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승민이의 대학생활 - 3부

본문

3. MT








승민이는 민경이를 자신의 침대에 눕히고 가만히 바라봤다. 많은 남자들의 가슴을 설래이게 했을 아름다운 얼굴 봉긋하게 솟아오른 가슴 잘록한 허리 다리 매니아들이 본다면 BEST 3안에 들어갈 법한 늘씬하게 뻗은 다리




승민은 민경이를 업고 오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민경이의 가슴과 다리감촉이 떠오르자 바지가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술취한 애를 상대로 이게 뭐하는 짓이야..."




승민이는 민경이에게 이불을 잘 덮어주고 베란다로 나와 담배를 피웠다.




"후...술취하면 다른 사람이 되어버리네....그래도 꽤 귀여웠는데.."




승민이는 잠들어 있는 민경이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결국 밤을 새워야만 했다.




"으으..물...물....."




민경이는 물을 찾으며 손으로 여기져기 툭툭 쳐봤지만 자신의 방과 미묘하게 다른 느낌에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분명히 승민이와 포장마차가서 술을 더 마신것은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로는 아무런 기억이 없었고 자신의 방과는 완전히 다른 인테리어에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자신의 몸을 살펴봤지만 아무런 흔적도 없었다. 민경이는 목이 타는것같아 어쩔 수 없이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이제 일어났어?"




"...저기....제가...어제 실수......했나요?"




"아니 실수한거 없어 그나저나 목마르지?"




"네.."




"이거 마시고 일단 좀 씻어"




"네?"




"설마 그러고 집에 갈꺼야?"




"아뇨..."




민경이는 승민이가 건내주는 물을 마시고 욕실로 들어갔다. 민경이가 욕실로 들어가자마자 승민이의 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왜 웃지..."




그 이유는 거울을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얼굴을 평소와 똑같이 청순함 그자체였지만 긴 생머리는 여기저기 산발이었고 자면서 침을 흘려 떡진 머리도 보였다. 민경이는 창피해서 울고 싶었다. 적당히 씻고 나갈려고 했지만 지금의 상대는 너무 안좋아 결국 샤워를 하고 욕실을 나왔다.




"배고프지?"




승민이는 민경이를 식탁으로 대려왔고 식탁에는 북어국과 꽤 푸짐한 상이 차려져있었다.




"일단 먹고 이야기하자"




"네"




민경이는 밥이 넘어가지 않았지만 억지로 다 먹고 승민이가 앉아 있는 쇼파에 와서 앉았다.




"술 잘마시더라"




"네? 그게..."




"술먹으니까 귀엽던데"




"...."




"야! 너 내가 우습게 보여?"




승민이가 민경이의 술취한 모습을 흉내내자 민경이는 얼굴이 새빨개져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나서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꿈이 아닌 현실이었다.




"화....나셨어요?"




"방금 말했잖아 귀엽다고 그나저나 집에 연락해야지?"




"아 맞다...잠깐만요"




민경이는 승민이의 방으로 들어가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시 나왔다.




"갈려구?"




"네..."




"민경아"




"네"




"어제 일은 너무 신경쓰지마"




"네..."




"그럼 들어가 멀리 안나갈께"




"네..오빠두 쉬세요"




"어 잘가"




민경이는 끊임 없이 자신을 자책하며 집으로 향했다.




민경이의 음주사건 이후 잠깐 어색했지만 승민이 그날 이후 별말을 하지 않고 평소처럼 대하자 민경이와 승민이는 곧 예전처럼 돌아갔다.




"승민아 MT일정 잡혔던데"




"어디로 간데?"




"가평으로 간다던데"




"넌 갈꺼냐?"




"가야지 넌?"




"그래도 첫 MT니까 가봐야겠지 가봐야 술밖에 안마시겠지만"




"너희는 어떻게 할꺼야?"




"저도 갈꺼에요"




"저두요"




MT일정이 잡히자 다들 놀러간 생각에 붕떠서 그런지 캠퍼스가 약간 산만해 졌고 승민과 민경이는 저녁마다 데이트아닌 데이트를 하며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었다.




MT를 떠나기 위해 학교에 모여 버스를 탔고 이제는 당연히 그렇다는 듯이 지현이와 민호가 사이좋게 앉았고 승민이와 민경이도 함께 앉았다.




"오 꽤 괜찮네"




"학생이 없어서 문닫은 분교라던데"




"우와 옆에 흐르는 강 너무 아름다워요"




가평에 도착하자 저마다 감탄을 쏟아내기 바빴고 승민이 보기에도 상당히 괜찮은 곳 이었다. 오후에 일정이 끝나자 곧바로 술판이 벌어졌고 술을 안좋아하는 승민이도 조금씩 술을 마시며 웃고 떠들며 놀았다.




"잠깐 바람 좀 쐬고 올께"




승민이가 바람쐬러 나가자 곧 이어 민경이도 화장실 간다며 밖으로 나왔다. 민경이가 밖으로 나오자 분교 옆으로 흐르는 강가 근처에 앉아 쉬고 있었다.




