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구름위에 산책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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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위에 산책 






윤 설 아






프롤로그 






남들은 우리 엄마 아버지를 보고 잉꼬부부라고 부른다. 




그런 말을 들을 때면 나는 과히 기분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내 나이를 얼마나 더 먹으면 이 말이 과연 내 가슴에 와서 닿을 것인지 혼자서 생각해 본다. 




우리 아버지는 항상 회사의 일로 분주하고 우리 엄마는 학교에서 교장 선생님의 업무를 감당 하느라 


늘 바쁘다. 




우리 누나는 누나대로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나면 곧 바로 유명한 화가의 꿈을 키우기 위해 


미술 학원으로 달려간다. 




나는 누나처럼 미술이나 음악에 취미가 없다보니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 우리 집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있는 태권도 도장(道場)으로 간다.




내가 이렇게 태권도를 배우게 된 것은 순전히 우리 학교의 불량배인 전세동이 녀석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 때에 일이다.




유치원 때부터 내 단짝인 미선이와 함께 학교 운동장에 있는 미끄럼틀을 타고 있는데 세동이 녀석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로 나를 미끄럼틀에서 강제로 추방을 시켰다. 




그리고는 내 단짝인 미선이를 자기가 차지했다.




이런 불의한 일을 당하고도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조용히 그 자리를 물러나서 학교의 교실로 


돌아왔다 




태어날 때부터 우리 어머니는 항상 나를 보며 절대로 다른 애들과 싸우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늘 엄하게 가르쳤다. 




그러다 보니 나는 항상 착하게만 세상을 살았다. 




이런 관계로 우리 학교의 불량배인 세동이 녀석이 내 단짝인 미선이를 빼앗아가도 나는 말 한마디도 


못하고 녀석이 나를 강제 추방을 시키는 대로 순순히 그냥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내 단짝 친구인 미선이가 그런 깡패 같은 세동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재빨리 


나를 배신했다는 사실이다. 




교실로 혼자 쓸쓸히 돌아오는 길에 운동장을 바라보니 내 단짝이던 미선이가 어느새 세동이와 정답게 


미끄럼틀을 타고 있었다. 




한참동안 이런 일이 있고 나서는 아예 세동이 녀석과 얼굴을 마주치기가 싫어서 다 른 학교로


전학을 가고 싶었지만 우리 아버지의 엄하신 목소리가 두려워 차마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 달라는 


말을 못했다. 




그 때부터 나는 학교에서 외로운 왕따의 생활이 시작 되었다. 




어머니의 차를 타고 학교에 등교를 하면 수업을 마치고 혼자서 집으로 돌아오는 그 시간이 어린 


나에게는 무척이나 괴로웠다. 




그리하여 나는 그 괴로운 왕따의 생활을 청산하기 위하여 용기를 가지고 찾아간 곳이 바로 우리 동네에 


있는 태권도 도장(道場)이었다. 




초등학교 3학년짜리가 태권도를 시작하니 같은 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형들이 처음에는 나를 


우습게 보고는 비웃었다.




그럴수록 나는 그런 것에는 전혀 개의치를 않고 관장(館長)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열심히 태권도를 


배웠다. 




그러는 가운데 상무관(常武館) 관장님의 외동딸인 희영이와 함께 태권도를 수련하게 되었고 처음에 


내가 어리다고 비웃던 형들도 점차 나를 감싸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나는 그 지긋지긋하던 왕따의 생활을 깨끗하게 청산을 하였다. 




학교의 생활보다도 태권도를 배우는 시간이 더 재미가 있고 좋았다. 




초등학교 5학년이 되자 나는 검은 띠를 맨 유단자가 되었다. 




하루는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쉬는 시간에 나는 밖으로 나와 운동장에 있는 그네에 혼자서 걸터타고 


앉아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세동이 녀석이 내게서 빼앗은 미선이를 데리고 자기를 추종하는 무리들과 함께 내게로 슬슬 다가왔다. 




나는 세동이 녀석의 눈길을 피하여 일부러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녀석은 이런 나를 바라보더니 내가 타고 있는 그네를 빼앗았다. 




