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야설

몽매난망(夢寐難忘) - 2부

본문

몽매난망(夢寐難忘) - 꿈에도 그리워 잊기가 힘드네요.. 정말..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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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병지가 깨워준 아침 7시.. 아.. 올빼미 생활만 하다가 진짜로 아침 일찍 일어나려니 토하겠다.. 팬티만 입고 잤기에 졸린 눈을 비비며 주섬주섬 추리닝을 챙겨 입고는 고시원의 공동 화장실로 갔다. 그곳에는 얼굴을 본 적은 없는 사람들이지만 다들 학원 갈 준비를 하는 듯, 열심히 씻고 있는 모습들이 보인다. 4개의 세면대 중 빈 자리에 자리를 잡고는 우선 면도부터 했다.




“아.. 내 진짜 여자한테 또다시 쪽팔릴순 없지를..”




머리는 여전히 삽살개 같지만, 수염을 밀고 나니 그럭저럭 봐줄만 하다. 음 면도하니까네 쫌 사람같네..




샤워를 한번 하고서는 방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챙겨 온 헤어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린다. 아.. 머리 숱이 많이 없으신 아버지를 보며, 걱정이 많은 나에게 온풍은 클날일이지.. 무조건 냉풍으로만 말린다. 아.. 병지 기다릴라 후딱 하자. 




머리도 말렸고.. 옷도 입었다. 그러면 보자.. 가방을 싸야되는데.. 라고 했지만.. 집에 와서까지 공부할 내가 아니었기에 책은 모두 학원에 있다. 그렇다면? 거의 빈 가방만 들고 가면 된다. 안에 든 것이라고는 필통과 MCP 그리고 시디 케이스들. 뭐.. 재수생이 이만하면 됐지를.. 




가방을 어깨에 매고는 병지 방으로 갔다. 병지는 모든 준비를 끝낸 듯, 침대에 걸터앉아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내 다했다. 슬슬 밥이나 무러 가자.”




“뭐고, 니 면도했네? 귀찮다고 안한다 아이가? 여자한테 잘보일라 카나?”




예리한 새끼.. 눈치는 빨라가..




“아 새끼, 그런것좀 찝어내지 말라카이.. 됐고 빨리 가자 마. 배고파 뒤지겠다.”




“어? 알따. 안그래도 내도 배고프다. 근데 어디로 갈낀데?”




"보자.. 어제 대충 훑어보니까네, 학원 근처에 밥집 많더마. 대충 암데나 가서 묵자.“




그렇게 병지와 들어간 학원 앞의 밥집. 난 된장찌개를 병지는 참치찌개를 시켰다. 참치찌개는 첨 보는데?




“참치찌개는 또 뭐고?”




“참치 드간 찌개지 뭐긴 뭐고? 병신아 이름만 봐도 알겠구마.”




“아 새끼 존나 무안주네. 김치랑 된장도 못묵는게.”




병지 새끼는 김치랑 된장찌개를 못 먹는다. 내 주관적인 한국의 3대 음식인 김치, 된장찌개 그리고 불고기 중 무려 2가지나 못 먹는 주제에 날 무안을 줘? 새끼 두고두고 갚아주마.




“아.. 어야노. 안 먹어지는데. 내 전에 된장 먹어보다가 토했다 아이가.”




“시끄럽다. 닥치고 양키고홈이다. 병신아. 한국사람이 김치랑 된장도 못 묵고 쯔쯔..”




“이런 개새.. 어? 밥 나왔다.”




나이스. 병지가 욕할 차례에 밥이 나온다. 굿 타이밍이네. 우리 앞에 놓여진 된장찌개와 참치찌개. 일단 참치찌개부터 무봐야지. 한입 떠먹어 보니.. 오호라?




“오.. 이거 맛있네?”




“맞재? 내 전에 무봤는데 괜찮더라카이.”




