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지은이 안녕????? - 22부

본문

2004년 11월






"봉구.. 내새끼.... 쭈쭈쭈쭈......."


"헤에..헤에..헤에..헤에..... 끼잉....."




"헤헤... 옛따... 요새끼야..."


[타가타가타가타가타가타가타가..]




넓다란 쇼파위에 퍼질러 누워 지난밤 술안주로 먹다 남은 쏘세지 쪼가리를


던져주자.. 개새끼가 미친듯.. 내달린다.




"아.... 마누라도 없고... 심심하고...."


"..................."




시계를 본다.


저녁 9시.....




"아... 진짜....신랑은 굶어 뒈지던지.. 말던지.. 신경을 안쓰는구만??...."




주방쪽과 냉장고문을 열어보고 어슬렁 거리다가... 


문득 생각이 나는게 하나 있다.




마누라한테.. 전화부터 하고 밖에 나가 생맥이나 한잔 걸쳐야 겠다는


생각에... 집전화기의 다이얼을 누른다.




"응.... 자기야..."


"아..머야????....제까닥 와서 신랑 밥 챙겨줘야지.. 머하는건데??..."




"거기 밥솥에 밥있고.. 냉장고에 반찬 다 있는데.. 좀 알아서 챙겨먹으면 안돼??..."


".......언제 올껀데???......"




"앞으로 두시간은 더 있어야 할꺼 같은데...??..."


"몸도 불편하면서.. 빨랑와...."




"으이구..... 그럼.. 좀 데릴러 오던가??...이 인간아..!!...."


"너 차가지고 갔을꺼 아냐??..."




"택시타고 와서.. 한차로 가면 안돼냐??... 신랑이란게 그런맛도 없으면서.."


"하여간.. 볼일 다 보고와.. 저녁은 그럼.. 내가 알아서 챙겨 먹을께..."




"그래... 이따봐.."


".....응...."




[딸깍...!!...]






"앗싸!!!!........"


서둘러 옷을 챙겨입는다..




[지은]이가 집에 오려면 최소한 두시간.. 어쩌면 자정때나 되어야 올지도 모른다.


서둘러 밖으로 나간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자유낙하하듯.. 떨어져 내려간다.


빠른걸음으로 아파트 정문앞을 빠져 나간다.




아파트 담벼락을 돌아... 계속해서 걷고 있다.


이윽고.. 간판이 보인다.




[QQ치킨]


[맥주&소주]




[딸랑~]




"어서오세여어..~...."


"............."




들어가자마자.. 나를 반기는 [안젤리나 졸리]를 닮은 우리동 7층 여인네...


나를 이제서야 알아봤는지.. 치켜올라간.. 눈썹을 더욱더 쫑긋 세우며..


반가운듯 환한 미소로 나를 맞이한다.




"어머!!... 이웃 오셨네요... 호호호... 이리로 앉으세요..."


"하하... 가게가 아담하고 좋네요...."




"왜..이제야 오셨어요??... 야들야들한 치킨 드시겠다며 사람 잔뜩.. 애간장만 녹여놓으시구.."


"하하하... 별걸다.. 기억하시네요...."




"호호호.... 금방 계세요.. 야들야들한 치킨.. 금방 튀겨 드릴께요.....술은 뭘로???..."


"맥주 주세요..."




"..오백??? 천????..."


"아뇨.. 까짓꺼.. 병맥주로 주세요...."




"호호...매상좀 올려주시려구요??......"


"...하하.. 대신 머.. 야들야들한 치킨 주실텐데..........."




"오호호호호......."


"훗......."




요즘.. 경기가 안좋아서 그런지.. 썰렁하다.


가게안에는 나 말고 다른 손님들이 두테이블 정도가 있긴 하다. 




"미스김... 새로오신 손님.. 병맥주 세팅해드려~..."


"네에....."




잠시후.. 싸구려 화장을 찍어바른.. 이가게 종업원이 맥주와 컵을 세팅한다.


30대초반의 여종업원은..얼굴도 그렇고.. 몸매도 그렇고.. 아무리 동네 호프집 수준이라지만.. 


자기 가게사장의 반에반에 반도 못 미치는 스타일이다.




