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지은이 안녕????? - 1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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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부]
















[지은]이가 없는 무료한 하루가 또 시작이다.


후덥지근한 열기.. 아담한 풀장앞 원목으로 짜여진 다이닝 테이블에서 오늘도 어김없이


밋밋한 해산물 요리의 브런치 식단..


대충 먹는둥.. 마는둥.. 다시 침실로 기어올라오니 이곳 관리인인 원주민 부부가 어느덧 


깨끗하게 잠자리를 정리해 두었다.




다시 침대위에 벌러덩 누워버렸다.


천정위를 바라본다.


팽그르르.. 돌아가는 씰링휀..




문득 떠오르는게 있어 침대 머리맡의 전화기를 집어든다.


어제 [수진]이에게 받은 전화번호..


다이얼을 팽그르르.. 돌리기 시작이다.




"헬로..."




이윽고 수화기 너머러 들리는 여자의 음성.


차분하게 입을 연다.




"하하.. 수진씨??... 접니다.. 김희준..."


"아...희준상????...수진 이즈 낫 투 히어...."




"이런.. 유끼꼬였구나..!!..."




이 고마운 생명의 은인.. 글래머틱한 [유끼꼬]..


왠지 [수진]이가 중간 통역으로 내가 영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장난을 쳤던게 아닌가


의심 했었는데.. 마침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끼꼬!!!...어.... 음..... 하하..."


".................."




하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어도.. 한마디도 나오지 못하는 상황..


대화가 안되니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다.


문득.. 아까 [지은]이에게 들었던 말이 생각났다.




"유끼꼬!!!!... 유아소 뷰리풀..!!.. 흐음...베리베리.. 뷰리풀......"


"큭큭..!!..... 호호... 희준상.. 땅큐..."




"어... 음...... 하하... 저.....!!...."


"호호......"




"어.... 음...... 아이.. 원트.. 씨 유....."


"아...호호..리얼리??...오케이.. 위윌 밋 나우..."




"씨바.. 오케이랜다..."




"하하...유끼꼬... 땡큐...땡큐....."


"캄 나우 앳더 야앗 페리..인더 마리나... 오케이??.."




"아.. 요트??... 오케이.. 오케이.."


"흐음.. 위드 온리 유 밋.." 


[딸깍]....




"씨바!!!!!!!!!.... 오우!!!!!...... 젠장!!!.. 이럴수가!!!!....."




흥분에 휩싸여 어쩌질 못하고 있다.


[유끼꼬]와 만나게 될 줄이야...!!..


잽싸게 옷을 갈아입고.. 요트 선착장으로 달려갔다.








드넓은 태평양의 푸른 바다를 마주한 요트선착장..


무수한 호화요트들이 즐비하게 정박해 있다.




바다위에 둥둥.. 떠있는 접안시설위로 걸어간다.


어저께 보았던 [유끼꼬]와 [수진]이의 요트가 보인다.




잠시후.. 길다란 접안시설 너머로 탱크탑에 핫팬츠를 입은 글래머틱한 [유끼꼬]가 


걸어오고 있다.




어제와는 다른 밝은 표정이다.




"하이... 희준상...."


"핫..하하.. 유끼꼬.. 땡큐.."




드넓은 태평양을 향해


[유끼꼬]와 단둘이 요트를 타고 힘차게 달리고 있다.


[유끼꼬]는 어제도 그렇고 오늘도 마찬가지로 요트를 아주 능숙하게 다룰줄 아는걸 보니


이 요트의 주인같아 보인다.




나이도 어린 기집애가 무슨돈이 있어서 이런 고급스런 요트의 주인인지..


그때까지만 해도 [유끼꼬]가 그저 하와이에 놀러온 일본여대생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어느덧.. 태평양 망망대해에 멈춰선 [유끼꼬]의 요트..


지금.. 이 요트위에서 [유끼꼬]와 단둘이 있다는건 생각도 못한 엄청난 상황이다.




한국어.. 일어.. 영어단어 쪼가리에 손짓발짓을 동원해서 


어제 나를 구해준것에 대해 너무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말문이 통하지 않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씨바.. 이놈의 영어한번 잘해봤음 소원이 없겠네..."




[유끼꼬]가 느닷없이 입고있던 탱크탑과 핫팬츠를 벗어재낀다.


