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질펀할 Girl - 5부

본문

“세상에 나쁜 놈들 많은 기라. 지 하나 믿고 시집온 여자를 어떻게 울리 노.”




눈물이라도 찍어내며 이 노인을 홀려볼까 생각이 들었다. 




늙으나 젊으나 예쁜 여자만 보면 수작을 걸고 싶어 하는 




남정네들은 인간세상의 연구 대상이다.




예쁜 여자가 살짝만 웃어 주어도 가슴을 벌렁거리며 




좃을 세우고 침을 질질 흘리는 남자들이 신기하다.




고개를 저었다.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안 된다. K 시에서는 안 된다. 나는 우아한 Girl 이니까.




낯선 곳에 가서 낯선 남자와 욕구를 해결해도 




헤픈 여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저 가봐야겠어요. 신랑이 기다릴 것 같아요.”




“담에 연락하소. 내가 친구 해줄게.”




종이에 전화번호를 적어 내 손에 쥐여 주었다.




내 뒷모습을 보면서 노인네는 입맛을 다셨다. 




입에 들어온 사탕을 흘린 듯 멍청히 서 있었다.




내 미끈한 다리에 꽂힌 수많은 눈 들이 부담스러워 나는 택시를 잡았다.




조수석에 앉았다. 역시 남자들이란.




운전자는 곁눈질로 내 다리를 훔쳤다. 




“다리가 늘씬 하십니다.”




“성 희롱이십니다.”




“죄송합니다. 그냥 칭찬이었는데.”




나의 정색에 운전자는 기가 팍 죽어 차를 몰았다. 




수작을 받아 주고 싶은 충동을 느꼈지만 이제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했다.




청소년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지성적인 여자 선생님.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교양 있는 독신녀로 거듭나야 했다.




누가 그랬던가. 여자의 변신은 무죄라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추리닝을 입고 집안 청소를 실시했다. 




매일 하는 청** 먼지가 없었지만 공식 스케줄이었다. 




창문을 활짝 열고 집안 구석구석 먼지를 털고 걸레질.




방을 닦으며 키 큰 남자의 말을 생각했다. 걸레?




걸레가 왜 나쁜가? 걸레가 있어 세상이 깨끗해지는 것을.




그니까 내가 남자들의 성욕을 풀어주는 걸레라는 말인가?




기가 막힐 일이었다. 세상 사람들은 다 자기 위주라지만 




나도 내 욕구를 해소하고파 남자를 만나는 것인데.




그래. 오늘은 화대를 받았으니 창녀 짓 했다. 덕분에




목욕도 하고 샌들도 사 신고 택시도 탔다.




남녀가 욕구를 같이 해소하고 여자만 돈을 받는 것이 불공평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 나는 남자를 꼬드겨도 돈을 주거나




받아본 적은 없었다. 주는 돈은 챙겼지만.




저녁을 먹고 뉴스를 보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세 명의 남자에게 진을 뺏겨서인지 민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 날 밤 나는 모처럼 달콤한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




새벽에 어김없이 눈을 떴다. 




강변을 달렸다. 집에 들어 올 때 몇몇 학부모들을 만났다. 




깍듯이 인사하는 그들을 보며 상쾌한 하루를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일요일은 따분하기 그지없다.




갈 곳도 없고 오라는 곳도 없다. 야외에도 혼자 다니기엔




어색하다. 어제처럼 수작을 걸어오는 노인네라도 있으면




그나마 낫겠다. 혼자 비실비실 다니는 것도 멋쩍은 일이었다.




지루한 하루를 컴퓨터 앞에서 서핑을 하고 영화 두어 편 댕기고 




보냈다. 이렇게 무료하고 지루하니 나에게 주말 병이 생긴 것이었다.




나는 월요일이 좋다. 생기발랄한 모습으로 인사하는 꿈나무들. 




서로 존중해 주는 선생님들. 멋진 민기를 볼 수 있어서 좋다.




화요일도 수요일도 월요일과 같다. 금요일 까지는 꿈나무를 키우는 




자상한 선생님이어서 좋다.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살아간다.




아이들이나 선생님들은 나보고 화장기 없는 얼굴이 풋사과 같다고 좋아했다.




나는 생머리 치렁거리면 맨 얼굴에 정장차림으로 빈틈 없는 생활을 한다.