병맥을 두어잔 까고 있는데.. 여사장이 야들야들한건지 어쩐건지 모르는 치킨이 담긴 접시를


가지고 자리에 와서 내 앞자리에 앉는다.




나이는 대충.. 30대 중반... 어쩌면 30대 후반일 수도 있다.


당최 여자나이는 파악이 쉽게 안되니...


찬찬히 훑어보니 상당히 빼어난 미모이다.


몸매도 그렇고.. 이런 여자가 동네에서 치킨장사를 하기에는 왠지 사연도 있어보이고..




마누라를 통해 입수한 정보로는 작년에 이여자가 이동네의 외간남자와 바람을 피워 


남편으로부터 이혼당했다는 것...


하지만.. 그것도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실히 모르는거다.




"자.. 흐음... 드셔보세여...."


"우와..!!... 진짜.. 맛있네요??... 하하..."




"호호.......제가 한잔 드릴께요..."


[초르르륵.....]




"하하 고맙습니다....... 사장님도 안바쁘실꺼 같은데.. 제 잔 한잔 받으시죠??..."


"호호.. 그럴까요??......."


[초르르르륵...]




"자.. 건배 할까요??..."


"네에..."












한시간후....




어느덧.. 내옆에 앉은 호프집 여사장...


이 여사장의 야들야들한.. 허벅지의 맨살을 주물러대고 있다.




"아호호호호..... 어머.. 젊은 오빠가.. 진짜..진짜... 너무 잼있으시다...."


"아...누나는.. 앞으로 누나 동생 하기로 해놓구서... 무슨 오빠야???....."




"호호호... 그럼.. 나 앞으로 연하남 하나 사귄거야???..."


"아.. 그럼..!!... 일루와봐.. 우리 누나.. 찌찌검사 해봐야 겠어...."




"아악!!... 간지러... 호호호호...."


"이야!!!!... 우와...!!!... 이거 큐큐누나.. 젖가슴... 비컵이구나??..그치???"




"아이.. 챙피하게.. 호호.. 빨랑 손빼..!!..."


"헤헤... 사이즈가 딱... 80에 비네... 그치??..."




"엄머???.... 어쩜!!..호호호호...."


"핫..하하... 우리 마누라가 그렇거든..... 헤헤....."




"아이~...자기.. 너무 선수같애...."


"왜에????... 야들야들 한게 좋잖아??....."




"오호호호호......"


"우하하하........"




"얘.... 미스김!!!... 미스기~임??...."


"네에....."




"간판불끄고... 먼저 퇴근해??...."


"네에....."








또 한시간 후....




"고올목길.. 접어.. 드을때에~.... 딸꾹!!!........


내가슴은~ 뛰고~.. 있었지이~.... 딸꾹...!!!...에혀어.. 씨이발...."




아파트 담벼락에 세워진 차들틈에서 서서 아파트 담벼락에 질펀하게... 오줌을 갈겨준다.




"후우.... 취한다..."




이윽고 엘리베이터 문앞에 선다.


지하로 부터 솟구치는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지은]이가 내 눈앞에 딱!!.. 서 있다..




"어??......"


"체!!!......일루와!!...캄투미다... 이인간아..!!..."




"여..여보....."


"그새를 못참고 밖에 나가 한잔 했냐??... 어??????...."




"아!!.. 아퍼!!...지은아..!!... 핫..!!..."


"으이구..... 어서 술펐냐??? 어???..."




"아니.. 병규가.. 갑자기 전화를 한거야..."


"병규????????.... 내가 전화 한번 해봐?? 말어??.... 너 올라가서 죽었어..."




















2002년 9월...




"아잉.... 옵빠아~......"


"으휴우........."




"응???.........."


"...딱 한시간만 PC방에서 놀구 있어...응??.. 금방 나올께......"




"아하~... 시러여어~....모에여????....오빠.. 내가 챙피해여???.... 네에????...."


"아니.. 그게 아니라.. 나 옛날 애인도 있고.. 아직 친구들한테.. 니 얘기 안한것도


있고...."




"씨이...!!...."


"대신 다음에 친구들 모임 갈 때는 꼭 너 데려갈께.. 약속해..."




"몰라여어!!... 옵빠 미워여!!!...."


"우리 지은이.. 착하지??.... 하하... 저 건물에 PC방 있다... 쫌만 기다려.. 알았지??..."




