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위태로운 사랑 - 11부

본문

형님은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당장 떨어지지 못해!!!"




형님의 고함소리에 그녀와 나는 엉거주춤 떨어져 섰다. 그리고 형님은 신발도 벗지 않고 성큼 성큼




거실 안으로 들어왔다. 어느새 형님의 손은 위로 올라가 그녀의 뺨을 내려치고 있었다. 강한 파열음과




함께 돌아가는 그녀의 얼굴..




"형님!!!"




넘어진 그녀의 빨개진 얼굴을 보자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러버렸다.




"꺼져!! 당장 내 눈 앞에서 사라지라고.."




"그래..괜찮으니까 가 있어..어서.."




"가 있어? 하..내 앞에서 지금 저 자식을 두둔하는건가?"




"그..그게 아니라..여보.."




"시끄러!! 넌 조용하고 있어..그리고 너 이 새끼..얼른 내 눈 앞에서 사라져..얼른!!"




도저히 그녀를 놔두고 갈 수 없었지만, 그녀의 날 바라보는 애절한 눈빛에 어쩔 수 없이 나오고




말았다. 형님이 그녀에게 어떻게 대할지 뻔히 눈에 보여 몹시 신경이 쓰이고 불안했지만 방법이




없었다. 내가 계속 형님집에 머물러봤자 화를 돋울뿐이었다. 지금은 일단 피하는게 상책이었다.




마음이 이렇게 무겁더라도...




집에 들어오자 정신이 멍했다. 분명한 나의 불찰이었다. 이런 상황이 닥칠껄 뻔히 알면서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하다니.. 행복에 겨워서 사랑에 미쳐서 뻔히 다가올 미래를 눈치채지 못했던 거다. 미련하게도..




유부녀와의 어긋낫 사랑의 결과가 어떤식으로 다가올지 알면서도 아무런 준비도 못한 내가 너무 한심했다.




그 집에 그렇게 형님과 그녀 단 둘이 놔두고 나와버리다니... 가슴이 답답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도 한심하고..




마음이 도저히 진정이 되지가 않았다. 왜 이렇게 불안한건지.. 이대로 모든게 끝이날 거 같아 불안해 견딜 수가




없었다. 어떻게 시작한 사랑인데...이대로 모든게 부서져 내릴것만 같았다. 주방으로 가 양주를 컵에




한 가득 따라부어 마셨다. 그녀와의 사랑이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양주를 마신 적이 없었다. 불면증,




외로움이 모두 사라졌기에 양주를 마실 일이 없었기에..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술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자신이 없었다. 세 잔을 연속해서 마셔도 마음은 조금도 진정되지 않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술이 확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의자를 잡으려고 했지만, 중심이 잡히지 않았다. 오랜만에 양주를 세 잔이나




마셨더니 금새 취해버린 모양이었다. 점점 허물어져 가는 몸의 중심을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의식이 희미해졌다. 의식이 끊기고 얼마나 잠이 들었던 걸까.. 머리가 




깨질듯한 느낌에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잠에서 깼다. 아까는 분명 대낮이었는데 어느새 밖은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휴...얼마를 이렇게 누워 있었던 거지.."




의자 옆에 쓰러져 잠이 든 모습이라니..한심하기 그지 없었다. 의자를 잡고 일어나는데 심한 갈증이 들었다.




물을 한 잔 마시니 조금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쇼파로 천천히 걸어가 휴대폰을 집어드니 5통이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누구지.."




휴대폰을 열어보니 모두 형님에게서 온 전화였다. 난 재빨리 형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울리기도 전에




형님의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새끼..이제 내 전화가 우습냐?"




"아니..아닙니다..잠시 잠이 들어서.."




"하...이런 태평한 새끼를 봤나~ 지금 우리 가정을 파탄내놓고 잠을 자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됐고~!! 니 입에서 그딴 말 듣고 싶지 않아..우리 집으로 건너와.."




"네.."




전화를 끊고 곧바로 욕실로 향했다. 머리가 깨질 듯 아프고, 술냄새가 펄펄 나는 몰골로 형님의 집에




들어갈 순 없었다. 그럼 나를 더 한심한 놈으로 볼테니 말이다. 세수를 하고, 양치를 세 번이나 해도




술은 잘 깨지지가 않았다. 머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지끈지끈해왔다. 난 깨질듯한 머리를 부여잡고,




옷을 갈아입고 몸에 향수를 뿌렸다. 이렇게 해서 조금이라도 술 냄새를 덜 나게 하기 위해..




최대한 정신을 가다듬으며 형님의 집 앞으로 가 벨을 눌렀다.




"열렸다...들어와.."




형님의 낮게 깔린 음성에 순간 소름이 돋았다. 난 문을 열고 천천히 안으로 들어갔다. 집 안은 엉망이었다.




쿠션이며, 리모콘 등은 구석으로 날아가 쳐박혀 있었고, 거실에 걸려있던 커다란 신혼사진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도 않았다. 보지 않아도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 짐작이 갔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걱정에 그녀를 




찾았다. 쇼파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는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형님은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형님은 나를 흘끗 째려보고는 담배를 끄고 거실로 들어왔다.




