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바람부는 날에는 - 13부

본문

미정아.. 일어나.. 응??.."


"흐음.... 조금더 잘래.. 일요일이잖아.."




"연지랑 에버랜드 놀러가기로 했잖아.... 빨리가야 차 안막힌단 말이야.."


"흐음.... 지금 몇시야??.."




"일곱시.."


"흐음.... 여덟시에 일어날꺼야..."






가족나들이..


따스한 봄볓을 맞으며 시원한 고속도로를 달려 놀이공원에 도착했다.


엄마 아빠를 따라나선 신이난 아이들..


가족들..


나와 [미정]이.. [연지].. 우리역시 화목한 가정이다.. 지금 이순간만큼은..


아니 영원히.. 꼭 지켜야만 하는 가정..




모처럼만의 가족 나들이라 그런지.. [미정]이가 기분이 좋아 보인다.


딸아이 [연지]보다 더 신이난것 처럼 보이기도 하다.




동물원 구경을 하고 꽃구경을 하고 사진을 찍는다. 행사를 관람하다가 


새들을 소재로 한 동물쇼를 보고 있다.


[미정]이가 내 옆에 앉아 내 손을 꽉 잡고 있다.


참.. 오랜만이다.


[미정]이의 손...




화사한 봄꽃으로 아름답게 치장된 드넓은 튜울립공원..


그 옆의 벤치에 앉아 김밥집에서 포장해온 김밥과 음료수, 스넥코너에서 사온 먹거리로 점심을


먹고 있다.




"미정아 오후에 연지랑 탈것좀 타자.."


"싫어.. 무서워.. 얘도 너무 어려서 안돼.."




"압빠.. 나도...어... 무서워...."


"하하..그랬어??.. 그래.. 그럼 이따가 퍼레이드 구경하자.."




이제 갓 돐이지나 보이는 꼬맹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지나가는 어느 젊은 부부..


유모차를 미는 놈씨가 [미정]이를 쓰윽.. 처다보고 간다.




따스한 봄볓의 [미정]이..


염색한 긴 생머리..


오래전 파마가 풀려서인지.. 머리끝이 상해있다.


길게 구부러진 생머리.. 하얀색 긴 난방에 진한청색의 청바지.. 샌달에 삐져나온


빨강색 매니큐어의 발톱.. 큰키의 이쁜 내 마누라는 밖에서 함께 있다보면 다른 남자들의


시선을 받는 편이다.




우리 맞은편 벤치에 젊은 남녀의 데이트가 한창이다.


이제 이십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애띤 년놈들.......


두 손에 깎지를 끼고 붙어앉아 빨대를 두개 꼽고 커다란 음료수를 마시며 노닥거리고 있다.




오래전.. [미정]이를 만났을 때가 생각난다.


친구녀석의 교통사고.. 종합병원 입원실..


큰키의 웬 죽여주는 섹시한 간호사가 들어왔다.


순간 숨이 멎었다..[미정]이를 보자마자 홀딱 반해 버린것이다.


친구녀석의 팔을 걷어올리더니..


세심하게 혈관을 찾아 링겔을 꽂던 그 모습....




그 모습에 첫눈에 반해 그자리에서 넋을 놓고.. 말았다.


그 섹시한 간호사가 뒤를 돌아 나간다.


빵빵한 히프.. 잘록한 허리...




한참을 넋을 놓고.. 멍하니..[미정]이가 나가버린 병실의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그 입원실로 천사가 들어왔다가 나갔던 거였다.




다음날도..


그다음날도..


그녀석의 병실을 찾았다.




말한번 제대로 못붙혀 봤던 그 때..


시간은 점점 흐르고 애간장도 점점 타녹아 버리고 있었다.


친구 녀석이 퇴원하는 날..


그 녀석의 담당 간호사인 [미정]이에게 꽃다발과 메세지를 보내고야 말았다.


그때 당시에는 그냥 될때로 되라는 식이었다.




[창수 병간호 정말 고마웠어요. 제 친구가 덕분에 다 나았네요. 너무 고맙습니다.


괜찮으시면 저녁식사 대접하고 싶습니다. 019-***-**** 김희준 ]




말도 안되는 내용의 쪽지..와 어거지식의 서툰 데이트신청..


근데 그게 먹힌거였다..!!!!!!!!!!!!!!!!!!




