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질펀할 Girl - 17부

본문

성인 방송에서는 엎드린 여자가 누워있는 여자의 




젖꼭지를 감싸 쥐고 입으로 쪽쪽 빨고 있었다.




누워있는 여자는 생머리였고 엎드린 여자는 파마머리였다. 




생머리 보다는 파마머리가 나이가 들어 보였다.




파마머리는 남자처럼 젖을 짜면서 아랫도리 구멍을 파고 있었고




생머리는 근 대자로 뻗어서 비명을 토해내고 있었다.




여자들끼리도 느낌이 있나? 나는 성인 방송 화면에 몰두했다.




나도 모르게 손으로 가슴과 보지 둔덕을 매만지고 있었다.




성방을 보며 여자도 몰입되는데 남자는 오죽하랴 생각도 들었다. 




여자들이 몸매도 잘 가꾸었고 피부도 하얀 게 탄력이 있었다. 




나이는 둘 다 스무 살 전후로 보였다.




저 여자들은 무엇이 아쉬워 수많은 남정네들 보는데 얼굴 까놓고 




요사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은 아닐 듯 했다.




세상의 많은 남자들을 위해서 자기를 희생하는 천사들인 것 같았다.




아니면, 나처럼 누구에게 약점이 잡혀 저 짓을 하도록 강요받는 것일까?




서방님의 강요로 성인 방송에 출연하는 내 모습이 상상됐다. 




“누가 이 몸을 사십대라 하겠어요? 살결도 몸매도 십대 같아요.”




나를 향한 파마머리의 멘트가 날아오는 듯 했다.




나는 화들짝 놀라 머리를 흔들었다. 오른 손은 어느새 구멍을 파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거실 등이 너무 환하다. 몸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다.




불을 끄고 커튼을 쳤다. 베란다로 나가 롤스크린도 내렸다.




누군가 건너편 건물에서 망원경으로 나를 훔쳐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카메라로 촬영을 하여 찾아올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느낌이 자꾸 들었다.




서방님께 교육받던 모습도 다 보였을까?




다행히 아파트 간 간격이 넓어 맨눈으로는 안 보일 거리였다.




작정하고 쌍안경이라도 들이 댔다면 좃 꼴리도록 배미 있었을 것이다.




다시 컴퓨터로 시선을 고정 시켰다.




카메라가 생머리의 사타구니를 클로즈업하고 있었다. 




구멍에서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여자끼리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었다.




뱉어낸 신음이 거짓은 아니었다는 증명이었다.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도 참 많다. 




나도 아이들 가르치며 공부하고 배우며 모르는 것이 없다고 자부 했거늘.




사이버 세상을 너무 몰랐다. 




사실 그동안 정보 검색이나 자료 찾기, 서핑이나 했지, 요상한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음이 사실이었다. 




저보다 더한 놀라움이 이제부터 나를 만날 것 같았다. 




왠지 싫지는 않다. 아는 것이 힘이다. 




“선생님이 그런 것은 모르는 것이 약입니다.”




민기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깜짝 놀랐다.




서방님을 부지런히 먹여서 살을 찌우고 싶었다.




키도 그만하면 됐고 얼굴도 잘 생겼다.




살만 찌우면 민기처럼 멋진 남자로 만들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성격도 와일드하면서도 부드러운 양면성이 민기를 닮았다. 




파마머리가 물 흘리는 생머리의 보지를 혀로 할고 있었다.




속이 니글거렸다. 그 씹물이 내 입에 들어오는 것 같았다.




아랫도리가 근질거리고 무지룩 했다. 어느새 내가 생머리가 되어 있었다.




파마머리의 보지 공략에 생머리는 몸을 떨면서 손을 허우적대고 있었다.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 다리를 활짝 벌리고 발가락을 꼬고 있었다.




카메라는 생머리의 얼굴에서 발끝까지 찬찬히 훑어주고 있었다.




수많은 사내들이 좃을 잡고 있을 것이다. 여자들도 있겠지?




촬영하고 지휘하는 사람들은 남자일까? 여자일까?




저걸 보고 나중에 그냥 끝날까? PD와 촬영기사들 스탭 진이 남자들이면 




저 여자들은 오늘 온전하지 못할 것 같았다.




또 궁금증이 생겼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요상한 행위를 뻔뻔하게 한 저 두 여자는 




바깥 세상에 당당하게 돌아다닐까? 가면 쓰고 다니나?




고개 숙이고 다니나? 아니면 아예 외출을 하지 않을까?




성방을 본 사람들이 길에서 저 여자들을 만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는 척 악수라도 청할까? 좃대가리 세우고 덤비지 않을까? 




파마머리 여자가 입술을 닦으며 일어났다.




생머리도 몸을 일으켰다. 그들은 언제 발광을 했느냐는 듯이 




상큼한 미소를 날리며 빠이빠이를 했다.




