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지은이 안녕????? - 8부

본문

2004년....7월








"자기야.... 자기야...!!..."


"흐음... 왜에??....."




"재활용품이 많이 쌓였는데.. 이것좀 밖에다 내다 놔..."


"에이.. 아까 슈퍼 나갈때 좀 가지고 나가지...."




머리를 벅벅.. 긁으며 쇼파위에 일어나 앉았다.


때마침.. 담배생각도 나고.. 이참에 밖에 나가 담배한대 피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누라가 재활용폐품들이 가득 담긴 커다란 비닐봉지를 끄집어 현관쪽으로 가져다 놓는다.


쇼파에서 일어나 현관앞으로 걸어간다.




"어이구..... 우리 자기.. 말도 잘듣네???...."


[툭..툭..툭...]


"...-_-......"




[지은]이가.. 현관앞에서 마주친 나의 엉덩이를 툭툭.. 건드리며 칭찬을 한다.




재활용품을 들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띵!!!!......]




중간층에서 한번 멈춰서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7층 702호의 섹시한 여인네가 탄다.


요앞.. 치킨집 여주인이라는 이 여인네...




30대 후반의 나이..


마누라 말로는 이동네 아저씨들이랑 썸씽도 많고.. 그것 때문에 남편한테 이혼도 당하고..


이 아파트에서도 소문이 안좋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나 관능적이고 섹시한 몸매를 가졌으니.. 심심한 동네 아파트 여자들의..그저 


헌담용 희생양일 뿐이라는 생각만 들 뿐... 그딴건 신경쓰이지 않는 문제이다.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뒤돌아서는 여인네..


길다란 파마 머리..


손에는 나처럼 재활용품이 가득 담긴 비닐봉지가 들려져 있다.


집에서만 입는 편안한 복장의 한들거리는 칼라풀한 원피스...




갸름한.. 허리라인에.. 빵빵한 히프.. 한들거리는 치마아래.. 곧은 종아리.. 샌달..


관능적인 몸매의 뒷태이다.




"헐??..."




그러고 보니 넓게 패인 등짝과 얇은 원피스안을 뚫어져라 쳐다봐도..브라의 끈이 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니.. 골반쪽.. 팬티라인도 안보이는것 같다..!!!!!




"설마????....."




마른침이 꼴까닥 넘어간다.




[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이 여인네와 거리를 유지한채.. 뒤따라 걷고 있다.




이 7층 여인네가 아파트 공터를 가로질러 재활용품 수거통에 분리수거를 하고 있다.


나역시 슬리퍼를 질질.. 끌며.. 분리수거용 박스앞에 다다랐을 때이다..!!!


순간 이 여인네가 자세를 숙이자.. 깊게 패인 원피스 가슴골로.. 육중한 젖탱이가


보이는 것이다...!!!!...




"씨이바.....!!!!!!....."




남의 떡이 커보이는걸까??...


집에.. 엄연히.. 우리 이쁘고 섹시하고 착한 내 마누라 [지은]이가 잘 있는데.. 


내가 지금.. 왜 이러는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좃대가리가 신호를 보내준다..


야이새꺄!!!!... 내가 지금..저 년의 몸속 깊숙히..쳐박혀 껄떡거리고 싶다구!!!!...




내 몸속에서 들려오는 외침을 애써 무시한채.. 태연하게 이 여인네의 옆에서 재활용품을


쏟아 붓고 있다.




이 여인네가.. 슬쩍.. 나의 시선을 느꼈는지.. 뒤돌아서서.. 봉지안의 재활용품을


끄집어 내기 시작한다.


하지만.. 더욱더.. 섹시한 뒷태의 환장스런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치솟은 히프!!!...살짝 들려진.. 치마 아래.. 하얀 종아리위.. 아슬아슬한 허벅지.. 라인..




"씨이바.. 진짜 녹이네..."


"씨바.... 좃또!!... 모르갔다...!!!...."




관능적인 이 여인네에게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저.... 이동네.. 호프집 사장님이시죠??...."


"....네??... 아...네....호호...."




이 여인네가 나를 바라보며.. 쑥쓰러운 표정을 짓는다.


치켜올라간 눈썹...두툼한 입술.. 색기가 좔좔 흐르는 끈적거리는 관상.. 




마치.. [안젤리나 졸리]와 많이 닮은 서구적인 미인이다.




"하하.. 옆집 형님한테 말만 들었어요.. 제가 가본적은 없어서..."


