모르겠지만, 헬스장에서 만든 몸은 아닌거 같네요. 성격도 참 좋은거 같아요. 나이 답지 않은 듬직함도 있고. 여자를 모르는건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또 막~헷갈리게 하는 바람둥이 기질이 있는건 아니에요...」


「하하.. 이거 황송하네요...」


「근데!」


「...??」




그녀가 숟가락을 탁! 하고 내려놓는다.




「결정적인 단점이 바로 그거에요.」


「그게 무슨...」


「여자 맘을 모른다는거! 친절한것도 좋긴 좋죠.. 근데 여자는 자신이 특별하길 원하고, 또 그걸 한없이 확인 받고 싶어하거든요. 확인하는 법을 여자는 잘 몰라요. 먼저 좋아한다고 말 못하죠. 근데 시현씨는 꼭 그런말을 여자가 먼저 하게 만들어요.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물론 누가봐도 제가 좋은 여자는 아닌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저만 나쁜여자 됐잖아요. 그쵸?」




혜린이에게 들었던말이다.


그말을 그대로 듣는구나....


그렇다... 난 은주씨의 맘을 듣고 나서야 나도 내가 은주씨를 마음에 뒀다는 사실을 알았고, 그걸 몇 번이나 확인하고 몇 번이나 고민하고 나서야 고백같지 않은 고백을 했었다.




「아.. 그건....」


「그건 뭐요?」




내가 말끝을 흐리자 그녀가 되묻는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제 입장도 참...」




바보같이 여기서 내 입장을 말하고 만다. 아.. 이건 실수다. 




「아... 그랬죠 참... 제가 너무 들떴었나 보네요.. 저답지 않게...후후... 미안해요.」




아.. 이런.. 이럴줄 알았다. 바보같이 생각을 그대로 말을 해버리다니. 그냥 서툴러서 그렇다고 말하면 되는거였는데.... 하하... 솔직히 죄구나.




「아무튼... 전 약속은 지킬거에요. 그러니까, 시현씨도 약속은 지켜야 됩니다. 물론.. 온전히 지키지는 못하겠지만.」


「....네?」




오늘 이상하게 알수 없는 말을 많이 한다.




「자요.」




그녀는 무엇인가를 올려 놓는다.




「아.. 이거!」


「미안하게도 여자친구는 저 때문에 못오게 된 것 같지만... 시현씨가 꼭 와줬으면 좋겠어요... 저번에 했던 약속.. 잊지 않았죠?」


「하하하... 그럼요! 저 백수잖아요~ 시간도 많답니다.」


「그래요... 꼭 와주셔야 해요...」


「그렇게 여러번 확인 안하셔도 됩니다. 이래뵈도 약속은 칼이니까요.」


「후후.. 알았어요... 믿을게요. 아.. 다먹었다! 저 이제 가봐야겠어요. 시현씨도 오는데 연습해야죠」


「아.. 바쁘신가보네요, 제가 모셔다가...」


「아니에요, 들를곳도 좀 있고 하니까, 혼자 갈게요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잘먹었습니다!」


「아... 네... 조심해서 가세요.」




그렇게 그녀는 공연 티켓 두장을 올려놓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그녀가 가고 나면 어제의 그 슬픔이 다시 밀려들줄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어제같은 절망감이나 슬픔이 많이 누그러져있다.




신기한사람.




그나저나...


이제 뭘 하면서 살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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