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승민이의 대학생활 - 12부

본문

12. 혼돈










승민이는 혜경이가 돌아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으로 찾아온 민경이와 평소처럼 집에서 데이트를 했고 승민이 마음속에 있는 미안함 덕분에 민경이는 그날 밤 훌쩍이며 황홀한 쾌감을 맛보았다.




"오빠 저 그만 가볼께요"




"민경아 이번 주 수요일에 약속있니?"




"없어요 왜요?"




"그날이 고모 생신인데 같이 갈래?"




"네 갈께요"




승민이는 민경이를 가족 행사에 초대했고 민경이는 망설임 없이 참여하겠다고 밝히며 집으로 돌아갔다.




수요일 강의가 끝나고 민경이는 승민이와 함께 고모의 집으로 향했다.




"헤에~ 2번째네요"




"그때는 정신 없었지?"




"아니에요 그런 분위기 좋아요 저희집은 되게 조용하거든요"




"여자 3명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던데 다 그런건 아닌가봐?"




"음...언니랑 엄마는 어렸을 때처럼 그렇게 사이가 좋지 않고 저도 언니한테 조금 열등감을 느껴서 착한 동생은 아니거든요"




"열등감이라니?"




"언니는 모범생이었고 언제나 엄마말을 잘 들어 엄마가 좋아하셨거든요 저는 그런 언니가 질투나서 언니보다 더 잘할려고 했는데 언니보다 잘하는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랬구나..."




"헤헤 그래도 언니보다 먼저 멋진 애인 만들었으니까 하나는 제가 이겼어요"




"그래..."




민경이는 혜경이보다 먼저 애인을 만들었다며 좋아했지만 승민이는 그런 민경이를 보며 씁쓸했다.




"나를 만난 것도 혜경이가 먼저였어..."




승민이는 씁쓸한 속마음과는 다르게 민경이를 보며 웃어주었다.




"오 민경이도 왔구나 어서와라"




"고모님도 잘 계셨어요?"




승민이는 고개만 꾸벅이고 집안으로 들어갔고 민경이는 일일히 승민이의 가족에게 인사를 건내며 집안으로 들어왔다.




"고모님 생신 축하드려요"




"아휴 뭐 이런걸 다"




민경이는 미리 준비한 스카프를 생신선물로 건냈고 승민이의 사촌누나와 조카들에게도 선물을 하나씩 건냈다. 승민이는 가족의 정이라는 것을 모르고 자라왔기에 자신과 가장 가까운 가족이었지만 특별히 보고싶다라는 생각은 없었지만 승민이의 조카들은 오랜만에 보는 승민이에게 달라붙어 재잘거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군재대 이후 승민이와 함께 생활한 민호도 선물을 한보따리 들고 찾아왔고 오랜만의 외식을 위해 모두 차를 타고 미리 예약해둔 횟집으로 이동했다.




횟집에 도착하자 평소에 술을 안마시는 승민이와 운전을 해야하는 민호 그리고 미성년자인 승민이의 조카 2명을 제외한 3명의 여자들은 술을 마시며 회를 먹기 시작했다.




"승민아 민경이랑은 언제 결혼 할꺼니?"




"예?"




"아휴 엄마는 재들 만난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결혼을 해"




"너도 22살에 3계월 연애하고 결혼했잖아"




"그때랑 지금이랑 같아?"




승민이의 고모는 난데 없이 민경이와 승민이의 혼사문제를 이야기했고 난감해하는 승민이와 민경이를 사촌누나가 변호해주기 시작했다.




"언니 아저씨랑 결혼할꺼에요?"




"으응? 그게..."




가장 어린 미나가 민경이를 다시 코너로 몰아붙였다.




"미나는 아저씨가 민경이 언니랑 결혼했으면 좋겠어?"




코너에 몰린 민경이 대신 승민이가 미나에게 반격을 했다.




"우웅...민경이 언니라면 찬성이에요"




"저도 반대는 없어요"




미나와 지나가 승민이의 말에 대답하자 민경이의 얼굴을 쌔빨개졌다.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승민이와 민경의 결혼문제는 사촌누나 보호로 금세 묻혀버렸고 적당히 술에 취한 식구들 덕분에 별 다른 문제 없이 무사히 식사를 끝마쳤다.