"호호호호.... 어쩐지..!!... ... 손님이 저를 알아보는데.. 제가 


처음 뵌거 같아.. 순간 당황스러웠거든요....오호호호호.........."




"하하...가게 이름이...??..."


"네에... 큐큐치킨이라고....호호호... 오시면 제가 맛있게 튀겨 드릴께요...."




"아하.. 큐큐치킨..... 진짜 맛있게 튀겨 주시나요???..."


"아.. 그럼요..... 오호호호호호......."




"시원한.. 시야시된 병맥주에... 야들야들한 치킨.. 캬하아.. 좋죠???...."


"아 그럼요... 호호호... 야들야들.. 아주.. 맛있는거죠.... 오호호호호호....." 




그렇게.. 이 여인네와 농담따먹기를 주고 받으며.. 정겹게 다시 엘리베이터쪽으로 향하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층별 버튼을 누른다.




"호호.. 몇층가시죠??...."


[7층]버튼을 누른채.. 멈춰선 이 여인네의 손가락...




하지만 대답대신.. 앞으로 다가가 직접.. 버튼을 눌렀다.




순간.. 문옆에 서있는 이 여인네와 가까워 졌다.


향긋한... 샴푸향이 코안으로 스며든다..


나의 손길이 버튼에 닿자.. 흠칫.. 놀라며 나와 눈이 마주친.. 여인네...




[7층]


[14층]




잠시 정막감이 흘렀다.


벌써 도착했는지.. 엘리베이터가 멈춰서며 문이 열린다.




[띵!!!.....] 




"호호.. 그럼.. 저는 이만...."


"네.. 조만간 한잔 하러 갈께요.. 확실하게 맛있게....하하.."




"호호.. 그럼여... 야들야들하게.. 준비해 놓을께요..오호호호... 그럼.. 이만..."


"하하하....네..들어가세요...."




엘리베이터 문이 닫힌다..


묶어올린 파마머리.. 시원스런 앞이마의 밝은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대는 이여인네가


순간.. 당혹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귀엽게 느껴졌다..




"오우... 씨이바......"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니.. 개새끼가.. 헥헥 거리며 반긴다.




"헤에..헤에..헤에..헤에..."




[지은]이가 시집올 때 데려온 하얀 마르티즈 [봉구]...




"봉구.. 이리와.. 그렇치.. 요 개새끼..."


"헤에..헤에..헤에..헤에......"




"쭈쭈.. 내새끼... 에효.. 귀여워....그래..봉구야...그랬어??....."


"헤에..헤에..헤에..헤에....."




[봉구]를 품에 안고 거실 쇼파쪽으로 향한다.


거실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고 있는 [지은]이..




[지은]이가 빈 바구니를 가지고 거실안으로 들어오더니.. 슬며시 나를.. 째려본다...


애써 시선을 피하며.. 쇼파위에 드러눕는다.




"..마누라.. 왜???....."


"너.. 밖에서 뭐하고 왔어???...."




"뭐??...하하하... 아니.. 뭐하긴.. 재활용품.. 분리 했잖아..."


"죽을래???????..... 내가 이위에서 다 내려다 봤거든????????....."




"뭐??.... 아니.. 봤으면.. 더 잘 알꺼 아냐??....담배도 한대 피우고...."


"이씨이!!!... 누가 그걸 물어봐???... 7층 여자하고.. 무슨 얘기를 그렇게나 한참 해??..


어?????....."




"아..하하.. 체.. 난 또 뭐라고.... 야!!.. 이웃지간에 재활용품 버리다가 몇마디 나눈거


뿐인데.... 하하... 기가막혀..."


"어머어머??... 이거 표정봐바.....수상해??....일루와!!!!.... 내 눈 똑바로 봐바... "




"아이참... 저리가.. 더워... 테레비 봐야해...."




서둘러 리모컨을 주워들고 tv를 켠다.


[지은]이의 얼굴이... 순간.. 눈앞에.. 확!!.. 들어온다.




"어우!!.. 깜짝이야..!!...아.. 머야??...."


"이거..이거... 수상하단 말야??......하여간에 걸리기만 걸려봐....."




찐한 눈썹을 찡그리며 내 눈빛을 살피려 드는 [지은]이..


애써 태연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하... 얘는??.......걸리면.. 어쩔껀데??...."


"걸리면.. 확!!!.. 짤라버릴꺼야....."




[지은]이가 손가락 두개를 펴서 가위질을 하는 시늉을 보인다.




"머???......"


