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내 불알친구는 불알이 없다?! - 3부

본문

타다다닥






"죄..죄송해요..조금 늦었죠?"


"어. 왔어? 별로 안늦었어. 괜찮아. 들어가자."


음..여자는 옷갈아입는데 오래걸리나??


오오~ 여름방학이라 그런지 사람들 많은데? 이야..역시..몸매가 안되는사람은 아예 수영장을 안가나..


다들 쭉빵이구나~


앗..예..예외도;; 으으..내..내눈..ㅠㅠ




"오빠~!"


"어?? 왔어?? 허.."




이런..의외다.


귀..귀여운 얼굴에 감춰진 저..몸매는.. _ 


어제나 아까 옷을 입었을 때만 해도 저런 가슴인줄은 몰랐는데..


으음..저정도면 흔히말하는 A컵은 아니겠는데..


키도 뭐..167~8정도 되는데다가..


가장 놀란건..다리..


교복치마와 청바지에 가려진 뒤에..


저렇게 늘씬하고 쭉빠진 다리가 숨어있었다니..


가늘지만 볼륨있는..


모순된 표현이 가능한..예술적인 각선미다. _ 


비키니였으면 오늘 수영장 넘버원 몸매가 됐을지도..




"오빠?? 오빠??"


"어? 어..어"


"뭐해요? 아까부터 몇번을 불렀는데.."


"아..잠깐 딴생각좀 하느라.."


"아..네에.."


"자~ 준비운동 대충하고~ 물에 들어가자."


"네~"




"오빠~"


"어?"




푸와악




"어푸~!!"


"깔깔깔~"


"너.."




나한테 갑자기 물뿌려놓고 좋다고 웃어대는 유진이..


후환이 두렵지도 않느냐..


나는 성큼성큼 다가가서..씨익 웃어주었다.


그리고..이어지는 태클~!!!




"꺄악~!!! 어푸~! 어푸~!"




나는 유진이의 다리를 잡고 위로 확 올려버렸다.


연체동물정도의 유연성이 아닌이상..상체는 당연히 물에 빠졌고..허우적대고 있다.


그러게 왜 날 건드려..


그런데 그것도 잠깐, 5초정도 있으니 이제 괜찮은지..물위에 몸을 띄우고 팔은 배영하듯이..휘젓고 있다.-_-


안통하네..


잡은 다리를 한손에 하나씩 잡고 물장구를 대신 손으로 쳐주는데..


물기묻은 다리가 너무 매끄럽고 부드러워서..자꾸 이상한 상상이 들었다.


그..그리고 결정적으로..눈이 자꾸만 다리사이로만 가서..


남자도 아닌게 왜 저렇게 볼록 튀어나와있지? -_-;


어..어라..나..나도 완전 튀어나오려고 폼잡네..;;




"어..어..어어??어푸푸~"




나는 냅다 다리를 밀쳐버렸고 유진이는 또 물에 빠졌다.




"이잉..재밌었는데 왜 놨어요~"


"너만 재밌지. 아무리 물이라지만 다리만 잡고 들어봐라. 얼마나 힘든지."


"히잉~ 네에.."




그렇게 유진이랑 놀고있는데 아까부터 자꾸만 누가 날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누구지..?? 누가 날 보는 것 같은데..


아무리 둘러봐도 아는사람은 찾을 수가 없다.




"오빠? 뭐해요?? 아는사람 있어요?"


"어..아니.."


"그런데 왜 자꾸 두리번 거리세요?"


"어..누가 자꾸 날 쳐다보는 것 같아서.."


"에이~ 오빠..은근히 왕자병 있는거 아녜요?? 사람들이 전부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


"....됐다....물이나 먹어라!!"




촤아악!!




그렇게 한참을 놀다가 지쳐서 앉아서 음료수 하나 마시면서 쉬고있는데..


깜짝 놀랐다.


저 여자..정말 수민이랑 닮았다..


문제는..


수민이가 머리길면 우리 학교에서 제일 이쁠거 같다는 상상은 했지만..


수민이랑 정말 닮은여자가 수영복을 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정말 연예인 뺨치게 이쁘다는거다.


오밀조밀한 얼굴에..적당한 가슴과 쭉빠진 다리..


