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지은이 안녕????? - 2부

본문

[2부]


















[띠리리리..... 띠리리리....]




"엄마!!...내가 받을께!!!.... 안방에서 전화 받지 마!!!....."




늦은 저녁.. 방과후..집에와서 화장실에서 씻고 나오기가 무섭게 내방으로 뛰어가


울어대는 전화기를 받았다.




차분하게 목소리를 깐다.


혹시나 하는 [가연]이 전화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저.... 밤늦게 죄송한데여어... 희준이 집에 있어여???...."




"이크!!!!!..... 씨바.. 지은이?????????....."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기다리던 [가연]이의 목소리가 아니라 [지은]이 목소리였다.


이 기집애가 지금.. 내 목소리를 못알아 듣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된 상황.. 아예 화난 우리 아빠 목소리를 흉내내기 시작이다.




"흐음!!!... 밤늦게.. 희준이는 왜 찾아???... 공부하는 학생이 말야!!!.. 이시간에!!!..


어???.......너 누구야???..."


"네.. 죄송합니다... 안녕히 계세여...."




[딸깍!!]




"푸하하하!!!!.... 씨바!!!!... 우히히히!!!!...."




전화가 끊기고 나서 무진장 통쾌해 했다.


하지만 알수없는 공포가 곧 엄습해 온다.




나랑은 끝이라고 헤어졌던.. 이 기집애가.. 느닷없이 나에게 전화를 할 줄이야...


순간.. 아차!!.. 하는 심정으로 내방불을 꺼버렸다.


그리고는 발코니로 조심스레 건너가서 발코니창 너머의 체육공원을 바라다 본다.


우리집은 이 아파트의 2층..


내방은 현관옆 체육공원과 접한 발코니가 있는 방이다.




항상.. [지은]이와 데이트를 했던 우리 아파트 옆 체육공원..


[지은]이와 [지은]이의 친구들이 있는지.. 유심히 살펴본다.




없다.




아니..!!!....




있다..!!!!!!!!!!!!!!!!!.....




공원입구쪽... 공중전화 박스안... 


먼거리지만.. 나무숲 사이로 가로등불빛에 공중전화 박스가 보이고.. 그 안에.. 


여고생의 옷차림이 뚜렷하다.




그 여고생이 공중전화박스에서 나와서.. 이쪽으로 향해 걸어온다.


발코니창에 쭈구리고 앉아 이 여고생을 지켜본다.




점점더 우리 집.. 내가 있는 발코니창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정체모를 여고생..


발코니에 엄마가 잔뜩 가꾸어 놓은 화초들 틈바구니에.. 쭈구리고 앉아 숨는다.




정체모를 여고생이 내가 앉아있는 발코니앞까지 다가온다.


그리고 우리아파트와 공원의 경계인 담벼락 앞 언덕위에.. 교복치마를 가랭이 사이로 


접어내리며 달빛에 반사된 허연 종아리살을 내보이며 쪼그려 앉는다.


[지은]이가 지금 내 정면쪽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지은]이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칙!!...칙!!!...]




담배를 피우고 있는 [지은]이..


내가 있는 곳을 바라보며 하얀 연기를 내뿜는다.




"씨바... 지금 나 보는건가???...."




방불을 꺼두었으나.. 혹시 나를 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윽고 [지은]이가 일어난다.


내가 있는 내 방 발코니쪽을 몇초간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 걷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어둠속으로 사라진다.




"휴우.. 기집애... 아이고.. 쥐야!!!......"




장시간 쪼그리고 앉았더니.. 다리에 쥐가 난다.




방안으로 들어와서 방불을 켠다.


책상위에 앉아 시계를 쳐다보았다.


밤11시..




이 늦은 시간까지.. 저러고 다니다니..


순간.. [지은]이가 가엾다는 생각도 들었다.


쫒아나가 만나서 얘기를 나눠볼까 하는 생각도 문득 든다.


하지만 오늘 [병규]녀석에게 들은 이상한 얘기 때문인지.. 알수없는 공포와 찝찝함이


전해온다..
















한달후..


어느덧..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완연한 가을이다.




이른 아침부터 닭장같은 버스를 타고.. 학교로 향하고 있다. 