섹시스런.. 비키니차림이다.




탐스러운 [유끼꼬]의 히프.. 


똥꼬에 씹힌 팬티에 손가락을 넣어 탁!! 튕기며 내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어 놓더니 


접이식 간이의자를 펼친다.


그리고는 그 풍만한 젖탱이가 짓이기도록 길게 엎드리며.. 썬텐오일을 가리킨다.




"희준상.. 우쥬 플리즈 페이스트 오일 온 미??..."


".... 하하... 예쓰!!.... 예쓰!!!....."




미끈한.. 선텐오일을 [유끼꼬]의 등짝과 팔다리.. 허벅지에 듬뿍 바르기 시작이다.


[유끼꼬]가 나의 손길을 느끼는듯.. 숨소리가 일정치 않다.




"씨이바... 이렇게 해서.. 이 기집년을 따먹는군하!!!!......"




그렇게 해서.. [유끼꼬]와 함께 썬텐을 하고 로맨틱스런 선체내부의 침실로 들어가 각자 


샤워를 하고 로맨틱한 요트실내 침실의 쿠션위에 앉아있다.




대화가 필요없는 시간이 왔다.


오로지.. 서로의 몸뚱아리만 필요할 뿐이다.


이런 글래머를 따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지금 심장이 터져버릴것만 같은 느낌이다.




"あなたとセックスしたいです...."


".................."




무어라 지껄이며 와인잔을 채우는 [유끼꼬]...


[유끼꼬]의 섹시한 뒷태를 바라보며 한마디 내던진다.




"너랑 존나게 하고싶다..."


"......................."




[유끼꼬]가 와인한잔을 내게 건네며 들고있던 와인을 벌컥..!!.. 원샷해버린다.




"私たちセックスしましょうか....???.."


"................"




알수없는 일본어를 지껄이며....빵빵한 히프를 내 허벅지 위에 걸쳐 앉는 [유끼꼬]...


[유끼꼬]가 와인잔을 내려놓더니 길다란 팔로 내 목을 휘어감는다.




[유끼꼬]와의 뜨거운 키스...


어느덧.. [유끼꼬]의 빵빵한 젖탱이를 미친듯 주물러대며 [유끼꼬]를 쿠션위에 눕히며


뒹굴고 있다.




[유끼꼬]의 비키니를 올려.. 엄청난 [유끼꼬]의 젖가슴을 주물러대며 빨아대기 시작이다.




"어우.. 씨바.. 졸라 큰.. 젖탱이.. 아주 그냥!!.....흐음..쫍..쫍..쪼옵..쫍...."


"아흐으... 아흐으...."




[유끼꼬]의 비키니를 벗어재낀다.


섹시한 브라질리안 제모..


마치.. 일본야동의 뽀르노의 주인공이 된거나 마찬가지이다.


태어나서.. 이런데서 이런기집년이랑 거한 빠구리를 하게 될줄이야..!!!...




"쿠쿠쿠... 유끼꼬!!!... 씨바... 조선의 좃맛을 내가 보여주마... "




질펀한 애무세례를 퍼부어대고.. 좃대가리를 [유끼꼬]의 보짓속에 들이댔다.


그리고 힘차게 펌프질을 시작했다.




육중하게 솟아버린 내 좃대가리.. 


이 섹쉬한 일본여대생 [유끼꼬]의 긴자꾸 보지를 미친듯 해집어 대기 시작이다.




꽉..꽉.. 쪼여주는 글래머의 보짓속...!!!...




울먹거리는 [유끼꼬]의 신음소리..


"아흐으.......이따이...이따이... 아흐으!!...."






그렇게 해서.. 내 생명의 은인이자.. 섹시한 글래머 일본인 [유끼꼬]를 따먹고야 말았다.


이억만리.. 태평양 한가운데서.. 어제 죽을뻔했던 일과.. 오늘은 상상도 못했던 황홀한 섹스라..


역시 사람일은 아무도 알수가 없는거다.








다음날..


출국을 하루 남겨놓고.. [지은]이가 절대 알면 안되는 엄청난 비밀을 간직한채..


혼자 침대위에 벌러덩 누운채로.. 즐거워 하고 있다.


유끼꼬..


어제.. 요트안에서 나눴던 그 뜨겁고도 황홀한 섹스..


