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감기 - 2부 3장

본문

감기 - 무지개 연못 1




처음의 시작은 별 것도 아닌 이유에서 였다. 첫번째 가장 큰 이유는 남자인 나로썬 손


해갈 게 없었고, 그 다음에는 당시의 왕성했던 성욕 때문이었다. 그리고 약간의 호기심


과 장난도 함께 시작된 내기였다. 그렇게 그녀와 나의 게임은 시작되었다. 자신이 정한 


선을 한번 넘어 본 자는,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오래전 한 고참의 말이 떠


오른다. 돌이킬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미 내가 수렁의 한 복판에 서있음을 알


게 된 것은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이 이야기는 그녀와 그 진흙탕 게임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났을 무렵이다.




그때는 평소 회사에서 신경을 쓰던 A 맥주회사의 오더가 들어와 있던 상태였다. A사는 


신제품 런칭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있던 부서에서는 매일 피를 말리는 긴장감


이 흐르고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각종 이미지를 보고, 고치고, 파기하는 


일의 연속이었지만, 그것보다 더 정신을 피곤하게 하는 것은 빠듯한 스케쥴이었다. 한 


곳에라도 구멍이 난다면 회사 전체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누


군가 내게 다가와 무언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팀장님.."


"예."


"저 T.D가 나왔습니다만..." (주, T.D : Tentative Design)


"올려봐요."




그가 몇 장의 이미지를 레이아웃을 한 보드를 책상위에 세우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 


얼굴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가뜩이나 시간이 촉박한데, 이 사진을 보자 짜증


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집에 갔던게 며칠전이더라 그런 생각부터 들었다. 




"지금 이게 기획실에서 요구한 컨셉에 맞는 거라 생각하십니까? 이거 가지고 어디 사진


전에 낼거예요? 우리가 작품 만들어요?"


"그게 조현석씨가 보내 온 오리지날 몇 개가 모두 이런 느낌이라.."




사진작가 조현석. 난 얼마전 부터 그 놈이 마음에 안들기 시작했었다. 그에 대한 세간


의 평판이 어떤지 까지는 내가 신경쓰지 않지만, 메스컴에 몇 번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


작하더니 어느세 사람이 바뀌어 버렸다. 처음 외주를 위해 만났을 때는 사진이라는 것


에 순박한 열정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다. 마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배우가 


하룻밤 자고 일어났더니 스타가 된 것 마냥, 그의 어깨에는 지금 잔뜩 바람이 들어가 있


다고 표현하면 딱 적당할 것 같았다. 가수 누구의 앨범 촬영과 우리 작업 스케쥴이 겹칠 


때 부터 조작가에게 경고를 했었는데,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후우.. 잠시만 기다려 봐요."




난 내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남자에게 짧게 말을 한 후 명함 지갑에서 조현석의 


전화번호를 찾아 누르기 시작했다. 한동안 신호가 가고 있는데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다. 어디 연예인 지망생이라도 꼬셔셔 잠이라도 자나 하는 짜증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자다가 깬 듯 목이 가라앉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기, 동해기획 선우영입니다." 




웃기지도 않는다. 내가 전화한게 안부전화라 생각했는지 나중에 놀러오라는 말을 한


다. 그렇게 자기 사진에 자신이 있었던 걸까? 깊고도 맑은 백색의 아름다움을 뽑아내지 


못하면 도공은 가마에서 꺼낸 자기를 깨부셨다고 하는데, 이 놈에게 그런 것을 기대한


다는 것은 물고기에게 말을 가르치는 것 보다 어려울 것 같았다. 타락한 매스컴은 너무


나 일찍 열정을 가진 사진작가 한명을 죽여버렸다. 그저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착각하


는 썩은 고기를 탐내는 대머리 독수리가 있을 뿐이다. 그의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은 더


이상 살아있는 것을 노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전화기 넘어로 들려오는 그


의 목소리에서 썩은내가 풍기는 듯 역겨움이 밀려왔다.