우리는 진짜 사랑하는 사이였다.


[미정]이를 밖에서 처음 만나는 그날... 얼어버려서 말도 제대로 못나오는 상황이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미정]이..


여행을 좋아하는 [미정]이..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또 1년이 채워질 때 즈음...


결혼을 앞두고 옥신각신 하다가 [미정]이를 울린적도 있었다.


그 때는 처가집과 내가 사이가 좋지않아.. 내가 열받아 일방적인 파혼선언을 한적도 있었고


[미정]이가 울고 불고.. 심지어 장모님께서도 우시며 나에게 전화를 한적도 있었다.




결혼...


그저 둘만 좋아 하는게 아니었던 것이다.


여러가지 집안의 이해관계.. 허례허식치례등의 병폐 때문에 우리 둘의 행진에 잠시 제동이 걸렸었다.


그당시 집안이 어려웠던 [미정]이.. 혼수에 대한 여러가지 부담이 큰 문제였었다.




하지만 우리는 사랑이라는 서로의 믿음을 꿋꿋히 지켜나가 결국 결혼에 성공을 하고 말았다.




"오빠.... 오빠!!....."


"응????.............."




"무슨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고 있었어??.."


"하하... 그냥.. 옛날 생각..."




"옛날생각??.."


"훗... 우리.. 미정이 처음 만났을 때... 그때.. 우리도 저기.. 쟤네처럼 데이트했던 생각...."




"훗... 오빠는 싱겁기는..."


"미정아....."




"응??......."


"사랑해....."




"호호.. 오빠 어제 오늘 왜이래??..."


"그냥 함께 있으니까 너무 좋다....."




"그럼.. 우리가 함께있지.. 따로 있냐??.."


"미정아.. 우리 앞으로 절대 싸우지 말자...."




"치이...오빠가 맨날 잔소리하고 나 무시하니까 그런거지... 오빠만 잘해봐...싸울일이 


있겠어??..."


"그래..... 오빠가 잘할께.. 일찍 들어오고.. 집안일도 거들고.."




"흐음... 그럼.. 내일부터 어머님댁에 오빠가 들렸다가 연지 찾아와야 해??.."


"알았어.."




"분명 약속했다??..."


"그래.. 알았어....."




[미정]이가 웃는다.


밝은 웃음......... 그 미소가 너무 아름답다.




"그래... 내가 변하고.. 내가 좀더 헌신하면.. 미정이도 바뀔꺼야.."








그날밤..


[연지]는 피곤한지 일찍 곯아떨어져 잠들어 있다.




나는 수북히 쌓인 설겆이를 하고 있다.


[미정]이가 세탁기의 빨래를 끄집어 내어 건조대에 널고 있다.




"미정아.. 우리 하던거 마저하고 오붓하게 와인한잔 할까??...."


"오빠 내일아침은 좀더 일찍 출근해야 한다며??????"




"한잔하자.. 나는 괜찮아..."


"알았어.. 그럼....."




어제 오늘 집에 붙어서 집안일도 거들고 가족나들이도 다녀오니..


[미정]이가 무척 바뀌었다.




술한잔 하자는 제의를 받아들이다니!!!!!....


여자는 남자하기 나름이던가????????????????




"역시.. 내 믿음이 적중하고 있는게 맞군..그래..."




마트에서 사둔 싸구려 와인..


냉장고에서 끄집어 내어 제법 우아한 와인잔에 따르어 붓는다.




[미정]이와 거실 쇼파 앞.. 방바닥에 나란히 앉아 있다.


[미정]이가 와인잔을 섹시하게 도톰한 아랫입술에 척 가져다 댄다.




"오빠.. 어제오늘.. 왜 그래??..."


"내가 뭐?? 어때서??...."




"흐음...그냥.. 사람이 좀 바뀐거 같아서.."


"혼자 빈집에서 반성좀 했다잖아.. 걱정마.. 앞으로 더 좋은 모습만 보여줄테니.."




"우리.. 이거 마시고..흐음........ 같이 잘까??..."


"하하..... 이건 뭐.. 고마워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네.."




"오빠.. 사랑해..."


"하하..니한테 그런말 참.. 오랜만에 듣는다.."




[미정]이가 진한 눈썹을 찡긋 올리며 장난기 어린 미소를 머금고 나와 눈을 마주치려


한다..