그리고 다시 요트 밖에서.. 푸른 태평양 바다를 바라보며.. 나눴던 시원한 선상 섹스..


내 연락처를 가르쳐 주었으니.. [유끼꼬]는 분명히 한국에 오면 나에게 연락을 할 것이다.




그날 초저녁.. 숙소로 [지은]이의 전화가 걸려왔다.




"자기야.... 머해??...."


"흐음.. 그냥.. 너 기다리고 있지.. 머..."




"이따 호텔에서 리셉션 끝나고.. 호텔사장 별장에서 이번 행사 고별 파티가 있는데..


너도 같이 가자..."


"내가????.......하하... 그런자리에 내가 가도 돼???...."




"아..그럼......."


"쫌.. 그런데.. 그냥.. 너만 갔다와..."




"너 계속 심심하다며??.. 다 생각해서 그런거야....."


"아.. 그냥 있을래... 귀찮어... 그런데 가본적도 없고...."




"그냥.. 내옆에만 있으면 돼.. 빨랑 준비해.. 5분내로 차 보낼테니까..."


"..아나.. 싫은데............."




"너 온다고 별장주인한테도 다 말해놓고 그랬는데...좋은말 할때 준비해.. 알았냐????....."


[딸깍...]




전화를 끊고나서..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벅벅.. 긁어댄다.


화와이에 온 첫날 호텔 저녁파티에 [지은]이와 한번 가본적이 있긴 하지만..


말도 안통하고.. 혼자서 멀뚱멀뚱하게 서있어야만 했던 그 난처한 입장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긴.. 마지막날인데.. 까짓꺼... "




이윽고 [지은]이가 보낸 호텔 의전용 리무진을 타고 어디론가 이동이다.


인간 김희준이... 하와이에 와서 참.. 별에별 경험을 다 겪어본다.


넓직한 리무진 뒷좌석에 앉아도 보고...




숙소에서 5분도 안되는 거리.. 언덕배기에 위치한 육중한 별장에 다다른다.


차에서 내려.. 잔디등이 밝혀진 드넓은 정원을 걷는다.


수중조명이 아름답게 켜진 드넓은 야외풀장과.. 그 주변에 있는 20여명의 사람들..


다들.. 편안한 복장의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외국인 커플들이다.


한쪽에서는 라이브의 클래식 협주가 잔잔히 울려퍼지고 있다.




이윽고.. [지은]이가 다가온다.




"희준!!...."


"야... 여기 머냐??..."




"음.. 힐튼인 하와이 사장 개인별장.. 구로다라고 일본사람이야.."


"구로다??...."




각종 고급 부폐식 요리에 샴페인.. [지은]이와 함께.. 저녁을 먹고 정원을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내가 타고왔던 리무진이 계속해서 다른 사람들을 실어 내리고 있다.


그때였다..




"희준상????...."


"어???........."




문득 뒤를 돌아보니.. [유끼꼬]가 왠 노친네와 함께 서 있는거였다.


[지은]이가 [유끼꼬]와 나를 번갈아 본다.


그러더니 [유끼꼬]에게 입을 연다.




"하지메마시떼.. 이지은또 모우시마스....요로시꾸 오네가이시마스.."


"......はじめまして........こちらこそ......"




당혹스러워하는 [유끼꼬]... [지은]이가 [유끼꼬]의 옆에 서있는 노친네에게


입을 연다.




"...곤방와..구로다상.....시쯔레이시마스....."




[지은]이가 내 손을 잡아끈다.


그러더니 획 돌아서서 나에게 입을 연다.




"너 머야??.. 쟤 어떻게 알어??..."


"아니.. 그냥.. 바다에서 수영하다 빠져 죽을뻔 했는데.. 날 구해줬어.. 저 여자애가.."




"진짜??...언제??...."


"그저께............."




"......알았어.. 이리와.. 잠깐 인사만 하면 돼....."


"..................."




노친네에게 당혹스런 표정으로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는 [유끼꼬]... 


나와 [지은]이가 이들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간다.




큰일이다.. 우째 이런일이..!!!...




노친네가 나와 [지은]이를 보더니.. [지은]이에게 입을 연다.




"...あなたの言った 愛人が あの人なのか???......"


"...하이 소우데쓰.........."




