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구름위에 산책 - 15부

본문

구름위에 산책 








윤 설 아










제 15 부 








◇ 누군가 그리워 질 때 ◇








회현동 주택가로 접어 든 나는 잠시 후에 삼부건설 사장 집 앞에 도착을 했다. 




나는 타고 온 차를 대문 앞에 주차를 시키고 벨을 눌렀다.




대궐같이 큰 저택이라 경비실에서 감시 카메라로 대문 앞에 선 나를 확인하고서 물었다. 




“누구를 찾아오셨습니까?”




“아 네 손 예진 씨를 찾아왔는데요.”




경비원의 물음에 내가 대답을 했다. 




“아 사장님 따님 말씀입니까?”




“네 그렇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런데 누구라고 말씀을 드릴까요?”




“동생 민주가 찾아왔다고 전해 주세요.” 




“아 그러고 보니 기억이 납니다. 텔레비전에서 보았습니다. 미안합니다.” 




경비원은 이제야 나를 알아보고는 얼른 대문을 열었다.




넓은 정원을 지나서 본채에 이르자 현관문이 열리며 예진이 누나가 나왔다. 




세월의 흐름에 이제는 중년의 여인이 되어버린 손 예진! 




그녀를 바라보고 섰는데 무척이나 반가워하는 기색을 띠우며 그녀가 말했다. 




“응 민주가 왔네! 어서 들어 와!”




나는 그녀가 이끄는 대로 집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의 소파에 마주 앉으며 내가 말했다. 




“그 동안 별일 없이 잘 지내셨어요?”




“응 그래 민주 너를 오늘 만나니 너무 기분이 좋네!”




“이제 좋은 사람 찾아서 한 번 행복하게 살아야지 누나!”




“애는 지긋지긋한 결혼 생활을 나 보고 또 하라고?”




“그래도 예진이 누나는 혼자서 아까운 세월을 보내기가 억울하잖아”




“억울하기는 뭐가 억울해!”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에 백화점에서 예진이 누나를 보고 엄청나게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아직도 예쁘네!” 




“응 그랬어? 그런 줄 알았으면 우리 선생님께 떼를 쓰서라도 민주 너하고 결혼을 할 걸 그랬구나!”




“네? 예진이 누나도 참!”




“너 희영이하고 약혼을 했다며?”




“응 갑자기 우리 아버지가 밀어붙이시는 바람에 그렇게 됐어요.”




“그래도 넌 행복하겠다.” 




“그런데 예진이 누나는 왜 이혼을 했어요?”




“응 갑자기 우리 아빠가 돌아가시고 여러 가지로 집안이 어려움을 당하자 시댁에서 자연히 우리 집과 


서로 서먹서먹하여 지고 그러다 내가 아기를 여태껏 가지지 못하자 이혼을 요구하여 와서 나도 순순히 


이혼에 동의를 해 주었지”




“지금까지 혼자서 살면서 외롭지 않아 누나는?”




“그래 한 번 그런 일을 당하고 나니 남자라면 얼굴 대하기도 싫어서 재혼은 꿈도 꾸지 않고 혼자서 


지금까지 살지”




“그래도 재혼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혼자 살고 계세요?” 




“그래 난 혼자 사는 것 좋은데 그런데 민주는 갑자기 왜 나를 찾아왔니?”




“아 네 누나에게 몇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찾아왔어요.” 




“그래 그럼 물어 봐! 무엇이든지 대답해 줄 테니” 




“다름이 아니라 조금 전 누나가 말했지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했는데 그 때의 갑작스런 


교통사고가 아무래도 좀 이상해서 그래요”




“그래, 나도 그 점이 수상해서 경찰에 알아보려고 했는데 지금까지 흐지부지 아무런 증거가 없다고 


발뺌을 하고 있어서 더 이상 어쩌지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야”




“제가 아는 여자 검사님이 한 사람 있는데 누나의 아버지를 고의적으로 교통사고를 내서 죽게 한 놈이 


있는데 바로 한철진이라는 악당이라고 했어요. 이유는 삼부건설을 통째로 삼키려고 그런 짓을 했다고 


그랬어요.” 




