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지은이 안녕????? - 20부

본문

늦은밤 11시..


도곡동 [이지은]의 집..




현관문이 열린다..




마주친 [이지은]과 나...


오늘은 그전같지 않은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걸.. 서로가 감지를 하고 있다.




"흐음... 여기서 자고 내일 출근할 수 있지??..."


"그럴려고 온거잖아... 지금......"




"근데.. 너 표정 왜 그래??... 꼭 마지못해 온것 처럼??..."


"지은아.. 잠깐 얘기좀 할까??...."




"싫어!!... 나 좀 씻을테니까.. 니가 냉장고 뒤져봐서 이것저것 홈빠위에 세팅좀 해놔..."


"T_T........."




너무나 아슬아슬해 보이는 속옷과 실크 슬립만 착용한 아름다운 [이지은]..


무언가에 다급한 나를 진정시키며.. 여유스러운 듯 시간을 보내려 한다.




"훗... 물받아 놓았거든.... 이해하지??...."


"그래..."




거실 쇼파위에 널부러져 누워 버렸다.


욕실로 향하던 [이지은]이.. 갑자기 미소를 머금고 다시 되돌아 나에게 다가온다.




"왜에...??..."


"목욕 같이 하자..."




"싫어... 이따 씻을래..."


"좋은말 할때.. 그냥.. 따라오지??... 응???..."




"허걱!!...."




또다시... 나의 좃대를 움켜쥐는 [이지은]...




"야!!.. 니는 내 꼬츄가 만만하냐?? 아까 부터 진짜..!!.."


"내가.. 내꺼 만지는건데.. 뭐.. 불만이야?? 어??.........."






내 좃대가리에 대한 강한 소유욕.. 집착을 보이는듯한 이여자.. [이지은]


결코 이런애가 아니었다.




아무래도.. [정지은]과 내가 지난 주말 모텔에 함께 있었다는걸.. 나에게 직접 확인한 후 부터..


얘가 이렇게 변한듯 하다.




미직찌근한 정종을 한잔씩 마시며 반신욕을 즐기고.. 가벼운 스킨쉽과 애무를 나누다가


그만.. 불이 붙어 버린 나와 [이지은]....


그렇게 욕실안에서.. 뜨거운 섹스를 나누고 있다.




욕조턱을 움켜잡고... 상체를 숙인채.. 치켜든 [이지은]의 빵빵한 히프...


그 뽀얀 엉덩이의.. 살결 틈... 앙증맞은 똥꼬아래의 버얼건 보지속으로.. 내 좃대가리가 


힘차게 박아대고 있다.




"아후!!으!!으!!으!!으!!!!.... 어!!으!!으!!윽!!!!!...."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지은]이의 엉덩이로 내 허벅지가 [척척!!] 맞닿을때 마다.. [지은]이의 흔들리는


젖가슴이 너무나 귀엽기만 하다.






얇은 목욕가운을 걸친 나와 [지은]이가 저번처럼 거실의 맨 바닥위에 


쇼파에 등을 기댄채 마주 앉았다.




"자... 이건 내가 그전에 프랑스 갈때 마다 하나씩 구해놓은 거거든... 


한국에서 구하려면 백만원이 넘는거야..."




[초르르륵...]




"지은아... 있잖아...."


"응........"




두눈을 기일게..깜빡 거리며 나를 바라보는 [이지은]...


하지만 내 입에서 얘기가 나오자.. 다시 들고있던 와인잔으로 애써.. 시선을 돌린다.




[지은]이는 내입에서 무슨 얘기가 나오려는지 이미 알고 있는 듯 하다.




"너 저번에.. 나한테.. 그랬지... 급할건 없다고..."


"근데??....."




"아니.. 니가 오늘 하는 행동 보면..."


"내가 급할건 없다고 얘기했지.. 시간이 넉넉하다고는 말 안했잖아...."




"그게 그거 아니야??....."


"좋아.. 계속해봐..."




"정지은.....아니.. 쟤... 정리할 시간도 나한테 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그게.. 일주일이면 충분한거 아니야???....."




"뭐???..... 야!!.. 참내... 쟤랑 나랑 일년이 넘었다..일년!!.. 지금.. 그게 그렇게 쉽게.."


"너 참 웃긴다...???....."




"뭐가??......"


"너.. 아직 마음을 확실하게 다잡지 못했구나??....."