아까 유진이 몸매가 제일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이 여자 몸매는..말그대로 황금비율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아..그런데 잠깐 서서 두리번 거리다가 내쪽을 힐끔보고 출구쪽으로 나간다.


우와..그런데 정말 수민이랑 닮았다..


내일 학교가서 수민이한테 물어볼까..


잃어버린 동생이나 누나없냐고..




"오빠!"


"어??"


"또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세요.."


"아..세상엔 정말 닮은사람이 존재한다더니 정말이구나..하는 생각."


"잉..갑자기 이상해요..이제 추워요..오빠.."


"그래..나가자."




나와서 아래층 옷가게들을 조금 둘러보다가..


저녁을 같이 먹을까 했는데..갑자기 수민이에게 걸려온 전화로 다음에 시간나면 보기로 했다.




"여보세요?"


"잘 놀았냐? 재밌디?"


"아..뭐..수영장이 그렇지 뭐..왠일이야?"


"어..공짜 식사권이 생겼는데..부모님께서 바쁘시다고 하셔서."


"어~ 그래? 그래 알았어~"


"그럼..6시까지 바깥백으로 와."


"그래. 알았어."




아무래도 이틀본 여자보다는 10년넘게본 친구와 저녁을 같이 먹는게 낫겠지..


그런데 아까 그 여자 얘기를 해야하나~?




"야! 왜이렇게 늦게와!"


"미안미안~"


"미안하면 다냐! 지금이 몇신데!!"


"미안하다고 했잖아~너..밥먹기 싫어?"


"....치사한놈...."


"시끄럽다..얼른 들어가기나 하자."


"알았다."




늦게온 수민이한테 투정부리다가 밥 못얻어먹을뻔..


나는 아닥하고 잽싸게 들어갔다.




"이거랑 저거랑 요거 주세요."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우와..많이 시킨다~ 괜찮은거야?"


"어~ 컬원에 사연올려서 외식상품권받았어~ㅋㅋ"


"우와~ 그런 경품에 당첨되는 사람이 있긴하구나~ 신기하다"


"있으니까 그렇게 나눠주겠지."


"나는 희안한 경품만 될 것 같은 예감이.."


"뭔 헛소리야. 조용하고 밥온다. 밥이나 먹자.ㅋ"


"으응.."




와구와구


우걱우걱


냠냠쩝쩝




"맛있긴 맛있구나.."


"그러니까 그렇게 비싸겠지."


"그렇겠지? 후우~ 그런데 내돈주고는 못올거같아..쩝..뭔가 아쉬운 느낌이 들어"


"나중에 여자친구 사귀어도 안올꺼야?"


"응~ 그냥 여친이랑 이런데 오느니 삼겹살 궈먹을래~"


"에휴..니 여친 누가 될지 벌써부터 불쌍해진다..쯧쯧.."


"쳇. 걱정마셔! 나좋다고 쫓아다니는 여자면 알아서 이해하겠지!"


"오호~ 너 연애편지 하나 받았다고 유세떠냐?"


"아..아니..그런건 아니고.."


"아유..밥값 니가 내라고 하려다가 참는다.."


"췌..나가서 두고보자.."


"뭐??"


"아..아니..맛있게 잘먹었다고.."


"ㅋㅋㅋ 나가자."


"응. 잘먹었다~"




아까 하려고 했던 얘기는 하나도 못하고 식당을 나왔다.


수영장 얘기를 꺼내려고 했다가 밥값 낼뻔 했기 때문에 그 이후로 말을 못꺼냈다.


예민하기는.-_-


아..내일부터는 보충수업인가..




"잘먹었고 내일 학교서 보자~"


"그래. 잘 들어가라."




"오빠 뭐하세요?"




드르륵




유진이가 보낸 문자다.




"뭐하긴 고3이 뭐하겠냐. 자습중이다."


"오빠 자습 몇시에 끝나세요?"


"밤 10시.-_-"


"아..늦게 끝나시는구나~"


"알았으면 됐다. 수고-_-"


"아! 오빠. 이따 저랑 잠깐 얘기좀 해요"


"그 밤중에 무슨 얘기. 됐다. 다음에 보든가 해."


"잠깐이면 되요~ 알았죠? 이따 끝나고 연락하세요~"


"..쉬어라.."




"누구랑 그렇게 문자를 보내?"


