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승민이의 대학생활 - 1부

본문

1. 최승민 대학가다








[승민아 내일 신입생 환영회 있던데 가봐야지?]




"후 술자리는 별로 안좋아하지만 뭐 가봐야겠지"




[그래 그럼 내일 보자]




"그래 쉬어라"




승민은 알콜중독이던 아버지에 대한 기억때문에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하며 술자리를 아예 안나갈 수도 없으니 최대한 자재하기로 마음먹었다.




"차를 놔두고 가야하나..."




[강변 소주천국 오후 6시]




"소주천국이라...민호랑 같이가야겠지..."




[여보세요]




"야 강변역에서 보자"




[몇시 쯤 올껀데?]




"6시까지니까 5시 반에 보자"




[그래 4번 출구서 기다릴께]




"너 왠지 목소리가 들떠 있다?"




[군대에서 여친 고무신 거꾸로 신고 공부한다고 여자도 못 만났잖냐 가면 여자 많을꺼아냐 크크]




"미친새끼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여자 꼬실 생각밖에 없냐?"




[새끼~ 지도 내심 기대하고 있으면서]




"쓸때 없는 소리하지말고 술이나 적당히 마셔라"




[내가 주사라고 해봐야 자는거밖에 더 있어?]




"미친새끼 멀쩡히 걸어가다 자빠지는건 주사가 아니냐?"




[알았어 알았어 1절만 하자]




"이따보자"




[어]




"게임이나 할까"




승민이는 컴퓨터를 켜고 게임에 접속했다.




[찔러]님의 귓속말 : 접속할꺼면 뭐할러 전화해 들어와서 말하지




[찔러]님에게 귓속말 : 요즘엔 아주 사는구나?




[찔러]님의 귓속말 : 작업중인애가 있어 크크




[찔러]님에게 귓속말 : 미친새끼 던전이나 가자




[찔러]님의 귓속말 : 그래




승민이와 민호는 한때 서버에서 이름 좀 날리던 케릭터였지만 군입대와 수능준비로 인해 한동안 게임을 못했지만 대학 합격 이후 다시 게임 삼매경에 빠져있었다.




[찔러]님에게 귓속말 : 5시네 나 준비하고 출발해야겠다.




[찔러]님의 귓속말 : 그래 이따보자




승민은 게임을 종료하고 간단히 샤워를 한뒤 옷을 갈아입고 혜화역으로 향했다.




"차 안가져왔냐?"




"술판 벌어질껀데 무슨 차를 가져와"




"오~ 술마시게?"




"조금"




"내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 니가 술을 다 마시고"




"대학 생활하면서 술안마시는건 불가능 아니겠냐"




"새끼 대학 다녀본것처럼 말하네 크크"




"닥치고 가자"




환영회가 열리는 곳으로 가보니 6시가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자리잡고 술을 마시고 있었다. 작은 술집이었는데 통체로 빌렸는지 들어서자마자 신입생이냐고 물어봤고 신입생이라고 밝히자 종업원이 아무테이블이나 앉으라고 했다.




"저기 앉자"




승민이는 약간 구석진 테이블이 비어 있어 그쪽으로 향했고 민호는 별다른 거부의사 없이 승민을 따라가 앉았다.




6시가 되자 테이블은 빈자리 없이 꽉 찼고 승민과 민호가 앉아 있는 테이블도 남학생 2명과 여학생 2명이 함께 앉아 있었다. 환영회 시작과 동시에 4학년이라고 밝힌 선배가 자기 소개를 했고 술집에 있는 모든 사람이 자기 소개를 끝마치고 본격적으로 술판이 벌어졌다.




승민과 민호가 나이를 밝히자 삼수생이라고 놀려대는 이야기가 들려왔지만 민호가 군대 다녀오느라 좀 늦었다고 넉살좋게 말하자 더이상 놀려대는 사람은 없었다.




"형이라고 불러도 되죠?"




지훈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신입생이 민호에게 넉살좋게 말을 걸어 온다.




"편하게 불러요"




"에이 말 편하게 하세요"




"흠 그러까?"




"근데 승민이형하고 민호형은 친구에요?"




"어 불알친구지"




지훈이와 민호는 신나게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넉살 좋은 지훈이와 민호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자 테이블은 금새 화기애애해졌다.




하지만 승민이는 테이블에 앉은 여자학생중 한명이 신경쓰였다. 신민경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학생이었다. 처음보는 얼굴이었지만 왠지 낯설지 않고 친숙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쉽게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승민 오빠는 조용한 편이네요?"




"응?"




"술도 별루 안마시고 말도 많이 안하시는 걸보니까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서요 호호호"




이지현이라고 자기를 소개한 여학생이 승민이에게 관심을 보인다.