"예, 사진 잘 받았습니다. 지금 보고 있습니다. 훌륭한 작품을 만드셨더라구요."




겸손하고 예의발랐던 그때의 모습은, 힘없는 사진작가 시절을 위한 가면이었던가. 반


어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날 따라 느낌이 좋아서 그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며 스스


로 자화자찬을 하는 놈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니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늘을 날지 


못해도 표범같은 냉소적인 눈빛으로 세상을 질주하며 스스로 살아있음을 증명하던 그가 


아니었다. 날개를 달자 마자 추잡해진 그의 모습은 어쩌면 그 혼자 만은 아닐 것이다.




"만족하냐구요? 예, 보내주신 건 정말 마음에 들어 모두 파기할 테니 여기서 끝냅시다. 


이따위로 찍어 놓고 다음에 또 우리쪽에 컨택하면, 후우.. 말을 맙시다."




갑작스러운 내 말에 놀란 조작가의 변명섞인 목소리 넘어로 희미하게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듣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뚫려있는 귀로 스며드는 그 목소리는 땀에 젖


어있는 익숙한 목소리였다. 애써 정황을 그려 볼 필요도 없는 뻔한 상황이다. 주절거리


며 앞뒤 안맞는 변명이 한동안 이어진다. 전화기를 던져서라도 끊고 싶었다.




"아, 됐어요. 다시 찍는다고 없던 게 살아날 것도 아니고, 당신이 말하는 컨셉과 테마, 


열심히 담을 수 있는 작품 활동하세요. 알겠어요. 됐다구요. 앞으로 보는 일 없도록 합


시다."




책상 한 켠 위의 전화기에 세차게 수화기를 내려놓고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남자


에게 말을 했다. 




"죄 지은 것 없으니까 고개 숙일 필요없어요. 이 디자인에서 백그라운드야 어차피 분위


기를 살리는 용도밖에 안되니까 그렇게 걱정말고. 그 T.D 당장 파기하고, Stone에 연락


해서 백그라운드 샘플 수배하세요. 시간 없으니까 로얄티는 달라는 대로 주고 일정 앞


당기세요. 내일까지 제게 보여주지 못하면.."




말을 하다가 노려보는 내 얼굴에 다시 고개를 숙이며 그가 말을 한다. 




"예 알겠습니다.내일 저녁까지 다시 가져오겠습니다."


"예, 그럼 당분간 수고하세요. "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남자를 잠시 바라보던 난, 내 책상에서 조금 떨


어져 있는 곳의 또 다른 남자에게 큰 소리로 그를 불렀다.




"그리고 김대리!"


"예, 팀장님" 


"한번만 더 그 따위 사진작가 추천하면 다른 회사 알아 봐. 어디서 쓰레기 같은 걸 추천


해서.. 지금 누가 작품찍으래? 컨셉과 테마? 훗, 상을 몇 번 타더니 아예 예술 세계에 빠


져버리셨군. 내가 반대할 때 뭐라고 했어? 이거 누가 책임질건데? 응?"




차가운 기운이 사무실에 감돌고 직원들의 침묵속에 몸에서 떨쳐버리고 싶은 긴장감만


이 사무실에 가득하다. 




"오늘도 퇴근은 없으니까, 각자 집에 전화해 주고... "




스케쥴 마감에 쫒기게 되면 난 무척 포악해 진다. 최대한 참고 또 참지만, 가끔은 부하


직원들이 한동안 날 피해 다닐 정도로 물건을 집어 던지거나 큰 소리로 욕을 하고 화를 


낼 때가 있다. 비단, 이런 행동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의 분위기가 무척 예


민하게 바뀐다. 부서간의 사소한 말다툼이 큰 다툼이 되어 문제가 되는 일도 모두 이 시


기에 일어난다. 이렇게 화가 날 때는 난 섹스를 하면 조금 풀어진다. 미칠듯한 몸부림속


에 잊고 싶은 것을 모두 쏟아내고 나면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공허함으로 모든 것


을 잊을 수 있다. 어쩌면 조작가의 그 썩은내는 내 몸에서 나는 것일 지도 모른다. 자신


의 몸에서 나는 악취는 느끼지 못하지만, 타인의 몸에서 나는 역겨움은 그 무엇보다 잘 


느낀다고 하지 않는가. 어느세 내 몸에 베여있는 이 지독한 냄새를 씻어버리고 싶었다. 


