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질펀할 Girl - 19부

본문

평소보다 두 시간이나 늦게 아침 7시에야 눈을 떴다.




알몸을 누가 보고 있을 것 같아 벌떡 일어나 잠옷을 챙겨 입었다.




컴퓨터 앞에 가서 계약서를 눈으로 읽어 보았다. 도깨비에게 홀린 기분이었다.




서방님을 만난 것이 운명인지 악연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아야했다.




허전한 아랫도리와 구멍 난 가슴을 메워 줄 구세주일까?




돌이킬 수 없는 수렁으로 몰고 갈 악마일까? 머리를 흔들었다. 




나 자신의 파멸을 거부하지 못하면 떼어 낼 수 없는 거머리임은 분명했다.




닥치는 운명에 부딪혀 보기로 마음을 정했다.




신경 쓴다고 해서 되돌려지지도 않을뿐더러 발을 뺄 수도 없다.




가보는 거야. 결국 인간은 죽는 것 아냐?




나는 추리닝을 입고 집을 나섰다.




초여름이지만 아침은 서늘했다. 공기는 상쾌했다.




새벽과 달리 사람들이 많았다. 




대체적으로 주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강변 산책로에는 사람들이 뛰고 달리고 있었다.




나도 천천히 달렸다. 몸에 힘을 빼고 러닝을 했다.




안면이 있는 사람들과는 눈인사도 주고받았다.




공터에는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도 있고 족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산책로를 발가벗고 뛴다면?




쓸데없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서방님이 시킨다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우울해졌다.




“안녕 하세요. 선생님.”




“예. 잘 주무셨어요?”




“오늘은 늦으셨네요.”




“앞으로는 이 시간에 나올 거예요.”




“잘 생각 하셨어요. 같이 달려요.”




뒤따라온 영길이 부모님과 나란히 달렸다.




언제나 내가 운동을 끝내고 들어 갈 때 나오는 잉꼬 부부였다.




내가 자꾸 뒤쳐진다. 조깅으로 다져진 몸매다. 




내가 나이도 젊다. 그런데 내가 뒤처지는 것은 사타구니 때문이었다.




털을 짧게 깍은 음부가 팬티에 스쳐서 간지러웠다. 




그 것이 쾌감으로 변하더니 통증으로 닥쳐왔다.




나는 숨이 차는 듯 양손으로 무릎을 짚고 뛰기를 멈추었다.




영길이 부모님도 멈추었다. 




“어디 아프세요?”




영길이 아버지가 물어 왔다.




“숨이 차서요.”




내가 일부러 숨을 몰아쉬며 어서 가라는 시늉을 했다.




“힘들면 쉬엄쉬엄 하세요. 몸을 위해 하는 운동인데.”




영길이 어머니가 남편을 재촉했다. 




영길이 아버지는 나를 돌아보며 끌려가듯이 따라갔다. 




걸어 보았다. 그래도 팬티가 음부에 스쳐 간질거린다. 




심하게 움직일수록 마찰은 심했고 나는 더 이상 달릴 수 없었다.




집에 돌아와 샤워를 했다. 




아랫도리를 내려다보니 상처가 나거나 살색이 변한 곳은 없었다.




털이 시원하게 제거된 구멍이 헤벌쩍 웃고 있을 뿐이었다.




아침을 먹으며 나는 머리를 굴렸다. 




테이프로 봉해 버릴까?




팬티를 입지 말고 치마를 입을까?




교양 있는 우아한 선생님이 민둥산 보지에 팬티도 입지 않고




학생들 앞에 선다는 것은 지성이 허락하지 않았다.




고통스러워도 매무새는 단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팬티 중에 레이스가 없는 것으로 골랐다. 




그 중에 가장 부드러운 천으로 골랐다. 




바짝 당겨서 입었지만 착 달라붙지는 않았다.




팬티를 벗고 거울 앞에 섰다. 




벌거숭이산처럼 민둥산이 된 아랫도리. 까까머리처럼 




솟아있는 털들이 예쁘기는 한데 손으로 쓸어도 까칠 거렸다.




팬티가 하루 종일 긁어대면 구멍이 물을 쏟아낼 것 같았다.




기발한 생각이 났다.




구멍을 솜으로 틀어막았다. 그 위에 손수건 한 장을 덮고 




사각을 테이프로 고정시켰다.




손을 떼고 거울을 보니 빨간 기저귀찬 여인이 늘씬한 다리를 




자랑하고 있었다. 




거실을 한 바퀴 걸어 보았다.




효과가 있었다. 팬티를 입고 정장 원피스를 입고 학교로 향했다.




팬티가 음부를 긁어대지는 않았다. 구멍을 막고 있는 




솜덩어리가 아랫도리를 뻐근하게 했다. 