“그래 나도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지만 무슨 뚜렷한 


증거가 없으니 그저 보험회사에서 조사한 내용만 듣고 분명히 고의적으로 누군가 교통사고로 위장하여 


죽인 것으로 지금까지 알고만 있어”




“저도 누나의 가정에 이런 갑작스런 일이 일어난 것이 무언가 수상하지만 좀 더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오늘 이렇게 누나를 찾아서 왔는데”




“그래? 민주 네가 그런 일로 나를 찾아왔지만 무슨 뚜렷한 증거를 나도 가지고 있지를 못하는데 


어쩌지?”




“증거를 찾지는 못해도 대충 놈들의 정체는 밝혀졌으니 조심스럽게 대처를 하여 일망타진을 하면 


됩니다.”




“그래 그럼 민주 너만 믿고 있을 게”




나는 더 이상 아무런 증거도 얻지 못한 채 예진이 누나와 앉아서 있다가 집으로 가야겠다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민주야! 내일 내가 너희 집으로 놀러갈게 선생님도 찾아서 뵙고 너희 누나도 한 번 보고 싶고 


해서 그래” 




자리에서 일어서는 나를 향해 예진이 누나가 말했다. 




“그래요 집에 가서 우리 엄마와 누나에게 미리 말해 둘 게요”




“그래 그 동안 민주가 이렇게 자랐는데 이 누나가 한 번 안아 봐도 되겠지”




대답을 하는 나를 바라보며 예진이 누나가 말했다. 




“그래요 누나는 내 친 누나와 다름이 없는데”




“민주 네가 그렇게 생각해 주니 고마워”




예진이 누나가 나를 꼭 껴안았다. 




나는 그녀가 하는 대로 그대로 있었다. 




그 동안 얼마나 심적으로 외롭고 답답했을까? 하는 동정심이 불현 듯 일어났다. 




한참동안이나 나를 꼭 껴안고 있던 예진이 누나는 내 품에 안겨서 중얼거렸다. 




“이렇게 하루 종일 있었으면 참 좋겠다.”




그러나 나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를 안았다. 




예진이 누나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니 수진이가 우리 집에 와서 자리를 잡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무척이나 당황하여 수진이를 말없이 바라보고 있는데 마치 춘향이가 이 도령을 맞이하는 것처럼 


내 품에 쏘옥 안긴다. 




나는 내 품에 안긴 수진이를 안고서 그대로 한참 있었다. 




“오빠! 그 동안 어디 갔었어?”




수진이가 마치 따지듯이 물었다. 




“응 다녀 올 때가 있어서 잠시 나갔다 왔어”




“응 그랬어? 나는 그것도 모르고 오빠가 나를 피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지”




“응? 내가 우리 수진이를 왜 피하니?”




“나도 그렇게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오빠가 보이지를 않으니까 너무 보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어”




“그러지 말고 지금 수진이 너 고3인데 열심히 공부를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지 그래야 우리가 


자주 만나지”




“응 나도 노력을 하고 있어 그러니 오빠는 절대로 딴 생각 하면 안돼요” 




“그래 그러니 아무 염려를 하지 말고 열심히 공부를 하도록 해”




“응 오빠!”




겨우 수진이를 달래서 내 품에서 떼어내고 응접실 소파에 앉았다. 




옆에서 말없이 지켜보고 있던 성혜 누나가 물었다. 




“예진이 언니는 그 동안 잘 지내고 있었어?”




“응 그런데 예진이 누나가 이혼을 하고 지금까지 혼자서 살고 있는데 무척이나 외로운 것 같아 


보여서 너무 안타까웠어!”




“응 그래? 왜 이혼을 했다고 그래? 한 번 자세히 물어보지 그랬어?”