"어? 어..그냥.."


"접때 편지보낸 걔?"


"어.."


"그래? 사귀기로 한거야?"


"아니..그런건 아니고.."


"그런건 아니면..사귀지는 않고 그냥 만나는중?"


"뭐..만난다고 할 수나 있나? 그냥 두어번 얼굴본건데.."




저번에 수영장가기전날 한번보고. 수영장에서 한번보고.


그 이후에는..보충수업시작에 주말에도 늦게까지 야자라..볼일이 없었다.


가끔 저녁시간에 찾아와서 얼굴본적은 몇번 있지만..




"그래? 잘돼가나보네? 잘해봐라!"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책으로 눈을 돌리는 수민이.


뭐야..지가 먼저 물어봐놓고..




"시끄러워서 미안. 공부하자 공부."




젠장. 수민이 이녀석이 소리질렀는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하는건지..


짝궁을 잘못만난 탓인가..




야자끝나고 수민이와 집에 가는데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오빠!! 끝났죠? 어디예요?"


"됐다. 그냥 집에 있어라.-_- 오밤중에 어딜 돌아다니려고."


"저 학교앞에 다 왔단말예요~ 잠깐 얼굴만 봐요~ 네?"


"후우..어딘데."


"학교앞 공원 지나가고 있어요."


"이시간에 위험하게.-_- 기다려 글루 갈게."


"네~ 빨리 와주세요~"




"누구야? 그기집애?"


"어? 어..기집애가 뭐냐? 기집애가? 학교 후밴데..;;"


"기집애더러 기집애라고 하지! 그럼!!"


"왜 성질이야..성질은..;; 잠깐 얼굴보자고 학교앞 공원에 있다고 하네..


거기 위험해서 얼른 가보려고..오늘은 먼저 가라.."


"젠장..알아서 햇!!!!"




성큼성큼




"야~! 정수민~! 에휴..또 삐진건가.."




젠장..


성질나네..


에잇! 모르겠다. 얼른 공원이나 가자. 도대체 이 밤중에 왜 보자는거야? -_- 




"아! 오빠!! 여기에요 여기!"


"....밤중에 시끄럽다..목소리좀 낮춰라.."


"네..헤헤"


"왜 보자고 한거야?"


"아..할얘기가 있어서요.."


"전화로 하면 되잖아."


"에이~ 오빠 잠깐 저좀 따라오세요"




유진이는 내 손을 잡고 앞장서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어디가는건데?"


"헤헤~ 가보면 알아요~"




유진이가 내 손을 끌고 간 곳은 동네에 공사장이었다.




"야. 여긴 뭐야?"


"아~ 공사하다가 부도가 났는지 사람들이 안다니더라구요~그래서 언제부턴가 종종 와서 놀다가곤


했어요. 말하자면..제 아지트~! 멋지죠? 헤헤~"


"무슨 여자가 공사장이 아지트라고 좋아하냐? 아무튼 왜 이리 데리고 온건데?"


"헤헤~ 오빠~~"




와락




갑자기 나에게 안겨드는 유진.


뭐..뭐야 이거..




"야..뭐..뭐야..?"


"오빠..오빠가 너무 좋아요..쪽~!"




가만히 안겨있다가 까치발을 뜨고 내 입술을 덮친다.


깜짝놀란나는 완전히 피하지못하고 볼을 내줬다.




"에이~ 왜 피하세요~ 오빤 제가 싫어요?"


"야..우리가 몇번이나 만났다고 생각한거야? 좋고 나쁘고 할 틈이나 있었냐"


"싫지는 않잖아요? 오빠는 저를 안 싫어하고 저는 오빠를 좋아하면 그걸로 된거지 멀 그래요~


오빠~~~~"




계속해서 입술공격(?)을 해오는 유진. 아쒸..이거 언제까지 피해야돼?


그래도 내 첫키스를 이런식으로 허무하게 뺏길순 없다!!




"헥..헥..계속 피하신다 이거죠? 좋아..그럼..에잇!!"




계속 달려들던 유진이는 힘들었는지 숨을 고르다가 다시 달려들었는데..


이번엔 방향이 위가 아니라 아래쪽이어서 나도 피하지 못했다.


계속 상체만 피해와서..허리 아래는 가만히 있었는데..