"....!!!!!......."




"아니...그게...후우........ 아.. 젠장...."


"오래되면 서로 피곤해져...너랑 쟤랑.. 그리고 나까지.... 난 너때문에 힘든거 너무 싫어..


지긋지긋하고 지쳤어... 그걸 잊고 살았는데... 요새 다시 떠올라.... 밤에 잠이 안와.."




"후우... 담배 여기서 핀다??......."


"그래.. 펴... 너랑 친구로 남게되었을때가 차라리 그리울정도로... 요즘도.. 미치겠어.. 


너무 힘들어... 이번주가 끝이야.. 더이상은 나도 못기다려....."




"뭐??...."


"진짜야... 희준아..!!..내가 시키는대로 해..!!..남자답게 확실하게 맺고 끊을 줄도 알아봐..."




"하아... 씨바...."


"................"




길게 담배연기를 내뿜는다.


돌아버리겠다..




일주일이라고???....


지금 도대체 얘가 나한테 협박을 하는건지..




"자... 건배... 마셔봐...향도 그렇고 맛이 참 오묘해...."


"...................."




[지은]이와 마시는 와인..


맛이 오묘한건지.. 어쩐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지금 머릿속에는 [정지은]과의 이별을 재촉하는 원망스러운 [이지은]과 가엾은 


[정지은] 생각 뿐이다.




"지은이가.. 지금 내가 얘랑 자기를 버릴 작당을 한다는걸 알면 얼마나 슬퍼할까???...."












넓은 쇼파위... 알몸의 [이지은]위로 내가 오른다.




"하아... 희.. 희준아..!!... 사.. 사랑해.... 어윽!!!........"




[이지은]의 맞잡은 두손을 깎지를 끼고 두팔을 쫘악 벌리고.. 그렇게 [이지은]의 새하얀


알몸위에 전신을 맞닿은 채.. [지은]이의 뜨거운 몸속.. 깊숙히 박혀버린 내 좃대가리를 


천천히... 기일게.. 그리고 깊게.. 쑤셔 넣고 있다.




"아윽!!!...으윽!!!... 아윽!!!... 으윽!!!...아..아까!!!... 그.. 그기집애!!!... 너..너랑!!


너..너무!!!! 가..가까운거 같아!!!!...나!!!... 나.. 미치는줄!!!!...알았단 말야 어윽!!!!..."






그러게 아까 저녁에 [이지은]네 가게를 가지 말았어야 했었다..




막상 나와 [정지은]의 데이트장면을 두눈으로 지켜봤던 [이지은]이 지금 뚜껑이 열린거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나름대로의 불안감도 느껴졌을 것이다.




"어윽!!!!!..... 으윽!!!!!.... 아윽!!!!!........"




그래서 사리분별력 있고 똑똑한 애가 지금.. 이렇게나 서두르는 것이다.


나와 [정지은]의 다급한 이별을....






"희준!!!!..... 사랑한다고!!!!.. 말을.... 마알!!!!.. 좀 해줘.. 어윽!!!!....."




"사랑해....."




"키스해줘..어윽!!!.. 키이...어윽!!!!!... 키스!!!!...어윽!!!!..어서!!!!!....."




[이지은]의 십자가처럼 벌려진 두팔의 깎지낀 두손을 놔주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일정한 속도로... 기잎게... 천천히.. [이지은]의 애간장이 녹아 흘러내리도록..


그렇게 좃대가리를 박아대고 있는 것이다.




"후움.... 훔.... 쪼옵.... 쪼옵....쪼옵...."




드디어 점점.. 속도를 높히기 시작이다.




"하아!!...하아!!... 하아악!!.... 아으!!...으으!!!..으윽!!!..."


[찌걱..찌걱..찌걱...찌걱...찌걱....]




[이지은]의 깎지낀 손을 놓아주고 팔꿈치로 상체의 무게를 지탱하고 조온나게 박기 시작이다.


[지은]이가 내 목을 감싸돌며.. 미친듯.. 신음소리를 질러댄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아아!!학학!!.. 아흐흐!!으으!!으으!!... 어으!!으으!!으흐흐!!..."




샤워를 끝내고 [지은]이의 침실의 넓직한 침대위에서 [이지은]의 깨끗한 보지를 입으로


빨아주고 있다.




"희..희주나!!.. 우리... 서로 해주기 하자...."


"육구???......."




