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첫사랑 코코아그녀♡ -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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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없이, 아무 느낌없이, 아무 표정없이 살아온지 벌써 20년이 다 되어간다. 


공부 공부 공부 이젠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어왔던 그 단어도 대학생 1학년이 되니, 딱지가 떼어질 틈이 조금은 생기는 것 같다. 


아... 자유를 갈망했지만, 막상 자유를 갖고나니, 내가 바라던 것이 이것이 맞는가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저기서 대학교 대학교 대학교 라고 외쳐서, 나는 별수없이 대학교에 들어왔다. 4년제 4년제 4년제라고 외쳐서, 별수없이 4년제 대학교에 들어왔다. 국공립 국공립 국공립 외쳐서 국공립에 들어왔다. 빌어먹을... 내 의견은 하나도 없다. 그나마, 성적이 안되서 어른들이 바라는 경영학과나 행정학과는 못들어가고 국어국문학과에 들어왔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재미없다. 


오늘도 아침일찍 일어나서, 머리를 감지도 세수를 하지도 않은 채 뒤뚱뒤뚱 학교로 나선다.


따스한 아침 햇살이 얼굴을 감싼다.


제기랄.. 월요일에 만나는 아침 햇살은 기분이 더럽다.


인생의 하루하루가 왜 이렇게 허무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다음 정류장은 반월당, 반월당입니다”


지하철에 오르고 내리는 저 수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저렇게 오르고 내리는걸까...


저 사람들도 표정이 없다...


모두가 활기를 잃었다.. 


그나마 가장 활기있는 사람은 물건파는 잡상인이다.


하나라도 더 팔아보려고


조금이라도 더 물건을 좋아보이려고


억지웃음을 띄우며 바쁘게 살아가고 있으니까..


나는 저 잡상인보다도 못한 삶을 살고잇는 것 같다.


목적없이 흥미없이 그저 시간을 때우기 위한 삶.


하.. 20년 살았으니, 100살까지 산다고 치면


80년은 더 시간을 때워야 한다.


뭘 하면서 때워야 할지 벌써 한숨이 나온다.


주위 사람들 인생도 존나 재미없어 보인다.


모두다 이어폰을 귀에 쳐박고 인생에 지쳐 졸다 목적지에 다다르면, 허겁지겁 지하철에서 내린다.


인생은 누가 만든거야...


또 내 인생은 누가 만든거야... 존나 재미없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터덜터덜 내려서, 스쿨버스 정류장에서 스쿨버스를 기다리고있다.


근데 갑자기 어디서 바람소리가 들린다..


"빡!"


뒷통수를 너무 세게 맞아서, 앞으로 고꾸라질뻔 했다.


나는 입이 쌍욕을 내뱉으려는 것을 겨우 달래며, 뒤를 돌아보았다.


"야, 오영식! 어제 왜 전화안받았어, 새꺄!"


최동호, 고등학교 동창 녀석이다. 연고대 연고대 노래를 부르더니


나랑 같은 학교에 영어영문학과에 있는 녀석이다. 


키는 나랑 비슷하고, 몸무게는 돼지새끼처럼 많이 나가는 비둥비둥한 녀석이다.


나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힙합랩을 졸라게 좋아해 혼자서 흥얼흥얼 미친 놈같이 중얼대는 녀석이다.


술도 얼마나 잘 쳐먹고, 부끄럼 없는 녀석이다. 자유로운 영혼의 새끼다.


가끔은 이 녀석이 부럽다.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부끄럼 없는 성격이..


나는 모든 일에 소극적이고 혈액형도 극심한 대문자 A형이라서 부끄럼도 많은 계집애같은 놈이다.


이 새끼같이 생활하면, 인생이 재미있다고 느낄까..?


"아... 어제 피곤해서 일찍 잤어.."


사실, 이 새끼가 부르면 내가 잘 먹지도 좋아하지도 않는 술을 졸라 먹이고, 노래 부르는 걸 부끄러워 하고


자신감도 없는 나를 노래방으로 끌고간다. 그래서 이 새끼랑 같이 놀면, 너무 힘들다...


"구라 치고 있네, 새끼! 오늘 수업 많냐? 난 오늘 한개 있따! 수업 별로 없으면, 오늘 한 잔 하러갈래?"


이 새끼는 졸라 친구도 많고, 여자도 자기 말로는 졸라 많이 사귀어보고, 존나 많이 따먹었니 머라니 지랄을 하면서,


왜 자꾸 자기랑 반대되는 나한테 놀자고 맨날 지랄거리는 지 모르겠다. 