"오빠 뭐해요?"




"물구경"




"재미있어요?"




"그냥 볼만하네"




"평소엔 술드시면서 오늘은 잘드시던데 무슨 일 있으세요?"




민경이가 승민이의 옆자리 앉으며 말을 걸었다.




"맨정신에 말할 자신이 없어서"




"네!?"




민경이는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승민이가 할려는 말이 자신이 생각하는 그 이야기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민경아"




"네"




"지금부터 내가 아무말도 하지 말고 내가 하는 이야기 들어줬으면 해"




"네"




승민이는 민경이에게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로또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승민이가 민호를 제외하고는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것은 민경이가 처음이었다.




"그래서 23살의 나이에 이렇게 신입생으로 들어오게 된거야"




승민의 이야기를 듣던 민경이의 눈에서는 닭똥같은 눈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신입생 환영회에서 너를 처음 봤을 때 처음봤는데도 처음본것 같지 않은 편안함이 느껴졌어 이런 이야기 하는것도 웃기지만 너말고는 아직까지 내차의 조수석에 앉았던 여자는 없었어 가족을 빼고는...언제 생길지 모르는 애인을 위해 남겨뒀던 자리였거든....."




"오빠..."




"아직...조금 더 남았어 너와 맨처음 함께 돌아갔던날 자연스럽게 조수석에 앉는 너를 보면서 왠지 기뻤어....너의 마음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는데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어 단지 친한 오빠동생으로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이젠 아무래도 좋아 이런 나라도 괜찮다면 받아주겠니?"




"...네.."




"고마워"




승민은 자신의 고백을 받아준 민경이 너무 사랑스럽게 보였다. 민경이가 승민의 손을 잡으며 승민의 어깨에 기댄다.




"오빠...저도 고백할게 있어요..."




"뭔데?"




"저도 오빠 처음 봤을 때 오빠랑 비슷한 감정 느꼈어요 지현이랑 친해진 것도 함께 다니면 오빠를 볼 수 있어서...그래서..."




"정말?"




"네...그리고 오빠...정모갔던날....그 언니랑 굉장히 친해보이는 모습보고...질투났어요 그래서....그 날 술먹고 제가 했던 말 어렴풋이 기억나요...사실 그날 제가 먼저 오빠한테 좋아한다고 말할려고 했는데...."




"그 날 말해주지 않아서 내가 먼저 민경이한테 고백 할 수 있어서 난 좋은데?"




"하지만...그 날 제가 고백했으면 더 일찍 사귈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결국 우린 사귀게 됐잖아...사실 그 날 니 모습보면서 귀여웠어 다시 못봐서 좀 안타까운걸"




"오빠...그 이야기는 하지 말아요...오빠 옆에 이렇게 앉아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민경이는 승민이의 품에 더 가까이 다가가 안겼다. 하지만 승민이는 민경이를 보면서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갑자기 자신의 첫사랑이 떠 올랐다. 갑작스런 아버지의 사고 이후 서울로 올라와 살게되면서 입학하게 된 초등학교에서 만난 짝꿍. 어렸을때 이성에 대한 감정도 없이 그냥 좋았던 그 아이 언제부터인가 함께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앞문으로 가는게 가까운데도 그 아이의 집이 가까운 뒷문으로 가는게 더 행복했던 그때 자신의 손을 먼저 잡고 좋아한다고 먼저 고백했던 그 아이가 왜 민경이를 보며 떠오르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지금 승민이는 아무래도 좋았다.




"민경아..."




승민이가 민경이를 부르자 민경이는 승민이를 쳐다봤고 승민이의 얼굴은 조금씩 민경이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민경이는 그 이후에 이어질 행동을 아는지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 이어진 3초 정도의 짧은 키스 여자 경험이 한번도 없는 승민이의 첫키스이자 연애 한번 해본적 없는 민경이의 첫키스이기도 했다.




"이제 그만 들어가자 애들이 이상하게 생각하겠다"




"네"




어두운 강가에 달빛만이 내려비추고 있어 승민이와 민경이의 붉어진 얼굴은 서로에게 감춰지고 있었다.




"민경아"




"네?"




"서울 올라갈 때까지는 애들한테 사귀는건 일단 비밀로 하자 조용한 자리에서 알리고 싶어"




"알았어요"




숙소로 다시 돌아오자 술판이 꽤 진행됐는지 그자리에서 널부러져 자는 애들도 있었고 한없이 서럽게 울면서 술마시는 애도 있는 전형적인 MT 술판이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무슨 바람을 30분이나 쐬러 다녀?"




"남이사"




민호는 민경이와 함께 들어오는 승민이를 보며 구박을 했고 살짝 붉어진 승민이와 민경이의 얼굴을 보며 다 안다는 듯이 웃으며 술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 대부분의 학생들은 머리를 부여잡고 인상을 쓰며 하루를 시작했지만 승민이와 민경이는 아주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승민이와 민경이는 가평으로 올때와는 다르게 함께 손을 잡고 서울로 향했다.