그리고 누가 여자가 내 하체를 공격해 올 줄 상상이나 했나.-_-


아무튼 갑자기 달려든 유진이는 잽싸게 내 허리띠를 잡았고, 빛의 속도(-_-)로


내 허리띠를 풀르고 팬티까지 내려버렸다.


유진이 얘..뭐야..너무 능숙한거 아냐? -_-




"우와~ 오빠..정말 커요~!!"


"뭐..뭐가..;; 그..그런데..넌 그걸 어떻게 아는거냐??큰지 작은지?"


"아..뭐..치..친구네 집에 갔을 때 친구가 동영상을 보여줘서....헤.."


"그..래..아무튼 이게 뭐하는거야!!"


"아이참~ 오빤..좋아하니까 그렇죠~ 기다려봐요~ 좋게해줄게요~"




덥썩




무..무..물어버렸다. 내..자지를..이..입에..


이럴수가..첫키스도 못해봤는데..


내 순결이 위협받고있다!!


그..런데 느낌이..정말..좋다.;


촉촉하고 따뜻한 느낌..


아..이런..성날려고 한다..


안되는데..부끄러운데..




"할짝할짝 라로라로~ 우와~ 오빠 무지커졌어요~헤헤~ 기분좋아서 커진거죠?"


"모..몰라.."




저..정말 능숙하다.


처음에 덥썩 물고는 딸딸이치듯이 머리를 앞뒤로 흔들다가..


혀만 이용해서 귀두부터 불알까리 핥기도 하고..


다시 입에 넣고 딸딸이치듯이 빨면서 손으로는 불알을 만지작거리는게..


아..나..나온다..




"야..나..나.."




나는 자지를 입에서 빼내려고 하는데 유진이가 손으로 자지를 잡고 놔주질 않는다.




왈칵왈칵왈칵..


꿀꺽꿀꺽꿀꺽..




"헐..그..그걸 그대로 마시는거야??"


"쩝..네에..사랑하는 오빠꺼라 그런지 맛있네요..헤헤.."




내가 싼 정액을 남김없이 마시고..내 자지속에 고인 정액도 마저 빨아먹겠다는 듯


쪽쪽 빨아먹는다..




"너..너..뭐야..갑자기 왜이러는건데?"


"갑자기라뇨..전 예전부터 오빠를 좋아해왔는데요.."




그러면서 치마를 내리는데..


더이상 버티다간 정말 안되겠다싶어서 나는 치마단추를 풀르는 유진의 손을 붙잡았다.




"왜요? 오빠가 벗겨주시게요?"


"야!! 됐고! 집에가! 나 늦어서 안되겠다!! 큰길까지만 바래다 줄테니까 얼른와!"


"아....네..알았어요.."




내가 소리를 지르자 뭐라고 하려던 유진이는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아..정말 골때리네..뭐 이런애가 다있어? 요즘 여자애들은 다 이런가?




"조심해서 들어가라. 난 간다."


"네~ 오빠~ 안녕히 가세요~ 사랑해요~"




사랑이라..말 참 쉽네..




웅성웅성


힐끗힐끗




보충수업때문에 학교에 왔는데..오자마자 나를 반기는 저 시선들.




뭐..뭐야?? 무슨얘기중인데 다들 나를 힐끔거리면서 쳐다보는거야?


남자애들은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갔다는 표정을..


여자애들은 쓰레기를 보는듯한 표정을..지어가며 쑥덕거렸다.


도대체 뭐냐고!!




"야! 너 일루와봐."


"왜?"


"왜 힐끔거렸어?"


"뭐..뭐가.."


"방금 애들이랑 얘기하면서 힐끔거렸잖아!!"




이성 잃기 전의 반응을 보이자..쫄아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아니..너가..우리학교 2학년 퀸카 유진이랑 사귄다는 소문이 있어서..벌써 찐~한 사이라고.."




말을하며 나를 째려보는 쉐이. 아..짱나려고하네..


그런데..뭐? 나랑 누구랑 사귀어? 유진?? 최유진??


내가 언제? 뭔소리들이야? 그리고? 찌...찐한 사이?!




"야! 너! 그게 무슨소리야!! 사귀다니!!! 찐한 사이라니!!!"


"뭐..학교 오니까 벌써 소문 쫘악 퍼졌던데??"