오늘의 1교시는 우리반.. 아니 우리 이과 학우들 전체가 싫어라 하는 과목..




국어시간..




두꺼운 참고서...


나와 우리반 학우들은 교과서 대신 국어선생 [길똥이]가 명령한 이 참고서를 사서.. 


정해진 분량의 페이지를 달달 외워서 검사를 받는 시간이다.




국어선생 [길똥이]


생긴것도 그렇고 하는짓도 그렇고..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과 똑같아서 지어진 별명이다.




[길똥이]는 수업시간에 제대로 뭘 가르쳐 준적이 여지껏 한번도 없다.


들어와서 인사만 받고.. 빨래방망이를 들고.. 열공하는 학우들 사이를 지나다닌다.


그리고 30분이 지나면..질문시간 10분..그리고..나머지는 매타작10분..... 




짧은 10분간의 수업시간에는 그전 수업시간에 명령한 페이지를 외웠는지 못외웠는지만 


검사만 할 뿐이다..




30분이 지나고 [길똥이]식 수업이 시작한지가 5분도 안되었는데.. 


벌써 20여명의 학우들이 책상위에 무릅을 꿇고 앉아있다.




"오늘이 14일이니까...뒤집어서 41번!!..."


"넵....."




재수없게도 내 옆에 앉은 [병규]녀석이다..!!..T_T..




"에...127페이지 하단에 있는...구개음화 예외로 인정하는 것들...보기에 있는 10개 단어...


외워라!!..."


"........................"




"몰라???....."


"............"




"모르면.. 자동으로 책상위로 오르고.. 그 옆에 앉은 놈..!!...."


"이크.... 씨발...!!!!...."




그냥 조용히.. 책상위로 오른다.


내 뒤에 앉은 [윤섭]이가 얼굴이 사색이 되어 열심히 참고서를 파고있다...






수업이 끝나기 10분전...


[길똥이]식 수업에 재수없게 걸려든.. 우리반의 희생양들..


절반이 넘는 학우들이 책상위에 무릅을 꿇고 앉은채.. [길똥이]가 휘두른


빨래방망이로 발바닥위 양말을 손세탁 당하고 있다..


[병규].. 나.. 그리고 불쌍한 [윤섭]이 마저.. 빨래방망이로 족실나게 쳐맞고 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으읍!!...끄응!!!!!!!!............"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으윽!!..으으!!....아윽!!!.....으흐흐!!!!!!!!............" 




수업이 끝났는데도 [길똥이]가 교실전체를 해집으며 한참을 매타작을 한다.


복도에는 다른반의 학우들이 빠져나오는 소리가 들린다.


복도 창으로 대가리를 삐죽.. 내밀어 안을 살피는 옆반 녀석들의 머리통도 보인다.




[길똥이]가 매타작을 끝내고 교탁으로 향하며 복도창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무수한 머리통들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린다.




교탁위에 오른 [길똥이]가 참고서를 덮으며 한마디를 내던진다.




"다음 이시간에는.. 130페이지에서 138페이지에 있는 연습문제까지 글자 하나 빼먹지 말고 


달달 외워라...반장...!!..."




"차려!!!... 경례...."


[감사합니다.....]




"니기미... 씨발.. 감사하긴.. 개뿔!!..."




힘겹게.. 책상아래로 내려가 의자에 앉아 슬리퍼를 신으니 발바닥이 얼얼해서 일어서기조차


힘들다.




"씨발.. 저런것도 선생이라고.. 에이.. 좃같애서..씨발..."


"...... 씨바 우리때부터.. 수능시험인지 먼지 생긴다던데.. 그런거나 좀 갈켜주지..젠장할.."






길똥이...


나중에.. 알게되었다.


이 길똥이가 먼훗날 여중교장이 되었다는걸..


저런류의 인간이 교편을 잡다 교육계의 수장자리로 치고 올라가 한자리 차고 앉아 있으니.. 


이나라 교육계가 저때나 지금이나 이모양 이꼴인 셈이다...






시끌벅적한 쉬는 시간..




그때였다.


문과반의 약쟁이 [종수]녀석이 약에 쩔은 꾀제제한 표정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야.. 희준.. 지눌타 있냐???...."