"안심시켜놓고.. 코~ 재운 다음에.. 잠잘때.. 확!!!... 알았냐??... 어???...."




"참내.. 기가막혀서..."


"내가 못할꺼 같애??... 나 너랑 사귀면서 악밖에 안남은 년이야.. 알어???????...."




".......씨발....T_T........."














1997년... 11월말 


시험이 끝났다..


드디어.. 방학이다.




질펀하게 술이 취한 우리 [산업공학과] 학우들..




"희준이형.. 그럼 가..!!..."


"그래.... 내년에 보자!!..."




"잘가!!...."


"그래.. 그래.."




학교로 향한다.


학교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야하기 때문이다.




저걸 놓치기라도 하면.. 부랴부랴 수원역으로 가서 전철 막차타고.. 좃빠지는 고난의


행군을 거쳐 집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시험이 끝났고.. 길고긴 방학의 시작을 알리는.. 오늘같이 좋은날.. 


기분좋게 만나 술한잔 하지 못하는 [이지은]..




"서글프다... 좃또..!!!...." 




그날따라.. 외로움이 더해만 가는 날이었다.


울창한.. 수풀이 우거진.. 정문 옆 담벼락에 질펀하게.. 노상방뇨를 한번 때려준다.




"으휴~.... 시원~ 하다.... 딸꾹!!!!....."




그리고는 버스승강장으로 터덜터덜.. 걸어간다..


짙은 어둠이 드리워진 캠퍼스.. 


승강장 주변에 삼삼오오 서있는 학생들..


오늘도 어김없이 길다란 줄에.. 내가 서있기가 무섭게.. 내 뒤로도.. 수십의 학우들이


따라 붙는다.




앞 머리통들을 세어본다.


안심이다.. 앉아 간다.




혹시나 하고.. 앞쪽 줄을 다시 한번 살펴본다.




"허걱!!!....있구나!!.."






[김지은]..


영문학과 2학년.. 21살의 [ 영계백숙.. 워우우어....!!! ]




맨앞에.. 자리잡고 서있는 기집애... 분명히.. [김지은]이 맞다.


열흘전.. 나와 뜻하지 않는 섹스를 나눈 [김지은]...


그후로 몇번 승강장에서 마주친적 있었지만.. 서로가 애써 태연스레.. 시선을 돌리며


지나쳐 버렸었다.




몇번.. 말을 붙혀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시험기간에다가 그날의 그 일은


나역시도 쟤한테 탐탁치않았던 기억이어서.. 내 나름대로의 실망감도 있었다.




"씨바.. 좋으면서.. 울긴.. 왜 울어??... 미친년.. 술 떡된걸..그렇게 까지 신경써줬는데..


사람 강간범 만들어 놓구..."




이윽고 버스가 도착하고.. 긴 줄이 앞으로 이동되고 있다.


버스에 올라.. 뒤쪽으로 향한다.




그전... [김지은]과 나란히 앉았던 그자리... 


그곳에 [김지은]이 혼자 앉아 있다.




순간.. [지은]이와 두눈이 마주쳤다.


하지만.. 애써 시선을 창쪽으로 돌리는 [지은]이..


나역시.. 정면으로 시선을 고정시킨채.. 머리를 숙여 맨뒷자리로 올라가 앉았다.




계속해서 쏟아져 들어오는 학생들..


[김지은]의 옆에는 비만에 걸린듯.. 뚱뚱한 고깃덩이의 남자녀석이 앉았고..


내옆으로는 수다스러운 여학생들이 쪼로로로.. 앉았다.




내앞... [김지은]의 뒷통수가 보인다.


오늘은 맨정신인지.. 졸지 않고.. 창문너머 밖을 바라다 보고 있다.


차창으로 비쳐지는 버스안... [김지은]의 얼굴이 보인다.




내 옆자리에 앉은 못생긴 기집년들이 연신 쏙닥거리며 수다를 떨고 있다..


하는 얘길 들어보니.. 국문학과 애들 같다.. 




"어머어머!!.. 그래서..엠티 마지막날.. 어떻게 됐는데??...어???..."


"아.. 그래서 잠들었거든... 술이 너무 취했잖아...."




"어머.. 미쳤어!!미쳤어..!!.. 남자들 방에서!!.. 그래서??..."


"아.. 잠결에.. 몸이 무거운거야..."




"헤?????... 세상에....."


"눈을 떠보니.. 글쎄.. 창식이 자식이..."




"어머!!!.. 어머!!!!...."