"뭐..뭐야??"


"너때문에 어제 XX아파트 근처 공사장이 시끄러워서 혼났다는 소문도.."


"뭐?? 거기가 왜 시끄러워?!"


"니가 그렇게 힘이 좋다고 하던데??"


"뭐..뭐야?!"


"그냥 그렇다고 소문이 났다고.."




허..이건..뭐냐..도대체..


이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거지..?




뚜벅뚜벅뚜벅




"응?"




고개를 숙이고 멍하니 서있는 나에게 누군가 다가왔다.


누구지?


그런데 갑자기..




퍽!!!!




"억! 누구야!!!"


"정력센 이.준.석.군. 어젯밤 좋았나보지?! 엉?!"


"수..수민아.."


"어제 그러려고 먼저가라고 한거였어? 하~ 미안해서 어쩌냐? 눈치없이 일찍 사라져줬어야하는데


버티고 있어서~? 이제는 알아서 사라져주마! 흥!"


"수..수민아..그게 아니고.."




성큼성큼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가는 수민..


우씨..그게 아닌데..


나는 가방을 사물함 위에 던져놓고 2학년 교실쪽으로 달려갔다.




중간에 지나가는 놈들은 전부 아까의 그 시선들이고..


최유진..이자식..도대체 뭐냐..


아니면 누가 근처에서 보고있던건가?? 그럴리가..




나는 지나가는 2학년한테 최유진이 몇반인지 물어물어 찾아갔다.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어디있는지 찾으려고 두리번 거리는데..


나와 눈을 마주친 유진이가 갑자기 고개를 팍 숙이고 책상에 엎드려 어깨를 들썩이기 시작했다.


뭐..뭐냐..




가까이 다가가자 흐느끼는 소리와 들썩이는 어깨..




"야..야..너..뭐야.."


"흑..오빠..죄송해요..전..전.."


"뭔데..일어나서 말해.."


"흑..죄송해서..얼굴을..볼 수가.."


"됐으니까 일어나서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하라고!!"




소리를 버럭지르자 움찔 떨면서 서서히 일어난다.


아까 눈마주칠땐 눈물같은거 없었는데..그세 많이도 울었는지 얼굴에 눈물이 흥건하다.




"어떻게 된건지 얘기해봐."




멀쩡한 상황이었다면 눈물을 닦아주고 했겠지만..


지금은..돌아버리기 일보직전이라 그딴건 관심이 없었다.




"흑..그게요.."




유진이 얘기를 들어보면..자기만의 아지트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다른 애들..그것도 하필


우리학교 학생들이 거기를 아지트로 삼고 있었단다.


그리고 어제 그 상황이 벌어질때 그때 마침 그 자리에 있던 애들이 몰래 숨어서 그 일을


지켜보고..오늘 학교에 와서 소문을 냈다는 것이다.


허..허..




"그새끼들 누구냐?"


"....몰..라요.."


"소문은 누가 냈는데?"


"몰..라요..학교에 와보니 칠판에.."




허..허..이..열여덟..


누군지 잡히면 뒈졌다..


곱게 안 죽인다..진짜..




"알았다. 간다."


"가..가시게요..?"


"그럼?"


"아..아..아뇨..그..안녕히 가세요.."


"어."




나는 우리 반 교실쪽으로 가다가 칠판에 적었다면 가장 빨리 온 아이는 누가 적는지 봤을거같다는 생각에


방향을 돌려 다시 유진이의 교실로 향했다. 그런데 모퉁이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


분명 유진이 목소리다..그런데..아까와는 조금 다르다.




"어~ 그렇다니까~ 아이~ 18새끼..어제 좃까지 빨아줬으면 달려들어야지..


줘도 못먹냐고~ 그리고 방금 와서는 아무 위로도 안하고..썅..눈물 쥐어짜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저..내용은..뭐냐..




"어~ 몰라~ 아무튼 학교에서 졸라 유명해졌다~ㅋㅋ 뭐? 그게 좋냐고? 당연하지~


이년아~ 장래 연예인 될 사람이 이정도는 유명해져야지~ 뭐? 나중에? 나중에


개소문도 한때야~ 잠깐이면 다 기어들어가게 돼있어~ㅋㅋㅋㅋ 암튼 울학교 2대킹카중


하나 꼬시는건 성공했는데..나머지 한새끼는 어째 힘들거같다~ 어? 뭐? 나보다 이쁘다고?