다음 시간은 몰카라 했다. 




여대생 수연이네 집에 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생활을 훔쳐본다고 했다.




자정이였다. 늦었다. 밤 열 시에 취침했다가 새벽 다섯 시에




새벽운동을 가던 패턴도 바꾸어야했다.




매일 밤 생방송을 보고 일기를 쓰고 자려면 12시는 넘어야한다. 




기상 시간도 일곱 시로 수정해야했고 그 시간에 운동을 하러 가야했다.




나는 **를 열고 카페를 찾았다. ‘아지의 남자 사냥.’




회원이 스물일곱 명이었다. 자유게시판을 보니 남자들뿐이었다.




‘아지의 사생활’을 열어 보았다. 




얼굴이 지워진 나의 나체가 날짜와 함께 올려 져 있었다.




몸매와 목걸이만 봐도 나는 쉽게 알아 볼 수 있었다.




댓글들이 질펀했다. 입에 담기 힘든 음란한 문구들이었다.




대체적으로 예쁘다. 꼴린다. 먹고 싶다. 등의 내용이었다.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고고하게 혼자 사는 독신 걸에게는 




더 없는 치욕의 글이었다.




가랑이를 벌리라는 둥, 당장 꼽고 싶다는 둥, 우유 빛 살결에 




문신을 새기겠다는 무시무시한 글들도 있었다.




‘털이 정리가 안 되었네요. 내가 밀어 드릴게요.’ 




‘핑크색 구멍에 말뚝을 박아 드리겠습니다.’




‘주사기로 보지 물을 다 빼서 마시게 하고 싶어요.’




등, 존댓말을 쓰면서도 나를 욕보이는 댓글이 많았다.




댓글을 읽으며 소름이 끼쳤다.




세상에 남자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듯 했다.




자기 마누라가 아무리 예뻐도 그런 말은 못하리라. 




아니, 안 할 것이다. 했다가는 난리가 날 것이다.




피가 거꾸로 솟아올랐다. 정신이 몽롱해졌다.




서방님은 변태인가? 아! 앞으로 어떻게 모시나?




시도 때도 없이 와서 보채면 난감한 일이었다.




주사기 들고 내 아랫도리 물 빼겠다고 들이대는 서방님이 스쳐갔다.




문신을 새기겠다고 덤벼드는 서방님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나는 고개를 힘차게 내 저었다. 설마 서방님이 연약한 여자를 괴롭힐 리가 없다.




서방님은 나에게 주말에 남자 사냥을 다니지 않도록 해 주겠다고 했다.




그것은 내가 서방님만을 사랑 하도록 애정을 쏟겠다는 의미 아닌가.




나를 괴롭히고자 했다면 서방이 아니고 주인이 됐을 것이다.




내가 엉겁결에 주인이라고 불렀을 때 서방이라고 고쳐 주었다.




샛서방. 결국 첩 질이라는 이야기이고 비정상적인 관계라고 나는 




해석하고 싶었다. 아마 서방님은 교양 있는 여자를 




밝히는 여자로 만들어 마누라에게 못한 짓을 해 보고 싶을 것이다.




학습이라는 말의 의미. 가르쳐서 깨닫게 한다.




서방님은 나를 여자로 가르치려 하는 것이지 




결코 변태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서방님을 믿고 싶었다. 믿어야 했다.




자극적인 댓글은 댓글일 뿐이다.




하지만 내가 이 글을 읽듯이 서방님도 읽을 것이다.




한번 해 볼까 생각한다면 끔찍한 일이다.




사실, 서방님의 억압아래 있다가 풀렸을 때 나는 묘한 쾌감을 느꼈다.




카페 회원들의 자극적인 언사도 자고 일어나면 




재미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빨리 적응되기를 노력해야할 필요는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갑자기 계약서가 마음에 걸렸다.




두들겨 맞아도 끝까지 버텨야 했다.




학생들이, 학부모들이, 동료 선생님들이, 경찰과 사회가 분노해도




끝까지 버텨야했다. 후회가 몸서리를 치게 했다.




생각해 보면 토요일 날 남자 사냥을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내가 어떤 기대를 걸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서방님이라 부르고 계약서에 순순히 응 했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이상하다.




다가올 일에 대한 두려움이 온 몸을 떨게 해도 한 편에선 쾌재를 부르고 있었다.




이제 나는 주말마다 낯선 거리에서 모르는 남자들에게




정자 달라고 헤매지 않아도 된다.




시시때때로 찾아 와 보챌 남자가 생겼다.




한 남자에게 내 정열을 다 쏟아야지. 




그 남자의 여자가 찾아오면 형님이라고 부르고 싶었다.




서방님의 얼굴에 민기의 얼굴이 겹쳐졌다.




나는 왠지 모를 행복감에 빠져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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