"큭큭큭!!!!.....쉿!!....."




"창식오빠가??.. 큭큭!!.. 그래서???..."


"아.. 내 배위에.. 이색기가.. 글쎄.. 딱딱한걸 들이대서..."




"큭큭큭!!!!.. 호호호!!!!... 아 욱겨!!!...."


"내가 그랬지..머...야!! 박창식!!.. 너 토끼라며??...깔짝꺼리다 끝날꺼면.. 시작마라??..."




"오호호호!!!....아욱겨!!... 큭큭큭!!!!..."


"그새끼.. 얼굴 울그락 불그락 해져가지고.. 금새.. 바지입고.. 아나.. 참.. 욱겨서..정말.."






"훗....."








버스가 멈춰섰다.


종점인 마지막 정거장... 항상 이동네에서 내리는 멤버들은 낯이 많이 익다.


내앞.. [김지은]이 역시.. 가방을 챙겨 든다.


하지만 일어나지 않고 있다.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 비좁은 버스복도를 지나.. 앞쪽으로 걸어간다.


뒷통수가 간질간질한 느낌이다.




"수고하셨습니다..."


"네에...."




버스에서 내렸다.


어둠속.. 흩어지는 학우들..




술이 좀 깨는것 같다.


터덜터덜 걸어가며 담배를 입에 물고 라이터불을 땡긴다.




"....저기여...."




분명히 나를 부르는 목소리이다..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선다.




모자창 아래로.. 보이는 여대생.. [김지은]...


뭔가 잔뜩 못마땅한 표정의 [지은]이가 나를 불러다 놓고.. 팔짱을 낀채.. 쳐다보고 있다.






학교버스 정류장 근처.. 곱창구이집..


자정이 가까운 이시간에도.. 곱창구이집에는 발디딜 틈조차 없이 수많은 사람들이


왁자지껄.. 한잔씩 하고 있다.




I am F....




국가비상의 총체적인 경제위기 현실에서 씁쓸한 가장들과.. 젊은이들이 모여든 


싸구려 술집..




누군가가 방금 파장낸 스텐원형 테이블위에 옷가지와 가방을 내려놓은채.. 마주앉은


[김지은]....




투명한 진로소주를 한잔씩 따러붓고.. 지글지글.. 익어가는 곱창구이를 바라보고 있다.


눈이 마주치자.. 다시 눈길을 투명한 소주잔으로 떨구는 [지은]이..


드디어 내 입이 먼저 열렸다.




"저... 그날은... 흐음... 본의 아니게.. 죄송스러웠어요..."


".................."




"그냥.. 재워주려고만 했다가.. 그만....."


"흐음... 아뇨...... 그래도 그쪽분 아니었으면.. 길에서 잘뻔했는데여..."




"...아..네..... 하하.. 그날 술 많이 마셨나봐요???....."


"..........네......"




"아..네.........하하..."


"저...제이름 아는거 같던데.........."




"아.. 하하.. 동남아파트 놀이터 의자위에 눕혀놓구요.. 혹시 집 전화좀 알 수 있을까 해서..


그쪽분.. 지갑을 그만 뒤지다가.. 학생증 보구요....하하.....다른건 안봤어요..."


"아... 네.........."




순간 정막이 흘렀다.


그저.. 지글 거리는 불판위의 곱창구이만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지글....지글.......]




"저는..."


"그쪽..."




순간 둘이 동시에 말을 꺼내려다.. 멈춰 버렸다.




"하하... 먼저..."


"아뇨.. 그쪽분이 먼저...."




"흐음.. 저는 김희준이라고 하구요.. 산업공학과 1학년 복학생이에요.. 군대 제대했구요.."


"아...네.. 일찍 가셨네요..."




"하하... 말씀..하시죠..."


"흐음.. 그쪽분 이름.. 알려구...."




"아... 하하.. 그러셨군뇨... 네에..."


"호호.... 흐음.. 한잔...??........."




"네.. 짠...."




[틱!!!...]




[김지은]과 가볍게 쇠주잔을 부딪혔다.


쇠주잔을 힙겹게.. 반샷을 하더니.. 두눈을 찡그리며.. 재빨리 


들고 있던 사이다잔을 홀짝 거리는 깜찍이.. [김지은]...




"씨이파... 역시.. 하늘은 나보고 외롭게 뒈지라고 하질 않는군하...!!!....."




어느덧.. 이 깜찍이 여대생 [김지은]과의 술자리가 점점 짙어져 가고 있다.