썅..얼굴에 염산을 뿌려버려? ㅋㅋ"




더이상 못참겠다..


뚜벅뚜벅뚜벅




"....전화끊어."


"헉!! 오..오빠.."


"오빠? 하~ 아가리 다물고 전화끊어."


"오..오빠..왜..왜그래요.."




나는 유진이 손에 들린 전화기를 잡아 옆에 던진후..유진이를 끌고 학교건물 뒤쪽으로 갔다.


그곳엔 담배피는 아이들 여러명이 여기저기 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다 꺼져...."


"뭐? 너 이새끼.."


"야..야..쟤..그때 그눈빛이야.."


"뭐?!"


"왜..그때..돌기 직전.."


"헉!!"




후다다닥




전부 담배를 끄고 달려나간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아까 들었으니 됐고.."


"오..오빠..그게.."


"지금부터..너를..여자로..안 본다..알아서 피하든지 막든지..맘대로 해봐라..


어차피 남자도 면상은 안때리니까 얼굴다치는건 걱정말고.."




그 말을 끝으로..나는 간시히 잡고 있던 이성의 끝을 놔버렸다.


.


.


.


"야!!!!!!!! 이준석!!!!!!!!!!!!!"




뭐야 이건?


갑자기 달려오는 인영을 향해 정신을 놔버린 나는 주먹을 휘둘렀는데..


그 주먹이 그대로 꺾여버리며 정신이 돌아왔다.




"야야!! 수..수민이냐? 항복~! 항복~!"


"너..이자식..저꼴을 봐라..뭐야..갑자기 왜 여자애를 때리는건데.."


"흑..흑.."




구석에 널부러져서 울고있는 유진이를 가리키며 따지는 수민이..


아까 담배피다가 도망간 자식들이 학교에 또 소문을 낸건가..




"후우..맞을 짓을 했으니까 맞는거다.."


"야! 아무리 잘못했어도 여자를 어떻게 저모양이 되도록 때려?!"


"후우....야! 너!"


"흑..흑.."


"....대답 안해?"


"네?! 네!!!네!!!"


"너..내가 때린게 잘못한거냐?"


"흑..아..아닙니다..흑 아니예요..흑..제..제가 맞을 짓한거예요..흑흑.."


"....들었냐? 들었으면..우선 팔좀 놔라..아프다.."


"어? 어..어.."


"야. 거기."


"네?!"


"눈앞에서 사라져. 10초안에 안없어지면...."




후다다다다다닥




말끝나지도 않았는데 절뚝거리면서 잽싸게 사라진다.


후우..




"준석아...."


"후우....지금은 아무말도 하고싶지가 않네...."


"응...."




썅..내주제에 여자는 무슨..


그냥 평소처럼 살다가 대학가서 사귀면 되는 것을..


후우..


소문은 알아서 정리해 놓으라고 했으니..정리 해 놓겠지?


아..생각하니까 또 열받네..후우..




"임마! 가자!"




내 등을 팡팡 치며 가는데..저놈..왠지 발걸음이 가볍다.


우씨..친구의 불행이 니놈 행복이라 이거냐!!


아..저런놈을 친구라고..슬프다..


어른들은 이래서 술을 마시는건가..술한잔 하고싶다!!!




학교 소문은 잘 진압되었고..


그 기집애가 자작극이라고 말했다.


훔쳐보고 있던 애들은 당연히 없었고.-_-




소문을 듣고 수민이가 와서 나에게 묻는다.




"야! 진짜야?"


"뭐가!!"


"아! 왜 승질이야!! 그날 아무일도 없었던게 진짜냐고!"


"어? 어..지..진짜야.."


"정말이야!?"


"지..진짜라고!! 그 일은 생각하기도 싫으니까 꺼내지마!!"


"아..자식..분명 그날 뭔가 일이 있긴 있는거 같은데.."


"아..아무일도 없었대두!! 나 졸려! 잔다!!"




나는 또다시 뭐라고 할까봐 잽싸게 책상위에 엎드렸다.


수민이 이놈은 왜자꾸 그 소문에 신경쓰는거야! 아무일 없다면 없는줄 알지..