"아, 오늘 수업 많아. 5개 연강이야. 그리고 엄마가 집에 빨리 오랬어."


당연히 구라다. 오늘 수업 2개밖에 없었다. 그리고 1개는 교수가 존나 싫어서 오늘 땡땡이치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이 새끼는 물을 때마다 수업이 4개씩 5개씩 연강이야! 그냥 오늘 다 빼고 한 잔 하러 가자!"


"안 돼 임마. 집에서 알면 나 쫓겨나."


"쫓겨나면 나 자취하는 곳으로 와. 그럼 됐지?"


대꾸할 가치가 없다. 마침 스쿨버스가 들어온다. 나는 아무말없이 앞만 보고 스쿨버스를 향해 달렸다.


스쿨버스 자리에 앉아있으니, 최동호가 내 옆에 앉았다.


"알았지? 오늘 가는거다. 나 수업 하나 듣고 바로 문자할께. 또 씹지말고"


아무 말 없이 창문을 바라봤다. 스쿨버스 안 놓치려고 미친듯이 뛰어오는 애들이 있다.


전부다 아침을 때울려고 옆에 있는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를 사오다가, 스쿨버스를 놓치게 생겼다.


미친개처럼 뛰어오는 애들사이에 웬 낯익은 아이가 한명 눈에 띈다.


그 아이가 다비쳐 거피를 음미하며 만족하는 표정으로 버스에 올라탔다.


"야! 성호야, 여기야! 여기!"


옆에 앉아있던 동호가 손을 미친듯이 흔들며, 큰 소리로 외쳤다.


아 쪽팔려,, 이 새끼는 너무 눈에 띄는 행동을 많이해서, 옆에 있으면 쪽팔려죽겠다.


"어? 동호야, 영식이도 있넹! 같이 가면 되겠담"


정성호, 이 녀석 역시 고등학교 동창이다. 이 녀석은 한마디로 정말 계집애 같은 녀석이다.


동호랑 내가 삼겹살 막창을 먹자고 하면, 이 새끼는 도넛츠 치즈케잌을 카페에 먹으러 가자고 하고


소주를 먹자면, 일회용 커피나 캔커피는 절대 못먹고, 반드시 바리스타가 해주는 다비쳐 커피를 드셔야한다고 한다.


행동하는 것도 얼마나 계집애 같은지 머리를 반듯하는 정리하는 폼이며, 평소 걸어다니는 모습도


뒤에서 보면, 정말 계집애같다. 


요즘 유행하는 말중에 초식남? 그건 상대가 안되는 수준이다. 얘는 그냥 계집애여야 하는데


뭔가 염색체 이상이 생겨서, 어쩔수없이 남자로 태어난 애다.


다이어리 꾸미는 걸 끔찍히 좋아하고, 꼼꼼함이라면, 어떤 여자한테도 절대 뒤지지 않는다.


키도 계집애같이 작고, 몸매도 관리를 하는지 정말 호리호리하다. 요즘에는 손톱에 봉숭아물까지 들이고 다닌다.


이 녀석도 소심하고 술을 잘 못한다는 나와 비슷한 점 때문에 같이 돌아다닌다.


적어도 최동호처럼 쪽팔리는 짓은 하지 않으니까..


"짜식! 커피 맛있냐? 나도 한 입 줘봐라. 쭉쭉.... 웩, 이거 왜이렇게 쓰냐!"


최동호가 정성호 커피를 먹더니 또 크게 소리쳤다.


"쓰다니... 이게 얼마나 끝맛이 달콤한데, 아직 넌 커피를 몰라서 그래!"


"으.. 역시 커피는 캔커피가 최고야!"


"무슨 소리야.. 커피는 바리스타 전문가의 손길이 묻어있는 커피가 최고인거야. 난 나중에 바리스타가 되구


커피점 주인점이 될꺼야.. 아.. 벌써 설레인다.."


정성호가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넌 미래가 확실해서 좋겠네.. 


정성호 저 새끼도 미래가 명확한데.. 난 뭐지..


난 계집애보다 못한가보다..


그래도.. 최동호 이 새끼도 나처럼 미래가 명확하진 않겠지? 난 너를 보며 희망을 찾아..


"난 술집 사장! 캬.. 멋지지 않냐!"


최동호가 호탕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난 계집애, 돼지새끼보다 못한가보다..


"성호야, 너도 오늘 한 잔 하러 갈래? 오늘 한 번 신나게 놀자구! 어때?"


최동호가 성호까지 꼬시고 있다.