그 순간,




나는 그 때만은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나도 모르게 내가 타던 그네를 빼앗아 올라타고 앉아서 미선이와 자기를 따르는 무리들을 


의기양양하게 바라보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는 세동이 녀석에게로 다가갔다. 




“야! 세동이 너 그 동안 내가 조용히 참고만 있었는데 오늘은 너 나한테 잘못 걸렸어!”




그러자 세동이 녀석은 갑작스럽게 돌변한 나를 보면서 대수롭잖게 비웃어 넘겼다. 




“어쭈구리 그래서 네가 나를 어쩌겠다는 거야 임마!”




“어쩌기는 오늘 세동이 너를 박살을 내어 줄 거야!”




“아니 뭐라고? 야 민주 너 돌았냐?”




“야! 빨리 그네에서 내려 와!”




그러자 세동이 녀석은 평소와는 다른 내 태도를 더욱 빈정거리며 그네에서 일어나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래 민주 너 임마! 미선이 앞에서 괜히 허풍을 떠는 것 같은데 나한테 얻어터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거야 임마!”




“웃기고 있네!”




“뭐! 민주 너 방금 나보고 한 말이냐?” 




“그래 세동이 너 보고 한 말이다 왜”




“야아 민주 너 오늘 점심을 잘못 먹었냐? 평소에 안하던 짓을 다하니 말이야”




“그래 잔소리 말고 이리 와서 어서 붙어 봐!”




“그래 임마!”




내 말에 약이 오를 대로 오른 세동이 녀석이 내게 다가와서 멱살잡이를 할러고 달려서 들었다. 




순간. 




나는 번개같이 발길질로 세동이 녀석의 가슴팍을 걷어차자 내 공격을 받은 세동이 녀석은 그만 운동장 


바닥에 꼬꾸라졌다. 




그러자 세동이 녀석의 곁에서 의기양양하게 서 있던 미선이를 비롯하여 놈을 추종하는 놈들이 깜작 


놀라며 순간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나는 그런 그들에게는 아무런 관심도 없이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서는 세동이 녀석을 향해 재빨리 


주먹으로 놈의 하복부를 쥐어박으며 그 동안 참아 온 온갖 설움이 폭발했다. 




“어이쿠!”




다시금 비명을 내어지르며 소리치는 세동이 녀석을 향해 나는 다시 재빠르게 발길질로 녀석의 허리를 


내리 차며 놈의 힘을 완전하게 빼어 버렸다. 




그리고는 태어나서 난생 처음으로 나도 모르는 용기가 무섭게 넘쳐서 인정사정도 없이 세동이 녀석을 


실컷 두들겨 패고 있었다. 




세동이 녀석은 설마하니 내가 자기에게 달려 들것이라는 것을 꿈에도 생각지 못하고 있다가 번개같이 


공격하는 내 기세에 눌려서 제대로 공격 한번 못하고 운동장 땅바닥을 기어 다니고 있었다. 




이제 울분과 격정으로 소용돌이치는 돌발적인 내 공격에 너무나 방심을 하고 있던 세동이 녀석은 


무참하게도 무너지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때였다. 




생각지도 않은 적병이 나타났다. 




바로 전에 내 단짝이던 미선이였다. 




미선이 고것이 얄밉게 재빨리 교무실로 달려가 내가 세동이 녀석을 깡패처럼 사정도 없이 두들겨 패고 


있다고 선생님들에게 고자질을 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잠시 후 감격의 승리의 노래를 불러 보지도 못하고 모든 아이들이 무서워서 벌벌 떠는 


지도 주임 선생님을 따라서 교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교무실 안에서 나의 행위에 대한 즉결 공개 재판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나는 졸지에 세동이 녀석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두들겨 팬 나쁜 깡패로 낙인이 찍혔다.




모든 선생님들이 쳐다보는 가운데서 나는 지도 주임 선생님이 말하는 대로 따라 해야만 했다. 




“나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세동이를 두들겨 팬 나쁜 깡패 민주입니다. 다시는 다른 아이들을 괴롭히거나 


때리지 않겠습니다.”




마치 삼일절에 독립만세를 부르듯이 세 번이나 같은 말을 반복하여 크게 외쳐야 했다. 