아씨..그날 그 일 생각하니..자꾸 꼴린다.


안돼안돼..수민이 이자식이 보면 또 무슨 트집을 잡을지 몰라..


동해물과 백두산이..




후비적후비적




귓구멍도 후비고..


제발 가라앉아라..제발..제발..




휴우..이제 슬슬 가라앉는구나..




에휴..그건 그렇고..정말..내 학창시절에 진짜 여자한번 못사귀어보고 끝나는구나..


후우..




"야! 준돌! 안자는거 알아~ 일어나봐"


"...."


"안자는거 안다고 했지? 이번에도 안일어나면 알아서 해!!"


"....왜...."


"이번주 주말 스터디대신..등산이나 가자~"


"이 더위에 등산이 왠말이냐? 싫다."


"너..이녀석..정말..싫은거냐?"


"....왜..왜그러는데~ 덥잖아!! 이 더위에 바다라면 모를까 산이라니! 산이라니!"


"바다는 너무 멀잖아. 계곡도 멀고. 가까운 산이나 가볍게 올라가자고! 고3이라 매일


앉아만 있었더니 운동부족인거같아~"


"흠..그건 그렇긴 해. 어디산으로 가려고?"


"어~ 속리산~"


"어? 거기두 멀잖아."


"버스타고 한시간정도밖에 안걸려~"


"거기..은근히 높다고 알고있는데.."


"가다가 힘들면 도로 내려오면 되는거고! 암튼 갈거지?"


"....그래..안간다고 하면 니가 내비둘거냐..?"


"당근 그건 아니지~ 그럼 이번주 일요일 아침 10시에 시외버스터미널 매표소에서 보자~"


"....그래..알았다...."


"기왕가는거 얼굴 펴라~잉?"


"어..하하..아이 좋아..하하.."


"....그러다 맞으면 안아프지?"


"조..좋아서 웃는거야..좋아서..하하하~"


"바줬다..그럼 자던거 마저 자라."


"네에.."




일요일 아침


산에가는데 뭐가 필요하려나~으음..물병하나 챙기고~


오이가 좋다고 하던데..오이랑..또..수건한장~ 음..에..모르겠다~ 대충가자~




헐레벌떡


"야! 지금이 몇시야! 차시간 다됐잖아!! 빨리 뛰어!!"


"미안 미안~ 헥..헥..갑자기 버스가 펑크가나서..헉..헉.."


"됐고 얼른 뛰기나 하셔~!"




아슬아슬하게 표를사고 버스에 탈 수 있었다.


주말이긴 하지만 여름에 산에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속리산행 버스는 역시..한산했다.




"야, 오늘 비온다는 얘기 없었지?"


"아마도?? 비온다는 얘기는 없었던거 같은데?"


"그래도..요즘 국지성 호우때문에..항상 우산은 들고 다녀야되는데..


너 우산있어?"


"당근!! 어라? 아까 분명 챙긴것 같았는데..아! 현관에 두고나왔다.."


"....누가 돌 아니랄까봐..잘났다.."


"넌 챙겼어!?"


"난 니가 챙길줄 알고 안챙겼지!!"


"컥..그..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니 내가 할 말이 없구나.."


"난 도시락싸느라 바빴다고!"


"그래그래..고맙다..도시락은 니가 직접싼거야?"


"뭐..그냥 대충..나중에 사랑받는 아름다운..남편이 되기 위해?ㅎㅎ"


"하..하..그래그래..사랑 실컷 많이 받아라.."




우린 티격태격하다가 잠들었고..버스는 속리산 주차장에 도착했다.


후우~ 어째 산이 멀리보이는게..한~참 걸릴것같은 예감이 든다..-_-




"수민아..우리..점심 먹고 출발할까?"


"안돼!! 점심은 적어도 산에서 먹어야지!!"


"그..그래..알았다.."


"자~ 이거."


"엉? 니 가방을 왜 나한테 주는건데?"


"도시락이니까! 너 도시락 먹기 싫어?"


"헐.......그..그래..줘..들고간다 들고가.ㅠㅠ"


"순순히 항복하는 모습..보기 좋군. 앞으로도 그러도록~"


"네이네이~"




나는 도시락가방을 등에 메고..물병과 수건이 든 내가방을 앞에 맨 후 등산을 시작했다.