아니, 또 다른 악취로 그것을 덮어버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난 솟구쳐 오르는 화를 억지로 참으면서 기획실에 전화를 걸었다. 기획실 2팀장의 내선


번호를 누른 후 얼마간의 신호가 흐르고 가느다란 목소리가 수화기로 들린다.




"예, 기획2팀 유지영입니다."


"CR팀 선팀장입니다. 이미지에 문제가 생겨 오늘 미팅은 무리일 것 같습니다."


"시간이 빠듯한데 그런 문제가... 카피는 하셨나요?"




수화기속의 상대방이 카피했냐고 내게 질문을 한다. 카피는 그녀와 내가 쓰는 암호였다. 


카피는 옥상을 뜻한다. 에디트는 주차장, 칼라는 비상계단이다. 카피했냐는 그녀의 말


은 옥상에서 만나는 것이 어떻냐고 묻는 말.




"그건 문제 없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걸리지 않을까요?"




카피 후 시간이 걸리지 않느냐는 말은, 바로 나올 수 있냐는 물음이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요. 제가 지금 자리를 비워야 할 것 같은데, 전송해 주시면 보고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예, 그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도 다녀와야 할 곳이 있어서 잠시 후 보내드리겠습니다"


"예, 그럼 이만 끊겠습니다."




지금 자리를 비운다고 했으니, 그녀는 곧 옥상에 올라 올테지. 딱히 그녀와 내가 만나


는 것을 숨길려는 뜻은 없지만, 사내에서 그녀와 자주 만난다는 것이 알려지면 서로에


게 좋을 것이 없었다. 특히 사내에서 여직원과 사겨 본 적이 여러번 있는 나로썬 이렇게 


조심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이 여자의 사내 평판은 나보다 좋지가 않았


으니 더욱 더 조심해야만 했다. 내가 사무실 문을 열고 나올 때 구석 자리에서 누군가의 


불평섞인 말이 들려왔다.




"씨발. 이게 회사야, 기숙사야!"




피식 하는 웃음이 세어나온다. "내 심정이 바로 그거야"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모른 척 


하는게 이럴 땐 차라리 좋다. 원래 이 시기에는 저렇게 라도 해야 겨우 견딜 수 있으니


까. 그리고 부하직원들의 그런 원성을 뒤로하고 옥상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이 시


간이면 다들 정신이 없어서 옥상에 잘 올라 오지도 못한다. 어느 정도 직급이 아닌 이상


은 지금은 자리를 비우는 것도 눈치가 보이는 시기이다. 그리고 난 충분히 옥상에 올라


갈 짬밥이 된 위치이고.




옥상에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담배를 물고 있으니, 뒤에서 또각거리며 그녀가 다가


오는 것이 느껴졌다.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진주장식 머릿핀으로 고정된 밤갈색 웨이


브진 긴 머리와, 검은색 무늬가 들어가 있는 보라색 블라우스가 하얀 피부를 더욱 하얗


게 보이게 하는 그녀의 얼굴이 보인다. 난 주머니에서 담배갑을 꺼내 그녀에게 내밀어 


주며 말을 했다.




"하나 필래?"


"아니, 나중에. 그건 그렇고, 왜 무슨 일있어?"


"음, 사진을 렌탈할려고 해"


"왜? 처음 계획부터 스튜디오에서 직접 촬영하기로 했던 거 아냐?"