이렇게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쓰고 지도 주임 선생님께 내가 이렇게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는데도 


선뜻 나서서 말리는 선생님은 한 사람도 없었다.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아이들이 모두 벌벌 떠는 지도 주임 선생님이 나에게 매를 하나도 대지 않고 


그냥 공개 재판으로 세워서 자기 말을 따라서 세 번 외치게 하고 조용히 끝낸 사건은 우리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있은 일이었다. 




내가 교무실에서 자유의 몸이 되어서 나오자 창 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이들이 내 등 뒤에서 쑤군거렸다. 




“민주 아버지가 한화제약 회사의 사장님이고 민주 어머니가 강동 여고의 교장 선생님이니까 감히 


주임 선생님도 민주에게 매를 들어서 때리지를 못하더라!”




“주임 선생님이라고 감히 민주를 어떻게 때리니 민주 몸에 손끝 하나 대어다가는 민주 아버지 어머니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하긴 그래! 큰일이 나지”




“이제 세동이는 끝장이 나고 우리 학교는 민주의 전성시대가 열렸네!”




“그러나 저러나 민주는 5학년인데 자기보다도 높은 6학년 세동이 오빠를 두들겨 팼으니 6학년 언니 


오빠들이 가만히 있을라나 몰라?”




“명숙이 너는 참 바보다 우리 학교에서 제일 힘이 세고 싸움을 잘하는 세동이가 민주와 싸워서 졌는데 


감히 누가 민주에게 달려들겠니?” 




“하긴 그래 이제 민주가 최고지 뭐!”




아이들의 이런 소리를 들으며 나는 말없이 교실로 돌아왔다. 




오후 수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 반 교실 문이 열리며 세동이 녀석을 담임하고 있는 오 미희 


선생님이 들어왔다. 




그러자 우리 반 담임선생님이신 강삼재 선생님이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우리 교실로 들어선 


오 미희 선생님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야! 김 민주! 너 이리 나와!”




오 미희 선생님은 상기 된 음성으로 나를 향해 말했다. 




그러자 강삼재 담임선생님이 조용히 물었다. 




“아 오 선생님! 왜 그러십니까?”




“왜 그러기는요? 점심시간에 교무실에서 강 선생님도 다 보시지 않았습니까? 


민주가 우리 반에 있는 세동이를 때려서 애를 완전히 작살을 내어 놓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민주는 5학년인데 자기보다도 위인 세동이를 두들겨 팼으니 이건 엄연한 하극상의 심각한 


문제입니다”




오 미희 선생님은 마치 자기 남동생이 두들겨 맞은 것처럼 울분에 가득 차 있었다. 




“그 아이들의 철없는 싸움에 너무 오 선생님이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냥 지나가도 


될 것 같은데 그러십니다.”




“강 선생님은 남자 선생님이시니까 그런지는 몰라도 저는 그냥 못 지나가겠습니다. 그러니 지금 민주를 


데리고 우리 교실로 가서 세동이에게 사과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워낙 오 미희 선생님이 당당하게 나오니 강삼재 담임선생님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못하고 계셨다. 




“야! 김 민주! 너 빨리 안 나올래?”




오 미희 선생님은 나를 향해서 다시 큰 소리로 말했다. 




그리하여 내가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가자 오 미희 선생님은 기다렸다는 듯이 내 손을 잡아서 


끌며 밖으로 나갔다. 




나는 학교의 복도를 따라 오 미희 선생님과 함께 걸어서 얼마 후에 6학년 3반 교실로 들어갔다. 




내가 6학년 3반 교실로 들어서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던 소리가 뚝 그치며 조용해 졌다. 




“야! 김 민주! 어서 세동이에게 잘못했다고 사과 해!”




오 미희 선생님이 나에게 명령을 하듯이 말했다. 




“저어 선생님! 저는 사실 잘못한 것이 없는데 제가 사과를 왜 해요?”




나는 ‘아차’ 하고 후회를 했으나 벌써 내 입에서 말이 나간 후였다. 