"없다...."




"씨발새끼가!!... 돈줄께.. 이새끼야..."


"공고애들 못본지도 꽤~ 오래 됐고.. 이제는 나 그짓 안한다.."




"허우~..체!!!.......이.. 씨발새끼 봐라???????......"




순간 우리반 학우들이 조용해 진다.




아래층 문과.. 우리2학년 대빵인 [홍식]이...


그 [홍식]이옆에 붙어다니며 애들 삥이나 뜯으며 온갖 나쁜짓을 일삼는 개양아치 [종수]..




우리학교 2학년 대빵인 [홍식]이는 3학년 1진 형들과도 친한 녀석이다..


이 [종수]녀석이 그런 [홍식]이 빽을 믿고.. 이반..저반.. 가끔은 물렁한 우리반까지 


쳐들어와 오늘처럼 분위기를 험악스럽게 만들어 놓는다. 




지난날..어쩌다 중학생 동창인 공고 친구녀석에게 돼지감기약과 돼지발정제,지눌타,꽁알등의


약품을 받아 호기심에 먹어봤는데.. 소주100병의 함량과 같은 엄청난 약발에 내 몸과는 전혀


안받는다고 생각하고.. 갖고 싶어하는 놈들에게 죄다 나눠주었는데.. 그게 하필.. [종수]녀석


에게까지 넘어갔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부터.. 이 [종수]녀석은 나만 보면.. 약좀 구해오라는 명령아닌 명령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식]이 새끼만 아니었어도........




앉은채.. 정면만 주시하며.. 책상아래 주먹을 바르르르 떨고 있다.


내옆에 삐딱하게 서있는 [종수]녀석이 또다시 입을 연다.




"체!!!... 야!!!... 야!!!....체!!!... 이새끼 봐라???......"


"............................."




"씨바... 이거 오늘 분명히 뭔일 난다..!!!...."




점점 분위기가 험악해 지고 있다.


개양야치 [종수]의 얘기에 대꾸도 없이 정면만 바라보며.. 저걸 죽여버릴까 말까..


지금 머릿속이 복잡한 상황이다.




그때였다..




"하하..!!...이 같잖은 씹새가... 사람 말을 씹네???..."


[퍽!!!...]




[종수]녀석이 내 뒤통수를 한대 친거였다.


순간 눈에서 불똥이 튀어버렸다.


울컥 한것이다.




일어나자마자 [종수]녀석의 아굴창을 있는 힘껏 날려버렸다.




[빠악!!!!!!!!!!!!!]




"허걱!!..."


[콰당!!!...]




[홍식]이도... 3학년 형들도..1진 라인도 지금 이상황에서는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굴창이 돌아가 나자빠진 [종수]에게 내가 앉았던 의자를 들어 집어던지고..


뛰어올라 면상을 존나게 밟기 시작한다.




"이... 좃같은!! 개!!!.. 약쟁이!! 이 씨발새끼가!!!!....."


[퍽!!!...퍽!!!!!!!....빡!!!!!!....퍽!!!!!......]




평소에는 기집애처럼.. 얌전하고 온순한 성격인데.. 한번 꼭지가 돌면 물불 안가리는 내성질을


아는 우리반 학우들..




다짜고짜 [병규]와 [윤섭]이가 달려들어 이성을 잃은 나를 말리기 시작이다.


정신을 차리고 씩씩거리자.. 그제서야 내가 얼마나 엄청난 짓을 벌였는지..


알수가 있었다.




"야!!!....시체온다!!.. 시체!!!...."


[우르르르르............]




난장판이 된 책상과 의자가 가지런해지고.. [종수]녀석이 코피를 움켜잡으며


일어선다.




"이...씨바.... 너이..개새!!..."


"넌 씨발놈아!!.. 운 좋은줄알어!!.. 이개새끼야!!!..."




"너!!.. 너!!..이 새끼!!.. 너 이따봐!!!....."


"좃까고.. 십새꺄!!... 꺼져....."








화학시간..


[시체]....




[시체]의 오늘 수업이 뭔지.. 복잡한 화학식이 뭔지.. 지금 아무것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방금 시한폭탄의 뇌관을 건드린게 분명하다.