“시댁에서 이혼을 요구해 와서 그냥 순순히 이혼을 해 주었다고 했어”




“그래? 그것 참 안타까운 일이네”




“그런데 내일 예진이 누나가 우리 집으로 놀러 온다고 했어 엄마도 보고 싶고 누나도 보고 싶고 해서”




“그래 나도 그 언니가 무척이나 보고 싶었는데 잘 되었네”




“우리 엄마도 무척이나 좋아 하실 거야!”




“그렇겠지 그런데 수진이 너 이제 너희 집으로 가서 공부 하도록 해”




성혜 누나가 수진이를 보며 말했다.




“아이 언니는 이제 민주 오빠를 만났는데 집으로 가라고 그래요?”




“응? 절대로 수진이 너를 돌려보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 민주가 좀 쉬어야 하거든 


그래서 그래”




“응 그런 문제라면 조금도 신경을 안 써도 돼요 언니! 내가 민주 오빠 안마도 해 주고 편안하게 


쉬게 해 주면 돼요”




“응? 우리 민주에게 수진이 네가 안마를 해 줘? 야 그러다가 수진이 너에게 이상한 마음을 품고 


달려들면 그때는 어쩔 거야?”




“응? 이상한 마음? 그래도 난 괜찮아요. 그러니 안심해도 돼요”




어떻게 하든 수진이를 자기 집으로 돌려보내려고 성혜 누나가 타일러도 수진이는 꿈쩍도 안했다. 




성혜 누나가 말같이 커다랗게 키 큰 수진이를 보고 어떡하든지 자기 집으로 돌려 보내려고 했지만 


내 옆에 붙어 앉아서 요지부동 이었다. 




내 옆에서 즐거워하는 수진이를 보다가 갑자기 그 동안 정아에게 맡겨놓고 온 이** 검사가 


생각이 났다. 




그 동안 소식을 끊고 있다가 갑자기 정아를 찾아가 대강 지금까지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이** 


검사를 부탁하고 왔다. 




물론 이** 검사가 임신을 하고 있는 아이가 내 아이라는 사실만 빼고 말이다. 




악당 한철진이와 차동철 검사가 완전하게 검거되기까지만 숨겨달라고 정아에게 부탁을 해서 


맡겨놓고 왔다. 




정아라면 이** 검사를 잘 돌보고 할 테니까 말이다. 




검찰에서는 이** 검사가 갑자기 실종 되었다는 말만하고는 아예 찾으려고 하지를 않았다. 




지금의 형편으로는 이** 검사가 자기 본연의 업무에도 복귀를 할 수도 없었다. 




자기 집으로도 들어 갈 형편도 못 되었다. 




한철진이가 보낸 부하들이 혹시나 이** 검사가 자기 집에 들어올까 봐 몰래 숨어서 감시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집에서 저녁을 함께 먹고 놀다가 수진이가 자기 집으로 간다며 나를 보고 데려다 달라고 떼를 


써서 수진이를 자기 집 앞에 까지 데려다 주고 왔다.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곰곰이 생각해 보니 도대체 한철진이 일당을 어떻게 일망타진을 할 것인지 


선뜻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를 않았다. 




방문이 열리며 성혜 누나가 들어서면서 말했다. 




“수진이를 생각하니?”




“응? 아니야? 수진이 생각이 아니고 좀 복잡한 일이 있어서 그래”




“복잡한 일? 나에게 뭐 숨기는 일이 있어?”




“그래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 누나에게”




나는 그 동안 영인 산에서 있었던 일들을 낱낱이 다 성혜 누나에게 말해 주었다. 




내 이야기를 들은 성혜 누나는 엄청나게 놀라더니 이내 명석하고 놀라운 지혜로 말을 했다. 