"넌 어떻게 할꺼냐?"




"뭘?"




"민경이랑 끝까지 갈꺼냐?"




"너까지 왜 그러냐?"




"니 생각을 알아야 내가 도와 줄꺼 아니냐"




"안도와 줘도 되거든 그러는 넌 어떻게 할껀데?"




"지현이는 내 이상형이야 난 지현이랑 결혼할꺼야"




"이 새끼 이거 군대가기 전에도 그말 하지 않았냐?"




"야 지난 이야기 꺼내지 마라 가슴아프다 그리고 내가 찼냐 그년이 날 찼지"




"암튼 넌 어떻게 된게 사귀는 여자마다 다 니 이상형이냐?"




계산 후 담배를 피우고 있던 승민이에게 민호가 다가와 장난을 쳤지만 민호는 본전도 못 찾고 승민이에게 역공격을 당했다.




"이따가 민경이 집에 대려다주고 술한잔 하자"




"왠일이냐?"




"그냥"




"알았다"




식사를 끝마친 뒤 노래방으로 향했고 2시간의 광란의 파티 이후에 겨우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었다. 집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 승민이는 민경이 핑계를 대고 겨우 빠져 나올 수 있었다.




"힘들지?"




"조금이요"




"우리집은 여자들 기가 너무 쎄..."




4명의 여인들에게 시달린 승민이와 민경이는 지친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했다. 웅장한 배기음을 내뿜는 승민이의 차는 늦은 시간 주택가를 배회하기엔 무리가 있어 민경이를 큰길가에 내려주고 승민이의 오피스텔로 향했다.




"왔냐?"




승민이가 집에 도착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민호가 술과 안주를 한웅큼 사서 초인종도 누르지 않은채 이미 알고있는 비밀번호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무슨 일이 있길래 니가 나한테 술을 다 먹자고 하냐?"




"일단 먹자"




민호는 얼굴에 궁금한 표정을 한가득 담고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야 뭔일인데? 나 궁금해서 여기서 번지점프 하는 꼴 볼려고 이러냐?"




"야 넌 첫사랑하고 지현이 중에 한명을 골라야한다면 누구를 선택할래?"




"글쎄 존나 어려운 문제네..."




민호는 승민이의 질문에 곰곰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야 내가 첫사랑 이야기 해줬지?"




"응? 어"




"내 첫사랑 민경이 친언니다"




"뭐?"




승민이의 질문에 답을 내기위해 생각에 빠져있던 민호는 승민이의 이야기에 멍하니 승민이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니가 나라면 어떻게 하겠냐?"




"글쎄...남자들은 첫사랑을 평생잊지 못 하지만 여자들은 금방 잊어버리지 않냐?"




"나도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그게 무슨말이냐?"




"잤다"




"뭐?!"




"술 취해서 사고 쳤다"




"후~ 그래서?"




"머리로는 안된다는 걸 아는데 그날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민경이한테도 미안하고"




"넌 어떻하고 싶은데?"




"나 민경이 포기 못해"




"그럼 됐잖아 그냥 사고였다고 생각하고 민경이한테 잘하면 되는거 아냐?"




"씨방새야 그게 안되니까 이러지"




"왜? 자고 나니까 미련이 남디?"




"씨발...처음이더라...그런데 그냥 사고라고 잊어 지겠냐?"




"걔는 뭐라고 하디?"




"민경이 울리지 말라고 하더라 그리고 가끔 데이트하고 싶데"




"흠...친자매라는게 어떻게 보면 다행이고 어떻게 보면 불행이네"




"무슨 말이냐?"




"친자매니까 본인입으로 민경이에게 사실을 알리지 않을테니 너만 입다물고 있으면 아무 문제 없을테니까"




"그리고?"




"그리고 친자매니까 단순히 섹스파트너로 남기에는 부담이 되긴 하겠네...뭐 본인이 그걸 원했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




"지금 상황이 끝까지 유지되면 문제 없겠지만...."




"니가 지금 내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래?"