그 공포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그 불안감이 느껴질 뿐이다.








그날.. 오후..


2학년 이과반 화장실..




꽉찬.. 담배연기.. 그야말로 너구리를 잡고 있다


아까부터.. 불안한 심정을 다잡기 위해.. 담배를 쪼옥..쪼옥.. 빨아당기고 있다.




[콰당!!!!]....


이과반으로 좀처럼 오지않는 [홍식]이 녀석이 삭발한 그 똘마니들과 함께.. 


화장실문을 박차고 들이 닥쳤다..


드디어 올것이 오고야 만 것이다...T_T...




"개새끼들...!!... 개나 고등어나 강아지 잡지??.. 어???... 빨랑 안꺼져..!!!..."




가련한 이과 학우들이 깨갱.. 하며 꼬랑지를 감추고.. 슬슬거리며 화장실을 죄다 빠져


나간다.




185가 넘는 키에.. 아마 킥복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는 [차홍식]..


그 공포의 2학년 전교대빵인 [홍식]이가 들이닥친것이다..


순간 약쟁이 [종수]녀석의 얼굴이 머릿속에 스쳐 지났다.




"야!!... 김희준이....너 일루와!!....."




"씨바.......좃됐네....."




순간.. 머릿속으로 빠른 계산을 한다.


저새끼는 분명히.. [종수] 때문에 나를 작살내려 온게 분명하다.




-1. 잘못했다고 손이 발이되게 싹싹 빈다..-_-


-2. 어차피 이렇게 된거..죽기살기로 이판사판 싸워본다..????????????????


-3. 그냥 몇대 쳐맞고 만다..T_T..


-4. 도망가서 선생님한테 도움을 요청한다..?????? -_-




4지선다형의 보기중에 찍기가 쉽지가 않다.




-5번이 있었으면.. 좋겠다.




-5. 악수하고.. 웃는얼굴로 각자 갈길 간다.. 




하지만 영원히 있을 수 없는 보기.. 5번...










[홍식]이가 싸늘한 미소를 머금으며.. 내 면상을 내리 깔아본다.


지금..오금이 지릴 지경이다.




"야... 너 내가 여기 왜 왔는지 알지???...."


"......................"




[쫘악!!!!!!!!!!]




"대답안해??.... 이 좃같은!!!...."




[빠악!!!!!!!!!!]




"개새끼가!!!.. 어서.. 겁대가리도 없이!!!...."




[퍽!!!!!.... 빠악!!!!!!!!!!!....]




"좃도 아닌새끼가...!!... 누굴 건드려!!!... 어???....."




[홍식]이의 귀쌰데기 한방에.. 어떤 갈등도.. 어떤 분노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깨갱]의... 전의상실이다.




"꿇어!!!........."


"................"




"하쭈!!!.... 이런... 이.. 개이 새끼가!!!!...."




[빠각!!!!!!......]


"윽!!!...."




[홍식]이의 구타에 손가락 까딱거리는 저항도 못하는 주제에


그래도 최소한 남자로서의 자존심은 지키고 싶었던가???




[홍식]이 녀석이 꿇으란 명령에 응하지 않자 정갱이로 허벅지를 걷어채이며.. 화장실 문짝에


기댄채.. 족실나게 얻어터지고만 있다.










한달전...




평소.. 자율학습 땡땡이 치고 다니던 당구장..


그 당구장에서 몇번 마주친 [홍식]이 패거리들의 눈빛..




담배를 꼬나물며 다마공을 노려보며 큐질을 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다가온 [홍식]이..


당구공을 손으로 흐트려 놓으며.. 내 어깨에 긴팔을 척.. 올리며 내 입에 꼬나문 담배를


쏙 빼내며 내 귓가에 대고 속삭이듯.. 불만을 내 뱉던 [홍식]이..




"야.. 니들은 개념도 없냐??? 3학년 형님들 안보여??... 당구를 치던.. 딸딸이를 치던..


담배는 나가서 피워야 되는거 아냐.. 이새끼들아.. 형님들 보고 있는데??....."


"................."




[홍식]이 녀석이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리더니 자기 자리로 되돌아 간다.