“이 ** 검사를 정아에게 맡긴 것은 정말로 잘 한 일이야 그런데 문제는 한철진이와 차동철 


검사인데 놈들을 어떻게 잡느냐 그것이 문제야”




“그렇지 그 놈들만 잡으면 아무 문제가 없겠는데 숨어서 몰래 계교를 꾸미고 있으니 쉽게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문제야”




“그래 맞아 그렇다고 차동철 검사를 무작정 찾아가 네가 나쁜 놈이라고 붙잡을 수도 없고 이제부터 


민주 너는 몸조심을 단단히 하도록 해”




“그래 누나도 조심해! 혹시나 놈들이 누나를 납치 할지도 모르니까”




성혜 누나가 자기 방으로 돌아간 뒤에도 나는 한철진이와 차동철 검사를 잡을 궁리를 계속했다. 




그러다가 문득 차라리 옛날의 그 시대가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절이라면 당장에 칼을 차고 한철진이와 차동철이를 찾아가 정의의 이름으로 베어버리면 


그만 일 텐데 지금은 차동철이가 검사가 되어 검찰에서 권력을 잡고 있으니 함부로 할 수가 없었다. 




나쁜 놈이 검사가 되어 검찰에 있으니 경찰에서도 함부로 못하고 한철진이의 뇌물을 받아먹은 경찰 


놈들도 나쁜 놈을 두둔하고 있으니 어찌 할 도리가 없다. 




오랜 만에 희영이와 백장미 사모님이 우리 집에 나를 만나러 왔다. 




미리 연락을 받은 우리 아버지 엄마는 만사를 제쳐 놓고서 일찍 집으로 와서 이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우리 희영이가 갑자기 민주가 보고 싶다고 해서 이렇게 만나러 왔어요.”




“아 그럼요 당연히 만나보아야지요 이제 희영이는 우리 민주와 결혼을 할 사이인데 자주 


만나야지요?”




백장미 사모님의 말에 우리 엄마도 동감을 하며 말했다.




나는 희영이를 데리고 이층 내 방으로 올라왔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모습이 그냥 통째로 삼켜도 좋을 것만 같은 희영이다. 




여태껏 키스도 한 번 못한 채 나하고 약혼을 한 희영이를 홀린 듯이 바라보다가 살며시 그녀의 손을 


잡아 이끌어 내 책상 앞 의자에 앉게 했다. 




그리고 의자에 앉아 있는 희영이를 등 뒤에서 껴안으며 그녀의 얼굴에 내 얼굴을 갖다 댔다.




아름다운 희영이의 얼굴에 내 얼굴이 닿자 나는 온 몸이 떨려서 왔다. 




희영이의 어깨 위로 늘어뜨린 아름다운 머리가 내 얼굴에 닿아 그저 황홀한 기분에 깊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내가 이렇게 갑자기 민주 너를 찾아와서 놀랐지?”




평소 때 하고는 다른 차분하고 고운 음성으로 희영이는 말했다. 




“응? 놀라긴? 나도 희영이 너를 보고 싶었는데”




희영이의 말에 나도 모르게 내 심정을 그대로 이야기 하고 있었다. 




“지금도 난 민주 너하고 이렇게 약혼을 한 것이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민주 너는 


그런 느낌이 안 들어?”




“나도 희영이 너처럼 그런 마음이야! 뭐 랄까? 생각지도 않았는데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행운이 


찾아 온 것 같은 그런 기분 말이야”




“나도 그 날 민주 너하고 갑자기 약혼식을 할 때 너무나 놀라서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마음에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대로 있었어!”




“응 나도 그랬어! 사실은 희영이 너하고 내가 약혼을 한다는 사실이 그저 꿈만 같이 좋기만 했지 


또 망설여지기도 했고 하지만 이제 와서 생각하니 너무나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그래”




이렇게 둘이서 한참 이야기를 주고받고 하는데 방문을 뚜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이내 방문이 열리고 


성혜 누나가 들어왔다. 