애초에 조현석이 아닌 다른 사진작가에게 부탁을 하려 했었는데, 강하게 조현석을 추


천하는 김대리 말을 속는 셈 치고 믿었다가 정말 속아 버린 케이스가 되었다. 덕분에 일


이 좀 꼬였지만, 결국 결정을 한 것은 내 책임이었다. 부서안에서야 내가 그에게 욕을 


해도, 밖에서는 내 자식들인데 여기서 내 새끼 욕을 할 수는 없다. 




"뭐 그게 현장감이 있어서 그럴려고 결정했지만, 결과물이 예상했던 것에서 갭이 심


해.. 다시 찍을 시간이 없고. 최대한 컨셉에 맞는 것 찾아서 렌탈하고 강행. 이렇게 알아둬."


"이제 며칠 남았다고?"


"어차피 우래 애들 밤세는데 이력났어. 또 밤세면 돼. 나도 그 사진 때문에 집에 못가."


"다음주면 벌써 Step3야." 


"걱정마. Work Week도 못맞출 정도로 바보는 아니니까. 씨발.. 짜증나게 별게 다 발목


잡네."




옆트임이 있는 정장 치마사이로 그녀의 무릎 옆이 살짝 보인다. 난 고개를 살짝 숙이고 


손을 뻗어 그녀의 허벅지를 감싸고 있는 스타킹을 만져보았다. 따뜻하면서 매끄러운 느


낌이 손안에 가득 느껴진다. 이 자리에서 그녀를 돌리고 치마를 올려버리고 싶지만, 당


장은 참아야 했다. 사내에선 그녀를 이렇게 만나는 것도 조심해야 하니까. 




"감촉이 다른데. 이거 프랑스꺼지?"


"훗훗 이런 변태.. 만져보기만 해도 어디 건지 알아내는 건 너 밖에 없어." 


"내가 옷 같은 건 잘 몰라도.. 이런 건 조금 알아. "




그러면서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던 손가락에 힘을 주고 스타킹을 조금 잡아 당겼다가 


놓았다. 탁! 하는 경쾌한 탄력이 그녀의 치마안에서 전해져 온다. 그 소리를 들으니 그


녀가 신고 있는 스타킹을 찢어 버리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 오른다. 슬슬 나도 미쳐가고 


있는건지, 이 시기만 되면 난 성욕을 주체할 수 없는 발정기 숫태지가 되어, 내 몸속에 


숨어있는 뭐든지 부숴버릴 것 같은 욕망을 억누르느라 고생을 하게 된다.




"하지마, 그러다가 올 나가.."


"안나가니까 걱정마. 이 정도 Denier를 가진 스타킹은 이런 걸로 쉽게 올이 나가진 않


아. 탄력있으면서 가볍고, 매끄러우면서 약간의 거친 맛이 나는 느낌. 최고급 원사를 사


용한 제품이네. 이름이 뭐야?"


"훗.. 역시 변태야. 지난 번에 여행가서 산건데.. 이름은 잊었어. 왜 여자 친구에게 선물


이라도 하게? 이거 신겨놓고 뭘 할려고? 큭큭"




한동안 그녀의 치마안에 손을 넣고 만지고 있다가, 다리를 살짝 벌린 채 내게 몸을 맡


기고 건물밖을 구경하고 있는 그녀에게 말을 했다. 




"점심때 얼굴이나 보자."


"왜 땡겨?"


"어차피 너도 그럴 거잖아. 대충 끝내고 거기서 기다려."


"훗.."


"자꾸 웃지마 이 년아. 정들어."


"큭큭.. 겁은 많아 가지고. 변태야, 그럼 나 내려간다."




날 놀리려는 듯이 웃으며 옥상을 내려가는 그녀. 그리고 나도 한개의 담배를 더 핀 후 


오전 마무리를 위해 사무실로 내려갔다. 오늘은 조금 일찍 점심을 먹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어쩌면 아무것도 못먹을 지도 모르는 하루였다.