노친네가 [유끼꼬]에게 입을 연다..




"どうなった事なのか??...."


"...話させていただいたそのままです...ちょっと待ってください......"




[유끼꼬]가 당혹감을 감추고 태연스러운 표정으로.. 노친네에게 말하고 나와 [지은]이에게


가볍게 눈인사를 건네고 별장건물 쪽으로 빠른걸음으로 걸어가기 시작이다.




[지은]이가 이 노친네와 함께.. 무슨 얘기를 나눠가며.. 즐거워 한다.


아무래도.. 물에 빠져 죽을뻔 한걸.. 구해줬던 얘기를 나누는것 같다.


안도의 한숨이 내쉬어 진다.




그때였다.


[수진]이가 우리쪽으로 다가온다.




"어머... 희준씨... 여긴 어떻게 오셨어요??....."


"어??... 수진씨...??..."




"가족분들과 하와이에 함께 오셨다더니.. 옆에 계신 여자분이.. 가족인가보죠???..."


"................."




그때였다.


노친네와 대화를 나누던 [지은]이가 팔짱을 끼며.. 나를 쳐다보기 시작이다.




"저.. 안녕하세요??... 여기 계신 구로다상의 하나밖에 없는 외손녀 유끼꼬의 한국친구


안수진이라고 해요... 훗... 유끼꼬가 희준씨와 앞으로 사귀기로 했다던데...."


"저.. 수진씨!!... 누..누가 그래요????..."


"...........!!......"




"어머.. 희준씨..!!.. 왜 이렇게 당황스러워 해요???.. 어제 유끼꼬가 그러던데요??..


나빼고 단둘이서 요트에서.. 즐거운 시간도 가졌다고.. 훗.. 태평양 한가운데서..그것도


4시간동안.. 뭐했을 까나??......"


"..수진씨..!!...그만하세요.......!!.."


"................!!!!......"




"가족분에게.. 유끼꼬의 친구로서.. 인사드리는건데.. 뭐 잘못됐나요??... 유끼꼬랑 사귀면


저랑도 친구 되는거잖아요.. 하여간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훗....."




[지은]이가 나와 [수진]이를 바라보고 있다.


이윽고.. 지나는 손님들과 눈인사를 건네던 노친네가 다른 손님들에게 가버리고.. [지은]이가 


나와 [수진]이 앞으로 팔짱을 끼고 다가온다.




[지은]이가 주변을 살펴보더니 느닷없이 [수진]이의 귀쌰데기를 날려버린다.




[짜악!!!!!!!......]




"악!!!!......"


"나이도 어린기집년이..어디서 주둥이를 함부로 나불거려??...??.."




"이씨이!!!.... 이....!!....."


"뭐??? 뭐했을까나??... 훗... 안수진이라고 했지???... 경고하는데.. 주둥이 조심해..


분명히 말했어....." 




"..씨이!!......"


"..............."




[지은]이에게 얻어맞은 볼따구를 한손으로 감싼채.. [지은]이를 째려보는 [수진]이..


이윽고 [지은]이가 나에게 입을 연다.




"야.. 희준... 가자..."


"...................."




숙소로 돌아오는 오픈카.....


무표정하게.. 정면만 바라보고 운전하는 [지은]이..




"야.. 지은아.. 아까.. 쟤가 사실은 말야..."


"됐어... 그만해.........."




"야... 나도 무슨 변명을 해야 하는거 아냐??..."


나의 짜증스런 물음에.. [지은]이는 대답대신.. 급브레이크를 밟아 버린다.




[끼이이익!!!!!!!!!!!!!!!!!.............]




순간 급하게 멈춰서는 [지은]이의 차..!!!...




"야...!!.. 머야!!!... 왜 그래??..."


"나한테 말시키지마??....."




".................."








[구로다]라는 하와이 힐튼호텔의 경영자.. 그 하나밖에 없다는 외손녀 [유끼꼬]...


그날의 일로.. 결국 [이지은]과 또다시 헤어지게 되었다.




[지은]이는 숙소로 도착하자마자.. 내 여권과 비행기표를 던져다 놓고.. 자기 짐가방만


챙겨들고 아무런 말도 없이 숙소에서 빠져나가 버리려 한다.