“둘이서 사랑의 대화를 나누는데 갑자기 내가 들어와서 미안해”




“아니 에요 언니”




성혜 누나의 말에 희영이가 자연스럽게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응 편안하게 그대로 앉아 있어 나는 늘 이렇게 침대에 걸터앉는 것이 편안하고 좋아”




성혜 누나는 침대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그런데 누나는 갑자기 무슨 할 말이 있어 이렇게 찾아 온 거야?”




“응 이제 희영이는 곧 민주 너의 아내가 될 것이고 또 우리 집 식구가 되는데 이제는 희영이가 


남이 아니잖아 그래서 함께 이야기도 하고 싶고 그래서 그래”




“하긴 그래 이제 희영이와 누나는 남이 아니지”




“그런데 민주 너는 참 복도 많다 이렇게 예쁜 희영이를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아”




“응? 내가 복이 많다고? 하긴 그래 내가 복이 많기는 많지”




“그런데 희영이는 오늘 처음으로 우리 집에 왔는데 우리 집이 마음에 들어?”




“그럼요 언니! 너무 마음에 들어요.” 




성혜 누나의 말에 희영이는 해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희영이가 살 집인데 마음에 든다니 좋네. 오늘 희영이 너를 또 보니 내 마음도 무척이나 기뻐”




“나도 언니를 이렇게 보니 너무 좋아요”




“그래 앞으로 자주 우리 집에 와서 나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래”




“네 그럴 게요 이제 언니하고 나하고 한 가족인데요”




성혜 누나와 희영이가 서로 다정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다음 날 




아침을 한참 먹고 있는데 대학교 때 함께 그룹사운드 활동을 하던 명석이란 친구한테서 전화가 왔다. 




“민주야! 우리 그룹사운드에서 드림을 치던 친구가 갑자기 자기 개인 사업을 한다고 그만두게 되어서 


너에게 부탁을 하는데 나 좀 도와서 주라”




“응? 내가 너를 도와 줘?”




“그래 민주 너 대학시절에 드럼을 아주 잘 쳤는데 그냥 그 실력을 파묻어 놓을 거야?”




“꼭 드럼을 치는 사람이 없다면 내가 가기는 하겠는데 너희들과 호흡이 잘 맞을지 모르겠다.” 




“민주 내가 와 준다면 나는 너무 좋겠다. 종로에 있는 우리 연습실로 바로 찾아오면 된다.”




“그래 알았어. 지금 바로 가도록 할게”




나는 명석이와 전화를 끊고는 곧 바로 종로에 있는 음악 연습실로 찾아갔다. 




세광 음악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명석이가 애타게 기다리다가 나를 보고는 엄청나게 좋아했다. 




“민주야! 내가 소개 할게 저기 키 보드를 담당하는 여자 분은 이 주희씨, 그리고 퍼스트 기타를 


담당하는 경민이는 네가 잘 아는 친구니 소개를 할 필요는 없고 베이스 기타를 치는 여자 분은 


유진씨야, 서로 인사를 해라”




그러자 모두들 반기며 인사를 했다. 




“야아 민주 너 놀랍도록 성장을 했더라, 새로운 스타로 말이야”




경민이가 나를 반기며 말을 했다. 




“오늘 처음으로 민주씨를 직접 보니 너무나 멋이 있네요.”




유진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나도 그래요 너무 반가워요”




주희도 반기며 말했다. 




서로 인사를 다하고 나자 명석이가 나를 보며 물었다. 




“그런데 그 동안 드럼을 별로 치지를 않아서 우리와 호흡을 좀 맞추기가 어렵겠지만 먼저 너의 


대학시절에 그 훌륭한 드럼 연주 실력이 그대로 있는지 저기 있는 드럼으로 한 번 연주를 해 봐라”




“그래 어디 그럼 한 번 해 볼게” 




나는 명석이의 말에 드럼 앞에 가서 앉았다. 




잠시 악보를 보고는 익숙한 솜씨로 드럼을 연주하자 모두들 엄청나게 놀란다. 