큣대를 큐장옆에 거치해놓고.. 전원버튼을 눌러버렸다.


"야.. 병규야.. 윤섭아.. 다른데로 가자..."


"..................."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나가는데.. 뒤통수에서 느껴지는 [홍식]이 녀석의 그 눈빛이


등뒤에 매섭게 꽂혀진다.




















이과 화장실 안...




"너..김희준이.....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흐으읍........"




"가자......"


"카악!!.. 퉤...!!.."


"뭘바?? 이 씨바 새끼들..!!.. 확!!!..."




[홍식]이와 똘마니들이 이과 화장실을 빠져나간다.




그제서야 [병규]녀석과 [윤섭]이 녀석이 달려와 나를 부축한다.


있는 힘껏.. 애꿎은 화장실 문짝에다 주먹을 날려버렸다..




"씨발..!!... 좃같은!!!...."


[퍽!!!........]




"희준아.. 씻고 가자... 수업시간 다 됐어.. 어???...."


"....씨발............"






그날저녁..


자율학습이 시작되는 시간.. 가방을 챙겨들고 바깥으로 빠져나온다.




"야..!!.. 너 미쳤어??... 어디가???...."


"..................."




오늘 있었던 일로.. 처참히 뭉개져버린.. 자존심.. 아무리 2학년 대빵에 든든한 1진라인의


빽까지 있는 [홍식]이라지만.. 나도 중학교때.. 놀았다면 놀았던 놈인데..찍소리 한번 못해보고..


학우들 앞에서 쪽팔리게 존나게 쳐맞았다는게.. 남자로서 너무나 치욕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막상 분에 못이겨 뛰쳐나와보니 갈곳이 아무곳도 없다.




밤..10시..


버스를 타고.. 왔다리 갔다리.. 하다가 결국 도착한 곳..


집앞.. 체육공원..




교복입은 학생이.. 마음 편하게 담배피우고 술마시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다.




미끄럼틀과 구름다리등의 놀이용 철구조물의 꼭대기층위에 올라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가방에서 깡소주2병을 끄집어 낸다..


이빨로 소주병 뚜껑 한개를 날린다.




"벌컥!!!... 벌컥!!!!!... 우웁!!!!!... 우웩!!!!!!!!!!!!!!!!!!.......씨바....."




쉽지가 않다.


[걸어서 하늘까지].. 의 [최민수] 흉내를 내려고 했는데.. 


깡소주 나발을 분다는건.. 분명..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거다.


엄청난 주량의 내공이 있는 폐인 아니면 못할 것만 같다.




"씨이발.... 좃같은 개새끼!!...."




혼자.. 분을 삭히고 있는데.. 어둠속.. 저 아래에 [지은]이가 이쪽으로 오는게 보인다.




"씨이바........."




[지은]이가 내가 있는 꼭대기로 오른다.


철재사다리를 조심스레 오르더니 이내 [지은]이의 얼굴이 쏘옥.. 솟아 오른다.


그리고는 내 옆으로 다가와 치마를 접어 두다리의 가랭이 사이로 꽂아넣으며 다소곳하게


쭈그려 앉는다.




"술도 잘 못마시면서.. 왠 청승???...."


"너랑.. 할말 없어... 가..."




"나도 한잔 할래.. 줘봐..."


"..............."




[지은]이가 내손에 든 진로소주를 빼앗아.. 입에 가져다 댄다..




[꼴꼴꼴꼴.............]




"허걱!!!!!!!!!!!!!!!!!!!!!!!!.........."




아무리 해도 안되는 깡소주 병나발을 [지은]이는 아주 능숙하게 하는것이다.




"크흡!!!!........ 크하아..... 야.. 안주없어???...."


"......응...."




그렇게 오랜만에 만난 [지은]이와 공원 하늘의 달빛아래 깡소주를 나눠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루종일 찹찹하고 좆같은 심경이.. 왠지 [지은]이와 함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니


많이 누그러지는것만 같았다.




"아까.. 저기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너 지나는거 봤지..."




"훗... 근데.. 너랑 니 친구들은 여기 공원 전세냈냐??? 왜 맨날 여기서 죽때리고 있냐??.."


"동네니까 그렇겠지..머.."