요트위에서 벌어진 나와 [유끼꼬]의 섹스.. 그걸 본사람은 나와 [유끼꼬]외에는 아무도 없다.


[안수진]이라는 [유끼꼬]친구가 한말..그걸 [지은]이가 곧이 곧대로 믿어버린걸까??..


아니면.. 여자로서.. 느낄수 있는 그 어떤 직감으로 나의 외도를 확신한 것이었을까....




내가 아무리 애를써서 변명을 하려해도 들은척 하지 않는 [지은]이..


그리고 숙소밖 세워진 오픈카에 짐가방을 집어던져 싫으며 나에게 마지막 말 한마디를 내던졌다.




"너랑 나랑은.. 그저 영원한 친구였어야만 했어..."




그렇게 [지은]이는 힘차게 악셀을 밟으며 숙소를 떠나버렸다.


난.. [지은]이로 부터 하와이에 혼자 버려진 것이었다.


















2년후..




2000년 8월..






[이지은]과 헤어진지 2년하고도 반..


손가락을 세어보니.. 벌써 그렇게 되었다.




작년까지 였던가??..... 안부를 묻는 전화가 집으로 한번 왔다는 엄마얘기 외에는


[지은]이와 여지껏.. 전화통화도 해본적 없다.




[지은]이의 전화번호..


입력을 시켜놓지 않아도 외우고 있는 그 전화번호..


하지만.. 핸드폰번호 버튼을 차례대로 누르다가 다시.. 닫아버리고 만다.




나는 나쁜놈이다.


진짜 못된놈이고..


너무 멍청한 놈이다.




그리고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고 너무 늦어버렸다.








무료한 학교도서관..


졸업반의 학교생활..




졸업해도 취업하기가 힘든 요즘.. 나와 우리과 친구들은 그렇게 별다른 희망도 별다른 낙도 없이 하루하루 


재미없고 의미없는 대학생활에 내리쬐는 뙤약볕의 열기아래 지쳐가고 있다.




방학기간이지만.. 버릇처럼 학교도서관에 앉아는 있지만.. 공부도 하기싫고.. 그저 자리하나만


잡은채로 멍만 잡고 있다.


[광식]이 녀석과 [명훈]이 녀석이 PC방에 가자고 졸라댄다.




술.. 당구.. 미팅.. PC방.. 채팅.. 스타크래프트.. 


이젠 지겹다.


모든게 지겹다.




학교친구들과 헤어지고.. 승강장에서 학교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한다.


이젠.. 이 승강장도.. 이 버스도 지긋지긋하다.




새삼.. 오래전.. 이곳에서 만났던 [김지은]...


하와이에서의 일로 [이지은]과 헤어진 후.. 반년이후에 다시 [김지은]과 어렵게 시작했지만..


처음 만났던 때처럼 어떤 애틋함도 없이.. 반년정도 짜증스럽게 사귀다가 싱겁게 


헤어지고야 말았다.




나는 어쩌면 [김지은]을 통해 [이지은]을 그리워했던 거였을까??


그래서 [김지은]을 다시 만난거였는지도 모른다.




[지은아...] 라는 이름을 부르면.. 느껴지는 [이지은] 그녀의 향기...




어느순간..그 걸 눈치챈.. [김지은]..


그래서 [김지은]과는 만나기만 하면 매일매일.. 싸우기만 했다. 




학교갈때와.. 올때.. 언제나 출퇴근을 함께 하자며 목을 졸라대던 [김지은]..


이젠.. 그 [김지은]도 졸업하고 없는 이곳...








초저녁에 동네에서 옛 친구인 [병규]녀석을 만나러 향한다.


한달에 한번.. 내지는 두어번..우리동네의 전철역앞에서 가끔 만나 술한잔 하는 [병규]..




오늘은 오랜만에 지방에서 상경했다는 [병규]로부터 저녁에 한잔하기로 약속이 있었다.


지방에서 자취를 하며 지방대를 다니는 [병규]..




전철역에서 만난 [병규]와 함께.. 술을 한잔 걸치고 2차로 우리가 자주가는 단골 호프집으로


향한다.




1층의 후질구레한 꼬치구이집..


하지만 이곳 여사장의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입담 때문에.. 항상 이곳을 찾는다.




술에 걸쭉하게 취한 나와 [병규]가 어깨동무를 하고 이곳에 들어온다.