“야아! 놀라운 솜씨야!”




“역시 내가 민주 너를 잘 불렀지”




경민이의 말에 명석이도 흐뭇하게 좋아했다. 




“지금 활동하는 드럼 연주자 중에는 최고 일 것 같은데”




“그 동안 엄청나게 드럼 연습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유진이와 주희도 감탄을 하며 말했다. 




이리하여 나는 명석이가 이끄는 [파도소리]라는 그룹사운드에서 드럼 연주자로 활동을 하게 


되었다. 




파도소리 그룹사운드는 별로 알려진 팀이 아니라서 주로 야간 업소에 출연을 하여 노래를 하고 


있었다. 




리드 싱어인 명석이의 노래가 그리 인기가 있는 곡이 아니라서 주로 다른 가수들의 노래를 


리바이벌을 해 야간업소에서 불렀다. 




돈을 벌기 위해서 저녁마다 야간 업소를 서너 군데를 오가며 출연을 해야만 했다. 




수입도 그리 썩 많이 받는 편도 아니어서 겨우 음악 연습실 운영비를 빼고 나면 각자 교통비와 


최저 생계비가 될 정도였다. 




그래도 언젠가는 한번 뜨는 별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그렇게들 살고 있었다. 




그 보다도 가지고 다니는 드럼이 영 내 마음에 들지를 않았다. 




바로 내 앞에 드럼을 치던 사람의 것인데 루딕 이었다.




그것도 자기가 가지고 간다는 것을 잠시 빌리고 있었다. 




나는 파도소리 단원들과 함께 지금 있는 드럼을 그 전 연주자에게 돌려주고 낙원 악기 상가로 함께 


가서 야마하 메이플 커스텀 세트로 새로 샀다.




그리고 키보드며 베이스 기타 엘렉스 기타도 새로 좋은 것으로 바꾸었다. 




주희랑 유진이는 자기들의 마음에 쏙 드는 새로운 비싼 악기로 바꾸자 기분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경민이도 비싼 기타를 새로 사주자 입이 크게 벌어지면서 무척 좋아했다. 




이렇게 새로 악기를 교체하는데 많은 돈이 들었지만 바꾸고 나니 악기의 음색이 무척이나 좋았다. 




“민주 너 덕분에 이렇게 좋은 악기를 갖추었는데 앞으로 우리가 유명해지면 그때 너에게 빌린 돈을 


다 갚아서 줄게”




명석이가 나를 보며 말했다. 




이렇게 하여 그룹사운드 파도소리는 새롭게 출발을 했다. 








16부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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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아래서 이별의 노래를


덧칠하며 불러 봅니다.




하지만 불러지지 않는 이별의 노래




아시나요. 


기다림에 지쳐 홀로서기


걸음을 하다가 넘어져 버린 영혼을...




풀꽃 반지를 만들며 님과의 추억을 


잊으려 몸부림 치지만


그러나 떨어지지 않는 님의 온정




아시나요..


기다림이란 모든 누구나가 마음에


품고 걸어간다는 것을...




석양 무렵에 달맞이꽃을 바라보며


님의 그 미소 떠올려 


달님에게 건네 보지만 떠나지 않는 미소




아시나요..


꿈속을 헤쳐 나가는 기다림의 끝은 항상


같은 곳을 쳐다보게 한다는 것을...




오늘 꽃집에서 해바라기를 사왔어요


당신을 그리며 물병에 담아


님 향한 창문에 놓아 봅니다.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고 있는가 봅니다. 




분주하고 바쁜 나날 속에 하루가 가고 이틀이 가고 


그러다 보니 세월의 흐름에 묻혀서 살아가는 날들이 


너무나 빠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언제나 설아의 글을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려요. 




오늘도 설아의 글을 재미나게 읽어주시고 좋은 시간 되세요. 






그리고 나가실 때에는 추천을 한번만 눌러주시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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