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바람부는 날에는 - 2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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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강남버스터미널 센트럴빌딩2층 명품관 


라펠라 란제리샵 입구..




쇼윈도의 마네킹에 입혀진 속옷..


와이프에게 사준적 없었던 비싼 명품속옷을


[민지]에게 먼저 사줬다는 죄책감이 그전부터 느껴졌었던 걸까?




아님.. 어제일로 미안해서 일까??...




매장안에 들어갔다.




"어서오십시오..손님.."




단정한 차림의 여종업원들..


이것저것 둘러보고 있는데 여종업원이 내옆에 선다.




"손님.. 혹시 찾으시는 란제리가 따로 있으십니까??.."


"흐음.. 와이프 줄껀데요... 결혼기념일로..."




"손님.. 이제품은 어떠십니까??.. 젊은 여자손님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제품입니다.."


"아... 그래요?? 이쁘네요..."




이런!!.. [민지]에게 사주었던 그 란제리..


하긴 이런 명품매장에서 그나마 50만원대의 속옷이다보니.. 그럴수도 있겠다.




"이거.. 포장좀 해주세요.."


"손님.. 사모님 사이즈를 혹시 알고 계십니까??.."




"아..하하.. 글쎄.. 언니보다.. 하하..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호호........"


여종업원이 입을 가리고 웃음을 참으려 한다.




여종업원에게 무진장 민망함이 느껴진다.


혼자 여자속옷을 사러 온적이 처음이긴 하다.




"흐음...괜찮습니다.. 손님.. 설명해 주실수 있겠습니까??.." 


"흐음.. 언니보다는 앞에가...조금 크고....하하.."




"키하고 몸무게는 얼마정도 입니까??.."


"170에 애낳구서 살이 좀 쪘긴 한데.. 무게는 잘 모르겠는데요??...자기말로는 50이 안넘는다고


는 하는데..하하..훨씬 넘을것 같은데... 당최 가르쳐 주지를 않으니...."




"호호......"


"하하......"




그 때 쇼윈도우쪽에서 제품을 구경하는 유난히도 가슴골이 깊은 원피스를 입은 


40대 초반의 럭셔리한 아줌마가 보였다.




"저기요.. 저기.. 저 아줌마 가슴 사이즈는 되겠는데요..."


"호호호...."




붕대가 감긴 오른손..


불편하게 지갑을 끄집어 내어 카드를 긁었다.




"3개월이요.....아..아니..그냥 일시불이요.."


"네..손님....감사합니다.."


[찌지징..찌징........]




"한달안에 모든걸 잊자...."




"여기 제품포장 준비되었습니다. 손님..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네.."




"사모님께서 안맞으시다면 언제든지 교환해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어제밤..


나는 마지막 결혼기념일을 지나쳐 버렸다.


지금 이마당에 결혼기념일이 뭐가 그리 대단하겠냐만은..


남은기간.. 진짜 다른 부부처럼 잘해보자며.. 먼저 얘기를 꺼내놓고..


여지껏.. 말뿐이었던 내가 이제는 떠나는 마당의 [미정]이에게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의 결혼생활..


자기의 서글픈 외도로 얼룩진 잘못과 그로인한 남편인 나에게 못해주었던 걸 


한달동안만이라도 꼭 해주고만 싶다는 [미정]이..




이제 19일 남았다.






[띠리리....]




"뭐야?? 선영이??... 씨발 명준이 새끼..진짜..."




"여보세요.."


[어..오빠.. 나.. 선영이..]




"음.. 장사는 잘돼???.."


[잘되지....어제 오빠 만났다며..?]




"어..."


[오빠가 미안해 하더라구.. 말실수 했다고..]




"야.. 니들은 이혼했으면서 그렇게 맨날 전화주고 받고 그러냐??..."


[그냥.. 서로 살다가 안맞아서 이혼한거 뿐이지.. 내가 오빠랑 원수질일 있어서 이혼한건 아니잖아..]




"아..그러셔요??.."


[또 애도 있고 이런저런 상의도 해야 하고 하는거지..뭐...]




"그래.. 좋겠다..."


[오빠.. 기분 풀어.. 내가 대신 나중에 근사한 저녁 사줄께..]




"참내.. 쿵짝 맞아가며 이혼한 남편 두둔하기는... 아예 다시 합쳐라.."


[호호.. 그냥 친구로 남을거야.. 영원한 친구..]




"그래.. 걱정마.. 화낼일도 좋아할일도 이젠 없을꺼다.."