"이모!!!.... 우리 왔어..!!!.. 딸꾹!!..."


"뭐여??..... 하이고.. 내새끼들.. 왔어???.. 어서 이렇게들 술이 떡이 되게 쳐먹었냐??.."




"헤헤... 그래도 이모보려고.. 왔잖아..."


"그래..그래.. 기특하다..기특해... 희준이 야는 딱 한달만이네??..."




"후우....네에!!....이모!!...딸꾹!!.. 맨날 먹던걸로 줘바여......."


"그려..그려..... 여그들 앉어있어??....."




[병규]녀석과 피쳐를 따라마시며 깡냉이를 주워먹고 있었다.


순간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




진한 눈썹... 두꺼운 쌍커풀.. 오똑한 콧날... 도톰한 입술.. 길다란 생머리칼..


갸름한 턱선.. 타이트한 트레이닝복..으로 불끈 치솟은 젖가슴..




한눈에 봐도.. 입이 쩍~ 벌어지는 엄청난 미인이 푸짐한 모듬꼬치 안주를 가지고


우리 테이블로 오는것이었다.




조심스레.. 우리 테이블위로 안줏거리를 세팅하는 그녀....


나와 [병규]는 할말을 잃고 넋을 놓고.. 이 미친듯... 아름다운 여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심스레 안주를 내려놓는 길다란 손가락..


찐하고 길다란 속눈썹... 곧게 다문 아름다운 입술.. 순간 길게 내려오는 앞머리..




"....우훕!!!!........씨이파...!!!!....."




순간 시간이 멈춰졌다..


멈춰진 그 시간에.. 이 미친듯 아름다운 여자를 바라보며 별에 별 생각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맛있게... 드세여...."


"...................."


"...................."




나와 평소 능청스러운 [병규]는 꿀먹은 벙어리인냥.. 아무 말도 못하고 그렇게 굳어져


있었다.




이 미친듯.. 아름다운 여자가 돌아서서 주방쪽으로 향한다.


아름답고 섹시한 에스라인... 




너무나 글래머틱하다.


너무나 아름답다.....




마치... 오래전.. 나의 연인이었던 [이지은]처럼.. 큰키..


그리고 그 [이지은]과 나를 이별로 몰고 갔던 선상섹스의 여주인공 [유끼꼬]의 글래머틱을


합쳐 놓은듯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육체를 가지고 있는 여자...




더군다나.. 외모역시.. [이지은] 못지않게 이쁘다.. 


아니 더 이쁘다..




이런.. 미친듯 아름다운 여자가 왜.. 이런 후질구레한 꼬치구이집에 있는건지..


나와 [병규]는 긴장을 하며 술잔을 기울렸다.




나도 나지만.. [병규]녀석이 지금 이 미친듯 아름다운 여자 때문에 어쩌질 못하고 있다.




잠시후.. [병규]가 술집주인을 불렀다.


"이모!!!.... 이모!!!!...."


"..............."




술집여사장이 우리테이블로 와서 내 옆에 앉았다.




"아따.. 뭣땀시.. 그렇게나 불러싸??...."


"이모!!!... 여기 서빙하는 저 천사 누구야?? 알바야????....."




"하하... 내 조카여... 용인대 체대 다니잖아... 아 왜.. 그전에 소개시켜준대니까..


싫다며???......."


"내가 언제??????????????????...... 이모!!!!... 제발 부탁이야!!!!.... 사랑해 이모!!!!..."




"하이고???... 야.. 니네 두놈이 안그랬냐???... 야.. 희준!!!.. 니놈도 그랬잖여..


체대다니는 여자는 무식해 보인다며??....."


"이모!!!...... 난 절대 그런적 없어..!!!......"




"야!!!!.... 김희준!!!... 너 머야???... 니까지 갑자기 왜 그래???... 저언니는 내꺼야!!.."


"새꺄!!!.. 그런게 어딨어????....."




"어라???....... 친구!!!!... 너 갑자기 왜그래??..."


"넌임마!!... 널렸다며!!!......"




"하이고..하이고..!!!... 이것들이 둘이 갑자기...!!... 야!!!.. 니놈들한테 소개시켜준다는거


취소여!!!... 아니... 니들이 싫다고 했으니께... 소개할 일도 없어..!!...."