[윤섭]이네 가게..


오늘 저녁 모임이 있는데.. 이번에도 또 빠질수도 없는 입장이고 해서.. 어쩔수 없이


오긴 했지만.. 퇴근시간부터.. 우리회사 앞에서 죽치고 있는 [임지은]때문에.. 함께 이앞까지 오긴 했다.


하지만 함께 들어가기가 민망해서.. 이런 결정을 내리고야 말았다.




잔뜩 못마땅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 씩씩거리는 21살의 섹시 영계 [임지은]...


길다란 주름치마에.. 소매길이가 짧은 타이트한 자켓... 그리고 고불거리는 웨이브의 파마


머리위에는 여전히 핑크빛 캐릭터 장식이 달려 있다.




이 귀여운 천사를 PC방이 있는 건물입구까지 안내를 하고 서둘러 옆건물의 [윤섭]이네 가게로


향했다.




이미 나외에.. 다들 모여있다..


왔다갔다 분주한 [윤섭]이.. [윤섭]이 여자친구 [정아]씨..[이지은],[연주],[병규]...




"안녕??...."


"어?? 요새끼.. 이제야 왔네.."




"너.. 이번에도 안오면.. 진짜.. 니네 회사 폭파 시키려 했다??.."


".....희준.....오랫만이네......"




"핫... 하하... 지은이 안녕???..."




[이지은]..


어느덧.. 어깨까지 길어진 머리칼..


더이상 단발머리를 고집하지 않고 있는듯 해 보인다.


슬쩍패인 가슴골..에 반짝거리는 팬던트가 드러나는 깃세운 셔츠와 타이트한 정장자켓..


여전히 작고 하얀 얼굴에 그래서 인지 더진해 보이는 눈썹과..더 커보이는 두눈..


그리고.. 번들거리는 저.. 섹시한 입술...


이제는 누군가의 여자가 될 준비를 한다고 하니... 새삼..씁쓰름한 기분만 든다. 




우리가 항상 모여 앉는 중앙홀의 원형테이블.. [이지은]의 맞은편 내자리에 앉자 [병규]가


입을 연다.




"야.. 도대체.. 니애인은 아예 여기 안오겠다는거야??... 얼굴 안본지가 1년이 넘었다..."


"하하........."




"흐음.... 머... 지금은 머.. 활동하는거.. 같지도 않던데..."


"낸들아냐??.... 바쁘다는걸 어떡하냐??... 자.. 술이나 한잔 줘봐..."




[이지은]과 [강연주]... 둘이서 [병규]와 나를 바라보고 있다.


어쩌면.. [병규]녀석.. [연주]를 통해.. 내가 이미 오래전 [정지은]과 이별한 걸.. 알고 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 분명히 알고 있으면서.. 저렇게 너스레를 떠는 것 같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이날은 되집어 생각해 보면 정말 기억조차 하기싫은 처참한 날이었다.




나를 쳐다보는 친구들의 눈빛...


영원히 잊지못할.. 이날의 쪽팔린 기억...




왁자지껄한 술자리...


[이지은]이.. 시계를 보더니.. 바쁜일이 있다며..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쩐지.. 여지껏.. 맥주 한잔으로 깰짝거리며.. 술을 마시지 않더니만..


나보다도 빨리 일어나게 될 줄이야...




아쉬워하는 친구들을 뒤로 한채..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일어나는 [이지은]..


갑자기 멈춰서더니.. 내 등뒤로 와서.. 내 어깨를 짚더니.. 밝은 표정으로 입을 연다.




"희준.. 담부터는 꼭 나와.. 알았지??...."


"...그래..."




[이지은]이 돌아서서 나가버렸다.




순간... 또다시.. 미칠..것만 같았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숨이 갑갑하기만 하다..


내 맞은편 [연주]가 팔짱을 낀채.. 잔뜩 못마땅한 표정으로 지금의 이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다시.. 맥주한두잔을 기울이며.. 술자리가 계속되었다.


문득..시간을 확인해보니.. 거의 한시간이 되어 갈 무렵이었다.


나 역시.. 일어나야 할 상황이다.


슬슬.. PC방에서 죽치고 기다리고 있는 [임지은]생각이 나기 시작이다.


이제.. 대충 정리하고 핑계를 대고 일어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였다..


