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위태로운 사랑 - 13부

본문

차를 몰아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한참을 내달렸다. 끝없이 펼쳐진 밤바다를 보며 우린 아무런




말없이 달리기만 했다. 서로의 마음을 잘 알기에 어떠한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일은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았고, 우린 그 상황을 피하기 위해 도망쳤다. 얼마나 더욱 더 힘들어질지 잘 알면서도 




어쩔 수 없었다. 사랑에 눈이 멀어 되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으니까.. 그 강의 끝이 천국이




아닌 지옥일 가능성이 더욱 더 높다는 걸 알면서도 우린 앞을 향해 갈 수 밖에 없었다. 사랑의 끝이




파멸이라 해도 이미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였으니 말이다...




얼마나 달렸을까..전라도인지 충청도인지 모를 어느 바닷가에 차를 잠시 세웠다.




"안 피곤해?? 조금 쉬고 가자.."




"그래..그러자.."




"뭐 좀 사올까?? 배고프지 않아? 일주일 넘게 아무것도 안 먹었다며.."




"괜찮아..저녁에 씨리얼이랑 우유 좀 먹었어.."




"일주일 넘게 굶고 그걸로 돼? 내가 나가서 뭐 좀 사올께"




"괜찮대두..그냥 좀 쉬어..담요 덮어줄께.."




"진짜 괜찮겠어???"




"어~ 내일 아침에 뭐 제대로 먹지..지금 먹으면 속만 더 쓰릴거 같어.."




"알았어..자기두 좀 자.."




"그래..그럴께.."




그녀에게 담요를 덮어주고 의자를 뒤로 젖혀 편하게 눕게 해주었다. 그녀는 스트레스때문에 많이 




피곤했는지 금새 잠이 들었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자 씁쓸한 웃음이 새어나왔다.




"이세민..너 지금 잘하고 있는거 맞는거냐...휴....아니지..이제 올 때까지 와버렸으니...




기운 내야지..그래야지.."




가슴이 답답해 차에서 내려 담배를 한 개피 물고 밤바다를 거닐었다. 깜깜한 밤바다의 파도소리가




내 마음을 대변해주듯이 한없이 처량하게만 들렸다. 어두운 밤하늘에 날아가는 담배연기처럼 그렇게




나의 고민도 멀리 멀리 날아갔으면 하는 생각만이 머릿 속에 맴돌았다. 




얼마나 걸었을까..뒤에서 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세민씨!!!"




내가 뒤돌아보자 그녀는 한 달음에 나에게 뛰어와 안기었다.




"뭐야~~ 어디 갔는지 한 참을 찾았잖오..나 귀찮다고 놔두고 도망간 줄 알았네~ 히잉..ㅜㅜ"




"그게 말이 돼?? 내가 우리 이쁜 자기를 놔두고 어디가.."




"몰라~ 진짜 도망간 줄 알았다궁~~ㅜㅜ"




"으구..진짜 울려구 그러네~~ 우리 애기..울지 마..으응??"




"몰라...모르겠어..갑자기 왜 이리 눈물이 나지..흐흑.."




그녀의 눈물이 흘러 내 어깨를 촉촉히 적시고 있었다. 난 아무런 말없이 한참을 가만히 그녀를




안고 다독여주었다.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잘 알기에..바보같이 아무런 결정도 못 하는 날 위해




그녀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잘 알기에..마음이 아파왔다...많이 많이..




"자기..나 버리면 안돼~~ 알았지??약속해.."




"안 버려..내가 왜 널 버리니...걱정마..약속할께..영원히 같이 있자.."




"그랭~ 히힛..."




"으구~ 울다가 웃으면...알지??"




"뭐야~~ 장난이나 치구..!!"




"너 웃으라구 그러지~"




"안 그래도 안 울고 웃고 있거든요.."




"그래..오랜만에 희진이랑 밤바다 걷는거 같네..지난 여름 이후에 처음이지?"




"웅~ 그렇지..나도 좋아..자기랑 밤바다 걷는거.."




"그래...우리 아무런 걱정말자..잘 될꺼야..다.."




"웅~ 나 자기 믿어..다 잘 되겠지.."




"그래.."




그녀와 함께 밤바다를 걸으니 그동안의 힘들었던 것과 걱정들이 모두 눈 녹듯이 사라지는 듯 했다.




앞으로 좋은 일들만 일어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의 바람일뿐이었지만 말이다.




"늦가을이라 바람이 차네..그만 들어가자..너 감기 걸리겠다"




"우웅~ 알았오~ 나 업어주라~ 응??"




"업히고 싶어??"




"어~ 빨리~~~"




"그래 알았어.."