"치이.. 큭큭크...."


"하하............."




"민망하게 진짜.. 그냥 알아들었으면.. 하면 되지.. 너는 꼭 말을 해야해???....."


"뭐가?????..... 육구냐?? 구육이냐???......."




"호호... 흐음.. 그게 뭐가 틀려??...."


"니가 위로 올라와서 할꺼야??...."




"훗... 그러지.. 머..."


"그럼 육구네.... 자... 지은아.. 내위로 올라와.. 캄온!!!..."




[찰싹!!!...]




[지은]이의 엉덩이를 때려주며.. 천정을 보고 드러누웠다.




"호호...흐음...!!..."




[지은]이가 한쪽다리를 내 머리위로 넘기더니.. 버얼건.. 보짓살을 들이댄다.


이미.. 아랫쪽에서.. [지은]이가 내 좃대가리를 기잎게 입에 머금어 대기 시작이다.




[지은]이의 보짓살을 쫘악 벌리고..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을 질구입구에 이미 흥건한 애액을


충분히 묻혀 보짓속으로 천천히.. 넣어주었다.




그리고는 손가락 끝을 살짝 구부려 긁어 천천히 긁기 시작이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아흥!!!.... 아으흐으!!!.. 희준아!!!.. 그..그만!!!... 그냥..입으로만!!!... 응??.."














내 옆.. 나에게 기대어.. 깊게 잠든 [이지은]....


둘이 함께 있는 이시간.. 정말이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주었다.


그래서인지.. 무척이나 만족해 하는 사랑을 나누었다.




쌔근쌔근.. 잠든 [이지은]....


하지만 나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있다.




"정지은......."




걔와 이별을 해야 한다..


지금 그걸 준비해야 한다..




다시 [이지은]을 만났을 때...


얘의 알수없는.. 이 매력에 또다시... 주술에 걸려들듯... 빠져들어.. 헤어나오지


못하는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사실.. [정지은]과 나는 지난 일년동안 얼마나 사랑했던 


사이였던가...??




내가.. 과연... 그런 [정지은]과 이별할 수 있을까???....


한없이 착하고.. 나에게 그렇게나 잘해주는 섹시하고 이쁜 내 애인을... 내가..


버려야 하다니....




"후우..........."




긴 한숨을 쉬며... 조심스레 침대위에서 일어났다.


담배를 찾아들고 발코니로 나가려는데.. 잠든줄 알았던.. [이지은]이 나즈막하게 입을 연다.




"어차피.. 나 아니면.. 걔야.... 니가 알아서 결정해... 누가 되었던 간에....


이번주 토요일 까지야.........."


"....................."




"나를 택해주길 바라지만.. 그게 쉽지 않는다는것도 사실 잘 알아... 너무 걱정말고 부담스러워


하지도 마...."


"....................." 




"하루빨리... 너때문에 미쳐있는.. 나를 깨부수고 싶어..!!......"


"....................."






"훗....자기 자신을 깨부수고 싶다...."




[이지은]은 확고하게.. 마음을 다잡고 있는듯 하다.




아까.. 차라리 요즘처럼 마음고생이 심한 줄 알았더라면.. 예전의 친구사이였던적이


더 좋았다는 말....




갑자기 나역시..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


차라리.... 차라리..... 그날 휴가를 그렇게 안보냈었더라면......
















며칠후...


토요일...






어쩌면 이번 주말이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정지은]...


이 섹시한 나의 애인과 데이트를 하고 있다.




아직도.. [이지은]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나..




"오빠.. 무슨 안좋은 일 있어??...."


"아니......."




"가만 보면 이상해.. 요즘 전화 목소리도 그렇고... 무슨 근심걱정 있는것 처럼..."


"그냥.. 피곤해서 그런거지..머...."




"자..봐라??.. 오빠... 내가 뭐 사왔는지??...."


".......뭔데??.."




"히히.. 오빠 구두...."


"뭐??........"




"오빠 발.. 270 맞지??... 이거 수제화거든..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거야... 신어봐.."


"아니... 야!!... 구두나 신발은 애인끼리 절대 선물해주면 안되는거야??..........."




"치이... 난 그딴 속설.. 안믿어!!... 우리가 어떤 사인데.... 우린 절대 헤어질 수 없는


영원한 사랑이잖아.....그치 오빠???... 자.. 됐다..!!!... 빨랑.. 신어봐..."