"훗..잘 주무셨나?"




"죄송합니다..뭐라 할 말이.."




"됐어~ 그 딴 소리는 더는 듣고 싶지 않아..일단 앉아.."




"네에.."




그녀가 앉은 옆으로 멀찌감치 난 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시 꼬투리를 잡힐 짓을 하는 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왜~ 저 기집년 바로 옆에 앉지.."




"형님..말이 좀.."




"호~~ 이 새끼 봐라..지금 내가 년이라 그래서 꼬운거냐?"




"휴...아닙니다.."




"말해봐~ 지금 내가 저 년한테 욕을 해서 기분이 뒤틀리냐고?"




"아뇨..아닙니다.."




"새끼..그래..자~ 이제 3자 대면 했으니 다시 얘기를 시작해보자고~"




"저 사람은 돌아가게 해요..다 제 잘못이라 했잖아요..흐흑.."




모두가 자기의 잘못이라며 흐느끼는 모습이라니...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았다. 날 위해 저렇게 




희생하는 그녀를 위해 내가 해 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는건가..도저히 난 더 이상 가만 있을




수가 없었다. 빨리 일을 내가 수습해야만 했다.




"아뇨..형님..제가..제가 희진씨에게 접근했습니다..그래서.."




"야야!!! 조용들 해..이것들이 단체로 날 열받게 할려고 작정한거냐? 둘 다 자기가 잘못하셨다..




지금 신파극이라도 내 앞에서 찍겠다는거야? 정말 확 돌아버리겠군..씨발.."




"다 얘기했잖아요..뭐가 더 궁금한거에요?"




"하..씨발 돌겠군..그러니까 너랑 저 새끼랑 나 없는 사이에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리셨다~ 근데 너가 먼저 저 새끼를 꼬신거니 저 놈은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 보내달라~ 그 얘기를




또 하고 싶은거냐?"




"그래요..그게 사실이라구요.."




"아뇨~ 형님..제가..제가 먼저 그런겁니다..더 이상 희진씨에게 뭐라고 하지 마세요~"




"그만들 하랬지!! 내가 미치는게 보고 싶어서 그러는거냐? 사랑 사랑..웃기시네..무슨 사랑? 




솔직히 말해봐..나보다 젊어서? 나보다 잘 생겨서 좋디??"




"아뇨..모르겠어요..미안해요..흐흑.."




"아아~~ 이제 알겠군..ㅋㅋ 미안해~ 눈치 없게 굴어서..저 놈이 그렇게 섹스를 잘하디?? 그래서




그렇게 좋았던거군..나 같이 섹스에 관심없는 놈 만나서 꽤나 힘들었겠군..그렇게 음란한 본능을




어떻게 숨겼을까?"




"그만..그만하세요..희진씨가 그런 사람 아닌거 형님이 더 잘 아시잖습니까.."




"뭐?? 역겨운 새끼..난 모르겠는데..저 년이 저런 년인지 알았다면 결혼하지 않았겠지..남의 마누라랑




실컷 섹스한 놈에게서 나온다는 얘기가..하~어이가 없구만.."




"그래요..맞아요..제가 그런 음란한 여자라서 그래요..그러니까 그만해요.."




"그래? 그럼 내가 저 놈보다 못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면 다시 나한테 오는건가~ 좋아 보여주지!"




형님은 갑자기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옷들을 강제로 벗겨버리기 시작했다. 찌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옷들이 찢기는 소리가 들렸으나 전혀 개의치 않는 듯 했다.




"뭐..뭐하는거에요..왜 이래요..세민씨 앞에서.."




"왜? 저 새끼 앞에서 이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아? 나 없으면 저 새끼 앞에서 보지구멍 벌리고




어서 넣어달라고 애걸복걸했을꺼면서 왜 이래?"




"아니에요..아니에요..흐흑.."




"형님 그만해요.."




"닥쳐!! 잘 봐둬..아직까지 이 년은 내 아내야..니 아내가 아니라!! 알겠어?"




형님의 강한 힘에 제압되어 그녀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어느새 속옷차림이 되고 말았다.




"부끄럽냐? 왜 가리지? 너 같은 년도 부끄럼을 아나?? 부끄럼을 아는 인간이 그렇게 해?"




"흐흑..미안해요.."




"시끄러!!"




뭔가 말을 해야 했지만, 뭔가 행동을 취해야했지만 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형님의 말 그대로




우린 불륜사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니..남편이 아내에게 저런 짓을 하는 것을 보고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바람난 여자의 내연남이 남편이 성폭행한다고 신고할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멍하게 바라보는 내 앞에서 어느새 그녀는 속옷까지 벗겨져 알몸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썅년..니가..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래!!가만두지 않겠어"




"흐흑.."