[지은]이의 친구들과 오토바이 패거리들이 저멀리 내려다 보인다.




[지은]이가 내 얼굴표정을 살피기 시작이다.


순간.. 부은 볼따구와 눈두덩이와 터진입술을 유심히 살피더니 내 얼굴로 손을 뻗는 [지은]이..




[지은]이의 손길을 톡.. 쳐내고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땡긴다.




"근데.. 너 오늘 싸웠냐??..."


"......아니....."




"씨바... 싸우기는.. 쪽팔리게.. 존나게 맞았다...T_T......"




"치이... 아니기는... 남자는 머.. 그러면서 커야하는거지..."


"그얘기 그만하자..."




"너 맞았구나????...."


"아..진짜..... 그만하자니까????...."




"훗.....요즘 공부는 잘 돼??.."


"훗.....공부는...머.. 그냥 그렇지..... 고3도 아닌데.."




"난 일찌감치 대학 포기야.. 난 꿈이 있거든.."


"꿈??... 뭐하고 싶은데??.."




"스튜어디스..."


"아.. 비행기 타는 승무원??..."




"그럼.. 스튜어디스되면.. 비행기타고.. 이나라.. 저나라.. 실컷 다 다니잖아....."


"야.. 그거 대학 가야하는건데??..."




"머??.....진짜?????..."


"그래.. 스튜어디스 학과 같은데 가야 하는거야... 거 뭐냐?? 항공운항과??...."




"항공운항과???... 그런것도 있어??..."


"그럼... 당연하지.. 넌 그런것도 몰랐냐??... 거기서 영어도 배우고 일어도 배우고 해야


비행기 안에서 일을 하는거지...."




"에이씨.. 어쩌지???.. 나 공부하기 싫은데???...."


"..하하..... 바보...."




오랜만에 만난 [지은]이...


그렇게 그날의 그 우울한 일때문에 나는 우연히 만난 [지은]이와 다시 시작하기로 한것이다.




무당이 주워 키운 딸이라는 둥.. [병규]녀석의 말은 신경을 쓰지 않기로 했다.


사실이 그렇다 한들.. 지금 이순간에는 그게 중요한게 아닌것만은 분명하다.




밤이슬이 내리는건지.. 촉촉한 공원 잔디밭 위에..[지은]이와 나란히 앉아 뜨거운 손길을 


주고 받으며 진한 키스를 나누고 있다..




"하아... 앞으로.. 바람피우면.. 진짜.. 가만히 안둘꼬야... 흐음...쪼옵... 쪼옵...."


"아라써.........쫍...쪼옵....."




[철커럭!!!]




"아.. 모해??? 여기서 왜.. 혁대를 풀러???...."


"지은아... 나 미치겠어.. 응???..."




"여기서 어떻게??.. 미쳤어!!.. 미쳤어..!!..."


"왜 못해??... 내 위에 앉아봐....."




"아.. 어떻게??????....."


"내 위에 앉아서.. 니 치마를 덮으면..아무도 몰라..."




"미쳤어!!!....."




[지은]이가 팬티를 벗고 자지를 까고 앉아있는 내 무릅위로 히프를 들이대며 올라 앉는다.


[지은]이의 따뜻한 보지가 내 허벅지를 쓸며 점점 위로 오른다.


이윽고.. 내 좃대가리끝에 거뭇한 [지은]이 보지의 까칠함과 따뜻함이 느껴진다.




좃대가리를 쥐고.. [지은]이의 치마속.. 똥꼬아래를 문질러 구녕을 찾는다.




찾았다..!!!!


좃대가리 끝이 잠기기 시작이다..!!!




[지은]이가 조심스레 앉는다.




"아윽!!!!!!..........."


"흐읍!!......."




[지은]이가 치마를 덮어 내린다.




"하아아!!!..... 아흐으!!....... 으으!!.... 으으!!......"


"아후!!!!....... 으흐!!!!!......"




[뾱!!...뾱!!...뾱!!...뾱!!...뾱!!...뾱!!...]




어둠속.. 공원의 나무그늘의 으슥한 잔디밭 위에서 그렇게.. [지은]이와 또한번의 재회의 섹스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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