반면 수민이는..카메라가 든 조그만 손가방하나만 메고..촐싹대면서 등산을 시작했다.




헥..헥..


아휴..힘들다..


아직 멀었나..




한참을 걸었는데도 아직 산에 오르는 느낌이 안 든다.-_-


나무는 있는데 왜 평지인거냐고..




한참을 더 걷고서야 완만한 경사가 시작됐고..


배꼽시계는 요동을 쳤다.




음..음..아!!저기!!




"수민아!!"


"헥..왜?"


"저쪽에 나무벤치있다. 저기서 도시락먹고가자~"


"헥..그래.."




수민이도 힘들었는지 군말없이 동의를 한다.


옆에 계곡물도 흐르는게..밥맛이 절로 나겠다.




"오오~ 화려한데? 이걸 진짜 니가 싼거라고?"


"그렇다니까..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도록!!"


"넵! 잘먹겠습니다~"


"그래 오냐~"




김밥과 유부초밥 도시락은 보기에도 맛있어보였지만..맛은 정말 꿀맛이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내 혀는 정직한데..이야..나중에 정말 신부한테 사랑받겠는데?ㅎㅎ


우리는 점심을 먹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기시작했다.




후우..약 1시간 반을 더 가서 간신히 속리산 문장대에 오를 수 있었다.


정상인줄알고 올랐는데..알고보니 정상은 천왕봉이라고 한다. 젠장! 기왕온거 정상을 밟아야 하는건데..




"헥..헥..다..올라..오긴..했....구나.."




수민이는..탈진 직전인듯하다. 그러게 등산을 왜 가자고 한건지..




"숨고르고 조금만 쉬었다가 내려가자."


"어휴..내려갈 생각하니까 앞이 깜깜하네.."


"편하게 내려가는 방법 있는데.."


"뭔데? 업고 가게?"


"아니?! 내가 왜 업고가! 굴리면 되지. 크크크~"


"....너..정상에서 바닥까지 10초안에 내려가고싶냐?"


"....님 제발 진정.."




우리는 잠시 쉬며 땀을 식힌후..내려가기 시작했다.




"후우..그래도 내려갈땐 아까보다 편하다.."


"그러게.."




그렇게 쉬엄쉬엄 내려오다가 아까 올라갈때 지나쳤던 세심정에서 팥빙수 하나씩 먹고가기로 했다.




"이야~ 양 많다~ 가격도 괜찮고..학교앞 제과점보다 훨 나은데?"


"그러게..보통 이런데서 비싸게 팔지않나? 신기하네..맛도 괜찮아.ㅎ"




팥빙수를 맛있게 먹고나서 잠깐 앉아있는데..아래 물 흐르는 소리가 나를 유혹했다.




"수민아."


"응?"


"우리..산에 이렇게 왔는데..물에 발이라도 담글까? ㅎ"


"그래.ㅎㅎ"




우린 세심정에서 내려와서 바로 물가로 가고 싶었는데 울타리가 쳐져있었다.


아까 올라올때 보니 그쪽은 내려가기가 불편해보였고..


어쩔수없이 천왕봉가는길쪽으로 조금 가다보니 물이 등산로 바로 옆으로 흐르는 곳이 있었다.




그곳엔 이미 한 가족이 아예 멱을 감고 있었다.


그런데..여기 상수원 보호구역이던데;;


손발만 잽싸게 씻고 가지 뭐..




"이야..물 진짜 맑다.."


"그러게.."




우린 손만씻으려던걸..신발벗고 발까지 담그고 잠시 앉아있었다.




"이야..신선이 따로없다.."


"흠..넌 정말 신선일 수도 있겠다.."


"응? 무슨소리야?"


"왜..예전부터..오래된 돌이나 나무에 신령스런 기운이 깃들어서 신선이 된다고 했잖아..


넌 신령스런 "돌"일거야.ㅋㅋ"


"...."




촤악!




나는 수민이에게 물을 뿌렸고..


당연히! 수민이는 물에 흠뻑 젖었다.




"야!!!!!!!!!"


"괜찮아 괜찮아~ 금방 마를거야~"


"너....괜찮으면 너도 한번 당해봐라!!"




촤아악!!




"어푸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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