“흠.. 어차피 니랑 아침 묵으니까네, 앞으로도 오늘처럼 메뉴 다른 거 두 개 시켜가 나눠먹으면 되겠네.”




“그래, 그라자.”




참치찌개, 제법이네. 종종 무야겠다.


.


.


.


식사 후, 학원으로 들어와서 병지는 자기 반인 11반으로 가고, 난 내 반 10반으로 들어갔다. 어제 앉았던 자리에 가방을 던져놓고, 어라? 저 아줌마 오늘은 일찍와가 창가자리 잡았는갑네. 수영이 누나는 창가 맨 뒤쪽 자리를 잡고는 쿠션을 꺼내서 꿈나라로 여행 중이시다. 




“쯔쯔.. 재수생이란 게 만날 잠만 쳐자노.”




나야 뭐.. 원래 잠만 자이.. 쯧.. 지도 생각이 있겠지. 일단.. 담배 연기 싫다고 지랄지랄거리는 병지 새끼때매 못 피운 담배를 한 대 빨아야겠다. 보자.. 어제 보이 옥상에 가가 담배피던데 함 가봐야지. 




복도 중앙통로 쪽으로 가니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이 있다. 천천히 한발 한발 올라가보니.. 




“뭐고, 매점도 있네? 커피 여서 사도 되겠구만.. 담배는 안 팔란가?”




기웃기웃 확인해 봤지만.. 담배는 팔지 않는 듯하다. 매점 옆으로는 밖으로 향하는 문이 열려있다. 들어가 보니 앉아서 쉴 수 있게 해놓은 듯, 벤치도 여럿 보이고 사람들이 몇 명 있다. 나도 구석에 자리를 잡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캬.. 원래 식후에 바로 한 대 빨아줘야 되는데.. 병지 새끼.. 잊지 않겠다. 내가 담배 핀다는데 지가 와 태클이고 쯔... 그 새끼는 진짜 내인생의 태클이다. 건강이니 어쩌니 하면서 설교 들어오는데 미칠 노릇이니.. 괜히 긁어 부스럼이니 무시하고 혼자 와서 피는 게 낫지..




63빌딩이 보이는 학원 옥상에서 한 대 빨고 있으니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다. 칙칙한 하늘이 공기가 상쾌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 같지만.. 어쨌든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마냥 나쁘지만은 않네. 그렇게 학원 옥상에서 시선을 돌리며, 이곳저곳을 보고 있을 때,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그쪽 10반 맞죠?”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나와 키가 비슷한 남자가 한명 서있다.




“예.. 10반 맞는데요. 와 그러신지..”




자신이 맞춘 것이 기쁜지 그 남자는 씨익~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아, 어제 앞에서 우수 책 찾아줄 때, 봤어요. 덕분에 많이 웃었는데. 하하. 거기다가 담임선생님한테 이름 공격도 하고. 정말 재밌었어요.”




아.. 어제 그 사건 말인가. 졸라 쪽팔리네.. 그 귀여운 레고머리의 우수라는 아가씨한테도 인상 빵점이겠고.. 거다가 다른 사람들도 낼 기억해버린 듯하다.




“아.. 예..”




“몇 살이에요? 같은 반인데 친하게 지내죠. 전 23살 최종욱이라고 해요.”




“아.. 행님이시네요. 그냥 말 놓지요.. 아니 놓으시지요.. 전 20살이고 정희수라고 합니다.”




자.. 난 이제 서울인이다. 표준말을 써야 된다. 사투리 쓰면 안 된다. 근데 어야노.. 사투리만 자꾸 나오는데.. 20년을 써온 사투리가 쉽게 떨어지겠나?




“아. 그래? 재순가보네. 난 다른 일 하다가 이제 공부하는 거라서. 크크. 너도 말 편히해라.”




에? 우리 동네에선 형님들한테 말 놓다가는 큰일 나는데 이 형님 지금 뭐라시노?




“예? 아입니다. 행님한테 어에 말을 놓습니까.”