"................."




나와의 이별은 결코 없을꺼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는 [정지은]..




"크하아.. 영원한 사랑이라......"


"이렇게 착하고 섹시한 지은이를 두고.. 내가 지금..."




"우와... 하하... 딱 좋긴 하다..... 하하.. 고마워.."


"정말???.... 괜찮아??......."




"응....근데.. 너.. 돈도 없다면서.. 뭐 이런걸 다 샀어???...."


"하하....... 사실 내가 축하받을 일도 있고...해서.... 뭐..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그동안 내 뒤에서 항상 나를 위로해주고.. 지켜줘서 고맙기도 하고........"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어느 까페의 야외 테라스..


[정지은]이... 잔뜩 뜸을 들이기 시작이다..


조심스레 내 눈치를 보며.. 슬며시 입을 연다.




"이..기집애... 또.. 엉뚱한..??...."










10분 후....




드디어 내가 가장 우려했던 순간이 오고야 만것이다...!!!...




"씨팔..!!... 어쩐지..젖가슴 큰..니가 그렇게 쉽게 캐스팅 되었다 할때 부터..내가 알아봤다..


어??????????........"


"오...오빠..!!!..........."




"야!!... 포르노 찍는거랑.. 그딴 3류 쓰레기 애로 영화 찍는거랑 뭐가 틀려??...어??.."


"뭐?????....뽀르노??...3류??... 오..오빠..!!...."




"너.. 좋은 말 할때.. 당장 때려쳐라..!!... 알았냐????....."


"오....오빠...!!. 흑!!!...니가.. 니가 나한테.. 그럴 수 있어??....어??..."




"그럼...내가 틀린말 했냐??? 어??...."


"내..내가.. 얼마나 이일 하고 싶어했는지...흑!! 누구보다 더 잘아는 니가.. 나한테..


그딴식으로 말해??.... 어?????.....흑흑!!...."




"야!!!!... 니같으면 내가 다른 기집년이랑 붙어서 오입질 하는거 그걸 영화로 찍어서


전국민이 다 보게 되면..기분 좋겠냐???......어????..... 그걸 이해 하겠냐고????....." 


"오빠!!!.... 이게.. 그런거 아닌거 알잖아~....."




"씨발...아니긴... 뭐가 아냐????.. 예술??? 체.. 예술 좋아하네.. 


예술인척 하는 저질.. 애로물이지.. 안그래????....."


"흑!!!... 아잉~.....흑흑흑!!!!......옵빠 미워!!!..이씨이!!......"




[정지은]이 눈물을 흘리며 뛰쳐 나간다.




"야!!... 너 거기 안서????.... 어???.....씨이바.. 후우~...."




담배를 입에 꼬나 물고 불을 땡긴다.




"체!!.. 영화??? 예술???....."




어이가 없다.


대사는 몇마디 없고 현실을 도피하는 소설가인 남자 주인공과 섹스를 나누는 버림받은 여주인공 


역이랜다...




"나참.. 기가 막혀서..."




배급사는 대충 알겠는데...


연출을 맡은 놈은... 영화계에서 애로 저질쪽으로 유명한 놈 같긴 하고... 


남자 주인공도 이번에 처음으로 캐스팅된 놈 같고..




한마디로 말해.. 대사도 몇마디 없는 저질 애로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나저나.. 이 기집애... 연예인병이 더욱더 심하게 도져 지금은 아예.. 중증이다... 중증..!!


여자로서.. 온 국민앞에.. 젖통을 까겠다는 그.. 각오로 연예인이 되겠다니....!!!




"오우..!!... 씨발...!!!.. 갓뎀이다...!!!... 니미..!!!...."






[정지은]에게 전화를 건다..


신호는 가는데.. 받질 않는다...




"아후!!!!.... 씨발!!!......."




순간 있는 힘껏.. 핸드폰을 바닥위로 패대기쳐 버렸다..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감싸쥔다...






테라스위.. [정지은]이 사준.. 신발.. 




"...머야???...... 씨발..!!...혹시... 이 기집애가????..작정을 하고?????.."




순간.. 더욱더 광분함이 느껴진다...


"오우!!!!!... 정지은!!!... 우와!!!!.. 핫하하...!!!.... 이씨발년!!!..... 와아!!!.."






신발을 테라스 바깥!!.. 한강쪽에다 한짝씩 있는 힘껏 집어 던진다...