피곤해 하는 부하직원들을 위해 평소보다 일찍 오전 일과를 마무리하고, 알아서 쉬라


고 말을 한 후 밖으로 나왔다. 아마도 그들은 점심도 대충 먹은 후 어디 사우나에 쳐박


혀 자러갈게 뻔하다. 나도 그러기를 바라고 한 말이였다. 회사에서 떨어진 거리에 있는 


스타벅스를 향해 걸어 갔다. 매장안의 창가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그녀를 창밖에서 


손짓으로 불렀다. 내 모습을 보고 웃으며 나오는 그녀의 손에는 테이크 아웃된 또 다른 


커피가 들려 있었다. 




조금 떨여져서 걷고 있던 우리는 이윽고 주위를 둘러 본 후, 익숙한 발걸음으로 골목의 


한 모텔로 들어갔다. 그리고 단골을 보고도 모른척 해주는 주인에게 열쇠를 받아 방에 


들어와 문을 닫았다.




"넌 어째 커피를 손에서 놓지를 않냐?" 


"훗? 왜 싫어? 너도 이거 좋아하잖아"


"좋아하긴.. 억지로 먹이니까 먹는 거지. "


"큭큭.. 누가 뭘로 먹여주는데?"




상의를 벗지 않고 바지와 팬티만 벗은 내게, 치마와 스타킹, 그리고 속옷만 벗은 그녀


가 커피잔의 뚜껑을 열고 내게 손에 쥐고 있는 그것을 가져 온다. 그리고 벌써 부터 뻣


뻣하게 굳어있는 내 성기를 커피잔 안에 넣고 휘젖는다.




"씨발, 뜨거워."


"조금만 참아. 소독하는거야."


"지랄한다. 이걸로 소독하는 거면, 차라리 이걸 니 보지에 부워. 세균수는 남자보다 여


자가 더 많아. 알아?" 




뜨거움과 그녀 손의 자극에 내 성기가 조금전 보다 더 커지기 시작하고, 가뜩이나 오전


에 터졌던 사진 때문에 화가 났었던 난 쉽게 흥분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내 몸에 흐르


고 있는 모든 분노의 찌꺼기가 성기에 몰리는 듯 했다. 그렇게 커진 성기의 체적만큼 종


이컵의 옆으로 흐르는 커피를 혀로 햝아 먹고 있는 그녀는 야하다기 보단 천박해 보인


다는 느낌이 강하다. 고등학생때 친구들에게 빌려 집에서 몰래 보았던 VHS속의 포르노 


배우같은 모습이 지금 내 눈앞에서 웃으며 내 성기를 빨아먹고 있었다.




"시간없어. 엎드려. 빨리 싸고 나가야 해."


"조금만 더 맛 좀 보고.. 자기 좆에서 Americano 맛이 나. 큭큭.. 진국이네."




다시 내 물건을 입안 가득 물고 웃으며 맛을 보고 있는 그녀는 내 사타구니에 얼굴을 


박고 빠져나올 줄 모르고 있었다. 엉덩이골 사이에서 그녀의 끈적한 혀놀림이 느껴지


고, 이윽고 그 느낌의 종착점은 항문에 이르러 한동안 서성거리고 있었다. 아직 터트리


지 못한 내 분노가 머릿끝까지 솟구치는 느낌이다. 고함이라도 쳐보고, 무엇이든 부숴


버리고 싶은 욕구를 억지로 참고 있었다.




"흐음~ 맛있어. 역시 커피는 이렇게 살짝 먹는게 맛이 더 좋아. 안그래?"


"넌 그냥 미친 년이야. 어떤 놈이 널 데리고 살진 모르지만,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꼭 연


락해라" 


"왜? 와서 내가 쑤시던 여자가 저 여자라고 자랑하게?"




침대에 그녀를 올리고 엉덩이를 잡아 벌리면서 그녀에게 대답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몸 일부를, 얼마나 이 구멍으로 많은 남자들이 지나갔는지 모를 그녀의 늘어진 음순을 


스스로의 몸으로 벌리며 내 앞에서 애교섞인 비음을 흘리고 있었다.