여기서 나의 주말 병을 짚고 넘어가야 이해가 빠를 것 같다.




토요일 밤이면 도지는 고질병이다.




토요일이 문제다. 토요일은 어김없이 온다. 




새벽 운동을 하고 아침을 먹고 집안 청소를 하고 나면 




막상 할 짓이 없다. 줄곧 낮잠을 잘 수도 없다. 




전화로 수다 떨 친구도 없다. 친구들은 모두 집안 살림하느라




바쁘다. 대화를 해도 소재가 아이들이니 남편이니 해서 




짜증난다. 대화 끝머리에 좋은 남자 만나라는 말에는 신경질난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 두 번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와도 친척들과도 담을 쌓았다.




선생님들이나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도 보았다.




공식적인 이야기 외에는 예의가 아니었다.




무료하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주말 병이 도지기 시작한다.




몸을 뒤틀리게 하는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준비를 한다.




저녁을 먹고 샤워를 한다. 발가벗고 거울 앞에서 진하게 화장을 한다.




눈은 퍼렇게, 입술은 빨갛게, 손발톱도 예쁘게 칠하면 




완전히 천한 여자로 변신한다. 




발가벗은 몸에 원피스나 투피스 달랑 걸치고 굽 높은 신발을




신고 집을 나서면 모든 남자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된다.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달린다. 




제일 먼저 만나는 열차를 타는 것이 예정된 수순이다.




거기까지는 매주 반복이다. 




기차를 타고 가다가 아무역이나 내린다. 내려 보면 인적이 뜸한 밤중이다.




여자가 남자를 꼬드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잘 살펴서 어수룩하고 여자가 많이 고플만한 넘을 골라야한다. 




남자는 외모가 신통찮을수록 여자에 환장을 한다.




특히 나처럼 섹시하고 우아한 Girl 에게는 사족을 못 쓴다. 




내가 조금만 인심을 베풀어도 헬렐레해서 정신을 가누지 못한다.




뺀질뺀질하게 생긴 넘은 위험하다. 




그런 넘은 여자에게 봉사만 받기를 원한다.




잘해 주면 당연한 줄 알고 위에서 군림만 하려든다.




뒤 끝도 더럽다.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하고 




뒤를 캐려한다. 핸드백을 뒤져 나의 신분을 알고 싶어 하고 




뒤를 밟아오는 넘도 있다. 집요하게 캐물으며 폭력을 쓰는 넘도 있다.




그래서 나는 불상하다 싶은 넘들을 고르기를 좋아한다.




점잖은 신사를 하나 꼬드겼다가 식겁한 일이 있다.




Y역에 도착했을 때 시간이 새벽 1 시였다.




시골 역이라 새벽에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은 허탕인가 싶어 마음이 허전해 지려는 찰나




저만치 양복 입은 남자가 하나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뒤따라가며 먹잇감을 관찰했다. 나이는 많아 보이는데 




풍채가 당당해 보였다. 걸음걸이도 직선으로 올곧게 걷고 있었다.




허리도 꼿꼿하고 힘깨나 쓸 것 같았다.




그 남자를 찍었다. 사람도 안 보이는데 별 도리가 없었다.




마음이 결정되자 내 걸음도 빨라졌다. 




“아저씨. 저 좀 보세요.”




남자가 뒤돌아보았다. 나는 남자와 나란히 걸으며 속삭였다.




“저 배가 고파요. 국밥 한 그릇만 말아 주세요.”




남자는 어이가 없다는 듯 나를 보았다.




“기차를 잘 못 탔어요. 되돌아가려니 새벽이고.”




“어디 사슈?”




남자가 입을 열었다.




“B시에 살아요. 열차를 잘 못 타서 거꾸로 왔어요.”




남자가 걸음을 멈추고 나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나도 멈추고 고개를 다소곳이 숙였다.




“따라 오슈.”




남자가 앞서가고 내가 뒤따랐다.




남자는 근처 감자탕 집으로 나를 데려 갔다.

[19금]레드썬 사이트는 성인컨텐츠가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사이트는의 자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작권,초상권에 위반되는 자료가 있다면 신고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130건 28 페이지    AD: 비아그라 최음제 쇼핑몰   | 섹파 만나러 가기   |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