"아냐, 난 사양할께. 난 오늘 수업 다 듣구, 십자수 동아리에 가봐야 하거든"


"사내새끼가 십자수가 뭐냐!"


"왜? 십자수를 하면 마음이 정돈되고 예뻐져. 너도 이번에 올래?"


"됐어, 난 죽어도 그런건 못하겠다."


둘은 항상 이런걸로 서로 말다툼한다. 그러면 성호 새끼가 삐쳐서 입이 한 10cm는 나온다.


지금처럼...


스쿨버스가 학교에 들어섰다. 서로 먼저 내릴려고 아둥바둥..


먼저 내리면 뭘 하려고 저렇게 먼저 내리려는지 모르겠다.


버스에서 내리는 순서도 1등, 2등이여야 만족하는가보다.


나도 맨마지막에 버스에서 터덜터덜 내려왔다.


아..... 눈부신 아침햇살을 머금고 있는


많은 건물들, 젊음이 넘치는 많은 학생들, 재잘거리는 새소리..


그렇다.. 여기는 아름다운 4년제 국공립 대학교


빌어쳐먹어 쓰레기통에 넣고 싶은 내가 다니는 대학교다...


"야! 나중에 문자할께! 나와라!"


최동호가 늦었는지 영어영문학과 건물쪽으로 뒤뚱거리며 뛰어가면서 내게 소리쳤다.


흐흐.. 오늘 수업 한개만 땡땡이 치려고 했는데


최동호 너 새끼땜에 두개 다 땡땡이 치고 나는 지금 바로 집에 가련다.


나는 속으로 썩소를 지으면서


집으로 가는 스쿨버스를 타려고 또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 성호가 다가왔다.


"영식아, 어디가?"


"아, 오늘 수업 두개가 취소댔대. 그래서 집에 가려구."


"그래? 나도 아침 수업 한개가 취소되었네.. 우리 커피마시러 갈래?"


"아니... 난 별로 커피 안 좋아해서.."


"그럼, 내가 코코아 사줄께. 가자! 응?"


지금 집에 가면, 공부 안하고 왔다고 지랄을 할것이고.. PC방 같은데 가자니, 새벽까지 담배 쳐 피우던


폐인들이랑 같이 있어야 되고... 그래, 시간이나 때우자.


"그래, 그럼 잠깐 들렀다가 가지, 뭐."


"와! 고마웡! 빨리 가자!"


나는 성호랑 같이 학교 정문을 나서서, 상점이 모여있는 곳으로 갔다.


아침이지만, 분주한 상인들과 많은 학생들이 붐비고 있었다. 사람 많은 걸 안좋아하는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성호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드디어, 다비쳐 커피점이 눈에 들어온다. 성호가 계집애처럼 졸래졸래 커피점 안으로 쏙 들어갔다.


나도 커피점 안으로 발을 들어섰다.


나는 커피전문점이라고 해서 굉장히 크고 화려한 줄 알았는데 굉장히 아담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의자도 그리 많지 않아서 사람들이 조금만 몰려도


앉지 못할 것 같았다.


사방이 유리로 되어있어서 약간 신비한 이미지였다.


나는 비어있는 아무 의자에 털썩 앉았다.


성호가 주문하는 소리를 들으며, 바깥 풍경을 구경하고 있었다.


참... 다 다르게 생겼다.


나는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사실 외모에는 신경을 전혀 안쓴다. 머리도 잘 안감고, 감아도 거울 한 번 본적없다. 다른 사람들 뭐 드라이 한다느니


왁스를 바르고 젤을 바르고 그러는걸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


옷도 그냥 집에 있는 옷을 주워입는다. 우리 아빠랑 나는 세대는 다르지만, 같은 옷을 입으며 지낸다.


나는 키도 작고 몸도 마른 편이라 약해보이지만, 그런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누가 날 무시하건, 어떻게 보건 나랑은 상관없으니까...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니까..


그 떄 계집애같이 꾸미고 다니는 성호가 내 옆에 조신하게 앉았다.


"아.. 난 커피를 시키고 기다릴때가 가장 두근두근거려♡ 읏흥"


미친새끼.. 난 속으로 말하며 바깥세상을 계속해서 구경했다.


"시키신 커피랑 코코아 나왔습니다."


점원이 말하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고개를 점원쪽으로 돌렸다.






처음으로 글 써보는 글 쓰는거 좋아하는 평범한 한 학생입니다..


많은 조언 부탁드릴께요^^;;


욕은 좀...^^;; 자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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