"자기야, 내 결혼식에 왜 올려고? 응? 자랑하게?"


"지랄한다. 자랑할게 없어서 그딴 걸 자랑해? 웃기지 마. 그딴 치졸한 짓은 안해."


"후우... 그럼 왜?"




그녀의 보지에서 진한 냄새가 난다. 장미향수와 섞여 나는 질액의 진한 냄새가 머리를 


울려버릴 것 처럼 느껴진다. 혀로 벌써 젖어가기 시작하는 그녀의 질입구를 몇 번 햝아 


준 후 성기를 잡고 비비기 시작했다. 




"이 년아. 불쌍한 그 놈에게 조의금이라도 두둑하게 줄려고 그런다. 너하고 살 남자 새


끼가 불쌍해 내가 미치겠어. 결혼해서도 아무 남자에게 다리 벌려 줄 년이.."


"난 일하는 동안에는 결혼할 생각없어. 하아... 넣어줘."




대음순 주위에 잘 면도된 그녀의 성기가 그녀의 손가락에 의해 적나라하게 벌어지기 


시작하고, 커피의 뜨거움과 그녀의 몸에서 나는 진한 장미 냄새에 자극을 받아 단단해


진 내 몸이 그녀의 몸안에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녀는 흥분하기 시작하면 영어를 쓰는 


특이한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볼 때 마다, 그녀가 미국 유학하는 동안 백


인들에게 얼마나 길들여졌으면 이럴까 하는 생각을 난 지울 수 없다. 그리고 그녀의 그


런 목소리를 들을 때 마다 난 이유없는 슬픔을 느끼곤 했다. 뭔가 알 수 없는 상실감과 


이유없는 분노가 슬픔이 되어 내 가슴을 칼로 찌르는 것 처럼 아픔을 느끼게 했다.




"Hmm...Haaa.. is my pussy hot?..can you feel It"s hot?"


"뜨겁기는 좀 전 커피가 더 뜨거워."


"Haaa, can you feel my hole getting close? Yeah! paly my pussy. Haaa~ more!"


"헐렁한 게 빡빡한 척 하면 재밌냐? 씨발.. 넌 어떻게 갈수록 딸딸이 보다 못하냐?"




내게 엉덩이를 내밀고 미친년 춤추듯이 머리를 흔들며 소리를 지르는 그녀는, 결코 정


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마치 외국 싸구려 Pub의 한 구석에서 엑스터시를 먹고 춤을 


추는 삼류 댄서의 흐트러진 몸짓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


오는 장미 향기 만큼이나 이질적이고 억지로 만들어진 듯한 불편함이 느껴진다. 지금 


난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기분에 그녀와 관계를 맺을 때는 난 거의 동


물적인 섹스를 했었다. 애써 애정을 느낄 필요가 없다. 그녀와 나의 만남은 처음부터 싸


고 싶어서 하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배설을 위한 행위일 뿐이었다. 그리고 그것


이 서로가 약속한 둘만의 룰이기도 했다. 이렇게 동물처럼 몸부림을 하고 나선 쿨하게 잊


는 것. 그것이 지금 행위의 존재 이유였다. 




그녀가 다리를 스스로 꼬며 보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오르가즘이 얼마 남지 않았다


는 그녀만의 신호였다. 나도 허리의 힘을 좀 더 주며 스퍼트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두 팔을 앞으로 쭉 뻗자 허리와 엉덩이가 단단해지는 것이 손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르


가즘에 오르기 직전 그녀가 취하는 독특한 자세였다. 머리와 허리를 숙인 만큼,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가 더욱 솟구치며 그녀의 몸속에 들어간 내 성기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You like that? haa~ it"s so great! yeah~ don"t stop. i"m comming~~ aaah!"


"어디 다 싸? 점심도 못먹을 건데..그냥 먹어라. 응?"


"Oh~ in my pussy. fuck me hard... i want to fuck my ass.. haaa..."