"이..!!!... 씨발!!!!!....."


[휘익!!!......]




"이..좃같은!!!!!!!!!!!.........."


[휘익!!!......]




뿌연 서울 하늘로... 수제 구두가 한켤레씩... 날아가버린다..


한강까지 날아갈 턱이 없다.. 
















밤10시...


동네 전철역앞.. 포장마차..




좁은 포장마차의 선반위에 빈쇠주병 하나와 꼼장어.. 그리고 그 옆에는 새로 산 핸드폰이 있다.


개통이 된지도 오래인데.. 아직 핸드폰이 울리지 않고 있다.




아까의 일... 화가 어느정도 누그러 진건 사실인데..


[정지은]의 의도를 생각하니.. 너무 괘씸하다......




"여기.. 소주 한병 더주세요..."


"네에......."




쇠주를 한잔 따른다.


[초르르...]




"씨이바...... 체.... 어이 없어서..."


"쭈우~..... 크하아!!!!....."


[탁!!!!.....]






핸드폰을 바라본다..


여전히 울리지 않는다.




핸드폰을 집어든다.


번호를 누른다.




신호가 간다.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루..... 뚜루루루루루.... 철컥!!...]




"흐음.....여부세여..."




잔뜩 부은 [정지은]의 목소리..


항상 울고난 후의 목소리이다...




"흐음.. 나.."


"흑흑......."




"뭐 하나만 묻자..."


"어... 흑흑......."




"너... 아까 그신발... 왜 사왔어??...."


"으흑흑............"




"내가.. 니 그영화 반대하면.. 남들처럼.. 그렇게 되길 바라고..


내가 니가 캐스팅된 그영화 허락하면.... 니가 말한 영원한 사랑일줄 알았냐???..."


"흑흑...!!...옵빠....."




"울지말고 똑바로 얘기안해???????....."


"어!!...흑흑!!!...그렇게 믿고 싶었단 말야.!!...오빠가... 나..나를.. 이해할줄...흑흑!!"




"내가.. 이해 못하면... 절대 용납 못하면??.... 어쩔건데???...."


"흑흑흑....!!!.... 으흑흑흑!!!!..........."




극도의 흥분상태이다..


내가 미치도록 사랑했던 [정지은].....




어이가 없다..


나는 [이지은]과 눈물을 흘리면서도 끝끝내... 얘와의 사랑을 지키기위해... 지난날


자유로의 모텔에서도.. 마음을 빼았기지 않았었는데...




요즘.. 휴가때 일로 [이지은] 때문에.. 마음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건 사실이지만.. 절대..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내여자가... 지금..!!!... 나를 너무나 쉽게 포기하고 있는것이다..




지난 1년동안.. 그렇게나 행복했던 순간을 함께 해왔던.. 이 여자..


아니.. 어쩌면 앞으로... 영원한 사랑일 지도 모르는 이 여자가... 지금... 나를 떠나려고


하다니...!!!...




"빨리 대답해!!!... 나 미치는꼴 보기 싫으면...?? 빨리 대답 안해????....어?????......"


"으흑흑흑!!!...옵빠!!!!!....으흑흑!!! 미안해...!!!!.....으흑흑흑!!!!!...."




"미안해???.........."




순간.. 내 볼을 타고 뜨거운 무언가가 흘러내린다는게 느껴진다.




전화를 끊었다.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무작정 걷기 시작이다..




손가락으로 젖은 콧잔등을 훔쳤다.


실소가 나온다.




"하!!...... 씨이발........"
















한강 고수부지...........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깡소주를 마시고 있다.




[벌컥..벌컥..벌컥... 크하아....]




그렇게나 안됐던.. 병나발...


훗.......오늘은 된다....






이별의 아픔...


너무나 슬프다.


솔직히 슬픈건지.. 어쩐건지도 모르겠다..




이루 말로 표현하기 조차 힘든.. 


그냥 믿겨지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 조금씩... 그 공허함이 차오르고 있는듯 하다.




더이상의 [정지은]은 없다..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다.




[정지은].. 




이제.. 너를 놓아줄께... 잘가.. 굿바이.. 사요나라..








[띠리리리..... 띠리리리......]




핸드폰이 울어댄다.


전화를 받는다.




"나야.. 이지은...."


"응........."




자기의 성씨까지 친절하게 가르쳐 주는 [이지은]...