[윤섭]이네 까페 문이 열리면서.... 느닷없이 [정지은]이 들이닥친 거였다...!!!...




"허걱!!!!........"




"....희준오빠......."


"어...??....지.. 지은아....."




벌떡 일어나.. 이쪽으로 오고 있는 [정지은]에게 성큼 걸어갔다.




"니가.. 니가 여길 어떻게.. 알고??....."


"지은언니한테.. 안부 전화했더니.. 너 여기 있다길래....."




[이지은]....


어이가 없었다..


요즘 [연주]가 소개팅해줬다는 외국계 기업체 임원인 미국교포랑 잘나가고 있다더니만.. 


혼자인 내가 오늘.. 쓸쓸해 보여.. 어쩌면 지난날 자기 때문에 이별하게 된 나와 [정지은]을 


어거지로 다시 연결시켜 주려 그랬는지.. 저랬는지는 모르겠다.




"나... 지금.. 나가려던 참이었어... 나가자.. 나가서 얘기 하자.."


"시러??......"




"하하.. 오랜만이에요.. 지은씨..."


"네에... 병규오빠.. 윤섭오빠.. 정말 오랜만이네요..."




"이야... 스타가 되더니.. 어쩜.. 우리를 새카맣게 잊을 수가 있나요??..."


"호호호......"




어거지로 술자리에 합석을 해버리는 [정지은]...


난감한 입장이었다.




화장실로 가서 [임지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여~...."


"어... 오빤데... 딱 10분만 기다려.. 알았지???...."




"아하~.... 모야아~.... 나.. 지금 심심해 미치겠단 말이에여~..."


"알았어..지은아.. 딱 10분... 알았지???....."




[딸깍...!!...]




술자리로 돌아와서... [정지은]의 옆자리에 앉았다.


술을 한두잔 마시면서... 억지 웃음을 지어보이며.. 불편한 술자리가 계속되었다.


[연주]와 [병규]가 나와 [정지은]의 눈치를 조심스레 살핀다.




"내가.. 지금.. 약속이 되어 있어서.. 먼저 일어나야 겠다.. 지은아.. 친구들하고


더 있다 가던지해라.."


[탁..!!!!!!!!!!!!....]


"야... 너 내가 더럽냐???????.........어???????????......"




순간... 마시던 맥주컵을 세게 내리꽂으며.. 소리를 질러대는 [정지은]...


술자리의 분위기가 얼어붙어버렸다.




"둘이 있을 때.. 얘기 하자.. 오늘은 날이 아니다.."


"이색끼야..!!!.... 니가.. 지금!!!!... 나를 .. 창녀 취급을 해???????....어??????...."




"아... 진짜.... 씨바.... 정지은.. 너 왜 이래????....애들앞에서???... 너랑 나랑 오래전에 끝난거


몰라??????????... 이제와서.. 왜그러는데?????......."


"....개색끼..!!..."




그때였다.




"언니는 뭔데??... 남의 애인한테.. 욕을 하는거에여어????.....네에?????...."




언제 들어 왔는지... 나와 [정지은]뒤에 와있는 [임지은]이... [정지은]에게 소리를 질러


대고 있었다.




기다려도 안오니.. 내친김에 쫒아올라온 모양이다.




술자리의 모든 사람들이 두눈이 휘동그레 해져서... [임지은]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지은]이 어이가 없다는 웃음을 지으며.. 나를 째려보며.. 한심스럽다는 표정으로


입을 연다.




"야!!..김희준!!... 체!!!... 나 기가 막혀서...!!!...야!!... 이 코흘리게는 뭐냐????...." 


"...후우....씨바..!!............"




"뭐??? 코흘리게 라구여???.... 나.. 희준옵빠.. 애인이에여어!!!... 어쩔꺼에요??? 네에???.."


"엄머?????.....호호.....어머!!!... 기가막혀...!!!.. 체!!!....호호!!!....."




"지은아.. 나가자.....응??...."


"이거놔!!!..옵빠!!!.... 옛날애인이면.. 쿨하게.. 정리해줄줄도 아셔야지요... 왜.. 싫다는


남자 괴롭히는건데여????? 네에????........."




[정지은]이 기가막히다는 표정으로 [임지은]에게 입을 연다.