깨끗하게 정리된 그녀의 대음순 위로 분홍색으로 벌렁거리고 있는 그녀의 똥구멍이 보


였다. 성적인 자극이 극도로 오르게 되면 그녀는 똥구멍에 내 성기를 넣어주기를 원하


지만, 단 한번도 넣어준 적이 없다. 더러워서 할 생각도 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하지


만 손가락은 넣어주곤 한다. 항문에 박아 달라는 그녀의 말에 엉덩이를 힘껏 잡고 있던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그녀의 항문에 넣고 돌리기 시작했다. 




"Oh yeah~ it"s so wonderful!.. it feels so good~~ gimme your milk! come on~"


"싼다! " 




그녀의 엉덩이가 가라앉기 시작해서 침대에 달라붙어 버리고, 내 성기는 그녀의 구멍


에서 빠져 그녀와 나의 물로 더럽혀진 채 볼품없는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손목의 시계를 바라 본다. 아직 점심이 끝날려면 20분은 남은 상황이었다. 빨


리 몸에 물을 바르고 뛰쳐나가면 빵 한 조각이라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온통 땀으


로 젖어있는 얼굴을 무심코 오른손으로 닦다가 코로 스며드는 역한 구린내에 나도 모르


게 얼굴이 구겨졌다. 짜증나는 생각에 그녀의 똥구멍에 더러워진 내 엄지손가락을 박아 


넣고 돌려버렸다.




"아야.. 그만해. 너도 쌌잖아.."


"씨발, 네 여기에다 좆집어 넣은 놈들은 무슨 생각한다냐?"


"아이.. 부끄럽게.. 왜 그런 걸 물어. 서로 그런건 안묻기로 했잖아."


"손가락에 똥냄새 나잖아. 개년아."




그러면서 난 그녀의 머리에 똥냄새가 나는 손가락을 닦기 시작했다. 그런 내 행동에 그


녀는 게이치 않는 표정으로, 그러나 입으로는 하지 말라고 말리고 있었다. 그녀는 늘 이


렇다. 말과 행동이 늘 전혀 반대였다. 그리고 그 상방된 몸과 말의 행동은 어떤 것이 진


실인지 난 아직도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지금 우리에겐 그런 것은 신


경쓸 필요가 없을 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대방의 성기, 그 이상도 그 이


하도 아니었으니까.




"하지마. 머리에 냄새나."


"괜찮아, 넌 어차피 머리에 똥만 든 년인데.. 그게 그거야.. 똥덩어리에 똥바른 다고 뭐


가 달라져?" 


"넌 가끔 너무 달라지는 것 같아. 그럴 때 마다 무서워."


"지랄한다. 내가 볼 땐 니가 더 무서워. 가끔 너랑 이짓하는 내가 미친 놈같아."


"훗.. 뭐가? 씻으러 가자. 찝찝해."




침대에서 일어난 우리는 몸에 아직도 남아 있던 상의를 벗고 함께 샤워를 하며 몸을 씻


었다. 




"회사에선 존내 깨끗한 척 하지. 일만 마치면 아무 놈에게나 다리나 벌리는 게 도도한


척이나 하고..가끔 너 보면 구역질나. 너랑 이짓거리 하는 내 모습도 구역질 나고.. 우리 


둘 다 미친 년 놈들이야. 씨발. 내가 이 짓을 1년 넘게 했다는게 믿기질 않아."


"그럼 나 왜 만나?"


"손으로 딸치는 것 보다 니 보지에 넣는 게 편하니까.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냐?" 


"훗.. 남자들은 다 그래. 어떻게든 여자 눕히고 쌀려고만 하지?"


"니가 더 잘 알면서 왜 그래? 같은 선수끼리.. 너 지금 내 앞에서 순직한 척 연습하냐?"


"큭큭, 백인도 만나보고, 흑인도 만나보고, 동양인은 지겹게 만났으니 이제 뭐가 남았지?"


"뭐긴.. 외계인 남았네."


"큭큭큭..웃기지 말고 빨리 씻기나 해. 시간 없어."