[그리고 미정이..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줘.. 걔 진짜 오빠 사랑했고 무척 미안해하고 있어..]




"넌.. 갑자기 잘나가다 갑자기 그런식이냐??.. 그게 말이된다고 생각해??.."


[치이..그냥 친구니까 또 두둔하려 그런다..]




"에효.. 친구 많아서 좋겠다??.. 나중에 나랑도 친구하겠네??.."


[호호.. 그럼 우린 다른거 할까??..더 진한걸로??....]




"야야.. 무섭다.. 명준이 새끼한테 맞아죽을까봐.. 됐다..."


[호호.. 그럼 잘 들어가구.. 이혼하면 연락줘.. 오빠랑 파티 열어주기로 했으니까..]




"파티??...하하...그래.. 끊어.."


[응....]


[딸깍..]




[명준]이와 [선영]이..


이혼이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




남들 쉽게 이혼하는거 보고.. 쉽게 이혼해 버리더니..


이혼하면 뭐?? 파티를 열어주겠다고?????


도무지 이둘을 이해할 수가 없다.




나도 [미정]이와 이혼하면 저 둘처럼.. 저렇게 허물 없는 친구[?]사이가 될 수 있을까??


과연 그게 가능할까???.............




집에 도착했다.




"압빠!!.........."


"응... 연지..공주님...."




"압빠.. 이거 머샀어??.."


"자.. 이거 우리 연지.. 좋아하는 인형.."




"와아......."


"..........."




아무말없이 [연지]옆에 서있는 [미정]이..




"자..이거는 우리 자기꺼.."


"...어..??....정말??....."




[미정]이가 큰눈을 더 크게 뜨며 무척 놀라워한다.




"어제.. 미안해...."


"흑흑.... 으~흑............흑흑흑........"




"어?? 엄마.. 왜 울어?????..."


"흑흑....아냐.. 흑흑........"




"연지야.. 엄마 눈에 뭐 들어갔나봐.. 저방가서 빨리 인형놀이 해.. 응??.."


"엄마가 저번에도 울고..어.. 어제도 울고...어.. 아까도 울었는데...지금.. 또 울잖아...."




"......... 그랬어??.. 자.. 저방 들어가서 놀아.. 응??.."


"알았어......."




[미정]이는 선물을 열어보지도 않고 쇼핑백을 들고 고개를 숙인채 울고만 있다.


코끗으로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흑...오빠... 밥 차릴께... 흑흑... 씻어...."


"..........."




[미정]이가 손바닥으로 눈물을 크게 훔치더니 주방쪽으로 돌아섰다.


옷을 갈아입는다.


콧물이 나오나 보다.


"아후......이...씨발......"




문을 닫아버리고 잠궈버렸다.


내가 미쳤나보다.. 지금..


왜 눈물이 나오는건지....










저녁을 먹고 있다.


밥알을 깨적거리는 [미정]이..


잠깐잠깐 옆에 앉은 [연지]의 밥을 챙겨준다.




아까의 사소한 감동에 눈물을 흘려서인지


서로가 숙연한 분위기이다.


왠지 장난을 좀 치고 싶었다.




"흐음.. 야.. 찌게가 이게 머냐??..."


"..왜??...맛이상해??..."




[미정]이가 놀라 당황한듯 내눈치를 살핀다.


재밌다.




"너 또 조미료 넣었지?? 설탕 이빠이.. 그치??.."


"..아닌데... 양파를 너무 많이 넣었나??.."




"야.. 밥도 밥비린내.. 나는거 같은데.. 너 쌀 제대로 씻었냐??..."


"치이... 거짓말 한다.. 오빠??..."




내가 괜한 장난을 치는지 금방 눈치를 챈 [미정]이가 금방 얼굴이 밝아졌다.




"너.. 옛날 기억나냐?? 맨날 밥솥에 밥없다고 하니까.. 니가 꼬장부렸던거..."


"내가??.. 언제??..."




"하하.. 무슨 20인분을 한꺼번에.. 그것도 쌀도 안씻고...이빠이 해놓았잖아..큭큭큭.."


"호호................"




"아.. 그때 생각하면 진짜.. 웃겼어..??...내가 그날 아침에 얼마나 황당했는지 아냐??"


"호호.....흐음.....그전날밤에 오빠가 나한테 무시해서 그랬지..머....."




"덕분에.. 그 비린내 나는 밥.. 며칠 동안 실컷.. 잘 먹었지...."


".........흐음... 미안해....진짜..."




"훗.. 아냐..."


".......흑흑..............."




"야.. 미정아.. 또 왜??......"