그녀의 눈물에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지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내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다. 형님은




바지와 팬티를 벗어내리고선 그녀에게 쇼파를 잡게 한 뒤 그녀의 양 가슴을 꽉 움켜쥐고 그대로 그녀의




보지에 삽입을 했다. 아무런 애무도 없이..애액이 전혀 나오지 않은 상태의 말라있는 보지에..




당연히 그녀의 입에선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아악!! 아파요..너무 아파요..흐흑.."




"흐읍~ 웃기지마..좋잖아..어서 저 놈한테 한 것처럼 신음을 흘려봐..씨발년..내 앞에선 조신한척 하더니!!




어서..어서 신음소리를 내봐!!"




"아악..정말..너무..너무 아파요.."




그녀는 정말 심하게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선 한없이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순간 내 머리속은 하얗게 되어버렸다. 더 이상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순 없었다. 내가 죽는 한이 있어도..




난 무작정 형님을 힘으로 옆으로 밀쳐버렸다. 형님의 자지가 그녀의 보지에서 빠져나오며 형님은 옆으로




그대로 뒹굴어버렸다.




"이 새끼!! 니가..니가 날 쳐..!! 죽여버릴꺼야!!!"




형님은 나에게 달려들어 주먹세례를 마구 쏟아부었다. 피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예상했던 결과이므로..




내가..내가 차라리 맞는 편이 나았다. 저렇게 고통스러워하는 그녀의 모습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




"그만...그마안!!!!"




눈물에 섞여 절규에 가까운 그녀의 외침에도 형님은 그만두지 않고 오히려 더욱 거세게 주먹을 내려쳤다.




코피인지..입술에서 터진 피인지 모르겠지만 비릿한 피맛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것은 아무렇지 않았다.




몸이 아픈건 아무렇지 않지만, 날 보며 나때문에 울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내 가슴이 더욱 아파왔다.




이따위 주먹쯤이야..맞아죽는 한이 있어도 얼마든지 맞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물은 너무나 내 마음 




깊숙히 아픔을 주었다. 형님은 한참을 내 얼굴을 내려치더니 지쳤는지 거친 숨소리와 함께 일어섰다.




"하아..하아..쓰레기 같은 새끼..쓰레기 같은 년..두고봐..오늘은 이쯤이지만..그냥 넘어가지 않아..하아.."




천천히 욕실을 향해 걸어가는 형님의 모습이 내 시야에서 사라질 쯔음 그녀가 쇼파에서 내려와 나에게 다가왔다.




얼마나 맞았는지 시야가 흐릿했지만, 울고있는 그녀의 모습은 선명히 눈에 들어왔다.




"흐흑...미안해..미안해..괜찮은거야?.."




"하아..하아..괜찮아..그만 울어..크윽.."




말을 하자 얼굴근육에 경련이 일며 통증이 밀려왔다.




"말하지마...말하지마..흐흑..그냥 있어.."




"하아..알았어..그러니까 그만 울어..으응?"




"어어..."




그녀는 옷을 입고 와서 천천히 나를 부축해 일으켰다.




"가자..데려다 줄께.."




"아냐..혼자 갈 수 있어..크윽.."




"이런 몸으로 무슨.."




"형님이 또 뭐라고 하실텐데.."




"괜찮아..그런거 이제 신경쓰지 않아.."




"난 신경쓰여.."




"괜찮대두..말 들어..얼른.."




"휴우....알았어.."




그녀는 나를 부축하고 나의 집으로 끌다시피 데려갔다. 그리고 나를 침대에다 눕히고는 수건을 물에 적셔 가져와 




피묻은 나의 얼굴을 닦아주었다.




"얼굴봐..이게 뭐야...흐흑.."




"휴우..괜찮아..그만 울래두.."




"몰라..몰라..흐흑..마음이 너무 아파..자기가 이렇게 다친게 너무 아파..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왜 아무렇지 않아..자기도 아프잖아..난 괜찮대두..이까짓꺼 얼마든지 더 맞을 수 있어.."




분명히 많이 아플텐데..날 위해 괜찮다는 그녀의 말이 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뭐가 이까짓꺼야..다음부턴 맞지마..알았지? 약속해..얼른...흐흑.."




"으응..그래..그만 가...형님이 또 손찌검할지도 모르는데.."




"그런거 겁 안난대두.."




"그래두..어서.."




"알았어..진통제 침대 옆에 있으니까 먹구..쉬어..갈게.."




"그래.."




그렇게 그녀는 점점 내 시야에서 멀어져갔다. 집에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너무나 걱정스러웠지만,




지금은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마음이 답답했다. 그녀가 가고나자 갑자기 얼굴에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하긴 그렇게 맞고 멀쩡한게 신기할 노릇이었다. 억지로 몸을 일으켜 진통제를 먹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모든게 꿈인 거 같았다. 하루만에 천국에서 지옥을 오가는 느낌...




"그녀를 데리고 도망가버릴까...휴우..."




머리가 다시 깨질듯 했다...육체적인 고통...술이 깨면서 오는 짜증스러움...그리고 마음의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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