"우리 여보.. 그동안 많이 하고 싶었지..?.."


"가끔 니가 하도 안해줘서..뭐.. 잠깐 다른생각이 나기도 하더라.."




"이씨이!!...."


[퍽!!!!!!!..]


"아!!....왜때려??.."




"마누라 두고 바람피울 생각을 해?????.....죽는다??.."


"야.. 생각도 못하냐??.. 그냥 테레비보다 이쁜 여자 나오면.. 솟구칠 때도 있다..뭐 이말이지.."




"오빠는 아직도 내가 제일 이뻐??.."


"응......"




"진짜??..."


"아..그럼.. 대한민국에서 제일 이쁘지.."




[미정]이가 와인잔을 내려놓고 나에게 기어온다.




"어디가 제일 이뻐??..."


"응.. 여기 얼굴이랑.. 여기 왕가슴이랑.. 요기 똥배하고..."




"호호.. 똥배아냐..!!... 쫌만 운동하면 들어간단 말야.."


"하여간 여기 엉뎅이하고.. 길다란 다리하고... 뭐.. 다 이쁘지..."




[미정]이의 얼굴.. 내 코앞이다.


[미정]이의 감긴 두눈.. 


머리를 쓸어올리며 입을 맞추었다.




[미정]이의 입술이 열린다.


그속으로 깊숙히 내 혀가 들어간다.


[미정]이의 혀와 엉켜붙기 시작한다.




[미정]이의 셔츠속.. 깊숙히 손을 넣어 커다란 왕가슴을 만진다.


물컥!! 한 젖가슴..


연지를 낳고 더 커져버린 젖가슴..과 젖꼭지..




"흐음...........하아....!!.... 오빠... 우리 침대로 가자....."






그날밤.. 실로 두달만에 와이프 [미정]이와 부부관계[?]라는 의식을 치루었다.


그리고 잠든 [미정]이의 그 풍만한 젖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엉덩이를 주무르며 


잘 수 있었다.




"하루하루.. 이렇게만 살았으면 좋겠다................"














다음날..


경기도 광주시로 달려가고 있다.




어제.. [미정]이와 간만에 섹스를 해서인지.. 아침부터 컨디션이 너무 좋다.




[주식회사 드림퍼니처 제1생산공장]




차를 주차시키고 밖으로 나왔다.


분주한 현장사람들.. 지게차가 자재들을 잔뜩 나르고 있다.




본사 파견 컨테이너 현장사무실...


그 2층으로 오른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임홍주과장]이 신문을 보다 자리에서 일어난다.




"하하.... 아이고 김팀장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하.."


".... 직원들은 아직 출근 전이야??.."




"그러게 요것들이.. 월요일 아침부터 기합 빠져 가지고 말이야.."




[조윤정]... 이슬빛이 자리에 보이지 않는다.


잠시후.. 문이 열리면서 헐레벌떡.. 인형같이 이쁜 얼굴의 [윤정]이가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들어온다.




"헥..헥...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미스조는 이뻐서 특별히 봐주는거니까.. 빨랑 모닝커피 두잔 타봐..."




"네에...."




[윤정]이...


화사한 투피스를 입고 있다.


한들거리는 짧은 흰색 주름치마... 커피를 타면서 상체를 숙이는 뒷태..


살짝 들린 스커트속.. 아찔한 허벅지... 저 빵빵한 히프........




고실장이나 마누라나.. 윤정이나..그리고 보연이 누나나..


이쁜여자들의 공통점은 얼굴외에 엉덩이가 무척 섹시하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그럴까??


젖가슴은 크고 작고 차이가 있긴한데.. 왜 저놈의 엉덩이는 히프가 팍!! 올라간게


똑같은 모습인 걸까???...




아마도 동물적인 본능으로 느껴지나 보다.


콱!! 박어 넣어서 종족을 퍼트리려는 남자들의 본능..




어느 미국과 영국의 인류학자들이 그런걸 조사를 해보았다고 한다.


"왜??? 남자들은 쭉쭉빵빵한 걸들만 보면 헤벨레... 할까???...."




연구조사치고는 너무 유치하지만 사실 엄청난 결과가 숨어있었다.