"....으흑흑.....흑......."




"얘는 그냥 웃자고 한얘긴데... 또 울어??..."


"어엉.....엉엉....정말 미안해... 어엉...오..오빠 출근하는데... 바..밥도 안해주고.... 어엉.."




[미정]이가 억지로 말을 이으며 울고 있다.




이런.........나도 또 눈물이 나려 한다..


밥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연지]가 나와 [미정]이를 쳐다보고 있다.


서둘러 내방으로 가버렸다.




거의 내방이나 마찬가지인 이곳..


컴퓨터.. 잡동사니가 가득한 옷장.. 건조대..




오래전부터..나는 안방보다 이곳이 더 익숙하게 느껴진다.


발코니로 나가 방창문을 닫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저 기집애.. 저거.. 정말 후회 하고 있구나..... 진짜 미치겠다...씨발....."


"어차피.. 헤어지는 마당에.. 남은기간.. 정말 아름답게 보내주고..


행복한 시간을 갖도록 하자..."




방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


[미정]이가 [연지]의 밥을 마저 먹이고 있다.




벌겋게 충혈된 눈.. 부은얼굴..


슬쩍 내눈치를 살핀다.




"오빠... 밥 마저 안먹어??.."


"응..... 대신 이따가 치킨에 쇠주한잔 어때??..."




"치이.. 나보고 맨날 군것질한다고 잔소리 할땐 언제고.. "


"하하.. 몰라 몸에 뱄나봐..하하.. 그러자..응??.."




"압빠... 치킨 먹고자면 배나오는거라고 했잖아.."






저녁 10시...




거실쇼파에 길게 늘어져 TV를 보고 있다.


안방에서 [미정]이가 나와 내옆에 앉았다.




[미정]이의 주름치마의 허벅지위.. 머리를 배고 누웠다.


[미정]이가 순간 당황해 한다.




"연지.. 자??..."


"응...."




"좋다.. 우리 마누라 허벅지 배고 누워보다니.. 이게 얼마만이냐??.."


"호호....."




[미정]이가 내 머리를 천천히 쓸어넘긴다.


마치.. 진짜 다른 부부처럼 다정한 사이같다.


너무나 행복한 기분이 느껴진다.




"이 얼마나 느껴보고 싶었던 행복이었나....."




"흐음.... 오빠.. 진짜 좋아??.."


"그래.. 막 잠이 솔솔 오는거 같다..."




"호호...진짜??...."


"그래..."




"오빠 배고플꺼 아냐.. 아까 저녁도 안먹었는데.."


"아냐.. 그냥 지금 너무 좋아... 이대로 있어줘.. 잠깐이라도.."




"오빠.. 아까 속옷.. 입어봤는데.. 나한테 너무 딱 맞아......"


"지금 입고 있어??.."




"아니.. 차마 못입겠어.. 너무 비싼거잖아..."


"치.. 입고 있지...."




"왜 그런걸 샀어??... 라펠라 비싼건데.."


"그냥 우리 마누란데.. 뭐 아깝다고??....."




"..........."


" 뭐야??? 또??? 그만 울어.... 빨랑 계속 머릿결 만져봐바... 너무좋다.."




"..고마..워... "


" 고맙긴.. 저번에 내가 니 속옷 찢었잖아..."




"치이.. 진짜.. 맞아.. 지금 생각하면 오빠 너무 미웠어.. 무서웠구.."


"미안해.. 그날.. "




"...아냐.. 이해..해..."


"어?? 또??.."




".........."




"하하.. 오빠.. 내일 일있어??.."


"아니.. 우리 마누라랑.. 연지랑.. 놀아야지.."




부드러운 [미정]이의 허벅지.. 따스한 손길..


눈을 뜨고 일어났다.




[미정]이의 머릿결을 쓸어넘겼다.


진한 눈썹.. 쌍거풀진한 큰눈.. 오똑한 콧날.. 도톰한 입술..


"진짜.. 이쁘다..."




"오빠.. 우리 같이 목욕할래??..."






거실 화장실안 욕조..


비좁은 곳이지만 둘이 함께 들어가려 한다.


뜨거운 물이 점점 차오르고 있고 욕조턱에 알몸으로 걸터 앉아 있다.


잠시후 [미정]이가 수건으로 온몸을 가린채 조심스레 욕실안으로 들어온다.




"야.. 그걸로 가리고 어떻게 씻냐??..."


"흐음.... 챙피해서..."




"빨랑 치워봐..."


"호호...싫어....."




"아..빨랑!!..."


"아..챙피해..."