"나도 모르겠다"




승민이와 민호는 별다른 성과 없이 술을 마시고 잠에 빠져 들었다.




"야 한가지만 묻자"




"뭘?"




"민경이랑 결혼 할 생각은 있냐?"




"....."




"우선 그거부터 생각해보는게 순서인거 같다 잘 생각해봐라 간다 이따보자"




승민이는 아침일찍 민호를 돌려보내고 민호가 남긴말을 다시한번 곱씹으며 생각에 빠졌다.




[♪]




한참 생각에 빠져있던 승민이는 핸드폰 벨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어 민경아"




[오빠 저 거의 다 왔어요]




"응 지금 나갈께"




[네]




승민이는 민경이와 함께 학교로 향했지만 강의 내용이 하나도 머리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빠?"




"으응"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요?"




"응?"




"제가 몇번 불렀는지 아세요?"




"아 미안"




"치~"




함께 점심을 먹던 승민이는 또 다시 생각에 잠겼다가 민경이에게 핀잔을 듣고 민경이에게 집중했다.




"오빠 방학하면 뭐 하실꺼에요?"




"글쎄 생각해본적 없는데"




"저 방학하면 2주 동안 미국 다녀와야해요"




"왜?"




"큰아빠가 미국에 사는데 이번에 아빠가 휴가내서 다녀오기로 했거든요"




"가족 다 같이 가는거야?"




"언니는 졸업 준비 때문에 안가기로 했어요"




"응 그렇구나..."




"저는 가기 싫은데..."




"어쩔 수 없지 뭐"




"대신 전화 자주할께요 헤헤"




"그래 그럼 가기전에 실컷 놀아야겠네"




"네!"




승민이는 방학하기 전까지 민경이와 평소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방학이 시작되자 민경이는 여행 준비로 바빠져 만나기 힘들어졌다.




[♩]




[승민아 바쁘니?]




관계이후 한동안 만나지 못 했던 혜경이에게 문자가 도착했다.




[아니]




[♪]




승민이가 답장을 보내가 곧 혜경이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승민아 오늘 시간 괜찮니?]




"응 어디로 갈까?"




[여기 신촌 현대백화점 앞이야]




"응 금방 갈께"




승민이는 미국여행이 결정된 뒤 잠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민경이 때문에 한동안 잊고 있었던 혜경이에게 연락이 오자 왠지 가슴이 두근거렸다.




승민이는 금방 옷을 갈아입고 노란색 무르시엘라고를 이끌고 신촌으로 향했다. 신촌백화점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승민이는 혜경이를 쉽게 발견 할 수 있었다.




"혜경아"




승민이는 차에서 내려 혜경이를 불렀고 혜경이를 상대로 헌팅을 시도하던 남자는 그런 승민이를 보며 뻘쭘해하며 자리를 뜨려고 했지만 승민이가 타고 온 노란색 무르시엘라고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 시키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헌팅에 난감해 하던 혜경이는 승민이를 보며 밝게 웃었고 승민이는 혜경이의 손을 잡고 자신의 차로 이끌었다. 걸윙도어 방식의 무르시엘라고에 혜경이를 태운 승민이는 차에 올라타고 금방 신촌거리를 빠져나갔다. 혜경이를 태우고 승민이가 사라지자 넉놓고 승민이의 차를 감상하던 사람들도 다시 자신의 갈길을 찾아 떠났다.




"승민아 근데 이차는?"




"내 보물 1호"




"이거 비싼 차 아니야?"




"조금 드라이브 갈까?"




"응"




혜경이는 적극적으로 변한 승민이를 보며 조금 놀라워 했지만 승민이는 오랜 고민 끝에 당분간은 복잡한 일을 모두 잊기로 마음먹고 자신이 사랑하는 민경이와 혜경이에게 최선을 다 하기로 마음 먹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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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늘도 조금 짧습니다 ^^




길게 쓰려고 했지만 자꾸 다음 작품으로 구상중인 스토리가 머리속에 떠돌아 글이 잘 안써지네요...


조금 짧더라도 자주 올리는 것과 아니면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길게 쓰는 것중에 어떤게 좋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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