무작위로 샘플된 영국과 미국의 젊은 여성 200명의 호르몬 조사결과


에스트로겐안의 임심에 도움을 주는 단백질 효소의 농도 치수가 쭉쭉빵빵한 걸들에게


무척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결론은 한가지다.


저런 쭉쭉빵빵한 걸들이 임신이 잘된다.


"자기의 종족을 확실하게 번식시켜줄 여성이다.."


뭐 이런 본능 때문에 남자들은 이런 여성을 자기도 모르게 보면 [헤벨레..]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가지...


남자가 [헤벨레...] 하는 동물적 본능이 없었다면 인류는 이미 수만년전에 멸족 했다는 것...




종족번식 본능을 자극했던 [윤정]이가 커피를 타서 이쪽으로 오고 있다.


이슬빛 [윤정]이가 슬쩍 내눈을 보며 억지웃음을 참는 듯 해 보인다.




"하하.. 오랜만입니다.. 연예인 조윤정씨??..."


"호호.. 네.. 김팀장님.. 오랜만이네요......."




"이야... 이거 뭐야??? 이자식.. 유부남 주제에.. 왜 우리 미스조 이름을 기억하고 있는거야??.."


"야.. 유부남은 사람이름도 기억 못하냐??.. 거 자꾸 유부남..유부남 할래???.. 유부남이


죄인이냐?? 임마??...."




"미스조!!... 하여간에 말이야.. 이자식 조심하라구.. 생긴건 저래도.. 여자 꼬시는건 타고난


바람둥이거든??..."


"호호호...........그렇게 안보이는데..호호........"


"이야!!.. 이거봐..임마...역시..윤정씨가 사람 제대로 볼줄 아시네..하하...."




[윤정]이가 슬쩍 나와 눈을 마주치더니 뒤돌아 선다.


자기 자리로 한들한들 거리며 걸어가더니 치마를 쓸어올리며 자리에 앉는다.




"풋...... 저 기집애....무진장 귀엽네..."




이제부터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해야 겠다.


[임홍주] 이녀석 역시 내가 오늘 여기에 왜 왔는지 잘 알고 있다.




"임과장.. 리빙앤키친 이번 신상품중.. 다용도 수납장..해치시스템 부분..말이야.."


"응......."




"자.. 본사 자료하고.. 한번 검토해봐..."


"이거 본거야.. 내용도 알고.. 안되는건 뭐 어쩔수 없잖아.. 디자인실에서 새로 만든


구조로 하기로 결정본거 아냐??...."




"해치시스템 요기 슬라이딩 레일부분.. 이거 카피 의혹있어서.. 안돼.."


"뭐??????.... 에이.. 누가 그래??.."




"나도 확인했다.. 우리 고실장 무진장 까탈스러운거 알지??..."


"특허도 등록되어 있대???..."




"그래.... 자칫했다가는 개망신 당할뻔 했다.. 디자인실에서 얘기 없었냐??.."


"어...... 아직 못들었는데.."




"그래서 어쩔수 없다.. 그냥 원안대로 가자.."


"원안대로 가는거야 문제는 없지.. 근데.. 생산단가는 못마춘다는것도 알아야지..."




"왜????.."


"아.. 왜긴 왜야?? 문짝이라면 그렇다고 쳐.. 요기 해치카바부분에 오일스토퍼를 부착하려


면 보강이 필요한데 그럴려면 측판두께도 안맞고 자재가 바뀌어야 하니까 그런거지.."




"너 이거 샘플 만들어 봤어??.."


"아니..아직..."




"너 현장에서 공장장 말만 듣고 지금 그러는거 아냐??..."


"야.. 그사람들이 어디 일이년 일하냐?? 삼사십년 한 사람들 아니야... 나나 니보다는


전문가잖아.."




"야.. 이건 아무리봐도 불가능한게 아냐.. 필요한부분 보강만 해주면 되는건데..


공장사람들 일하기 번거로운 작업이니까 그런거겠지.. 그런핑계를 니가 받아주면 되냐??.."


"일하기 번거롭다 보면.. 생산비도 느는거 아냐???...."




"홍주야.. 너 진짜 계속 여기 있을꺼냐?? 본사 안올꺼야?? 어??...."


"체......짜식이 기획실 있다고 거들먹 거리기는...."




"야!!... 내가 언제 니 무시하고 나 잘났다고 거들먹 거렸냐?? 일 하자는거 아냐?? 임마??.."