“뭐라고? 민주 네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네 선생님! 저는 잘못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사실대로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면 제가 3학년 때부터 


세동이는 나를 못살게 굴었습니다. 제가 3학년 때에 내 단짝인 미선이와 운동장에서 미끄럼틀을 타면서 


놀고 있었는데 아무런 이유도 없이 나를 밀어내고 미선이를 가로챘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그 동안 내가 


그렇게 세동이와 마주치지 않으려고 운동장에서 혼자 그네를 타고 있는데 또 나에게 다가와서 그네에서 


나를 밀어내었습니다. 그래서 그만 화가 나서 세동이에게 그러지 말라고 경고를 했는데 내 말을 무시하고 


나에게 달려들다가 저렇게 된 것입니다”




이판사판 이렇게 된 바에야 그냥 사실대로 다 말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그대로 하나도 숨김이 없이 


오 미희 선생님께 다 말을 했다. 




뜻밖의 내 말에 오 미희 선생님은 무척이나 당황해 하시더니 이내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 네 단짝 친구인 미선이를 세동이에게 빼앗겨서 무척이나 화가 난 모양이구나! 그래 이제는 미선이를 


다시 찾을 수 있겠구나”




“아닙니다. 미선이는 벌써 다 잊어버렸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친구라면 그 친구가 누구를 좋아하던지 


그 친구의 몫입니다 미선이가 누구를 좋아하던지 이제 저는 아무런 관심도 없습니다.”




나도 모르게 왜 그런 말이 내 입에서 흘러 나왔는지 내 자신이 놀라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감탄의 소리가 


흘러 나왔다.




“야아 민주야! 너 멋있다!” 




“민주야! 오늘부터 너 이 누나! 동생해라!”




“아이고! 예쁜 민주를 당장 내 동생 삼아야지!”




6학년 누나들이 여기저기서 소리쳤다.




“그랬구나!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민주 너를 괜히 데려 왔구나! 이제 그만 가봐라”




오 미희 선생님이 미안해하면서 말했다. 




“네 선생님!”




내가 6학년 3반 교실에서 나오자 교실 안에서 6학년 누나들이 소리치고 있었다. 




“선생님! 이왕 데리고 왔는데 민주를 우리와 함께 좀 더 있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선생님! 예쁜 민주 좀 더 보게 해 주세요”




“선생님! 민주 제 동생 삼고 싶은데 어떻게 좀 안될까요?”




“안 돼 이제 공부해야지!”




오 미희 선생님의 낭랑한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렸다. 




이런 일이 있고 부터는 나는 매사에 몸조심을 하게 되었다. 




혹시나 선생님들이 나를 볼 때에 이상한 아이로 볼까 봐 몸가짐과 언행을 삼가 조심했다. 




학교에 등교를 하면 아이들이 모두 나를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뿐만 아니라 오 미희 선생님이 교무실에서 내가 한 말을 그대로 다른 선생님들에게 이야기를 해서 


이제는 선생님들도 나를 보고 깡패라는 말을 절대로 하지를 않았다. 




5월 5일 화창한 봄날이었다.




그날은 우리 학교에서 어린이날 축하 행사가 있었다. 




모처럼 학부모님들을 학교에 모시고 축하 행사를 하고 있었다. 




어린이날 축하 행사가 한 참 무르익어 가고 있을 때였다.




강삼재 담임선생님이 나를 학부님들이 모두 모여 있는 앞으로 불러서 내더니 나를 소개했다. 




“이번에는 저희 반 김 민주 학생이 그 동안 배우고 갈고 닦은 태권도 실력을 여러 학부모님들 앞에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우리 담임선생님의 말에 깜짝 놀랐다. 




나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를 않았고 내가 또 많은 사람들 앞에 나가서 태권도 실력을 내어 보이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나 담임선생님께서 모든 학부모님들이 보는 앞에서 말씀을 하셨는데 차마 못하겠다는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두커니 학부모님들이 보는 앞에서 서 있는데 뜻밖에도 미선이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벌떡 일어서더니 말했다. 




“선생님! 태권도를 얼마나 잘 하는지 보려면 민주에게 맥주병을 한 번 깨어 보라고 하세요. 


그래야 정말로 태권도를 잘 하는 거랍니다”




순간. 




나는 무척이나 당황했다. 