"이모!!!!....제발!!!!......"


"이모!!!!....나도 제발!!!....."




순간.. 곁눈질을 하며 우리 테이블 옆을 쓰윽~ 지나가는 이 미친듯 아름다운 여자...


또다시 시간이 멈춰져 버렸다..!!!!....




하얗고 길다란 손에 쥐어진 피쳐맥주....


길다란 속눈썹.... 오똑한 콧대....


봉긋 치솟은 젖가슴... 아름다운 허리라인에 빵빵한 히프!!!




"하악!!...... 씨이파...."




"하여간에.. 내새끼덜... 이따.. 영업 끝날때.. 시간 마련해 볼테니께.. 얌전히 있어..!!.."


"이모!!!... 고마워!!!....."


"이모님!!!!.. 앞으로 잘 모실께여!!!!...."




"핫..하하하... 희준이가 맘에 드네..그려...."


".........!!!!!..........."


"고맙습니다...!!! 이모님!!!..."




"너이자식!!!!...... 내 여자한테.. 손떼!!!!...."


"닥쳐!!!... 저런 천사를 너같은 놈한테 넘길수 없어!!!...."




"씨바... 가위바위보...!!.. 어때???..."


"조까..!!... 저런 천사와의 운명을 그따위 가위바위보 한방으로 결정해??..."




나와 [병규]...


[병규]와 나...




지금.. 절친한 둘이서 느닷없이 미친듯 아름다운 이 여자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농담반.. 진담반의 신경전...


하지만.. 어느덧.. 진지해지기 시작이다.




[병규]녀석이 술잔을 탁!!.. 내려놓으며 제안을 한다.




"씨이바... 좋다... 천씨씨.. 원샷.. 누가 먼저 하기다.. 어때???...."


"뭐??????........."




"빨리 정해!!!... 가위바위보도 싫다 그러면.. 이걸로라도 정해... 왜??.. 겁나냐??..."


"씨발....."




"남자새끼가... 확실하게 정하고.. 밀어주고 해야지..임마... 너 겁장이냐??..."


"뭐.. 겁쟁이??... 이런.... 좋아.... 그래.. 천씨씨...."




[병규]녀석이 싸늘한 미소로 썩쏘를 날려가며 테이블의 벨을 눌러버린다.




"네에........"


"............"




어느덧.. 달려온 이 미친듯 아름다운 여자...


나와 [병규]가 자기를 두고 내기를 한다는걸 알지도 못한채... 그 길다랗고 새하얀 손으로


1000cc 짜리 맥주 두개를 들고 조심스레.. 우리 테이블위에 내려 놓는다.




아직 피쳐가 반이나 남은 상황에서 느닷없이 1000cc짜리 맥주를 두개씩이나 시킨.. 우리를


왠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다 보는 이 미친듯 아름다운 여자...




그때였다..


내가 미쳤는지 모르겠다.


쳐다만 봐도 숨이 멎을것 같은 이 여자에게.. 그만 입을 연것이다.




"저기요!!... 이놈과 이거 빨리 마시기 시합할껀데... 심판좀 봐주시면 안될까요???..."


"호호....네???..... 호호... 흐음... 그러죠...."




이.. 미친듯 아름다운 여자의 목소리... 목소리까지 이뻐죽을 지경이다.


[병규]녀석이 예상치못한 나의 공세에 흠칫 놀래며.. 질세라 입을 연다.




"아.. 참 잘 됐네요.. 이자식이 좀 야비한 놈이니까.. 심판이 필요하긴 해요... 


잘 부탁드릴께요...."


"호호호........네에........"




나와 [병규]가 1000cc 짜리 피쳐를 입에 가져다 대고.. 시작이라는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나와 [병규]... 서로를 향하는 눈빛이 이글거려.. 테이블 위에서 불꽃이라도 솟아날 기세이다. 




그때였다...




"지은아!!!!......"


"네에!!!.....잠깐이요......"






"허걱!!!!!!!!!!!!!!!!!!!!............머야??????????......."




이 미친듯 아름다운 여자를 불러대는 호프집여사장의 목소리에 순간 당황스러웠다..


마주앉은 [병규]녀석 역시.. 눈을 똥그랗게 치켜뜨며.. 놀란듯한 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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