"아침부터 왜 소릴 지르냐??....."




"당장 샘플 작업부터 해... 기획실장님 지시야..."


".. 못해.. 본사 부장님 지시도 없는데..."




"이자식이..진짜...!!... 한시간 정도 늦게 퇴근하면서 연구하고.. 며칠이면돼..


너 그러라고 여기 와 있는거 아니야??? 빨랑 해..."


"부장님한테 승인받고 움직여야지.. 기획실이라고 눌러버리면 우리가 움직이기라도 하냐???.."




"본사 오부장.. 다음달 짤려... 하도급 업체 자재단가 조작해서 해먹다가 걸린거 니도 알지??..."


"후우......씨바......"




"홍주야.. 너 여기 3년 있던거 알어.. 물론 생산부 직원들하고 공장장님하고 다들 가족처럼


정도 많이 들고 그랬겠지.. 하지만 넌 엄연히 파견나온 본사직원이야.. 저사람들이 귀찮아


한다고 너까지 이런저런 핑계로 일 안한다는게 말이나 돼?? 어???...."


"후우..........."




컨테이너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다른 직원이 헐레벌떡 들어온다.




"안녕하십니까... 늦었습니다..."


"최주임... 너 이새끼..!!...월요일부터 지각이야!!!! 어????....."




"참내... 잘들 돌아간다... 과장은 세월아 내월아에... 직원들은 다들 지각이고..."


"후우............."


"죄송합니다.. 김팀장님.."




".. 최주임 나한테 미안해 할꺼 있나?? 임홍주과장한테나 빌어야지...."


"최주임 공장장한테 가서 오늘 자재입고 현황부터 알아보고 한시간내로 보고해!!.."


"넵...임과장님.."




"야.. 임홍주과장.. 자재입고현황은 미리미리 챙겨야지.. 오늘 들어오는걸 니가 모른다는게


말이나 되냐???...진짜 잘들 돌아간다..."


"너..자꾸 속 긁을래????...."




"거기 조윤정씨.. 커피 한잔 더 부탁해도 될까요??? 이상하게 윤정씨가 타주는 커피..


너무 맛있네...??..."


"넵......"




"홍주야.. 한가지는 내가 분명히 약속한다.. 너 이것만 해줘.. 생산부에는 역시 임과장이라는


말 나오게 해봐!!...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께.. 너 고생 많이 했지??..."


"자식이.. 지가 무슨 이사라도 돼냐??...."




"대신 못하면.. 넌 여기에도 못있어..너랑 친분있는 그 공장장이랑...


그것도 내가 분명히 약속한다.."


"뭐???????..........이자식이..진짜....." 




생산공장을 한바퀴 돌고 [홍주]녀석과 노닥거리다가 늦은시간.. 사무실로 향한다.


[홍주]녀석에게 당근과 채찍질을 가해 결국 수요일까지 샘플작업을 완성시키기로 했다.


샘플에 하자만 없다면 무조건 밀어부쳐야 한다. 


시간이 없다.




사무실...


늦은 점심시간..


일부로 이시간에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팀장님.."


"응... 주말 잘 보냈어??.."




"실장님은??..."


"방금 나가셨는데..."




서둘러 식당으로 내려갔다.


텅빈 식당..


한쪽에서는 식당 주방 아주머니들이 노닥거리며 커피를 마시고 있다.




[고민지]....


식판을 들고 자율배식대위에 혼자 반찬을 뜨고 있다.




금요일의 그 아름다운밤..


[고민지]와 나만의 그 비밀..




식판을 들고 자율배식대 쪽으로 향한다.




[고민지]가 슬쩍 나를 보더니 약간 당황해하는 기색이다.


슬픈눈빛.. 하지만 왠지 반가운 듯 한 표정..




"안녕하십니까..실장님.. 주말 잘 보내셨어요??.."


"훗.... 김팀장님도.. 잘 보내셨나요??.."




"넵...."


"광주는 잘 다녀오셨나요??.."




"넵.. 수요일까지 다용도수납장 변경기획안 샘플 완료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수요일까지 봐야 겠군뇨.."




[고민지]실장과 나란히 테이블에 마주앉았다.


새삼.. 금요일의 아름답고 황홀한 추억이 되살아나는 듯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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