내가 펄쩍뛰며 손을 내젓자. 종욱이 형은 크게 웃으면서 입을 여셨다.




“야. 뭐 어때? 어차피 이번 시험 붙으면 같은 학년인데. 그냥 니가 나한테 ‘개새끼야 십새끼야’ 이런 것만 안하면 되지. 그냥 편히 해라.”




와.. 이형님 진짜 화통하시네? 친해지고 싶어진다.




“워.. 동생이 행님한테 욕 하면 상놈 아입니까? 근데.. 뭐.. 행님이 그러시면, 마.. 그냥 놓겠습니다.”




“그래그래, 쉬는 시간에 담배도 피고 그러면 되지.”




아.. 담배친구.. 좋다. 혼자 피면 얼마나 찌지리 궁상인데. 담배 피러 처음으로 올라왔다가 담배 친구 Get! 좋네.




“앞으로 잘 부탁한데이. 아니 잘 부탁해.”




“야야, 그냥 사투리 써라. 억양 졸라 웃겨. 국어책 읽냐? 푸하하하하.”




대놓고 내 앞에서 박장대소 하네.. 아.. 심상한다. 나는 약간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볼땐, 서울말 같은데.. 아인가?”




“됐어. 그만해. 지금도 사투리구만, 아 웃겨. 그건 그렇고 너 노래 좋아하냐?”




노래? 당연하다. 고딩 때도, 야자를 재끼면 3번에 1번은 노래방이었으이, 다음날 담임쌤한테 종아리를 맞을지언정 야자 따위는 암것도 모를 1학년 때 잠깐 해봤지.




“노래하면 또 내지. 내 별명중 하나가 노래방 죽돌이 아이가.”




“그래? 그러면 종종 학원 끝나고 애들하고 노래방 가니까 그때 같이 가자.”




“나사, 사람들하고 친해지면 좋지를. 불러만 도.”




“그래, 야 희수야. 수업 시작할 때 다 됐네. 슬슬 내려가자. 수업 들어야지.”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슬~ 내려가야겠네.


.


.


.


아..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지겹다. 




지금은 담임선생님의 국어 시간.. 수업이 이리 지겨울 수가.. 어제는 잠만 자서 몰랐는데,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개그 작렬을 하지 않는 이상은 너무나도 지겹다. 이거.. 9개월을 어에 버티노.. 국어는 소설책을 하도 많이 읽어가 자신 있는데, 그냥 자뿔까 마.. 아.. 어제도 찍혔는데, 몸 사려야 되는 거 아인가 모르겠네.. 에이 몰라. 자자..




쿨쿨..은 무슨. 잘라카는데, 내 옆에 누군가 앉은 듯, 인기척이 느껴진다. 갑자기 야는 또 뭐고?




내 옆에 앉은 사람을 쳐다보니, 여자다. 와.. 이거 이 자리. 다른 사람이 앉았다 카면 옆에 여자가 앉네. 좋은 자리다. 




내 옆자리의 그녀는 지각을 하여 뛰어온 듯,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고, 살짝 숨이 가빠 보인다. 흠.. 살펴보니 회색 남방에.. 다리 쪽을 힐끗 보니 진청색 면바지.. 뭐.. 옷차림은 수수한데, 얼굴은 보자.. 피부도 깨끗해 보이고, 그럭저럭 괜찮네. 한참을 나름대로 품평을 하고 있었는데, 나의 시선을 느껴서일까 그 여자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험험..”




그녀를 보던 것을 들킨 내가 무안해서 헛기침을 하고 있는데, 그 여자가 내게 소곤거린다.




“죄송해요.. 여기 자리 비었죠?”




“예? 아.. 예. 비었는데요..”




나도 그녀에게 소곤거렸다. 그러자 그녀는 한번 생긋 웃고는 자신의 가방에서 주섬주섬 책을 꺼낸다. 쯧쯧, 무거운데 사물함에 넣고 다니지를.. 응용력이 떨어지는갑네.. 생긴 건 똘똘하게 생겼구마..