드디어 주어진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전화를 준것이다..




"흐음... 어디야??...."


"...한강........"




"누구랑..."


"............."




"속시원히 말해!!!.. 이 새끼야!!!....."


"씨발!!!!... 그래.. 나 혼자 있다!!!!.... 됐냐???.... 어??????...."




"내.. 내가 갈께..... 한강 어디야???...."


"이제.. 속 시원하지??....그치??????...... 여기 올꺼 없어..!!!.. 나중에


내가 연락할께..!!...."




"희..희준아....."


"끊어!!....."




[딸깍!!]




[이지은]...


[정지은]과 이별하고.. 얘한테 쪼르르르 달려가야 하는 꼴을 또 보여야 하다니..!!!


문득.. 이런 생각에... 심한 자괴감이 들어... 머리칼을 쥐어 뜯는다.




"씨발.... 두 기집애... 몽땅 다... 떠나 버릴까???......."


"이 기집애 하고도 이참에.. 아예 끝장을 봐버려???...영원히????....."






내가 [정지은]을 그렇게나 사랑했는지... 나중에야 알았다.


오래전... [이지은]과 자유로 모텔에서 함께 울면서도 포기 못한것처럼..




하지만.. 이런 [정지은]과의 이별로.. 애꿎은 [이지은]이가 


이번에도 또다시 이별의 희생양이 될 줄이야.. 그렇게 되면 [이지은]이 너무 불쌍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당이라는 [이지은]의 어머니의 신기가 그렇게 용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지은]은 평생.. 나로인해.. 고통만 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정지은]과의 이별..


그 충격의 여파는 왠지 길고도 지루할 것만 같다.




그리고 결국... [이지은]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나의 아픔을 아는지.. [이지은]은 그날 이후로... 다음날까지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남자의 자존심을 지켜주기 위해서였는지.. 월요일..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며칠후.. 화요일..




며칠만에 보는 [이지은]..


[이지은]이 조심스레 나의 표정을 살피며 팔짱을 파고 든다.


양재동 근처의 공원에서 나란히 산책을 하고 있다.




"나... 체인사업을 좀 해보려구...."


".....그래??......"




"그래서 가게근처에다 사무실도 하나 개업하고.. 요즘 그것 때문에 계속 사람들좀


만나고 다니느라 좀 바빴어....."


"..그래........."




"자기 차는??..."


"전철타고.. 걸어왔어..."




"우리.. 저기 앉아서 좀 쉬자..."


"그래.. 그러자..."




공원의 가로등 아래.. 벤취에 나란히 앉았다.


[이지은]이 내 손을 잡아 무릎위로 올려 조물조물 거리더니..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정지은]과 속시원하고 퍼펙트하게 이별이 되었는데도.. 이렇듯.. 비참하기만 한..


내 심정은 도대체 무엇일까??....




"야이새꺄..!!... 니가 원하는게 이거 아니었어???... 이제는 니 여자에게 돌아가..!!.."




[이지은]의 집..


샤워를 하고 있는 [지은]이...




갈증이 난다.


냉장고에서 무언가를 마시기위해 주방으로 향한다.




문득... 홈빠 벽면 한켠의 수납장에 사진들에 눈이 간다.


캔음료를 마시며.. 손을 뻗어 사진들을 본다.




"허걱!!!!..........."




음료수를 내려놓고.. 그 사진들을 죄다 넘겨본다.




[정지은]이..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가지 포즈를 취하고 찍힌 프로필 사진들이다.




[이지은]......


아니.. 도대체 얘가 어떻게 이 사진들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




때마침.. 샤워를 마치고 나온 [이지은]이... 타올로 몸을 감은채.. 머리를 털며 내쪽으로


다가오며.. [정지은]의 프로필사진을 보고 있는 나를 보더니 흠칫.. 놀래버린다.




"....희...희준아......"


".....너가... 한달에 두어번 올까 말까 한다는 MBC 작가 친구이자.. [정지은]의


회원이었냐??........."




"....호호.. 사..사실.. 내가 안그래도.. 말을 할까.. 했는데...그친구가 절대 너한테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웃기지마..!!!.... 너 이번에... 정지은이.. 애로물 찍는거... 그것도 니가 해준거지???..."




"아니???.... 얘는... 내가 무슨.... 난..그저..."


