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감기 - 1부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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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 06




한 동안의 시간이 흐르고, 그 시간 동안 비에 젖은 작은 새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


고 있었다. 가녀린 그녀의 어깨를 안아서 위로해 주고 싶었지만, 그러다가 책임질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을까 두려운 마음이 생기는 것은 그나마 남아있는 유부남으로써의 본능


일지도 모르겠다.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욕망과 가져서는 안되는 것에 대한 금기가 내 


가슴과 머릿속에서 처절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그녀는 6년전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 말을 하고 있었다. 임


신한 사실을 알았을 때의 당황스러움. 너무 늦어 버린 상태에서 수술을 받으러 병원에 


가는 중에 느낀 뱃속 아이의 발길질. 그리고 자신의 아이를 엄마의 아들로 입적시켜야


만 했던 이야기들을 하며, 그녀가 흘린 눈물은 그녀의 뺨이 아니라 내 가슴에 스며들고 


있었다. 그리고 내 가슴에 스며든 그녀의 눈물은 억지로 차갑게 식혀두었던 내 혈관을 


통해 그렇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오래전 부터 이 아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일 때 마다,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


었다. 큰 힘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힘이 들 때 잠시 기대어 쉴 수 있는 작은 언덕의 느티


나무나,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간이역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


다. 그것이 윤희를 바라보며 그간 느낀 내 감정이었다. 알 수 없는 떨림을 그렇게 내 자


신을 속이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난 오늘. 그 떨림의 근원이 무엇인지 그녀의 


입을 통해 들을 수가 있었다. 




가끔 난 내 자신이 남자라는 것에 한심스러워질 때가 있다. 이런 슬픈 상황에서 아랫도


리에 힘을 잔뜩 준채 빨딱 빨떡 거리고 있으면 어쩌란 말인가. 머리와 가슴은 그녀의 아


픔을 함께 나누어야 말을 하지만, 아랫도리의 저 녀석은 그 아픔을 나누는 방식을 주인


과는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울고 있던 그녀가 내 등을 쓰다듬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 분


위기를 피하기 위해 일어선다면, 상체 따로, 하체 따로 노는 어처구니 없는 내 몸을 보게 


될 텐데 그것만은 결코 들키고 싶지 않았다. 정말 진퇴양난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인지. 그때였다. 주인의 말을 안듣고 반항하는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는 묵직한 


느낌이 전해져 오는 것이... 




"윤희야... "




울어서 붉어진 눈망울로 억지로 웃는 그녀. 윤희의 얼굴이 내 두 눈에 크게 자리잡기 시


작한 것은 그때였다. 




"건강해졌어요... 과장님."


"말했잖아. 난 후각에 약해.. 윤희 몸 냄새가 좋아서...내 마음은 그게 아냐."




두 손을 밀어 그녀를 내 품에서 떼어낼려고 하지만, 여인들의 힘은 가끔 남자를 압도할 


때가 있는 것 같다. 내 품에 안겨 완강하게 저항하는 윤희의 손이 언제 내 허리에 도착을 


했는지, 단단하게 채워져 있는 버클을 풀고 바지속을 파고 들어와 혼자 울고 있는 아이


를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홀로있는 것이 서러웠던지,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에 그간 숨


죽여 울었던 서러움을 다 토해내려는 듯히 그 녀석의 하나 뿐인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


이 쉴세 없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윤희야. 윤희 마음 내가 다 알아. 그러니까 조금만 머리를 식히자. 응?"


"과장님.. 과장님은... 제가 더러운가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거울이 깨어지는 소리가 내 가슴속에 울리기 시작했다. 진짜 화가 났


다. 이 녀석은 날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었는데. 강제에 의한 것이든, 사랑에 의한 자발적


인 것이든 여인이 아이를 가져 미혼의 몸으로 낳아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것


인지 내가 더 잘 알고 있는데. 그런 쓰레기 같은 말로 자신 스스로를 표현하다니. 나도 


모르게 휩싸인 감정에 그녀를 힘껏 밀치고 뺨을 거세게 내리쳤다. 그녀의 말에 내 생명


의 근원이 송두리채 모욕을 받은 듯한 거친 분노가 내 몸을 휘감고 있었다.




"짜악..!"


"누가 그런 말을 하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물을 글썽거리고 있는 윤희. 가슴은 아프지만 달래서는 안되었


다. 그녀와 나를 위해서라면. 그리고 더럽다는 그 말은, 윤희 자신 뿐만 아니라, 내 자신


에게도 중요한 문제였다. 그래서 그녀는 나와 닮은 거울이라 여겼는데. 뜨거웠던 내 몸


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누가 너보고 더럽다고 말을 하든? 아니면 내가 지금 널 피하는게 널 그렇게 보는 것 같


아? 누가! 누가 감히 그런 말을 하든! 누가!"




방울져서 눈썹 사이에 메달려 있는 한 방울의 눈물이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굴곡진 그


녀의 뺨을 따라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데!... 네가 우울해 할 때 마다 무슨 이유인지 물어 볼까 몇 번


을 되내이다가 속으로 삼킨게 몇 년 동안 셀 수도 없는데.. 겉으로 웃으면서 눈물 삼키는 


거 뻔히 보이는 네 표정 하나만 봐도 내가 다 아는데.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래. 


가끔은 내가 네 오빠였으면.. 그래서 거리낄 것 없이 널 사랑하면 좋으련만... 그렇게 생


각한게 내가 몇 번이었는데.. 그런데 그런 말을... 빌어먹을!"




자리에서 일어나 화를 삭히고 있는 내 등을 그녀가 끌어안는 것이 느껴졌다. 향긋한 그


녀의 향기가 내 코를 자극하고, 등과 목으로 전해져 오는 그녀의 뜨거운 체온이 내 심장


의 박동수를 빠르게 만들고 있었다.