책과 필통, 그리고 노트를 꺼낸 그녀는 다시 내게 조용한 목소리로 소곤소곤 말했다. 그래. 수업시간에는 소곤소곤 해야지.




“죄송해요, 지각을 하는 바람에요.. 수업중인데 앞에 가서 앉을 수도 없어서.”




“아.. 신경 쓰지 말지요. 상관없으이까네. 아니.. 상관없으니까요.”




아.. 진짜 사투리 시발..




“푸훗.. 네. 고마워요.”




푸훗이라고 웃으며 고개를 돌리고는 전방을 응시하는 그녀. 




와.. 푸훗? 감히 나의 사투리를 비웃다니, 서울 애들의 이미지가 팍팍 나빠질라카네!! 하지만.. 뭐.. 어야겠노.. 이게 신기한갑지.. 에이 모르겠다. 이번엔 진짜로 잠이나 자자.




쿨쿨..


.


.


.


아.. 찌뿌둥하다.. 어라? 내 얼마나 잤노.. 급히 핸드폰을 꺼내보니, 벌써 점심시간의 중간쯤. 아놔.. 밥 때 놓치면 안 되는 데. 병지 새끼. 지 혼자 쳐묵나보네. 시발, 담배나 일단 한 대 빨자. 




인상을 쓰며 일어나려는데 내 책상에 캔 커피가 한 개 놓여 있고 위에는 포스트잇도 붙어있다. 뭐라 써있노.. 보자..




[전 앞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 앞으로 종종 인사하면서 지내요. -윤현지-]




아까 내 옆에 앉았던 그 여자가 놓고 갔나보다.. 이름이 현지라.. 이쁘네.. 그런데.. 뭐고.. 기분이 쪼매 이상타.. 야리꼬리 한게.. 꼭.. 에이 몰라.. 일단 담배나 한 대 빨러 가야지. 




옥상으로 올라오니,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있다. 벤치 쪽은 이미 자리가 없는 상황. 그냥 반대쪽의 텅 빈 공간 쪽으로 이동을 하면서 담배를 한 개비 뽑고, 바지주머니에서는 300원짜리 불티나 라이터를 꺼냈다. 




칙-칙-




두어 번을 켜자, 담배에 불이 붙었다. 한 모금을 빨고는 살짝 숨을 들이킨다. 아.. 나의 폐를 가득 채워주는 니코틴 파워. 힘이 샘솟는 듯한 착각이 든다. 담배연기를 뿜으며 하늘을 바라보니 아침의 칙칙했던 하늘과는 조금 다른 약간은 푸른 하늘이 보인다. 아직 2월의 중순이지만 점점 따뜻해지는 것이, 곧 봄이 올 것만 같다.




“아.. 따땃하다.”




“야, 희수야 혼자 나와있었네?”




“야호~ 희수 안녕?”




아침에 들었던 목소리와 함께 들리는 여자의 목소리. 고개를 돌려보니 아침의 목소리는 역시나 종욱이형이었다. 어라? 이 아줌마도 같이있네?




“어. 종욱이형. 아줌마도 같이 있네. 원래 아는 사인갑지?”




“아. 수영이? 그럼 알지~ 우리는 11월 개강반부터 있었으니깐.”




아아, 맞다. 아줌마가 지는 수능 끝나고 04‘ 준비반을 개강했을 때 들어왔다고 했지? 종욱이형도 마찬가진갑네. 이 아줌마는 낼 보자마자 배시시 웃는다.




“종욱이 오빠. 어제 희수랑 노래방 가봤는데. 제법 잘 하더라?”




그런 누나의 말에 종욱이 형이 반색을 하며 말한다.




“오~ 그래? 네가 잘한다고 하면 진짜일 텐데, 희수 노래 좀 하나보다?