나는 태권도 도장(道場)에서 지금까지 2단 옆차기나 3단 높이 차기를 하면서 기왓장이나 송판을 


깬 적은 있지만 맥주병을 깨는 그런 고도의 격파술(擊破術)을 아직까지 배우지를 못했다. 




‘미선이 저것이 나를 골탕을 먹이려는 것이 틀림이 없네.’




나는 속으로 엄청나게 화가 났다. 




이런 내 속 마음을 전혀 모르시는 우리 담임선생님은 미선이 말에 그만 넘어가 행사 도우미를 맡고 


있는 아이들에게 학교 창고로 가서 재활용으로 한쪽에 모아둔 병들 가운데 맥주병을 몇 개 찾아서 가져 


오라고 했다. 




그러자 행사 도우미를 맡고 있던 학생들이 재빨리 학교 창고로 달려가 맥주병을 찾아서 가지고 왔다. 




나는 이제 진퇴(進退) 유곡(維谷)에 빠졌다. 




그 자리에 모여서 있던 학부님들은 이제야 진짜 구경을 하게 되었다고 술렁거리며 얼른 내가 맥주병을 


깨뜨리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나는 갑자기 마음이 조급해 졌다. 




그러나 더 이상 뒤로 물러설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 얄미운 배신자 미선이 앞에서 힘없이 물러날 수는 더욱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나는 할 수 있어!’




나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맥주병을 말없이 잠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아랫배 단전에 힘을 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바로 그 때였다.




내가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미끄럼틀에서 나를 추방시키고 둘이서 재미나게 놀던 세동이와 미선이의 얼굴이 맥주병에 그대로 


나타났다. 




그 순간 나는 울분에 가득 찬 기합(氣合) 소리를 내며 손을 칼날처럼 세워 온 힘을 다하여 맥주병을 


내리쳤다. 




바로 그 순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맥주병의 목이 잘라져 저만치 한 쪽으로 날아갔다. 




그러자 이 놀라운 광경에 그 자리에 모여 있던 학부님들과 선생님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야단이 났다. 




그런데 그 보다도 내가 더 놀랐다. 




내가 이런 놀라운 격파술(擊破術)을 몸에 지니고 있었다니?




다시 한 번 더 맥주병을 깨뜨리고 싶었지만 혹시나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 때문에 


얼른 인사를 하고는 그 자리에서 내려왔다. 




우리 담임선생님은 좀 더 내가 태권도의 또 다른 기술을 보여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내가 그렇게 한가하게 태권도의 다른 묘기를 보여주고 있을 그럴 형편 처지가 못 되었다. 




이런 일이 있은 뒤에 부터 미선이와 나는 서로 얼굴을 외면하고 지나치는 그런 사이로 변하고 말았다. 




아니 내가 미선이를 보면 얼른 그 자리를 피해 버렸다. 








1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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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미루어 두었던 글을 써 봅니다. 




글의 내용은 따뜻하고 정감어린 서정적인 내용으로 채우고 글씨도 편안하고 


순한 글씨로 써 내려가려고 합니다.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라기보다는 그 어떤 것보다도 귀하고 해맑은 남녀의 


애틋하고 간절한 사랑의 마음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내용입니다. 




고달픈 삶에 지쳐 있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지속된 시련 속에 자신을 


그대로 놓아 버린 사람들에게 부드러운 사랑과 다정한 내용으로 언제나 위로


를 해 주는 조건 없는 사랑의 이야기를 쓸려고 합니다. 




그 어떤 형식이나 단서도 달지 않는 그저 좋으면 좋은 대로 서운하면 서운함을 


지워 버리고 상대방을 높여 주는 지극한 정성이 담긴 내용으로 쓸 것 같아요. 




오늘도 이 한 세상 지내는 동안 가장 존귀한 사랑으로 가장 으뜸 된 행복을 


누리며 사는 그 누구도 부러워 할 그런 열망이 있는 모습으로 살고 싶은 마음을 


이 글에 담아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설아의 글을 읽어주시고 격려를 해주시며 댓글과 추천을 눌러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요. 




오늘도 설아의 글을 재미나게 읽어주시고 즐거운 시간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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