"너 뱃살 가리려고 그러는거지??.. 누가 모를줄 알어??.."


"호호...자꾸 쳐다보지 좀 마..챙피해.."




순간 수건을 확 벗겨버렸다.




"어맛!!..... 아.. 오빠.."


"괜찮어.. 괜찮어.. 뭐 어때??? 부부지간에.."




[미정]이와 함께 샤워를 한게 도대체 얼마만인지...


연애할때는 여러번... 결혼하고 나서는 신혼초에 두번??.... 


그리고 4년이 지나서야.. 이혼을 앞두고.. 저 알몸을 보게 되는 감격이라니..




"히야아.. 역시.. 우리 마누라가 몸매가 역시 죽이네.... 저 지랄맞은 똥배만 아니어도.."


"호호.. 똥배 아냐.. 금방 빠져..."




"이제야 알았다... 이제야..."


"뭐..??..."




"내가 창수새끼 입원했을 때.. 니 처음보고 뿅간거.. 그게 니 몸매 때문이었어.."


"호호호.....치이......"




"근데.. 느닷없이 왠 목욕이냐?? 너 밝은데서 옷벗는거 무진장 싫어하잖아.."


"그냥.. 우리 신랑.. 씻겨주고 싶어서.."




[미정]이가 다시 타올로 자기 몸을 감아 고정시킨다.


그리고 서둘러 나를 일으켜 세운다.


새로 갈아끼운 거울... 그 속에 내가 들어있고.. 내 뒤로 [미정]이의 모습이 보인다.


[미정]이가 샤워기의 물온도를 손으로 맞춰보더니 


내몸위에 여기저기 따뜻한 물을 적신다.




무척이나 어색한 느낌이다.


누군가가 나를 씻겨준다는 것..


손가락 하나 까딱 않고 가만히 서있는다는것..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리 나쁘지는 않다.




"오빠.. 요즘 살쪘나봐...."


"나??.. 글쎄.."




[미정]이가 내 좃대가리쪽도 적신다.




"호호.. 똘이 점점 커지려 하네??..."


"야.. 똘이가 뭐냐??? 매직 스틱이다..."




"풋... 뭐??? 매직스틱??..."




이윽고 타올로 거품을 내어 구석구석.. 내 몸을 닦기 시작한다.


간지럽다.


사실은 흥분이 된다.


너무 분위기가 좋다.




"하하...야.. 간지럽히지 말고.. 좀 해봐..."


"안간지럽혔어... 가만히 좀 있어봐....."




"큭큭... 아.. 거기 하지마.. 간지러워.."


"아..빨랑.. 대..."




"아.. 싫어.. 진짜.. 간지러워 죽겠어.."


"아..빨랑...."




[미정]이가 허벅지 안쪽에 거품칠을 하고 있다.




"씨바.. 이거 매직스틱.. 또 솟겠군..."




거울을 바라본다.


하얀거품으로 범벅이 된 나..


그 거품들이 가라앉을 때 즈음..




"윽!!.....헙!!.."




[미정]이가 꼿꼿히 치솟은 매직스틱 군데군데를 거품칠을 하며 닦고 있다.


매직스틱......


얼마전.. 카탈스러운 브라질의 바이어 [모나코]를 제압시킨 한국남자의 힘을 보여준..


자랑스러운 나의 매직스틱...


700만불의 계약을 성사시킨.. 매직스틱...




갑자기.. 그때 생각을 하니.. 미안함이 느껴지고 있다.


저 거울 속.. 내 뒤에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이 여자에게..




"갑자기 오늘.. 뜬금없이 씻겨주고 싶었어??..."


"흐음...저번부터 해주고 싶었는데.. 오빠한테 미안해서.. 먼저 말을 못꺼내다가..." 




[미정]이가 무심코 거울속 내 눈빛과 마주쳤다.


뒤를 돌아보았다.


[미정]이가 눈을 피한다.




두팔을 잡았다.


[미정]이가 순간 당황해 한다.


미세한 떨림이 느껴진다.




[미정]이의 타올을 벗기자 타올이 바닥으로 흘러내려버렸다.


[미정]이가 순간 가슴을 떠받친다.


[미정]이의 손목을 잡아채어 천천히 미끌한 내 어깨위에 올려놓았다.




[미정]이가 눈을 지그시 감았다.


[미정]이의 떨리는 입술.. 그 입속.. 따스함이 느껴지고 


그 풍만하고 아름다운 젖가슴의 눌림이 미끌한 맨살에


느껴진다.




"하아...... 오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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