"뭐????.... 이름이 지은이야???...."


"그래여어!!!... 내이름 임지은이에여!!!.. 왜요??????.....네???????...."




"푸훕!!!!.. 쿨럭쿨럭...켁켁!!!...."


[병규]가 느닷없이 맥주를 마시다가 사레가 들렸는지.. 숨을 못쉬고 켁켁 거리고 있다.




[정지은]이 벌떡.. 일어난다.




"야...코흘리게!!..너 나이 몇살이야????..어???...이게 어서 눈깔 부라리면서 대들어??..."


"뭐라구여어?????..놔!! 오빠!!!..... 나 스물하나에여!!!!.... 어쩔껀데여?????.....어쩔꺼냐구여어???...."




"호호... 참내.. 기가막혀서...!!!... 야아!!!.. 김희준!!!.. 너 이런기집애 데리고 노느라


그동안 좋았겠구나????..... 그러고보니.. 내 전화 그전에 받았을 때도.. 어떤 지은이냐고


물어본게.. 혹시.. 이 기집애랑 헷갈렸던 거였냐??... 어?????...참내.. 기가막혀서...."




"지은아.. 빨랑 가자!!.. 어서!!!...."




씩씩거리며.. 싸우고 있는 [임지은]과 [정지은]사이에서 [임지은]을 데리고 어거지로 끌고


나와 건물밖으로 나왔다.




"이씨!!!!... 이거 놔여어!!!!......."


"빨랑 타!!!... 어서!!!......"




계속해서 울려대는 전화...


[정지은]이 나를 찾는게 뻔하다.




차가 출발하자.. 씩씩거리던 [임지은]이.. 드디어...울음을 터트린다.




"흑흑!!!... 이잉~...잉잉잉!!!..."


".................."












한시간후...




[임지은]을 집앞까지 태워다 주고.. 돌아섰다.


함께 있고 싶다는 [임지은]에게 화를 버럭 내버렸다.




그리고 돌아서는데.. 미안하기만 할 뿐이다.


얘딴에는 자기 애인 생각해서.. 저렇게 나섰던거 뿐이었는데..




계속해서 울어대는 핸드폰...


전화를 받았다.




"야... 나야.. 정지은..."


"............"




"너.. 어디야??...."


"후우.....지은아...."




"어디냐고???......"


"후우... 우리 이러지 말자......."




"결투다.. 이새끼야..!!!....."


"뭐??????......"




"내가 분명히 말했지???? 난 바람피우는거.. 절대 용납못한다고...."


"야... 참내... 너랑 나랑 지금 사귀는 사이라도 되냐??.... 너 착각하고 있었냐???...."




"그거말고..이새끼야!!!... 나랑 사귈때..!!... 그때부터.. 내가 전화하면.. 항상..


그랬어??? 어떤 지은이냐고???.... 그게 저년이었냐???... 어???????............"


"......!!!!!!!!.........."




"이크..... 얘가.. 그런걸 안잊고 있었군..."


오래전.. [이지은]과 헷갈려서 몇번 되물어본적이 있었는데.. 그걸 얘가 오늘일로 떠올리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이지은]이 그랬다고 말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그래서.. 나를 떠난거였어..!!!... 이 개새끼!!!!!... 내가 영화배우 한다고 할때..!!..


어이없는 핑계거리 억지로 꼬투리잡아서..!!!!.... 안그래??? 이새끼야??????...어????..."


"어우....!!.... 참내.. 기가 막혀서..."




"좋은말 할때... 한강 고수부지로 와라...!!...너 존나게 패버리고.. 너새끼..잊어줄테니까...."


"이..기집애가.. 정말...?????......."




"왜.. 겁나냐?????...."


"지은아...우리.. 유치하게 이러지 말자..??.."




"훗.... 병신새끼...!!... 쳐맞기는 싫은거냐???... 어???..."


"너.. 진짜...!!!.... 후우....!!... 씨팔... 좋아.. 만나자..."






내가 지금 뭐하자는 건지..


[정지은]과의 전화통화를 마치고.. 기가막히고 열이받아.. 획.. 유턴을 하고 결투장소로 가고 있다..


이런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어딨을까??....




옛날 애인과... 과거에 있었던 바람이 이제야 들통난걸 문제삼아.. 야심한 달밤에 결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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