"오빠... "




처음으로 그녀가 불러보는 말. 난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그녀의 말에 대답해 주었다.




"윤희야."


"오빠.. 나도 오빠 사랑해. 매일 매일 오빠 얼굴 보면서 얼마나 좋았는데... 오빠.."




이럴려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에게 정신 차리라고 따끔하게 말을 한 후, 기운을 낼 수 


있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하고 집을 나올 생각이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계획되로 되는 것이 인생중에 과연 몇 가지나 있을까. 그리고 돌발적


인 상황이 닥쳤을 때 가장 당황해하고 통제불능의 행동을 보이는 타입은 바로 나 같은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우발적 상황을 피하기 위한 한 방법


으로 난 수첩에 그렇에 의지하고 있었는지 모른다. 나 스스로를 몇 자의 글에 옭아메어 


다른 곳에 흘러가지 않도록 그렇게 무겁고 긴 사슬을 칭칭 감고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하


지만 스스로 선택한 편집증적인 습관도 이 상황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녀의 사랑한다는 말과 체향에 내 몸과 마음은 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를 마루 


바닥에 눕히고 올라타서 거칠게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눈물이 방울진 얼굴에 희미하고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내 손놀림을 도와주고 있는 윤희. 이윽고 옷을 입었을 때는 전혀 


몰랐던 풍만하고 하얀 과일 덩어리 두개가 내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입안 가득 물어보면 달콤하고 끈적거리는 육즙이 내 입안 가득 채울 것 같은 과일 두개. 


과일 한개를 입에 물어 혀 끝에 걸리는 씨를 강하게 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바


지를 풀려고 하는데 벨트 식이 아니었다. 어떻게 풀어야 할지 잠시 당황하고 있을 때 그


녀가 조심스럽게 허리 옆에 있는 단추를 풀고 부끄러운 듯이 다리 밑으로 내리기 시작


한다. 




"오빠 사랑해... 오빠.."




그녀의 과일을 쎄게 물을 때 마다 사랑한다는 말을 되내이는 그녀. 이빨 사이에 걸리는 


오돌 토돌한 씨는 조금전 보다 더 커져서 이젠 싹이 날 것 처럼 크기가 커져가고 있었다. 


이 씨에서 싹이 나서 나무로 자란다면, 슴가 나무라고 이름을 지어야지 하는 엉뚱한 상


상이 들어 나도 모르게 씨를 깨물었나 보다. 




"하악! 오빠 살살.. "


"으응 미안.. 너무 좋아서.."


"나도 너무 좋아. 오빠.. 사랑해."


"나도... 사랑해 윤희야. 전부터 계속..계속.."




한줄기 눈물이 그녀의 관자놀이를 타고 흘러 흐트러진 그녀의 머리카락속으로 조용히 


스며들어간다. 난 그녀의 가슴을 만지던 손으로 남아있는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울지마. 앞으로 오빠가 널 지켜줄께. 대신 결혼은 해야지. 아이를 위해서라도.."


"그런 말은 나중에.. 지금은 오빠만 바라 볼래. 오빠만.. 사랑해."




마치 그런 말은 하지 말라는 듯이 내 목을 감싸안으며 자기 품으로 끌어안는 윤희. 아이


를 낳아서 인지 엄청난 크기의 가슴이 그 크기 만큼의 묵직한 중량감을 손에 전해주며 


아랫도리에 몰리는 혈액의 양을 증가시키고 있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었다. 여인의 가


슴 크기와 남자의 성기에 몰리는 혈액의 양은 정비례의 관계라고. 윤희의 가슴을 느끼는 만


큼 내 성기는 터질 듯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을 느낀걸까. 어깨를 한쪽으로 내리며 


내 바지를 벗기고 팬티 안에 들어오는 윤희의 뜨거운 손. 크기를 느끼는 듯 기둥부터 머리


까지 조심스럽게 만지는 것이 느껴진다. 그녀의 작은 손에 쥐어진 내 성기는 더이상 커질 


수가 없을 만큼 부풀어 올라, 마치 여린 여자의 손에 잡힌 물고기 처럼 빠져나올려고 버둥


거리고 있었다. 




"뜨거워 오빠... "




한 손을 팬티만 남은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 넣고, 마치 뜨거운 물에 녹은 비누같은 그


녀의 숨겨진 곳을 만지기 시작했다.




"윤희도 뜨거워."


"오빠 사랑하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녀와 난 뜨겁고 강렬한 키스가 시작되고, 서로의 몸을 손으로 만


지며 흥분을 증가시켜 주었다. 물기에 젖은 비누에 털이 소복하게 자라고 있었지만, 한


쪽만 사용했는지 비누는 두쪽으로 이미 갈라져 있었다. 비누를 원래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 손바닥을 크게 벌려 힘껏 잡으며 강하게 쥐어짜기 시작하자 간드러진 그녀의 비명


이 내 귀를 울리기 시작했다. 




"하아악! 오빠. 오빠.... 오빠.. 사랑해. 정말 사랑해...오빠만..."




쥐어짜는 듯이 내 성기를 감싸오는 그녀의 손가락 힘에 나도 이젠 통제가 불가능 상황


으로 치닫기 시작하고, 가슴은 더이상 빠르게 뛸 수 없을 것만 같이 고동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온 몸에 흐르기 시작한 땀이 서로의 몸에 묻어 끈적거리는 느낌을 만들어 냈


다. 더 이상 애태우는 것은 무리라고 느껴지기 시작한 순간. 난 그녀를 안고 안방으로 들


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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