나는 오늘 초저녁부터.. 깰만하면 술에 취하고.. 또 깰만하면.. 술에 취하는..


알딸딸한 학기의 마지막날을 보내는 것이다.




벌써 쇠주 빈병이 2개이다.


[김지은]이 술을 잘 못마실꺼 같으면서도.. 께작께작.. 나눠서 많이도 마셨다.




"방학하면.. 모 할꺼에요??..."


"후우... 딸꾹!!... 글쎄여어.. 아직..계획 없는뎅...."




"후우.. 그렇쿠나.... 진작 알고 지냈으면.. 좋았는데..."


"흐음.....왜여???......"




"진작 알았으면.. 학교에서.. 자주 만나서 맛있는것도 사먹고.. 헤헤.. 데이트도 하고..."


".........훗......."




"근데.. 방학했으니.. 못보겠네요??... 그쵸???... 후우....딸꾹!!... 버스정류장에서..


맨날 지은씨 보는 낙으로 학교 다녔는데... 에이... 아까비.... 딸꾹!!!...."


"흐음.......거짓말..."




"에엥???.... 진짜에요???.... 내가 숙맥이라.. 말을 못해서 그랬지.. 사실은요.. 지은씨..


혼자 짝사랑 했나봐요.... 후우.... 그러다 보니... 그런 실수를...."


"흐음.. 정말이요??........"




"내가... 김희준이... 이 이름 석자를 걸고 맹세해요!!... 딸꾹!!...."


"엄창이요??......."




"에이... 그런말은 좀 그렇다???.....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그렇지.. 대학생인데...."


".......흐음... 그럼.. 연락처 주세여..."




"핫!!.. 하하... 지은씨!!... 성격.. 화끈하네???.... 제가 적어줄께요...


거.. 사겨보면 알겠지만.. 나같은 놈 없어요.... 사람좋죠.. 인물좋죠.. 돈이 좀 없어서


그렇지... 그거야..뭐..."


"흐음... 인물도 별로고.. 사람좋은지도 잘 모르겠는데??....."




"에이... 그날일은 이제 잊어요...딸꾹!!!.... 다.. 지은씨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어쩔수


없이.. 그만......."


"...흐음........"




"자.. 이게 내 삐삐 번호에요.. 요건 우리집 전화번호구요..."


"이건.. 제 전화번호에요..."




"히야.. 지은씨.. 핸드폰 있어요????....."


"흐음........ 네에...."




"이거 나도 돈모아서 사야겠다... 지은씨네 부잔가봐요???..."


"아뇨.... 그냥.. 용돈 모아서... 이번달에 산거에요..."




그렇게해서 [김지은]과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로 작정을 했다.








한시간후...


술에 취해.. 비틀비틀.. 쏟아져 나온 거리..


[지은]이네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간다.




"아하... 옵빠.. 나.. 쉬마려...!!..."


"머???? 쉬???.... 여기 화장실이 어딨다고??...."




순간 보이는 모텔의 불빛....




"지은아.. 우리 저기 화장실 갈까??...."




[지은]이가 모텔을 보더니 앞머리를 확 쓸어 넘기고 아랫입술을 깨물며 나를 획 째려본다.




"아니... 머... 너.. 쉬 마렵다길래...."


"이씨이......."




"하하... 아니.. 이제 사귀기로 했으면... 머...."


"시러..?????........."




어둑어둑한 고가아래...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 틈으로 [지은]이를 데려 가려 한다.




"그래... 그럼.. 여기서.. 싸... 내가 망봐줄께..."


"아..하!!!.... 나..여기...시러!!!......."




"아.. 그럼 어쩌라고??...... 그러지 말고... 잠깐 들어갔다 나오자... 응??...."


"이씨이... 오빠.. 미워..."




"걱정마.. 안건드릴께.. 진짜야......"


"이씨이... 약속..!!..."




"자.. 약속..!!..."


"................"




순간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히야아.. 씨바... 살맛나는 구나..!!!!!......."


".. 김지은.. 요 기집애.. 지도 좋으면서...!!..."




그렇게 해서.. 술에 취한채.. [김지은]과 함께... 고가옆.. 모텔로 향한다.




[드르르륵!!!!!.........]




순간 울리는 삐삐....!!!..


액정을 바라본다..




[지은]이다...!!....


"귀국했나??...며칠 더 걸릴텐데??....."




[017-***-**** 8282]




그나저나 이 늦은 시간..!!.. 이 기집애가.. 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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