헤어캡을 쓰고 있는 그녀의 머리에 물을 뿌려 버리고 싶은 생각이 미칠듯이 치밀어 올


랐지만, 어차피 그녀도 나도 불쌍한 존재일 뿐이었다.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행복을 


찾을 수 없어서 동물처럼 살아가고 있는 그녀와 나. 누가 누굴 욕한단 말인가. 이미 내 


머리에도 똥만 들어찼는데 난 그녀에게 욕을 하지만, 그 욕은 내 스스로를 향한 외침이


고 내 자신을 자해하는 비수였다. 




몸에 묻은 물기를 수건으로 닦으며 난 그녀에게 말을 했다. 




"아 씨발.. 상상이 되네."


"다 씻었어? 뭐가 상상돼? 드라이기 가져와서 내 몸 좀 말려줘."




모텔 수건으로 몸 닦는 것을 싫어하는 그녀는 씻고 나면 언제나 드라이기로 몸을 말리


곤 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볼 때 마다 한 편의 코메디를 보는 것 같았다. 남자 똥구


멍 햝고, 좆 빨고, 정액 먹고 안 하는 짓이 없는 그녀가, 단지 누가 썼는지 모른다는 이유


만으로 모텔 수건은 안 쓴다는 것은 세상을 풍자하는 한 편의 블랙 코메디였다. 그리고 


그만큼 웃기고 가증스럽고 역겨웠다. 




하얀 김이 남아 있는 욕실안에서 그녀의 몸을 드라이기로 말려주며 조금전의 말을 계


속했다.




"배 튀어나온 E.T가 너랑 하고 있는게 상상이 되잖아. 야! 왠지 E.T는 좆도 연필처럼 가


늘 것 같지 않냐?" 


"큭큭큭 좀 웃기지 마.... 근데, 자기가 기분 안좋을 때 마다 장난치는 거." 


"그게 왜?" 


"그 버릇, 여자 때문에 생긴 거 아냐?"


"아는척 하지마. 내가 널 아는 척 안하듯이, 너도 나도 싸고 나면 남이야. 쿨 하자고 먼


저 말 꺼낸 건 너야. 처음 우리 둘이 만든 룰. 아니, 니가 일방적으로 만든 룰, 그게 어떤 


거든 한번 정한 룰은 지키라고 있는 거야." 




옷을 하나씩 입는 그녀가, 거울을 통해 내 얼굴을 보며 대답을 했다. 말을 하며 스타킹


을 신는 그녀의 늘씬한 다리가 늘어져 있던 내 성기에 다시 피가 몰리게 했다.




"그거 알아? 약속은 깨라고 있는 거고, 룰은 어기라고 있는 거래."


"누가 그래..?"


"예전 남자 친구가... "


"백인?"


"아니.. Black."


"너 그러는 거.... 병이다. 정신병."




내가 먼저 모텔 밖으로 나가 길 양편을 번갈아 본 후, 그녀에게 신호를 보내 적당히 떨


어져 걸어오고 있었다. 오전의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날려버렸으니 이제 다시 전쟁같은 


오후를 보낼 때가 왔다. 지금쯤이면 슬슬 부하직원들도 돌아오고 있을 테지. 주린 배는 


회사근처 편의점에서 떼우기로 하고 회사로 향해 걸어갔다. 당분간 그녀를 다시 만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 팀만큼이나 그녀의 팀도 눈코 뜰 세 없이 바쁠테니까. 타겟의 


눈에 수 초의 노출도 되지 않는 광고는, 수 많은 이들이 피를 말려가며 만드는 또 다른 


전쟁터의 산물이다. 그리고 난 그런 전쟁터의 최전방에 서있었다.

[19금]레드썬 사이트는 성인컨텐츠가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사이트는의 자료들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작권,초상권에 위반되는 자료가 있다면 신고게시판을 이용해 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2,130건 15 페이지    AD: 비아그라 최음제 쇼핑몰   | 섹파 만나러 가기   |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