오줌도 싸면 삼켜 줄까? 혼자 묻고 혼자 웃었다.




등굣길에 자꾸 기저귀가 머리를 꼬집었다.




아무도 모를 텐데 신경이 쓰인다.




남학생들이나 남자 선생님들과 만나면 왠지 가슴이 콩닥거렸다.




갑자기 물주고 거름 줘서 키울 수도 없는 털이었다.




인내해야 했다. 참아야 했다. 사실, 말 안 하면 아무도 모를 일 아닌가?




1교시 수업을 하면서 교단에만 서 있었다. 




구멍이 뻑뻑해서 걸으면 신경이 쓰였다.




학생들과 눈이 마주치면 얼굴이 화끈 거렸다.




“선생님. 어디 편찮으세요?”




묻는 학생이 있었다. 아무래도 표정에 드러나고 있는 것 같다.




1교시 수업을 마치고 부리나케 화장실로 달려갔다.




문을 잠그고 치마를 올리고 팬티를 내렸다.




테이프를 떼어 기저귀 앞쪽만 뜯어내었다.




입구에 살짝 막아놓은 솜이 깊이 들어가 있었다.




집게손가락으로 집어내니 오줌도 안 쌌는데 촉촉하게 젖었다.




휴지통에 버리면 누가 보고 이상하게 생각할 까봐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렸다.




솜을 빼내고 기저귀위에 팬티를 입으니 한결 개운했다.




화장실을 나와 걸어 보았다. 가볍게 뛰어 보았다.




기저귀를 생각해낸 나의 비상한 머리에 스스로 감탄을 했다.




4교시에는 민기네 반 수업이었다. 




수업을 하다 보니 맨 뒷자리의 민기가 졸고 있었다.




늦게까지 공차고 집에 가서 컴퓨터로 시간을 보냈음이 분명했다.




책을 들고 문장을 설명하며 나는 민기에게로 다가갔다.




평소 같으면 분필을 던져 민기 머리에 명중시키고 




교단으로 불러내 기합을 주거나 매를 때리는 것이 내 교육 방식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스스로 놀랄 만큼 너그러워졌다. 




졸고 있는 민기가 밉지 않았다. 




무릎이라도 베게해서 푹 재우고 싶었다. 




나는 왼손으로 책을 들고 읽으며 오른 손으로 민기의 




볼을 꼬집었다. 민기는 화들짝 놀라 자세를 바로잡고 눈을 비볐다.




나는 검지 손가락으로 민기의 책상을 톡톡 두들기고는 




수업을 계속하며 교단으로 향했다. 




칠판 앞에서 보니 민기는 책상에 머리를 박고 양팔을 




베개 삼아 자고 있었다. 아이들이 흘끔 거렸지만 




나는 모른 체 했다. 민기 잔다고 고자질하는 친구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누가 태클을 걸면 묵인 할 수가 없었지만 아이들도 모르는 체 했다.




오후에는 수업이 없어서 조퇴를 했다.




마음이 심란하고 몸이 나른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한 숨 자고 싶었다. 내일 토요일. 모레 일요일까지 




씻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그냥 자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집으로 향하지 못했다. 




빈 집에 서방님이 와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나를 기다리고 있을 남자가 두렵기도 했고 든든하기도 했다.




다시 만나면 어떤 태도로 대해야 할지도 망설임이었다.




무작정 버스를 탔다. 목적지도 없이 갔다.




가다가 고궁이 있어 내렸다.




고궁에서 청춘 남녀들의 데이트도 보고 




엄마, 아빠 손잡고 나온 아이들도 보았다.




온몸의 기운이 썰물처럼 빠져 나갔다.




넓은 천지에 나의 껍데기만 덩그라니 걸어가고 있었다.




만날 사람도 없다. 불러낼 사람도 없다. 누군가 말을 걸어 줄 사람도 없다.




걸 곳도 없으면서 휴대폰만 만지작거렸다.




생각 없이 나뭇잎을 만지고 이유 없이 꽃을 꺾었다.




꺾은 꽃송이를 머리에 꽂았다가 쓰레기통에 버렸다.




걷다가 벤치가 있으면 앉았다가 다시 걸었다.




할 일 없이 손목시계를 가끔 들여다보았다.




어느새 해가 저물고 있었다. 




머리에 서방님 생각이 가득 찼다.




학교 정문 앞에서 나의 퇴근을 기다리고 있을까?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을 것 같기도 했다.




아마 컴퓨터 야동을 보며 아랫도리 주무르고 있을 거야.




안방 침대에서 벌거벗고 잠들어 있지는 않을까?




자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깨워야 하나?




덮쳐야 하나? 밥상 차려 놓고 깨워야 하겠지?




온갖 상상을 하며 나의 발걸음은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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