그럼, 노래방 죽돌이라니까네. 에헴! 하지만 겸손은 남자의 덕목 중 하나 아이가!




“아, 아이다. 수영이 누나야가 띄아주는갑다.”




“치~ 겸손한척 하기는. 얼굴은 히죽히죽 웃고 있는데 뭘~ 얼굴에 다 드러나는 성격이구나?”




아, 이런 예리한 년.. 좀 찝어내지좀 마라.




“아이다. 내 노래 그닥 못하지 않더나? 내 고향가면 친구들이 훨~씬 잘한다 아이가.”




그때, 소외되었던 종욱이 형이 입을 열었다.




“야, 형이 이런저런 일좀 했는데, 백댄서도 조금 했거든 너 플라이 투더 스카이 아냐?”




플라이 투더 스카이!!!!! 당연하다. 내가 얼마나 환희형을 좋아하는데. 미성이던 나의 목소리를 바꾸려고 얼마나 노력했던가.. 현실은 시궁창이지만.




“당연하지! 환희 형 완전 사랑한다 아이가. 우상이다 우상.”




나의 대답에 종욱이형은 특유의 시원한 미소를 짓는다. 이형도 키만 컸으면 좋았겠네.. 내랑 같이 안습이다.




“내가 걔네들 데뷔했을 때 "Fly to the sky"알지? 그때 백댄서 했었잖냐. 크크.”




“와.. 직접 봤단 말이네.. 어떻던데?”




와.. 부럽다 진짜로.. 내 진짜 좋아하는 가순데..




“그냥 키가 우리만 할걸? 끝.”




헐.. 그것밖에 안된다고??




“에이~ 설마. 아이다. 내 난쟁이 똥자룬데.”




아.. 잠깐..




“얌마, 그럼 나도 난쟁이 똥자루란 말이잖아. 너랑 나랑 별 차이도 안나보이는구만. 걔들 다 깔창 두 개씩 넣고 다니는 거야.”




안들려 안들려. 난 나의 귀를 막고 고리를 도리도리 저었다. 나의 우상이.. 나의 우상이..




“푸훗. 둘이 진짜 웃긴다? 키도 작은 사람 둘이서 키 이야기 하니까. 꺄하하하.”




아.. 인정머리 없는 년.. 키 가지고 놀림 받는 게 제일 서러운 건데.. 너무하네. 진짜. 슬쩍 종욱이형을 보니 형도 미간이 잔뜩 좁아진 것이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아 보인다. 당연하지! 난쟁이들의 콤플렉스를 건드리다니. 각오 단디 해라. 




“와.. 아줌마 진~짜 너무하네? 키 좀 크다고 유세떠나 지금?”




담배를 바닥에 비벼 끄면서 화를 냈다. 이런 건 초반에 확 잡아뿌야지 마.. 종욱이형도 고개를 끄덕끄덕 거리고 있다. 그런 나의 발언에 수영 누나가 갑자기 내게로 확 다가왔다. 아.. 뭐고 설마 내 때릴라고? 지가 뭐 잘했다고..




뭉클~! 응?




“아잉~ 우리 희수 화나쩌요? 에이~ 누나가 장난친거지~~ 종욱오빠도 장난인거 알지?”




아.. 아놔.. 이거슨 슴가어택!! 뭉클한 그녀의 감촉에 나의 얼굴은 이미 붉어지다 못해 터질 지경일거다 아마. 잔뜩 콧소리를 내며, 애교를 부리는 수영이 누나는 확실히.. 귀엽다.. 고양이 같은 여자.. 안 돼! 넘어갈 뻔했다. 난 고개를 흔들며 팔을 뿌려 치려했다.




“여.여자가 자꼬 남자 팔에 팔짱을 끼노. 남사시럽다 좀 이거 치아라.”




하지만 모든 것은 허사. 내 팔에 더욱 뭉클함이 느껴진다.. 아.. 정신이 혼미해지노..