"야 밥이나 먹자 개스키들 지들 속안좋다고 밥도 안하네"




"그래 가자"




승민이는 민호와 지현이를 대리고 민경이와 처음 저녁을 먹었던 스파게티집으로 이동했다.




"야 술먹고 느끼하게 왠 스파게티야?"




"얼큰한 스파게티도 있으니 그냥 쳐먹어라"




"근데 너 이런데도 다니냐? 니발로 이런데 온건 처음보네"




"너희들한테 할 이야기가 있어"




"흐음 대충 감이오는구먼"




"무슨 이야기요?"




민호는 무슨 이야기인지 감이 온다는 표정을 지으며 승민이와 민경이를 쳐다봤고 지현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승민이를 보고 있었다.




"나 민경이랑 사귀기로 했어"




"정말요?"




지현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승민이에게 물어본다.




"응"




"승민아 나도 너한테 할말이 있는데"




"뭔데?"




"나 지현이랑 사귀고 있었어"




"뭐!? 언제부터?"




"한달정도 됐다"




"어머...그렇게나..."




민경이가 안믿겨 진다는 듯이 지현이와 민호를 번갈아 쳐다본다. 지현이는 그냥 웃을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 둘이 사귀는거 말하면 니들 둘만 남아 어색해 할까봐 비밀로 했다"




"그랬냐? 고맙다"




"오 천하의 최승민이 이렇게 순순히 인정을 할때가 다 있네?"




"닥치고 그냥 먹어라"




민경이는 그저 얼굴을 붉히며 지현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승민이와 민호는 투닥거리며 놀고있을 때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야 이거 다 먹고 노래방가자 나랑 지현이가 한팀 너랑 민경이가 한팀 점수 낮은팀이 노래방값 쏘는거다"




"콜"




"우와 우리 꽁자로 노래부르겠다 헤헤"




"아니야 우리가 꽁자로 부르게 될꺼야"




지현이와 민경이는 서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었고 스파게티는 어느덧 다 사라지고 일행들은 노래방으로 향했다.




활발한 성격의 지현이가 스타트를 끊었다. 신나는 댄스곡으로 분위기를 띄웠고 점점 노래방의 분위기는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민경이는 핑클의 내남자친구에게를 불렀고 그것을 빌미로 민호와 지현이에게 놀림을 당해야했다.




"15분 남았네 결승전을 해야겠지 결승전은 듀앳곡으로 승부를 가리자"




민호는 그렇게 말하고 선수를 쳐 그대안의 블루를 선택해 96점이 나왔고 승민이와 민경이는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불러 90점이 나왔다. 결국 승민이는 노래방비까지 계산해야 했다.




"민호야 차는 니가 타고가 지현이 대려다 줘"




"너는?"




"여기서 집까지 얼마나 걸린다고 일요일까지 우리집에 가따놔"




"알았다"




민호는 지현이와 함께 승민이의 차를 타고 출발했고 승민이와 민경이는 집을 향해 걸어갔다.




"이길 수 있었는데..."




"지면 어때 노래방 기계의 채점 난 못믿어 그냥 우리가 한번 쐈다고 생각하지 뭐"




"그래도..."




"다음에 이기면 되지"




승민이와 민경이는 얼마 걷지도 않은거 같은데 벌써 민경이의 집앞에 도착했다.




"히잉 벌써 다 왔네요..."




"그러게 오늘은 그만 들어가서 쉬고 내일은 우리 둘만의 데이트 하자"




"정말요?"




"응 어디가고 싶은데 있어?"




"놀이공원가요!"




"그래 내일은 놀이공원가자"




승민은 민경이를 자신의 품안에 안고 가볍게 키스를 했다.




"오빠 들어가세요"




"응 아 맞다! 핸드폰 줘봐"




"핸드폰이요?"




"응"




승민이는 민경이의 핸드폰을 받아 가족들과 민호만 알고 있는 번호를 찍어줬다.




"이건 우리 가족하고 민호밖에 모르는 번호야 앞으로는 이 번호로 전화해"




"헤에~ 알았어요 근데 핸드폰 2개나 쓰는걸보면 어쩌면 오빠는 바람둥이 일지도?"




"아니야 지금 쓰는건 가끔 꺼둘 때가 있는데 이번호는 안끄거든 그래서 가장 가까운사람 몇 명만 알고 있는 번호야"




"헤에 농담이에요"




"그럼 잘자고 내일 보자"




"네 오빠도 쉬세요"




승민이는 민경이와 아쉽게 작별인사를 하고 집으로 향했다.




[띠리링]




새로 알려준 핸드폰으로 문자가 도착했다.




[오빠 나 너무 행복해요 내일 뵈요 사랑해요♥]




승민은 민경이의 문자를 보며 더 경쾌한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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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잘 안써질 때 댓글보며 힘을 얻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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