난 그녀를 안고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 천천히 걸어갔다. 그녀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내 등에 업혀




계속 웃고 떠들고 있었다. 좀전까지만 우울하던 애가 이리 천진난만하다니..정말 이럴 때는 어린 아이




같기만 했다.




"나 안 무거워?? 내릴까?"




"아니~ 하나도 안 무거워~ 업혀 있는 거 맞어??"




"으구~~ 장난치기는..진짜 괜찮아? 다 와가네~ 나 내릴께"




"아니야~ 다 왔는데 뭘~"




"그래두.."




"괜찮대두~ 가만히 계세요~ 차 안까지 안전히 모실테니까~"




"네~~ 기사님..히힛..우리 뒤쪽에 같이 눕자~"




"그러자~"




난 뒷좌석 문을 열고 그녀를 안으로 보내고, 옆쪽에 앉아 그녀를 내 무릎 위로 눕혔다. 그녀의 




위로 담요를 덮어주니 따뜻한지 금방 잠이 들어버렸다. 새근 새근 잠든 그녀의 모습을 보니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 웃을 수 있다니..참..내가 이상한 놈인가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리고 이젠 어떠한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게 해주는 그녀라는 존재가 참으로 고마웠다. 한참을




그녀를 바라보다 조금씩 졸음이 밀려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얼마나 잤을까..눈 앞이




환해지는 걸 보며 잠에서 깨어났다. 시계를 보니 7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그런데 점점 의식이 




들어오자 내가 누워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희진이는...희진이가 어디 간거지!!"




난 벌떡 일어나 차 안을 살폈다. 차 안 어디에도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서둘러 밖으로 나가자 




바다를 보며 서 있는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휴...내가 무슨 생각을 한거지..바보같이 희진이가 날 놔두고 갈 꺼란 생각을 한건가.."




그녀는 차문소리에 내쪽을 보며 환하게 웃고 있었다. 아침바다의 빛에 반사되어 웃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란 마치 천사같아 보여 넋놓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제 깬거야?? 잠꾸러기씨~ 근데 뭘 그리 넋놓고 봐..내가 그렇게 이뻐??히힛.."




"어?? 어어..그래..너무 예뻐서;;하핫.."




"그걸 이제 알았오?? 일어났으면 얼른 밥 먹으러가자~ 우리 자기 살 왕창 빠졌겠다..얼른 




에너지 보충해야지~"




"그래..알았어.."




그렇게 난 잠도 덜 깬 상태로 그녀에게 끌려가다시피 해서 근처의 식당으로 들어갔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니면 여기가 잘 알려지지 않은 동네인건지 식당도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고,




문을 연 곳도 잘 보이지 않았다. 그녀와 나는 동네를 한참을 돌아 겨우 문을 연 곳을 한 군데




찾았다. 안에 들어가자 별다른 메뉴가 보이지 않아 대충 매운탕이랑 밥 두 공기를 시켰다. 




오랜만에 먹는 아침밥이 매운탕이라 속이 쓰려 잘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녀의 눈빛에 어쩔 수 없이




밥 한 공기를 다 비우고서야 식당에서 나올 수 있었다. 




"으구~ 잘 먹었어요~ 우리 애기..히히~"




"그래 알겠다;;아~ 완전 오랜만에 밥을 먹어서..위가 놀래지나 않았나 모르겠네~"




"괜찮겠지~더 안 먹어서 아쉽구만..."




우린 식당에서 나와 바닷가를 한 바퀴 산책을 한 뒤 차에 올라탔다. 안전벨트를 매고 출발을 하려는데




갑자기 그녀가 기습적으로 키스를 해왔다. 난 갑작스런 키스에 깜짝 놀랐지만, 그녀를 안고 천천히 




입술을 탐닉했다. 오랜만에 스킨쉽이라 그런지..키스 한 번에 내 몸은 금방 달아올랐다. 난 그녀와




뜨겁게 키스를 나누며 손을 옷 속으로 집어넣어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녀는 갑작스런




나의 애무에 내 입술에서 입술이 떨어지며 달뜬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섹시하던지..




내 흥분은 최고조에 달했고, 난 그녀의 티셔츠와 브래지어를 밀어올리며 그녀의 가슴을 입으로 강하게




빨아 당겼다.




"하흑~~"




그녀의 신음소리가 더욱 커지고 그녀의 손이 내 바지 속으로 들어와 나의 자지를 움켜잡았다. 그녀의




손길에 내 자지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듯 했다. 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서둘러 그녀의 바지와 팬티를




벗기고 그녀의 보지를 입으로 거칠게 애무했다. 그녀는 연신 나의 머리카락을 붙잡고 거친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하윽...하앙...자기..나 흐윽~ 죽을 거 같아..어서.."




"그래..알았어.."