"아 이 놈은 원래 술도 안마셔 친해지면 재미있는 놈인데 말이지"




승민이 대신 민호가 대답을 해준다.




"흐응~"




승민은 사실 오랜만에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테이블에 앉아있는 동기들이 친근하게 느껴졌지만 신민경이라는 여자가 신경쓰여 별말없이 있었다.




"나 잠깐 화장실 좀"




승민이 일어서 화장실을 향하자 민호가 따라온다.




"너 민경이라는 애한테 관심있냐?"




"없어"




"니가 여자를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는건 처음보는데?"




"내가 뭘?"




"우리사이에 속일필요 있냐? 말해봐"




"그냥...처음보는데 어디서 본거 같아서"




"그것 뿐이야?"




"어"




"알았어 내가 책임지고 민경이랑 연결시켜줄께"




"됐어 임마"




화장실을 나와 다시 테이블로 돌아와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이 펼쳐졌고 친해진 사람들끼리 연락처를 주고받고 다들 2차 가는 분위기가 되자 승민이는 집으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럼 난 먼저 집에 가볼께 재미있게 놀다가"




"에이 형 2차가야죠 노래방"




"집안에 일이 좀 있어서 오늘은 먼저 가봐야 할꺼 같아"




혼자사는 승민이에게 집안에 일이 있을리가 없었지만 집안 핑계만큼 술자리 피하기 좋은 핑계도 없었기에 승민이가 자주써먹는 방법이었다.




"자취하는넘이 무슨 집안일 그냥 싫다고 해라 자식아 크크"




민호가 승민이에게 도발해오지만 승민이는 완고하게 돌아가버렸고 민호도 흥이 안난다며 승민이를 따라가자 승민이의 테이블에 있던 아이들은 다들 집으로 가는 분위기가 되버렸다.




"난 걸어가면 되니까 여기서 작별인사를 할께"




민호가 넉살 좋게 웃으며 작별인사를 했고 지현이와 남학생 2명은 지하철로 향했고 민경이는 버스정류소로 향했다.




승민이는 다른 아이들과 거리가 멀어지자 편의점에 들려 간단하게 물건을 사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신민경 어디서 본듯한 얼굴인데...."




승민이는 신민경이라는 여자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볼려고 애썼지만 느낌만 그렇게 들뿐 확실히 처음보는 얼굴이었다. 이상한 의문점을 가진채 승민은 잠에 빠져들었다.








환영회가 열리고 개강되자 본격적으로 승민과 민호는 대학생활을 즐기기 시작했다. 점심시간이 되면 환영회이후 친해진 지현이와 민경이를 대리고와서 함께 밥을 먹었고 승민이도 지현이와 민경이와 꽤 친해져 학교밖에서도 가끔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오빠 우리 오늘 술사줘요"




"술?"




지현이가 민호에게 술을 사달라고 했고 민호는 승민이의 눈치를 본다.




"미안 오늘은 차를 가져와서"




"어머 오빠 차있어요?"




승민이가 슬쩍거부 의사를 밝히자 지현이가 차에 관심을 보인다.




"어 집이 가까워서 택시타고 다녔는데 오늘은 일이 좀 있어서"




승민의 일은 종로에 같은 건물에 위치한 헬스장과 검도장에 가서 운동을 하는 것이었지만 다른사람에게는 마치 약속이 있는듯이 들려왔다.




"아~ 그렇구나 그럼 다음에 사주세요 헤헤"




"그럼 집까지 태워다 줄까?"




민호가 마치 자기 차인 것처럼 지현이와 민경이에게 이야기 한다.




"어머 정말요?"




"괜찮지 승민아?"




"어"




"헤헷 고마워요"




민경이는 괜찮다고 의사를 밝혔지만 지현이에게 이끌려 승민의 차에 올라탔다. 승민이 보기에 민경이는 착하고 여성스러움을 겸비있었고 외모도 청순한 얼굴에 가슴근처까지 내려오는 생머리를 가지고있어 현모양처같은 여성이었다.




그에 비해 지현이는 쾌활하고 귀여운 외모에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머리 민경이 보다는 조금 작은 듯한 가슴을 가지고 있었지만 민경이와 더불어 몸매는 상당히 좋았다 선명하게 보이는 S라인과 몇몇 매니아들이 좋아할 법한 늘씬한 다리를 가지고 있었다.




민경이가 지현이보다 몸매는 좋았지만 여성스러운 성격때문인지 노출이 심하지 않은 넉넉한 티셔츠와 청바지를 즐겨입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민경이의 진면목을 몰라보고 있었다.