"정지은... 이지은... 훗... 니들끼리.. 나 몰래.. 오랫동안 만났겠구나???....."




"절대.. 너랑 애인관계였다는 말 한적없어!!..... 그냥.. 연기자가 되고 싶어 하길래..


내가 도울수 있는것만큼.. 도운거 뿐이야...!!...."




"훗..!!... 저번에 정지은과 니네 가게 갔을 때... 니네둘이.. 나가지고 놀은거였네??..


그치??......"




"다.. 지난 일이잖아.....!!... 이젠.. 너랑 그만 싸울래..."


"................"




어이가 없다.


황당하다....


[이지은].. 이 기집애 무서운 여자였다.




[정지은]을 애로배우로 전락시킨건.. 분명히 [이지은]이 그랬을 것이다.


저 막강한 돈의 힘과 인맥으로.. 분명히.. 그러고도 남았을 것이다.




"지은이란.. 이름.... 이젠 지긋지긋하다......"


"...무...뭐??......"




[정지은]의 프로필 사진들을 휙.. 던져 버렸다.


그리고 돌아섰다.




"야이새꺄!!!!..... 그 기집애!!!... 아직도 못잊은거야????.... 어??????....."


"그만하자... 이젠.. 내 인생에서 지은이라는 애인은 없어..."




"이..... 이.. 개새끼..!!......"


"넌.. 그냥 내 친구하자... 너 그때가 차라리 그립다고 했지??... 생각해 보니.. 나도 그래.."




"야!!!..... 너 거기서..!!.... 거기 안서????......"


"사요나라!!!....."
















2001년 12월.....






그해 겨울.. [정지은]의 그.. 3류 애로물은 외국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으며 잔잔한 화제를


일으키며 역순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다.


[정지은]의 리얼리틱한 남자배우와의 낯뜨거운 정사장면이 연일 영화계의 화제가 되었다.


하지만.. 국내에 개봉한후 흥행 실패작으로.... 끝이났다. 


이 영화의 감독 외에는 배우들은 그다지 빛을 보지 못하고야 말았다. 




그해 겨울... 그 영화를 극장에서 혼자 보았다.


미친놈처럼....




[지은]이가 화면에 나타난다.


"훗... 지은이네???..."




순간 반갑다는 생각도 들었다.


진짜.. 대본처럼 버림받은 불쌍한 여자로 나타나.. 대사도 몇마디 없이 


소설가인 남자배우와 섹스만 졸라게 해댄다..




긴머리의 또렷한 이목구비의 남자배우가 참.. 잘생겼다..




그런.. 남자배우와 [정지은]이 뜨거운 키스를 나누고 있다.


끈적이는 혓바닥이 서로 엉켜들기 시작이다.




[정지은]의 젖가슴이 화면상에는 실제보다 작아 보이는지??....


새삼.. 스크린에 비친 [정지은]의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오버액션을 하듯... 거칠게 흔들어 대는 [정지은]의 엉덩이.. 바꿔지는 성교자세..


순간... [정지은]의 보지털이.. 슬쩍.. 지나쳤다..!!!...




"우와!!.. 분명히 나왔다..."




더이상 볼수가 없다..


보고싶지가 않다.....




씁쓸하게 일어났다.


극장밖을 나선다.. 




하얀 눈발이 흩날리고 있다.


하지만.. 쌓일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꽉 막힌 교통체증으로.. 도로를 주차장으로 만들어 놓은 차량 행렬들..


그 불빛들을 따라.. 하염없이 걷기 시작이다.














2001년 12월 23일..




[띠리리리리리.........]


[의정부.. 의정부행 열차가 오고 있습니다. 승객들께서는 타는곳 안쪽선까지 물러서.....]




퇴근길의 전철역..


수많은 직장인들의 인파..


그틈에 내가 있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흐음.. 나야.. 지은이.....후우!!......"




"무슨 지은??....."


"옵빠??... 나 말고 진짜 다른 지은이 있는거 맞냐??.....어???..."




"훗!!...정지은???...."




"흐음... 잠깐 만날까??....오빠??.."


"너.. 나 볼일 있냐??......"




"잠깐이면 되니까.. 이리 와봐... 후우!!!... 빨랑..!!!...."




네달만에 들어보는 [정지은]의 목소리..


초저녁부터.. 술에 취한 [정지은]...의 느닷없는 전화..


전철을 타고 [정지은]에게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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