“아잉~ 남자가 쪼잔 하게.. 치~ 화 풀어라. 응?”




아.. 난 안된다.. 난 절대로 이년한테 이길 수 없다. 면역력이 부족해.. 면역력이.. 도움을 청하려 종욱이형을 애절하게 쳐다보았지만 형은 진짜로 재미있는 것을 찾은 아이처럼 구경만 하고 있다. 아놔.. 도움이 안 돼요 도움이..




“아.. 알았으니까네. 빨리 좀 치아라. 부끄럽다.”




그제야 나에게 매달리다시피 팔짱을 꼈던 수영이 누나가 물러섰다. 와.. 팔에 닿는 느낌이 좋긴 했지만.. 응? 아.. 아무튼.. 남사시럽노.. 




수영이 누나는 특유의 배시시 미소를 작렬하면서 입을 연다.




“히히. 희수가 화 풀었으니까. 누나가 고맙다는 의미로 노래방 쏠게.”




이 아줌마는.. 진짜.. 내보다 심한 노래방 죽순이란 말인가.. 어제 가놓고 뭘 또 가노. 난 거절하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종욱이형이 입을 열었다.




“아~ 그러면 오늘 야자 안하고 애들 모아서 가면 되겠다. 희수도 소개시켜줄겸.”




“응. 그러면 되겠네. 오랜만에 고고싱!”




뭐고? 둘이 북 치고 장구 치고 지들끼리 다 해쳐먹노. 일단 말이라도 꺼내봐야지를..




“근데 내 어제도 갔는데 또 가나? 누나야는 지치지도 않나?”




그런 나의 물음에 아줌마는 이게 무슨 개소리냐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무슨 소리야~ 노래방에서 논다고 지치다니 말도 안 되지. 설마 여자도 안 지치는데 남자인 희수가 지친거야 설마? 와.. 정말 실망인데? 그거밖에 안 돼?”




그거밖에 안 돼??? 그거밖에?? 아.. 이년이.. 남자를 자극할 줄 아네.. 니가 지금 경상도 사나이의 가슴에 불을 싸질르는구나. 고마 확!




“지금 지치기는 누가 지쳤다고 그라노! 내 팔팔하다 아이가! 앙?”




어? 잠깐.. 이것은.. 설마.. 또다시 말리는 페이스인데.. 아니나다를까 배시시 웃는 아줌마.




“그럼 수업 끝나고 바로 고고싱!”




“그래. 오늘 형이랑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가자 희수야.”




종욱이 형까지 가자고 그라네.. 아.. 이렇게까지 나와뿌면.. 아.. 별수 없다.. 그래 간다. 가.. 아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좋아하는 티가 팍팍 나는 두 사람이 보이는구나.. 하아.. 이거 재수하러 올라와가.. 놀기만 놀다 내려가는거 아인가 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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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신인작가’ 상디입니다.


몽매난망의 2화가 올라왔군요..


재미가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히트와 더불어 로맨스물인 몽·난도 사랑해주시고


히트와 몽·난은 일요일 이후에(잘~하면 일욜도 가능..)


올리겠습니다. 곧 지방으로 내려가겠군요 ^^;;


결혼식 뒤풀이가 일찍 끝나면 일찍 올 듯합니다만...


몽·난이든 히트든 연습장에 시놉을 정리해서


빨리 서지는 글을..


최대한 빨리 올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용이 마음에 드시는 분들은.. 추천과 댓글 버프좀 팍팍 부탁드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번 화에 댓글을 달아주신


신소소생, 소시윤아, Angie, JoKer™, 우왕고래, 비앙기, 대가야사랑, 


누룽지임돠, kjs2527, 사랑하는e, 엄마소만, 젤리젤라틴, 아로미™, 


버섯육계장, 누룩범, 외로운세상, 육일팔, 시력차님께 감사드립니다.


유명 작가분들도 댓글을 달아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신인작가 ‘상디’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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