"지현이는 어디 살아?"




"저 우이동에 살아요"




"민경이는?"




"원서동에 살아요"




"오 승민이랑 같은 동내사네?"




"에? 정말요?"




"어 승민이 이번에 그쪽에 새로 지어진 오피스텔에서 혼자 살어"




"부모님하고 같이 안사시구요?"




"집에서 멀다고 혼자 이사왔어 종종 승민이한테 태워달라고 해 이웃사촌끼리 돕고 살아야지 안그래?"




"헤헤 맞아요 그리고 저도 종종 태워다 주시면 좋구요~"




민호가 승민이와 민경이를 살짝 이어주자 지현이거 거들어준다.




"아니에요 전 괜찮아요 불편하실텐데..."




"아니야 승민이도 심심할텐데 이야기라도 하면서 오고가는게 좋지 승민아 넌 어때?"




"어? 어 나는 상관없어..."




"그래도..."




"승민이도 오케이 했잖아 차비 굳으면 그걸로 가끔 승민이 커피나 한번 사주던가 흐흐"




"네..."




웃고 떠드는 사이에 지현이의 집에 도착했고 지현이가 내리고 차를 돌려 다시 대학로로 향했다.




"민경아 넌 몇시에 집에서 출발해?"




"9시에 집에서 출발해요"




"그럼 집에서 출발할때 승민이한테 문자보내고 가까운데서 만나서 타고오면 되겠네 그동내 학교랑은 가까워도 은근히 교통 불편하던데 난 이놈이 왜 글루 이사했는지 이해가 안되"




"불편해요?"




"마을버스타고 또 들어가야되잖아 귀찮게"




"아..."




"뭐 그래도 승민이 초등학교 시절에 살던 동내니까"




"승민오빠 재동 초등학교 나오셨어요?"




"응 재동 다니다가 전학갔어"




"저도 재동 다녔어요"




"원서동 살면 다 재동다녔으니까"




"그렇긴 하네요 그럼 선배님이었네요?"




"졸업은 딴데서 했는데 뭐..."




"그래두요"




"난 저기다 새워줘라"




민호가 혜화동에 도착하자 내렸고 민경이는 뒷좌석에서 내려 조수석으로 자리를 바꿔 앉았다.




"그냥 편하게 뒤에 앉아서 가지"




"아니에요 여기 앉아서 갈께요"




민호는 조수석에 옴겨 앉은 민경이를 보고 승민에게 음흉한 웃음을 보이며 사라져갔다.




"새끼 관심 있으면서 튕기기는"




민호는 승민이가 지금까지 한번도 조수석에 가족을 제외하고 여자를 태운것을 본적이 없었다. 언제든 다른 여자와 함께 탈 때면 꼭 뒷좌석에 앉혔다. 조수석은 애인을 위한 자리라고 남겨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경이가 조수석으로 옴겨 탈때는 아무런 재지를 하지 않을걸 봐서 승민이가 민경이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는 민호였다.




민호가 내리고 승민이와 민경이 둘만 차에 남게되자 둘은 금방 조용해 졌다. 승민이가 여성과의 대화가 익숙하지 않은 탓이었다. 결국 먼저 입을 연것은 민경이었다.




"약속있으세요?"




"응? 아니 이따가 운동하러 갈까해서"




"아 그러시구나..."




"밥...먹을래?"




"네?"




"집에가서 먹을까 했는데 혼자먹기 좀 그렇고해서"




"사주시는거죠?"




"응"




"헤헤 그럼 잘 먹을께요"




"뭐 먹고 싶은거 있니?"




"음....스파게티 먹고 싶어요"




"어디 아는데 있어?"




"종로에 맛있는데 있어요"




"그럼 글루가자"




민경이의 안내를 받아 간 스파게티집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 젊은 커플들에게 인기 많을 듯 했다. 민경이는 능숙하게 주문했고 스파게티를 잘 모르는 승민이는 민경이와 같은걸 달라고했다.




"자주오나봐?"




"언니랑 자주 왔었는데 언니 애인생기고나서 한번도 못왔어요"




"언니가 있어?"




"네 오빠랑 동갑인데 같은 반이었을지도 몰라요 헤헤"




"그럴 수도 있겠네"




승민이와 민경이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스파게티가 나왔고 잡다한 일상의 이야기를 하며 스파게티를 다 먹고나서 승민이는 민경이 집근처까지 태워다주고 자신의 오피스텔로 돌아왔다.




"그럼 내일 또 부탁드릴께요"




수줍게 웃으며 말하는 민경이의 얼굴이 승민이의 기억에 떠올라 승민은 쉽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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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부터 생각중이던 작품인데 용기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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