그녀의 재촉과 그녀의 보짓물로 촉촉하게 젖은 보지를 보고 난 바지와 팬티를 벗어던지고 나의 자지를




그녀의 보지 속 깊숙히 집어넣었다. 완전히 다 들어갔다고 생각되는 순간 그녀와 난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온 몸이 찌리릿 떨려왔고 난 그녀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눈물이 나의 어깨를




따라 흘러내렸다.




"흐흑....흐흐흑.."




"왜..울어.."




"자기..나 절대 버리면 안돼..알았지?흐흑...그냥 불안해서..흐흑.."




"그런 바보같은 소리를 왜 해..내가 자기를 왜 버려..괜찮아.."




"알았어..사랑해..세민씨.."




"나두 사랑해..희진아.."




그녀의 젖은 두 눈을 바라보자 내 마음은 더욱 아파왔다. 그리고 이젠 완전히 확신이 들었다.




다신 이 여자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어떠한 일이 있어도 어려움을 헤쳐나가겠노라고...




이 여자...이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고...




나는 천천히 그녀의 안으로 왕복을 시작했다. 나의 숨소리는 더욱 거칠어졌고, 그녀의 신음소리도




높아만 갔다. 난 그녀의 가슴을 빨며, 더욱 강하게 그녀의 보지 깊숙히 자지를 밀어넣었다.




"하윽...흐으윽~"




"허억..허억.."




"으응~ 하음~~ 으윽~~ 하아.."




"허억...허억...사랑해.."




"하앙~~나두..흐윽..사랑해.."




점점 더 신음소리가 높아가고 나와 그녀는 절정을 향해 가고 있었다. 순간 거칠게 그녀의 보지




속으로 들어가던 내 자지의 움직임이 멈추고 그녀의 보지 속에서 나의 정액을 뿜었다. 그 상태




그대로 우리는 한참을 안고 가만히 있었다.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나를 향해




환하게 웃어보였다.




"우리...잘 할 수 있는거지?"




"으응...걱정마.."




"그래.."




그녀를 향해 짧은 입맞춤을 한 뒤 그녀에게 묻은 흔적들을 정리하고 우린 서둘러 옷을 입고 차를 




출발시켰다.




"누가 본 거 아니겠지?"




"안 봤을꺼야.."




"그래..몰라..봤음 뭐 어때..히힛..다시 올 동네도 아닌데.."




"그래..."




"우리 근데 어디가??"




"글쎄..계속 내려가보지 뭐..우리 나라 땅 끝으로.."




"그래..좋아..나 좀 잘께..일찍 일어났더니 피곤하네~ 미안~"




"아냐~ 괜찮아..어서 자.."




그녀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잠이 들었고, 난 천천히 차를 몰아 계속 달렸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으로..한참을 달려 전라도의 어느 조용한 바닷가 마을에 도착했다. 사람도 그리 많이




사는 곳 같지 않았고, 이 정도 왔으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린 차를 몰아 근처의 휴대폰 




대리점으로 가서 그녀와 나의 휴대폰을 해지했다. 그리고 새로운 폰을 하나 사서 수진이와 




철민이에게만 가르쳐주었다. 굳이 두 명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르쳐줄 필요가 없었다. 




수진이에게 문자로 폰번호를 가르쳐주자마자 수진이에게 전화가 와서 그녀는 한참을 수진이와




통화를 나눴다. 그 틈에 나는 근처의 오래 묵을 수 있는 여관방을 하나 찾아 내 짐들을 모두




옮겨놓았다. 짐들을 다 옮기고 그녀에게 가자 아직도 통화를 하고 있었다. 곧 통화가 끝나고




그녀가 입을 삐쭉 내밀었다.




"왜??"




"몰라~~ 무슨 엄마도 아니고..잔소리는;;"




"걱정되서 그렇겠지..형님한테 많이 안 시달렸대??"




"뭐..처음에 좀 물어대다가..수진이가 계속 모른다고 하자..연락 안왔다네.."




"그래..지금쯤 난리났겠군.."




"휴..그렇겠지 뭐..방은 구한거야?"




"어~ 오래 묵을 곳으로 하나 구했어..좀 허름하긴 한데..그렇게 나쁘진 않어.."




"그래~ 어서 가자~ 방이 얼마나 좋은지..히힛.."




"별루래도..;;"




"괜찮아~ 자기랑 살 곳이라면 어디라도..천국인걸~"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네..근데 너 옷이 없어서 어떡하냐.."




"나중에 사러가자~ 사줄꺼지??"




"알았어~ 얼마든지 사줄께~"




"많이는 필요없구..몇 개만..있다가 저녁에 사러가자~ 방구경 좀 하구~"




"그래 들어가자.."




우린 우리가 오래도록 묵을 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언제까지 갈 지 모를 도피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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